SlideShare a Scribd company logo
1 of 19
Download to read offline
Undiscovered
Seoul
THE Journey of Discovery
The Single Malt that Started It All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02 03
Contents
28 Drink
서울의 밤이 아름다운 이유.
04 The Glenlivet
감각의 역사를 돌아본다.
08 Discovery
최초의, 최고의, 유일한, 환상적이라는 형용사가
아깝지 않은 서울의 공간을 모았다.
18 Culture
디자인에는 그것의 정체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
스스로를 표현하고 도시를 대표하는 서울의
디자인을 모았다.
2013년 11월호 별책부록
발행인 김시연 Publisher KIM, SI YUN
편집장 박지호 Editor-in-chief PARK, JI HO
부편집장 & 패션 디렉터 성범수 Deputy Editor-in-chief SUNG, BUM SOO
Editor 이우성 LEE, WOO SEONG
Guest Editor 김은희 KIM, EUN HEE
Design Dept. 디자인所 Designso
Art Director 박재욱 PARK, JAE WOOK
Design Editor 이자경 LEE, JA KYONG
Design Editor 허주은 HUH, JU EUN
Design Editor 장석영 jang, seok young
ADVERTISING DEPT. Advertising Director 홍석균 HONG, SEOK KYUN
Advertising Manager 안재언 ahn, jae eon
Advertising Manager 송지영 song, ji young
Advertising Assistant 김형철 KIM, HYEONG CHEOL
Copy Editor 김양희 KIM, YANG HEE
Correct Editor 소윤하 SOH, YUN HA
발행처 (주)서울문화사 Publish Company
SEOUL CULTURAL PUBLISHERS.,INC.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26-11 3층, 3F 26-11 Jamwon-Dong, Seocho-Gu
Seoul, Korea
편집부 Editorial Dept. 02-6716-4414·광고부 Advertising Dept. 02-
6716-4400 마케팅부 Marketing Dept. 02-799-9202
시스템 출력 (주)새빛 그래픽 SAEBIT GRAPHIC CO.
인쇄 (주)타라티피에스 TARA TPS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05
더 글렌리벳은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 최초의 합법적인 싱글 몰트위스키다. 권위 있는 싱글
몰트위스키의 역사가 더 글렌리벳을 통해 시작된 것이다. 안목이 높은 사람들은 가치를 안다. 위스키의
가치 역시 안다. 서울을 주제로 한 첫 번째 <The Journey of Discovery>는 그들을 위해 기록되었다.
새롭고 우아하며 깊이 있다는 점에서 더 글렌리벳과 지금의 서울은 닮았다. 또한 그것은 이 시대의 승리한
남자에게 우리가 바라는 이상이다.
TheGlenlivet&Seoul
CultureDiscovery DrinkTheGlenlivet
04
photography 글렌리벳 코리아 EDITOR 이우성
The Single Malt that Started It All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0706
싱글 몰트위스키 ‘더 글렌리벳’은 싱글
몰트위스키의 ‘원본’이다. 1800년대 후반,
글렌리벳의 명성이 높아지자 많은 양조업자들이
글렌리벳이란 이름을 도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법원은 판결 내렸다. 오직 오리지널
글렌리벳만이 ’THE’를 붙일 수 있다고.
그래서 그때나 지금이나 순수한 글렌리벳은
‘더 글렌리벳’뿐이다. 시간은 강한 물살 같은
것이어서 지금 남아 있는 글렌리벳은 더
글렌리벳이다.
더 글렌리벳은 묵직하고도 경쾌하고
익살맞으면서도 진지하다. 그 자체로 멋진
남자의 이상이다. 흔히 좋은 위스키는 향과
맛이 훌륭하다고 한다. 향과 맛은 오랜 시간을
견고하게 견딘 존재만이 획득할 수 있는 영예다.
그래서 향과 맛은 혀와 코로만 느끼는 게 아니라
눈과 마음으로도 느낀다. 어쩌면 그것은 한 병의
더 글렌리벳이 눈앞에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이전의 시간들, 그 축적된 사유가 그리는
풍경이다. 1800년대부터 스코틀랜드 위스키의
성지인 스페이사이드 지역 리벳 강에 위치한
증류소에서 지금까지 한순간도 잠들지 않고
이어져온 숙성의 시간이 물체처럼 선명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간에 대한 경외는 어떠한 경우라도
넘치지 않는다. 더 글렌리벳은 시간의 가치를
아는 ‘멘토’를 위한 진짜 싱글 몰트위스키다.
<The Journey of Discovery>는 더 글렌리벳의
축적된 시간을 통해 지금의 서울을 돌아본다.
까다롭게 벼리고 골라낸 서울의 단면을 담고
있다. 그것은 이 시대의 ‘멘토’에 대한 우리의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그들에게 바라는
우리의 기대이기도 하다.
십수 년 전에 서울을 다녀간 외국인들은
아직까지 꽉 막힌 도로와 뾰족한 건물과 그
가운데 그저 입을 닫은 채 화가 나 있는 궁궐을
기억한다. 서울에는 계획이 없었다. 그러나 이
실패를 딛고 서울이 지금, 정확하게는 지금까지
이룩하고 있는 것들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의 서울은 긍정할 많은 요소를 품고 있다.
전통에 대한 존중, 다양성을 인정하게 된 사회적
성숙, 눈앞의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등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누군가 서울을 지켜왔다.
그래서 서울에 대한 우리의 새로운 기록은 더
글렌리벳 12년, 15년, 18년을 마실 때 느끼는
기쁜 감각을 재현한다. 그 구체적인 감각 너머의
기억까지도. 서울의 우아함, 서울의 기품, 서울의
유머, 서울의 서정… 이 모든 것에 대한 발견이
어쩌면 한 단어로, 하나의 위스키 병 속에
축약될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시간’이다.
photography 김린용 EDITOR 이우성
CultureDiscovery DrinkTheGlenlivet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08 09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Withthe
Glenlivet고유의 멋과 향을 풍기는 서울의 얼굴을 모았다.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 최초의 합법적인 싱글 몰트위스키 더 글렌리벳처럼
서울 최초의 오토캠핑장인 중랑캠핑숲에서는 더 글렌리벳 18년의
향과 같은 배꽃 향기가 가득하고 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품고 있다. 그것은 지금껏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할, 더 글렌리벳의 역사적인 시간 같았다.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11
SomethingtoNote
Date
TravelPlan/Photo
CheckList
Note
같은 음식이라도 재료에 따라, 담아내는
그릇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맛과 향, 풍미는
물론 무드까지 단 한 번도 실망시킨 적 없는 더
글렌리벳만의 매력을 빚어내는 힘의 원천은 물
그리고 오크이다. 더 글렌리벳은 세계 최고의
위스키 생산지인 스페이사이드에 흐르는
위스키의 젖줄, 스페이 강 유역에 위치한 증류소
내 조시 우물물을 이용한다. 미네랄이 풍부한
광천수이기에 더 글렌리벳만의 독특한 향미를
자아낸다. 덧붙여 오크통에서의 숙성 과정
역시 위스키의 결정적인 풍미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단계다. 더 글렌리벳은 세 종류의 오크를
사용한다. 미국의 버번위스키를 담던 아메리칸
오크, 프랑스에서 와인을 담던 프렌치 오크,
스페인산 백포도주인 셰리 와인을 담던 스패니시
오크이다. 버번 오크에서 숙성시킨 위스키는
황금빛에 달콤한 바닐라와 코코넛 향이
특징이고 스패니시 오크에서 만든 위스키는
진한 호박 빛깔에 꽃과 말린 과일, 초콜릿 향이
나며 프렌치 오크의 것은 미묘한 스파이시 향,
마치 생크림을 머금은 듯한 부드러운 질감, 긴
여운과 함께 마지막까지 청량하고 개운한 맛을
선사한다. 다른 나라에서 사용하던 오크를
재사용하면서 그 안에 배어 있던 술의 향기에 더
글렌리벳만의 스피릿을 더해 독특한 맛과 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서울마리나 클럽&요트 역시 지금껏 눈으로만
즐기던 한강을 가까이서 새롭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요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회의사당
앞에 위치한 서울마리나 클럽&요트의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요트들을 보면 크기부터 모양까지
다양하다. 요트 하면 가장 먼저 새하얀 돛을
펼치고 유유히 물 위를 유람하는 모습이
떠오르는 이라면 크루저 요트를 체험해보는
것이 좋다. 커다란 핸들, 높이 솟은 돛대가
매력적인 크루저 요트는 서강대교와 남산타워가
보이는 한강 중앙까지 나아가면 동력을 끄고
바람에 선체를 맡긴 채 한강을 유람한다. 전문
자격을 지닌 선장이 바꾸는 돛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크루저 요트에서는 한강 물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선장의 안내에 따라 직접 핸들을
조종해볼 수도 있는데 밤섬을 지나 서강대교
교각 사이를 지날 때면 짜릿하기까지 하다.
하루 데이트 비용으로 1인 1만5천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다. 더 속도감을 느끼고 싶다면
10
FlavorofTheRiver
서울마리나 요트&클럽이 선사하는
한강의 맛.
파워요트 실버톤을 추천한다. 요트 내부에는
거실, 주방, 화장실 심지어 스파까지 갖추고
있다. 스피디하면서도 안정적이라 내부에서는
케이터링 서비스도 즐길 수 있는데 싱글
몰트위스키가 간절해질 계절 과일과 치즈는
물론 훈제 연어, 찹스테이크 등 모둠 플레이트를
와인과 함께 제공한다. 요트 내에서 프러포즈를
하는 이들도 많을 만큼 무드와 매력이 충분한
요트다. 그 외 단체가 색다른 파티 장소로
이용하면 좋을 미니 버스만 한 비즈 보트,
바람의 힘만으로 개인이 요트를 조정하는 딩기
요트도 있다.
더 글렌리벳만의 시각으로 선정한 최고의 물,
오크의 특징과 더 글렌리벳만의 스피릿을
조화시켜 언제나 최고의 맛을 선사하는
더 글렌리벳의 매력처럼, 서울마리나
요트&클럽에서는 다른 물성과 분위기의 요트에
따라 색다르게 한강을 즐길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서로 160
문의 02-3780-8400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13
어두운 배경, 희미한 불빛, 시각적 방해를
최소화한 바에 앉아 미각에만 집중하며
즐기는 싱글 몰트위스키도 제맛이지만 청량한
하늘, 아름다운 햇볕 아래 앉아 즐기는
싱글 몰트위스키도 제멋이다. 서울 최초의
오토캠핑장, 중랑캠핑숲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그린벨트로 묶여 개발 제한된 지 40여 년 만에
규제가 풀려 조성된 중랑캠핑숲. 그래서인지
나무가 울창하고 풀이 우거져 있다. 캠핑숲의
중심인 오토캠핑장 외에도 나무마다 매달린
노란 봉투 속에 배가 익어가고 있는 배나무
과수원, 습지 위를 걸을 수 있도록 데크를
조성해놓은 수생습지원, 나무의 향이 느껴지는
숲 산책 코스 등 중랑캠핑숲 자체가 자연의
품이다.
주차용 노면을 제외한 모든 캠핑 사이트 역시
잔디밭인 오토캠핑장에는 47면의 사이트가
있다. 바비큐 그릴이 전부 구비돼 있고 테이블이
설치된 구역도 있는 것은 물론 추가 요금
3천원을 내면 마음껏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강 난지 캠핑장, 노을공원 캠핑장
등 서울시 대부분 캠핑장은 캠핑장 내 주차가
불가능하기에 중랑 오토캠핑장만의 편리함은
독보적인 매력이다. 개장한 지 2년째, 이제는
매달 예약날인 15일이 되면 금세 예약이 끝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게다가 말끔한
샤워장은 물론 가장 더운 6월부터 8월까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수영장, 캠핑장에
이런 시설이 있다고는 처음 듣는 야외 스파까지
갖추고 있으니, 어서 달력의 15일에 동그라미를
크게 쳐놔야 할 거다.
가장 서울답게 편리하면서도 가장 서울답지
않게 자연이 남아 있는 곳, 중랑캠핑숲
오토캠핑장에서 즐기는 더 글렌리벳 싱글
몰트위스키의 맛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더 글렌리벳 12년 엑셀런스를 마신다면
12
달콤한 벌꿀과 아삭거릴 듯한 서양 배 맛의
조화가 캠핑숲의 배나무 과수원에서 풍기는
배꽃 향기처럼 우아할 것이다. 특유의 우디 향을
간직한 더 글렌리벳 15년을 마신다면 캠핑장을
둘러싼 숲의 숨결이 느껴질 것이고, 퍼지
초콜릿과 오렌지 맛이 참나무의 은은한 향과
조화를 이루는 더 글렌리벳 18년을 택한다면 그
오묘하고 절묘한 맛이 캠핑숲을 감싸는 서울의
석양처럼 오랜 여운을 남길 것이다.
멀리 아파트 창문의 빛이 별처럼 빛나는 밤이
되면 매력은 더 깊어진다. 랜턴 불빛 아래 책을
읽는 남자, 타프에 빔을 쏴 영화를 보는 연인,
화롯불 주위에 모여 이야기 나누는 가족들….
만약 더 글렌리벳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영국의 조지 4세 왕이 이 평화로운
중랑캠핑숲에서 더 글렌리벳과 함께했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나는 이제 더
글렌리벳 위스키만을 마시고 싶다.”
위치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87길 110
문의 02-435-7168 요금 1일 1사이트 예약 2만5천원
It’saWhiskyday
서울 최초의 오토캠핑장, 중랑캠핑숲에서 즐기는 싱글 몰트위스키.
1더 글렌리벳의 우아한 풍미를 닮은 클래식한
랜턴. FEUERHAND Lantern by A.NATIVE.
2테이블클로스로도 손색 없는 코튼 소재의
블랭킷. A.NATIVE Cotton Blanket.
3싱글 몰트위스키처럼 100% 식물 성분으로
제작된 에코솔라이프의 피크닉 세트 중
플레이트. EcoSoulife by A.native.
1
2
3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SomethingtoNote
Date
TravelPlan/Photo
CheckList
Note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스코틀랜드에서 엉겅퀴는 나라를 지켜주는
수호신의 상징이다. 스코틀랜드와 바이킹의 전쟁
중 정탐하러 온 바이킹 군사가 엉겅퀴에 찔려
잡히게 됐고 그 결과 스코틀랜드가 전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나라를 구한 꽃, 모두를
지켜주는 수호신 엉겅퀴는 더 글렌리벳의
로고에도 피어 있다. 증류, 숙성 과정에서 나쁜
기운을 막아 최고의 위스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켜준다는 의미다.
서울을 지켜주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저마다의
가치관에 따라 모든 것이 답이 될 수 있는
질문이지만, 이곳에서 서울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많은 가치 중 이것을 말하고 싶다.
‘시간.’ 이곳은 정동전망대다.
묵직히 올라가 13층에만 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어느 옛날 호텔의 로비에 들어선 듯하다.
발치부터 깔린 크림색 대리석, 고동색 의자와
테이블, 벽의 액자들로 향하던 시선을 오른
편으로 옮기면 정중해야 할 것 같던 발걸음이
빨라진다. 서울, 고스란히 서울이 보이는
담백한 전망 때문이다. 정동전망대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덕수궁에서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의
13층이다. 본래 대회의실과 비품 창고로
쓰였는데 적막 속에 두기에는 전망이 너무도
아름다워 서울시는 이곳을 시민과 공유하는
전망대로 만들었다. 아담한 공간이건만
건물 한 면 통유리 너머의 풍경은 광활하다.
고종이 머물렀던 덕수궁의 으뜸 전각 중화전을
중심으로 왼편으로는 1910년에 지어진 근대화를
향한 의지인 석조전, 오른편으로는 2012년에
지어진 미래의 건축 같은 서울시청 신청사
건물이 서 있다. 덕수궁 주변 정동극장의 지붕도
