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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호 2016. 06.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평화는 힘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직 서로를 이해할 때만 가능하다.
-아인슈타인-
이
달
의
금
언
팽목에서 우리 다시 손 맞잡자
잃어버린 어버이날, 기억과 행동을 향한 다짐문화제를 열어
세월호 참사 이후 금쪽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들
앞에서 차마 카네이션을 달 수 없는 잃어버린 어버
이날을 세 번째 맞았다. 우리회는 2014년과 2015
년에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했고 올해는 9
명 미수습자의 빠른 수습을 위한 온전한 세월호 인
양을 촉구하며 기억과 행동을 함께하겠다는 의미
로 지난 5월 6일 팽목항에서 다짐문화제를 열었다.
수도권, 부산, 울산, 경남, 충남, 전북, 전남, 광주
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새벽부터 달려온 회원들의
표정은 착잡함 속에서도 서로 만나는 눈빛에는 반
가움이 가득했다. 이날 전국에서 모여든 참교육학
부모회 회원들은 팽목항 등대 앞으로 삼삼오오 모
여들어 챙겨온 깃발을 난간에 묶고 자리를 잡았다.
바다는 안개에 싸여 한 치 앞도 볼 수 없어 마음은
더 막막했다. 5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무대 앞으
로 모였다.
사전행사인 춤추는광주시민상주의 노래와 율동
으로 착잡했던 마음을 조금은 날려버리며 한마음
으로 다짐문화제를 시작할 수 있었다. 다짐문화제
선포와 함께 묵념으로 시작했다. 묵념하는 동안 도
종환 시인의 <화인>이 낭독되었다. 최은순 회장은
인사말에서 “흘러가는 세월에 잊힐까 두려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초심으로 돌아가 온전한 세월호 인
양, 진상규명,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함께 힘 모으
기 위해 여기 팽목항에 모였다.”고 말했다.
다짐문화제의 첫 순서는 극단 깍지의 ‘기억의 길’
공연이었다. 구슬픈 노래와 함께 등장한 몸짓 광대
가 그물에 걸린 신발들을 들고나와 하나하나 가지
런히 놓는 모습에서 아직도 세월호와 함께 바닷속
에 가라앉아 있는 아홉 명의 미수습자들이 떠올라
보는 이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 전남대 국악과 학
생들의 국악공연, 서산태안지회 중창단 조각모음
과 함께 충남에서 온 전세버스 안에서 급조한 합창
단의 노래공연은 서툴지만, 진정성으로 다가와 노
래로 하나 되게 했다.
이어지는 순서는 미수습자 부모님들과의 만남이
었다. 한 목소리로 어서 빨리 세월호 인양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달라는 부모님들의 간절한 호
소에 모두들 눈물로 답했다.
부모님들과 만남이 끝난 후 사회자의 선창에 따
라 미수습자 이름을 하나하나 목 놓아 부르며 참가
자들은 세월호의 빠른 인양을 촉구하고 다짐하기
도 하였다.
임진희 광주지부장, 편국자 부산지부장, 박정연
전남지부장이 차례로 학부모선언문을 낭독하였다.
학부모선언문에는 “세월호가 남긴 교훈, 이윤보다
생명, 경쟁보다 협력, 속도보다는 방향, 성장의 크
기보다는 행복의 크기가 중요함을 교육과정에 담
을 수 있도록 교육체제를 바꾸는데 앞장서겠다.”며
“‘가만히 있으라’에 항거할 줄 알고 학교 공동체에
참여하여 학생자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
다.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안전사회 건설은 우리
사회의 시대적 과업이며 그 과업완수를 위해 학부
모들과 연대하여 싸워나가겠다. 유가족만의 싸움
이 되지 않도록 연대의 틀을 공고히 다져나가겠다.”
는 다짐이 담겨 있었다.
마지막으로 잃어버린 어버이날을 상징하는, 가슴
에 차마 달지 못한 ‘하얀 카네이션’을 리본 조형물
에 꽂으며 다짐문화제는 끝을 맺었다.
이달의 열쇳말은 ‘평화’입니다.
6.10 민주항쟁 기념일과 현충일, 한국전쟁일이 있는 6월은 평화가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달입니다.
평화를 기릴 수 있는 장소
다녀오기
이달의 참학실천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주제를 매달 하나
씩 제안합니다. ‘이달의 참학 실천’을 생활 속에서 실
천하신 분은 후기를 보내주시면 다음 호 신문에 기재
하겠습니다.
후기 보내실 곳 hakbumo@hanmail.net
6월을 맞이하여 적군묘지, 평화박물관,
강정마을 등 전쟁이 아닌 평화를
기릴 수 있는 주변의 장소를 다녀오면
어떨까요?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2297호 2016.06.05.교육공공성을 찾아서
바야흐로 ‘민주시민교육’이 교육개혁의 새로운 대
세로 떠올랐다. 민선2기 교육감선거에서 전국의 진
보후보들이 공통공약으로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내걸었지만, 그것의 구체적 내용이나 실천 의지는
뚜껑을 열어보아야 확인할 수 있을 분위기였다. 그
러나 이후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대표되는 정부의
국가주의 우경화 교육에 대한 적극적 대응의 필요
성, 4·16 세월호 참사를 통한 교육혁신의 절박감
등은 민주시민교육의 담론을 확대하고 있으며, 민
주시민교육의 정책 과제 또한 ‘광주형’이니, ‘서울형’
이니 하는 수사와 더불어 구체화하고 있다. 급기야
얼마 전 4월 20일에는 전국의 14개 시도교육감들
이 ‘4·16 교육체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교육을
향한 선포식’을 가졌는데, 그것의 주요 내용 역시
민주시민교육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 시기 확장되는 민주시민교육 담론에서 담론의
진정성과 내실화를 향해 학부모운동이 해야 할 역
할에 관해 몇 가지 문제의식을 핵심적으로 제기하
고자 한다.
첫째, 공교육의 바람직한 미래 지향으로 민주시
민교육을 조망하는 것은 지나치게 느슨한 것으로
서 부적절한 태도이다. 우선 민주시민교육은 이미
공교육을 제도화할 수 있게 했던 역사적 뿌리이다.
공교육의 발생 배경으로 몇 가지 흐름을 떠올릴 수
있지만, 적극적 견해는 프랑스혁명 후 신분사회를
극복하고 자기개발의 평등성을 보장하는 사회적
장치요, 근대 시민혁명의 이념 계승을 위한 절대적
필요조건으로서 공교육이 태동되었다고 보는 것이
다. 영국이나 독일의 공교육은 지배계급의 권력질
서의 방어 장치로서 국가가 공교육을 끌어안은 측
면이 다분하지만, 이 역시 프랑스 공교육의 이념적
토대를 외면하고 거스를 수 없었다. 프랑스의 공교
육은 시민혁명의 성취와 계승을 위한 절대적 필요
조건으로 기획된 것이며, 명확히 ‘공공의 시민양성’
을 목표로 하였다.
다음으로 대한민국의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
념)는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陶冶)하
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
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
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명기하
여 공교육 시스템에서 ‘민주시민교육의 지위’와 그
법적 근거를 분명히 하고 있다. 즉 교육운동이 꾸준
히 언급했던 교육공공성 담론은 ‘공(公)교육의 민주
시민양성과 민주국가, 인류공영’ 등의 표현으로 법
적 근거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민주시민교육을 구걸하듯 청원하고 있는가? 민주
시민교육을 교육 소비자의 위치에서 도덕적 호소를
통해 확대해달라고 요구하는 접근 방식은 부적절하
다. 그러한 태도는 민주시민교육의 교육 이념적 지
위와 법률적 근거를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민
주시민교육은 시민의 주권으로 당당히 요구하고 강
제해야 할 헌법과 교육 관련법의 핵심줄기이기에
법에 근거하여 이를 지키도록 강제하는 것이 교육
시민운동과 입법운동의 올바른 모습이다.
둘째, 위의 법적 근거, 역사적 배경을 정확히 공
유했다면 무엇보다 먼저 요구할 것은 민주시민교육
이 공교육의 이념으로서 그에 합당한 지위와 역할
을 할 수 있도록 감시하고 구체화하는 것이다. 즉,
공교육의 모든 교육과정과 장학영역을 총괄하는
목표와 가치로서 시민교육의 이념적 지위를 회복하
자는 것이다. 그러나 각 시·도 교육청의 장학시책
은 각 교육청을 디자인하는 교육지표나 슬로건에
서 ‘민주시민’을 언급하는 사례가 있을 뿐, 대부분
민주시민교육을 역사의식, 인권, 평화통일, 인문학,
환경생태, 다문화 등의 가치 중심 주제 교육이거나,
문화예술, 독서토론, 학생자치, 생활교육 등과 같은
업무영역으로 서술한다.
따라서 민주시민교육 실천의 올바른 전략은 교육
청과 교육부의 교육과정 개념을 정상화하고, 업무
추진계획의 체계를 바로 잡는 것이다. 시민교육은
학교혁신, 공교육 정상화의 본래 이정표이며, 현재
의 학벌사회 입시교육의 질서와 근본적으로 궤도
를 달리하는 교육이념 수준의 핵심가치가 아닌가.
여러 장학시책의 영역 중 하나로 위치 짓는 민주시
민교육의 접근방식을 벗어나자. 발상의 창조적 전
환과 새로운 사업설계, 사업평가의 전통을 궁리하
자. 교육과정의 모든 영역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전
략적인 지위와 역할이 작동되도록 민주시민교육 담
론의 방향을 찾아가자.
셋째, 민주시민교육은 「학생사회」 활성화 전략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민주시민’ 교과서를 만든
다거나 공공적 가치 중심의 프로젝트 활동이 접근
전략일 수 있겠으나, 무엇보다 학교가 시민사회 수
준의 학생사회를 성장경험으로 학생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의 ‘9시 등교’
제안은 단지 등교 시간의 민주적 조정(광주시교육청
의 접근처럼)의 의미가
아닌 삶을 회복하여 진
정한 배움을 성취하는
새로운 교육을 상상하
고자 함일 것이다. 학
교가 입시학원이고, 혹
은 교도소처럼 통제와
감시를 감내하며 시간
을 견디는 곳일 때 그
곳에서 시민교육은 불
가능하다. 현재 학교는
사회가 아니고 여전히
관료들에 의해 관리되
는 조직이다.
학생 사회는 퇴니스의 언급처럼 ‘공동사회’든 ‘이
익사회’든 일정한 삶의 커뮤니티로 영위되어야 한
다. 삶을 회복하자는 제안은 학교가 청소년 문화와
언론이 약동하고 학생의 참여자치와 정치력을 체험
하는 공간으로 구체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학생사회이며, 그것들이 교육과정으로 받침 되는
명실상부한 교육과정의 혁신이다. 이때 비로소 마
을교육공동체도 가능하다. 학생사회를 봉쇄하고,
학생의 삶이 없는 곳에서 마을교육공동체는 그냥
‘호두 없는 호두과자’일 뿐이다. 민주시민교육은 학
생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기획이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학생인권을 부르짖었는가? 단
지 체벌을 멈추고 두발 단속의 고통으로부터 학생을
해방시키고자 함은 아니었다. 학생을 삶의 주체로
불러내고, 교육의 주체로 초대하기 위함이었다. 그
런 점에서 시민교육 없는 학생인권조례는 결국 길을
상실하고 말 것이다. 참여자치의 학생사회, 문화와
언론이 활개 치는 학생사회를 상상하고 토론하자.
형식적 교육과정의 비중을 줄이고, 학급, 동아리, 학
생회 등의 잠재적 교육과정을 활성화하자.
학교혁신의 비전과 상상력은 이제까지 교사 중심
으로 설계되었다. 수업혁신이나 업무 정상화, 교직
문화와 생활교육의 혁신은 그야말로 교사 중심의
언어이며, 눈높이이다. 학생의 시선에서 학교가 학
생들의 삶터, 놀이터이며, 배움이란 삶과 문화, 협
력의 지성임을 당당하게 자랑스럽게 증명하자. 그
것이 진정한 의미의 교육과정 융합이다. 비로소 동
아리·창체 교육과정이 기본교과의 교육과정과 이
질적 두 갈래의 혼합이 아닌 씨실과 날실로써 삶과
배움을 직조하는 교육과정의 화합, 융합을 연출하
게 될 것이다. 70~80년대 학생들이 향유했던 학급
회의도 죄다 봉쇄해버리고 학생들이 모니터만 쳐다
보는 것을 창의적 체험활동이라고 우겨대는 못난
교사·학부모의 부끄럼을 크게 고백하고 민주시민
교육의 4·16 교육체제를 향해 출발하자. 학생사회
를 적극적으로 기획하자.
배이상헌 (광주교육연구소, 공립중등교사)
민주시민교육의 허와 실, 학생사회를 상상하자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70 민주시민교육과 계기교육
3 297호 2016.06.05.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계기교육은 학교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특정
주제에 대해 이루어지는 교육이다. 특정 기념일 또
는 시사적인 의미를 가진 주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
다. 삼일절을 맞아 삼일절에 대해 수업하는 것, 한
국전쟁 기념일을 맞이하여 한국전쟁에 대해 학생들
에게 가르치는 것 등이 대표적인 계기교육이다.
