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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로고개를끄덕인다계속읽어봐듣고싶어어쩐지나른한목소리로그런다나.딱딱한글씨체로적힌시를눈에옮
耳겼다빈교실에목소리가울렸다 鳴이시끄러워잠못드.밤돌아보면무엇도보이지않.데누구의메시지길래이렇
게다급한가깊은밤날불러자리에앉히고전언은끝내해독되지않.다밤마다선인장이우주의또다른식물과교신을
했다.게믿어지지않.다그때마다한번씩사막이출렁였다.게아무래도믿겨지지않.데이건또누구로부터의호출
이길래이다지,도은밀한가난해한주파수쓰린속처럼풀리지않.것들이있다가령세상은엉킨실타래처럼풀리지
않고지이직-내삶은자주혼선된다누구하나날부를리없.깊은밤세상천지에숨소리하나들리지않.데내몸속엔밤
마다나를깨우.귀뚜라미가산다최민호.턱을괸채나른한표정으로내가읽.것을가만히듣고있었다나.눈짓으로
최민호를힐끔대며천천히목소리를내었다갑자기뜬금없이시낭독따위를하고앉아있.게우스웠지만최민호.그
「걸또진지하게듣고있었다 ,어떤기분이야?」최민호가물었다뜬금없다우리.평소이렇게진지하게시의주제에
대해서깊은대화를나눌만큼문학적이거나감성적이지못했다내게시. 「언어시험그이상의의미가없었다 몰라어
」려워난해하다난해해 대충지껄이자최민호가그럴줄알았다. 「듯이작게웃었다 쓰린속처럼풀리지않.것들이
」있다가령세상은엉킨실타래처럼풀리지않고내삶은자주혼선된다 최민호가조용히중얼거렸다그시외웠어?놀
랍다.듯이묻자그냥외워지더라라고애매하,게웃.다학교에서제발좀외우라고강요하던시들은하나도못외웠으
면서어디서처음보.시. 「 」알아와가지고술술외우고앉아있다 왠지이시를쓴기분알것같기도하고말이야 최민
호가중얼대며팔에얼굴을묻고엎드렸다자게?하고팔을흔들자응 10 분만그러고편하게자세를잡.다역시언어.
우리둘다쥐약이다언어만하려면이렇게졸음부터오.놈이어디서저런시.가져와서이상한소리만늘어놓.걸까우
리민호문학소년다됐네사춘기라서그런가혼자중얼댔더,니최민호가살짝고개를들고흘긴다너도좀자이따가졸
지말고손으로장난스럽게고개를누른다결국나도책을덮고그옆에엎드렸다열어둔창문으로바람이스며들었다이
건또누구로부터의호출이길래이다지도은밀한가소리내어읽었던구절이귓가에맴돌았다실눈을뜨고옆에엎드린
최민호를보니벌써얕은잠에들었.지새근대.숨소리만있었다우린딱히복잡할것도없고난해할것도없.평범한고
등학생인데최민호.꼭온갖시름은다가진사람처럼그시를중얼거렸다복,잡하고난해하다.표정으로새벽 2 시가
넘어가.시계바늘을눈을부비며뚫어져라쳐다보았다그리고침대맡에서시끄럽게도울려대.핸드폰진동을내려
다보았다이시간에누구야잠에서덜깬채로손을더듬어어둠속에빛나.핸드폰액정을들여다보았더니학회장형의
이름이낯설게반짝이고있었다지금쯤 2 차를마치고어딘가에뻗어있어야할형이왠일인가싶어서슬라이드를밀어
올리고귓가에갖다대었다그것과동시에시끄럽게북적대.소리가적막하던허공을가르고,쏟아져나왔다나.잠시
귓가에서핸드폰을살짝떼었다-여보세요종현아!귓가로학회장형의목소리가다급하게울렸다종현아하고급하
게나를부르.목소리와함께주변의소란스러운분위기가고스란히전해져왔다눈살을찌푸린채로핸드폰통화볼륨
을낮추었다형이시간에무슨-아씨너연락받았어?어?너무소란스러웠다형이지금무슨소리를하.건지알길이없
어서불쾌한표정만짓고있었다형취했어요?그러자아씨어쩌고하면서횡설수설거린다무슨일인데그래,요장난
치.거면끊을거에요취해서장난치.건가싶었다핸드폰너머로형이야!하고큰소리를냈다-아씨나도취해서잘못
들었나싶었어이진기지금응급실에있대형이재차확인하듯이성모병원에하고말했다나.줄였던볼륨을다시급하
게키웠다소란스러운소리가다시귓가를파고들었다아까.미처인지하지못했던형의숨소리가거칠게울려퍼졌다
장난이아니다나.잠에서덜깼나싶어서머리를흔들었다-2 차로노래방갔다가갑자기병원에서전화와서아씨뭐래
드라,아무튼응급실인데와달라고나지금취해서혼자가긴좀그래너도그리로와올수있지?평소당황하.법이없이
늘여유롭고능글맞았던학회장형은정말놀랐.지횡설수설말을늘여놓았다병원에가긴가야겠.데본인도본인이
취한상태라.걸알기때문에혼자가기가난감한모양이였다나.형이횡설수설하.걸듣고있다가겨우되물었다지진
기형이거기에왜있어요?-그교통사고래간호사가뭐라고말해줬.데아까좀제정신이아니여서잘못들었어야갑자
기불러내서미안,한데애들이다취해서진기동생도멀리살잖아어?성모병원으로와알았지?가갈게요갈게요나.
겨우전화를끊고잠옷차림그대로외투를집어들었다옷을갈아입을정신도없고그냥갑자기막속이울렁거렸다테이
블을거의뒤집다시피해서지갑을찾아들고.바로신발을구겨신었다계단을내려가.내내발이어긋나엎어질뻔했
다택시.더럽게도잡히지않았다눈물이날것같았다병원에도착했을때학회장형에게서도착하려면 20 분은더있
어야된다.문자를받았다밖에서,멍하니형을기다리고있을수.없어서거의반쯤울먹이.상태로혼자응급실에들
어서자온갖소음이귀를삼킬듯이덮쳐왔다환자들이우.소리술취한아저씨가크게소리지르.소리의사들이다급
하게간호사를부르.소리까지모든끔찍한소리가한꺼번에나를덮쳐왔다다급한표정으로지나가.간호사를붙잡
자바쁜듯이돌아본다아마저쪽에나.간호사말이끝나기도전에고개를돌렸다얇은커튼이쳐진간이침대를가르키.
손가락을따라급하게걸음을옮겼다허겁지겁신,고나온운동화의끈이풀렸.지발밑에서제멋대로엉켜걸음이어
지러웠다급하게돌아다니.간호사들사이를비집고걸어가커튼앞에서니그아래로낯익은구두한켤레가삐뚤게놓
여있다나.그제야숨을내쉬었다한숨이울음처럼터져나왔다혀엉형진기형커튼끝을붙잡고확인하듯이재차부르
자안에서어?하.의아한목소리가터져나왔다커튼을살짝걷어내고안을보자간이침대에앉아벽에등을기댄형이
있었다자켓은벗어한켠에두고흰와이셔츠만입은채였.데아까까,지만해도티끌하나없이깔끔했던흰와이셔츠
곳곳이붉게젖어있었다이제막치료를마친모양인지목덜미며뺨에묻은피도제대로닦지못한채였다손끝에핏기가
싹가시.것이느껴졌다진기형은그런꼴을하고있으면서되려나를보고놀란표정을지었다종현아너여기.이마에
떡하니자리잡은흰거즈에선홍색피가옅게스며나와있었다당황한듯급하게제이마를가리.손에.붕대가억세게
감겨있었다너무황당하니말도나오지않았다아까멀쩡히집에갔던사람이갑자기이러,고있으니무섭고당황스러
웠다그리고얼굴을보니갑자기이상한안도와함께울음이터져나왔다다쳤.데그래도생각보다괜찮아서안도감에
온몸에힘이풀렸다흐으흡놀랐잖아요이게뭐에요여긴어떻게알고왔어현수가전화했어?그게지금중요해요?뺨
으로막쏟아지.눈물을손등으로벅벅닦아내며신경질을내자형이이마를가리고있던손을내리며손을뻗어내손목
을잡아당겼다벽에기댔던몸을일으킨형이조심스레내뺨을문질렀다손에감은붕대로내눈물이고스란히,젖어들
었다울지마왜울어많이놀랐어?흐윽갑자기교통사고났다고흑그래가지고흑별거아니였어이마가좀찢어져서그
래이피도다이마에서난거야다른덴하나도안다쳤어형이아무렇지도않다.듯이뺨이며목덜미에묻은피를가르켰
다흐으읍이상하게먹히.울음소리에진기형이당황한듯하다가피식웃고말았다웃음이나냐고엉엉울어재끼자미
안해그러면서붕대감긴손으로연신내뺨을훔쳐준다아까운전조심하라고그랬잖아요잠깐딴생각하.사이에그랬
어응?그,만울어흐으흐어엉자다가놀라서흐그렇다고잠옷입고그냥오면어떡해춥게형은울면서도할말은꼬박
꼬박다하.나를묘하게웃.표정으로달래주었다다쳐서이마에서피.철철쏟은주제에뭔가이상황이재밌다.표정
이다엉엉우.내가억울할정도로아무렇지않게미소짓고있던형이아하더니구석에구겨둔제자켓을끌어당겼다혀
엉손그렇게막쓰면안되요붕대감은손으로자켓을집고주머니를막뒤지고있길래코를훌쩍이며말했더니형이응응
대수롭지않게대꾸하며주,머니를뒤적였다난왜우아하게울지못하고이렇게콧물까지흘려가며울어야되나싶어
서뺨에남은눈물을닦으며코를훌쩍이고있.데형이안주머니까지뒤지고서야아하고살짝웃었다여ƒƒ다그게뭐에
요아까부딪히면서케이스가부숴지긴했.데그래도속은멀쩡하니까살짝웃으며내용물은멀쩡하다고재차강조하.
형의손에올려진작고네모난케이스를쳐다보았다딱보아도반지케이스같이생긴것이였.데어딘가에세게부딪혔.
지닫히.부분에금이가살짝열린채였,다멍한표정으로쳐다보고있자금간케이스를살짝잡아온전히연형이그안
에서반지하나를꺼냈다이거부셔졌을까봐응급실오자마자확인했어형손가락에아슬아슬하게들린얇은은빛반지
를보다가눈물에가려뿌옇게흐려진시선을들었더니형이애매하게웃.다멀쩡해다행이지계속빤히쳐다보.게쑥
쓰럽다.듯이뒷머리를긁적이며실없이웃어버린다얼굴이며와이셔츠에온통피범벅을해가지고.지금저딴게뭐
가그렇게중요하다고좋다고웃.다화가나려다가도맥이,빠지.웃음이다형은들고있던반지를가볍게그러쥐었다
가천천히나를잡아당겼다형의손에끌려간이침대에살짝걸터앉았다무릎꿇고멋있게주고싶었.데지금보다시피
몸이이래서꽃다발도엄청크게만들어서차에뒀.데차.아까끌려가버렸다웃으라고하.소리인지형이어설프게웃
었다나.웃지도못하고붕대가감긴형의손만쳐다보았다가볍게그러쥐고있던손을편형이조심스럽게내손을잡아
왔다따뜻하게포개지.손바닥으로형이쥐고있던반지가느껴졌다이진,기!!잊고있었던목소리가응급실문턱을
울렸다학회장형이였다내가고개를돌림과동시에내손을꾹움켜쥐고있던따뜻한온기가쑥빠져나갔다온기가빠져
나간허전한손바닥에은색반지하나가덩그라니남겨져있었다고개를틀어형을쳐다보니형은말끔하게웃으며학회
장형에게손을흔들고있었다여기야심드렁하게내뱉어지.음성에학회장형이헉헉대.숨을내뱉으며우리에게달
려왔다뭐야이새끼야!놀랐잖아!!우렁찬목소리가퍼지자간호사들이힐끔대며눈치,를주었다나.손에남겨진반
지를꽉움켜쥐었다형은아무일없었다.듯이웃어주며조금엄살피우.표정을지었다나.벌겋게달아올랐을눈가를
부볐다넌또왜우냐학회장형이괜히핀잔을주며내머리를헝클였다쓰린속처럼풀리지않.것들이있다가령세상은
엉킨실타래처럼풀리지않고내삶은자주혼선된다전언은끝내해독되지않.다우리중누구도잘못하지않았.데왜
이렇게엉켜버렸을까띠릭도어락이풀리.소리와함께진기형이살짝고개를돌려나를쳐다보았다문,고리를잡은
형의손에감긴붕대를쳐다보다가형의손을밀어내고대신문고리를잡았다문고리를돌리고묵직한무게감의문을힘
주어잡아당기자형이한손으로문을받치며나를쳐다보았다뭔가할말이있.듯머뭇거리.표정나.모른척문을더크
게열었다들어가려고한걸음다가가자살짝팔을잡아세운형이난감하다.표정으로살풋웃었다안들어갈거에요?