보이고 뒤편으로는 붉은 벽돌로 쌓아 올린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공회서울성당도 보인다.
각자의 양식으로 지어진 비쭉배쭉한 현대의
빌딩들, 맑은 날이면 보이는 멀리 인왕산의
기암석들, 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울은
몇백 년 시간 속에서도 오롯하다.
스피릿(Spirits)은 증류, 증류주를 뜻하는
단어다. 그 뜻에는 혼을 담은 술이라는
의미도 있다. 동일한 증류소에서 오직 맥아의
과정을 거친 보리 한 가지로 만들어내는 싱글
몰트위스키의 대표 브랜드 더 글렌리벳이
엉겅퀴로 둘러 감싸고자 하는 가치는 혼이다.
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울에서도 혼이
느껴진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공존, 오랜
시간 불어넣어왔고 앞으로도 불어넣을 혼,
그리고 역사가.
위치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서울특별시청 서소문
별관 13층 정보 공휴일과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
무료 개방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15
EndlessHistory정동전망대에 오르면 보인다. 과거에서 온 시간,
미래로 흐르는 역사가.
14
SomethingtoNote
Date
TravelPlan/Photo
CheckList
Note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17
StarandtheCity서울에서도 별을 볼 수 있다. 단 하나의 도심 속 천문대,
서울시민천문대.
SomethingtoNote
Date
TravelPlan/Photo
CheckList
Note
16
선두에 선 자는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위스키의 젖줄로 알려진 스페이
강이 가로지르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북동
지역 스페이사이드는 해발 900피트 이상으로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추운 지역이자 연중 내내
기온이 일정한 곳이다. 위스키를 숙성시키기에
천혜의 자연환경인 셈이다. 그 특징을 이용해
조지 스미스는 글렌리벳이란 이름으로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했고 1800년대 초부터 스코틀랜드
곳곳에는 불법 증류가 성행했다. 최고의
위스키를 향한 목표답게 뛰어난 품질과 맛을
지닌 글렌리벳을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주변의
많은 불법 증류소들은 글렌리벳과 비슷한
이름으로 위스키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이에
창업자인 조지 스미스는 1824년 지역 최초로
합법적인 증류 면허를 취득한다. 그 전통과
품질을 인정받은 글렌리벳만이 유일하게 ‘단
하나의’라는 의미의 정관사 ‘더(The)’를 붙이고
역사와 권위를 갖춘 더 글렌리벳이 탄생한다.
서울시민천문대 역시 최고의 천문대가 되기
위한 길을 걷고 있다. 서울에서 별을 볼 수
있는 천문대가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그러한
천문 관측 시설을 갖춘 곳이 서울에 몇 군데 더
있다는 사실이 조금 더 놀랍다. 그중에서도 단연
서울시민천문대를 최고로 꼽을 수 있는 이유는
유일하게 도심 속에 위치한 말 그대로 ‘서울’의
천문대이자 ‘서울에서도 별을 보자’는 모토를
가장 잘 그려나가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민천문대는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치고는 숲과 공원이 많은 동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문대 주위로는 역시
아파트와 대형마트 등 도시의 불빛이
가득하다. 7호선 하계역에 내려 걸어가면
금방일 정도로 도시 속 천문대다. 도시의 틈
속에서 서울시민천문대는 도시인에게 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유를 줄 수 있기를 꿈꾼다. 평일과
주말, 주간과 야간에 천문대 관측 체험,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함께 하늘과 우주를
바라본다. 대부분의 천문대가 어린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있는 것과 달리
서울시민천문대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을
위한, 도시에 살고 있는 이들을 위한 방향을
고민한다. 그 고민의 방증은 올해 9월 초부터
시작한 게릴라 천문대다. 불시에 천문대 근처의
공원 등 도심 속으로 천체관측 망원경을
들고 나가 누구나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낮에는 전용 필터를 통해
평소에는 눈부셔 볼 수조차 없던 태양과도 마주
할 수 있다. 커다란 천체망원경에 호기심이 동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저마다 서울의 낮과 밤의
하늘을 바라본다. 김재흠 운영관리부장은 삶의
터전이 도시인 사람들에게, 어쨌든 이 도시에서
살아나가고 있는 이들에게 말한다. 하늘을
올려다보자고, 불을 끄고 별을 켜자고.
주 관측 돔 내의 로봇처럼 자동으로 움직이는
크레앙식 망원경, 달 표면의 구덩이까지
섬세하게 보이는 천체관측용 쌍안경 등 멋지고
거대하며 똑똑한 천체관측 시설들만 봐도
서울시민천문대는 도심에 위치한 최고의
천문대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시인에게 우주의 기운을 주고 싶어 하는
그들의 목표다. 게릴라 천문대는 앞으로 서울
한강공원, 여의도 유원지 등 더 많은 사람들
속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가장 클래식한 더
글렌리벳처럼, 서울에서 별과 꿈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단 하나의 천문대라는 사실이
의심스럽지 않다.
위치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507-1 문의 02-971-7232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이탈리안 디자이너 오드아르도
피오라반티가 1609년도 갈릴레오의
텔레스콥에서 영감 받아 디자인한 망원경.
달의 표면까지 보인다.
Galileo’s Telescope by ROOMING.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18 19
시간의 문을 건너온 것 같은 창경궁의 대온실과 마주하면 역사를 쌓아가고 있는 더 글렌리벳 1969 셀러 컬렉션이 떠오른다. 예술을 보고 듣고 말하고 즐기길 바라는 대림미술관의 방향은 술이라는
경계를 넘어 세기의 아이콘이 된 더 글렌리벳의 가치와 닮았다. 더 글렌리벳처럼 최초의, 최고의, 유일한, 환상적이라는 형용사가 아깝지 않은 서울의 공간을 모았다.
TheGlenlivet,TheGlamSeoul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21
ShineonthePalace천사의 몫과 함께 천천히 익어가는 창경궁 대온실의 시간.
최초의, 최고의 더 글렌리벳이 탄생한
스코틀랜드에서는 숙성되면서 증발하는 위스키
원액을 천사의 몫이라 부른다. 천사들이 오크통
창고를 지키는 대가로 위스키를 마시는 거라는
동화 같은 전설이 깃들어 있다. 역시 위스키 숙성
창고의 천장에 생기는 검은 곰팡이를 두고는
천사의 숨결이라 하는데, 더 글렌리벳 싱글
몰트위스키 역시 천사의 몫, 숨결과 함께하며
오랜 시간 숙성 과정을 거치고 있다.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에 들어서서 오른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홀로 다른 시간의 문을
건너온 듯 홀연히 서 있는 건축물과 마주치게
된다. 하얗고 투명한 그것은 주철 구조와 목조가
혼합된 우리나라 최초의 건축물인 대온실이다.
가느다란 뼈대로 뾰족한 아치와 창틀을 만들고
유리를 끼운 구조, 화려한 르네상스풍의 분수와
기하학적인 미로식 정원은 서양의 어느 나라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그러나
대온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은 엄연히
창경궁의 품이다. 지붕 용마루를 장식한 조각,
20
무궁화꽃 같아 보이기도 하는 조선 왕실의 문양
오이꽃이 그 증거다. 대온실은 일제 강점기 강제
퇴위당한 고종에 이어 1907년에 즉위한 순종이
덕수궁에서 창경궁으로 옮기게 된 시절 일본인에
의해 설계됐다. ‘궁정의 존엄을 유지하고
국왕의 은혜를 백성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명분으로 창경궁 내에 동물원과 대온실을
만들었지만 실상은 궁의 격을 떨어트리고
순종의 관심을 밖으로 돌려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하려는 수작이었다. 이런 역사 속에서도
대온실을 이루고 있는 건축적인 특징은 여전히
또렷하다. 많은 유리창을 여닫는 개폐 장치로
장착된 도르래들은 1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원활하고 당시 국내에서 생산이 불가능해 모두
수입해왔던 프랑스산 유리 역시 그대로다.
온실의 난방을 조절하기 위해 만든 인공
도랑에는 늘 물이 흐르고, 때문에 주로 남부
지방의 식물이 자라는 대온실은 한겨울에도
푸르다. 일제 강점기 후 그들의 잔재를 지우고자
한국식으로 재건하는 작업도 거쳤지만 여전히
대온실은 유리를 투과하는 빛처럼 오묘하다.
위스키는 어떻게 숙성의 시간을 보내는지가
중요하다. 단순히 세월에 따라 늙어가는
것이 아닌 깊어지는 것, 더 글렌리벳 싱글
몰트위스키의 풍미는 깊어져가고 있다. 더
글렌리벳 싱글 몰트위스키가 특별히 ‘웰에이징’인
이유는 더 글렌리벳만의 길고 넓은 증류기,
원천수인 조시 우물의 풍부한 광천수 등 천혜의
자연 조건 속에서 오래도록, 잘 숙성돼 최고의
싱글 몰트위스키로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숙성의 시간은 창경궁 대온실을 바라보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시간일 거다. 아름다운
외관에 현혹되지 말고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 그것이 더
글렌리벳처럼 우리의 시간을 가치 있게 할
것이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2-1 창경궁 경내
SomethingtoNote
Date
TravelPlan/Photo
CheckList
Note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THEJourneyofDiscovery 23
Topofthe
Seoul그들만의 디자인을 선보인
더 글렌리벳과 어네이티브는 닮았다.
최고라는 것.
디자인에는 창작자의 정체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 입안에 꽃을 머금은 것 같은 더 글렌리벳
12년, 고급스런 초콜릿을 녹여 먹는 듯한 15년,
부드러운 벌꿀이 혀를 감싸는 느낌의 18년,
오감을 만족시키는 더 글렌리벳의 풍미 역시
그들만의 디자인에서 비롯됐다. 창업자 조지
스미스가 고안한, 마치 호롱불처럼 몸통은 넓고
목은 긴 새로운 디자인의 증류기가 그것이다.
넓은 몸통은 증류 과정 동안 효모 간의 상호
작용을 촉진시켜 과일 향을 더 풍부하게
하고, 긴 목은 불순물과 잡맛을 제거해 더
글렌리벳만의 섬세한 위스키 맛을 만들어낸다.
기존의 증류기와 전혀 다른 디자인이 더
글렌리벳만의 독자적인 길을 더욱 굳건히 만든
것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어네이티브 역시 마찬가지다.
어네이티브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서울의 옥상을
디자인한다. ‘캠핑’ 하면 떠오르는 산, 계곡,
숲, 바다의 목록에 옥상을 추가했다. 한남동에
위치한 어네이티브의 하얗고 뭉툭한 건물은
우중충한 빌딩들 틈에서 환하다. 태양을 피해
올려다보면 영화 속 오두막에서 봤음직한 물결의
나무들이 건물 꼭대기를 두르고 있다.
1층의 카페 캐빈을 지나 2층 스토어에 들어서면
체어, 램프, 도톰한 베스트 등 캠핑과 관련된
모든 아웃도어 아이템이 가득하다. 당장 한
아름 구매해 캠핑 떠나고 싶은 마음이라면 2층
문 옆 계단을 오르면 된다. 비밀 통로처럼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한창 캠핑을 즐기고
있는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네이티브의 옥상에는 들어가 누울 수도 있는
텐트, 비와 햇볕을 막아주는 타프,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화로, 테이블 등 있을 게
22
다 있다. 언제 어디서나 캠핑을 즐기는 친구들이
마음을 모아 만든 아웃도어 브랜드답게 서울의
옥상을 캠핑 사이트로 만든 거다.
어네이티브의 김재성 비주얼 디렉터는 말한다.
“어네이티브는 쉼, 일상, 숲이다.” 어네이티브의
옥상에는 초록색 방수 페인트칠, 잠수함 같은
노란색 물통 대신 쉼과 일상, 빌딩숲 속 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그들만의 숲이 있다.
뻔한 서울의 옥상을 그들의 방식으로 디자인한
어네이티브, 새로운 디자인의 증류기로 찾아낸
더 글렌리벳만의 풍미처럼 매혹적이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93-6
문의 070-8867-0181
1따뜻한 보온 기능성은 물론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좋은 이국적인
나바호 패턴의 블랭킷. A.NATIVE Navajo pattern Blanket.
2호롱불처럼 은은한 불빛이 로맨틱한 랜턴. 더 글렌리벳을 마시는
밤과 어울린다. FEUERHAND Lantern by A.NATIVE.
3미니멀한 구조, 나무와 캔버스의 질감이 독특하고 편하다.
A.NATIVE Butterfly Chair.
UndiscoveredSeoul
1
2
3
SomethingtoNote
Date
TravelPlan/Photo
CheckList
Note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25
‘D’elicious
Museum아주 맛있는, 아주 기분 좋은 대림미술관.
선택은 머무르게 하거나 나아가게 한다. 더
글렌리벳과 대림미술관은 그들만의 선택으로
누구보다 앞서고 있다. 의심할 여지없이 우수한
보리만을 사용한 몰팅, 피트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려 건조시킨 보리를
뜨거운 물과 혼합하는 매싱 과정을 거치며 더
글렌리벳의 싱글 몰트위스키는 아주 투명하고도
깔끔하고 달콤한 고유의 맛을 내는데 이것은
더 글렌리벳만의 선택이 빚어낸 작품이다.
그 선택은 물의 차별화다. 위스키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물, 더 글렌리벳은 스페이 강을
수원으로 하는 조시 우물의 광천수를 택했다.
보통의 지하수와 달리 미네랄이 풍부하기에
더 글렌리벳은 발효될수록 독특해지는 특유의
향미를 갖게 된다.
대림미술관 역시 그만의 독특한 선택으로
예술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대림미술관에서는 뮤지션이 불러주는 노래를
들을 수도 있고 오래전 개봉한 영화나 곧 개봉할
영화를 볼 수도 있다. 지난 4월 봄의 밤에는
네덜란드의 재즈 트리오 ‘The Ghost, The King
and I’가 재즈 나이트를 펼쳤고 8월 여름밤은
우디 앨런의 영화 <로마 위드 러브>와 함께했다.
9월에는 뮤지션 헤르쯔 아날로그와 폴라로이드
피아노가 좋아하는 책을 읊고 음악을 들려주는
뮤지엄 콘서트를 개최했다. 마침 북디자이너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던
대림미술관의 콘서트는 책과 사진, 그림, 음악,
그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한여름
밤의 꿈같았다. 대림미술관의 새로운 행보는
어느 허름한 당구장으로도 이어진다. ‘구슬모아
당구장’이라는 당구장은 그 이름 그대로
대림미술관의 프로젝트 공간이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다양한 분야의 젊은 작가 10팀의
24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10 Young Creators> 개관전이 열리고 있는데
이번 11월에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멤버인
조웅, 12월에는 시각 예술가인 장성은의 전시가
준비돼 있다. 가구 디자이너와 판화 작가의 협업,
시를 매개로 한 시인의 전시 등 지난 전시들을
되짚어보면 또 어떤 방향으로 얼마큼 확장할지
궁금하다.
11월 7일부터 대림미술관에서는 라이언
맥긴리의 <라이언 맥긴리-청춘, 그 찬란한