요즘 학생들은 미디어에 강하다. 초등학교생만
돼도 대부분 학생이 개인 휴대폰을 가지고 있고, 컴
퓨터나 IT 기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 그만큼
정보 접근성이 좋아져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이
나 사회적 현상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지난해 6학년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어떻
게 하면 이런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학급 밴드를 만들어 운영했다.
사회 시간에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 학습하며 당
시 뜨거운 이슈였던 최저임금, 일본 하시마 섬 등
몇 가지 주제를 학급 밴드에 올렸다. 학생들은 실생
활에 가장 밀접하다는 이유로 투표를 거쳐 ‘메르스’
라는 주제를 선정하였고, ‘메르스’를 주제로 학생들
이 직접 참여하는 계기교육을 했다. 주제가 무거울
수 있지만, 메르스 예방법을 스케치북에 써서 캠페
인을 하거나 보건복지부 장관, 시민, 의사 등이 나
와서 각자 할 수 있는 대처법에 관해 토론하는 역
할극도 했다. 미디어에 강한 학생들은 메르스 예방
법에 대한 동영상을 제작하여 발표하기도 하였고
시민이 되어 시위활동을 하는 역할극도 해보았다.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선정하고, 친구와 함께 활
동 내용을 정한 뒤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국어 시간에 역할극 대본 쓰
기, 도덕 시간에 캠페인 활동 등을 가르치며 ‘교과
연계수업’으로도 진행했다.
수업시간 외에도 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계기
교육을 하며 학생들과 소통하였다. 가령, 한글날에
는 순우리말을 찾아 짧은 글짓기를 하고 밴드에 올
리게 했다. 생각보다 많은 낱말을 찾아 상황에 맞
는 짧은 글짓기 글들이 나와 아이들이 순우리말을
많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추석에는 계기교육
을 따로 하기보다 아이들이 직접 했던 일을 사진과
글로 남기는 과제를 내줬다. 선산 제각을 청소하는
모습, 차례상 사진, 시골 할머니 집 풍경, 자신이 만
난 친척 이름과 가족관계 등 아이들은 다양한 사진
과 글을 남겼다. 이는 각자 자유롭게 명절의 풍경을
올리면서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추석을 지내는지
접하는 계기교육이었다.
교과서를 배우는 것이 교육과정 전부는 아니다.
어떤 큰 목표를 두고 가르치는 가운데 교과서는 하
나의 도구일 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거나 역사적
으로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교과
서라는 틀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교사의 일방적인
사상이 들어가도 안 되지만, 현실을 외면하는 것도
바람직한 건 아니다. 교과와 접목해 생활 속 주제를
다루면 아이들이 피부로 느끼고 실질적인 내용을
좀 더 알 수 있다. 이러한 생활 속 계기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민주시민으로서의 정체성 함양과 올바른
역사의식 함양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황지영 (광주 제석초 교사)
지금은 위기의 ‘FEW(Food-Energy-Water)’
시대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는 식량의 위기, 자
원과 에너지의 위기, 물 부족으로 인해 어쩌면 제6
의 멸종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구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을 당장 세워야 하지 않을까?
나는 서울 숭문중학교 환경교사로 11년째 살고
있다. 환경 과목 시간에는 ‘생물종 다양성, 기후변
화, 자원과 에너지, 지속 가능한 삶’을 수업하고 그
결과물이 학교 밖의 사회와 만나고 있다.
2011년 3월의 첫 수업은 ‘우리집 전기는 어디에
서 오는 것일까’라는 내용으로 원자력발전의 문제
를 알아보는 수업이었다. 모든 반의 첫 수업을 마친
3월 11일 놀랍게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
생했고 우리는 착한 전기가 궁금했다. ‘자연 에너지
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충남 공주, 부안 등
용마을, 임실 중금마을과 보은 기대리 선애빌 공동
체를 찾아 ‘노빈손의 아마존 어드벤쳐’ 책의 지구에
서 살아남는 방법을 직접 체험하기도 하였다. 이때
부터 지금까지 학교에서는 ‘에너지 축제’를 열고 전
교생이 함께하고 있다. 수익금은 지역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서 같은 운명을 사는 청소년들에게
후원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학교 1학년 학생들과 ‘서울 바로 알기’라는
주제로 학급 소풍을 떠났는데, 아이들은 에너지 위
기를 시민과 공감하기 위해 광화문과 청계천에서
춤과 노래로 에너지 절약을 홍보하고 청계천에 발
을 담그며 놀기도 하였다. 2013년 서울광장에서 단
식 중이던 밀양송전탑반대주민대책위의 박은숙 주
민과 공감의 시간을 갖기도 하였고, 2014년 세월호
추모 장소에서 또래의 아픔을 공감하며 서로를 위
로하기도 하였다.
UAE에 수출한 신고리 3호기로 촉발된 행정대집
행이 2013년 밀양 송전탑 마을에 시작될 때에는
마포 소금꽃마을의 축제에서 춤과 노래로 주민들
에게 연대의 호소를 하기도 하였다. 우리 학교는 원
전 하나 줄이기 위해 학교와 가정의 전기 사용량을
알뜰하게 절약하여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학교 전기
를 28%나 절약하였다. 중학생들의 노력으로 마포
염리동 소금꽃마을은 2015년부터 서울 에너지 자
립마을로 확장되고 있다.
전국 60만 명의 교원 수 중에서 딱 28명 남은 환
경 전공교사들은 자신을 학교 생태계의 ‘멸종 위기
종’이라 자조한다. 그러나 우리는 생명의 씨앗을 나
누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3월 마지막 주 ‘지구촌
전등끄기’ 행사를 2012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성남, 청주, 대구 등의 각 지역의 도심에서 피
켓을 든 청소년들을 만난다면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콘센트 벽 뒤에 숨은 전기 에너지의 진
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각 학교에서 청
소년들이 실천한 프로젝트 결과를 공유하는 ‘전국
환경프로젝트 대회’라는 대규모 축제를 열어 저마
다의 환경실천 사례를 뽐낸다. 또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고자 그린 멘토 인터뷰를 기획하
여 그린멘토 50인의 인터뷰를 담은 『그린 멘토, 미
래의 나를 만나다』 도서를 냈다. 올해 서울시 그린
멘토 특강에서는 빗물박사 한무영 교수(6월 4일),
녹색당 하승수 위원장(7월 16일), 수원청개구리 연
구자인 장이권 교수(10월 15일)를 만날 수 있다.
기후변화의 지구 공동의 집에서 과연 우리는 어
떻게 살 것인가? 위기의 FEW(Food – Energy -
Water)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삶을 위한 계기교
육이 절실한 시대에 도래하였다.
신경준 (한국환경교사모임 공동대표)
생활 속의 계기교육
지구 공동의 집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을 위한 계기교육이 절실
4297호 2016.06.05.교육자치
학교에서 요구하는 학부모활동 중 학부모시험감
독은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아이
들이 어떻게 시험을 보는지 가까이서 볼 기회가 되
어 좋다,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가 하면 시험감독은 교사의 업무인데, 왜 학부모에
게 이것을 하라는 건지,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직장에 다니지 않는 학부모들이
도맡아 해야 한다는 등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학부모시험감독은 ‘가급적 1학급을 2개 이상 고
사실로 분반하여 실시, 고사실 당 2인 감독 배치
(학급당 18명 이상인 경우 필수 사항), 학부모시험
감독 보조, 복도 감독 배치 등 학교 실정에 맞는 시
험감독 강화 방안을 강구하여 부정행위를 사전에
예방한다.’(2016 전북교육청 성적관리 지침)는 취지
로 전국의 많은 중·고등학교에서 시행 중이다. 대
학입시에서 내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시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학교 안팎의 요구가 점점 높아
지며 많은 학교로 확산되었다. 학교는 이외에도 학
년을 섞어, 예컨대 1학년 남학생과 3학년 여학생을
한 줄씩 번갈아 앉도록 해서 부정행위를 할 수 없
도록 하기도 한다.
시험감독을 해본 학부모들은 딱히 하는 일도 없이
한 시간을 서 있는 것은 고역이며 의미도 보람도 없
는 일이라고 말한다. 학교운영위원 K씨는 학교에 학
부모시험감독을 하지 말자고 건의해본 적이 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안 그래도 학부모시험감독관
이 문제를 일으켜 없애려고 한 적이 있는데, 한 교실
에 2인씩 감독하라는 지침 때문에 교사만으로는 교
실마다 2인을 채울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시행하
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한다.
과도한 입시경쟁이 학생에 대한 불신을 낳고 2인
감독배치라는 지침을 낳은 것이다. 학생 스스로 규
칙을 지키고 자신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주
지 않고 이렇게 학생에 대한 불신을 전제로 한 시
험 관리 방식이 과연 교육적인가?
부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한 교실에 두 명의 감
독을 배치해도 끊임없이 부정행위는 발생하는 데
비해 무감독으로 시험을 치르는 여러 학교에서는
오히려 부정행위가 줄고 학생들의 자부심이 향상되
었다고 이야기 한다.
60년 전통 무감독시험 이어가는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인천의 공립학교인 제물포고에서는 무감독 시험
이 60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을 통해 무감독 시험 사전교육을 하며 초청 졸업생
들의 경험담을 듣고, 3월 말 신입생 전원이 무감독
시험 선서식을 거행한다. 또한 학부모들의 이해와
협조를 위해 무감독 시험의 목적, 역사, 벌칙을 안
내하는 가정통신문도 4월과 9월 연 2회 보낸다.
시험 전에 전교 학생들이 먼저 선서를 한다. “무감
독 시험은 양심을 키우는 우리 학교의 자랑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무감독 시험의 정신을 생명으로 합
니다. 양심은 나를 성장시키는 영혼의 소리입니다.
때문에 양심을 버리고서는 우리는 성공할 수 없습
니다.” 선서하고 마지막에 구호를 외친다. “양심의 1
점은 부정의 100점보다 명예롭다.” 그리고 시험을
보는데 감독관이 없이 학생들만 시험을 본다.
무감독 시험은 1954년 제물포고등학교가 개교하
여 그로부터 2년 뒤인 1956년 초대 길영희 교장이
처음 실시했다. “양심적으로 학생들이 행동하다 보
면 나라가 발전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취지이다.
제물포고의 선배들과 후배들이 역사와 전통을 이
어가려고 하고 있다. 물론 중도에 부정행위가 발생
하거나 내신 점수의 입시제도와 관련하여 형평성
과 공정성의 문제가 제기되어 존폐의 논란이 있었
으나, 학생·학부모·교사·동창들의 설문조사를 통
해서 제도의 우월성이 인정되었고, 시행의 보완을
전제로 실시, 계승, 발전되어 왔다.
의견수렴과 소통의 민주적 절차로 무감독 시험 도입한 	
포천시 관인중·고등학교
이처럼 무감독 시험을 오랫동안 실시해오고 있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새롭게 무감독 시험을 도입하
기 위해 공청회를 열고 도입을 결정하여 시행하고
있는 포천시 관인중·고등학교(학교장 이현석)의 사
례도 주목해 볼 만하다.
이 학교는 2014년 이후 지필평가를 학교 체육관
에서 전체 학년이 함께 무감독 시험을 치른다. 무감
독 시험은 2013년 5월부터 약 1년 여 간 그 타당성
과 시행의 가능성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학교 구
성원(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설문지와 공청회 등
의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의견을 수렴하여 2014학
년도 지필평가부터 실시하게 되었다. 무감독 시험
은 학생들의 정직성과 자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에 대한 무한한 믿음을
바탕으로 실시하고 있다.
무감독 시험의 전통을 8년간 이어가고 있는 		
인천 작전중학교
인성과 지성이 어느 정도 성장한 고등학교에서 무
감독 시험을 실시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 여겨지는
데, 과연 한창 사춘기이고 모든 문제의 집합소처럼
여겨지는 중학교에서도 무감독 시험이 가능할까?
인천 작전중학교가 정기 고사를 감독 교사 없이
치르는 ‘무감독 시험’의 전통을 8년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역시 작전중 이서균 교장과 학생회 임원을 비
롯한 전교생은 무감독 시험 전통을 잇기로 다짐하
는 선서를 하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작전중의 무감
독 시험은 지난 2007년 기획, 사례 조사, 시범 운영,
구성원 설문조사를 거쳐 시작됐다. 구성원 의견수렴
을 거쳐 추진되는 게 특징이다. 우선 인천에서 무감
독 시험을 도입한 학교의 사례를 조사해 연구했고 3
차례 시범 운영을 통해 제도를 도입했다. 찬반 설문
조사에서 학생 60%, 교사 87%가 찬성했다.