추운데나괜찮아혼자있어도나.피가묻어지저분해진형의셔츠를쳐다보았다가괜찮은척고개를끄덕이.형의얼
굴,로시선을옮겼다하나도안괜찮아보이.얼굴인데요장난섞인목소리로그랬더니약간웃.가싶더니이내손을들
어내머리를잔뜩흐트린다손에감긴붕대가귓가를스쳤다진짜괜찮아여기까지와준것도고마운데집에가서쉬어나
때문에잠도못잤잖아피곤하지형이차게식은내뺨을양손으로부비며중얼거렸다금방이라도쓰러질것같은얼굴을
하고내게할말은아닌듯했다나.손에꽉쥐고있던문고리를좀더잡아당겼다진기형의시선이내게와닿.것을느끼
며나.형의집으로,한걸음들어섰다종현아뒤에서나즈막히불리.이름을들으면서주섬주섬신발을벗고있자형이
그제야느릿하게집안으로한걸음들어선다뒤로문이탁닫히.소리가울렸다밥해줄게요조용한현관에그대로울리.
목소리가의도치않게울먹였다신을벗고현관에올라서자형이김종현하고제법단호하게부른다형은신도벗지않은
채복잡한표정으로날쳐다보았다형이다친것이내탓이라고확대해석하며자책할생각은없었다하지만따지고들자
면그바탕에내가어느정도일조한,것은사실이었다미안한기분이들었지만내가미안해하면나보다더미안해할형
을알기에굳이말을하지.않았다형그손으로밥도못차리잖아요괜찮아밥이야뭐오래안있을게요하루만하루만있
을게요미안해서그런것은둘째치고형은지금제대로서있기조차힘들만큼몸이좋지않은데다가손까지다쳤다그런
사람을집에혼자두고휑하니가버리.건영마음이놓이지않.다그건내죄책감이전의문제였다여전히나를복잡한
표정으로쳐다보던형이나즈막하게한숨을내쉬었다,귀찮게안할게요내가있.게그렇게싫어요?그런거아니라.
거알잖아형은가볍게제머리를헝클이고집안으로들어왔다그리고.내게졌다.듯이살짝고개를내저었다밥해줄
게요바보처럼또반복되.말에형이가볍게웃었다서있.것조차위태로워보이.형을그렇게보고만있다가침대로가
서누워있어요그랬더니살짝고개를끄덕인다침실이어디에요?고개를두리면대자형이거실옆에난문을가리킨다
가방을현관옆에아무렇게나내려놓고형을끌어침실로무작정갔다,깔끔하게정리된침대에이불을걷어자리를만
들고형을억지로앉혔다내손에이끌려침대에걸터앉은형이조금넋이나간표정으로고개를들어나를쳐다보았다어
디에머리만대면당장이라도잠들것같은얼굴을하고서.쉽사리눕지않고나를집요하게쳐다본다좀자요보.사람
이다피곤하네나졸려죽겠다고얼굴에다써있으니까아닌척하지말고피식작게웃은형이피곤한듯눈가를부비며침
대위로온전히올라갔다그리고.옆으로조금자리를옮겨한자리를더만들더니빈자리,를손으로탁탁두드린다의
아한표정으로쳐다보고만있자이불을뒤적여들춘형이들어오라.듯이눈짓을했다너도하나도못잤잖아좀자괜찮
아요하나도안졸린데졸렵다고얼굴에다써있어아닌데너안자면나도못자형이다시한번빈자리를가볍게두드렸다
내가선뜻앉이못하고서있기만하자형이베개를탁탁털어주며손만잡고잘게하고말하고.끝에살짝장난기어린표
정으로웃었다약간서먹하던분위기가풀리.것이느껴졌다얼른하고조금재촉하.투로쳐다보.눈짓에,살짝침대
에걸터앉자형이베개를똑바로놓아주며거두었던이불을올려덮어준다며칠동안못잤어그제야형이실토했다부스
럭대며겨우자리를잡고누운우리.마주본채로누워뺨까지이불을끌어당겨덮었다졸린듯느리게깜빡이.시선이
내게닿아있었다이마며손끝에서소독약냄새가옅게묻어났다잠도안자고뭐했어요피곤한데잠이안와서금방쓰러
질거같은데잠이안와코앞에마주한나를빤히쳐다보던형이이불속에있던손을올려느릿하게내어깨를감싸잡아당
겼다천,천히맞닿.어깨가있었다어깨를끌어당긴손은자연스럽게내등을감싸안았다품에안긴꼴이되어고개를
드니형은편한표정으로눈을감은채였다금방이라도잠이들것처럼편하게형의차분한숨소리가머리위에서흩어졌
다오늘은진짜푹잘수있겠다형조금만이러고있자형은금방잠이들것처럼아니면이미얕은잠에빠진것처럼중얼거
렸다새근새근흩어지.숨결에나.멀뚱히눈을뜨고있다가천천히눈을감았다얼떨결에품에갇힌자세가불편했지
만이미잠들어버린형때문,에쉽사리움직일수가없었다눈을감고있으니그런데로편안한기분이들었다형의숨소
리와심장소리를가만히듣고있으니긴장이풀리며그동안의피로가한꺼번에몰려드.기분이들었다지이잉지이잉
조금멀찍이서핸드폰진동소리가들린것도같은데노곤한몸은천천히잠에빠져들었다난해한주파수 11 부재중전
화 7 통그중둘은기범에게온것이고나머지.민호의것이였다쇼파에불편하게걸터앉은채로손에쥔핸드폰만몇분
째노려보고있었다기범에게.오늘학교못갈,거같다고문자를보냈다근데최민호이름으로열어둔문자창에.차마
아무것도쓸수가없다한참이나텅빈문자창을내려다보며끄적이고있었다오늘데리러오지마겨우썼다가지우고나
오늘학교못가다시끄적끄적썼다가또지우고그짓을몇분째반복하고있었다어제새벽에그렇게잠든이후나.낯선
잠자리탓이였.지아침일찍눈이떠졌다진기형은정말피곤했.지내가일어나.기척에도깨지않고여태깊은잠에빠
져있었다[민호야나오늘학교못갈거같아]왜냐고하면뭐,라고대답하지?진기형이다친건들었을까문자한통보
내면서온갖생각이뒤섞여고민하다가겨우전송버튼을눌렀다전송중이라.표시가뜨자괜히초조한기분이든다전
송완료화면이뜨고얼마안가이미전송된문자를다시붙잡고싶은기분에휩싸이고만다핸드폰을붙들고멍하니시간
을보내고있.데금새진동이울린다길게울리.것을보니전화다액정에뜨.이름을보고망설이다가슬라이드를밀어
올렸다응민호야귓가에흩어지.익숙한한숨소리-너왜전화안받았어그,게-학교.왜민호야겨우힘주어부른소리
에그가말을멈추었다그래말해봐내변명을위해만들어진침묵위에선뜻목소리가나오지않았다내서툰거짓말에속
지않을최민호를알기에그흔한변명거리도생각나질않았다어디야너-너네집아니지-어디냐고진기형이어제-말
하지마내말을끊은최민호의목소리가있었다숨을들이켰다머리에산소가모자라.것처럼어지러운기분이들었다
말해야돼그렇게생각하고최민호의이름을어렵사리다시부르자최민호가도로내말을,막.다-내앞에서이진기얘
기하지마민호야내말좀-너지금어딘데그것만말해최민호의화난목소리를듣.것은너무낯선일이라순간말이막
혔다말해야된다고웅성이.머릿속과.달리입술이굳은채로열리지않았다진기형이다쳤어교통사고가나서그래
서새벽에응급실에눈물이날것처럼목울대가아팠다목이메여서겨우작은목소리로말을잇고있.데최민호.듣고
있기.한건지대답이없었다아무대답도없.것이너무무서워서차라리화라도냈으면좋겠다고생각했,을때최민호
가입을열었다-그래서-그래서지금진기선배네집이야?나즈막하게뱉어지.말한마디한마디에화가눌려있었다
그것을어렴풋이느끼고있었지만딱히부정할말이없었다최민호.말이없었다내가대답하지않.것을긍정으로받
아들인것인지작게한숨을내쉬고.그대로전화를끊었다순식간에최민호의숨소리가사라지고정적이맴돌자나.
그제야핸드폰을귀에서떼고액정을내려다보았다통화시간이깜빡이.것을보고서야최민호가전화를끊었다.사
실,을깨달았다숨이막히.기분이들었다주머니에.진기형이준반지가들어있었다몸한켠이아주무거워지고만다
정중하게반지를돌려주고지금당장최민호에게가야한다가서미안하다고오해라고말하고변명이라도해야한다머
리로.그렇게알고있으면서도나.쉽사리다시통화버튼을누르지못했다아까밥을올려둔압력밥솥이요란한소리
를내며김을뿜어냈다***어일어났어요?식사준비를해놓고아직도자나확인하려고방문을열자마침크게뒤척여
지.이불이있었,다방으로들어서며일어났냐고묻자손으로침대를짚고겨우상체를일으킨형이헤드에등을기대
고앉으며눈을부볐다제대로숙면을취한모양인지아까보다훨씬편안한얼굴이다형을본이례로이렇게흐트러진적
이있었나평소늘깔끔하게정돈되어있던갈색머리.이리저리삐쳐있고그대로입고잔와이셔츠.엉망으로구겨진
채였다형의허술한모습에웃어버리자형이부스스한제머리를쓸어내리며멍하니날쳐다본다눈도부었다형진짜잘
잔다벌써점심때에요어?몇신데?,두시진짜?나몇시간을잔거야뒤척이지도않고자길래죽었나살았나숨소리확
인하고그랬어요형이부은눈을부비며피식웃.다잘잤어요?그러자고갤끄덕이며응최근에이렇게푹잔거처음이
야가라앉은목소리로중얼댄다침대에서내려와선형이찌뿌둥한몸을움직여가볍게기지개를폈다아살것같다하고
웃.얼굴이어제보다훨씬좋아보여서다행이라고생각했다밥했.데얼른씻고와서먹어요아응식기전에빨리와요
형이어쩐지잔뜩감동한표정으로쳐다보길래슬쩍쑥,쓰러운기분이들어방문을닫고나와버렸다부엌에서늦은아
침겸점심을차리.동안형은화장실로가샤워를했다밥두공기를퍼식탁에마주보게놓고의자에앉아멍하니형을기
다리.데잠시후샤워를마친형이젖은머리를말리지도않고부엌으로곧장들어왔다물기에젖은뺨이따뜻한기운에
못이겨약간발갛게상기되어있었다머리말리고오지아냐괜찮아밥식겠다진기형은머리에가볍게올린타월로젖은
머리를살짝부비더니옆에빈의자에타월을걸어두었다숟가락을집으려,고식탁위로돌아오.손에감긴붕대가잔
뜩젖어있었다아마조심성없이샤워하다가다젖게만든모양이었다그러고보니이마에봉합한상처위로붙여둔반창
고도다젖어한쪽이힘없이떨어져있었다형붕대랑반창고다젖었잖아요어?아진짜네아진짜네라니그렇게막물묻
히면어떡해요?조심한다고했.데형이실없이웃으며젖은반창고를손끝으로만져보았다접착부분에물이묻어힘
없이떨어지.반창고뒤로꼬맨상처가여실히드러났다내가눈살을찌푸리자형이많이흉해,?하고어설피웃으며이
미떨어진반창고로의미없이상처를가린다젖은반창고붙이지말고아손으로자꾸만지지말구요아응붕대도다젖었
죠집에붕대사논거있어요?반창고.요?아마찾아보면있을얼른밥먹고다시붙여요얼른성난목소리로재촉하자떨
어진반창고를손에들고내말만듣고있던형이말잘듣.어린애처럼고개를끄덕이고곧장수저를집어들었다꽉감은
붕대때문에젓가락질은커녕숟가락질조차불편해보였다형은느슨하게쥔숟가락으로밥을떴다그위로반,찬을집
어올려주자나를빤히쳐다보고.곧숨김없이얼굴에웃음을띈다손괜찮아요?숟가락질같은거해도된데요?괜찮아
별로아프지도않은데괜히감은거같애돌팔이그래도나을때까지손쓰지말아요걱정스레쳐다보자형이대답없이웃.
