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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인문사회융합 동향
동향_ Focus
인공지능기술의 트렌드와
ICT 혁신에의 시사점
- 온도조절장치의 심층적인 사례연구와 UX 혁신의 가능성 타진 -
최병호 (성균관대학교 휴먼ICT융합학과 교수, billychoi@gmail.com)
온도조절장치의 진화를 통해 본 인공지능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예상치 못했다. 늘 사용하던‘온도를 조정하는 장치’가‘미래’라고 불릴 줄은. 도대체 무엇이 그
렇게 대단하길래 지금까지의 상당수를‘과거’라고 부르게 만드는가.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는 당연히 온도를 높인다. 온도를 높이면, 금방 높아지는 것을 기대하지만
그렇게 동작하는 온도조절장치는 없다.
반드시 일정한 시간이 흘러야만 높아진다. 인고를 배우는 소중한 기회이다. 그러다가 약간의 훈
훈한 분위기가 체감되려 할 때, 온도를 낮추거나 꺼버린다. 호주머니 사정 때문이다. 그 이후, 얼마
나 지났다고, 보란 듯이 아기가 콜록거리고, 다시 온도를 높인다. 그때, 시선이 흔들린다. 온도조절
장치와 아기를 번갈아보는 눈동자 속에, 호주머니와 삶의 경계가 보인다. 무심한 시간은 또다시 누
구의 허락도 받지 않고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쏜살같이 달려간다. 너무 더워, 눈이 자연스럽게
떠졌는데, 그 이유가 아직도 끄지 않은 온도조절장치 때문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육두문자가
튀어나오는 것을 애써 참으며 확 끄 버린다. 그러나 부글부글 달궈진 화가 나를 지배하여, 거실만
왕복하기를 수십 분. 캔맥주에 생라면을 뜯어먹다가 베개에 얼굴을 던진다. 또 얼마나 지났다고, 역
시 예외 없이 예상대로 아기가콜록거린다. 부스스 일어나 다시 온도조절장치를 켠다. 옆에 있던 세
금 용지가 우연히 보인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치밀어 오르는 화 때문에 찢어버리려다가 소심하여 그냥 눈만 감는다.
친숙한 우리네 모습이다. 그러나‘미래’라고 불리는 온도조절장치는 이제 이런 모습을‘교과서’
나‘박물관’에서 감상하라고 웅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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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 Review
ICT-Humanities & Social Science
날씨가 추워지면 온도조절장치는 당연히 스스로 온도를 높인다. 온도를 높이면 금방 높아지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
으로 외부 날씨를 확인하여 예상했던 시간에 적정한 온도에 도달할 수 있도록 사전에 서서히 데운다. 이제는 인고를
배워야 할 대상이 사람에서 온도조절장치로 부지불식 간 바뀌었다는 것을 목도할 수 있다. 또한 아기가 콜록거리지
않도록 최적의 온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때문에 더 이상 콜록거리는 이유에서 온도는 석방된다.
그리고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와 자동으로 계약이 되어 있어서 러시아워가 예측될 때 사전에 서서히 데워서, 블랙아
웃을 자동적으로 차단시킨다. 블랙아웃 차단을 매스미디어의 일방적인 캠페인 실행과 부실한 전력관리 시스템에만
의존했던‘일상의 과거’는 한낱‘미래’라고 불리는 온도조절장치에게 삭제당한 흥미로운 역사로 기록되어 있다. 이제,
시선이 흔들리는 이유는 전력 공급회사와 계약이 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통장에 10만 원 정도가 슬쩍 입금되어 있
기 때문이다. 한참, 쓰러져 자다가 눈을 떠보면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이지만, 온도는 이미 최적화 되어 있다. 그
러다가 옆에 있던 세금 용지를 보면, 기분이 좋아져서 어느새 입꼬리가 눈까지 올라가있다.