기억> 사진전이 열린다.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미술관의 벽을 넘어 대림미술관은 보고
듣고 말하고, 예술에 관한 모든 것을 품고 있다.
더 글렌리벳처럼 기분 좋아지는 그들의 시각과
선택이 갈수록 고유의 향을 풍기고 있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35-1 문의 02-720-0667
SomethingtoNote
Date
TravelPlan/Photo
CheckList
Note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27
낡고 오래된 것은 새것으로 대체하는 것만이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더 글렌리벳과 서울의 편집매장 비이커는
낡고 오래된 것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냈다.
위스키의 고장인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북동부
글렌리벳 지역, 스페이 강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많은 싱글 몰트위스키 증류소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900피트 고지에 위치한 더
글렌리벳의 증류소다. 하이랜드 지역의 특징적인
자연 색채이자 더 글렌리벳의 대표 색상인 짙은
녹색 지붕이 마을을 아우르는 듯 든든히 덮여
있기 때문이다. 1824년 지역 최초로 합법적인
증류 면허를 취득한 것이 더 글렌리벳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 2백여 년이 흘렀어도 더
글렌리벳의 증류소는 한결같다. 쌓이는 시간
속에서 증류소를 새롭게 만들면서도 본래의
증류소를 이루고 있던 돌, 오래도록 몰트를
지켜왔던 외벽의 돌을 그대로 사용했다.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증류소라고
손꼽힐 만하다.
오래된 것을 이용해 그 가치를 더욱 높이는
곳은 서울에도 있다. 한남동의 편집매장
비이커다. 김기현 남성 메인 바이어의 소개를
빌리면 비이커는 라이프스타일 컨템퍼러리
편집매장이다. 실험 도구인 비커처럼 다양한
문화, 브랜드, 아이디어,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그 말대로
비이커에는 옷, 신발은 물론 펜, 조명 램프 등
멋지고 예쁜 것이 모여 있다.
비이커만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탐나는
회색 캐시미어 카디건이 흔들거리는 옷장,
길들이고 싶은 빳빳한 데님이 걸려 있는
옷걸이를 눈여겨봐야 한다. 그것은 엄마 혹은
할머니가 시집오며 들고 왔을 법한 자개장이고
26
더 글렌리벳과 편집매장 비이커의 공통점은
아주 오래되고도 새롭다는 것이다.
5년 전 내다버린 듯한 의자의 부러진 다리다.
쇼핑에 숨찰 때 쉬는 공간의 편안한 조명 빛은
전구 주위로 둥글게 말아놓은 헌책의 종이
결이고, 손잡이 빠진 서랍장은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이 됐다. 이렇듯 스토어 전반의 오브제와
가구들은 실제로 서울 곳곳에 버려진 가구, 기기
등 폐자재를 모아 재창조한 것이다. 번지수까지
선명한 낡은 대문이 무지개처럼 붙어 있는
건물 외벽 역시 건설 철거 현장에서 구한 가스
파이프, 스테인드글라스 등을 이용한 것이다.
새 건물이지만 낯설지 않다. 김기현 남성 메인
바이어는 그 과정과 결과를 ‘리사이클링을 통한
업사이클링’이라고 표현했다. 환경 친화적인
접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도 했다.
더 글렌리벳이 증류소를 재건축하면서도 지켜낸
것은 오래된 돌이었지만 동시에 역사였다.
고객과 ‘비이커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길
바란다는 비이커의 외관, 내부를 이루고 있는
건 낡고 버려졌던 오브제들이지만 동시에
가치를 재창조해내는 비이커의 정체성이다. 더
글렌리벳은 여전히 ‘모든 싱글 몰트가 시작된
곳’이라고 여겨진다. 역사적인 시작점이라는
것은 아주 오랜 것들로 새로운 건축을 구현해낸
비이커의 미래일 것이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38-36 문의 02-749-7077
SomethingtoNote
Date
TravelPlan/Photo
CheckList
Note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BetheBest
Beaker
싱가포르 앙시앙로드 28번지 지하, 어둡고
조용히 숨어 있는 바 B28이 청담동으로
옮겨왔다. 그가 좋아하는 위스키, 음악, 시가,
그림들… ‘마이크가 좋아하는 모든 것’ 그대로.
숨어 있지만 눈에 띄는 바 B28의 오너 마이크
솔드너를 만났다.
싱
가포르의 B28이 한국의 청담동 88-
2번지에도 자리 잡았다. 한국에
분점을 만든 특별한 이유가 있나?
첫 번째 이유는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위스키 시장이다. 우리 바는 싱글 몰트위스키
등 위스키를 주로 팔기 때문에 적당했다. 두
번째 이유는 한국의 음료 시장이 지금 우리가
앉아서 이야기 나누고 있는 이 시점에도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주 일반적인
칵테일, 블렌디드 위스키부터 상업 맥주까지 더
흥미롭고 다양한 주류가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는 시점이기에 알맞다 생각했다. 세 번째
이유는 한국인인 내 아내.
10여 년 전만 해도 소수의 호텔 바에서 즐길 수
있었던 싱글 몰트위스키를 다루는 바가 청담동,
한남동, 이태원 등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점점
많은 이들을 이끄는 싱글 몰트위스키만의 매력이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29
B28
B28의 오너 마이크 솔드너는
어제가 딸의 생일이었다고
말했다. 10명의 아이들에
둘러싸여 샴페인을 마시고
엄마들에게 마르가리타를
만들어주었다. 사실 그는
더 글렌리벳 18년과
25년을 좋아한다.
연주자인 쳇 베이커의 음악은 정통 재즈이면서도
복잡하지 않다. 시가 펀치펀치 역시 피우기에
너무 길지도 않고 복잡하지도 않다.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름도 기억하기 쉽지 않나. 이
분위기와 이 시간에 어울릴 거다.
쳇 베이커, 펀치펀치와 함께 오늘밤은 무엇을
마시겠나.
아내가 오늘 아무것도 마시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허락해준다면, 더 글렌리벳 25년.
위치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88-2 B1
문의 02-3402-2828
Vault+82
The
Beautiful
Night더 글렌리벳과 함께 서울의 밤을
아름답게 만드는 바 5곳.
28
무엇일까?
먼저, 이러한 현상은 매우 환상적이다. 왜
사람들이 싱글 몰트위스키에 흥미를 갖는지
모르겠지만, 자연적인 순리인 것 같다. 위스키를
처음 접한다면 블렌디드 위스키를 좋아할
것이고 나이가 들어 돈을 벌고 여행을 하며
위스키를 알아갈수록 싱글 몰트위스키에 관심
갖게 될 거다.
블렌디드 위스키에 익숙한 이들에게 입문의
의미로서 추천하는 싱글 몰트위스키는?
흥미롭다. 생각해보니 내가 더 글렌리벳을 처음
맛봤을 때 사실 12년, 18년은 끌리지 않았다.
왠지 모르지만 15년을 가장 좋아했다. 그때 난
스물두 살이었다. 나이에 따라 사람들은 변한다.
지금은 18년과 25년, 그리고 싱글 캐스크들을
좋아한다. 환상적이다. 더 글렌리벳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15년을 추천할 거다. 더
가벼우면서도 프렌치 오크통으로 마무리해
나무의 달콤함이 배어 있다.
B28에선 재즈와 시가도 빼놓을 수 없다.
그렇다면 더 글렌리벳 익스피리언스 룸에 앉아
더 글렌리벳을 마실 때 함께하면 환상적일
재즈와 시가가 있다면.
쳇 베이커의 재즈와 시가 펀치펀치. 트럼펫
지하 계단을 내려가 문을 열면 눈앞이 아닌
발아래 펼쳐진 공간에 압도당한다. 깊은
복층 구조와 그 높은 벽을 층층이 채운 보틀,
벽에 비친 흑백의 무성 영상의 조화는 마치
비밀스런 위스키 숙성 창고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더 글렌리벳의 주요 제품군
12·15·18년은 물론 엄격히 선별한 싱글
몰트위스키 원액을 그해 가장 좋은 10개의
오크통에서 30년간 숙성시킨 더 글렌리벳
1969 셀러 컬렉션과 같은 리미티드 에디션까지,
볼트+82에서는 국내 모든 더 글렌리벳 싱글
몰트위스키를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마서우
오너는 서로 다른 맛과 향이 매혹적인 스페셜
에디션, 더 글렌리벳 헬리오스 싱글 캐스크
에디션과 더 글렌리벳 조시 싱글 캐스크
에디션을 추천한다. 이 위스키를 즐기는
손님에게 전혀 다른 두 친구가 함께 끝없이
걸어가는 버디 무비 <노킹 온 더 헤븐>의
영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는 오너의 취향에
방대한 아카이브, 품격 있는 서비스가 더해지니
국가번호 82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지하
금고라는 바 이름의 의미가 무색하지 않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53-94 B1
문의 02-792-4546
SomethingtoNote
Date
SingleMaltWhiskyBrand/Photo
CheckList
TastingNote(Color/Aroma/Palate/Finish)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31
‘심장은 뜨거워야 한다.’ 더 라이온스 덴 바가
속한 일본 하트맨 그룹의 모토 중 하나다. 하트맨
그룹은 더 라이온스 덴, 문샤인 등 긴자에만
6개의 바를 보유하고 있는데 싱글 몰트위스키와
칵테일 전문 바인 서교동 더 라이온스 덴은
긴자 본점이 인정한 유일한 해외 분점이다.
더 글렌리벳 12·15·18년과 21년산 아카이브
컬렉션, 그리고 잘 익은 호박과 같은 황금색의 더
글렌리벳 25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코끝 쨍한
겨울에 더 라이온스 덴을 찾는다면 얼그레이
리벳도 맛보자. 잠들기 전에 마시는 나이트 캡
스타일 칵테일로서 얼그레이 티에 더 글렌리벳를
더했다. 따뜻하게도 즐기는 더 글렌리벳 싱글
몰트위스키의 풍미가 심장을 뜨겁게 할 거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8-17 문의 02-333-1136
‘칵테일 공장’이라고 할 만큼 칵테일을 많이
만든, 그리고 잘 만드는 더 팩토리의 공동
오너 박시영 믹솔로지스트는 더 글렌리벳
싱글 몰트위스키를 그대로 음미하는 것을
추천하면서도 원한다면 더 글렌리벳을 베이스로
어떤 칵테일이든지 금세 선보인다. 물론 싱글
몰트위스키 고유의 풍미가 사라지진 않는다.
더 글렌리벳에 커다란 얼음 두 덩어리와 생강,
레몬 향을 첨가한 하이볼 스타일의 더 글렌리벳
쿨러는 싱글 몰트위스키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메뉴다. 더 글렌리벳 고유의
풍미가 얼음의 시원함과 함께 입안을 맴돈다.
더 글렌리벳의 주요 제품군과 스페셜 싱글
캐스크 에디션을,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홍대 앞 서교동과 꼭 닮은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2-13 B1
문의 02-337-3133
유럽풍 비스트로&바 솔트는 술맛 좋은 집 7곳을
모아 소개한 <비밀의 술안주>라는 책에서 술과
맛 좋은 안주를 찾는 이들에게 마치 소금과도
같은 미식 아지트로 소개되고 있다. 솔트는 싱글
몰트위스키에 제격이라는 프로슈토 햄, 이베리코
돼지로 만든 초리조와 살치살 같은 고급스럽고
전통적인 안주는 물론 손님의 취향과 그들이
고른 술에 맞춰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더
글렌리벳 15년과 함께 즐기고 싶다고 하자
셀러리와 오이, 새우, 올리브 등을 곁들인
지중해풍 샐러드를 뚝딱 만들었는데 의아함도
잠시, 신선한 채소의 향과 껍질을 벗기고 튀겨낸
파프리카의 아삭한 식감이 견과류와는 다른
매력으로 싱글 몰트위스키의 풍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르 코르동 블루를 졸업한 ‘요리사장’
워터의 커리어뿐 아니라 술을 잘 알고 즐기기에
가능한 직관적인 감각, 경계 없는 바이고 싶다는
김승혁 오너의 모토가 무채색 건물들 사이
솔트의 노란색 외관처럼 눈에 띈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63-18
문의 02-3444-5684
30
SomethingtoNote
Date
SingleMaltWhiskyBrand/Photo
CheckList
TastingNote(Color/Aroma/Palate/Finish)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TheFactory
Salt
TheLion’sDen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3332
Map
Seoul
FridayNightFever
금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라는 뜻의 게일어
‘나두라’. 그 의미대로 물에 희석하지 않은 원액
자체인 캐스크 스트렝스 제품 더 글렌리벳
나두라를 올가을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다.
나두라 론칭을 기념해 가장 뜨거운 9곳의
싱글 몰트 바에서는 더 글렌리벳 트레이 키트
메뉴를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일부 바에서는
더 글렌리벳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할인된
가격에 더 글렌리벳과 관련된 메뉴를 선보이니
싱글 몰트 애호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브랜드북에 삽입된 쿠폰을 제시하면
싱글 몰트 위스키의 말간 얼굴 그대로인 더
글렌리벳 나두라 한 잔을 누구보다도 먼저,
무료로 음미할 수 있다. 11월 15일부터 12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을 더 글렌리벳 싱글 몰트
위스키의 밤으로 만들 9곳의 바를 소개한다.
더 라이온스 덴에서는 금요일에 이어 토요일에도
더 글렌리벳 트레이 키트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하니, 금요일 밤의
열기가 식을 새 없다.
8 T LOUND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83-13
| 02-517-7412
9 B28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88-2
B1 | 02-3402-2828
7 PETATE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46-
20 2F | 02-516-3342
6 SALT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63-18
| 02-3444-5684
5 BURN IN HAL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2동 305-7
| 02-794-80771 PRINCY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73-9 B1
| 02-326-5801
4 d.still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10-3 | 02-337-7560
3 THE LION’S DEN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8-16 2F
| 02-333-1136
2 THE FACTORY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2-13 B1
| 02-337-3133
2
3
41
6
5
9
7
8
Color
Finish
Palate
Aromas
Nose
SWEET달콤함
FRU
ITY
과
일
향
FLORAL
꽃향기
SPICY / HERBAL
매콤함 OAK / NUTTY나무향
DRY
쌉
쌀
함
SMOKY
훈제향
SWEET달콤함
FRU
ITY
과
일
향
FLORAL
꽃향기
SPICY / HERBAL
매콤함 OAK / NUTTY나무향
DRY
쌉
쌀
함
SMOKY
훈제향
THEJourneyofDiscovery34
SingleMaltWhiskyTastingNote
Color
Finish
Palate
Aromas
Nose
SWEET달콤함
FRU
ITY
과
일
향
FLORAL
꽃향기
SPICY / HERBAL
매콤함 OAK / NUTTY나무향
DRY
쌉
쌀
함
SMOKY
훈제향
SWEET달콤함
FRU
ITY
과
일
향
FLORAL
꽃향기
SPICY / HERBAL
매콤함 OAK / NUTTY나무향
DRY
쌉
쌀
함
SMOKY
훈제향
The Single Malt that Started It All
2013 vol.1
THE Journey of Discovery

