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재미-의미-백미 삼미교실
‘재미-의미-백미 삼미교실’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지역기반의 ‘청년기획자양성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에서 해보고, 배우고, 만나면서, 장터/업사이클링/맵핑/기록의 카테고리 안에서 직접 기
획해보는 ‘열린 기획’의 방법을 통해 청년 기획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하고자 한다.
2. 왜 지역기반의 ‘청년기획자양성과정’인가?
지도에 빨간 선으로 표시되어 있는 지역이 바로 성북구이다. 성북구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독특
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표시
한 지점들이 대표적인 성북구의 명소이다.
-길상사: 길상사에는 시인 백석과 김영한이라는 사람의 아름다움 러브스토리가 담겨 있다. 둘은
만난 지 하루 만에 동거를 시작할 만큼 열렬한 사랑을 했다. 백석의 부모가 억지로 백
석을 다른 사람과 혼인시키려고 하였으나, 혼인 당일에 백석이 도망쳐 나와 김영한과
다른 곳에 숨어 지냈다. 하지만 그러한 생활이 백석에게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김
영한은 숨어버리고, 어쩔 수 없이 백석은 러시아로 유학 길을 올라 이별하게 된다. 김
영한은 고급요정을 차렸는데 그것이 지금의 길상사이다. 요정 운영으로 번 많은 돈으
로 백석 문화재 등에 기부를 하는 등 김영한은 살아 생전 항상 백석을 기렸다. 후에
법정스님에 의하여 대한불교 조계종 ‘대법사’로 등록하게 되었다.
이외에 북정마을, 만해 한용운이 살았던 심우장, 간송미술관, 정릉, 흥천사, 아리랑시장, 의릉 등
많은 명소들이 성북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아름다운 사연이 담겨있는 과거 사이사이에 현대가
자리잡아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성북구만의 특징이다.
사람은 지역과 떨어져서 생활 할 수 없는데요, 그만큼 지역은 중요하다. 먹고, 자고, 소비하는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여기서 다양한 이야기가 창출된다면, 홍대나 강남과 같이 멀
리 나가지 않더라도 내가 사는 삶터와 일터가 가까워 지고, 여가 등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결하
고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지역사회에서 마음 맞는 친구, 네트워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더 나아
가서는 무분별한 개발이나 프렌차이즈 상업화를 벗어나 성북구 만의 특징이 고스란히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계층은 ‘청년’이다. 성북구에는 많
은 대학교가 있다. 청년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학생, 그리고 대학교가 있음으로 인
해 형성되는 핫플레이스, 거기에 몰려드는 젊은이들. 성북구에는 이렇게나 많은 청년들이 있다.
물론 청년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상을 청년으로 정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청년은 스
스로가 주체가 되어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갈망과 갈급함이 있다. 이미 취직해서 돈 잘 버는 청
년일지라도, 언젠가 인생의 한번쯤은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어떤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버
리지 않는다. 이러한 갈망, 갈급함은 아주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 그러면 청년들은 어떤 일을 원할까?
먼저 재미가 있어야 한다. 청년들은 자신이 흥미를 느낄 때 자발적으로 스스로 움직인다. 두 번째,
의미가 있어야 한다. ‘내가 왜 이것을 하는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가 없다면 단순한 오락으로,
단발성에 그칠 것이다. 청년들에게 답이 될 수 있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여백의 미
(줄여서 백미)가 있어야 한다. 가다가 실패하면 돌아가기도 하고 다른 방법을 쓰기도 하는, 여유가
2. 있는 과정.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위해 과정을 철저하게 맛보게 하는, 그러한 백미를 추구한다.
그래서 우리는 ‘재미-의미-백미 삼미교실’이다.
4. 재미, 의미, 백미를 추구하기 위해서 어떠한 학습방법이 적절할까?
재미-의미-백미 삼미교실에서는 ‘해봅니다’, ‘배웁니다’, ‘만납니다’라는 방법을 선택한다. 해보면서
배울 수도 있고, 배우면서 해볼 수도, 또 만나면서 배울 수도. 이것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엉덩이로 배우는 이론 습득 형이 아닌 발바닥으로 배우는 현
장밀착형의 학습방법으로 진행된다.