시범 운영 과정뿐 아니라 이후 무감독 시험 운영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은 협의를 통해 보완하고 있
다. 작전중 학생들은 정기 고사 당일 아침 담임교
사와 ‘진실한 양심 갖기’ 시간을 보낸다. 한 개의 교
실에서 두 개 학년이 시험을 치른다. 학생들이 종례
시간에 ‘자체 평가표’를 작성해 제출하면, 학교 성적
관리위원회와 학생선도위원회가 이를 분석한다. 그
결과 부정행위가 확인될 경우 해당 과목을 ‘0점’ 처
리한다.
작전중은 무감독 시험 운영을 통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참된 사람’을 육성하고 학생들에게 민주 시
민 의식을 함양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생들에 대한 불신을 바탕으로 실시하는 학부
모시험감독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고
신뢰를 형성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통제와 규제만
으로는 바람직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고 민주시민
을 키워낼 수 없다. 점점 더 많은 학교에서 무감독
시험이 시행되고 있음은 분명 희망이다.
고유경 (우리회 수석부회장)
학부모시험감독과 무감독 시험
※ 참조 : 제물포고등학교 홈페이지, 경향신문 기사, CBS 김현
정의 뉴스쇼, 무궁무진포천시 공식블로그, 경인일보
5 297호 2016.06.05. 정책
대한민국 학생들의 학습시간은 균형을 상실하였
다. 어른들의 노동시간도 40시간이 법적 기준인데
한창 약동해야 할 학생들이 책상 앞에서 하루에 12
시간, 주당 70~80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실이다. 저
녁도 없고, 주말도 없다. 그렇게 많은 시간과 돈을 투
입함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는 역설적이다. 학습효율
은 핀란드의 절반 수준이고, 학습 효능감은 바닥권
이다. 행복지수는 최하위 수준이다. 과도한 공부로
인해 건강, 정서, 관계, 창의성이 질식당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의 원인은 입시경쟁이다. 하지만 입시
경쟁과 그것의 뿌리가 되는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
하는 것은 다방면의 노력을 요구하는 큰 과제이다.
지금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작지만, 실효성 있
는 룰을 하나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입시경쟁이라
는 현실을 당장 바꿀 수는 없지만, 입시경쟁이 무한
경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일정한 한도를 설정해야
한다. 그래서 적어도 심야시간과 휴일에는 공교육
은 물론 사교육의 영업을 금지하자는 것이다.
개인이 알아서 쉬면 될 것을 왜 굳이 법으로 규제하
느냐 하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근로자의 휴무일은
전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자유론의 저
자 존 스튜어트 밀도 근로자의 일요일 휴무가 성립하
기 위해서는 법률이 각 개인에게, 다른 사람들도 공휴
일을 준수할 것이라는 보장을 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
다. 누구 한 명이 휴일에도 일하면 다른 사람들도 일
해야 하는 심리적 환경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찬
가지로 학원의 휴무도 보편적 입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은 누구보다 학부모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다. 학원휴일휴무제에 대해 학부모들의 95%가
찬성한다. 이는 학부모들이 남들이 하지 않는다면 나
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합의를 법으로 이끌어내는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과 여론을 바탕으로 학원의
심야영업과 휴일영업을 규제하는 입법을 정치권에
요구하였다. 그러나 국회는 이에 대해서 매우 소극
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학원업계
의 강력한 반대 때문이다. 학원업계의 이익을 보호
하기 위하여 대다수 학생과 학부모들의 절실한 요
구를 외면하고 있다. 현재 학원은 밤 10시까지 제
한한 심야영업규제 조례마저도 무력화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이 지쳐 쓰러지든 말든 학원
은 돈을 벌어야겠다는 무한정한 욕망의 표출이다.
1841년에 프랑스는 8세 미만 아동의 노동을 금지
하는 입법을 하였다. 그 이전까지는 8세 미만의 아동
까지 돈벌이의 수단으로 착취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
겼다. 지금에 와서 그것이 너무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만, 당시에는 공장의 이익이 아동의 건강보다 더 중
요했던 것이다. 내용은 다르지만, 현재 대한민국 청
소년들의 현실도 다르지 않다. 학생들의 입시경쟁이
라는 절박한 조건을 이용하여 돈벌이의 대상으로 삼
고 있는 현실은 동일하다. 현실적으로 경쟁은 없앨
수 없다 하더라도 경쟁에도 최소한의 한도는 필요한
법이다. 적어도 밤 10시 이후의 시간, 일주일에 하루
는 편히 쉴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
교육이 없어도 학생들은 이미 충분히 쫓기고 있다.
사교육은 이런 학생들의 불안 심리를 더욱 가속화하
고 극단까지 밀어붙이고 있다. 아이들이 지쳐 탈진하
고 있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 멈출 것인가?
이제 우리는 이 무한경쟁에 브레이크를 걸고자
한다. 최소한 심야시간과 휴일은 쉼을 위한 시간으
로 보장할 것을 제안한다. 그것도 매우 부족한 수준
이지만, 최소한의 마지노선으로 제안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쉼이 있는 교육을 주장하는 것이 학
생들의 학력을 저하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한
다. 그러나 그 반대가 될 것이다. 쉼이 있는 곳에서
참된 배움의 기쁨이 살아난다. 건강과 감성과 관계
와 창의성이 꽃피울 수 있다. 미래사회는 공부 기계
가 아니라 참된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균형 있는
삶을 누리며 배우고 성장하는 청소년이 대한민국
의 미래를 밝힐 것이다.
우리는 이 범국민 캠페인을 통해 우리 사회에 메시
지를 던지고자 한다. 현재 이대로 달려가고 있는 현
실이 과연 정상적인지를 일깨우고자 한다. 그리고 불
안과 탐욕의 희생물이 되는 우리의 다음 세대를 구하
기 위해 기성세대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일깨우
고자 한다. 심야영업규제와 학원휴일휴무제 법제화
를 통해서 우리 사회에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자 한다. 정치인들에게 국민의 여론이 어디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한다. 학원업계의 이익보다 더 소중
한 것이 우리 아이들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뜻을 함께하는 모든 사람이 이 운동에 동참해 주
었으면 한다. 그리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이 운
동을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 자신의 지역 국회의원
들에게 메시지를 넣어 그들이 진정으로 국민의 대
변자가 될 수 있도록 하자. 이 운동은 정치권에 대
한 요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실천을 포함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과도한 공부를
강요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교사들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강제적인 보충이나 야자를 강요하지
않을 것을 약속해야 한다. 학생들 또한 스스로 자
신의 몸과 마음을 돌볼 것을 다짐해야 한다. 무엇
보다 학원장들은 자발적으로 심야영업과 휴일영업
을 하지 않겠다고 결단해야 한다. 학원장들의 참여
야말로 진정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우리는 소망한다. 후일에 지금 세대 아이들이 어
른이 되어 자녀들에게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을 상상
해본다. “옛날에는 일요일에도 학원을 다녔단다.”,
“정말요? 상상이 안 돼요.”, “그래. 심야에도 일요일
에도 학원을 전전하던 시절이 있었지. 하지만 2016
년에 법이 제정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단다.” 미래
세대는 지금보다 나아진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함
께 힘을 모아 나아가자.
앞으로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은 범국민 서명운
동을 전개하고, 5월 26일 『학원교습시간 조정 및
학원의무휴업제 도입』에 관한 토론회를 시작으로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학원휴일휴무제 입법발의
및 토론회와 공청회를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 | 정리 배경희 (우리회 사무처장)
공부야, 쉬었다 가자!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 ‘학원휴일휴무제’ 법 제정 캠페인 출범식
지난 5월 3일,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은 창비학당 50주년 기념홀에서 학생들의 쉼과 공부의 균형을 위해 ‘학원휴일휴무제’ 법 제정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출범식을 하였다.
출범식에는 우리회를 비롯한 좋은교사운동본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쉼이 있는 교육에 공감하는 단체 및 개인 100여 명이 참석하였다.
이번호 정책 면에서는 대한민국 다음 세대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쉼과 학습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교육환경을 마련하고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을 개혁하기 위한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살펴보겠다.
6297호 2016.06.05.기획특집
대입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비율
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주요 대학의 중심 전형’이
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
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최근 언론
보도에 학생부종합전형이 교육 불평등을 야기한다
는 기사가 나오면서 전형의 폐지, 축소, 유지, 확대
하자는 갑론을박이 뜨겁다. 특히 축소나 폐지해야
한다는 편에서는 온라인 서명을 하는 등 의사를 관
철시키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며 수시모집 축소와
수능 비중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수능시험과 같은
표준화 시험으로 변별하는 것이 공정하며 교육 불
평등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교 현장을 중
심으로 반대의견도 거세다. 학생부종합전형이 그간
수능시험 준비로 사고와 활동이 부재했던 학교에
생기를 불어넣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학생부종합전
형과 관련한 논쟁은 크게 세 가지 쟁점에 기인한
다. 첫째, 학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는가. 둘
째,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고 있는가. 셋째,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있는가이다. 대학 입시가 우리
사회의 지대한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이 세 가지
쟁점을 정밀한 잣대를 가지고 학생부종합전형의 현
주소를 살필 필요가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전신이
라 할 수 있는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2007년부터
지지와 비판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왔다. 학교 현장
을 지식암기와 문제풀이의 공간으로 옥죄어 왔던
수능시험의 역기능에 대해 공감해 왔기에 사고력과
다양한 활동을 기반으로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
생을 선발하겠다는 전형 취지에는 찬성해왔다. 하
지만 학교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한다는 의미가
점차 퇴색하여 정규 수업 외의 다양한 비교과 활동
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는
2012년부터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해왔다. 최근 학
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논쟁이 거세지면서 사교육걱
정없는세상은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
해 두 차례 토론회를 가졌고 이후 깊은 논의를 거
쳐 기자회견을 통해 개선안을 공개했다.
수능 강화보다 개선된 학생부종합전형의
안정적 유지가 올바른 입시 방향
문제점과 개선안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확실히
짚어야 할 문제가 있다. 앞서 언급한 학생부종합전
형 쟁점인 학교 교육의 정상화, 수험생 부담 완화,
교육 불평등 해소라는 세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했
을 때 대학 입시가 수능시험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은 온당하지 못하다. 수능시험 중심으로 돌아간다
면 교실은 지식암기 중심의 문제풀이를 반복하는
공간이 되어 빗장을 걸게 될 것이다. 또한 학생부종
합전형과 비교해 수능을 대비하기 위한 문화 자본
의 개입이 적다고 볼 수도 없다. 그리고 한 줄 세우
기를 통해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 앞에서 단 한
번의 기회에 고득점을 맞아야 한다는 치열한 점수
경쟁으로 인해 수험생의 부담은 지금보다 가중될
것이다. 따라서 수능보다 학교생활 중심의 학생부
로 가는 것이 더 온당하다. 그렇다면 문제점에 대
해 정밀한 진단을 내린 후 이를 개선하는 길이 올
바른 대학 입시 방향일 것이다.
왜곡된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영하는 대학과
비교과 활동 강조가 심각한 문제로 부각
현재 진단된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은 교과 지
식을 묻는 구술고사를 전형 요소에 포함하는 등
학생부종합전형의 도입 취지에 역행하는 일부 상위
권 대학의 전형 운영과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요
소 중 비교과 영역에서 교육 불평등을 유발하거나
수험생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왜곡된 학생부종합전형의 운영은 대부분
최상위권 대학에서 나타난다. 기존에 최상위권 대
학이 운영했던 특기자전형이나 논술전형의 요소를
학생부종합전형의 전형요소로 두어 학교 교육과정
과 연계된 입시 환경을 조성한다는 본래의 취지를
외면하고 있다. 2017학년도 주요 대학의 ‘대입전형
시행계획’과 2016학년도 ‘선행학습 영향 평가보고
서’를 살핀 결과, 전형 명칭은 학생부종합전형이지
만 학생부의 평가 요소로 보기 힘든 구술고사, 수
능 성적, 교외 활동 기재가 가능한 활동 보충자료
등을 전형 요소로 두는 대학의 행태가 발견된다.
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에서 이 같
은 전형 운영이 발견되며 선발인원이 약 5,000이
나 된다. 이 같은 행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전형 요소를 추
가해 수험생 부담을 가중시키며 사교육을 유발하
는 행위이므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현재 비교과 활동 영역이 평가의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 자체의 문제점도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소위 다양한 활동으로 표현되는
비교과 활동으로 인해 학생들은 보통 7교시 교과
수업을 마친 후와 주말까지 상당 시간을 자율동아
리, 봉사활동, 경시대회 및 인증·자격시험 준비에
할애하는 실정이다. 이는 학교 내신 성적과 수능 시
험 점수에 대한 압박을 받는 수험생들에게 입시 부
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일부 요소들은 부모,
학교, 사교육 등 외부 환경의 요소들이 강하게 개입
될 여지가 많다는 문제점도 있다.