More Related Content

Similar to BRAND BOOK_ARENA_2013

PR작문 magazine '대충만든잡지'
PR작문 magazine '대충만든잡지'PR작문 magazine '대충만든잡지'
PR작문 magazine '대충만든잡지'2018635024kimminki
 
경복궁 브랜드북_편다송
경복궁 브랜드북_편다송경복궁 브랜드북_편다송
경복궁 브랜드북_편다송다송 편
 
국립현대미술관 브랜드북 /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 브랜드커뮤니케이션전략
국립현대미술관 브랜드북 /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 브랜드커뮤니케이션전략국립현대미술관 브랜드북 /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 브랜드커뮤니케이션전략
국립현대미술관 브랜드북 /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 브랜드커뮤니케이션전략명희 서
 
숙명여자대학교 브랜드북 서촌(이수영)
숙명여자대학교 브랜드북 서촌(이수영)숙명여자대학교 브랜드북 서촌(이수영)
숙명여자대학교 브랜드북 서촌(이수영)Adver-young
 
리플릿 완성
리플릿 완성리플릿 완성
리플릿 완성bororim22
 
종로관광잡지, 봄 2013 Vol.23
종로관광잡지, 봄 2013 Vol.23종로관광잡지, 봄 2013 Vol.23
종로관광잡지, 봄 2013 Vol.23JONGNO-GU Office
 
2014.03 서울사랑
2014.03 서울사랑2014.03 서울사랑
2014.03 서울사랑서울
 

Similar to BRAND BOOK_ARENA_2013 (7)

