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deShare a Scribd company logo
1 of 33
Download to read offline
영국 락 밴드
앨범 커버의 변화
1116046
회화과 박지수
연구에 들어가기 전에
앨범 디자인을 주제로 선택한 이유
나는 음반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 그 이유는 음악에 대한 관심에도 있고, 단순히 예쁜 디자인의 음반을 가지고 싶은 소장욕구에도 있다.
음악은 소리이고 소리는 물리적인 형태를 갖고 있지 않다. 물리적인 형태가 없다면 사람의 구매 욕구 또한 일어나지 않는다.
음반을 담는데에만 목적을 둔 단순한 패키지로는 다양한 음악을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음반 패키지는 점점 더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만들어지며,
이제 앨범 커버의 역할은 사람들로 하여금 디자인만으로도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음악만큼이나 중요해졌다.
그렇다면 현재에 오기까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앨범 커버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와 그것의 특징,
또 디자인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과정에 초점에 맞추어 조사를 시작하였다.
영국 록을 세부 주제로 선택한 이유
서양 대중음악사에서 특히 락은 앨범커버 디자인의 진화를 주도한 장르이다.
락이라는 장르는 처음부터 도전적이고 반항적인 음악이었다. 기존의 질서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젊은이들이 만들어온 음악이다.
가죽점퍼와 청바지, 가죽부츠, 치켜 올린 머리, 모터사이클 등 불량스러움과 반항적인 이미지로 대표되는 이 장르는
그들이 만든 음악과 같이 그것에 어울리는 커버 또한 혁신적이다.
그 중에서도 영국은 락의 대중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은 대표적인 나라이기 때문에 세부 주제로서 영국 락 밴드의 앨범 커버를 선택하였다.
목차
1. 앨범 디자인의 발전 과정
2. 영국의 락 밴드 앨범 디자인의 특징
3.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60s
1970s
1980s
1990s
2000s
4. 연구를 마치며
앨범 디자인의 발전 과정
1877
에디슨의 축음기 발명에 의한
최초의 레코딩
소리 재생 기능을 보완한
원반 레코드 출시
1900년대
레코드 사의 부흥
앨범 디자인의 발전 과정
1920년대
라디오와 음반을 통해
음악 대중화
(별다른 디자인 없이
슬리브에 담겨 판매)
음반사 직원 ‘알렉스
스타인바이스’에 의해
최초로 노래의 주제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앨범 커버 등장
이후 그래픽 요소를 가미한
앨범 커버가 제작되기 시작
앨범 디자인의 발전 과정
음반을 보관하는 껍데기에 불과했던 앨범 커버는 1940년대 부터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변화하였고
활자 서체의 배열과 인물 사진의 조화를 통해 독특한 커버 아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앨범 디자인의 발전 과정
1960년대 부터는 락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앨범 커버 디자인 또한 황금기를 맞이하였다.
진보된 락이라는 뜻을 가진 프로그레시브 락의 시작으로 보다 정교한 주제 의식이 앨범에 삽입되기 시작했으며
다채롭고 이색적인 표지 디자인 예술 영역이 탄생되었다.
영국의 락 밴드 앨범 디자인의 특징
많은 유명 락 밴드의 앨범 커버 아트를 담당했던 영국의 대표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로저 딘과
피터 블레이크의 작업을 통해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당시 락 밴드의 분위기와 아상블라주, 콜라주 등 미술적
기법을 통한 예술적^팝적인 요소들을 볼 수 있다.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60s
1960년대의 배경과 앨범 디자인의 특징
196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하드 록과 프로그레시브 록은 앨범에서 커버 디자인이 갖는 역할과 중요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얼굴 사진은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에게 앨범커버는 하나의 그림판이다.
신화적인 주제의 환상적인 앨범커버는 프로그레시브 록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비틀즈와 롤링 스톤스, 후와 같은 영국 록 그룹들의 앨범커버는 1960년대 록을 진보시킨 그들의 음악만큼이나 신선하고
아름다우며 매혹적이다. 또 사이키델릭 이미지의 앨범커버 역시 그래픽 디자인 역사에서 한 장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1960년대를 평화, 자연회귀, 사랑과 같은 메시지와 함께 아르누보 스타일의 알록달록한 사이키델릭한 이미지로 떠올린다.
혁신적인 앨범으로 평가받는 이 앨범은 음악만큼이나
앨범 커버 역시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다.
연필로 스케치한 멤버들의 얼굴 사이로 사진들이
콜라주 된 커버는 흑백으로 표현 되어있다.
클라우스 부어만(Klaus voormann)에 의해 디자인 된
이 커버에는 클라우스 부어만 자신의 흔적이
사람들이 거의 알아볼 수 없도록 남겨져 있다.
클라우스 부어만은 <리볼버>의 앨범커버 작업으로
1966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앨범 커버상을 수상했다.
<Revolver>, The Beatles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60s
원래 이 앨범커버는 풀(The Fool)이라는 디자인 그룹이 그린
사이키델릭 회화로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그림은 곧 시대에
뒤떨어질 것이라는 판단 아래 팝 아티스트인 피터 블레이크에
의해 비틀즈의 앨범 커버가 되었다.
피터 블레이크의 작품은 대중문화의 아이콘과 일상적 사물들,
작은 장난감과 같은 팝적인 요소들을 아상블라주, 콜라주 등
미술적 기법을 통해 통합해놓고 있다.
비틀즈 멤버들이 좋아하는 인물들의 이미지를 수집해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종이인형을 만들어 제작된 이 앨범은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앨범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The Beatles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60s
1960년대 탄생한 대표적인 록 장르인 프로그레시브 록은
어떤 틀에 음악을 가두지 않고 새로운 형식과 효과를 창조
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진지하고 학구적인 장르이다.
앨범커버 역시 대단히 진지하게 접근하는데, 밴드 멤버가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며, 고전 음악을 적극 끌어들이는
장르답게 회화성이 짙게 배어나온다. 초현실주의와 신화적
회화가 이들이 앨범커버에 자주 등장하는 스타일이다.
킹 크림슨의 대표작인 이 앨범도 회화성이 짙은 프로그레시브
록 앨범커버의 대표작이다. 공포에 질린 듯 화면 가득한
얼굴은 사실 공포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편집증적 피해망상과
정신 분열을 포착한 것이다.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King Crimson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60s