학생부 비교과 영역 중 ‘교내 수상실적’, ‘자격증 및 인증’,
‘독서활동’, ‘자율동아리 활동’의 개선 필요
교내 수상실적은 교과 및 비교과 경시대회 및 각
종 교내 상에 대한 기록이다. 교내 교과 경시대회
의 경우, 특히 수학·과학의 경우 교육과정 성취 기
준에 없는 내용에서 문제가 출제되고 있으며 학생
들은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교과 수업 내용과 관계
없는 별도의 문제집을 풀거나 학원을 이용하는 상
황이다. 비교과 경시대회 또한 대부분 주중 방과후
와 주말을 통해 활동 및 대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수험생 부담이 매우 크다. 학교 알리미를 통해 고등
학교 교육과정 운영 계획서를 살펴보면 학교는 교
과 및 비교과 경시대회를 기획하기 위해, 학생은 이
를 대비하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연간 30회 가량의 교내 경시대회를 개최한
고교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교
내 경시대회 계획이 거의 없는 학교들도 다수 있다.
지역 간, 국·공·사립학교 간 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처럼 수험생 부담이 크고 교육 격차를 유
발하는 요소인 교내 수상 실적을 평가 항목으로 반
‘수능보다 나은 학생부종합전형’이 되기 위해
문제점 개선해야
7 297호 2016.06.05. 기획특집
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자격 및 인증의 경우도 현재 자기소개서에 작성
가능한 ‘경제이해력 검증시험(TESAT)’, ‘경제경영
이해력인증시험(매경 TEST)’, ‘국어능력인증시험’,
‘KBS 한국어능력시험’, ‘한국사 인증’ 등은 학교 교
육과정으로 대비하기 어려우며 사교육 유발 요인이
매우 크므로 역시 평가에서 제외해야 한다. 자기소
개서에 작성할 수 없는 항목으로 분류(작성 시 0점
처리)하는 것이 옳겠다.
독서활동에 대한 문제도 드러났다. 학교 교육과
정 운영에 포함되지 않은 독서 이력의 기록이 범람
하고 있다. 독서활동 상황 작성을 위한 특정 양식
을 배포하고 학생이 써 온 내용을 거의 그대로 학생
부에 기재하는 학교, 사교육 기관을 통해 독서활동
을 관리받고 그 내용을 학생부에 기재해 달라고 요
청하는 학생이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서 독서활동 상황을 반영하는 것은 교육 격차를 더
벌리고, 학교 교육 정상화에 역행하며, 사교육 유발
을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따라서 학생부
의 독서활동 상황 반영을 금지하고 교과별 수업을
통해 진행된 독서 활동을 반영해야 한다. 즉, 교과
세부 능력 특기사항에 기록되거나 학교 교육과정
운영 계획에 포함된 독서활동을 반영하는 것으로
전환해야 한다.
자율동아리 활동 또한 교육 격차를 유발하고 수
험생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이다. 부모와 친지의
직업 등 학생의 배경에 따라 질적 차이가 크게 나
타나고 있다.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나 서울의 강남
일부 학교에서는 의학, 생명과학, 우주환경공학과
관련된 대학 수준 이상의 문제를 다루는 자율동아
리가 생겨나는 현실이다.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
해 대학 입학전형에서 동아리 활동에 대한 평가는
교내 동아리 활동으로 제한하여야 한다.
학생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교사
추천서는 폐지해야 함
대학입시에 학생부가 중요해지면서 학생부 기록
에 있어 학생·학부모의 간섭과 개입이 매우 심각하
다. 특히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교사 의견을 쓰
는 고유 항목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학생·학부
모에게 공개되면서 특정 내용과 방식으로 써달라
는 요구가 난무한다. 그 결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
견’의 초안을 학생이 작성해오는 진풍경도 벌어지
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학의 입장에서는 칭찬 일색
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신뢰할 수 없다고 하
는 지경에 이르렀다. 따라서 학생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학생에게는 비공개로 전환해야 한다.
교사가 학생에 대해 파악한 바를 정직하고 솔직하
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비공개로 바꾼다면 지금 교사에게 과
도한 부담을 주고 있는 교사추천서를 대체할 수 있
다. 교사추천서는 긴 내용과 학교마다 다른 양식으
로 교사의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게다가 학생부종
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지원 대학이
더 다양해지면서 교사추천서로 인한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의 비공개화는
학생·학부모와의 불필요한 마찰, 교사의 중복적인
부담, 대학의 불신 등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능력 및 과정 중심의 수업과
평가 개선이 이루어지고, 이를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중심전형으로 전환을 모색해야 함
학생부종합전형이 개선되는 궁극적인 목표는 학
교 교육의 수업과 평가를 개선시켜 고교 학생부의
교과 기록을 대학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 전체가 신
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는 △‘학교 교육과
정을 충실히 반영하도록 하여 공교육 활성화에 기
여’하는 것이며,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을 대
입 적격자로 선발’하면서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
하는 길이 될 것이다. 이런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
해서는 능력 및 과정 중심의 수업과 평가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학생부 기록 개선도 병행되어
야 한다. 교과 별로 학생의 다양한 능력을 알아낼
수 있는 평가항목을 만들고 각 항목에 대한 성취를
A~E로 표시한 후 그 성취의 과정을 교사가 서술
하는 방식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학생부 교과 중심
의 개선된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학이 요구하는 교
과의 7~8개의 성취도를 점수로 산출해 2~3배수
학생을 1단계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학생부의
교과와 관련된 교사의 서술 기록과 학생이 학교에
서 실제 작성한 논·서술형 평가 등의 수행평가 자
료,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 종합평가와 제출 서류를
기반으로 한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이 같은 학생부종합전형의 개선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학교교육 변화의 가장 중요한 영
역인 정규 수업과 평가의 혁신을 유도해 학교 교육
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정책2국장)
✽이 글은 우리회 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항상 품 안의 자식일 것 같던 두 아이가 이제
는 대학생이다. 초·중·고를 무탈하게 잘 다니
고 대학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시기에
학부모는 ‘입시’라는 거대한 벽 앞에 무력감을
느낀다. 해마다 바뀌는 입시 정책은 학부모를
더 혼란스럽게 한다. 학과 선택을 먼저 하고 대
학을 간 아들과 달리 둘째 딸아이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수시 접수 시기에 맞춰 학교와
과를 선택해야 했는데, 이는 너무나 어려운 과
정이었다.
현 정부 들어서며 3천 개가 넘는 입학전형을
간소화한다는 취지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학
생부종합전형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학생부종
합전형은 학교 교육과정 중심의 ‘교과’와 학교
내 다양한 활동을 ‘비교과’로 나누어 이 두 가
지를 바탕으로 가고자 하는 대학을 선택해 자
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 나와 딸아이는 내
신 성적을 기준으로 학교와 과를 선택해 전형
료 접수 후 정해진 기간에 자기소개서를 2차
접수하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미디어학과를
목표로 3개의 대학에 지원하고 1개의 대학은
교과전형으로 지원하였다. 1~2학년 동안 눈에
띄는 비교과 활동이 없었기에 자기소개서를 쓰
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자기소개서에 과 선택
에 대한 관심, 노력, 열정, 잠재력을 제한된 글
자 수에 맞추어 쓰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절망감에 몇 날 며칠 밤과 씨름
하며 나름 완성된 자기소개서를 보내고 최종
결과를 기다리던 시간은 마치 로또가 당첨되
었으면 하는 마음과도 같았다.
로또는 아무나 당첨되는 것이 아니듯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1학년부터 학
교 내 꾸준한 비교과 활동을 차곡차곡 쌓아놓
고 교과 성적도 챙겨야 한다. 비교과 활동만으
로 대학을 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교과 성
적이 이를 뒷받침해주어야 한다. 또한 자기소
개서를 쓰는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한다. ‘500자
내로 글을 쓰시오’, ‘1,000자 내로 글을 쓰시오’
라는 제시문에 맞추어 글자가 모자라도 넘쳐
도 안 된다. 무턱대고 급한 마음에 준비해서 되
는 전형이 아니란 말이다. 이렇듯 이것, 저것,
요것까지 다 잘해야 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로또 당첨처럼 만만치가 않다.
다행히 딸은 교과전형으로 합격해 현재 학교
에 잘 다니고 있다. 학부모라면 한번은 겪어야
하는 입시, 내가 많이 안다고 해서 자녀에게 도
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너무 모른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때가 되면 상황에 따라 자녀와
함께 방법을 찾으면 길이 보일 것이다. 매년 조
금씩 바뀌는 입시에 학부모, 교사, 학생이 모두
지친다.
마지막으로 딸이 진학을 고민하며 나에게 했
던 말을 여러분들에게 던진다. “나는 공부가 하
기 싫어요. 고등학교 나와서 차별 없이 직장을
다닐 수 있으면 좋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
요. 그래서 그냥 대학을 가는 것이죠. 나는 공
부가 재미있다는 애들이 신기하기만 해요.” 딸
아이는 오늘도 어제와 같이 그렇게 일상처럼
학교에 다니고 있다.
강혜승 (서울지부장)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하는 학생부종합전형
8297호 2016.06.05지부지회소식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로 거제지회 체험부스를 운영했어요.
▶ 거제지회
5월 18일~20일까지 다문화가정 학부모 멘토 양성 교육을
했어요.
▶ 경남지부
그림책으로 놀아보기 강좌를 진행했어요.
▶ 고양지회
5월 6일 잃어버린 어버이날, 기억과 행동을 향한 다짐문화제 준비를 위해 선발
대로 전국의 지부, 지회 깃발을 가지고 출발하였다.
팽목항! 모두의 무관심한 표정처럼 모든 것들이 삭막한 컨테이너 안에 있었다.
304명의 영정이 컨테이너 안에서 우리를 맞이했고, 식당 컨테이너에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아픈 미소로 우리를 반겨주셨다. 가족분들은 우리의 식사는 염려하지
말라 하시고 주섬주섬 풀어헤친 지부 지회 깃발을 정성껏 함께 달아주셨다.
추적추적 내리던 비는 그치고 서울, 충남, 전북, 전남, 부산, 울산, 경남, 광주에
서 새벽을 깨워 500여 명의 우리회 회원이 팽목으로 모였다. 내리는 첫걸음들이
분향소로 향한다. 붉게 충혈된 눈 속에서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빛을 보았다. 기억
하겠다는, 행동하겠다는 다짐문화제를 마친 후 광주에서 준비한 식사를 마치고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면서 우리는 또 다짐했다. 다시는 이 땅에 이런 어처
구니없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꼭 기억하고 행동하겠노라고.
김경희 (광주지부 사무국장)
광주지부
잃어버린어버이날,
기억과행동을향한
다짐문화제를준비하며
✽ 6월 8일 서부지회 창립 2주년	 ✽ 6월 26일 거제지회 창립 17주년창립기념일을 축하합니다!
9 297호 2016.06.05 지부지회소식
5월 22일 5·18행사를 진행했어요.
▶ 광양지회
5월 5일 어린이날, 통일희망가족운동회를 했어요.
▶ 광주지부
4월 20일, 27일에 걸쳐 전주 온빛초에서 학부모강좌를
했어요.
▶ 김제준비위
어린이날 행사로 걸포공원에서 와글와글 놀이터를 했어요.
▶ 김포지회
5월 숲 놀이를 청룡산으로 다녀왔어요.
▶ 남부지회
5월 5일 친환경무상급식 ‘밥상 위에 차별 올려놓지 마세요’
행사를 했어요.
▶ 대전지부
5월 19일 학부모연수 ‘궁금해요, 교육재정! 어려워요, 학교
회계’를 진행했어요.
▶ 동북부지회
5월 13일, 보령준비위 발대식을 했어요.
▶ 보령준비위
사무실 확장으로 방과후 강좌를 개설했어요.
▶ 성남지회
5월 16일부터 5주간 가재울초 3학년 공동체 놀이 수업을
진행해요.
▶ 서부지회
김복만 교육감 자진사퇴촉구 거리서명 운동을 했어요.
▶ 울산지부
5월 25일 정읍교육청 주최 교육박람회에서 부스를 운영했
어요.
▶ 정읍지회
학부모 대중 강좌를 진행했어요.
▶ 전북지부
5월 21일 전북지부의 봄 운동회를 진행했어요.
▶ 전주지회
10297호 2016.06.05.
3~4월 상반기 김포센터의 8회 과정을 마치고, 5
월부터 마송지역아동센터 친구들과의 새로운 만남
이 시작되었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쳐 ‘찾아가는 와
글와글 놀이터’는 실내에서 진행되었기에 교육국의
정예부대 근영, 선희 이모만 출동했어요. 아이들이
얼마나 순수하고 사랑스럽던지 다른 이모님들 함께
하지 못함이 아쉬웠습니다.
처음 몸풀기 체조를 할 때 아이들 절반은 딴청이
거나 의자에 앉아있어서 내심 걱정했지요. 그런데,
꽃따기가 시작되자 그 아이들도 어느새 합류하여
놀이에 푹 빠지더라고요. ‘이게 놀이의 힘이구나!’
감탄했습니다.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꽃따기 차례
나 가위바위보에서 지는 아이들은 일정한 방향 끝
으로 가서 선다는 걸 신기하게도 금방 눈치챕니다.
눈치 빠른 고학년은 진두지휘하기도 합니다. ‘이렇
게 다양한 학년이 섞여 있을 때 놀이가 더 매력적
으로 변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팽
이는 인원이 많아 저학년과 고학년 두 팀으로 나누
어서 했습니다. 다른 팀이 달팽이를 하는 동안 제
법 점잖게 앉아서 기다려준 아이들이 얼마나 예쁘
고 고맙던지.
