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interview
아직 한국에서는 ‘피트 하인 이크’라는 이름이 생소하다. 간단히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내 디자인과 제품을 직접 제작하고 상업화하는 디자이너다. 전 세계에 판매된 컬렉션 이외에도 여타의 디자이너와는 또 다른 종류의 작업을 하고 있다. 내 디자인은 소재, 테크닉, 그리고
수작업에서 영감을 받는다.
당신이 대표로 있는 ‘이크 & 류지그녹 BV(Eek & Ruijgrok BV, www.pietheineek.nl)’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크&류지그록’은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노브 류지그록과 함께 설립한 프로덕션이다. 비록 우리가 ‘피트 하인 이크’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활동은 ‘이크와 류지그록 BV’에
의해 이루어진다.
당신의 작품을 보면 퍼즐이 생각난다. 서로 다른 모양의 조각을 끼워 맞출 때의 재미를 느끼는 것인데,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었나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을 만들고 남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 생산은 임금과 자원의 비용이 항상 조화를 이루도록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네덜란드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에서는 임금이 극도로 비싸고, 재료 또한 매우 빠른 속도로 버려지기 때문이다. 생산이란 항상 빠르고 능률적이어야 하는데 높은 임금 때문에 귀중한 재료들을
내다 버리게 되는 거다. 역으로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느리게 생산함으로써 버려지는 재료들을 아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가구들은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당신 작품의 주 재료인 ‘버려진 목재’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재료가 하나의 디자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가정 아래, 디자인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엄청난 인내력을 가지고 아주 작은 조각들을 하나로 모았다. 분별 있는 경제적 행동과는 거리가 멀
었지만 매우 성공적인 제품을 생산해 냈다고 생각한다. 제품들이 항상 ‘관심(또는 주목)’으로 생산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크게 이상한 일도 아닌 것 같다. 지난 10년 동안 ‘관심’은 가장
진귀한 생산품이 되어 왔으니까.
당신의 작품 중 ‘Oak Chair in Scrapwood’를 보면 장 프루베의 의자 구조와 닮은 것 같다. 영향을 받았나
내 디자인 작업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고 느꼈던 장 프루베의 작품을 본 것은 몇 년 전의 일이다. 그의 작품은 나와 마찬가지로 재료와 기술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방식의 작업은 지난 10년 동안 수그러든 것처럼 보이지만 다시 유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자원을 낭비하는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본질이라 생각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디자이너로서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놉과 함께 새로운 사무실을 열었던 32살에 내 목표는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놉과 나는 여전히 내가 디자인한 건물에 사무실을 갖고 있고, 만든 제품을 판매하고 유통시키고 있다. 창조적인
디자이너가 되거나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창조적인 환경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는 우리가 구입한 새 건물의 계약서에 사인을 했는데, 그 건물에서 지금까지 해 온 일들
을 계속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목표는 이미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생각하는 ‘굿 디자인’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달라
거의 모든 디자이너가 환경과 세상에 끼치는 그들의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는 것 같다. 이것은 예전부터 그래왔고 지금도 창조적인 사람들이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다. 환경과 세
상에 디자이너의 크리에이티브를 잘 반영시킨 것, 그리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좋은 디자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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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t Hein Eek
4. design style
철거된 공장과 작업장, 수집해온 폐품들, 나무 조각
들이 그의 장인정신이 깃든 손을 거쳐 세상에 단 하
나밖에 없는 작품들로 바뀌어 갔다.
“처음 이런 재료들을 선택한 것은 다른 거창한 이유나 사명감 보
다는 물성 자체의 아름다움 때문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것이 자연 친화적이며 환경을 고려하는 생
산 활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반적인 개념의 완벽한 제품을 생산하려는 시도를 포기한다면,
여러 번 약품으로 광택을 내거나 래커 칠을 할 필요도 없다.
내가 선택한 재료는 그 자체로 이미 오랜 세월을 견디며 자연스
럽게 얻은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것이 오래 지속되면 더 아름다워 지는 것이다.”
‘스크랩우드의 재창조’
6. 레스토랑 피트 하인 이크 in Eindhoven
폐목재를 사용한 재생 가구 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린 피트 하인 이크
는 브랜드명이자 디자이너 이름이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
한 피트 하인 이크의 스튜디오는 과거 전자제품 브랜드 필립스가 소
유한 공장을 건물 바닥과 외벽을 살린 채 리모델링한 것으로 어마어
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은 디자이너들의 작업공간인 스튜디오
를 비롯해 제품을 판매하는 숍,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그
리고 스튜디오 옆에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이 레스토랑의 모든
가구는 피트 하인 이크가 디자인한 것으로 그의 시그너처 작품인 고
광택 바니시로 마감한 우드 소재의 재생 가구를 만날 수 있다. 이 밖
에도 낡은 스틸 파이프를 활용한 아일랜드 테이블 등 버려진 것을 재
활용해 만든 가구가 눈에 띈다.
주소 Halvemaanstraat 28 5651 BP Eindhoven, Netherlands
문의 +31-040-4009005, pietheinee.nl/nl/restaurant
Piet Hein Eek stud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