이 앨범커버는 무수히 많은 1960년대 사이키델릭 스타일
커버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으로, 화려하고 생생한 색채를
볼 수 있다. 주조색인 빨간색과 오렌지, 녹색은 거의 형광
빛에 가깝다.
<Disraeli Gears>, Cream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60s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70s
1970년대의 배경과 앨범 디자인의 특징
1970년대 음악예술의 전성기를 맞이해 음반 커버는 한층 진화를 거듭해 더욱 다양하고 예술적인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표적인 앨범 디자인 팀 힙그노시스, 조지 하디, 스톰 써거슨, 오브리 파웰 등이 공동 작업한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1973년 작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이다. 밴드의 이름도 적혀있지 않은 간결한 디자인을 취하고 있는 이 앨범 이후
팝가수, 특히 록밴드의 앨범은 멤버들 사진이나 심지어 그룹 명이 커버에 없는 디자인이 유행처럼 번졌다.
또한 1970년대 중반 이후는 음악뿐만 아니라 건축, 디자인, 예술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질서가 도전 받는 시기였다.
마찬가지로 이 시기 주류 음악에 저항하는 펑크 락 장르의 앨범 커버에서도 해체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볼 수 있다.
그룹 이름의 로고를 강조하는 디자인도 1970년대에 보편화되었다. 프로그레시브 록밴드 예스(Yes), 퀸(Queen), 아바(Abba),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이 여기에 속한다. 그룹 로고만으로도 디자인의 진전을 이룩한 셈이다.
앤디 워홀이 참여한 앨범커버로, 앤디 워홀의 바나나 커버로
유명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앨범과 함께 록 앨범커버 디자인
역사에도 커다란 흔적을 남겼다. 이 두 앨범은 노골적인
섹슈얼리티의 묘사가 특징이다.
딱 붙는 진을 입은 남자의 가랑이를 옆쪽에서 조명을 비추어
적나라하게 클로즈업해서 드러낸 것만으로도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외설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놀라운 건 진 사진에
달린 지퍼가 진짜라는 것이며, 그것을 내릴 수 있게 한 점이다.
지퍼를 내리면 흰색 삼각팬티가 드러난다. 그러니까 패키지
안에는 레코드와 함께 카드보드 용지가 하나 더 들어있다.
이 카드보드 용지에는 삼각팬티만 입고 있는 남자의 가랑이
사진이 인쇄되어 있다.
<Sticky Fingers>, The Rolling Stones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70s
디자인 그룹인 힙그노시스가 디자인한 이 앨범은 프리즘을
통과한 빛의 스펙트럼을 대단히 단순하고 명징하게 표현했다.
바탕의 깊이 있는 검은색으로 인해 이 스펙트럼은 아름답고
장엄하다는 느낌을 준다.
프리즘을 내건 이 검은 색 앨범은 밴드의 이름도 적혀있지
않은 간결한 디자인을 취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밴드공연의
조명, 앨범의 가사 그리고 멤버 릭 라이트의 단순하면서
대담한 디자인 지향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잘 반영해냈다.
<dark side of the moon>, Pink Floyd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70s
스테어웨이 투 헤븐이 수록된 전설적인 레드 제플린의
이 앨범은 나무 지게꾼의 그림이 벽에 걸려 있을 뿐
가수나 앨범 타이틀이 전혀 없다.
<Led Zepplelin Ⅳ>, Led Zepplelin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70s
대표적인 펑크 락 밴드인 섹스 피스톨즈의 앨범.
협박 편지 스타일의 신문 글자 짜깁기로 디자인 된 이 앨범은
디자이너 제이미 레이드의 작업이다. 제이미 레이드는
1970년대 중반 이후 해체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을 이끄는
가장 영향력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우뚝 서게 된다.
펑크 음악은 우회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할 말을 내뱉는다.
제이미 레이드 역시 장황한 텍스트보다는 관객이 즉각
받아들일 수 있는 간단명료한 표현 방식을 발전시켜왔다.
그리고 주류 체제에 편입될 수 없었던 가난한 펑크 밴드
들에게 제이미 레이드 스타일의 디자인은 구세주와도 같았다.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
Sex Pistols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70s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80s
1980년대의 배경과 앨범 디자인의 특징
1980년대는 CD가 보급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CD는 LP의 반도 안 되는 크기로 앨범 커버 디자이너들을 당혹시켰다.
아름다운 작품이었던 LP가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들어간 딱지처럼 전락했지만 디자이너들은 변화에 빠르게 적응했다.
전지 크기 내지를 100번 쯤 접어서 케이스 안에 넣거나, 가사집과 화보집을 이용해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축소된
캔버스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휘했다.
피터 블레이크가 주관하여 Pop art를 이끄는 여러 작가들과
함께한 공동 작업이다. 1956년 콜라쥬 작품으로 팝아트의
효시를 이룬 Richard Hamilton을 비롯하여, 시원한 색채를
지닌 수영장 배경으로 잘 알려진 David Hockney 등
저명한 팝 아티스트들이 참여하여 이 앨범 커버를 구성하는
많은 얼굴 형태를 아티스틱하게 그려내고 있다.
<Face Dances>, The Who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80s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직접 디자인한 앨범 커버이다.
멤버 얼굴을 팝 아트 형식의 바둑판 무늬로 구성한
이 커버는 비틀즈에 대한 오마주이다.
<Hot Space>, Queen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80s
이들의 음산하면서도 경쾌한 음악의 이중적 이미지처럼
앨범 커버 디자인도 정면은 아름다운 입술을, 뒷면은
눈을 접사해 섬뜩한 느낌이 든다. 1980년대는 사진에
접사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기술적 시도를 하던 때다.
<kiss me, kiss me, kiss me>, The Cure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80s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90s
1990년대의 배경과 앨범 디자인의 특징
과거의 앨범 표지 작업은 거기에 실릴 사진이나 일러스트레이션과 같은 회화적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 전부으나,
이 시기의 록 밴드의 이미지는 CD와 같은 면적이 작은 미디어, 음악 채널이나 DVD와 같은 방송과 디지털 미디어, 그리고 인터넷과