[그림 1] 온도조절장치가 사람의‘온도 조정’패턴을 학습하여 자동 적용시키는‘온도 조절’서비스
(출처: https://nest.com/thermostat/life-with-nest-thermostat/)
‘과거라 불리는 현재’는 추울 때 사람이 온도를 조정하기 시작하지만,‘미래라 불리는 현재’는 추운 기운이 도래할
때 기계가 온도를 조정하기 시작한다. 이것은‘춥다’라는 것을 사람과 기계의 어느 쪽에서 판단할 것인가의 질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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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인문사회융합 동향
동향_ Focus
자, 누가 온도를 조정하는 주체인가의 화두이다. 이제, 그간 사람이 해왔던‘춥다’의 판단과‘추움’
의 제거는 기계가 하고, 그 시간에 사람은‘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높이는데 에너지를 더욱더 투
자하게 될 것이다.
사용자에서 시스템으로의 인터페이스 진화를 가속화시키는 인공지능의 위력
‘과거라 불리는 현재’는 온도가 높아질 때까지 참는 것이 상식이라고 여겨졌고 다른 대안은 공
상 과학 영화에서만 등장한다고 믿었지만,‘미래라 불리는 현재’는 집에 있는 사람은 한기를 느껴
본 적이 없도록 기계가 알아서 조치를 취한다.
이것은‘효율’이라는 의미가 진정 무엇인가라는 질의와‘인터페이스‘의 존재 가치가 새로운 차
원으로 도약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효율’은‘사람의 입력’을 극소화시킬 때, 출력이 극대
화될 수 있다는 논리로서,‘현재의 온도’에서‘기대하는 온도’로‘사람의 입력’이있으면, 일정 시간
이 지난 후에‘기대하는 온도’로 출력이 되는 구조에서는‘더욱더 완벽에 가까운 효율적인’접근 가
능성은 태생적인 한계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무한히‘사람의 입력’을 극소화시킬 수 없
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단적 혁신을 추구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사람의 입력’을 생략하
는 것이다. 즉,‘사람의 입력’을‘기계의 입력’으로 대체하는 것이‘효율’의 새로운 정의로서 부각
된 것이다. 정리해보면,‘효율’은‘사람의 입력’을 극소화시키거나‘사람의 입력을 생략하고 기계의
입력’으로 대체하여, 출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기술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사람의 입력’을 생
략하게 되면, 출력의 기대치가 없어지게 된다. 즉,‘사람의 입력’이 있어야‘기대치의 결과’가 발생
하는데,‘사람의 입력’이 생략되었기 때문에‘기대치의 결과’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은데도 최적화
된 출력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인터페이스 정의가 도전받고 있다는 것을시사한다.
CLI(Command Line Interface), GUI(Graphic UI), NUI(Natural UI)로 진화해 오는 인터페이스 역사 속에
서의 정의는 한 번의‘사람의 입력’이 발생하면, 최소 한 번 이상의 출력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한 번의 사람의 입력’이 생략되었어도‘최소 한번 이상의 출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에, 한 번의‘사람 또는 기계의 입력’이 발생하면, 최소 한 번 이상의 출력이 발생한다라고 재정의
를 할 필요가 있다. 이럴 경우,‘사람의 입력이 생략되고, 기계의 입력’이 도입된 인터페이스는 새
로운 용어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DUI(Deep UI)로 부른다. 이제, CLI, GUI, NUI, DUI로 새롭게
인터페이스는 도약한 것이다. 복잡성 보존의 법칙의 관점으로 보아도 이러한 도약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 CLI, GUI, NUI, DUI 순으로‘복잡성’은 사용자에게서 시스템으로 전이되어 왔으며, 그 전이
는 결국‘복잡성’이‘사람의 눈’에서 사라지는 효과를 제시하고 있어서‘심플’이라는 사상과 인간
적인 디자인으로서의 접근에 한층 더 다가섰다는 것을 강력하게 보여주고 있다.
15
Focus & Review
ICT-Humanities & Social Science
[그림 2]
인터페이스의 진화 과정에서‘복잡성’은 사용자에서 시스템으로 전이되고 있었고, 인공지능은 이것을 더
욱더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
개인, 사회, 시장, 자연을 망라한 생태계 차원의 인터페이스로 확장하는 인공지능기술
‘과거라 불리는 현재’는 자신 또는 가족의 건강과 호주머니 사정 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켜고 끄는 일련의 운용을 온전히 자신의 제한된 기억과 감각에 의존하는 형국이라면,‘미래라고 불리는 현재’
는 온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간다.