다식탁위로마주치.시선에죄책감과평온함이뒤섞인이상한감정이퍼져나갔다형이랑이렇게있으면묘하게편안
한데그뒷편으로.어디서비롯된지모를미안함이피어나고있었다그건아마내가형의마음을받아줄수없기때문일
거라,고어렴풋이짐작했다하나도안아프다던오른손붕대를푸.데말과.달리건드.족족꽤나아픈모양이었다형
이나몰래슬쩍미간을찌푸리.것이보였다집구석에처박혀있던구급상자를꺼내거의새것인붕대를꺼냈다물기가
묻은손을닦아내고그위로붕대를올리자형이작게숨을내쉬었다아파도좀참아요안아파아무튼요끝까지안아프단
다서툰솜씨로최대한처음과비슷한모양새로붕대를감았다꽤세게감겨있던것이기억나서비슷하게세게감으려고
하.데형이말도없이,계속미간을찌푸리고있어서나도모르게손에힘이빠진다차라리아프다고살살하라고엄살
이라도피우면좀참으라고하면서세게감을텐데이건뭐말도없이미간만찌푸리고있으니더신경이쓰인다이렇게하
면되나응괜찮은거같은데움직여봐요엉성하게붕대가감긴손을이리저리움직여본형이괜찮은거같다며손을들어
내게보여준다또풀리거나젖으면그냥놔두지말고얼른갈아감아요내당부에형이대답없이어색하게웃.것을보고
서야아혼자한손으로손에붕대감.건무,리인가하.생각이든다순식간에어색한기류가흘렀다나.괜히헛기침을
하며구급상자를뒤적였다반창고가어디있나쓸데없이중얼대며작은통에든반창고를꺼냈다병원에서붙여주.거
랑은다르지만일단이거밖에없으니어쩔수없다형이마대보세요보드랍게마른앞머리를살짝위로쓸어넘기자곧은
이마가드러났다티하나없이깨끗한이마위로손가락한마디정도의크기로자리잡은흉터에못내속이상한다이거흉
지면어떡해요?괜히내가다억울해서물으니형이살풋웃,.다흉터별로안남을거야그리고앞머리로가리면아무도
몰라그래도얼굴에이게뭐에요많이흉해?그런게아니라반창고를떼상처에닿지않게조심조심위치를잡아붙였다
형은내게이마를내어준채기분좋게웃었다오랜만에보.편안한모습에나.어쩐지조마조마한기분이들었다이잠
깐의평화가외줄타기처럼아슬아슬하게느껴졌다나.잠시후면이잠깐의평화를깨고나가야했다형도그사실을알
고있었지만끝까지모른척지금이상황에진심으로행복해했다나.간간히,핸드폰에시선을두었다그럴때마다형
은타이밍좋게말을걸어왔다아마형도남은시간이길지않다.것을알고있.모양이었다집에돌아오.길에몇번이나
핸드폰을열어보았다최민호.그이후로감감무소식이었다그렇게전화를끊어버렸으니신경이쓰이.건당연한일
이었다다시전화를해볼까싶다가도화가난최민호를대하.것이익숙치않아서차마손이떨어지지가않.다화가난
최민호에게뭐라고해야할지도아직모르겠다그냥복잡했다정확한것이하나도없.데뭔가,잘못되고있다.것만은
확실했다한참을핸드폰만만지작대다가통화목록에남아있.이름들을쭉훑었다이태민문득들어온이름에잠깐의
고민도없이통화버튼을눌렀다왜인진몰라도요새말터놓고얘기하기제일편한사람이니까뚜루-왜요연결음이채
한번이울리기도전에탁울리.목소리에맥이빠진다뭐야왜이렇게빨리받아중얼댔더니빨리받아도불만이냐며받
아치.목소리가어쩐지소근대.투다전화받기곤란해?-그건아니고좀왜어딘데?-기범이형네집이요,어?거긴왜?
나.잠깐휴대폰을귀에서떼고시간을확인했다형이랑저녁까지먹고나왔으니 8 시가넘어가.시간어제클럽에서
놀다가적당히헤어졌을줄알았.데김기범네집이라니헤어졌다다시만난건가뭔가아니그보다김기범네집엔나도
별로안가.데거기왜있어이시간에?-어제기범이형이랑클럽에서술을좀마셨.데집에들어가기전에잠깐술좀깨
고가라고기범이자기집에데려왔거든요그랬.데?-술깨려고좀씻.사이에기범이형이쇼파에서그대로잠들어
,버렸어요아직도자?-피곤했나봐요여태자네넌계속기범이만쳐다보고있고?부정하지않고피식웃.꼴이여태그
러고있던모양이었다왠지그상황이눈에선하게그려져서웃음이났다웃지마요웃겨요이게?하.목소리가소근소
근평소거침없던이태민답지않게조심스럽다아냐귀여워서그래-기분나빠기분나쁠건또뭐있어-내가얼마나남
자로안보이면이러겠냐구요태민은잠시투덜거리다가근데왜전화했어요?하고대뜸물었다나.실없이웃던것을
멈추고말을골,랐다음딱히뭐할말은없.데우물대.말투가답답하다.듯이또뭔데요어차피말할거돌려말하지말
고얼른말해요하고재촉한다오늘있었던일을되짚어보니온통같은일의반복이다진기형의애정에흔들리고최민호
의마음에신경이쓰이.우유부단한행동의반복태민은내가굳이말하지않아도다안다.듯이한숨을내쉬며형또!하
고벌써채근하.말투다진기형이교통사고가나서좀다쳤어-에?진짜요?많이다쳤어요?그건아닌데손이다쳐서좀
불편해-형설마아니아,픈사람그냥두고올수가없어서-민호형도알아요?-뭐래요화난거같아-그건당연한거고
뭐다른말은없어요?다른말?아니그냥전화를끊던데?그러자태민이에에?하고끝에어렴풋이웃어버린다웃기냐?
그러자여전히웃음섞인투로아니요그런다그래도어쩐지미심쩍어서툴툴대고있자니잠깐말을고르던태민이이제.
아예소리를내어웃.다뭐가그렇게웃긴데-네?아아니에요지금심각한상황이죠?알긴아냐?녀석은대답을얼버무
렸다아마웃음을참.듯했,다-여기로올래요?에?됐어기범이랑둘이있어나가면또눈치없다고놀릴거잖아-안놀
릴게요됐어됐어나민호도봐야되고-민호형한테가보게요?힘없이대답하자태민이잘생각했어요하고거든다나.
집으로가던걸음을돌렸다이대로집에가도최민호가신경쓰여제대로쉬지도못할게분명했다전에최민호가이렇게
화를낸적이있던가아니내가최민호의감정변화에이렇게신경썼던적이있던가최민호의고백이후녀석의감정하나
하나에휘둘리.것은어쩐지내쪽이되,어버린기분이들었다그건곧내감정에그만큼변화가있었다.얘기였다분명
최민호를대하.감정에변화가생겼고나도그걸느끼고있었다단지그변화가너무갑작스럽고커다래서적응하지못
하고있을뿐이었다나.무작정최민호의집으로걸음을돌렸다내게화가나있을최민호를생각하니피곤함도뒷전이
었다당장해명하지않으면세상이무너질것처럼초조한기분이들었다잘다녀오라.태민이의화이팅을들으며전화
「 」를끊었다 최민호내려와라아 쭈그려앉아손바닥만,한조각케이크위에비좁게초를꽂았다한손으로.라이터
를쥐고불을붙이고한손으로.핸드폰을쥔채최민호를닥달했다빵집은다문을닫은시간이라주변편의점을다뒤져
서조각케이크하나를겨우샀다그래도초.다꽂아야지싶어서그작은케이크위에옹기종기초열아홉개를다꽂았다
12 시가넘으면생일이지나버리니까얼른좀내려오라고닥달을하자최민호.조금심통맞은말투로귀찮단다오늘하
루종일생일인걸까먹고있다가생일이다지나간마당에이제와서챙겨준, 「다고삐진모양이었다 야빨리내려와진
짜너후회한다?」-귀찮아생일다지났. 「데한밤중에왜불러 아직안지났으니까내려와얼른아생일까먹은거진짜
미안하다니까?」벌써초에불을붙였.데안내려오고버티.최민호가답답해서막칭얼댔더니그제야아씨하면서주
섬주섬뒤척이.소리가난다아마투덜대면서겉옷을챙겨입고있.것이분명했다그제야나.만족스럽게웃으며전화
를끊었다이미불을붙인초가서서히녹아내리고있었다촛농이녹아케이크위에아슬,아슬하게닿을때쯤아파트현
관으로휘적휘적걸어나오.최민호가있었다나.숨기고놀래켜주고할것도없이바로케이크를들어코앞에들이댔
「다 짜잔!」「 」「뭐야 뭐긴케이크지빨리소원빌고불어얼른초녹.다!」썩좋지않은표정으로멀뚱히서있던최
민호가내재촉에눈을꿈뻑이며초를빤히내려다보았다소원을비.건지케이크를내려다보.표정이제법진지하다
다빌었어? 「묻자고개를끄덕이며초를훅불어끈다안할것처럼튕기더니시키니까또한다 뭐빌었어,?」「 」비밀
「진짜빌었어?」안할것처럼굴더니진짜뭔가빌기.빈모양이다그게귀여워서히죽웃고있자내손에들린케이크
「를뚱하니내려다보던그가문득시간을확인한다 12 」「 」시정각 와나이스타이밍 최민호.지생일까먹고있었던
게그렇게못마땅한지맘에안든다. 「표정으로나를흘겼다 야챙겨줬으면된거지치사하게그럴래?!화풀어!」
「 」「 」「 」됐어누가뭐래 케이크사느라이주변편의점다뒤졌단말이야 됐다니까애초에기대도안했어 삐진게확,
실해이새끼은근히속좁다니까케이크위에빽빽히꽂아두었던초를뽑아바닥으로탁탁떨어트렸다집에가니까생각
난걸어떡하냐!그냥모르.척하고넘어갈까하다가기껏생각해서오밤중에엄마한테욕먹어가면서나왔.데이러기
야?!미안하다가도괜히열이뻗친다되려내가화를내고있자약간황당하다.듯이쳐다보던최민호가그제야피식웃
「 」「 」「고만다 알았어고마워 됐네요케이크내가다먹을거야 사와도꼭지가좋아하. 」걸로사더라내생일인데
최민호가작,게웃으며지적했다최민호.별로좋아하지않.끔찍하게달콤한초코케이크물론내취향이다편의점에
이것밖에없었어라고말은했지만그옆에치즈케이크도있었다.건비밀이다그래도너주려고산거니까너먹어하고
「선심쓰듯이케이크를떠넘기자얼떨결에받아든녀석이맹한표정으로내려다본다 선물은없냐?」「그딴거없
」어 케이크도겨우사왔다니까내말은귓등으로들었나손을휘적이며건성으로대꾸하자최민호가일부러섭섭하다.
표정을지어내며괜히귀여운, 「척이다 없다니까그렇게쳐다보지말고들어가서잠이나자라!」내내마음에걸렸
던임무도완수했겠다이제집에가서발뻗고편하게잘일만남았.데최민호.잠이다깼.지들어갈생각을않.다들어
가라고등을떠미. 「시늉을하자케이크를한손에들고어정쩡하게내팔을움켜쥔녀석이멀뚱히나를잡아당긴다 야
」「너자고가라 에?너네집에서?」「안돼나올때도엄마한테얼마나욕을먹었. 」「 」데 내가대신전화해줄게
「 」「아안돼나내일죽어 생일선물셈치고어,?그것도안되냐?」갑자기왜이래지생일까먹었다고나골탕먹이기
로작정했나조금난감한투로팔을흔들었지만최민호.은근히고집이세서그냥넘어갈위인이아니었다결국귀얇은
나를포섭한그가나를질질끌고아파트입구로향했다생각해보니이렇게집에그냥들어가기아쉽기도하고아난진짜
「귀가얇아서탈이야 근데뭐하려고?밤새게임이라도하게?」「어? 」아뭐그러던가 최민호가약간떨떠름하게대
답하며꾹움켜잡고있던내팔을놓아주었다결국내입으로들,어가게될운명인초코케이크를쳐다보며입맛을다셨
다야식으로저걸먹고밤새게임이나실컷할생각을하니은근히신이났다이번이벌써함께맞이하.세번째생일이었
음에도불구하고나.한번도최민호의생일을제대로챙겨준적이없었다최민호.생일이라고티를내.타입이아니었
고나.굳이그런것을기억해두었다가꼼꼼히챙겨주.타입이아니었다최민호도그런기념일을챙겨주지않았다고
해서섭섭해하지않았.데이상하게그날따라조금섭섭한티를냈다나.안그,러던놈이그러니더미안해져서그를따
라얌전히방으로들어갔다우리.밤새게임을했다아니하다보니어느새나혼자게임을하고있었다최민호.침대에
편하게기대앉아게임하.나를밤새쳐다보다가아침녘이다되서야잠이들었다우리둘은나란히지각을했다아저씨
건물문좀열어주면안되요?여기 13 층에친구가사.데좀아파서요네?나.되도않.거짓말을술술늘어놓았다경비
아저씨.나를잔뜩경계하.표정으로보더니애걸복걸하.내게어쩔수없이건물문을열,어주었다최민호네아파트.