같은 가상공간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출되고 있다. 또한 밴드의 가치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에 따라 하나의 브랜드 전략 아래 일관되면서도 일사분란하게 이미지를 창조해야 하는 과제가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이 주어진다.
또한 이 시기부터 2000년대에 와서까지의 앨범 커버 디자인의 도드라진 특징 중 하나는 음악가와 예술가의 협업이다.
대표적으로 줄리언 오피, 뱅크시, 제이미 휴렛과 앨범 커버 디자인 작업을 한 영국 밴드 ‘블러’나 ‘킨’등이 있다.
영국의 아티스트 줄리언 오피가 디자인 한 앨범 커버.
이러한 바둑판 배열은 비틀즈, 퀸으로부터 오마주 한
형식이다.
<The Best of Blur>, Blur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90s
스탠리 던우드가 디자인 한 앨범. 그는 앨범 커버 뿐만 아니라
포스터, 뮤직 비디오, 웹 사이트 등 이들의 이미지를 알리는
모든 일을 관장했다. 20세기 후반으로 갈수록 앨범의 커버
디자인은 단지 앨범에 국한되지 않는 일이 되고 있다.
티셔츠나 자켓, 모자, 포스터, 책과 DVD, 각종 기념품 등
밴드의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시대에 라디오헤드는 가장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
대표적인 밴드다.
<The Bands>, Radiohead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90s
애니메이션 <나디아>,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캐릭터를
디자인 한 일본의 애니메이터 사다모토 요시 유키의 작업.
거대한 달 아래 빛나는 강물은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그대로 가져온 듯 하다.
<Pilgrim>, Eric Clapton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90s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2000s
현재의 배경과 앨범 디자인의 특징
음악이 음원이 된 시대. 음반이 소장품으로 격이 높아지면서 재킷 디자인은 폭 넓은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커버와 내지에만 통용되던 디자인의 영역이 케이스 전체로 확장되기도 한다. 그래픽, 타이포그래피 등 다채로운 디자인적
요소 외에도 기존 정사각형 CD 케이스인 주얼 케이스에서 벗어나 원형이나 세모꼴 등 변화무쌍한 형태와 스틸,
아크릴 등 다양한 재질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도발적 아트워크와 언행으로 유명한 영국 아티스트
뱅크시가 커버 디자인을 담당했다. 방독 마스크를 쓴
두 남녀, 역시 방독 마스크를 쓴 엄마와 아기를 표현했는데
이는 블러의 반항적인 이미지를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Think Tank>, Blur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2000s
파리의 디자인 스튜디오 빅 액티브가 일러스트레이터
사나 아누카와 함께 작업한 북유럽 판화풍의 커버 디자인.
개성 있는 타이포그래피와 일러스트레이션, 자신들만의
독특한 시각을 디자인에 불어넣어 호평을 받았다.
<under the iron sea>, Keane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2000s
영국의 세계적 LP 레코드 판매 회사인 아트 바이닐이
선택한 최고의 앨범 아트워크.
<The Resistance>, Muse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2000s
음악이 음원이 된 21세기에도 앨범 커버 디자인은 중요할까?
과거에 비해 앨범 커버 디자인의 역할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지만, 인터넷에서 노래 한 곡을 사더라도 그 노래의 mp3 파일과 함께 그 노래가 담겼던 앨범의
커버가 섬네일 파일로 딸려온다. 노래를 재생하는 소프트웨어들도 대부분 노래가 나오는 동안 커버 이미지를 인터페이스에 띄운다. 커버 이미지 없이 노래만
재생되는 것에 불만을 느끼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커버 이미지가 없는 mp3파일을 재생하는 것이 싫어 인터넷을 뒤져 이미지를 찾아내는 사람들도 많다.
이처럼 노래를 구매하고 듣는 방식이 변화했지만, 여전히 노래와 이미지는 중요한 연관 관계를 맺고 서로를 돕고 있다. 이것은 과거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앨범커버의 역할 변화다. 모든 노래가 반드시 이미지로 시각화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미지가 곁들여진 노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더 오래 기억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연구를 마치며
앨범 디자인의 발전 과정을 전반을 연구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잘 된 디자인은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감각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특히 이미 소장 중인 앨범의 발매 년도나 제작의도, 제작 방법을 이 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게된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디자인과 문화 수업을 통해 배웠듯 과거의 디자인은 모두 수작업으로 되어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틀즈의 앨범인<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역시 수작업으로 제작된 앨범이었다는 것을 새로이 알게되었다.
한 장 한 장 앨범 속 인물 들을 손으로 오려 붙였다는 것을 깨닫고 앨범에 대한 애정이 더욱 샘솟았다. 다른 과거의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내용물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제작되던 앨범 패키지를 앞의 발전 과정을 거쳐 이처럼 소장욕구와 애정이 샘솟도록
매력적인 또 하나의 예술로 만들어낸 디자이너들에 다시 한 번 감동을 받았다.
나는 회화 전공이고 또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앨범 커버에서 일러스트레이트의 역할, 그리고 애니메이션이나
회화 작품과의 협업에 집중했다. 대중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던 회화 작품이 상업적인 디자인에서 어떻게 활용
될 수 있는지, 또 어떤 앨범 커버 속 회화 작품이 대중들에게 이목을 끌었으며 어떤 효과를 발휘했는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앨범 디자인을 위주로 연구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음악에 관심이 많은 만큼 후에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앨범의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소망인데, 앨범 커버 디자인의 역사는 물론 현재의 앨범 커버 트렌드까지의 서치를 통해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던 점이 이 연구의 가장 큰 소득이었다.
디어헌터, <앨범 재킷 디자인>
네이버 캐스트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유선애, <최고의 스타 디자이너가 협업한 음반 재킷의 역사>
임진모, <Music & Design>
차우진, <브리티시록의 계보>
Time, <35 of the Greatest Rock n Roll Album Covers of All Time>
BBC, <Seven Age of Rock>
참고문헌