집이라는 거대한 프레임으로서의‘환경’과 불필요한 스트레스로 녹초가된‘육신 및 뇌’간의‘인터렉션’으로‘마
음’이 생성되는 체화된 인지 관점에서, 통제 가능한 일부 환경의 변화와 인터렉션의 변주는‘과거라 불리는 현재’
를‘미래라고 불리는 현재’로 이동시킬 수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집이라는 거대한 프레임으로서의 환경’을 보
이지 않게 하였다는 점이다. 환경이 보이지 않으면, 인터렉션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마음’이고 요해진다.‘온
도’라는 트리거의 촉발로 호주머니 스트레스, 균형의 스트레스, 불필요한 운용 스트레스, 신체의 제약으로부터 오는
피곤함 등을 일시에 은막으로 사라지게 하여,‘온도를 조정해야 하는 집(house)’을‘가족과 행복하게 지내야 하는 가
정(home)’으로 보이게 만든 것이다.
이렇게 보이는 것이 달라지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의 누적은 문화가 되어 새로운 가족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즉,
온도를 조정하는 장치의 변화는‘장비’를 하나 대체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가족의 역사를 새롭게 형성하는데
16
ICT 인문사회융합 동향
동향_ Focus
결정적인 역할을 디자인한 것이다.
‘과거라 불리는 현재’는 온도를 조정하는 모든 시간이 비용으로 환산된다. 심지어‘누적’이라는
괴물이 발생하면 비용은 단순한 플러스에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에는 블랙아웃으로 치달아
그 누구도 온도를조정하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에 봉착하게 된다. 만인의 완벽하고 합리적인 이성
이 작동하여 해결하자고 캠페인을 뒤늦게 시작하지만 힐난만 가주될 뿐, 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
리는 묘수로 슬기롭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사를 반복하였다.‘미래라고 불리는 현재’는 온
도조절장치의 존재감을 알지 못할수록 호주머니에 돈이 생기고, 사회 전반에‘온도’를 조정하는 서
비스에 차별이 점차 사라지게 된다. 정말, 온도조절장치를 새롭게 바꾸면, 사회와 기업 그리고 가족
의 호주머니 사정과 가치의 지향점이 혁신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과연 믿을 수 있는가?
‘믿는다’라는 말을 꺼내면,‘믿는 존재’가 탄생하게 된다. 이것은 온도를 조정하는 단순한 제품의
개발이 아니라 온도를 조정하는 생태계의 구축이었기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가족의 온도 조정 패턴의 학습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그 대가로 비용을 낮추게
하였으며, 패턴의 사회화는 공적 영역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고 그대가로 비
용 통제 및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여력을 형성할 수 있다. 또한 이를 매개하는 기업
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가치를 획득할 수 있어서 생명력의 보존에 유리하다.
[그림 3]
온도조절장치의 Culture Ecosystem으로, 기계가 스스로 코칭하거나 가족에게 코칭을
권고하고, 온도조절 패턴의 사회화로 개인 또는 가족 단위의 가치를 공공의 가치로 확
대 재생산하는 매커니즘임
17
Focus & Review
ICT-Humanities & Social Science
현재의 인공지능기술은 사람과 사회 그리고 자연의 행동 패턴을 학습하여 인터페이스를 사라지게 하고, 서비스의
양질을 자동적으로 최적화시켜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단초를 확보하는데 근접하고 있다. 또한, 개인을 포함한
가족과 사회 그리고 기업과 자연에게까지 기여하는 생태계적 접근으로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방향성은 결
국, 사람과 가족 그리고 사회의 행동 패턴과 멘틀 모델에 긍정적인 영향을 제공하여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트리 기하