PR작문 magazine '대충만든잡지'
PR작문 magazine '대충만든잡지'PR작문 magazine '대충만든잡지'
PR작문 magazine '대충만든잡지'
 
경복궁 브랜드북_편다송
경복궁 브랜드북_편다송경복궁 브랜드북_편다송
경복궁 브랜드북_편다송
 
국립현대미술관 브랜드북 /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 브랜드커뮤니케이션전략
국립현대미술관 브랜드북 /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 브랜드커뮤니케이션전략국립현대미술관 브랜드북 /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 브랜드커뮤니케이션전략
국립현대미술관 브랜드북 /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 브랜드커뮤니케이션전략
 
숙명여자대학교 브랜드북 서촌(이수영)
숙명여자대학교 브랜드북 서촌(이수영)숙명여자대학교 브랜드북 서촌(이수영)
숙명여자대학교 브랜드북 서촌(이수영)
 
리플릿 완성
리플릿 완성리플릿 완성
리플릿 완성
 
종로관광잡지, 봄 2013 Vol.23
종로관광잡지, 봄 2013 Vol.23종로관광잡지, 봄 2013 Vol.23
종로관광잡지, 봄 2013 Vol.23
 
2014.03 서울사랑
2014.03 서울사랑2014.03 서울사랑
2014.03 서울사랑
 

BRAND BOOK_ARENA_2013

  • 1. Undiscovered Seoul THE Journey of Discovery The Single Malt that Started It All
  • 2.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02 03 Contents 28 Drink 서울의 밤이 아름다운 이유. 04 The Glenlivet 감각의 역사를 돌아본다. 08 Discovery 최초의, 최고의, 유일한, 환상적이라는 형용사가 아깝지 않은 서울의 공간을 모았다. 18 Culture 디자인에는 그것의 정체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 스스로를 표현하고 도시를 대표하는 서울의 디자인을 모았다. 2013년 11월호 별책부록 발행인 김시연 Publisher KIM, SI YUN 편집장 박지호 Editor-in-chief PARK, JI HO 부편집장 & 패션 디렉터 성범수 Deputy Editor-in-chief SUNG, BUM SOO Editor 이우성 LEE, WOO SEONG Guest Editor 김은희 KIM, EUN HEE Design Dept. 디자인所 Designso Art Director 박재욱 PARK, JAE WOOK Design Editor 이자경 LEE, JA KYONG Design Editor 허주은 HUH, JU EUN Design Editor 장석영 jang, seok young ADVERTISING DEPT. Advertising Director 홍석균 HONG, SEOK KYUN Advertising Manager 안재언 ahn, jae eon Advertising Manager 송지영 song, ji young Advertising Assistant 김형철 KIM, HYEONG CHEOL Copy Editor 김양희 KIM, YANG HEE Correct Editor 소윤하 SOH, YUN HA 발행처 (주)서울문화사 Publish Company SEOUL CULTURAL PUBLISHERS.,INC.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26-11 3층, 3F 26-11 Jamwon-Dong, Seocho-Gu Seoul, Korea 편집부 Editorial Dept. 02-6716-4414·광고부 Advertising Dept. 02- 6716-4400 마케팅부 Marketing Dept. 02-799-9202 시스템 출력 (주)새빛 그래픽 SAEBIT GRAPHIC CO. 인쇄 (주)타라티피에스 TARA TPS
  • 3.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05 더 글렌리벳은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 최초의 합법적인 싱글 몰트위스키다. 권위 있는 싱글 몰트위스키의 역사가 더 글렌리벳을 통해 시작된 것이다. 안목이 높은 사람들은 가치를 안다. 위스키의 가치 역시 안다. 서울을 주제로 한 첫 번째 <The Journey of Discovery>는 그들을 위해 기록되었다. 새롭고 우아하며 깊이 있다는 점에서 더 글렌리벳과 지금의 서울은 닮았다. 또한 그것은 이 시대의 승리한 남자에게 우리가 바라는 이상이다. TheGlenlivet&Seoul CultureDiscovery DrinkTheGlenlivet 04 photography 글렌리벳 코리아 EDITOR 이우성 The Single Malt that Started It All
  • 4.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0706 싱글 몰트위스키 ‘더 글렌리벳’은 싱글 몰트위스키의 ‘원본’이다. 1800년대 후반, 글렌리벳의 명성이 높아지자 많은 양조업자들이 글렌리벳이란 이름을 도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법원은 판결 내렸다. 오직 오리지널 글렌리벳만이 ’THE’를 붙일 수 있다고. 그래서 그때나 지금이나 순수한 글렌리벳은 ‘더 글렌리벳’뿐이다. 시간은 강한 물살 같은 것이어서 지금 남아 있는 글렌리벳은 더 글렌리벳이다. 더 글렌리벳은 묵직하고도 경쾌하고 익살맞으면서도 진지하다. 그 자체로 멋진 남자의 이상이다. 흔히 좋은 위스키는 향과 맛이 훌륭하다고 한다. 향과 맛은 오랜 시간을 견고하게 견딘 존재만이 획득할 수 있는 영예다. 그래서 향과 맛은 혀와 코로만 느끼는 게 아니라 눈과 마음으로도 느낀다. 어쩌면 그것은 한 병의 더 글렌리벳이 눈앞에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이전의 시간들, 그 축적된 사유가 그리는 풍경이다. 1800년대부터 스코틀랜드 위스키의 성지인 스페이사이드 지역 리벳 강에 위치한 증류소에서 지금까지 한순간도 잠들지 않고 이어져온 숙성의 시간이 물체처럼 선명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간에 대한 경외는 어떠한 경우라도 넘치지 않는다. 더 글렌리벳은 시간의 가치를 아는 ‘멘토’를 위한 진짜 싱글 몰트위스키다. <The Journey of Discovery>는 더 글렌리벳의 축적된 시간을 통해 지금의 서울을 돌아본다. 까다롭게 벼리고 골라낸 서울의 단면을 담고 있다. 그것은 이 시대의 ‘멘토’에 대한 우리의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그들에게 바라는 우리의 기대이기도 하다. 십수 년 전에 서울을 다녀간 외국인들은 아직까지 꽉 막힌 도로와 뾰족한 건물과 그 가운데 그저 입을 닫은 채 화가 나 있는 궁궐을 기억한다. 서울에는 계획이 없었다. 그러나 이 실패를 딛고 서울이 지금, 정확하게는 지금까지 이룩하고 있는 것들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의 서울은 긍정할 많은 요소를 품고 있다. 전통에 대한 존중, 다양성을 인정하게 된 사회적 성숙, 눈앞의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등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누군가 서울을 지켜왔다. 그래서 서울에 대한 우리의 새로운 기록은 더 글렌리벳 12년, 15년, 18년을 마실 때 느끼는 기쁜 감각을 재현한다. 그 구체적인 감각 너머의 기억까지도. 서울의 우아함, 서울의 기품, 서울의 유머, 서울의 서정… 이 모든 것에 대한 발견이 어쩌면 한 단어로, 하나의 위스키 병 속에 축약될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시간’이다. photography 김린용 EDITOR 이우성 CultureDiscovery DrinkTheGlenlivet
  • 5.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08 09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Withthe Glenlivet고유의 멋과 향을 풍기는 서울의 얼굴을 모았다.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 최초의 합법적인 싱글 몰트위스키 더 글렌리벳처럼 서울 최초의 오토캠핑장인 중랑캠핑숲에서는 더 글렌리벳 18년의 향과 같은 배꽃 향기가 가득하고 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품고 있다. 그것은 지금껏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할, 더 글렌리벳의 역사적인 시간 같았다.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 6.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11 SomethingtoNote Date TravelPlan/Photo CheckList Note 같은 음식이라도 재료에 따라, 담아내는 그릇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맛과 향, 풍미는 물론 무드까지 단 한 번도 실망시킨 적 없는 더 글렌리벳만의 매력을 빚어내는 힘의 원천은 물 그리고 오크이다. 더 글렌리벳은 세계 최고의 위스키 생산지인 스페이사이드에 흐르는 위스키의 젖줄, 스페이 강 유역에 위치한 증류소 내 조시 우물물을 이용한다. 미네랄이 풍부한 광천수이기에 더 글렌리벳만의 독특한 향미를 자아낸다. 덧붙여 오크통에서의 숙성 과정 역시 위스키의 결정적인 풍미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단계다. 더 글렌리벳은 세 종류의 오크를 사용한다. 미국의 버번위스키를 담던 아메리칸 오크, 프랑스에서 와인을 담던 프렌치 오크, 스페인산 백포도주인 셰리 와인을 담던 스패니시 오크이다. 버번 오크에서 숙성시킨 위스키는 황금빛에 달콤한 바닐라와 코코넛 향이 특징이고 스패니시 오크에서 만든 위스키는 진한 호박 빛깔에 꽃과 말린 과일, 초콜릿 향이 나며 프렌치 오크의 것은 미묘한 스파이시 향, 마치 생크림을 머금은 듯한 부드러운 질감, 긴 여운과 함께 마지막까지 청량하고 개운한 맛을 선사한다. 다른 나라에서 사용하던 오크를 재사용하면서 그 안에 배어 있던 술의 향기에 더 글렌리벳만의 스피릿을 더해 독특한 맛과 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서울마리나 클럽&요트 역시 지금껏 눈으로만 즐기던 한강을 가까이서 새롭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요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회의사당 앞에 위치한 서울마리나 클럽&요트의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요트들을 보면 크기부터 모양까지 다양하다. 요트 하면 가장 먼저 새하얀 돛을 펼치고 유유히 물 위를 유람하는 모습이 떠오르는 이라면 크루저 요트를 체험해보는 것이 좋다. 커다란 핸들, 높이 솟은 돛대가 매력적인 크루저 요트는 서강대교와 남산타워가 보이는 한강 중앙까지 나아가면 동력을 끄고 바람에 선체를 맡긴 채 한강을 유람한다. 전문 자격을 지닌 선장이 바꾸는 돛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크루저 요트에서는 한강 물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선장의 안내에 따라 직접 핸들을 조종해볼 수도 있는데 밤섬을 지나 서강대교 교각 사이를 지날 때면 짜릿하기까지 하다. 하루 데이트 비용으로 1인 1만5천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다. 더 속도감을 느끼고 싶다면 10 FlavorofTheRiver 서울마리나 요트&클럽이 선사하는 한강의 맛. 파워요트 실버톤을 추천한다. 요트 내부에는 거실, 주방, 화장실 심지어 스파까지 갖추고 있다. 스피디하면서도 안정적이라 내부에서는 케이터링 서비스도 즐길 수 있는데 싱글 몰트위스키가 간절해질 계절 과일과 치즈는 물론 훈제 연어, 찹스테이크 등 모둠 플레이트를 와인과 함께 제공한다. 요트 내에서 프러포즈를 하는 이들도 많을 만큼 무드와 매력이 충분한 요트다. 그 외 단체가 색다른 파티 장소로 이용하면 좋을 미니 버스만 한 비즈 보트, 바람의 힘만으로 개인이 요트를 조정하는 딩기 요트도 있다. 더 글렌리벳만의 시각으로 선정한 최고의 물, 오크의 특징과 더 글렌리벳만의 스피릿을 조화시켜 언제나 최고의 맛을 선사하는 더 글렌리벳의 매력처럼, 서울마리나 요트&클럽에서는 다른 물성과 분위기의 요트에 따라 색다르게 한강을 즐길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서로 160 문의 02-3780-8400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 7.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13 어두운 배경, 희미한 불빛, 시각적 방해를 최소화한 바에 앉아 미각에만 집중하며 즐기는 싱글 몰트위스키도 제맛이지만 청량한 하늘, 아름다운 햇볕 아래 앉아 즐기는 싱글 몰트위스키도 제멋이다. 서울 최초의 오토캠핑장, 중랑캠핑숲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그린벨트로 묶여 개발 제한된 지 40여 년 만에 규제가 풀려 조성된 중랑캠핑숲. 그래서인지 나무가 울창하고 풀이 우거져 있다. 