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아인슈타인과 피카소는 시간 속에서 두 번이나
만났다! 이 두번의 마주침에서 아인슈타인과
피카소는 각각 자신들의 전공 분야 – 물리학과 회화
– 를 더 풍성하게 하고 확장하고 새롭게 했다.
그리하여 미술에서는 입체주의(큐비즘)이라는
양식이 탄생되었는데, 입체주의는 우리를 수와
도형의 세계, 기하학으로 안내한다.
또한 상대성이론이라고 불리는 아인슈타인의
물리학도 역시 공간 측정, 기하학을 다룬다.
7. -
배경은 부수적으로서가 아니라 독립적으로
인물 사이에 끼어든다. 공간이 오히려
인물들의 형상을 결정한다. 공간은 심지어
그 색깔(파란색, 하얀색)을 조금씩
인물들에게 전달한다. 피카소의 그림에서
인물과 사물을 없애면 공간까지 한꺼번에
사라진다. 아인슈타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도
그것이다.
8. 인물들은 부분적으로 이상하게 비틀려있다.
새로운 차원인 시간이 그림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피카소의 그림에서 동시에 보이는 것들은 가령
오른쪽 아래에 있는 여인의 신체는 현실 속에서는
불가능한 자세로 비틀려 우리는 그 얼굴과 등을
동시에 볼 수 있다. 현실의 공간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피카소의 그림에서 시간은 공간이 된다. 시간의
차원을 고려할 떄 피카소의 그림과 물리학은
대립적이다. 물리학에서 시간은 흐르는 것인 반면,
피카소의 그림은 시간을 작품 속에 붙잡아 두려
하기 때문이다.
9. 피카소의 “통일”
• 대상이나 인물의 움직임보다는, 관찰자의
시간적인 가능성에 몰두했다
• 다양한 시각 하에 대상이 어떻게 보일
것인가 => 기억을 활용하여 화면에
그림을 그렸다
• 시간을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10. • 종합적 입체주의는 상상이라는 내적
공간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양상들을
그림에 담는다. 대상들은 불규칙하게
의미의 양자 같은 형태로 분해되고
겉보기에는 우연한 방식으로 결합한다.
• 현대 신경 심리학은 사물을 관찰할 때
우리의 뇌가 대상을 종합적
입체주의자들처럼 쪼개서 이해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하여 “모든 것은
기하학”이다 라는말이 통하는 것
11. • 신은 주사위놀이를 하지 않는다며, 원자의
영역에서는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고
불확실성과 우연만 있다는 새로운 원자
물리학(양자역학)을 거부했다.
• 피카소 또한 대상과 관련성이 없는 완전한
추상을 주저하고 거부했다.
• 그러나 이것은 단지 그들 개인의 의견일 뿐.
시대는 양자역학과 추상으로의 전환을 택했다.
12. • 1879년생인 아인슈타인과 두 살 연하의
피카소는 독일과 스페인의 한적한 고향을
떠나 이웃한 나라 – 한 사람은 스위스, 한
사람은 프랑스의 대도시에 살고 있는
무명의 청년들이었다.
13. 피카소가 입체주의에 새로운 형식을 부여하고 있을 때,
아인슈타인은 특수 상대성이론을 일반 상대성이론으로
확장시키고 있었다.
상대성이론은 보통 사람들의 건전한 이성과는
배치된다.
공간은 멀리서 바라본 축구 경기장의 잔디처럼 매끈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축구공의 표면처럼 굽어있다.
빛도 일직선으로 골대를 향해 날아가는 슛처럼
우주 공간을 횡단하지 않는다. 오히려 원을 그리며
날아가는 프리킥처럼 혹은 골대로 가는 길을 찾는
센터링처럼 움직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