그런데, 달팽이 놀이를 하다가 와글와글 놀이터
개장 이래 가장 큰 대형 사고가 생겼어요. 아이 중
하나가 승부욕이 지나쳐 속도 조절을 못 하고 달리
다 벽면 몰딩에 발뒤꿈치가 살짝 까졌습니다. 다음
날, 걱정되어 센터에 전화해 보니 부상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씩씩하게 잘 놀고 있답니다. 상처 부위가
물이 안 닿게 주의를 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사고 이후 규칙을 조금 바꾸었습니다. 걷기 달팽
이로요. 생각보다 아이들이 규칙을 지키려고 애쓰
며 걷기 달팽이를 재미나게 즐겼습니다.
계획상 다음 놀이는 실뜨기였지만, 어쩐지 오늘
분위기와 맞지 않을 것 같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
니다’는 달리는 부분이 있어 림보를 하기로 했어요.
앞서 사고도 있었고 분위기를 살짝 가라앉힐 필요
가 있을 것 같아 즉석에서 또 하나의 규칙을 만들
어 보았어요. 소리 안 내고 하는 ‘무언의 림보!’ 규칙
이라고 했더니 어떻게든 규칙을 지키려고 웃을 때
도 손으로 입을 막으며 소리를 안 내려고 키득대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요.
와글 팀장님은 실내라 강행군을 하셨고, 림보는
포복해야 할 정도의 단계까지 내려갔습니다. 아이
들이 개구져서 어찌나 재밌던지 센터장님도 구경하
시려고 기웃기웃하시더군요.
이제는 와글와글 놀이터 베테랑 진행자가 되신
와글 팀장님께서 몸풀기 체조부터 대동놀이까지
깔끔하게 진행해 주셨습니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참 잘 따라 줍니다. 함께
하면서 우리 이모들도 많이 배웁니다.
**이라는 1학년 친구는 지금까지 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단 한 번도 참여를 하지 않았던 친구라
네요.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며 센터장님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시더군요.
아이들이랑 신나게 놀며 힐링도 하고, 보람도 두
배인 와글와글 놀이터였습니다.
이경희 (김포지회 홍보국장)
지부지회 이야기
김포지회
찾아가는 와글와글 놀이터
11 297호 2016.06.05. 상담실
상담실 QA
Q 중학교 3학년 여자아이의 엄마다. 올해 초 이
사하면서 전학을 했다. 아이는 세 명의 친구가 생겼
고 조모임도 함께하며 잘 적응했다. 그런데 지난주부
터 밥도 못 먹고 힘들어한다. 한 친구가 쌀쌀해졌다
는 것이다. 이유는 그 친구의 고무줄을 허락 없이 썼
고 자기들을 무시했다는 거다. 아이는 사과했지만,
그 친구는 받아주지 않았다. 고민이 된 아이는 등굣
길에 같은 방향인 다른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고
그 과정에서 일진인 듯한 그 아이의 친구가 자신의
친구를 뺏어간다고 소문을 냈다. 그 이후로 모르는
아이들이 복도에서 건드리고 자기들끼리 수군거린
다. 아이는 위클래스 선생님께 상담을 신청했고 등
굣길 친구들과 화해를 했으나 위클래스를 찾은 일이
다시 친구들 사이에 문제가 되었다. 아이들이 그 일
로 또 따돌린다고 한다. 세 친구와도 위클래스 선생
님의 도움을 받아 카톡으로 화해하겠다고 했으나 오
히려 카톡에서 아이는 친구들에게 공격을 심하게 받
았다. 상대 아이는 사과받지 않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이들 앞에서 이야기하라고 했다고 한다. 어이가 없
다. 결국은 아이들이 싸우는 상황이 되었다. 아이는
학교에서 그런 친구들 사이에서 괴로워하고 있다. 어
쩌면 좋을까?
A 아이가 전학 이후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
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셨을 텐데 걱정이 많으시
겠습니다.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의 예민함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듯해 속상함이 더하신 것 같
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다행입니다. 도움을 받고
자 위클래스 선생님을 찾아갔으나 선생님이 아
이들의 상황을 세심하고 섬세한 마음으로 돌보
지 못해 아쉬운 맘이 듭니다. 우선은 담임선생
님을 찾아가 그동안의 상황을 자세히 말씀드리
고 아이가 겪고 있는 속상함과 우울함 등에 대
해 이야기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친구들
에게 무시당하고 없는 사람처럼 취급당하는 등
학교생활에서 오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괴로움
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 나누시기 바랍니다. 또
위클래스 선생님과도 만나 카톡 사과로 갈등이
더 심해진 이야기와 상황의 어려움에 대해서 말
씀하시고 이후 상담 계획에 대한 궁금함도 여쭤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갈등이나 오해는 자신
의 맘을 상대에게 충분히 전하지 못하고 상대가
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을 때 더 심해집니다.
반 아이들끼리 서먹하고 불편했던 마음과 생각
을 나누며 관계를 회복하는 회복적 대화 모임이
있습니다. 이 과정은 일정시간의 교육을 받은
전문조정자가 개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
다. 필요하시면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Q 담임선생님, 위클래스 선생님과 함께 상담했
다. 담임은 반 임원들을 따로 불러서 우리 아이를 챙
기라고 부탁하셨다. 지난 일로 서먹한 부회장 아이가
우리 아이에게 수학여행에서 방을 같이 쓰자고 하는
등 챙기려고 한다. 회장은 책임감으로 자기 일을 하
는 것 같은데, 진정성 없이 사무적으로 느껴진다. 두
선생님들께 상담하면서 이번 사안을 회복적 대화 프
로그램으로 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위클래스 선생
님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낯설어하셨지만, 해보겠다
고 했다. 난 이 조정 과정을 통해 아이들끼리 서로
간의 오해를 풀고 왕따시키고 당하는 상황에 대해
잘못을 반성하며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또 반 아이들 전체가 이번 사안을 통해 느끼는
것을 얘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우리 아이
를 고립시키거나 방관하거나 가해에 동조한 아이들
도 자신들이 어떤 맘이었는지 아는 시간이 있어야
될 거 같다. 내가 학교에 잔소리 많은 엄마가 되는 것
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전화했다.
A 위클래스 선생님께서 회복적 대화 프로그
램의 조정자 훈련을 받지 않아 원활하게 조정이
진행될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크시고 어머님의
염려가 잔소리로 비춰질까 봐도 조심스러운 마
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전문적인 조정자가 개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이긴 하나 외부인을 개입시키는 것이 부담스럽
다고 하시니 위클래스 선생님이라도 그 역할을
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조정에 대한 어머님의 목적과 기대
는 지난 상담에서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정 후 반 아이들과의 모임을 제안하신 것도 갈
등을 해결하고 관계를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예민하고 변화가 심한 사춘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갈등을 안전한 공간에서 소통
하고 다룰 수 있다면 의미가 큽니다. 어머님 아
이뿐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의 상황도 고려해
성장을 돕는 어머님의 모습에 지지를 보냅니다.
Q 결론적으로 회복적 대화 모임이 제대로 이뤄
지지 않았다. 아이들이 우리 아이에게 정확하게 진
정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다. 또 반 아이들과의 모임
제안도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 아이를 따돌렸던 아
이들이 싫다고 거부해 어쩔 수 없이 학교폭력자치
위원회에 이 사안을 회부했다.
전에는 우리 아이가 피해자고 상대 아이들이 가해
자란 생각 없이 관계가 원만해졌으면 좋겠다 싶었
는데, 이제는 억울한 마음이 더 강하다. 위원회가
개최되기 전 사전 조사를 한 모양인데, 가해 학생
들이 우리 아이에게 “다 끝난 일을 다시 들춰낸다.”
며 뭐라고 하였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오히려 학교
폭력위원회를 왜 신청했냐며 나를 원망하고 그냥
전학하고 싶다고만 한다. 답답하다. 전학 갈 수는
있나?
A 조정과 중재의 자리가 관계를 회복해
내지 못해 안타까움과 속상함이 이루 말할
수 없으신 듯이 느껴집니다. 학교폭력자치위
원회가 열렸을 때 고무줄 사건부터 아이가 겪
은 심적 고통과 관계의 불편함에 대해 말씀하
시며 중재와 토론 요청이 제대로 받아들여지
지 않은 어려움에 대해서도 말씀하시기 바랍
니다.
상대 아이들은 과거의 일로 다 지난 일이라
생각하며 무시되는 일이 어머님의 아이에게
는 현재진행형의 고통이 됨을 말씀하시기 바
랍니다. 또 아이들끼리의 오해와 갈등은 진정
한 마음이 오가는 자리 없이는 풀어지기 어
려우니 반 아이들끼리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대화모임의 필요성을 다시 요청하셨으면 좋겠
습니다.
어머님도 그동안 관계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
을 하셨는데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학폭위를 열 수밖에 없었는데 아이는 오
히려 엄마를 원망하며 그냥 전학을 가고 싶다
고 하니 전학을 보내고 끝내고 싶은 마음이
드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학교에 전학 온
지 불과 몇 달 밖에 안됐는데 또 전학을 가는
것이 과연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가 하는
생각에 걱정이 됩니다.
학폭위에서 가해학생들과 함께 자리하게 해
달라고 하셔서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야기
하고 가해학생들이 그 내용을 직접 듣도록 하
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학생들이
자녀분의 아픔을 제대로 알아야 진정한 사과
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학은 그 이후에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1차 상담
2차 상담
3차 상담
12297호 2016.06.05.학부모 한마당
학교에서는 학부모회
4년, 학교운영위원회 6
년, 급식소위원회 5년
을, 참교육학부모회에
서는 교육자치위원장과
서울지부장으로 활동하
면서 친환경무상급식풀
뿌리연대 활동을 했다.
이런 이력을 가지고
2012년 9월 서대문구 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 계약
직 채용에 지원했다. 당시 서울은 서울시광역친환
경급식통합지원센터, 성북구, 노원구, 은평구 급식
지원센터가 이미 설치되어 있었고 서대문구가 이어
서 설치하게 된 것이었다. 지원 당시에는 그간 ‘급
식지원센터’ 설치에 대해 연대회의에서 많은 논의
도 했고 모델연구나 지역사례를 알고 있던 터라 큰
부담이 없었다. 그러나 1년이 되면서 힘에 부치기
시작하여 절망적 경계까지의 3년은 평생 겪을 시련
을 한꺼번에 다 겪은 듯한 시간이었다. 물론 지금은
그 시기가 내 인생의 가장 의미 있고 약이 되어 되
돌아와 주었음을 느낀다. 모든 것이 편안해진 요즘,
그 힘듦의 원인을 되짚어 보자면 첫째, 오만과 교
만, 둘째, 역량과 경험 부족, 셋째,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와 공무원에 대한 선입견이었다. 이젠 이러한
것들을 보완할 수 있는 것들은 보완하여 변화를 시
도하고, 안 되는 것은 내려놓으면서 영혼만큼은 자
유롭게 지내고 있다.
급식센터의 가치는 우리 미래세대 아이들의 건강
과 복지, 농민과 생태 환경, 안전한 식량 확보, 풀뿌
리 지역조직과 마을공동체를 촉진하는 민관거버넌
스이자 중간지원 조직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급식
센터가 지속 가능하도록 정책과 제도를 체계화하
고 안착하는 것이 목표이다. 센터 운영위원이나 공
동구매 선정 심사위원들이 자문만 하는 소극적 역
할로 가지 않도록 지원하고, 학교급식 식재료 중에
하루도 빠짐없이 먹는 쌀과 김치를 공동구매로 추
진하고 있다. 관내 유치원 50%가 전통 장을 담가
급식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유치원부터
친환경 급식이 시작되어 초중고로 연결될 수 있도
록 공 들이고 있다. 초·중학교 무상급식 식품비 만
으로 안전한 식재료를 80% 이상 공급할 방안도
꾸준히 찾고 있다. 품목별 식재료의 품질기준 정
립, 신선하고 안전한 직거래의 공급 방식을 확대하
면서 모니터링과 안전성 검사로 보완하고 있다.
GMO, 방사능, 농약, 화학첨가물, 중금속, 화학비
료, 항생제, 성장호르몬 등을 예방하는 것은 최대
과제이다. 급식센터 기능 중에 식생활교육 또한 중
요하다. 식생활교육 강사단과 교육의 방향 및 콘텐
츠를 함께 협의하면서 교육 현장과의 소통을 지원
하고, 식품안전, 조리교육, 전통음식, 학교 텃밭 등
의 강사단 양성과 활성화를 위해 마을사람들과 함
께 하고 있다. 센터 출범 3년 8개월! 센터에서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들은 무궁무진하다.