캠핑숲의 중심인 오토캠핑장 외에도 나무마다 매달린 노란 봉투 속에 배가 익어가고 있는 배나무 과수원, 습지 위를 걸을 수 있도록 데크를 조성해놓은 수생습지원, 나무의 향이 느껴지는 숲 산책 코스 등 중랑캠핑숲 자체가 자연의 품이다. 주차용 노면을 제외한 모든 캠핑 사이트 역시 잔디밭인 오토캠핑장에는 47면의 사이트가 있다. 바비큐 그릴이 전부 구비돼 있고 테이블이 설치된 구역도 있는 것은 물론 추가 요금 3천원을 내면 마음껏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강 난지 캠핑장, 노을공원 캠핑장 등 서울시 대부분 캠핑장은 캠핑장 내 주차가 불가능하기에 중랑 오토캠핑장만의 편리함은 독보적인 매력이다. 개장한 지 2년째, 이제는 매달 예약날인 15일이 되면 금세 예약이 끝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게다가 말끔한 샤워장은 물론 가장 더운 6월부터 8월까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수영장, 캠핑장에 이런 시설이 있다고는 처음 듣는 야외 스파까지 갖추고 있으니, 어서 달력의 15일에 동그라미를 크게 쳐놔야 할 거다. 가장 서울답게 편리하면서도 가장 서울답지 않게 자연이 남아 있는 곳, 중랑캠핑숲 오토캠핑장에서 즐기는 더 글렌리벳 싱글 몰트위스키의 맛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더 글렌리벳 12년 엑셀런스를 마신다면 12 달콤한 벌꿀과 아삭거릴 듯한 서양 배 맛의 조화가 캠핑숲의 배나무 과수원에서 풍기는 배꽃 향기처럼 우아할 것이다. 특유의 우디 향을 간직한 더 글렌리벳 15년을 마신다면 캠핑장을 둘러싼 숲의 숨결이 느껴질 것이고, 퍼지 초콜릿과 오렌지 맛이 참나무의 은은한 향과 조화를 이루는 더 글렌리벳 18년을 택한다면 그 오묘하고 절묘한 맛이 캠핑숲을 감싸는 서울의 석양처럼 오랜 여운을 남길 것이다. 멀리 아파트 창문의 빛이 별처럼 빛나는 밤이 되면 매력은 더 깊어진다. 랜턴 불빛 아래 책을 읽는 남자, 타프에 빔을 쏴 영화를 보는 연인, 화롯불 주위에 모여 이야기 나누는 가족들…. 만약 더 글렌리벳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영국의 조지 4세 왕이 이 평화로운 중랑캠핑숲에서 더 글렌리벳과 함께했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나는 이제 더 글렌리벳 위스키만을 마시고 싶다.” 위치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87길 110 문의 02-435-7168 요금 1일 1사이트 예약 2만5천원 It’saWhiskyday 서울 최초의 오토캠핑장, 중랑캠핑숲에서 즐기는 싱글 몰트위스키. 1더 글렌리벳의 우아한 풍미를 닮은 클래식한 랜턴. FEUERHAND Lantern by A.NATIVE. 2테이블클로스로도 손색 없는 코튼 소재의 블랭킷. A.NATIVE Cotton Blanket. 3싱글 몰트위스키처럼 100% 식물 성분으로 제작된 에코솔라이프의 피크닉 세트 중 플레이트. EcoSoulife by A.native. 1 2 3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SomethingtoNote Date TravelPlan/Photo CheckList Note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 8. 스코틀랜드에서 엉겅퀴는 나라를 지켜주는 수호신의 상징이다. 스코틀랜드와 바이킹의 전쟁 중 정탐하러 온 바이킹 군사가 엉겅퀴에 찔려 잡히게 됐고 그 결과 스코틀랜드가 전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나라를 구한 꽃, 모두를 지켜주는 수호신 엉겅퀴는 더 글렌리벳의 로고에도 피어 있다. 증류, 숙성 과정에서 나쁜 기운을 막아 최고의 위스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켜준다는 의미다. 서울을 지켜주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저마다의 가치관에 따라 모든 것이 답이 될 수 있는 질문이지만, 이곳에서 서울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많은 가치 중 이것을 말하고 싶다. ‘시간.’ 이곳은 정동전망대다. 묵직히 올라가 13층에만 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어느 옛날 호텔의 로비에 들어선 듯하다. 발치부터 깔린 크림색 대리석, 고동색 의자와 테이블, 벽의 액자들로 향하던 시선을 오른 편으로 옮기면 정중해야 할 것 같던 발걸음이 빨라진다. 서울, 고스란히 서울이 보이는 담백한 전망 때문이다. 정동전망대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덕수궁에서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의 13층이다. 본래 대회의실과 비품 창고로 쓰였는데 적막 속에 두기에는 전망이 너무도 아름다워 서울시는 이곳을 시민과 공유하는 전망대로 만들었다. 아담한 공간이건만 건물 한 면 통유리 너머의 풍경은 광활하다. 고종이 머물렀던 덕수궁의 으뜸 전각 중화전을 중심으로 왼편으로는 1910년에 지어진 근대화를 향한 의지인 석조전, 오른편으로는 2012년에 지어진 미래의 건축 같은 서울시청 신청사 건물이 서 있다. 덕수궁 주변 정동극장의 지붕도 보이고 뒤편으로는 붉은 벽돌로 쌓아 올린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공회서울성당도 보인다. 각자의 양식으로 지어진 비쭉배쭉한 현대의 빌딩들, 맑은 날이면 보이는 멀리 인왕산의 기암석들, 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울은 몇백 년 시간 속에서도 오롯하다. 스피릿(Spirits)은 증류, 증류주를 뜻하는 단어다. 그 뜻에는 혼을 담은 술이라는 의미도 있다. 동일한 증류소에서 오직 맥아의 과정을 거친 보리 한 가지로 만들어내는 싱글 몰트위스키의 대표 브랜드 더 글렌리벳이 엉겅퀴로 둘러 감싸고자 하는 가치는 혼이다. 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울에서도 혼이 느껴진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공존, 오랜 시간 불어넣어왔고 앞으로도 불어넣을 혼, 그리고 역사가. 위치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서울특별시청 서소문 별관 13층 정보 공휴일과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 무료 개방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15 EndlessHistory정동전망대에 오르면 보인다. 과거에서 온 시간, 미래로 흐르는 역사가. 14 SomethingtoNote Date TravelPlan/Photo CheckList Note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 9.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17 StarandtheCity서울에서도 별을 볼 수 있다. 단 하나의 도심 속 천문대, 서울시민천문대. SomethingtoNote Date TravelPlan/Photo CheckList Note 16 선두에 선 자는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위스키의 젖줄로 알려진 스페이 강이 가로지르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북동 지역 스페이사이드는 해발 900피트 이상으로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추운 지역이자 연중 내내 기온이 일정한 곳이다. 위스키를 숙성시키기에 천혜의 자연환경인 셈이다. 그 특징을 이용해 조지 스미스는 글렌리벳이란 이름으로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했고 1800년대 초부터 스코틀랜드 곳곳에는 불법 증류가 성행했다. 최고의 위스키를 향한 목표답게 뛰어난 품질과 맛을 지닌 글렌리벳을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주변의 많은 불법 증류소들은 글렌리벳과 비슷한 이름으로 위스키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이에 창업자인 조지 스미스는 1824년 지역 최초로 합법적인 증류 면허를 취득한다. 그 전통과 품질을 인정받은 글렌리벳만이 유일하게 ‘단 하나의’라는 의미의 정관사 ‘더(The)’를 붙이고 역사와 권위를 갖춘 더 글렌리벳이 탄생한다. 서울시민천문대 역시 최고의 천문대가 되기 위한 길을 걷고 있다. 서울에서 별을 볼 수 있는 천문대가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그러한 천문 관측 시설을 갖춘 곳이 서울에 몇 군데 더 있다는 사실이 조금 더 놀랍다. 그중에서도 단연 서울시민천문대를 최고로 꼽을 수 있는 이유는 유일하게 도심 속에 위치한 말 그대로 ‘서울’의 천문대이자 ‘서울에서도 별을 보자’는 모토를 가장 잘 그려나가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민천문대는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치고는 숲과 공원이 많은 동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문대 주위로는 역시 아파트와 대형마트 등 도시의 불빛이 가득하다. 7호선 하계역에 내려 걸어가면 금방일 정도로 도시 속 천문대다. 도시의 틈 속에서 서울시민천문대는 도시인에게 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유를 줄 수 있기를 꿈꾼다. 평일과 주말, 주간과 야간에 천문대 관측 체험,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함께 하늘과 우주를 바라본다. 대부분의 천문대가 어린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있는 것과 달리 서울시민천문대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을 위한, 도시에 살고 있는 이들을 위한 방향을 고민한다. 그 고민의 방증은 올해 9월 초부터 시작한 게릴라 천문대다. 불시에 천문대 근처의 공원 등 도심 속으로 천체관측 망원경을 들고 나가 누구나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낮에는 전용 필터를 통해 평소에는 눈부셔 볼 수조차 없던 태양과도 마주 할 수 있다. 커다란 천체망원경에 호기심이 동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저마다 서울의 낮과 밤의 하늘을 바라본다. 김재흠 운영관리부장은 삶의 터전이 도시인 사람들에게, 어쨌든 이 도시에서 살아나가고 있는 이들에게 말한다. 하늘을 올려다보자고, 불을 끄고 별을 켜자고. 주 관측 돔 내의 로봇처럼 자동으로 움직이는 크레앙식 망원경, 달 표면의 구덩이까지 섬세하게 보이는 천체관측용 쌍안경 등 멋지고 거대하며 똑똑한 천체관측 시설들만 봐도 서울시민천문대는 도심에 위치한 최고의 천문대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시인에게 우주의 기운을 주고 싶어 하는 그들의 목표다. 게릴라 천문대는 앞으로 서울 한강공원, 여의도 유원지 등 더 많은 사람들 속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가장 클래식한 더 글렌리벳처럼, 서울에서 별과 꿈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단 하나의 천문대라는 사실이 의심스럽지 않다. 위치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507-1 문의 02-971-7232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이탈리안 디자이너 오드아르도 피오라반티가 1609년도 갈릴레오의 텔레스콥에서 영감 받아 디자인한 망원경. 달의 표면까지 보인다. Galileo’s Telescope by ROOMING.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 10.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18 19 시간의 문을 건너온 것 같은 창경궁의 대온실과 마주하면 역사를 쌓아가고 있는 더 글렌리벳 1969 셀러 컬렉션이 떠오른다. 예술을 보고 듣고 말하고 즐기길 바라는 대림미술관의 방향은 술이라는 경계를 넘어 세기의 아이콘이 된 더 글렌리벳의 가치와 닮았다. 더 글렌리벳처럼 최초의, 최고의, 유일한, 환상적이라는 형용사가 아깝지 않은 서울의 공간을 모았다. TheGlenlivet,TheGlamSeoul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 11.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21 ShineonthePalace천사의 몫과 함께 천천히 익어가는 창경궁 대온실의 시간. 최초의, 최고의 더 글렌리벳이 탄생한 스코틀랜드에서는 숙성되면서 증발하는 위스키 원액을 천사의 몫이라 부른다. 천사들이 오크통 창고를 지키는 대가로 위스키를 마시는 거라는 동화 같은 전설이 깃들어 있다. 역시 위스키 숙성 창고의 천장에 생기는 검은 곰팡이를 두고는 천사의 숨결이라 하는데, 더 글렌리벳 싱글 몰트위스키 역시 천사의 몫, 숨결과 함께하며 오랜 시간 숙성 과정을 거치고 있다.