More Related Content

What's hot

컬러베스최종
컬러베스최종컬러베스최종
컬러베스최종정우 윤
 
폴 랜드 프레젠테이션
폴 랜드 프레젠테이션폴 랜드 프레젠테이션
폴 랜드 프레젠테이션유정 김
 
얀치홀트 Pdf
얀치홀트 Pdf얀치홀트 Pdf
얀치홀트 Pdfyoulim
 
Typography 1510598 박수진 (1)
Typography 1510598 박수진 (1)Typography 1510598 박수진 (1)
Typography 1510598 박수진 (1)sujin park
 
시각영상디자인론 피피티 만들기 (솔바스에 대해) 1515642 이윤아
시각영상디자인론 피피티 만들기 (솔바스에 대해) 1515642 이윤아시각영상디자인론 피피티 만들기 (솔바스에 대해) 1515642 이윤아
시각영상디자인론 피피티 만들기 (솔바스에 대해) 1515642 이윤아윤아 이
 
2313140025 강민지 포스트모더니즘
2313140025 강민지   포스트모더니즘2313140025 강민지   포스트모더니즘
2313140025 강민지 포스트모더니즘민지 강
 
솔 바스2222
솔 바스2222솔 바스2222
솔 바스2222은서 조
 
시각영상디자인론 피피티 만들기 (솔바스에 대해) 1515642 이윤아
시각영상디자인론 피피티 만들기 (솔바스에 대해) 1515642 이윤아시각영상디자인론 피피티 만들기 (솔바스에 대해) 1515642 이윤아
시각영상디자인론 피피티 만들기 (솔바스에 대해) 1515642 이윤아윤아 이
 
창발핍핍히
창발핍핍히창발핍핍히
창발핍핍히congcrin
 
Post modernism
Post modernismPost modernism
Post modernismljh1993320
 
포스트모던패션_(1514660)
포스트모던패션_(1514660)포스트모던패션_(1514660)
포스트모던패션_(1514660)Jeong Boyeon
 
조수연 포스트모더니즘 PPT
조수연 포스트모더니즘 PPT조수연 포스트모더니즘 PPT
조수연 포스트모더니즘 PPTCho Soo yeon
 
1515011 김현진 MEMPHIS DESIGN
1515011 김현진 MEMPHIS DESIGN  1515011 김현진 MEMPHIS DESIGN
1515011 김현진 MEMPHIS DESIGN hj960519
 
디자인과 문화
디자인과 문화디자인과 문화
디자인과 문화youlim
 

What's hot (20)