는 데 중차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단순히 딥 러닝 기술을 채택한 제품의 등장이나 그냥 잠깐
스치고 지나가는 유행 정도로 현상을 해석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특이점’으로 가는 징검나리의 초석으로 이해
하고, 생태계적으로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생태계적 접근은 소쉬르의 결합체와
계열체를 활용한 문화 형성 개념을 적용해서 이해해 보면 보다 더 나은 해석이 가능하고, 디자인 차원에서도 유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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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콘텐츠 서비스 디자인/UX 트렌드와 전망: 파괴적 UX혁신 방향성 고찰로 새로운 프레임 추구
 

인공지능기술의 트렌드와 ICT 혁신에의 시사점

  • 1. 12 ICT 인문사회융합 동향 동향_ Focus 인공지능기술의 트렌드와 ICT 혁신에의 시사점 - 온도조절장치의 심층적인 사례연구와 UX 혁신의 가능성 타진 - 최병호 (성균관대학교 휴먼ICT융합학과 교수, billychoi@gmail.com) 온도조절장치의 진화를 통해 본 인공지능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예상치 못했다. 늘 사용하던‘온도를 조정하는 장치’가‘미래’라고 불릴 줄은. 도대체 무엇이 그 렇게 대단하길래 지금까지의 상당수를‘과거’라고 부르게 만드는가.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는 당연히 온도를 높인다. 온도를 높이면, 금방 높아지는 것을 기대하지만 그렇게 동작하는 온도조절장치는 없다. 반드시 일정한 시간이 흘러야만 높아진다. 인고를 배우는 소중한 기회이다. 그러다가 약간의 훈 훈한 분위기가 체감되려 할 때, 온도를 낮추거나 꺼버린다. 호주머니 사정 때문이다. 그 이후, 얼마 나 지났다고, 보란 듯이 아기가 콜록거리고, 다시 온도를 높인다. 그때, 시선이 흔들린다. 온도조절 장치와 아기를 번갈아보는 눈동자 속에, 호주머니와 삶의 경계가 보인다. 무심한 시간은 또다시 누 구의 허락도 받지 않고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쏜살같이 달려간다. 너무 더워, 눈이 자연스럽게 떠졌는데, 그 이유가 아직도 끄지 않은 온도조절장치 때문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육두문자가 튀어나오는 것을 애써 참으며 확 끄 버린다. 그러나 부글부글 달궈진 화가 나를 지배하여, 거실만 왕복하기를 수십 분. 캔맥주에 생라면을 뜯어먹다가 베개에 얼굴을 던진다. 또 얼마나 지났다고, 역 시 예외 없이 예상대로 아기가콜록거린다. 부스스 일어나 다시 온도조절장치를 켠다. 옆에 있던 세 금 용지가 우연히 보인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치밀어 오르는 화 때문에 찢어버리려다가 소심하여 그냥 눈만 감는다. 친숙한 우리네 모습이다. 그러나‘미래’라고 불리는 온도조절장치는 이제 이런 모습을‘교과서’ 나‘박물관’에서 감상하라고 웅변한다.
  • 2. 13 Focus & Review ICT-Humanities & Social Science 날씨가 추워지면 온도조절장치는 당연히 스스로 온도를 높인다. 온도를 높이면 금방 높아지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 으로 외부 날씨를 확인하여 예상했던 시간에 적정한 온도에 도달할 수 있도록 사전에 서서히 데운다. 이제는 인고를 배워야 할 대상이 사람에서 온도조절장치로 부지불식 간 바뀌었다는 것을 목도할 수 있다. 또한 아기가 콜록거리지 않도록 최적의 온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때문에 더 이상 콜록거리는 이유에서 온도는 석방된다. 그리고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와 자동으로 계약이 되어 있어서 러시아워가 예측될 때 사전에 서서히 데워서, 블랙아 웃을 자동적으로 차단시킨다. 블랙아웃 차단을 매스미디어의 일방적인 캠페인 실행과 부실한 전력관리 시스템에만 의존했던‘일상의 과거’는 한낱‘미래’라고 불리는 온도조절장치에게 삭제당한 흥미로운 역사로 기록되어 있다. 이제, 시선이 흔들리는 이유는 전력 공급회사와 계약이 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통장에 10만 원 정도가 슬쩍 입금되어 있 기 때문이다. 