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에 들어서서 오른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홀로 다른 시간의 문을 건너온 듯 홀연히 서 있는 건축물과 마주치게 된다. 하얗고 투명한 그것은 주철 구조와 목조가 혼합된 우리나라 최초의 건축물인 대온실이다. 가느다란 뼈대로 뾰족한 아치와 창틀을 만들고 유리를 끼운 구조, 화려한 르네상스풍의 분수와 기하학적인 미로식 정원은 서양의 어느 나라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그러나 대온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은 엄연히 창경궁의 품이다. 지붕 용마루를 장식한 조각, 20 무궁화꽃 같아 보이기도 하는 조선 왕실의 문양 오이꽃이 그 증거다. 대온실은 일제 강점기 강제 퇴위당한 고종에 이어 1907년에 즉위한 순종이 덕수궁에서 창경궁으로 옮기게 된 시절 일본인에 의해 설계됐다. ‘궁정의 존엄을 유지하고 국왕의 은혜를 백성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명분으로 창경궁 내에 동물원과 대온실을 만들었지만 실상은 궁의 격을 떨어트리고 순종의 관심을 밖으로 돌려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하려는 수작이었다. 이런 역사 속에서도 대온실을 이루고 있는 건축적인 특징은 여전히 또렷하다. 많은 유리창을 여닫는 개폐 장치로 장착된 도르래들은 1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원활하고 당시 국내에서 생산이 불가능해 모두 수입해왔던 프랑스산 유리 역시 그대로다. 온실의 난방을 조절하기 위해 만든 인공 도랑에는 늘 물이 흐르고, 때문에 주로 남부 지방의 식물이 자라는 대온실은 한겨울에도 푸르다. 일제 강점기 후 그들의 잔재를 지우고자 한국식으로 재건하는 작업도 거쳤지만 여전히 대온실은 유리를 투과하는 빛처럼 오묘하다. 위스키는 어떻게 숙성의 시간을 보내는지가 중요하다. 단순히 세월에 따라 늙어가는 것이 아닌 깊어지는 것, 더 글렌리벳 싱글 몰트위스키의 풍미는 깊어져가고 있다. 더 글렌리벳 싱글 몰트위스키가 특별히 ‘웰에이징’인 이유는 더 글렌리벳만의 길고 넓은 증류기, 원천수인 조시 우물의 풍부한 광천수 등 천혜의 자연 조건 속에서 오래도록, 잘 숙성돼 최고의 싱글 몰트위스키로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숙성의 시간은 창경궁 대온실을 바라보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시간일 거다. 아름다운 외관에 현혹되지 말고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 그것이 더 글렌리벳처럼 우리의 시간을 가치 있게 할 것이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2-1 창경궁 경내 SomethingtoNote Date TravelPlan/Photo CheckList Note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 12. THEJourneyofDiscovery 23 Topofthe Seoul그들만의 디자인을 선보인 더 글렌리벳과 어네이티브는 닮았다. 최고라는 것. 디자인에는 창작자의 정체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 입안에 꽃을 머금은 것 같은 더 글렌리벳 12년, 고급스런 초콜릿을 녹여 먹는 듯한 15년, 부드러운 벌꿀이 혀를 감싸는 느낌의 18년, 오감을 만족시키는 더 글렌리벳의 풍미 역시 그들만의 디자인에서 비롯됐다. 창업자 조지 스미스가 고안한, 마치 호롱불처럼 몸통은 넓고 목은 긴 새로운 디자인의 증류기가 그것이다. 넓은 몸통은 증류 과정 동안 효모 간의 상호 작용을 촉진시켜 과일 향을 더 풍부하게 하고, 긴 목은 불순물과 잡맛을 제거해 더 글렌리벳만의 섬세한 위스키 맛을 만들어낸다. 기존의 증류기와 전혀 다른 디자인이 더 글렌리벳만의 독자적인 길을 더욱 굳건히 만든 것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어네이티브 역시 마찬가지다. 어네이티브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서울의 옥상을 디자인한다. ‘캠핑’ 하면 떠오르는 산, 계곡, 숲, 바다의 목록에 옥상을 추가했다. 한남동에 위치한 어네이티브의 하얗고 뭉툭한 건물은 우중충한 빌딩들 틈에서 환하다. 태양을 피해 올려다보면 영화 속 오두막에서 봤음직한 물결의 나무들이 건물 꼭대기를 두르고 있다. 1층의 카페 캐빈을 지나 2층 스토어에 들어서면 체어, 램프, 도톰한 베스트 등 캠핑과 관련된 모든 아웃도어 아이템이 가득하다. 당장 한 아름 구매해 캠핑 떠나고 싶은 마음이라면 2층 문 옆 계단을 오르면 된다. 비밀 통로처럼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한창 캠핑을 즐기고 있는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네이티브의 옥상에는 들어가 누울 수도 있는 텐트, 비와 햇볕을 막아주는 타프,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화로, 테이블 등 있을 게 22 다 있다. 언제 어디서나 캠핑을 즐기는 친구들이 마음을 모아 만든 아웃도어 브랜드답게 서울의 옥상을 캠핑 사이트로 만든 거다. 어네이티브의 김재성 비주얼 디렉터는 말한다. “어네이티브는 쉼, 일상, 숲이다.” 어네이티브의 옥상에는 초록색 방수 페인트칠, 잠수함 같은 노란색 물통 대신 쉼과 일상, 빌딩숲 속 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그들만의 숲이 있다. 뻔한 서울의 옥상을 그들의 방식으로 디자인한 어네이티브, 새로운 디자인의 증류기로 찾아낸 더 글렌리벳만의 풍미처럼 매혹적이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93-6 문의 070-8867-0181 1따뜻한 보온 기능성은 물론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좋은 이국적인 나바호 패턴의 블랭킷. A.NATIVE Navajo pattern Blanket. 2호롱불처럼 은은한 불빛이 로맨틱한 랜턴. 더 글렌리벳을 마시는 밤과 어울린다. FEUERHAND Lantern by A.NATIVE. 3미니멀한 구조, 나무와 캔버스의 질감이 독특하고 편하다. A.NATIVE Butterfly Chair. UndiscoveredSeoul 1 2 3 SomethingtoNote Date TravelPlan/Photo CheckList Note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 13.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25 ‘D’elicious Museum아주 맛있는, 아주 기분 좋은 대림미술관. 선택은 머무르게 하거나 나아가게 한다. 더 글렌리벳과 대림미술관은 그들만의 선택으로 누구보다 앞서고 있다. 의심할 여지없이 우수한 보리만을 사용한 몰팅, 피트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려 건조시킨 보리를 뜨거운 물과 혼합하는 매싱 과정을 거치며 더 글렌리벳의 싱글 몰트위스키는 아주 투명하고도 깔끔하고 달콤한 고유의 맛을 내는데 이것은 더 글렌리벳만의 선택이 빚어낸 작품이다. 그 선택은 물의 차별화다. 위스키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물, 더 글렌리벳은 스페이 강을 수원으로 하는 조시 우물의 광천수를 택했다. 보통의 지하수와 달리 미네랄이 풍부하기에 더 글렌리벳은 발효될수록 독특해지는 특유의 향미를 갖게 된다. 대림미술관 역시 그만의 독특한 선택으로 예술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대림미술관에서는 뮤지션이 불러주는 노래를 들을 수도 있고 오래전 개봉한 영화나 곧 개봉할 영화를 볼 수도 있다. 지난 4월 봄의 밤에는 네덜란드의 재즈 트리오 ‘The Ghost, The King and I’가 재즈 나이트를 펼쳤고 8월 여름밤은 우디 앨런의 영화 <로마 위드 러브>와 함께했다. 9월에는 뮤지션 헤르쯔 아날로그와 폴라로이드 피아노가 좋아하는 책을 읊고 음악을 들려주는 뮤지엄 콘서트를 개최했다. 마침 북디자이너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던 대림미술관의 콘서트는 책과 사진, 그림, 음악, 그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한여름 밤의 꿈같았다. 대림미술관의 새로운 행보는 어느 허름한 당구장으로도 이어진다. ‘구슬모아 당구장’이라는 당구장은 그 이름 그대로 대림미술관의 프로젝트 공간이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다양한 분야의 젊은 작가 10팀의 24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10 Young Creators> 개관전이 열리고 있는데 이번 11월에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멤버인 조웅, 12월에는 시각 예술가인 장성은의 전시가 준비돼 있다. 가구 디자이너와 판화 작가의 협업, 시를 매개로 한 시인의 전시 등 지난 전시들을 되짚어보면 또 어떤 방향으로 얼마큼 확장할지 궁금하다. 11월 7일부터 대림미술관에서는 라이언 맥긴리의 <라이언 맥긴리-청춘, 그 찬란한 기억> 사진전이 열린다.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미술관의 벽을 넘어 대림미술관은 보고 듣고 말하고, 예술에 관한 모든 것을 품고 있다. 더 글렌리벳처럼 기분 좋아지는 그들의 시각과 선택이 갈수록 고유의 향을 풍기고 있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35-1 문의 02-720-0667 SomethingtoNote Date TravelPlan/Photo CheckList Note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 14.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27 낡고 오래된 것은 새것으로 대체하는 것만이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더 글렌리벳과 서울의 편집매장 비이커는 낡고 오래된 것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냈다. 위스키의 고장인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북동부 글렌리벳 지역, 스페이 강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많은 싱글 몰트위스키 증류소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900피트 고지에 위치한 더 글렌리벳의 증류소다. 하이랜드 지역의 특징적인 자연 색채이자 더 글렌리벳의 대표 색상인 짙은 녹색 지붕이 마을을 아우르는 듯 든든히 덮여 있기 때문이다. 1824년 지역 최초로 합법적인 증류 면허를 취득한 것이 더 글렌리벳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 2백여 년이 흘렀어도 더 글렌리벳의 증류소는 한결같다. 쌓이는 시간 속에서 증류소를 새롭게 만들면서도 본래의 증류소를 이루고 있던 돌, 오래도록 몰트를 지켜왔던 외벽의 돌을 그대로 사용했다.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증류소라고 손꼽힐 만하다. 오래된 것을 이용해 그 가치를 더욱 높이는 곳은 서울에도 있다. 한남동의 편집매장 비이커다. 김기현 남성 메인 바이어의 소개를 빌리면 비이커는 라이프스타일 컨템퍼러리 편집매장이다. 실험 도구인 비커처럼 다양한 문화, 브랜드, 아이디어,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그 말대로 비이커에는 옷, 신발은 물론 펜, 조명 램프 등 멋지고 예쁜 것이 모여 있다. 비이커만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탐나는 회색 캐시미어 카디건이 흔들거리는 옷장, 길들이고 싶은 빳빳한 데님이 걸려 있는 옷걸이를 눈여겨봐야 한다. 그것은 엄마 혹은 할머니가 시집오며 들고 왔을 법한 자개장이고 26 더 글렌리벳과 편집매장 비이커의 공통점은 아주 오래되고도 새롭다는 것이다. 5년 전 내다버린 듯한 의자의 부러진 다리다. 쇼핑에 숨찰 때 쉬는 공간의 편안한 조명 빛은 전구 주위로 둥글게 말아놓은 헌책의 종이 결이고, 손잡이 빠진 서랍장은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이 됐다. 이렇듯 스토어 전반의 오브제와 가구들은 실제로 서울 곳곳에 버려진 가구, 기기 등 폐자재를 모아 재창조한 것이다. 번지수까지 선명한 낡은 대문이 무지개처럼 붙어 있는 건물 외벽 역시 건설 철거 현장에서 구한 가스 파이프, 스테인드글라스 등을 이용한 것이다. 새 건물이지만 낯설지 않다. 김기현 남성 메인 바이어는 그 과정과 결과를 ‘리사이클링을 통한 업사이클링’이라고 표현했다. 환경 친화적인 접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도 했다. 더 글렌리벳이 증류소를 재건축하면서도 지켜낸 것은 오래된 돌이었지만 동시에 역사였다. 고객과 ‘비이커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길 바란다는 비이커의 외관, 내부를 이루고 있는 건 낡고 버려졌던 오브제들이지만 동시에 가치를 재창조해내는 비이커의 정체성이다. 더 글렌리벳은 여전히 ‘모든 싱글 몰트가 시작된 곳’이라고 여겨진다. 역사적인 시작점이라는 것은 아주 오랜 것들로 새로운 건축을 구현해낸 비이커의 미래일 것이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38-36 문의 02-749-7077 SomethingtoNote Date TravelPlan/Photo CheckList Note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BetheBest Beaker