또 하나의 학습방법은 ‘열린 기획’이다. 강사가 완벽하게 짜놓은 커리큘럼대로 따라가는 닫힌
기획이 아니라, 수강생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기획해볼 수 있는 열린 기획의 프로젝트이다. 삼미교
실에서는 업사이클링/맵핑/기록/장터라는 플랫폼과 각각을 진행하는 데 있어 퍼실리테이터의 역
할, 그리고 재단의 기반시설을 통한 백업만을 제공한다.
5. 업사이클링/맵핑/기록/장터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①업사이클링
-의미: 기존의 제품을 다시 사용하는 리사이클링이 아니라, 보다 품질이나 가치가 더 높은 새 제
품을 만드는 과정.
-사례 및 상상도: 깨진 유리나 빈 병의 파편으로 대리석을 만듦/ 부서진 벽을 레고로 보기 좋게
탈바꿈.
-결과물: 거리 전시, 사례집 혹은 매뉴얼 북 등
②맵핑
-의미: 지역에서 발생되는 정보들을 지도화. 지리적 정보 ~ 테마별 정보
-사례 및 상상도: 공부하기 좋은 장소/ 애인이랑 싸웠을 때 위로 받을 수 있는 장소 등
-결과물: 지도, 온라인 개시, 사례집 혹은 매뉴얼 북 등
③기록
-의미: 중요한 역사 및 사건뿐만 아니라 지역 일상 및 주민들의 소소한 삶까지 담은 ‘야설록’
-사례 및 상상도: 아리랑 시장 내, ‘행복한 정릉카페’의 사진전
엄마가 나왔던 유치원에서 그 딸아이가 다닌다. 똑 같은 위치에서 엄마가 찍은
사진 딸아이가 찍은 사진. 이러한 형식의 사진들을 전시. 정릉의 기록.
-결과물: 지역 잡지, 다큐멘터리 영상, 사진전, 사례집 혹은 매뉴얼 북 등
④장터
-의미: 수익모델 실험할 수 있는 장, 불특정 다수의 모든 주민과 만날 수 있는 교류의 장
-사례 및 상상도: 컨셉을 잡아 소규모 장터를 열 수도 있다. 커피 장터 등.
물건 팔기만 하는 장이 아니라, 노하우와 이야기(커피 만들기 등)까지 나누는 장)
-결과물: 장터, 사례집 혹은 매뉴얼 북 등
이러한 활동들은 이미 많은 커뮤니티 팀들이 진행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의 ‘논아트 밭아트’, 맵핑
의 ‘바이왓유빌리브’, 장터의 ‘방물단’, 지역 잡지를 발행하는 ‘구로는예술대학’ 등. 커뮤니티 팀에게
강의 혹은 협력을 요청할 수 있다.
3. 6. 커리큘럼
강의: 이미 활동하고 있는 지역 활동가나 전문가에게 기본적인 지식을 배우며 틀을 잡아 나간다.
현장: 성북을 탐방하고, 그 지역에 활동하는 주민이나 커뮤니티 팀과 만나 인터뷰 등을 진행, 다
함께 회고하며 프로젝트에 적용할 지점들을 찾아 나간다.
학습: 프로젝트 기획 사례 등을 서치하고 발표와 토론을 하는 스터디를 통해 구체화 시켜나간다.
기획: 실제로 기획하고 실행해나간다.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커다란 틀이 상호복합적 단계로 진행된다.
7. 개요
참가비는 무료이나 이것은 교육과 프로젝트의 진행비용에 한해서이다. 교통비와 식사는 제공되
지 않는다.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해서 결석의 횟수는 제한하였다. 3회 초과시 수료증은 발급되지 않는다.
8. 기대효과
①수강생
-청년이 자신의 흥미와 재능, 역량 등을 실험해 볼 수 있는 장 마련
-청년 문화 기획자로 발돋움
-소모임과 같은 네트워크 형성
②지역
-지역의 숨겨진 스토리 발굴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지역의 문화공동체 생성
③지속가능성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활동 지속이 가능해짐
-사례집 혹은 매뉴얼 북 발간으로 다른 청년들의 복제, 확산이 가능. 그를 통한 지속 가능 도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