나는 친환경급식지원센터에서 일하면서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의 역사와 그 가치에 자부심을 가지
고 있다. 이 ‘친환경무상급식 정책’은 우리 참교육학
부모회 전국 지회가 15여 년 쌓아 올린 땀과 눈물
어린 성과이다. 비록 나의 능력은 작지만, 이 정책
의 가치들이 온전히 실현될 수 있도록 나의 심신을
다하는 것은 내 몸 뼛속까지 참교육학부모회 회원
이기 때문이다.
전은자 (서대문구 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
요즘 저는 ④
참학에서 배운 가치, 친환경급식센터에서 녹이다
편집자주 - 요즘 저는은 회원들의 근황을 소개하는 난입니다. 요즘 뭐하고 지내는지 궁금한 회원이 있거나 내가 요즘 하는 일을 회원들께 알리고 싶은 분들의 글을 받아 싣습니다.
본인과 가족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금천구에서 네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
입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 4학년 2학년 학생 세
명과 어린이집을 다니는 7세 아이 한 명까지 총 네
명의 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다닐 때부터 어린이집 운영위원으로,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학교 운영위원, 학부모회 활동에 꾸준
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학 가입 동기 및 가입 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학교활동을 참여하면서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학교 문턱을 낮추고, 학부모가 당당
히 교육의 주체로 참여하는 것! 민주적으로 학교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학부모의 역할을 하는 것을 기
본 마음가짐으로 두었지만, 구체적인 실천에서는
늘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참에 참학 강혜승 서
울지부장님을 알게 되었고 늘 학교 상황을 공유하
고 제가 가진 고민들을 의논하며 문제들을 해결해
왔습니다.
참학 회원이 된 후 제 개인의 성장과 역량도 중요하
지만, 조직된 학부모들의 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부모들 한 사
람 한 사람들을 만나고 학교 활동에 참여시키고,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설득시키는 과
정들이 있었고 지금도 그 과정에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겪으면서 학부모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학교의 주체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기부여가
된 것 같습니다.
자녀교육에 대한 나만의 교육관이 있으시다면
부모인 제가 잘살면 아이들도 잘살 수 있을 거
란 믿음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
어주는 게 부모인 우리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제가 아이들에게 “생산적인 삶을 살자. 소비 지향적
인 삶을 지속하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요. 어느 순간 ‘아무 고민 없이 아
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사주고 선택하게 한 것이 아
이를 소비 지향적인 삶을 살게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국 조직인 참교육학부모회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학부모 활동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어려운 상
황들이 많이 생깁니다. 학교와의 관계, 학부모들과
의 관계 등. 이런 부분들을 잘 조율하고 현명하게
해결하고 학부모의 역량을 키워주는 단체가 되었으
면 합니다.
진정 학부모들 곁에 있는 조직으로 참교육학부모회
가 그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원인터뷰 – 조정옥 (서울지부 회원)
학교 문턱을 낮추고,
학부모가 당당히 교육의 주체로 참여해야
13 297호 2016.06.05.
세월호 4.16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2주기
팽목항에 간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신청하기는 했
지만, 여섯 시간 넘게 버스를 탈 생각에 망설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어린 두 아들과 함께 가고 싶었지
만,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 집
을 나섰는데요,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분들도 많더
라고요. 대단하세요!
경찰 추산 400, 집행부 추산 600(^^) 전국에서
오신 참학 식구 말고도 몸빼 입으신 할머니, 캠핑
장비를 짊어진 아버지와 아들, 입은 반바지처럼 시
원하고 밝은 연인들, 방송용 카메라를 든 외국 기
자 등 여러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4·13총선 이후
팽목항은 어떤 모습일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
지는 않을까, 저는 걱정했어요. 사람이 몰린다는 것
은 그만큼 또 빠져나간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선
착장 바로 앞까지 주차한 버스 때문에 한 동네아저
씨가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걸어올 생각도 안 하면
서 그 먼 데서 뭐하러 오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
르기도 하셨지만, 5월 6일 팽목항은 너무 시끄럽지
도 조용하지도 않았어요.
다짐문화제를 시작할 땐 햇살이 뜨거웠으나, 점
차 안개에 둘러싸였습니다. ‘기억의 길’ 극단 공연을
할 때 저는 MR을 튼 줄 알았어요. “와우!” 직접 노
래를 하시더라고요! 광주에서 온 국악합주단 대학
생들의 대금과 생황 연주는 안개를 더 불러 모았습
니다. 우리회 서산태안지회 노래패인 ‘조각모음’의
연주와 노래, 그 열정과 기술은 예술이었습니다. 특
히, ‘화인’ 합창은 정말 신났습니다.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미수습자 가족분들이 나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정치, 이런 거 말고
부모의 마음으로 지켜봐 주세요!”, “지금은 국민의
바람과 정부의 의지, 예산보다 중요한 것이 ‘날씨’입
니다.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할 수 있도록 팽목항 날
씨가 좋아지길 기도해 주세요.”
전국에 있는 참학 식구들이 이 먼 팽목항까지 많
이 올까, 최은순 회장님은 걱정과 고민도 많이 하
셨다지만, 유난히 힘이 없어 보이던 미수습자 가족
분들은 팽목항을 찾은 우리를 보며 잠깐이라도 힘
이 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부모선언 할 때 안개는 더욱 짙어졌어요. 단순
한 선언으로 그치지 말고 행동하라는 아이들의 주
문 같았습니다.
저녁은 광주 회원분들이 직접 준비해 준 추어탕,
자리가 부족해서 서서 또는 엉덩이만 겨우 붙이고
후다닥 먹었지만, 그 누구도 불만이 없었던 건 정
말 맛있었기 때문이죠. 준비해주신 광주 회원분들,
고맙습니다.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전 다시 분향소에 들르려
고 했지만, 줄이 길어서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또 올게요!” 조용히 말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가는 길, 오는 길 12시간 넘게 안전 운전해 주신
기사님, 모든 일정 계획하고 수행해 주신 회원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곧 또 뵈어요.
최재직 (서부지회 회원, 번역협동조합 사무국장)
팽목항의 주문
잃어버린 어버이날, 기억과 행동을 향한 다짐문화제를 다녀와서
14297호 2016.06.05.홍보출판
정권이 국정화 반대를 무시하고 밀어붙이자 한국
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거리로 나섰다. 역
사학계의 국정화 반대 의지를 전달하고 국정화 반
대 여론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2015년 11월 중순
부터 2016년 1월 30일까지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역사학계의 저명한 원로·중진 교수들을 초
빙해 ‘시민·학생과 함께하는 거리역사강좌’를 진행
하였다. 거리에서 국정교과서를 묻다는 칼날 같
은 찬바람을 맞으면서 진행된 명강의를 묶어 책으
로 펴낸 것이다. 치열한 문제의식과 불의에 대한 분
노, 그리고 바람직한 역사인식과 역사교육을 위한
강연자들의 고민들이 잘 드러나 있다. 한국사교과
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가 3·1혁명 97주년을 맞아
기획하고 펴낸 거리에서 국정교과서를 묻다는 자
유와 평등, 민주주의를 위한 역사인식과 역사교육
의 현장 보고서이다.
강좌에는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200명에 이르
는 20~30대 시민들,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들도 많
이 참석했다. 거리역사강좌에는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이준식 민족
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 한상
권 덕성여대 교수 등 역사학계 원로와 중진 교수들
이 강사로 나섰다.
책 제목 거리에서 국정교과서를 묻다에서의 ‘묻
다’는 중의적 표현이다. ‘국정교과서의 문제점을 묻
는다’는 ‘질문’의 뜻과 ‘국정교과서를 땅속에 묻어버
린다’는 ‘매장’의 뜻을 함께 갖고 있다. 총 9강으로 구
성되어 있는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
다. 1~3강은 국정화론자들의 주장이 갖는 허구성을
비판하는 내용이고 4~5강은 국정교과서 발행제도
에 대한 비판이다. 6~7강은 다른 나라 교과서 발행
제도에 대해 소개하였으며 8~9강은 전통시대 역사
교육에 대한 이해와 미래 역사교육 방향의 모색을
다루었다. 아울러 부록으로 민주시민교육의 장전이
라 할 수 있는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1976), 유
엔의 역사교육 권고안인 「역사교과서와 역사교육」
(2013),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헌법소
원심판 청구문을 요약한 「국정교과서 고시가 위헌
인 이유 10가지」(2015)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도전에 대한 역사학계의 응전”이라 할 수 있다. 역
사학계는 이 책을 통해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화 획
책 의도, 1948년 대한민국 건국설 등 그들이 주장
하는 긍정사관의 실체와 허구성을 낱낱이 파헤치
고 이를 비판하는 역사자료와 이론적 근거를 제시
하고 있다. 또한 동아시아와 독일의 역사교육 사례
를 소개하고 역사교과서의 대안을 모색함으로써 역
사교육의 올바른 방향 설정에 있어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이 책이 앞으로도 계속될 한국사 국정교
과서를 둘러싼 역사전쟁에 대비하여 양식 있는 시
민과 학생들에게 쓸모 있는 무기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국정교과서로 가르치는 건 식민교육일 뿐”
거리에서 국정교과사를 묻다
미디어와 만나기
이만열 한상권 이준식 외 | 민족문제연구소
“수행 매뉴얼 안 지키면 주먹으로 머리 맞는다.”
“욕설은 그 자체로 호명이었다.”
“사이드미러 접고 운전해라.”
“속도 200 이상으로 과속해라.”
요즘 일명 높으신 분들(?)이 갑질하는 내용의 뉴
스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런 뉴스들을 그냥 지
나칠 수 없는 이유는 내 남편의 직업이 수행기사이
기 때문이다.
남편은 모 회사 회장의 수행기사를 하면서 회장
이 너무 인권적이지 않다는 말을 자주한다.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방송에 나오는 뉴스 내용과 별
반 다르지 않다. 밥 먹을 시간을 따로 주지 않아 언
제 밥을 먹어야 할지 몰라서 때를 놓칠 때가 허다하
고 밥을 먹으려고 식당에 갔다가 회장의 갑작스러
운 호출로 그냥 나와야 할 때도 있다. 언제 나올지
일러주지 않아서 회장 집이나 사무실에서 무작정
차에서 기다려야 하고 인사는 90도로 깍듯이 해야
한다. 정말 남편에게 들은 얘기를 다 적으려면 한숨
만 나오고 끝이 없다. 이렇게 힘드니 집에 돌아오면
과자로 폭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힘들게 일하고
들어온 남편에게 잘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
뿐이다.
회장이 뭐 길래, 돈이 많다는 이유로, 권력을 가
지고 있다는 이유로 사람이 사람을 비인권적으로
대해도 되는 것일까? 왜 갑질을 하는 것일까? 권력
이 사람을 비인권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일까?
“우리가 인류가족의 모든 구성원들이 지닌 타고
난 존엄성을 인정하고, 그들이 남들과 똑같은 권리,
그리고 빼앗길 수 없는 권리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
을 인정할 때 자유롭고 정의롭고 평화적인 세상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이 글은 1948년 제정된 세
계인권선언의 첫 머리에 나오는 내용이다. 세계인
권선언 전체를 통틀어 존엄성이라는 말이 다섯 번
이나 나오는데, 이는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존엄성
은 원래 소중하다는 뜻으로, 자유와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그러한 세상이 도래하려면 우선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권은 모든 인간의 가치가 평등하다고 가정한
다. 인권은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적어도 어느 정도
는, 절대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상정한다.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것은 인간 개개인을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로 이해하고 누구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돈과 권력을 빌미로 갑질하지 말라는 것이
다. 자신도 남들과 똑같은 가치를 지닌 소중한 존재
라는 자기인식, 그리고 남들로부터 똑같은 인간이
라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존재감을 가질 때 비로
소 인간 존엄성이 보장받는 것이다.
남편이 아내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처럼 모든 인
간은 사회 속에서 타자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은 욕
구가 있다. 인정받고 싶은 만큼 남을 인정하는 사
회, 갑질이 난무하는 사회가 아닌 모두가 평등한 권
리를 행사할 줄 아는 사회가 언제쯤이나 될 수 있
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져본다.
인간의 존엄성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보장되는 인
권 ‘선진국’을 기대해 본다. 모든 문제를 일일이 인권
의 이름으로 요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인권이
지켜지는 참 좋은 사회를 기대해 본다.