쓸데없이이런걸설치해서사람귀찮게한다니까투덜대며건물안으로겨우들어왔다어찌어찌 13 층까지오기.했.
데현관문앞에서니선뜻벨을누르기가힘들다한참을멍하니초인종위를배회하던손끝이천천히그위로내려앉았다
꾹힘주어누르자집안으로크게울리.벨소리가있었다딩-동-그소리가다끝날때까지잠잠하던집안에서곧익숙한
걸음소리가들린다나.조금긴장한채로문고리를쥐었다누구세요나철문너머로들릴까싶을정도,로작게내뱉은
소리에나즈막한목소리.뚝멈추어버렸다문안열어주려나조금시무룩해서.꾹닫혀있.문을힘없이잡아당겼다꿈
쩍도않.문고리를손에쥔채서있.데손끝에머무.냉기에괜히서러워진다내가잘못한게맞긴한거같은데최민호가
이렇게화내.게너무낯설고서럽다나랑얘기좀해어?문좀열어봐전에.이렇지않았.데이제최민호에관련된일이
라면너무감성적이되어버리고만다철컥철컥나.열리지않.문고리를두어번의미없이돌려보다가그대로주,저앉
았다문고리를쥔채주저앉아투정부리.애처럼문고리를툭툭괜히잡아당기고있.데갑자기기별도없이문이철컥
열린다갑자기앞으로쑥밀려열리.문덕분에뒤로엉덩방아를찧으며쿵넘어졌다그리고내앞으로크게드리워지.
긴그림자나.일어날생각도없이주저앉은채로그를불렀다최민호의까만눈동자가가볍게흔들렸다내눈을제대로
보지도않고차갑게뱉.말에울컥서러움이터진다입으로.내게모질게말하면서도지친듯까맣게가라앉은눈동자
로내손이며,머리카락을쳐다보며안절부절못하.표정이선연했다내게화가나면서도화를내지못하.억눌린목소
리에숨이막혔다왜왔어무슨말을하려고최민호나랑얘기좀해무슨얘기최민호가나즈막하게대꾸하며피곤한듯손
등으로눈위를지그시눌렀다그렇게잠시숨을고르더니이내문을닫을것처럼문고리를움켜쥔다나.최민호를잡기
위해바닥에힘없이앉아있던몸을일으켰다찬바닥에손을짚고몸을일으키.데뒤척이며일어서.순간바지주머니
에서무언가툭떨어져나왔다,또르륵시멘트바닥위를구르.가벼운쇳소리에최민호가시선을멈추고바닥을내려
다보았다둘의시선이바닥을구르.얇은반지에멈추어섰다반지나.숨을멈추고최민호에게시선을옮겼다아이게
얼른반지를주우려고몸을숙이자문고리를놓고한걸음나온최민호가내팔을한손으로잡아저지하며제손으로반지
를주웠다기묘한소리를내며바닥을뒹굴던반지가최민호의긴손가락에딸려허공으로올라가.것을멍하니쳐다보
았다제손에올려진반지를무표정한얼굴로내려,다보던최민호가느릿하게고개를틀어나를쳐다보았다마주친눈
빛은알수없.감정으로복잡했다이거뭐야?이진기가준거야?그게그런게아니라진기형이준건맞.데이걸받은게
그런의미가아니라내가말하면서도도무지무슨말인지알수없.뒤죽박죽인설명에최민호가하하고한숨과도같은
웃음을내뱉었다내손목을움켜쥔최민호의손에힘이잔뜩들어가있었다내의도와한참이나어긋난전개에적응하지
못하고같은말만반복하고있자최민호가내손목을쥔채현관문을,열었다그리고내가제대로걸음을떼기도전에내
팔을잡아당겨조금어두운집안으로확잡아당긴그가현관문이채닫히기도전에나를벽으로밀어붙였다!쿵등이벽
에부ƒH 히.둔탁한소리와함께최민호가움켜진내손목이벽으로탁밀어붙여졌다그와동시에바닥으로떨어진반지
가또르륵선명한소리를내며바닥을굴렀다벽에무방비하게부ƒH 힌손등에멍이든것처럼아픈기운이느리게퍼져
갔다갑작스런행동에놀라서아무말도못하고눈만동그랗게뜬채고개를들자길게,그림자를드리운최민호의속눈
썹이보였다화가난듯찌푸려진미간나.숨을죽이고마른침을삼켰다최민호간혈적으로떨리.목소리에내손목을
꽉움켜쥔최민호의손에더힘이실렸다그.내눈을보지도않고불안한표정으로바닥을내려다보았다민호야다시부
르.소리에고개를들어잠깐눈을마주친최민호가약하게입술을깨물며내손을놓아주었다탁맥없이풀리.손과함
께나.벽에등을기댄채바닥으로주르륵미끄러져주저앉았다온몸에힘이하나도없었다최민호가나,를놓자마자
기다렸다.듯이눈물이뺨위로후두둑떨어져내렸다얼른손등으로들어얼굴을가렸다우.꼴보이기싫어서얼굴을
가리고주저앉아있.데자꾸만차오르.울음때문에어깨가가늘게들썩였다주먹을꽉쥔채내앞에선최민호.짙은한
숨을쉬며인상을찌푸렸다고백하고나면편해질줄알았어잘될수도있고아니면확실히정리되겠지그렇게생각했어
근데지금이더힘들어흐읍도저히너를모르겠다머리위로흩어지.한숨에온몸이곤두서.기분이다나를원망하.목,
소리에목이메이고숨이덜컥차올라숨쉬기가버겁다나를놓아버린손이허공에서가볍게움켜쥐여졌다니가이진기
한테도이러고다닐거생각하면씨발화나고아무것도못하겠어화나서사랑이고뭐고다그만둘까싶다가도또너만보
면그게안돼민호야부르지마다그만둘까싶으면찾아와서나흔들어놓고또가버리고너한텐고작며칠이지만나한텐
벌써 4 년이야나도지친다겨우뜬시야로눈물에가려져뿌옇게흐려진바닥이보였다그위로아무렇게나떨궈진반지
가있었다고개를,들어민호를쳐다보자나를내려다보고있던그가눈도마주쳐주지않고고개를돌려버린다가최민
호민호야나가최민호.나를그대로둔채등을돌렸다나.바닥에주저앉은채로흐릿한눈을깜빡였다최민호의마른
등이한번뒤돌아보지도않고제방안으로사라졌다그의뒷모습과함께기다렸다.듯이터져나오.울음에나.손등으
로입을막고고개를묻었다나.그제야내속에서울리.말을들었다좋아해최민호에게그토록해주고싶었던말이무
엇인지그때서야그말이정확하게,들려왔다적막한집안에억눌린울음소리만짙게울려퍼졌다내가그말을정확하
게말해줄수있어지자이제최민호가내게서등을돌렸다그건그동안그를괴롭힌내게내려진벌처럼느껴졌다누구세
어형?이를악물고부들부들떨고있자문을열고나를확인한태민이눈을동그랗게떴다조종현이형?!놀란목소리로
나를부른녀석이문을활짝열며나를위아래로급하게훑어보았다왜왜울어요?!태민이기겁을하며물었다태민의
목소리를들은기범이안에서누구야?하고물어왔,다기범이네까지오.내내꾹참았던울음이기범이목소리를시점
으로탁터져나왔다기범아아울음섞인목소리로기범이를목놓아부르자거실에앉아서현관은내다보지도않던기범
이손에만화책을든채로뛰쳐나왔다뭐야김종현이야?!손에쥔만화책을바닥에아무렇게나던지며현관으로나온
기범이숙여진내고개를우왁스럽게들어올렸다황당함과어이없음이적절히뒤섞인표정으로나를이리저리훑어보
던기범이태민이에게얘왜이래?하.표정을지어보였다태민은고,개를휘저으며어깨를으쓱였다기범아아흐어엉!
복도에서서엉엉울기시작하자기범이동네창피하다고기겁을하며나를집안으로잡아당겼다너무서러웠다난해한
주파수 12 흐흡흑흐윽그만울어뚝흑흐윽흐야가서휴지좀아니수건좀가져와기범이손을휘적이자태민이벌떡일
어나방으로들어갔다한참을방을뒤적여찾은수건을가져와머리위로폭덮어놓자기범이수건을쥐고눈물범벅인얼
굴을아무렇게나부비적부비적닦아냈다수건에문대진살갗이금방발갛게달아올,랐다그만울어뭐가그렇게서러
운데울게놔둬요대판싸웠대잖아요흐어엉싸운게아니라흡흐!수건에얼굴을묻고엉엉울자둘다난감하다.듯이
머리를긁적였다싸운게아니라내가일방적으로통보받은거라니까!울음과섞인이상한발음으로이어말했더니귀
를기울이던기범이뭐?하고되물으며수건을탁잡아뺀다제대로말해봐뚝하고!엉망인얼굴을들어올려쳐다보자
기범이인상을찌푸리며수건으로뺨이며코를닦아준다무슨통보어?제대로말해보라고흐으흑최민,호가흐걔가
뭐너한테뭐라.데!흑흐나한테지쳤데흐어엉말하고나니까더서럽다기범이손에들린수건을도로가져와얼굴을
파묻고엉엉울자옆에앉아쳐다보고만있던태민이당황했.지슬그머니내머리에손을올리고쓰다듬.다울지마세
요달래.건지더울라고부추기.건지울지말라.소리에더서럽게울음이난다내말을가만히듣고만있던기범이답답
하다.듯이가슴깨를탁탁두드리고.내고개를잡아올렸다그새끼가그래?!흐흡어?그새끼가그랬어?너한테지,
친다고?!부어서제대로떠지지도않.눈으로기범이의화난얼굴을쳐다보다가얼떨결에고개를끄덕였더니제법가
지런한눈썹이단번에확구겨진다아아기범이.원래최민호안좋아했었지사실기범이에게이런일을털어놓지않았
던이유중하나가그것때문이었다기범이.최민호를안좋아하니까왠지이런반응일거라고예상은했뭐그딴미친새
끼가다있어?!이정도일줄은몰랐.데최민호가나쁜놈이라.의도로얘기한것이아닌데도기범은되려제가당한일
처럼펄펄뛰,며역정을냈다욕은저급한말이라며잘쓰지도않던놈이길길이뛰며미친놈나쁜놈되먹지못한놈온갖
수식어를붙여가며욕을하기시작했다나.조금황당해서벙쩌있.데옆에서보던태민이왠일로기범의편을안들고
표정을찌푸린다지칠만도하죠뭐!갑자기끼어든태민의말에기범이뭐?하고날카롭게반응했다아아이러다얘네
까지싸우겠다나.태민을잡아뒤로당기며둘을뜯어말렸다둘다한성깔하.데이렇게싸움났다간진짜피본다모르
면가만히있어이태민형보다많,이알걸요?형이야말로말막하지마세요뭐?니가뭘안다고아그만해왜싸우고그래!
