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미의 동네책장 1
이광래 / 열린책들 / 2007-09-15
20세기 철학의 종말을 고했던 해체주의, 그러한 해체주의 철학의 본질과
영향을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책. 지은이 이광래
교수는 15년 전 프랑스 철학을 연구하며 '해체주의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던
시기를 지나, <해체주의와 그 이후>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재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총 4부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이광래 교수는 해체주의의 시원에서부터 논
의를 시작한다. 플라톤주의에서 비롯된 로고스 중심주의에 대한 거부, 형
이상학에 대한 반론, 코기토에 대한 불신과 같은 반철학의 증후가 니체에
서 비롯되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18세기 이러한 니체의 논의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20세기 후반에서야 비로소 '철학의 종말'을 논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변을 위해 지은이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유럽의 정치 상황과 독일 및 프랑스 철학의 흐름을 분석한다.
제2부에서는 니체의 후예들이라고 할 수 있는 푸코, 데리다, 리오타르, 들
뢰즈 등 해체주의자들의 논리와 쟁점들을 분석하고 정리하고, 제3부에서는
철학을 비롯하여 학문과 예술과 문명 속에 남긴 해체주의의 영향과 그 결
과를 면밀히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제4부에서는 20세기 후반 해체주의 논
의의 폭발과 이에 따른 전 세계적인 파장에도 불구하고, 해체주의의 한계
와 함께 해체주의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패러다임이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이러한 해체주의의 흐름여행을 통하여 우리 사회 철학의 미래를 이야기하
고 있다.
3. 나미의 동네책장 2
테드 창 / 김상훈 / 행복한 책 읽기 / 2004-11-01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중요한 작품집"(The Magazine of Fantasy
and Science Fiction), "스위스 시계처럼 정밀하며, 그 깊이를 헤아리기 힘
들만큼 심오한 걸작들의 향연"(Kirkus Reviews)이라는 찬사를 받은 작가
테드 창의 걸작선이 출간됐다. 대표작 8편이 담겨있으며, 상세한 작품해설
및 작가와의 최신 인터뷰가 함께 실렸다.
몇 세기에 걸쳐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대한 탑을 쌓은 바빌론인들의 이
야기 '바빌론의 탑', 외계인과의 접촉 임무를 부여받은 언어학자의 인식론
적 변용을 그린 표제작 '네 인생의 이야기',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를 소재로
삼은 '영으로 나누면', 종교적 기적이 일상화된 세계를 다룬 '지옥은 신의 부
재(不在)'... DNA 개변, 초월적 인식, 엔트로피, 언령 신앙, 메타 프로그래
밍 등의 매력적인 아이디어를 지적이고 치밀한 성찰을 통해 멋지게 그려낸
다.
4. 나미의 동네책장 3
심보선 / 문학과 지성사 / 2008-04-18 /(초판) 1998년
1994년에 등단한 시인이 등단 14년 만에 펴내는 첫 시집. 등단작 ‘풍경’을
비롯해 14년간 써온 58편의 시를 묶었다. 시인의 시는 오랜 세월동안 간직
한 일기장에서 나옴 직한 미세하고 사소한 말들이다.
총 3부로 나뉜 시집의 전반부는 세계와 나, 타자와의 관계 혹은 거리가 등
장한다. 시인은 짐짓 가볍고 담담한 이야기로 시인과 도시, 그리고 관계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운명 앞에 어색하게 고개 숙이는 자의 목
소리를 대변한다.
그들은 세상의 환멸과 우울한 미래를 흘낏 보아버린 아이어른, 절대적 진
리와 종교의 불확실성 등으로 상처 입은 자, 노동과 여가를 오가는 성실한
인생의 주기를 회의하고 포기한 자 등이다. 이들을 통해 시인은 후기 자본
주의 사회의 우울을 노래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그 혐의를 묻는다. 흐
름여행을 통하여 우리 사회 철학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