중간1
중간1중간1
중간1
 
컬러베스최종
컬러베스최종컬러베스최종
컬러베스최종
 
폴 랜드 프레젠테이션
폴 랜드 프레젠테이션폴 랜드 프레젠테이션
폴 랜드 프레젠테이션
 
Saul bass
Saul bassSaul bass
Saul bass
 
Project
ProjectProject
Project
 
Saul bass
Saul bassSaul bass
Saul bass
 
얀치홀트 Pdf
얀치홀트 Pdf얀치홀트 Pdf
얀치홀트 Pdf
 
Saul Bass
Saul BassSaul Bass
Saul Bass
 
Typography 1510598 박수진 (1)
Typography 1510598 박수진 (1)Typography 1510598 박수진 (1)
Typography 1510598 박수진 (1)
 
시각영상디자인론 피피티 만들기 (솔바스에 대해) 1515642 이윤아
시각영상디자인론 피피티 만들기 (솔바스에 대해) 1515642 이윤아시각영상디자인론 피피티 만들기 (솔바스에 대해) 1515642 이윤아
시각영상디자인론 피피티 만들기 (솔바스에 대해) 1515642 이윤아
 
2313140025 강민지 포스트모더니즘
2313140025 강민지   포스트모더니즘2313140025 강민지   포스트모더니즘
2313140025 강민지 포스트모더니즘
 
솔 바스2222
솔 바스2222솔 바스2222
솔 바스2222
 
시각영상디자인론 피피티 만들기 (솔바스에 대해) 1515642 이윤아
시각영상디자인론 피피티 만들기 (솔바스에 대해) 1515642 이윤아시각영상디자인론 피피티 만들기 (솔바스에 대해) 1515642 이윤아
시각영상디자인론 피피티 만들기 (솔바스에 대해) 1515642 이윤아
 
창발핍핍히
창발핍핍히창발핍핍히
창발핍핍히
 
Post modernism
Post modernismPost modernism
Post modernism
 
포스트모던패션_(1514660)
포스트모던패션_(1514660)포스트모던패션_(1514660)
포스트모던패션_(1514660)
 