둘사이를가로막고팔을휘적이자그제야나를쳐다본둘이이를바득바득갈며서로노려본다아서로좋아하면서왜저
렇게살벌하게싸우.거야씨발나최민호싫어싫은데그새끼가그나마너한테.잘하.거보고괜찮은놈이구나싶었거
든?근데뭐어쩌고어째?!누가좋아해달래?혼자좋아해놓고지치네마네그런소리를왜해?그럴꺼면좋아하지말던
가!기범이화를삭히지못하고괜히나,대신못된소리를했다그소리를들으니또눈물이퐁퐁떨어진다흐흑민호욕
하지마아턱으로고스란히흘러내리.눈물을수건으로투박하게닦아준태민이이해되지않.다.표정으로기범을노
려보았다그형은뭐사람도아니에요?좋아하다가힘들면지칠수도있.거지!그러게애초에누가좋아해달랬어?!그
게맘대로되요?!쪼끄만게자꾸말대꾸ㅡ!쪼그맣단소리하지말랬죠!둘은어느새울고있.나를잊어버린것인지서
로바락바락소리를지르며싸우기시작했다살,벌하게노려보며금방이라도주먹이오갈것같은분위기에쫄아서훌
쩍대고있자그나마조금더차분한태민이나를보며화를삭힌다아씨그러게반지같은건왜받아서!아깐그런얘기안
했잖아요흐흑받으려고한게아니라상황이이흐흡아니받았으면들키지나말던가흐어엉-!얘네가나를위로하.건
지괴롭히.건지헷갈리기시작했다기범은주머니에서담배를꺼내다가화를삭히지못한표정으로바닥에확집어던
졌다뚝그쳐최민호같은새끼때문에왜우냐울게내버려둬요그,렇게쉽게지칠거면여태어떻게버텼데?진짜웃기.
놈이네기범이나를위로하.투로민호욕을하며우느라뜨겁게달은내눈두덩이를차가운손가락으로꾹꾹눌러주었
다뜨거웠던눈이조금식은기분이들었다태민은수건에찬물이라도묻혀오겠다며자리에서일어났다기범은조금복
잡한표정으로내머리를부스스흐트러뜨렸다나최민호가너좋아하.거알고있었다그새끼가영맘에안들어서그냥
너한테확말해버리고둘이갈라놓을까그런생각도엄청많이했다근데의외로그,새끼가진지하게생각하고있.거
같아서말안하고지켜본거였어저새끼의외로괜찮은구석도있구나싶어서이렇게울릴줄알았으면그냥그때갈라놔
버릴걸그랬다기범이알고있.줄은몰랐다전혀티도안냈.데존나끈기없.새끼맘에드.구석이하나도없네민호욕
하지마다나때문이야편들지마기분나빠기범이밉지않게투정하며내머리를흐트리.사이화장실에들어갔던태민
이수건을들고나왔다찬물에적신수건을들고와뺨에탁대주길래손으로짚고부은얼굴곳곳에문,질렀다차가운것
이닿자그제야뜨끈한얼굴이조금가라앉.기분이다최민호가좋냐수건에얼굴을묻은채로슬쩍고개만끄덕였더니
기범이조금얹잖은투로허하고웃.다언젠친구라고쳐다도안보더니고새좋대네약간놀리.투로중얼댄기범이슬
쩍내턱을잡아올리며얼굴을이리저리살핀다이만하면괜찮다이제가봐어딜어디긴최민호지거긴왜왜긴!가서말
해씨발나니가좋다너때문에팔자에도없.남자새끼에코꿰였으니니가책임져라그러란말이야!내가어떻게그래,
애눈물은마르지도않고또쏟아진다최민호마음고생이란마음고생은다시켜놓고이제와서어떻게그래복잡한기분
이뒤섞여속이울렁거렸다나한테질려버렸을최민호를생각하면울다가도또울음이났다다른사람도아니고한입으
로두말안하.최민호가그렇게말했으면진짜그런거다기껏가라앉혔더니왜또울어?형이윽박지르니까그렇죠답
답하니까그렇지팔짱을끼고지켜보던태민이내겉옷을찾아주머니를뒤적였다곧그의손에딸려나오.반지를쳐다
본기범이저거야,?하고눈짓을했다고개를끄덕임과동시에태민의손에서반지를빼앗아온기범이이리저리돌려
보며눈살을찌푸렸다와이선배좋은것도샀네형은지금그게중요해요?야김종현너이거어쩔거야기범이반지를허
공에휘휘내저으며물었다태민이도잔뜩진지한표정으로내대답을기다렸다이미내게서나올대답은하나였지만둘
은무슨큰이변이라도있기를바라.지잔뜩긴장한표정으로반지와나를번갈아보았다돌려줄거야원래돌려주려고
했어내말에기범은조금찝찝한표정,을지었고태민은알았다.듯이고개를끄덕였다곧내손바닥위로고스란히돌
아온반지를흐릿한시야로내려다보았다반지에대해서.아무것도모르.내가봐도정성들여고른티가났다아무것
도신경쓰지않고그냥북받치.대로엉엉울고나니그제야점점마음의정리가되었다반지를돌려주고와야겠다.생
각이들자무슨말을해야할지어떻게돌려줘야할지그런것들이어지럽게뒤섞였다가서또어영부영하지말고똑바로
하고와대답은했지만영자신이없다진기형얼굴만봐도,말문이막힐것같다반지를돌려주고미안하다고그러면형
은뭐라고할까여태헷갈리게행동했던나를원망할까반지를손에쥐고이런저런생각에잠겨있.데앉아있던기범이
일어나태민이와내팔을잡아동시에일으킨다이태민너도가가.길에종현이좀집에데려다주고에?안그래도돼둘
이더놀아아냐이태민너가얼른기범은태민을일으켜발로툭툭밀었다태민이도어차피갈생각이었.지별저항없이
일어나핸드폰이며옷가지를집어들었다집에가서한숨자고선배네집에.,내일가너쓰러지겠다괜찮은데거기가
서또질질짜다쓰러지면죽도밥도안되거든?기범이딱잘라말하며나와태민이의등을떠밀었다얼른가이귀찮은것
들아하고우리를현관으로떠민기범이그래도못내걱정되.지잠안오면전화하라고퉁명스럽게덧붙였다태민은조
금투덜대.척우리둘을쳐다보다가현관문을나서기전가볍게기범이와눈을마주쳤다아주잠깐이었지만나.어쩐
지둘사이에생긴묘한분위기를느낄수있었다둘은아무말도없이잠깐시선을마주치고티나지,않게웃었다현관문
을닫고나오자태민은자연스럽게문고리를당겨문이잘잠겼나확인했다어쩐지기특한기분이들었다반지를쥔손에
잔뜩땀이배어났다울지말아야지내의사만똑바로전달하고더이상휘둘리지말아야지속으로혼자되뇌이며당당하
게진기형네집앞까지왔.데초인종을누르.손이덜덜떨렸다벨소리가나고도한참이나조용한집안에혹시나형이
집에없나하.생각이뒤늦게파고들었다아되.일이없네좌절하며돌아서려.찰나문앞으로들려오.발걸음소,리조
금가라앉은목소리가현관문너머로들려왔다숨을들이키고저종현인데요하고중얼거림과동시에약간의망설임도
없이도어락이풀리.소리가났다손에반지를꽉쥔채한걸음뒤로물러나니발앞으로현관문이밀려왔다반쯤열린문
틈으로모습을드러낸진기형이조금놀란표정으로나를훑어보았다갑작스런방문에놀랐.지동그랗게뜬눈으로나
를이리저리쳐다보던형이눈을꿈뻑이며문을크게열어주었다더이상형에게연민이던죄책감이던느끼지말자고그
렇게다짐을,했.데어쩔수없이형이마에엉성하게붙은반창고로먼저눈이간다내가붙여준지하루밖에지나지않
았.데얼마나허술하게관리했.지벌써다떨어져서.새로갈아야할판이었다나.애써반창고에서눈을돌렸다갑자
기연락도없이놀란표정이던형이차츰가볍게미소를머금었다기분좋은듯해사하게흐트러지.표정을보니입이탁
막히고만다주먹을꼭움켜쥔채멀뚱히서있기만하자문을잡고서있던형이그제야조금움직이며길을터주었다들어
와춥지아뇨저들어오라고길,을비켜주.형의제스쳐에도아랑곳않고걸음을떼지않자그제야형이이상한분위기
를느끼고움직이던몸을멈추었다웃음을머금었던표정이순식간에묘하게가라앉았다눈치가빠른형은지금상황에
이상한분위기를감지했을것이분명했지만형은짐짓모르.척다시가볍게웃어보였다들어와서얘기해아니요형저
여기서여기서얘기할게요억지로나마웃고있던형의눈가가확연히굳어졌다문에서한발짝물러서서있.나를말없
이가만히내려다보던진기형이할말을찾.듯잠,시입을다물었다숨막히.침묵에손에땀이배어났다할말있어요형
대답없이가만히마주쳐오.눈동자에명치끝이저렸다할말을생각해뒀.데머리가백지가된것처럼싸했다형은할
말이있다고해놓고바보처럼멍하니서있.나를말없이쳐다보았다나를보고있기.한데뭔가다른생각에잠긴듯까
맣게비어있.시선에나도모르게마른침을삼켰다형저이거손에땀이나도록꽉쥐고있던반지를가만히손바닥에올
린채로내밀었다앞으로내밀어진손바닥을보.듯마.듯힐끗내,려다본형이금세고개를들어나를쳐다보았다무덤
덤하던표정에균열이드러나고나.내민손이떨리지않도록숨을가다듬었다자꾸만형의이마로시선이옮겨졌다다
떨어진반창고아래로매섭게갈라져있을상처가꼭형같이느껴진다죄송해요처음부터받.게아니였.데죄송해요
그말밖에나오질않.다형은반지를받지않고눈썹을조금일그러트린채로나를쳐다보았다시선을어디에두어야할
지몰라서우왕좌왕허공을맴도.데형은반지를도로받을생각이없.지여전히
쳐,다보기만할뿐이었다반지를내민손이작게떨렸다미간을찌푸린형이숨기지않고한숨을내쉬었다나도모르게
어깨가움츠러들었다좋아하.사람생겼니형이물었다웃지않아차가워보이.눈매가가지런히나를내려다보았다
물어봐놓고듣기싫다.듯이내게서떨어져나간시선이내손바닥에내려앉았다나중에나중에다시얘기하자형혀엉
신경질적으로제머리카락을흐트러트린형이현관문을닫으려.듯팔을움직였다급하게손을뻗어손목을잡았더니
다소피곤해보.표정,으로몸짓을멈추고내게시선을던진다잡긴했.데어떻게해야할지를몰라가만히있자형에전
에없던화난표정으로나를떼어냈다형얘기좀해요네?입술을끝을하얗게깨문형이무신경한손동작으로제앞머리
를쓸어넘겼다조심하지않.손에걸려그렇지않아도부실하게붙어있던반창고가반쯤떨어지자형은조금의망설임
도없이귀찮다.투로반창고를뜯어냈다훤히드러난상처위로앞머리가흐트러지듯이내려앉았다저러면덧날텐데
놀란표정으로쳐다보자형은내시선을,피하며반창고를손에구겨쥐었다그렇게말한마디로정리될감정아니야나
중에다시얘기하자겨우화를누른듯느릿해진말투가내게정확히제의사를전달했다나.당황해서굳은채로진기형
의손에밀려뒤로한걸음물러섰다반지.여전히내손에쥐여진채였다형다시부르.사이현관문이미련없이닫혔다
「아줌마.?」「 」안계셔아빠랑시골가셨거든 아그래?들어올땐신나게들어왔.데막상빈집에둘이있으려니적
막한분위기가못견디게어색했다너무조용해서옷자락,이부스럭거리.소리까지정확하게들렸다맨날내집마냥
드나들던최민호집인데오늘따라너무어색하게느껴져서슬그머니눈치를보다가괜히보지도않을 TV 를틀었다최
민호. 「켜진브라운관으로시선을두었다가이내자켓을벗고부엌으로들어갔다 뭐마실래?」부엌에서한참을부
스럭대던최민호가슬쩍거실쪽으로고개를내밀며물었다내게보이도록내밀어진양손에다른브랜드의맥주가각각
들려있었다술이라고.생전입에대본적도없으니두맥주의차이점을알리,없.나.벙찐표정으로둘을번갈아보다
「가그냥아무거나손가락으로비죽가리켰다고개를끄덕인최민호가그브랜드의맥주를세병정도꺼내들었다 안주
뭐시킬까?」「그냥있. 」「거먹자 소세지해줄까?」최민호가냉장고를뒤적여전자레인지에데워먹.큰소세지
를꺼내들었다부엌에서이것저것준비하.최민호를보다가도와줄까?했더니됐어하고웃.다가만히있기가어색해
괜히눈에들어오지도않.TV 에시선을두었다최민호가대뜸모의고사끝나고집에가,서술이나마시자고해서솔직