한참, 쓰러져 자다가 눈을 떠보면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이지만, 온도는 이미 최적화 되어 있다. 그 러다가 옆에 있던 세금 용지를 보면, 기분이 좋아져서 어느새 입꼬리가 눈까지 올라가있다. [그림 1] 온도조절장치가 사람의‘온도 조정’패턴을 학습하여 자동 적용시키는‘온도 조절’서비스 (출처: https://nest.com/thermostat/life-with-nest-thermostat/) ‘과거라 불리는 현재’는 추울 때 사람이 온도를 조정하기 시작하지만,‘미래라 불리는 현재’는 추운 기운이 도래할 때 기계가 온도를 조정하기 시작한다. 이것은‘춥다’라는 것을 사람과 기계의 어느 쪽에서 판단할 것인가의 질의 이
  • 3. 14 ICT 인문사회융합 동향 동향_ Focus 자, 누가 온도를 조정하는 주체인가의 화두이다. 이제, 그간 사람이 해왔던‘춥다’의 판단과‘추움’ 의 제거는 기계가 하고, 그 시간에 사람은‘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높이는데 에너지를 더욱더 투 자하게 될 것이다. 사용자에서 시스템으로의 인터페이스 진화를 가속화시키는 인공지능의 위력 ‘과거라 불리는 현재’는 온도가 높아질 때까지 참는 것이 상식이라고 여겨졌고 다른 대안은 공 상 과학 영화에서만 등장한다고 믿었지만,‘미래라 불리는 현재’는 집에 있는 사람은 한기를 느껴 본 적이 없도록 기계가 알아서 조치를 취한다. 이것은‘효율’이라는 의미가 진정 무엇인가라는 질의와‘인터페이스‘의 존재 가치가 새로운 차 원으로 도약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효율’은‘사람의 입력’을 극소화시킬 때, 출력이 극대 화될 수 있다는 논리로서,‘현재의 온도’에서‘기대하는 온도’로‘사람의 입력’이있으면, 일정 시간 이 지난 후에‘기대하는 온도’로 출력이 되는 구조에서는‘더욱더 완벽에 가까운 효율적인’접근 가 능성은 태생적인 한계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무한히‘사람의 입력’을 극소화시킬 수 없 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단적 혁신을 추구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사람의 입력’을 생략하 는 것이다. 즉,‘사람의 입력’을‘기계의 입력’으로 대체하는 것이‘효율’의 새로운 정의로서 부각 된 것이다. 정리해보면,‘효율’은‘사람의 입력’을 극소화시키거나‘사람의 입력을 생략하고 기계의 입력’으로 대체하여, 출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기술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사람의 입력’을 생 략하게 되면, 출력의 기대치가 없어지게 된다. 즉,‘사람의 입력’이 있어야‘기대치의 결과’가 발생 하는데,‘사람의 입력’이 생략되었기 때문에‘기대치의 결과’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은데도 최적화 된 출력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인터페이스 정의가 도전받고 있다는 것을시사한다. CLI(Command Line Interface), GUI(Graphic UI), NUI(Natural UI)로 진화해 오는 인터페이스 역사 속에 서의 정의는 한 번의‘사람의 입력’이 발생하면, 최소 한 번 이상의 출력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한 번의 사람의 입력’이 생략되었어도‘최소 한번 이상의 출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에, 한 번의‘사람 또는 기계의 입력’이 발생하면, 최소 한 번 이상의 출력이 발생한다라고 재정의 를 할 필요가 있다. 이럴 경우,‘사람의 입력이 생략되고, 기계의 입력’이 도입된 인터페이스는 새 로운 용어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DUI(Deep UI)로 부른다. 이제, CLI, GUI, NUI, DUI로 새롭게 인터페이스는 도약한 것이다. 복잡성 보존의 법칙의 관점으로 보아도 이러한 도약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 CLI, GUI, NUI, DUI 순으로‘복잡성’은 사용자에게서 시스템으로 전이되어 왔으며, 그 전이 는 결국‘복잡성’이‘사람의 눈’에서 사라지는 효과를 제시하고 있어서‘심플’이라는 사상과 인간 적인 디자인으로서의 접근에 한층 더 다가섰다는 것을 강력하게 보여주고 있다.