조수연 포스트모더니즘 PPT
조수연 포스트모더니즘 PPT조수연 포스트모더니즘 PPT
조수연 포스트모더니즘 PPT
 
1515011 김현진 MEMPHIS DESIGN
1515011 김현진 MEMPHIS DESIGN  1515011 김현진 MEMPHIS DESIGN
1515011 김현진 MEMPHIS DESIGN
 
디자인과 문화
디자인과 문화디자인과 문화
디자인과 문화
 
초반
초반초반
초반
 

박지수 연구결과 보고서

  • 1. 영국 락 밴드 앨범 커버의 변화 1116046 회화과 박지수
  • 2. 연구에 들어가기 전에 앨범 디자인을 주제로 선택한 이유 나는 음반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 그 이유는 음악에 대한 관심에도 있고, 단순히 예쁜 디자인의 음반을 가지고 싶은 소장욕구에도 있다. 음악은 소리이고 소리는 물리적인 형태를 갖고 있지 않다. 물리적인 형태가 없다면 사람의 구매 욕구 또한 일어나지 않는다. 음반을 담는데에만 목적을 둔 단순한 패키지로는 다양한 음악을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음반 패키지는 점점 더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만들어지며, 이제 앨범 커버의 역할은 사람들로 하여금 디자인만으로도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음악만큼이나 중요해졌다. 그렇다면 현재에 오기까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앨범 커버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와 그것의 특징, 또 디자인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과정에 초점에 맞추어 조사를 시작하였다. 영국 록을 세부 주제로 선택한 이유 서양 대중음악사에서 특히 락은 앨범커버 디자인의 진화를 주도한 장르이다. 락이라는 장르는 처음부터 도전적이고 반항적인 음악이었다. 기존의 질서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젊은이들이 만들어온 음악이다. 가죽점퍼와 청바지, 가죽부츠, 치켜 올린 머리, 모터사이클 등 불량스러움과 반항적인 이미지로 대표되는 이 장르는 그들이 만든 음악과 같이 그것에 어울리는 커버 또한 혁신적이다. 그 중에서도 영국은 락의 대중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은 대표적인 나라이기 때문에 세부 주제로서 영국 락 밴드의 앨범 커버를 선택하였다.
  • 3. 목차 1. 앨범 디자인의 발전 과정 2. 영국의 락 밴드 앨범 디자인의 특징 3.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60s 1970s 1980s 1990s 2000s 4. 연구를 마치며
  • 4. 앨범 디자인의 발전 과정 1877 에디슨의 축음기 발명에 의한 최초의 레코딩 소리 재생 기능을 보완한 원반 레코드 출시 1900년대 레코드 사의 부흥
  • 5. 앨범 디자인의 발전 과정 1920년대 라디오와 음반을 통해 음악 대중화 (별다른 디자인 없이 슬리브에 담겨 판매) 음반사 직원 ‘알렉스 스타인바이스’에 의해 최초로 노래의 주제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앨범 커버 등장 이후 그래픽 요소를 가미한 앨범 커버가 제작되기 시작
  • 6. 앨범 디자인의 발전 과정 음반을 보관하는 껍데기에 불과했던 앨범 커버는 1940년대 부터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변화하였고 활자 서체의 배열과 인물 사진의 조화를 통해 독특한 커버 아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 7. 앨범 디자인의 발전 과정 1960년대 부터는 락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앨범 커버 디자인 또한 황금기를 맞이하였다. 진보된 락이라는 뜻을 가진 프로그레시브 락의 시작으로 보다 정교한 주제 의식이 앨범에 삽입되기 시작했으며 다채롭고 이색적인 표지 디자인 예술 영역이 탄생되었다.
  • 8. 영국의 락 밴드 앨범 디자인의 특징 많은 유명 락 밴드의 앨범 커버 아트를 담당했던 영국의 대표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로저 딘과 피터 블레이크의 작업을 통해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당시 락 밴드의 분위기와 아상블라주, 콜라주 등 미술적 기법을 통한 예술적^팝적인 요소들을 볼 수 있다.
  • 9.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60s 1960년대의 배경과 앨범 디자인의 특징 196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하드 록과 프로그레시브 록은 앨범에서 커버 디자인이 갖는 역할과 중요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얼굴 사진은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에게 앨범커버는 하나의 그림판이다. 신화적인 주제의 환상적인 앨범커버는 프로그레시브 록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비틀즈와 롤링 스톤스, 후와 같은 영국 록 그룹들의 앨범커버는 1960년대 록을 진보시킨 그들의 음악만큼이나 신선하고 아름다우며 매혹적이다. 또 사이키델릭 이미지의 앨범커버 역시 그래픽 디자인 역사에서 한 장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1960년대를 평화, 자연회귀, 사랑과 같은 메시지와 함께 아르누보 스타일의 알록달록한 사이키델릭한 이미지로 떠올린다.
  • 10. 혁신적인 앨범으로 평가받는 이 앨범은 음악만큼이나 앨범 커버 역시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다. 연필로 스케치한 멤버들의 얼굴 사이로 사진들이 콜라주 된 커버는 흑백으로 표현 되어있다. 클라우스 부어만(Klaus voormann)에 의해 디자인 된 이 커버에는 클라우스 부어만 자신의 흔적이 사람들이 거의 알아볼 수 없도록 남겨져 있다. 클라우스 부어만은 <리볼버>의 앨범커버 작업으로 1966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앨범 커버상을 수상했다. <Revolver>, The Beatles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60s
  • 11. 원래 이 앨범커버는 풀(The Fool)이라는 디자인 그룹이 그린 사이키델릭 회화로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그림은 곧 시대에 뒤떨어질 것이라는 판단 아래 팝 아티스트인 피터 블레이크에 의해 비틀즈의 앨범 커버가 되었다. 피터 블레이크의 작품은 대중문화의 아이콘과 일상적 사물들, 작은 장난감과 같은 팝적인 요소들을 아상블라주, 콜라주 등 미술적 기법을 통해 통합해놓고 있다. 비틀즈 멤버들이 좋아하는 인물들의 이미지를 수집해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종이인형을 만들어 제작된 이 앨범은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앨범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The Beatles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60s
  • 12. 1960년대 탄생한 대표적인 록 장르인 프로그레시브 록은 어떤 틀에 음악을 가두지 않고 새로운 형식과 효과를 창조 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진지하고 학구적인 장르이다. 앨범커버 역시 대단히 진지하게 접근하는데, 밴드 멤버가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며, 고전 음악을 적극 끌어들이는 장르답게 회화성이 짙게 배어나온다. 초현실주의와 신화적 회화가 이들이 앨범커버에 자주 등장하는 스타일이다. 킹 크림슨의 대표작인 이 앨범도 회화성이 짙은 프로그레시브 록 앨범커버의 대표작이다. 공포에 질린 듯 화면 가득한 얼굴은 사실 공포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편집증적 피해망상과 정신 분열을 포착한 것이다.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King Crimson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60s