「히조금놀랐다요즘고등학생치고술안먹어본놈이어디있겠냐만은최민호의탈선은굉장히의외였다 진짜처음마
셔봐?」능숙하게안주를챙기.녀석을의외라.표정으로쳐다보고있자술을챙겨거실로온최민호가내앞에술잔을
놓아주며물었다녀석은자기가술마시.것보다내가술을안마신다.게더의외라며조금웃었다나도그렇게생각하
「고있었으므로그냥어설피따라웃었다 의외다김종현애들이랑뺀질나게놀러다니길래맨날술퍼먹,고그러.줄
」알았더니 아니거드은최민호가의외라.눈으로빤히쳐다보.것이괜히뻘쭘해서리모컨으로쓸데없이볼륨을높
였다낮췄다심통을부렸다조금웃.가싶던최민호가능숙하게병을따고내잔을집어들었다내손에잔을쥐여주고한
손으로맥주병을쓱갖다대. 「것을멍하니쳐다보았다 넌자주마셔?」「 」가끔 흰거품이겉으로새어나올때까지
잔을꽉채운최민호가병을내게건냈다어색하게병을쥐고최민호의잔에맥주를채워주었다내내같이다녀놓고이렇
게같,이술을마시.것은처음이라기분이이상했다능숙하게잔을기울여술을받.최민호가조금다른사람처럼느껴
「 」졌다 건배 녀석이기분좋은듯짧게웃었다꽉채워진잔이허공에부ƒH 히면서잔밖으로술을조금흘려보냈다약
간머뭇거리며잔을입에가져가자최민호가잔을손에고쳐쥐며나를빤히쳐다보았다여기서멈칫하.것은왠지자존
심이상해서오기로술을덥썩들이켰다입안으로흘러들어온낯선액체가기묘한향을내며목을타고넘어갔다약간김
이빠진탄산음료같기, 「 」도했다 에맛없어 반쯤마시고잔을내리자나를빤히쳐다보던최민호.그제야맥주를들
이켰다녀석은막힘없이한잔을싹비우더니테이블위에빈잔을내려두었다술에담갔다꺼낸것같은혀를밖으로내밀
고엑하. 「 」「소리를내자녀석이조금웃으며포크로소세지를찍어내밀었다 생각보다별로다 꼭그러.애들이나
」중에술고래되더라 소세지를받아먹으며쇼파위로다리를올려웅크리고앉았다최민호.제잔을알아서채우고아
직반이나남은내잔도꽉차게채워주었다,최민호가내미.잔을받으면서처음부터이렇게마셔대도되나싶은생각
이잠깐스쳤다혹시못되먹은술버릇이라도있음어쩌지이런저런생각에잔을든채멍하니있자최민호가내앞으로살
「짝손을휘적였다 벌써취한건아니지?」아냐괜히말이퉁명스럽게나왔다비죽이며얼른잔을입으로가져갔다고
개를젖히며끝까지쭉들이키고잔을탁내려놓자약간벙찐표정으로날보고있던최민호가웃음을참.듯묘하게미간
「을찌푸렸다 왜웃어나무시하냐!」술이들어가니목소리,가커졌다최민호.동그랗게말아쥔손으로입을가리고
작게웃었다우씨하고흘겨보자한참을웃던녀석이갑자기예고도없이손을뻗었다내입가로다가온손이말릴틈도없
이쓰윽내입술위를훑고지나갔다순식간에내입술위를부드럽게누르.손길에말도못하고멍하니눈만감았다떴다
「두어번빠르게깜빡이고뜬시야로내입술위를훑고지나간최민호의길다란손가락이점점멀어져갔다 다묻히고요
」란하게도마신다 여전히웃음기가섞인목소리평소에도잘흘리고먹기.했,지만상황이상황인지라굉장히뻘쭘
한기분이들었다습관처럼손등으로입술위를쓱쓱문댔다덜닦여나간거품이손등에묻어났다최민호.아무렇지않
은표정으로태연하게제잔을집어들었다기분이이상했다술을먹어서그런지심장이조금더빨리뛰.것같기도했다
「진짜술처음마셔봐?」「 」「 」「 」「그렇다니까왜자꾸물어봐 다행이다 뭐가 아니너그추한꼴다른사람이안
」봐서다행이라고 거품좀묻히고먹었다고추한꼴이랜다최민호.저답지않게계속피식피식실,없이웃었다평소
에가오잡던녀석도술이들어가니빙구가따로없구나최민호.술이들어가니평소보다많이웃고사람을민망할정도
로빤히쳐다보았다취기가올랐다고인식이될때즈음되자발음이며행동이전부엉성해졌다기왕이렇게된거최민호
가취해서허술해지.모습을포착하고야말겠다고다짐했으나최민호.생각보다주량이굉장했다나.녀석의취한꼴
을보기도전에먼저골아떨어졌다다음날아주멀쩡했던최민호와.달리나.하루종일변기에고개를처박아야했,지
만처음마셔보.술이조금달았던것같기도했다저기오늘민호안왔어강의실맨앞자리에앉아뭔가끄적이고있던기
범이단박에내말을자르며말했다아그래어색하게웃으며기범이옆자리에털썩앉으니기다렸다.듯이교수님이들
어왔다조금더뒤로가서앉고싶은마음이들었지만기범이.그럴생각이없.지느긋한표정으로고개를들고수업들
을준비에한창이다녀석은최민호가사흘째학교에안나오.데도도통관심이없다집에.찾아가봤어?사흘내내아무
것도묻지않,던기범이심드렁하게물었다내게하.말인줄도모르고멍하니있다가어?하고되물으니가늘게뜬눈으
로슬쩍흘기며펜뚜껑을열어손에쥔다뒤늦게고개를끄덕이.데마침출석을부르기시작한교수님이제일먼저기범
의이름을불렀다기범은건성으로손을살짝들여보이고.내게고개를돌렸다만났어?아니문도안열어줘요즘나왜
이렇게문전박대당하고다니냐중얼대.사이교수님이나를힐끗내려다보며내이름을불렀다최근저조한출석률을
자랑하던나.어색하게웃으,며손을들었다탐탁치않은표정으로내게머물렀던시선이곧다른학생에게옮겨갔다
그런새끼뭐가좋다고매달려이참에그냥차버려기범이펜을흔들며비아냥거렸다차버리긴무슨내가차이게생겼구
만머리를긁적이자동네바보형같다면서내손을잡아내린다오냐고맙다우울한기분에턱을괴고멍하니스크린만쳐
다보고있.데나를힐끗쳐다보며망설이던기범이제결좋은머리카락을살짝움켜쥐었다뭔가말해줄까말까고민하.
분위기라.것을알아채고뭔데하고운을띄웠,더니영찝찝한표정의기범이입을열었다오늘동혁선배군입대때문
에다모인데학회장이요앞에독일식생맥주집예약했다더라그게뭐나동혁선배랑안친해그리고지금술마실기분아
니야투덜투덜입을댓발내밀고대꾸했더니답답하다.듯이쳐다보던기범이손을뻗어이마를탁밀쳤다얘가왜이래
애술마실기분아니라니까대놓고말은못하고이마만문대고있자기범이목소리를죽이고말을이었다이정도말해줬
으면대충알아들어라이둔탱아뭐차동혁이랑최민호랑엄청친한,거모르냐?내가장담하건데최민호.100%온다
아처음부터그렇게말을하지내가그제야배실배실웃자기범이영마음에안든다.표정으로눈을흘기고스크린으로
시선을옮겼다나.배실배실새어나오.웃음을숨기지못하고손을뻗어기범의옆구리를꾹찔렀다기범이기겁을하
며내손을탁쳐냈다최민호괘씸해서말안하려다가너죽상하고있.꼴보기싫어서말한거야기범이괜히팔을쓱쓱문
지르며덧붙였다귀여운놈히죽웃자꼴보기싫다며스크린에집중하.척하.데,자꾸괜히웃음이난다그대로잠수타
버린최민호를만날수있다.생각에벌써문제가해결된것마냥기분이좋아졌다기범은실실쪼개.나를보고.단순해
서좋겠다며비꼬았다조금나아진기분으로수업에귀를기울이려.데문득저녁때잡힌공연이생각나서순식간에또
울상이되고말았다[태민아형부탁하나만]책상밑으로문자를끄적이.데열심히강의에열을올리던교수님이짜증
섞인표정으로나를힐끔쳐다보았다흠칫어깨를떨며아무것도아닌척웃고슬쩍전송버튼을,눌렀다그리고곧손안
에서울리.짧은진동[뭐요]얼마나열심히보낸건데성의없기.[형갑자기일이생겨서그러.데하루만기타좀대신
쳐주믄안되냐?][귀찮게]만사귀찮다.표정으로문자를보냈을태민이눈에선해서순간웃음이났다기범이뭐냐.
식으로흘기고나.책상밑에서열심히손을움직였다[제발!페이.너가지구응?][그건당연한거고여]꼬맹이가벌
써세상사.법은다익힌듯했다[나중에꼭갚.다제발]잠수탄최민호만나기가얼마나힘든,줄알아?오늘못보면또
며칠을최민호네집앞에서고생해야되.지아냐고오차마문자로설명할수없.참담한기분을꾹꾹눌러담아보내자
내기분을느끼기라도했.지금세긍정의답장이온다[나중에딴말하기없어요이자까지쳐서받을거에요]오냐응고
맙다하트까지꾹꾹찍어답장했더니녀석은날름씹.다꼭온다며어장담한다며어테이블에엎드려징징대자기범이
이마를짚으며고개를내저었다얘왜이래무슨소리야?옆에앉은선배가나를손가락질하며물었다기범은,아무것
도아니라고대꾸하며내입을틀어막았다최민호를기다리며비운술잔이벌써 4 잔째였다안취하려고안주까지있.
데로먹어댄탓에배가불러더이상들어가지도않았다백퍼센트라며어읍!잠깐놓아준틈을타또소리치자기범이손
바닥으로내입을탁막았다무자비하게입이틀어막히고숨이차끅끅대자선배들은우리가무슨재롱이라도피운것마
냥귀엽다.듯이웃기만한다장난아닌데?!얘진짜나죽이려고작정한!조용히할거야안할거야?읍으읍!!찡그린
표정,으로버둥대며고개를끄덕이자기범이인심쓴다.표정으로나를놓아주었다켁켁대며숨을내쉬고짠맛이나.
입술을벅벅문대.데정작김기범은아무일없었다.담담한표정으로안주를집고있었다심통난표정으로노려보아
도별소용이없다술시켜줘배불러죽겠다며아몰라배찢어질때까지마실꺼야얼씨구?너취하면누가업고가라고길
가에버리던가못된표정을지으며대꾸하자우스운지푸흐흐웃던기범이벨을눌렀다종업원에게맥주두잔을더시키
고재떨이좀갖다달라,고부탁한녀석은주머니를뒤적여담배를꺼냈다펴도되죠?옆에앉은선배에게애교섞인웃
음으로묻.기범에게손을쓱내밀었더니멀뚱히쳐다보다가한개피를꺼내내민다맥주딱한잔에이거딱한개피오늘
투정은이걸로끝이다?알긋냐이상한발음으로말한녀석이내손위에담배를탁올려주고제담배를입으로가져갔다
입에담배를물고앞으로몸을기울여담배끝을내미니기범이힐끗째려보고.불을붙여주었다혀엉우리모둠소세지
시켜요!쟨맨날소세지타령이냐그냥시,켜줘라시끄럽다맥주두잔을들고도착한종업원에게모둠소세지를시키
고맥주를받아손에쥐자마자들이켰다기범이한잔을제앞으로당기며떨떠름한표정을지었다너그러다진짜취해별
로말릴생각은없.듯이심드렁하게말하.녀석에게괜찮다고손을휘적였다어차피최민호도안오.데좀취하면어떠
랴라.생각으로테이블에술이란술은다끌어다마시고있을때굳게닫혀있던술집문이찰랑경쾌한종소리를내며열
렸다폭탄주제조에혼을팔고있던동혁선배가먼저고개를,돌려문가를쳐다보았다막열린문사이로길쭉한다리가
먼저쓱드러났다흔치않은긴다리와함께곧최민호의잘난낯짝이드러났다밖이꽤나추운지코끝이빨게진최민호가
흐트러진머리를손으로부비작거리더니이쪽을쳐다보았다나를쳐다본것도같았.데술에쩔어흐릿해진시야.최
민호의시선까지파악하기에.이미너무흐리멍텅해져있었다나.겨우붙잡은정신을가다듬고눈을가늘게떴다최
민호의긴다리가성큼성큼이쪽으로걸음을옮겼다왜이렇게늦게와얼굴도못,보고가.줄알았네죄송해요앉아앉
아동혁선배가분주하게몸을일으켜자리를만들었다나와조금떨어진곳에앉은최민호가비스듬한각도로눈에들어
왔다팔을쭉뻗으면닿을것도같은거리였.데얘기를하기에.어색한거리였다취기가올라벌겋게달아오른뺨을문
지르며고개를휘휘내저었다기범이고개를틀어최민호를확인하고내게시선을던졌다야거봐왔지?최민호들으라.