  • 15. 싱가포르 앙시앙로드 28번지 지하, 어둡고 조용히 숨어 있는 바 B28이 청담동으로 옮겨왔다. 그가 좋아하는 위스키, 음악, 시가, 그림들… ‘마이크가 좋아하는 모든 것’ 그대로. 숨어 있지만 눈에 띄는 바 B28의 오너 마이크 솔드너를 만났다. 싱 가포르의 B28이 한국의 청담동 88- 2번지에도 자리 잡았다. 한국에 분점을 만든 특별한 이유가 있나? 첫 번째 이유는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위스키 시장이다. 우리 바는 싱글 몰트위스키 등 위스키를 주로 팔기 때문에 적당했다. 두 번째 이유는 한국의 음료 시장이 지금 우리가 앉아서 이야기 나누고 있는 이 시점에도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주 일반적인 칵테일, 블렌디드 위스키부터 상업 맥주까지 더 흥미롭고 다양한 주류가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는 시점이기에 알맞다 생각했다. 세 번째 이유는 한국인인 내 아내. 10여 년 전만 해도 소수의 호텔 바에서 즐길 수 있었던 싱글 몰트위스키를 다루는 바가 청담동, 한남동, 이태원 등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점점 많은 이들을 이끄는 싱글 몰트위스키만의 매력이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29 B28 B28의 오너 마이크 솔드너는 어제가 딸의 생일이었다고 말했다. 10명의 아이들에 둘러싸여 샴페인을 마시고 엄마들에게 마르가리타를 만들어주었다. 사실 그는 더 글렌리벳 18년과 25년을 좋아한다. 연주자인 쳇 베이커의 음악은 정통 재즈이면서도 복잡하지 않다. 시가 펀치펀치 역시 피우기에 너무 길지도 않고 복잡하지도 않다.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름도 기억하기 쉽지 않나. 이 분위기와 이 시간에 어울릴 거다. 쳇 베이커, 펀치펀치와 함께 오늘밤은 무엇을 마시겠나. 아내가 오늘 아무것도 마시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허락해준다면, 더 글렌리벳 25년. 위치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88-2 B1 문의 02-3402-2828 Vault+82 The Beautiful Night더 글렌리벳과 함께 서울의 밤을 아름답게 만드는 바 5곳. 28 무엇일까? 먼저, 이러한 현상은 매우 환상적이다. 왜 사람들이 싱글 몰트위스키에 흥미를 갖는지 모르겠지만, 자연적인 순리인 것 같다. 위스키를 처음 접한다면 블렌디드 위스키를 좋아할 것이고 나이가 들어 돈을 벌고 여행을 하며 위스키를 알아갈수록 싱글 몰트위스키에 관심 갖게 될 거다. 블렌디드 위스키에 익숙한 이들에게 입문의 의미로서 추천하는 싱글 몰트위스키는? 흥미롭다. 생각해보니 내가 더 글렌리벳을 처음 맛봤을 때 사실 12년, 18년은 끌리지 않았다. 왠지 모르지만 15년을 가장 좋아했다. 그때 난 스물두 살이었다. 나이에 따라 사람들은 변한다. 지금은 18년과 25년, 그리고 싱글 캐스크들을 좋아한다. 환상적이다. 더 글렌리벳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15년을 추천할 거다. 더 가벼우면서도 프렌치 오크통으로 마무리해 나무의 달콤함이 배어 있다. B28에선 재즈와 시가도 빼놓을 수 없다. 그렇다면 더 글렌리벳 익스피리언스 룸에 앉아 더 글렌리벳을 마실 때 함께하면 환상적일 재즈와 시가가 있다면. 쳇 베이커의 재즈와 시가 펀치펀치. 트럼펫 지하 계단을 내려가 문을 열면 눈앞이 아닌 발아래 펼쳐진 공간에 압도당한다. 깊은 복층 구조와 그 높은 벽을 층층이 채운 보틀, 벽에 비친 흑백의 무성 영상의 조화는 마치 비밀스런 위스키 숙성 창고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더 글렌리벳의 주요 제품군 12·15·18년은 물론 엄격히 선별한 싱글 몰트위스키 원액을 그해 가장 좋은 10개의 오크통에서 30년간 숙성시킨 더 글렌리벳 1969 셀러 컬렉션과 같은 리미티드 에디션까지, 볼트+82에서는 국내 모든 더 글렌리벳 싱글 몰트위스키를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마서우 오너는 서로 다른 맛과 향이 매혹적인 스페셜 에디션, 더 글렌리벳 헬리오스 싱글 캐스크 에디션과 더 글렌리벳 조시 싱글 캐스크 에디션을 추천한다. 이 위스키를 즐기는 손님에게 전혀 다른 두 친구가 함께 끝없이 걸어가는 버디 무비 <노킹 온 더 헤븐>의 영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는 오너의 취향에 방대한 아카이브, 품격 있는 서비스가 더해지니 국가번호 82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지하 금고라는 바 이름의 의미가 무색하지 않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53-94 B1 문의 02-792-4546 SomethingtoNote Date SingleMaltWhiskyBrand/Photo CheckList TastingNote(Color/Aroma/Palate/Finish)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 16.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31 ‘심장은 뜨거워야 한다.’ 더 라이온스 덴 바가 속한 일본 하트맨 그룹의 모토 중 하나다. 하트맨 그룹은 더 라이온스 덴, 문샤인 등 긴자에만 6개의 바를 보유하고 있는데 싱글 몰트위스키와 칵테일 전문 바인 서교동 더 라이온스 덴은 긴자 본점이 인정한 유일한 해외 분점이다. 더 글렌리벳 12·15·18년과 21년산 아카이브 컬렉션, 그리고 잘 익은 호박과 같은 황금색의 더 글렌리벳 25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코끝 쨍한 겨울에 더 라이온스 덴을 찾는다면 얼그레이 리벳도 맛보자. 잠들기 전에 마시는 나이트 캡 스타일 칵테일로서 얼그레이 티에 더 글렌리벳를 더했다. 따뜻하게도 즐기는 더 글렌리벳 싱글 몰트위스키의 풍미가 심장을 뜨겁게 할 거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8-17 문의 02-333-1136 ‘칵테일 공장’이라고 할 만큼 칵테일을 많이 만든, 그리고 잘 만드는 더 팩토리의 공동 오너 박시영 믹솔로지스트는 더 글렌리벳 싱글 몰트위스키를 그대로 음미하는 것을 추천하면서도 원한다면 더 글렌리벳을 베이스로 어떤 칵테일이든지 금세 선보인다. 물론 싱글 몰트위스키 고유의 풍미가 사라지진 않는다. 더 글렌리벳에 커다란 얼음 두 덩어리와 생강, 레몬 향을 첨가한 하이볼 스타일의 더 글렌리벳 쿨러는 싱글 몰트위스키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메뉴다. 더 글렌리벳 고유의 풍미가 얼음의 시원함과 함께 입안을 맴돈다. 더 글렌리벳의 주요 제품군과 스페셜 싱글 캐스크 에디션을,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홍대 앞 서교동과 꼭 닮은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2-13 B1 문의 02-337-3133 유럽풍 비스트로&바 솔트는 술맛 좋은 집 7곳을 모아 소개한 <비밀의 술안주>라는 책에서 술과 맛 좋은 안주를 찾는 이들에게 마치 소금과도 같은 미식 아지트로 소개되고 있다. 솔트는 싱글 몰트위스키에 제격이라는 프로슈토 햄, 이베리코 돼지로 만든 초리조와 살치살 같은 고급스럽고 전통적인 안주는 물론 손님의 취향과 그들이 고른 술에 맞춰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더 글렌리벳 15년과 함께 즐기고 싶다고 하자 셀러리와 오이, 새우, 올리브 등을 곁들인 지중해풍 샐러드를 뚝딱 만들었는데 의아함도 잠시, 신선한 채소의 향과 껍질을 벗기고 튀겨낸 파프리카의 아삭한 식감이 견과류와는 다른 매력으로 싱글 몰트위스키의 풍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르 코르동 블루를 졸업한 ‘요리사장’ 워터의 커리어뿐 아니라 술을 잘 알고 즐기기에 가능한 직관적인 감각, 경계 없는 바이고 싶다는 김승혁 오너의 모토가 무채색 건물들 사이 솔트의 노란색 외관처럼 눈에 띈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63-18 문의 02-3444-5684 30 SomethingtoNote Date SingleMaltWhiskyBrand/Photo CheckList TastingNote(Color/Aroma/Palate/Finish) photography 김린용 GuesteDITOR 김은희 Culture DrinkTheGlenlivet Discovery TheFactory Salt TheLion’sDen
  • 17. THEJourneyofDiscovery UndiscoveredSeoul 3332 Map Seoul FridayNightFever 금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라는 뜻의 게일어 ‘나두라’. 그 의미대로 물에 희석하지 않은 원액 자체인 캐스크 스트렝스 제품 더 글렌리벳 나두라를 올가을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다. 나두라 론칭을 기념해 가장 뜨거운 9곳의 싱글 몰트 바에서는 더 글렌리벳 트레이 키트 메뉴를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일부 바에서는 더 글렌리벳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할인된 가격에 더 글렌리벳과 관련된 메뉴를 선보이니 싱글 몰트 애호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브랜드북에 삽입된 쿠폰을 제시하면 싱글 몰트 위스키의 말간 얼굴 그대로인 더 글렌리벳 나두라 한 잔을 누구보다도 먼저, 무료로 음미할 수 있다. 11월 15일부터 12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을 더 글렌리벳 싱글 몰트 위스키의 밤으로 만들 9곳의 바를 소개한다. 더 라이온스 덴에서는 금요일에 이어 토요일에도 더 글렌리벳 트레이 키트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하니, 금요일 밤의 열기가 식을 새 없다. 8 T LOUND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83-13 | 02-517-7412 9 B28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88-2 B1 | 02-3402-2828 7 PETATE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46- 20 2F | 02-516-3342 6 SALT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63-18 | 02-3444-5684 5 BURN IN HAL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2동 305-7 | 02-794-80771 PRINCY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73-9 B1 | 02-326-5801 4 d.still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10-3 | 02-337-7560 3 THE LION’S DEN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8-16 2F | 02-333-1136 2 THE FACTORY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2-13 B1 | 02-337-3133 2 3 41 6 5 9 7 8 Color Finish Palate Aromas Nose SWEET달콤함 FRU ITY 과 일 향 FLORAL 꽃향기 SPICY / HERBAL 매콤함 OAK / NUTTY나무향 DRY 쌉 쌀 함 SMOKY 훈제향 SWEET달콤함 FRU ITY 과 일 향 FLORAL 꽃향기 SPICY / HERBAL 매콤함 OAK / NUTTY나무향 DRY 쌉 쌀 함 SMOKY 훈제향
  • 18. THEJourneyofDiscovery34 SingleMaltWhiskyTastingNote Color Finish Palate Aromas Nose SWEET달콤함 FRU ITY 과 일 향 FLORAL 꽃향기 SPICY / HERBAL 매콤함 OAK / NUTTY나무향 DRY 쌉 쌀 함 SMOKY 훈제향 SWEET달콤함 FRU ITY 과 일 향 FLORAL 꽃향기 SPICY / HERBAL 매콤함 OAK / NUTTY나무향 DRY 쌉 쌀 함 SMOKY 훈제향 The Single Malt that Started It All 2013 vol.1
  • 19. THE Journey of Discov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