  • 13. 이 앨범커버는 무수히 많은 1960년대 사이키델릭 스타일 커버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으로, 화려하고 생생한 색채를 볼 수 있다. 주조색인 빨간색과 오렌지, 녹색은 거의 형광 빛에 가깝다. <Disraeli Gears>, Cream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60s
  • 14.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70s 1970년대의 배경과 앨범 디자인의 특징 1970년대 음악예술의 전성기를 맞이해 음반 커버는 한층 진화를 거듭해 더욱 다양하고 예술적인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표적인 앨범 디자인 팀 힙그노시스, 조지 하디, 스톰 써거슨, 오브리 파웰 등이 공동 작업한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1973년 작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이다. 밴드의 이름도 적혀있지 않은 간결한 디자인을 취하고 있는 이 앨범 이후 팝가수, 특히 록밴드의 앨범은 멤버들 사진이나 심지어 그룹 명이 커버에 없는 디자인이 유행처럼 번졌다. 또한 1970년대 중반 이후는 음악뿐만 아니라 건축, 디자인, 예술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질서가 도전 받는 시기였다. 마찬가지로 이 시기 주류 음악에 저항하는 펑크 락 장르의 앨범 커버에서도 해체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볼 수 있다. 그룹 이름의 로고를 강조하는 디자인도 1970년대에 보편화되었다. 프로그레시브 록밴드 예스(Yes), 퀸(Queen), 아바(Abba),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이 여기에 속한다. 그룹 로고만으로도 디자인의 진전을 이룩한 셈이다.
  • 15. 앤디 워홀이 참여한 앨범커버로, 앤디 워홀의 바나나 커버로 유명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앨범과 함께 록 앨범커버 디자인 역사에도 커다란 흔적을 남겼다. 이 두 앨범은 노골적인 섹슈얼리티의 묘사가 특징이다. 딱 붙는 진을 입은 남자의 가랑이를 옆쪽에서 조명을 비추어 적나라하게 클로즈업해서 드러낸 것만으로도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외설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놀라운 건 진 사진에 달린 지퍼가 진짜라는 것이며, 그것을 내릴 수 있게 한 점이다. 지퍼를 내리면 흰색 삼각팬티가 드러난다. 그러니까 패키지 안에는 레코드와 함께 카드보드 용지가 하나 더 들어있다. 이 카드보드 용지에는 삼각팬티만 입고 있는 남자의 가랑이 사진이 인쇄되어 있다. <Sticky Fingers>, The Rolling Stones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70s
  • 16. 디자인 그룹인 힙그노시스가 디자인한 이 앨범은 프리즘을 통과한 빛의 스펙트럼을 대단히 단순하고 명징하게 표현했다. 바탕의 깊이 있는 검은색으로 인해 이 스펙트럼은 아름답고 장엄하다는 느낌을 준다. 프리즘을 내건 이 검은 색 앨범은 밴드의 이름도 적혀있지 않은 간결한 디자인을 취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밴드공연의 조명, 앨범의 가사 그리고 멤버 릭 라이트의 단순하면서 대담한 디자인 지향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잘 반영해냈다. <dark side of the moon>, Pink Floyd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70s
  • 17. 스테어웨이 투 헤븐이 수록된 전설적인 레드 제플린의 이 앨범은 나무 지게꾼의 그림이 벽에 걸려 있을 뿐 가수나 앨범 타이틀이 전혀 없다. <Led Zepplelin Ⅳ>, Led Zepplelin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70s
  • 18. 대표적인 펑크 락 밴드인 섹스 피스톨즈의 앨범. 협박 편지 스타일의 신문 글자 짜깁기로 디자인 된 이 앨범은 디자이너 제이미 레이드의 작업이다. 제이미 레이드는 1970년대 중반 이후 해체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을 이끄는 가장 영향력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우뚝 서게 된다. 펑크 음악은 우회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할 말을 내뱉는다. 제이미 레이드 역시 장황한 텍스트보다는 관객이 즉각 받아들일 수 있는 간단명료한 표현 방식을 발전시켜왔다. 그리고 주류 체제에 편입될 수 없었던 가난한 펑크 밴드 들에게 제이미 레이드 스타일의 디자인은 구세주와도 같았다.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 Sex Pistols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70s
  • 19.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80s 1980년대의 배경과 앨범 디자인의 특징 1980년대는 CD가 보급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CD는 LP의 반도 안 되는 크기로 앨범 커버 디자이너들을 당혹시켰다. 아름다운 작품이었던 LP가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들어간 딱지처럼 전락했지만 디자이너들은 변화에 빠르게 적응했다. 전지 크기 내지를 100번 쯤 접어서 케이스 안에 넣거나, 가사집과 화보집을 이용해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축소된 캔버스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휘했다.
  • 20. 피터 블레이크가 주관하여 Pop art를 이끄는 여러 작가들과 함께한 공동 작업이다. 1956년 콜라쥬 작품으로 팝아트의 효시를 이룬 Richard Hamilton을 비롯하여, 시원한 색채를 지닌 수영장 배경으로 잘 알려진 David Hockney 등 저명한 팝 아티스트들이 참여하여 이 앨범 커버를 구성하는 많은 얼굴 형태를 아티스틱하게 그려내고 있다. <Face Dances>, The Who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80s
  • 21.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직접 디자인한 앨범 커버이다. 멤버 얼굴을 팝 아트 형식의 바둑판 무늬로 구성한 이 커버는 비틀즈에 대한 오마주이다. <Hot Space>, Queen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80s
  • 22. 이들의 음산하면서도 경쾌한 음악의 이중적 이미지처럼 앨범 커버 디자인도 정면은 아름다운 입술을, 뒷면은 눈을 접사해 섬뜩한 느낌이 든다. 1980년대는 사진에 접사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기술적 시도를 하던 때다. <kiss me, kiss me, kiss me>, The Cure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80s
  • 23.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90s 1990년대의 배경과 앨범 디자인의 특징 과거의 앨범 표지 작업은 거기에 실릴 사진이나 일러스트레이션과 같은 회화적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 전부으나, 이 시기의 록 밴드의 이미지는 CD와 같은 면적이 작은 미디어, 음악 채널이나 DVD와 같은 방송과 디지털 미디어, 그리고 인터넷과 같은 가상공간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출되고 있다. 또한 밴드의 가치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에 따라 하나의 브랜드 전략 아래 일관되면서도 일사분란하게 이미지를 창조해야 하는 과제가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이 주어진다. 또한 이 시기부터 2000년대에 와서까지의 앨범 커버 디자인의 도드라진 특징 중 하나는 음악가와 예술가의 협업이다. 대표적으로 줄리언 오피, 뱅크시, 제이미 휴렛과 앨범 커버 디자인 작업을 한 영국 밴드 ‘블러’나 ‘킨’등이 있다.