신은경 (우리회 상담국장)
학부모와 인권
남편 직업은 수행기사
15 297호 2016.06.05. 사설사설
고문 ● 김영만, 김완자, 오성숙, 윤지희, 박경양, 김현옥, 윤숙
자, 장은숙, 박범이
자문위원회 ● 강순원(한신대 교수), 강영구(변호사),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김명신(전 서울시의원), 김영삼(서
울시교육청 장학사), 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 김해경(언주초
교사), 도종환(시인, 국회의원), 박수선(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
등해결센터 소장), 박이선(우리회 정책위원), 배옥병(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 상임대표), 성열관(경희대 교수), 송대헌(전교조
경북지부 상담교사), 송순재(감신대 교수), 안승문(서울시청 교
육자문관), 이광철(법무법인 동안 변호사), 이부영(함께배움 이
사장), 전은자(서대문구 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 한만중(개포
중학교 교사), 황수경(평화를품은집 관장)
서울지부 010-8733-0207 지부장 강혜승
남부지회 지회장 강혜승
동북부지회 02)902-9246 지회장 이경희
서부지회 010-4228-9353 지회장 고현희
경기지부 031)716-8583 지부장 이민애
고양지회 031)905-5893 지회장 김양완
구리남양주지회
김포지회 070-7761-9890 지회장 박은아
성남지회 031)716-8583 지회장 이민애
수원지회 010-3236-4178 지회장 이현철
안양지회 010-3077-2145 지회장 배외숙
용인지회
의왕지회 010-9632-1480 지회장 김재진
의정부지회 031)876-2816 지회장 고경환
파주지회 지회장 강승희
경남지부 055)282-2242 지부장 김미선
거제지회 055)638-4130 지회장 장윤영
거창지회 010-3867-6607 지회장 유수상
김해지회 055)321-8929 지회장 김은순
마창진지회 지회장 진인애
진주지회 055)748-1352 지회장 박혜숙
경북지부 054)242-9143 지부장 신현자
경주지회 010-6351-3676 지회장 오승현
구미지회 010-4430-1281 지회장 은영지
상주지회 010-3829-9491 지회장 김상인
포항지회 054)242-9143 지회장 김은숙
전남지부 010-6647-3010 지부장 박정연
광양지회 010-6485-1332 지회장 박영실
나주지회 010-2025-2723 지회장 노경자
목포지회 010-3607-3382 지회장 임지춘
영암지회 010-2860-3182 지회장 이경자
화순지회 010-2619-9136 지회장 문은아
전북지부 063)535-0191 지부장 장세희
전주지회 010-4114-5761 지회장 김선숙
정읍지회 063)535-0191 지회장 장세희
충남지부 010-6264-6056 지부장 심주호
서산태안지회 010-9558-3777 지회장 박선의
천안지회 010-5433-6060 지회장 김영숙
홍성지회 010-5420-3979 지회장 조성미
광주지부 062)228-6998 지부장 임진희
대구지부 053)751-4070 지부장 조창숙
대전지부 042)226-0416 지부장 이건희
부산지부 051)556-1799 지부장 편국자
울산지부 052)268-0987 지부장 나연정
인천지부 032)438-3970 지부장 노현경
발행처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발행인 최은순 창간일 1991년 5월 1일
정기 간행물 번호 서대문-라-00114
기획위원 고경환 고유경 고현희 도승숙 배경희 송환웅
최은영
주 소 (03735)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냉천동 23-1 (독립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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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시민교육 열풍이 뜨겁다. 진보교육감이 당선
되면서 가시화된 민주시민교육은 사실상 ‘교육기본
법 제2조 교육이념’에서 이미 정의하고 있다. 1998
년 교육기본법을 제정하면서 “~민주시민으로서의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
위하게 하고~”라고 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을 천명하
고 있다. 굳이 새로울 게 없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학교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양 민주시민교육 프
로그램을 개발하고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호들갑이
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어른들은 민주시민으로서
의 자질을 갖추고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가, 또 민주
시민교육의 운영주체인 학교는 민주적인가 이다.
민주시민교육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전에 어른
이 먼저 민주시민으로서 역량과 자질을 키우고 일
상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
고 학교에서 학생이 민주시민이 되지 못하게 하는
장벽이 있으면 그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
민주시민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먼저 고쳐야
할 것은 어른들 생각이다. 학생이라고 불리는 순간
어른들은 이미 어린 사람, 보호받을 사람, 어른에게
공손해야 하는 사람 등 일단 나이로 차별하는 시선
이 고정된다. 그 시선에 대한 반성 없이 학생을 대
상화한 것이 인성교육진흥법이다.
인성교육진흥법의 배경을 살펴보면 2012년 대구
학교폭력 중학생 자살 사건이다. 학교폭력, 청소년
자살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책을 마련하자는
취지였다. 이후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들을
버린 이준석 선장을 보며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절
감했다는 게 법안을 만든 이들의 입장이다. 인성교
육의 핵심 가치·덕목으로 제시한 것이 예, 효, 정
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이다. 이것 또한 봉
건시대 때부터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강조해온 것들
로서 모든 문제의 원인을 개인과 가정으로 돌리는
것이다. 위와 같은 가치들을 여전히 학생들에게 주
입하겠다는 게 인성교육의 목표이다. 이것이 ‘가만
히 있으라’는 교육과 무엇이 다른가!
민주시민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시민성 교육이다. 시민성을 갖는다는 것은 주
인의식을 갖는 것이다. 시민으로서 권리의 주체가
되고, 권한의 주체(자기결정권)가 된다. 이와 다르
게 가고 있는 인성교육진흥법은 개정 내지는 폐지
되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해야 할 일이 학생들의 자치권을 보장
하는 일이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일주일
에 한 번씩 학급회의를 했다. 아무리 형식적이고, 학
교의 일방적 결정을 전달하는 수준이라고 해도 그
것을 경험하는 것과 경험하지 못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학급회의가 사라졌다. 매주
학급회의에서 학교에서 자신들과 관련되는 학교생
활규정, 상벌점제, 독서실 운영수칙, 학급규칙, 청소
규칙, 기숙사이용수칙, 학생인권조례, 보충자율학습
등 제반 사항들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것이 자신들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 문제의식을 갖
게 되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어른들이 만들고,
학생들은 받아들여야만 한다면 자발성과 주체성은
사라지고 만다. 학교에 민주시민교육이 필요하다면
무엇보다 학급회의를 되살려야 한다. 의식 변화는
교육이 아닌 일상 속에서 직접 경험을 통해서, 주변
의 환경을 보면서 변하는 것이다. 학급회의-학년회
의-학생회의를 거쳐 의견들이 수렴되고 사업이 진
행되는 경험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판단하고 민
주시민의식이 몸으로 체화될 것이다.
민주시민교육! 敎가 아니라 行이다
16297호 2016.06.05광고
인권활동가의 역량강화를 위한 심화교육을 실시합니다.
연극을 통해 몸으로 습득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에 찾아갑니다.
학생들과 함께 하는 인권연극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인권교육을 하려고 합니다.
● 언 제	2016년 5월 24일 ~ 6월 21일 5강 (매주 화요일 2시간 10:30~12:30)
	2016년 6월 28일 ~ 7월 26일 5강 (매주 화요일 3시간 10:00~13:00, 10강은 수요일)
	 2016년 8월 4회 실습모임
	 2016년 9월 학교로 찾아가는 인권연극 10회 예정
● 어 디 서	 한백교회 안병무홀 (서대문역 1번 출구 신한은행과 롯데리아 사잇길)
● 대 상	 인권교육 활동가로 활동하고자 하는 학부모 30명
● 교 육 비	 회원(5만원), 비회원(7만원)
● 입금계좌	신한은행 100-025-552844(참교육학부모회)
● 문 의	 02-393-8900 (상담국장 신은경)
주 최 후 원
김현수 글 | 김세진 그림 | 상상의 힘
✽ 저자 김현수는 우리회 동북부지회 회원입니다.
누구나 사랑에 빠져.
젊은이들만이 아니야. 노인들도, 어린이들도, 심지어 도깨비도.
사랑에 빠진다는 건 귀하디 귀한 일이지.
그런데 누구나 사랑하지만 저마다 사랑하는 방법은 달라.
도깨비는 어떻게 사랑을 할까?
얼굴이 큰 도깨비 얼큰이가
부지런하고 효성스러운 복순이에게 푹 빠져버렸어.
도깨비는 애가 타. 사랑하는 복순이를 멀리서만 지켜볼 뿐,
할 수 있는 일이 없지.
도깨비는 어떻게 했을까?
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전했을까?
사람인 복순이는 도깨비의 마음을 알게 될까?
알게 된다면 복순이는 어떻게 했을까?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인권교육 활동가 심화과정
찾아가는 인권연극, 함께 만드는 인권연극
인권교육
1강 5/24 자유권과 사회권 (김형완_(사)인권정책연구소 소장)
2강 5/31 인권과 평화 (조효제_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3강 6/7 훈육과 인권침해의 경계 (정병수_국제아동인권센터 사무국장)
4강 6/14 청소년노동인권 (하종강_성공회대학교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5강 6/21 매력, 다시보기 (조혜욱_인권강사/ 학부모상담실 상담원)
역할극
기법
6강 6/28 역할극 기법 실습 1 (구민정_한국교육연극학회 이사)
7강 7/5 역할극 기법 실습 2 (구민정_한국교육연극학회 이사)
8강 7/12 시나리오 만들기 실습 1 (구민정_한국교육연극학회 이사)
9강 7/19 시나리오 만들기 실습 2 (구민정_한국교육연극학회 이사)
10강 7/26 역할극 시연 및 모니터링 (구민정_한국교육연극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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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학부모신문 297호

  • 1. 297호 2016. 06.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평화는 힘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직 서로를 이해할 때만 가능하다. -아인슈타인- 이 달 의 금 언 팽목에서 우리 다시 손 맞잡자 잃어버린 어버이날, 기억과 행동을 향한 다짐문화제를 열어 세월호 참사 이후 금쪽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들 앞에서 차마 카네이션을 달 수 없는 잃어버린 어버 이날을 세 번째 맞았다. 우리회는 2014년과 2015 년에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했고 올해는 9 명 미수습자의 빠른 수습을 위한 온전한 세월호 인 양을 촉구하며 기억과 행동을 함께하겠다는 의미 로 지난 5월 6일 팽목항에서 다짐문화제를 열었다. 수도권, 부산, 울산, 경남, 충남, 전북, 전남, 광주 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새벽부터 달려온 회원들의 표정은 착잡함 속에서도 서로 만나는 눈빛에는 반 가움이 가득했다. 이날 전국에서 모여든 참교육학 부모회 회원들은 팽목항 등대 앞으로 삼삼오오 모 여들어 챙겨온 깃발을 난간에 묶고 자리를 잡았다. 바다는 안개에 싸여 한 치 앞도 볼 수 없어 마음은 더 막막했다. 5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무대 앞으 로 모였다. 사전행사인 춤추는광주시민상주의 노래와 율동 으로 착잡했던 마음을 조금은 날려버리며 한마음 으로 다짐문화제를 시작할 수 있었다. 다짐문화제 선포와 함께 묵념으로 시작했다. 묵념하는 동안 도 종환 시인의 <화인>이 낭독되었다. 최은순 회장은 인사말에서 “흘러가는 세월에 잊힐까 두려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초심으로 돌아가 온전한 세월호 인 양, 진상규명,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함께 힘 모으 기 위해 여기 팽목항에 모였다.”고 말했다. 다짐문화제의 첫 순서는 극단 깍지의 ‘기억의 길’ 공연이었다. 구슬픈 노래와 함께 등장한 몸짓 광대 가 그물에 걸린 신발들을 들고나와 하나하나 가지 런히 놓는 모습에서 아직도 세월호와 함께 바닷속 에 가라앉아 있는 아홉 명의 미수습자들이 떠올라 보는 이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 전남대 국악과 학 생들의 국악공연, 서산태안지회 중창단 조각모음 과 함께 충남에서 온 전세버스 안에서 급조한 합창 단의 노래공연은 서툴지만, 진정성으로 다가와 노 래로 하나 되게 했다. 이어지는 순서는 미수습자 부모님들과의 만남이 었다. 한 목소리로 어서 빨리 세월호 인양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달라는 부모님들의 간절한 호 소에 모두들 눈물로 답했다. 부모님들과 만남이 끝난 후 사회자의 선창에 따 라 미수습자 이름을 하나하나 목 놓아 부르며 참가 자들은 세월호의 빠른 인양을 촉구하고 다짐하기 도 하였다. 임진희 광주지부장, 편국자 부산지부장, 박정연 전남지부장이 차례로 학부모선언문을 낭독하였다. 