듯이크게얘기하.기범이도조금취한모양이었다반쯤정신이나간상태로고개를끄덕였다진,짜왔다아맞장구를
치자기범이좋다고셀쭉웃.다야정신좀차려봐냉수라도먹던가정신을놓고웃고있자기범이손을뻗어내뺨을툭툭
건드리며나를재촉했다아최민호안올줄알고퍼부어댄것이잘못이었다웩울렁거리.속을부여잡고기범이옆테이
블서공수해온냉수를손에쥐었다아우마시면바로토할거같애그럼나가서술깨고올래?그래그게좋겠다자리를박
차고일어나자기범이팔을움켜쥐며따라일어났다괜찮아혼자갔다올래기범의팔을풀어놓아주고테이블에서벗,
어나자부실하게서있.나를잡을듯말듯허공에서맴돌던기범의팔이결국제자리로돌아간다어디앉아서잠들지.
말고잘찾아서돌아와라엉?그러고.뒤적뒤적주머니를뒤지더니구겨진담배곽을내게가볍게던져준다양손으로
받아서구겨진곽안을들여다보니마지막담배한개피가고스란히들어있다이뻐서주.거아니니까빙구같이웃지말
고퉁명스럽게덫붙인기범이에효하고한숨을쉬며나와민호를번갈아쳐다보았다최민호.자켓도벗지않은채로선
배와벌써한잔들,이킨모양이었다난쳐다도안보네매정한놈삐죽이고뒤돌아술집을나왔다찬공기가얇은후드속
으로휑하니파고들었다조금섭섭한기분이든것같기도하아무슨소리야고개를휘휘내저으며담배를입에물었다섭
섭하다[형용사]1 서운하고아쉽다 2 없어지.것이애틋하고아깝다기대에어그러져마음이서운하거나불만스럽
다생전쓰지도않던핸드폰사전창에검색된형용사.내가검색해놓고도어색하기이를데없.뜻을담고있었다검색
된문장을몇번이나읽어보아도오,그라드. ‘기분은여전했다내가왜최민호에게 애틋하고아까운데다가기대에
’어그러져마음이서운하고불만스러운 그런그런애인한테서나느낄법한닭살스러운감정을느끼.거냐고오중얼
대며머리를쥐여뜯자술집을나가던사람들이이상하다.듯이나를내려다보았다겁이나서진지하게생각해본적은
없지만아마도진짜내가최민호를좋아하드륵[대충하고들어오지?]짧은진동과함께사전창위로기범의문자가불
쑥전송되었다오냐답장을보내고몸을더웅크렸다,이제와서좋아하면뭐해현실은시궁창인데전송중이라.표시
가뜨.액정을멀뚱히내려다보았다찬데계속앉아있었더니온몸에냉기가차쉽게몸을움직일수가없다웅크린채로
고개만빼꼼들어술집에들어오고나가.사람들을구경하고있.데문득문사이로흔치않은기럭지가불쑥튀어나왔
다[야최민호간대]동시에액정에뜨.기범의문자를확인했다반사적으로몸을일으키자몸에서우드득괴상한소리
가났다술집을나온최민호.자켓주머니에손을넣고곧장걸음을옮,겼다긴다리로휘적휘적큰길로나가.최민호를
멍하니보고있다가뒤늦게정신을차리고그뒤를?았다최민호야최민호!급한마음에가다듬지않은목소리로최민
호를불렀더니성큼성큼나아가던걸음이순간움찔멈춰선다핸드폰을주머니에집어넣으며최민호에게열심히걸어
가자걸음을멈춘최민호가아주느린동작으로고개를돌려나를쳐다보았다돌아보.표정이너무굳어있어서나.열
심히다가가던걸음을뚝멈추었다두세걸음남짓한거리로떨어져서있던최민호가나,를빤히쳐다보고.뭐라고형
언할수없.복잡한표정으로한숨을내쉬었다어야야아최민호.그대로도로몸을돌려제가가던길로걸음을옮겼다
순식간에혼자남겨진내가벙찐표정으로그뒤를?았다야야아입이얼어서어눌해진발음으로다급하게최민호를불
러제꼈다물론녀석은들은척도않고걸음을재촉했다녀석의보폭큰걸음에나.거의종종거리며뛰.수준이되었다
최민호야아야잠깐만최민호민호야최민호야야!울먹이며최민호뒤를졸졸따라가.꼴이라니누가볼,까무서울정
도로볼성사나운꼴이었다김기범에게걸렸으면한 30 년치놀림감으로서손색이없었을것이다야좀서봐!최민호
야!야!울먹이다가다급하게도불러봤다가징징댔다가이제하다하다화를내.데도최민호.들은척도하지않.다지
나가던사람들이힐긋힐긋우리를쳐다보았다이건섭섭한걸떠나서서럽기까지했다최민호오내말좀들어봐어?애
원조로말해도묵묵부답이다술이란술은있.대로다퍼마시고갑자기빨리걸어서속이뒤집히기직전이었다술기가,
오른데다가찬공기에갑자기노출된머리.깨질듯이울려댔다허약체질로여태까지?아온것도용했다내의사와.상
관없이거의다리가풀리듯이바닥으로주저앉았다돌아보지도않.매정한뒷모습이점점멀어져갔다최민호야아아
또눈물났나요즘너무울어서눈이가라앉을날이없.데바람이스치자눈물이훑고지나간뺨이시큰했다내가못?아
가고주저앉은것을뻔히알면서도매정하게혼자가버리.등이너무섭섭하고서러워서미칠지경이었다흐으최민호
흑머리가아파,서제대로고개도들지못하고목덜미로타고내려오.눈물을손등으로훔쳤다팔에얼굴을묻고울음
을겨우삼키.데점점멀어지던걸음소리가아예들리지않았다벌써걸음소리도안들릴정도로멀리가버렸나싶자그
나마꾹참고있던울음이탁터져버린다최민호오흑흐읏이나쁜놈아진짜기범이말대로넌나쁜새끼야끈기도없고재
수없어나도내가뭐라고지껄이.지모르고되.대로막중얼거렸다아무리인적없.길이라고.해도이건좀너무했나
싶은생각이살짝스쳐지나가기,.했지만이미북받쳐오른감정이쉽사리가라앉지.않았다흐흐읍흑나좋아한다며
좋아한다며어흐으!좋아한다면서신경도안써주고무섭게굴고내말은들어보지도않고제멋대로판단하고툭하면
잠수타고나모르.척하고먼저좋아한다고해놓고선기다려주지도않고지맘대로도망가버리고나쁜놈아나좋아한
다며좋아한다며어떻게그래애!내가이걸속으로하.말인지겉으로꺼낸말인지분간하기어려울지경이되었을때
갑자기문득오한이들었다팔에얼굴을묻고울던,탓에시야.온통까맸.데알수없.섬뜩한직감이뇌리를스쳤다설
마다했냐눈물범벅된얼굴로슬그머니고개를들자바로내앞에최민호의늘씬한두다리가보였다조금더고개를치켜
들자난감하다.표정의최민호가나를빤히내려다보고있었다아씨중얼댐과동시에최민호가무릎을굽혀내게눈높
이를맞췄다이상태로얼굴을마주하기가심히부담스러워서팩고개를돌렸더니녀석이손으로내턱을잡아우왁스럽
게도로제앞으로돌린다더해봐뭐뭘더듬.말에물기가가득해서,나도놀랐다최민호.조금일그러진표정으로내턱
을아프지않게꼭움켜쥐었다도망가지못하고최민호와마주한얼굴이화끈달아올랐다코앞에얼굴을마주한최민호
가심각한표정으로눈을꿈뻑였다더해보라고단호한듯하면서도조금누그러진목소리가느릿하게흘러나왔다아깐
잘만떠들더니이제꿀먹은벙어리가돼서울먹이고있.나를하염없이내려다보던최민호가이제완전히누그러진말
투로물었다다했어?할말있다며해봐너무가까워서숨이막힐것같다찬공기사이,로내쉬.따뜻한숨이고스란히닿
아왔다최민호의까만눈동자가나를피하지않고고스란히내게머물러있었다미안해울먹임이섞인못난목소리에최
민호가무거운숨을내쉬었다하얀입김이우리사이로흩어졌다그거말고진짜하고싶은말신경안써주고모른척해서
섭섭하고기다려주지도않고맘대로도망가버려서서럽고없어지.게애틋하고아까운거그동안몰라줘서미안하고
말해주지못해미안했던거그거있잖아좋아해꽁꽁언입술이만들어낸엉성한발음이채맺히기도전,에그위로최민
호의입술이겹쳐졌다포근하게입술이겹쳐짐과동시에몸이뒤로쏠려급하게최민호의목을끌어안았다뒤로몸이기
울여지자내게목을끌어안긴최민호도덩달아앞으로몸을숙이며손으로맨바닥을짚었다최민호의큰손이뺨을폭감
싸덮었다처음엔내가울고있었.데나중에.최민호가운것같기도했다들어와어디도망갈새라내손을꽉움켜쥔민
호의긴장된어깨를쳐다보고서있었다현관비밀번호를누르.최민호의손이계속어긋났다세번이나틀리고서야제
대,로번호를누른그가문을열어나를들여보냈다어색하게집안에들어오자뒤따라들어온민호.그제야꽉쥐고있
던손을놓아주었다녀석의큰손안에잡혀있던손이저릿했다춥지눈물범벅인대다가추위에벌겋게튼뺨을본민호가
급하게신을벗고들어가보일러를켰다심각한표정으로보일러온도를높이더니들어와하고재차재촉한다나.그제
야느릿하게신을벗고집안에들어섰다틈만나면놀러오던집인데어쩐지아주다른곳같이낯설다어색한기분에몸둘
바를모르고멍하니서,있자나와크게다를바없이우왕좌왕어쩔줄모르고서있던최민호가조심스럽게내게다가왔
다일단몸좀녹여최민호의큰손이내양볼을폭감싸덮었다따뜻한기운이양뺨에기분좋게퍼졌다엄지손가락으로쓱
쓱뺨에남은눈물자국을닦아준그가살포시나를당겨쇼파에앉혔다밖에서울고불고쇼했던긴장이한번에확풀리면
서나른한기운이감돌았다그래도아직은최민호를뻔뻔하게마주보기가어색해서자꾸만시선이바닥으로향했다아
까생각만하면금새얼굴이화끈해지고만,다아내가무슨정신으로그런사고를쳤담뭐마실래?따뜻한거라도고개
를휘휘내젖자최민호.그래하고금새수긍하며어색한듯이뒷머리를긁적였다나도그렇지만민호도갑작스런고백
직후에이렇게단둘이마주한것이어색하기.한모양이었다앉지도못하고어디가지도못하고내앞에서서안절부절
못하던최민호가무슨생각인지잠시숨을내쉬었다응?아까그말있잖아그니가한말아미치겠다또생각나버린그추
태에얼굴이확달아올라아무대답도못하고얼떨결에고개만,끄덕이니내앞에선민호가힐끗나를내려다보며제머
리를잔뜩흐트린다어쩌다보니고백해버리고말았지만다시되돌려생각해보니쪽팔려미치겠.거다그거술취해서
실수로한말아니지?전달한방식이좀쪽팔린방법이기.했어도실수로한말은아니였다아니라고말하려고했.데뭐
가그렇게급한지녀석은대답도기다리지않고급하게내말을끊었다실수라도상관없어나이제진짜너못놔그게아니
라이제진짜놓으라고해도못놓.다고최민호가단호하게말하며무릎을굽혔,다한쪽무릎을바닥에대고쇼파에앉
아있.내게시선을맞춘그가아주가까운곳에서나를바라보았다대답을기다리.듯이올곧이내게머무.시선을피할
수가없었다안그래도아까부터숨이막혀죽을것같은데이렇게대놓고쳐다보니긴장이되서심장이터질것같이뛰었
다아까그말겨우목소리를쥐여짜말했더니민호.조금표정을찌푸렸다이렇게제감정을표정에고스란히드러내.