  • 24. 영국의 아티스트 줄리언 오피가 디자인 한 앨범 커버. 이러한 바둑판 배열은 비틀즈, 퀸으로부터 오마주 한 형식이다. <The Best of Blur>, Blur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90s
  • 25. 스탠리 던우드가 디자인 한 앨범. 그는 앨범 커버 뿐만 아니라 포스터, 뮤직 비디오, 웹 사이트 등 이들의 이미지를 알리는 모든 일을 관장했다. 20세기 후반으로 갈수록 앨범의 커버 디자인은 단지 앨범에 국한되지 않는 일이 되고 있다. 티셔츠나 자켓, 모자, 포스터, 책과 DVD, 각종 기념품 등 밴드의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시대에 라디오헤드는 가장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 대표적인 밴드다. <The Bands>, Radiohead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90s
  • 26. 애니메이션 <나디아>,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캐릭터를 디자인 한 일본의 애니메이터 사다모토 요시 유키의 작업. 거대한 달 아래 빛나는 강물은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그대로 가져온 듯 하다. <Pilgrim>, Eric Clapton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1990s
  • 27.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2000s 현재의 배경과 앨범 디자인의 특징 음악이 음원이 된 시대. 음반이 소장품으로 격이 높아지면서 재킷 디자인은 폭 넓은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커버와 내지에만 통용되던 디자인의 영역이 케이스 전체로 확장되기도 한다. 그래픽, 타이포그래피 등 다채로운 디자인적 요소 외에도 기존 정사각형 CD 케이스인 주얼 케이스에서 벗어나 원형이나 세모꼴 등 변화무쌍한 형태와 스틸, 아크릴 등 다양한 재질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 28. 도발적 아트워크와 언행으로 유명한 영국 아티스트 뱅크시가 커버 디자인을 담당했다. 방독 마스크를 쓴 두 남녀, 역시 방독 마스크를 쓴 엄마와 아기를 표현했는데 이는 블러의 반항적인 이미지를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Think Tank>, Blur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2000s
  • 29. 파리의 디자인 스튜디오 빅 액티브가 일러스트레이터 사나 아누카와 함께 작업한 북유럽 판화풍의 커버 디자인. 개성 있는 타이포그래피와 일러스트레이션, 자신들만의 독특한 시각을 디자인에 불어넣어 호평을 받았다. <under the iron sea>, Keane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2000s
  • 30. 영국의 세계적 LP 레코드 판매 회사인 아트 바이닐이 선택한 최고의 앨범 아트워크. <The Resistance>, Muse 시대 별 대표 밴드의 앨범 커버 디자인 -2000s
  • 31. 음악이 음원이 된 21세기에도 앨범 커버 디자인은 중요할까? 과거에 비해 앨범 커버 디자인의 역할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지만, 인터넷에서 노래 한 곡을 사더라도 그 노래의 mp3 파일과 함께 그 노래가 담겼던 앨범의 커버가 섬네일 파일로 딸려온다. 노래를 재생하는 소프트웨어들도 대부분 노래가 나오는 동안 커버 이미지를 인터페이스에 띄운다. 커버 이미지 없이 노래만 재생되는 것에 불만을 느끼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커버 이미지가 없는 mp3파일을 재생하는 것이 싫어 인터넷을 뒤져 이미지를 찾아내는 사람들도 많다. 이처럼 노래를 구매하고 듣는 방식이 변화했지만, 여전히 노래와 이미지는 중요한 연관 관계를 맺고 서로를 돕고 있다. 이것은 과거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앨범커버의 역할 변화다. 모든 노래가 반드시 이미지로 시각화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미지가 곁들여진 노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더 오래 기억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 32. 연구를 마치며 앨범 디자인의 발전 과정을 전반을 연구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잘 된 디자인은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감각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특히 이미 소장 중인 앨범의 발매 년도나 제작의도, 제작 방법을 이 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게된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디자인과 문화 수업을 통해 배웠듯 과거의 디자인은 모두 수작업으로 되어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틀즈의 앨범인<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역시 수작업으로 제작된 앨범이었다는 것을 새로이 알게되었다. 한 장 한 장 앨범 속 인물 들을 손으로 오려 붙였다는 것을 깨닫고 앨범에 대한 애정이 더욱 샘솟았다. 다른 과거의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내용물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제작되던 앨범 패키지를 앞의 발전 과정을 거쳐 이처럼 소장욕구와 애정이 샘솟도록 매력적인 또 하나의 예술로 만들어낸 디자이너들에 다시 한 번 감동을 받았다. 나는 회화 전공이고 또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앨범 커버에서 일러스트레이트의 역할, 그리고 애니메이션이나 회화 작품과의 협업에 집중했다. 대중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던 회화 작품이 상업적인 디자인에서 어떻게 활용 될 수 있는지, 또 어떤 앨범 커버 속 회화 작품이 대중들에게 이목을 끌었으며 어떤 효과를 발휘했는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앨범 디자인을 위주로 연구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음악에 관심이 많은 만큼 후에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앨범의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소망인데, 앨범 커버 디자인의 역사는 물론 현재의 앨범 커버 트렌드까지의 서치를 통해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던 점이 이 연구의 가장 큰 소득이었다.
  • 33. 디어헌터, <앨범 재킷 디자인> 네이버 캐스트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유선애, <최고의 스타 디자이너가 협업한 음반 재킷의 역사> 임진모, <Music & Design> 차우진, <브리티시록의 계보> Time, <35 of the Greatest Rock n Roll Album Covers of All Time> BBC, <Seven Age of Rock>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