  • 4. 15 Focus & Review ICT-Humanities & Social Science [그림 2] 인터페이스의 진화 과정에서‘복잡성’은 사용자에서 시스템으로 전이되고 있었고, 인공지능은 이것을 더 욱더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 개인, 사회, 시장, 자연을 망라한 생태계 차원의 인터페이스로 확장하는 인공지능기술 ‘과거라 불리는 현재’는 자신 또는 가족의 건강과 호주머니 사정 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켜고 끄는 일련의 운용을 온전히 자신의 제한된 기억과 감각에 의존하는 형국이라면,‘미래라고 불리는 현재’ 는 온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간다. 집이라는 거대한 프레임으로서의‘환경’과 불필요한 스트레스로 녹초가된‘육신 및 뇌’간의‘인터렉션’으로‘마 음’이 생성되는 체화된 인지 관점에서, 통제 가능한 일부 환경의 변화와 인터렉션의 변주는‘과거라 불리는 현재’ 를‘미래라고 불리는 현재’로 이동시킬 수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집이라는 거대한 프레임으로서의 환경’을 보 이지 않게 하였다는 점이다. 환경이 보이지 않으면, 인터렉션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마음’이고 요해진다.‘온 도’라는 트리거의 촉발로 호주머니 스트레스, 균형의 스트레스, 불필요한 운용 스트레스, 신체의 제약으로부터 오는 피곤함 등을 일시에 은막으로 사라지게 하여,‘온도를 조정해야 하는 집(house)’을‘가족과 행복하게 지내야 하는 가 정(home)’으로 보이게 만든 것이다. 이렇게 보이는 것이 달라지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의 누적은 문화가 되어 새로운 가족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즉, 온도를 조정하는 장치의 변화는‘장비’를 하나 대체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가족의 역사를 새롭게 형성하는데
  • 5. 16 ICT 인문사회융합 동향 동향_ Focus 결정적인 역할을 디자인한 것이다. ‘과거라 불리는 현재’는 온도를 조정하는 모든 시간이 비용으로 환산된다. 심지어‘누적’이라는 괴물이 발생하면 비용은 단순한 플러스에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에는 블랙아웃으로 치달아 그 누구도 온도를조정하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에 봉착하게 된다. 만인의 완벽하고 합리적인 이성 이 작동하여 해결하자고 캠페인을 뒤늦게 시작하지만 힐난만 가주될 뿐, 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 리는 묘수로 슬기롭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사를 반복하였다.‘미래라고 불리는 현재’는 온 도조절장치의 존재감을 알지 못할수록 호주머니에 돈이 생기고, 사회 전반에‘온도’를 조정하는 서 비스에 차별이 점차 사라지게 된다. 정말, 온도조절장치를 새롭게 바꾸면, 사회와 기업 그리고 가족 의 호주머니 사정과 가치의 지향점이 혁신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과연 믿을 수 있는가? ‘믿는다’라는 말을 꺼내면,‘믿는 존재’가 탄생하게 된다. 이것은 온도를 조정하는 단순한 제품의 개발이 아니라 온도를 조정하는 생태계의 구축이었기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가족의 온도 조정 패턴의 학습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그 대가로 비용을 낮추게 하였으며, 패턴의 사회화는 공적 영역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고 그대가로 비 용 통제 및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여력을 형성할 수 있다. 또한 이를 매개하는 기업 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가치를 획득할 수 있어서 생명력의 보존에 유리하다. [그림 3] 온도조절장치의 Culture Ecosystem으로, 기계가 스스로 코칭하거나 가족에게 코칭을 권고하고, 온도조절 패턴의 사회화로 개인 또는 가족 단위의 가치를 공공의 가치로 확 대 재생산하는 매커니즘임
  • 6. 17 Focus & Review ICT-Humanities & Social Science 현재의 인공지능기술은 사람과 사회 그리고 자연의 행동 패턴을 학습하여 인터페이스를 사라지게 하고, 서비스의 양질을 자동적으로 최적화시켜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단초를 확보하는데 근접하고 있다. 또한, 개인을 포함한 가족과 사회 그리고 기업과 자연에게까지 기여하는 생태계적 접근으로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방향성은 결 국, 사람과 가족 그리고 사회의 행동 패턴과 멘틀 모델에 긍정적인 영향을 제공하여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트리 기하 는 데 중차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단순히 딥 러닝 기술을 채택한 제품의 등장이나 그냥 잠깐 스치고 지나가는 유행 정도로 현상을 해석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특이점’으로 가는 징검나리의 초석으로 이해 하고, 생태계적으로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생태계적 접근은 소쉬르의 결합체와 계열체를 활용한 문화 형성 개념을 적용해서 이해해 보면 보다 더 나은 해석이 가능하고, 디자인 차원에서도 유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