최민호.오랜만이라심장이두근거려미칠지경이었다내말한마디한마디에반응하며설레여,하고긴장하.눈매를
보고있으니벅차숨이찼다그말진심이야최민호가조심스럽게팔을뻗어나를안아왔다다부진팔이나를당겨품으로
끌어당겼다맞닿은가슴께로심장이뛰.것이고스란히와닿고아무말이없.그가조금궁금해질때즈음나를품에안
고한참이나말이없던최민호가조심스럽게내머리카락을쓰다듬었다그손길이너무다정해서나.고개도들지못하
고얌전히녀석의어깨에고개를기댔다자고가내일일어났.데너없으면이거진짜꿈일거같아서그래자고가품,에
서나를살짝떼어낸최민호가아주가까운거리에서시선을마주쳤다마주친눈이조금젖어있었다최민호답지않게떼
쓰.말투에애써짓.장난스러운표정이너무귀엽다복잡한표정으로눈썹을찡그리던민호.금새아무렇지않다.듯
이웃어보였다자고가응?손만잡고잘게민호가눈을휘며장난스럽게웃었다나.이상하게눈물이날것같아서괜히
눈을깜빡였다내가그동안너를얼마나괴롭혔으면이럴까이런작은고백에도감격하고눈물짓고나를품에안고도불
안해하.너,를어쩌면좋을까갑자기울상이되자민호.또왜우냐며장난스럽게코끝을잡아흔들었다자고갈게울음
섞인대답을하자그가어렴풋이웃었다난해한주파수 13 김종현!!!강의실문을열자마자기다렸다.듯이귓전을후
려치.고음에깜짝놀라멈춰섰다뒤따라오던민호가의아한표정으로내어깨를잡아당겼다어?얼떨결에대답하며
소리의근원으로고개를틀자내가방을어깨에맨기범이잔뜩열이받은표정으로나를노려보고있었다그리고곧이어
내옆로성큼들어오
.최,민호를보고.숨김없이구겨지.표정에내가다움찔해서민호의손목을쓱움켜쥐었다울그락불그락표정을일
그러트린기범이어금니를악물고저벅저벅문쪽으로걸어오며내가방을가볍게던져주었다어제가방까지팽게치고
말도없이그냥가면어떡해!!아그게어떻게된거야?전화.또왜안받고!화를내면서도시선은민호의손목을꽉쥔내
손으로날카롭게꽂혀있었다흠칫어깨를움츠리며슬쩍손을놓자느릿하게나와기범을번갈아본민호가다시손을뻗
어내손을감싸쥐,었다기범이번뜩눈을치켜뜨며나를쳐다보았다하뭐야너네?어이없음이적절히뒤섞인표정으
로후르륵나와최민호를훑어본기범이순간눈을동그랗게뜨고꿈뻑꿈뻑나를위아래로적나라하게훑어보았다뭐지
날카롭게나를훑.기범의시선에등가로싹소름이돋아서나도모르게한발짝뒤로물러섰다재차확인하듯이손을뻗
어내어깨를잡아한바퀴뱅돌려본녀석이이상한표정으로내손목을콱낚아챘다야나랑얘기좀해최민호를힐끗노려
보고서.내손목을확잡아당기.손,길에얼떨떨하니따라나서자반대쪽손목을쥐고있던민호가슬쩍미간을좁히고
나를도로잡아당겼다기범이짜증섞인표정으로최민호의손을탁쳐냈다아깜짝이야지금신파찍자.거아니거든?
놔라짜증나게하지말고!단호하게말하며민호를뿌리친기범이내뒷덜미를쥐고무자비하게강의실을나섰다민호.
잡을까말까하.표정으로살짝고민하.듯해보였으나우리둘이할얘기가있다.것을이해하.모양인지금세수긍하
며먼저강의실로들어갔다켁켁거리며끌려와서,복도에팩내팽게쳐진채로멀뚱히서있자기범이투박한손길로내
겉옷을확들추었다이옷!뭐뭐오옷이왜!어제입었던옷이잖아!!!흠칫예리하다당황한채로어색하게그그런가했
더니기범이눈을동그랗게뜨고허망한표정으로나를쳐다본다뭐야어떻게된건데!최민호랑딱붙어서들어오.건
뭐고!어쩐지분해보이.표정이라나.얼떨떨한상태로머리를굴렸다그니까어제술취해서온갖추태를다부리며고
백을하고최민호네집에갔다가여차저차해서민호네서잤다,그니까잠만잤다손만잡고자겠다던최민호.손을잡
기.커녕살이닿기라도할까봐걱정하.사람처럼조심을했다물론아침에깨어보니잔뜩껴안고있기.했지만그냥그
렇게됐어어뭐가어떻게됐.데어제뭐무슨일있었어?술먹고내가니가니가뭐고백했어?아씨쪽팔려그추태가떠올
라또얼굴이확달아오른다기범이.쪽팔려하.나를보고.내가부끄러워한다고생각했.지거의경악에찬표정을지
으며허허하고실없.웃음만내뱉었다그래서그래서.무슨그래서어떻,게됐냐고사귀기로했어?아무슨아후무슨
‘ ’최민호랑나랑아우사귀다니여전히낯선말이다 사귀자 따위의말이오간것도아니고새삼스럽게사귀느니연인
이느니하.말을갖다붙이.것도어색하다아우아후만반복하며닭살돋은팔을쓱쓱문대고있자기범이물음표를띈
표정으로물그러미나를내려다본다좋아한다며고백도했다며사귀.게뭐가어때서?그럼왜고백했냐?아그런거닭
살돋아최민호랑나랑무슨참나최민호.그렇게생각안할걸?얘기를하다보니흥분이,가라앉았.지어느새조금가
라앉은기범이장난스럽게덧붙이며내머리를쓱쓱쓰다듬었다그러다가갑자기까먹고있던게생각났다.듯이표정
이싹변하더니도로내옷깃을손가락으로꾹잡아당긴다가늘게뜬눈으로빤히노려보. ‘것이뭔가 난다알고있으니
’거짓말할생각말아 라고말하.것같아절로마른침이넘어갔다솔직히말해너어제집에안들어갔지?어?아그게이
거.최민호네서잤어?!아그게자기.했.데진짜?이게이게미쳤어미쳤어호들갑을떨며꽉쥔옷,깃을이리저리흔
든다그손에딸려힘없이휘적휘적흔들리다가뒤늦게정신을차리고기범의손을꽉잡아떼어냈다아왜그래애!야아
무리스겜하.시대라도그렇지겁도없이!무슨소리하.거야그런거아니야!아니긴아냐진짜!무슨생각하.건데너!
팔을크게휘적여서녀석을떼어내고버럭부정을하자잠시주춤말을멈춘기범이눈을가늘게뜨고의심의눈초리를보
냈다아도데체얘가무슨생각을하.거야황당해서말도안나온다그니까얘가잔소리하.것이꼭꼭남자친구,집에서
외박하고온딸래미추궁하.말투아니야?!잠만잤어잠만!아이런변명하.것도창피해죽겠다무슨그럼다른일이라
도있었을까봐서?최민호랑나랑?!무물론최민호랑나랑좋아하.건사실이지만아직그이후로디테일하게생각해
본적도없단말이야이런식의전개가너무당황스러워서도저히적응이안된다고최민호랑둘이누워서잠만?기범이
손을겹쳐잠자.제스쳐를취하며콧방퀴를뀌었다진지한표정으로고갤끄덕이자약간의심하.듯하던기범이도곧
의,심을풀고대신아주묘한표정으로나를이리저리쳐다보았다최민호고자냐?아왜그러냐고최민호랑나랑같이
잔게하루이틀도아닌데새삼스럽게왜그래?기범이가자꾸그러니까괜히이상한기분이들어서부러심통을냈다어
제최민호랑나란히누워잘때.오히려긴장이풀려예전으로돌아간것처럼편하게잤다뒤척이면살짝손끝이스치.
정도의거리에누워서작게농담도하고아주간간히최민호가내머리를쓰다듬었다그러다가그냥언제잠든지도모르
게편히잠들었.데기,범이가자꾸그런쪽으로추궁하니까되려아무렇지않던기분마저묘해지고만다그때랑지금
이랑같냐?그리고너.아무렇지않을지몰라도최민호.아닐걸?예전이나지금이나아냐그런거민호가날좋아하.건
알지만그런쪽으로.생각해본적이없다최민호.어제이후로도괜히이상한분위기만들지않고그저예전처럼똑같
이나를대했다늦잠자.나를억지로깨우고먹기싫다.밥을꾸역꾸역먹이고내가하.농담에말없이웃어주고너무평
소랑똑같아서어제의고백이꿈같,이느껴질정도다고백을하고서로좋아하.맘을확인했다고해서달라질건아무
‘ ’것도없었다서로의관계에있어서 사귄다 . ‘ ’정의를내리고 연인 이라.이름을붙이고어떤육체적인관계를
맺.그런건전혀다른세계의일처럼느껴졌다김종현피하지만말고제대로생각해니가니입으로최민호좋아한댔어
친구로서말고더깊은감정으로그게뭘뜻하.지나알고말한거야?나라고그런말을가볍게한거아니다생각없이그
냥무책임하게말한건아니지만그렇다고해서당장민,호와의관계에있어서어떤큰변화를원하.건아닌데그걸인
정한이상그냥친구로있을수없다.건니가더잘알잖아기범이.이럴때필요이상으로냉정하다현실을직시해입버
릇처럼하.충고가오늘처럼와닿.날이없었다내내혼내기만한것이미안했.지기범이.풀이죽어있.나를살짝당겨
어깨동무를했다강의실로돌아가자맨뒷자리에앉은민호가고개를들어나를쳐다보았다다해결된것만같던일이도
로원위치가된기분이들었다싫다니까입으로가져가던반찬을멈추,고멀뚱히쳐다보자시선을의식한민호가목소
리를낮추고살짝고개를돌렸다아무래도집에서온전화같은데받.말투가꼭저답게무뚝뚝하다싫어안가거길내가
왜가안간다고딱이네마디만반복하던최민호.됐어를마지막으로전화를끊었다집이야?어둘째형근데왜그렇게
받아자꾸집에오라잖아귀찮게신사동집?묻자고개를끄덕인다고등학생때몇번놀러가본적있.민호네본가를떠
올렸다민호네.굉장이잘사.편에속했다본가도굉장히큰데민호가따로나와서사.,오피스텔도상당히비싼축에
속했다무슨지방도아니고신사동이면그렇게먼곳도아닌데민호.집에자주들르질않.다워낙에애교도없고붙임
성도없.아들이라지만그래도집안에서.나름막내인데너무하다별로멀지도않잖아자주좀가가봤자밥먹다체하
기밖에더하겠냐민호.위로형둘이있.데성격이꼭저랑판박이라고했다그래서온가족이모인식사.그야말로침묵
이상으로고요하다고밥먹다가체하기싫어서안간다고했다최민호같은사람이셋이나모여말없이식,사를한다고
생각하면나부터도숨이턱턱막히지만그래도가족모임인데참고참석해야하지않겠다고말하.데도최민호.한사
코거절했다녀석은형들이저랑너무똑같아서징그럽다고했다갑자기왜오라시.데?무슨일있.거아니야?큰형이
다음주에파리가거든발령났어에진짜?야그럼가서얼굴이라도봐야지 20 년넘게봐온얼굴뭐가궁금해서또보냐
그냥가면가.거지정나미없.인간같으니라고최민호.무심하게대답하며밥을퍼입으로가져갔다황당해서멀뚱히,
쳐다보고만있자밥먹어하고짧게지시한최민호가갑자기드륵하고짧게진동하.제핸드폰을쳐다보았다밥그릇옆
에놓여진핸드폰액정으로뭔가빼곡한글자가박힌문자하나가뜨고그걸건성건성읽던녀석이약간솔깃한표정으로
눈을꿈뻑였다뭔데그래?문자를끝까지읽은최민호가결심한표정으로핸드폰을집어들었다그리고곧장통화버튼
을눌러귓가에갖다대고.심각한표정으로눈만꿈뻑꿈뻑연결을기다린다진짜야?상대가전화를받자마자다짜고
짜하.말에핸드,폰너머로어렴풋이민호네형인듯한목소리가새어나왔다알았어수요일에갈게최대한짧게통화
를마친그가전화를끊었다갑자기무슨바람이불어서호떡뒤집듯이마음을바꿨나싶어서의문에찬표정으로쳐다보
자핸드폰을놓고수저를집어든녀석이아무일없다.듯이무덤덤하게도로식사를시작한다왜그러냐.표정으로쳐
다봐도모른척묵묵히밥을떠입으로가져간다왜그렇게쳐다봐밥먹어오냐괜히섭섭한기분이들어서크게헛기침을
하고젓가락을집었다이유모를밍숭,맹숭한기분에맨밥만푹푹퍼입으로넣었더니왜이래?정도의표정으로나를
쳐다보던민호가깔끔한젓가락질로반찬을집어밥위에사뿐히올려주었다이런다고기분이나아질거같많이좀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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