학부모선언문에는 “세월호가 남긴 교훈, 이윤보다 생명, 경쟁보다 협력, 속도보다는 방향, 성장의 크 기보다는 행복의 크기가 중요함을 교육과정에 담 을 수 있도록 교육체제를 바꾸는데 앞장서겠다.”며 “‘가만히 있으라’에 항거할 줄 알고 학교 공동체에 참여하여 학생자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 다.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안전사회 건설은 우리 사회의 시대적 과업이며 그 과업완수를 위해 학부 모들과 연대하여 싸워나가겠다. 유가족만의 싸움 이 되지 않도록 연대의 틀을 공고히 다져나가겠다.” 는 다짐이 담겨 있었다. 마지막으로 잃어버린 어버이날을 상징하는, 가슴 에 차마 달지 못한 ‘하얀 카네이션’을 리본 조형물 에 꽂으며 다짐문화제는 끝을 맺었다. 이달의 열쇳말은 ‘평화’입니다. 6.10 민주항쟁 기념일과 현충일, 한국전쟁일이 있는 6월은 평화가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달입니다. 평화를 기릴 수 있는 장소 다녀오기 이달의 참학실천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주제를 매달 하나 씩 제안합니다. ‘이달의 참학 실천’을 생활 속에서 실 천하신 분은 후기를 보내주시면 다음 호 신문에 기재 하겠습니다. 후기 보내실 곳 hakbumo@hanmail.net 6월을 맞이하여 적군묘지, 평화박물관, 강정마을 등 전쟁이 아닌 평화를 기릴 수 있는 주변의 장소를 다녀오면 어떨까요?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 2. 2297호 2016.06.05.교육공공성을 찾아서 바야흐로 ‘민주시민교육’이 교육개혁의 새로운 대 세로 떠올랐다. 민선2기 교육감선거에서 전국의 진 보후보들이 공통공약으로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내걸었지만, 그것의 구체적 내용이나 실천 의지는 뚜껑을 열어보아야 확인할 수 있을 분위기였다. 그 러나 이후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대표되는 정부의 국가주의 우경화 교육에 대한 적극적 대응의 필요 성, 4·16 세월호 참사를 통한 교육혁신의 절박감 등은 민주시민교육의 담론을 확대하고 있으며, 민 주시민교육의 정책 과제 또한 ‘광주형’이니, ‘서울형’ 이니 하는 수사와 더불어 구체화하고 있다. 급기야 얼마 전 4월 20일에는 전국의 14개 시도교육감들 이 ‘4·16 교육체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교육을 향한 선포식’을 가졌는데, 그것의 주요 내용 역시 민주시민교육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 시기 확장되는 민주시민교육 담론에서 담론의 진정성과 내실화를 향해 학부모운동이 해야 할 역 할에 관해 몇 가지 문제의식을 핵심적으로 제기하 고자 한다. 첫째, 공교육의 바람직한 미래 지향으로 민주시 민교육을 조망하는 것은 지나치게 느슨한 것으로 서 부적절한 태도이다. 우선 민주시민교육은 이미 공교육을 제도화할 수 있게 했던 역사적 뿌리이다. 공교육의 발생 배경으로 몇 가지 흐름을 떠올릴 수 있지만, 적극적 견해는 프랑스혁명 후 신분사회를 극복하고 자기개발의 평등성을 보장하는 사회적 장치요, 근대 시민혁명의 이념 계승을 위한 절대적 필요조건으로서 공교육이 태동되었다고 보는 것이 다. 영국이나 독일의 공교육은 지배계급의 권력질 서의 방어 장치로서 국가가 공교육을 끌어안은 측 면이 다분하지만, 이 역시 프랑스 공교육의 이념적 토대를 외면하고 거스를 수 없었다. 프랑스의 공교 육은 시민혁명의 성취와 계승을 위한 절대적 필요 조건으로 기획된 것이며, 명확히 ‘공공의 시민양성’ 을 목표로 하였다. 다음으로 대한민국의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 념)는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陶冶)하 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 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 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명기하 여 공교육 시스템에서 ‘민주시민교육의 지위’와 그 법적 근거를 분명히 하고 있다. 즉 교육운동이 꾸준 히 언급했던 교육공공성 담론은 ‘공(公)교육의 민주 시민양성과 민주국가, 인류공영’ 등의 표현으로 법 적 근거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민주시민교육을 구걸하듯 청원하고 있는가? 민주 시민교육을 교육 소비자의 위치에서 도덕적 호소를 통해 확대해달라고 요구하는 접근 방식은 부적절하 다. 그러한 태도는 민주시민교육의 교육 이념적 지 위와 법률적 근거를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민 주시민교육은 시민의 주권으로 당당히 요구하고 강 제해야 할 헌법과 교육 관련법의 핵심줄기이기에 법에 근거하여 이를 지키도록 강제하는 것이 교육 시민운동과 입법운동의 올바른 모습이다. 둘째, 위의 법적 근거, 역사적 배경을 정확히 공 유했다면 무엇보다 먼저 요구할 것은 민주시민교육 이 공교육의 이념으로서 그에 합당한 지위와 역할 을 할 수 있도록 감시하고 구체화하는 것이다. 즉, 공교육의 모든 교육과정과 장학영역을 총괄하는 목표와 가치로서 시민교육의 이념적 지위를 회복하 자는 것이다. 그러나 각 시·도 교육청의 장학시책 은 각 교육청을 디자인하는 교육지표나 슬로건에 서 ‘민주시민’을 언급하는 사례가 있을 뿐, 대부분 민주시민교육을 역사의식, 인권, 평화통일, 인문학, 환경생태, 다문화 등의 가치 중심 주제 교육이거나, 문화예술, 독서토론, 학생자치, 생활교육 등과 같은 업무영역으로 서술한다. 따라서 민주시민교육 실천의 올바른 전략은 교육 청과 교육부의 교육과정 개념을 정상화하고, 업무 추진계획의 체계를 바로 잡는 것이다. 시민교육은 학교혁신, 공교육 정상화의 본래 이정표이며, 현재 의 학벌사회 입시교육의 질서와 근본적으로 궤도 를 달리하는 교육이념 수준의 핵심가치가 아닌가. 여러 장학시책의 영역 중 하나로 위치 짓는 민주시 민교육의 접근방식을 벗어나자. 발상의 창조적 전 환과 새로운 사업설계, 사업평가의 전통을 궁리하 자. 교육과정의 모든 영역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전 략적인 지위와 역할이 작동되도록 민주시민교육 담 론의 방향을 찾아가자. 셋째, 민주시민교육은 「학생사회」 활성화 전략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민주시민’ 교과서를 만든 다거나 공공적 가치 중심의 프로젝트 활동이 접근 전략일 수 있겠으나, 무엇보다 학교가 시민사회 수 준의 학생사회를 성장경험으로 학생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의 ‘9시 등교’ 제안은 단지 등교 시간의 민주적 조정(광주시교육청 의 접근처럼)의 의미가 아닌 삶을 회복하여 진 정한 배움을 성취하는 새로운 교육을 상상하 고자 함일 것이다. 학 교가 입시학원이고, 혹 은 교도소처럼 통제와 감시를 감내하며 시간 을 견디는 곳일 때 그 곳에서 시민교육은 불 가능하다. 현재 학교는 사회가 아니고 여전히 관료들에 의해 관리되 는 조직이다. 학생 사회는 퇴니스의 언급처럼 ‘공동사회’든 ‘이 익사회’든 일정한 삶의 커뮤니티로 영위되어야 한 다. 삶을 회복하자는 제안은 학교가 청소년 문화와 언론이 약동하고 학생의 참여자치와 정치력을 체험 하는 공간으로 구체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학생사회이며, 그것들이 교육과정으로 받침 되는 명실상부한 교육과정의 혁신이다. 이때 비로소 마 을교육공동체도 가능하다. 학생사회를 봉쇄하고, 학생의 삶이 없는 곳에서 마을교육공동체는 그냥 ‘호두 없는 호두과자’일 뿐이다. 민주시민교육은 학 생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기획이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학생인권을 부르짖었는가? 단 지 체벌을 멈추고 두발 단속의 고통으로부터 학생을 해방시키고자 함은 아니었다. 학생을 삶의 주체로 불러내고, 교육의 주체로 초대하기 위함이었다. 그 런 점에서 시민교육 없는 학생인권조례는 결국 길을 상실하고 말 것이다. 참여자치의 학생사회, 문화와 언론이 활개 치는 학생사회를 상상하고 토론하자. 형식적 교육과정의 비중을 줄이고, 학급, 동아리, 학 생회 등의 잠재적 교육과정을 활성화하자. 학교혁신의 비전과 상상력은 이제까지 교사 중심 으로 설계되었다. 수업혁신이나 업무 정상화, 교직 문화와 생활교육의 혁신은 그야말로 교사 중심의 언어이며, 눈높이이다. 학생의 시선에서 학교가 학 생들의 삶터, 놀이터이며, 배움이란 삶과 문화, 협 력의 지성임을 당당하게 자랑스럽게 증명하자. 그 것이 진정한 의미의 교육과정 융합이다. 비로소 동 아리·창체 교육과정이 기본교과의 교육과정과 이 질적 두 갈래의 혼합이 아닌 씨실과 날실로써 삶과 배움을 직조하는 교육과정의 화합, 융합을 연출하 게 될 것이다. 70~80년대 학생들이 향유했던 학급 회의도 죄다 봉쇄해버리고 학생들이 모니터만 쳐다 보는 것을 창의적 체험활동이라고 우겨대는 못난 교사·학부모의 부끄럼을 크게 고백하고 민주시민 교육의 4·16 교육체제를 향해 출발하자. 학생사회 를 적극적으로 기획하자. 배이상헌 (광주교육연구소, 공립중등교사) 민주시민교육의 허와 실, 학생사회를 상상하자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70 민주시민교육과 계기교육
  • 3. 3 297호 2016.06.05.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계기교육은 학교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특정 주제에 대해 이루어지는 교육이다. 특정 기념일 또 는 시사적인 의미를 가진 주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 다. 삼일절을 맞아 삼일절에 대해 수업하는 것, 한 국전쟁 기념일을 맞이하여 한국전쟁에 대해 학생들 에게 가르치는 것 등이 대표적인 계기교육이다. 요즘 학생들은 미디어에 강하다. 초등학교생만 돼도 대부분 학생이 개인 휴대폰을 가지고 있고, 컴 퓨터나 IT 기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 그만큼 정보 접근성이 좋아져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이 나 사회적 현상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지난해 6학년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어떻 게 하면 이런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학급 밴드를 만들어 운영했다. 사회 시간에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 학습하며 당 시 뜨거운 이슈였던 최저임금, 일본 하시마 섬 등 몇 가지 주제를 학급 밴드에 올렸다. 학생들은 실생 활에 가장 밀접하다는 이유로 투표를 거쳐 ‘메르스’ 라는 주제를 선정하였고, ‘메르스’를 주제로 학생들 이 직접 참여하는 계기교육을 했다. 주제가 무거울 수 있지만, 메르스 예방법을 스케치북에 써서 캠페 인을 하거나 보건복지부 장관, 시민, 의사 등이 나 와서 각자 할 수 있는 대처법에 관해 토론하는 역 할극도 했다. 미디어에 강한 학생들은 메르스 예방 법에 대한 동영상을 제작하여 발표하기도 하였고 시민이 되어 시위활동을 하는 역할극도 해보았다.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선정하고, 친구와 함께 활 동 내용을 정한 뒤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국어 시간에 역할극 대본 쓰 기, 도덕 시간에 캠페인 활동 등을 가르치며 ‘교과 연계수업’으로도 진행했다. 수업시간 외에도 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계기 교육을 하며 학생들과 소통하였다. 가령, 한글날에 는 순우리말을 찾아 짧은 글짓기를 하고 밴드에 올 리게 했다. 생각보다 많은 낱말을 찾아 상황에 맞 는 짧은 글짓기 글들이 나와 아이들이 순우리말을 많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추석에는 계기교육 을 따로 하기보다 아이들이 직접 했던 일을 사진과 글로 남기는 과제를 내줬다. 선산 제각을 청소하는 모습, 차례상 사진, 시골 할머니 집 풍경, 자신이 만 난 친척 이름과 가족관계 등 아이들은 다양한 사진 과 글을 남겼다. 이는 각자 자유롭게 명절의 풍경을 올리면서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추석을 지내는지 접하는 계기교육이었다. 교과서를 배우는 것이 교육과정 전부는 아니다. 어떤 큰 목표를 두고 가르치는 가운데 교과서는 하 나의 도구일 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거나 역사적 으로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교과 서라는 틀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교사의 일방적인 사상이 들어가도 안 되지만, 현실을 외면하는 것도 바람직한 건 아니다. 교과와 접목해 생활 속 주제를 다루면 아이들이 피부로 느끼고 실질적인 내용을 좀 더 알 수 있다. 이러한 생활 속 계기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민주시민으로서의 정체성 함양과 올바른 역사의식 함양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황지영 (광주 제석초 교사) 지금은 위기의 ‘FEW(Food-Energy-Water)’ 시대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는 식량의 위기, 자 원과 에너지의 위기, 물 부족으로 인해 어쩌면 제6 의 멸종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구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을 당장 세워야 하지 않을까? 나는 서울 숭문중학교 환경교사로 11년째 살고 있다. 환경 과목 시간에는 ‘생물종 다양성, 기후변 화, 자원과 에너지, 지속 가능한 삶’을 수업하고 그 결과물이 학교 밖의 사회와 만나고 있다. 2011년 3월의 첫 수업은 ‘우리집 전기는 어디에 서 오는 것일까’라는 내용으로 원자력발전의 문제 를 알아보는 수업이었다. 모든 반의 첫 수업을 마친 3월 11일 놀랍게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 생했고 우리는 착한 전기가 궁금했다. ‘자연 에너지 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충남 공주, 부안 등 용마을, 임실 중금마을과 보은 기대리 선애빌 공동 체를 찾아 ‘노빈손의 아마존 어드벤쳐’ 책의 지구에 서 살아남는 방법을 직접 체험하기도 하였다. 이때 부터 지금까지 학교에서는 ‘에너지 축제’를 열고 전 교생이 함께하고 있다. 수익금은 지역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서 같은 운명을 사는 청소년들에게 후원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학교 1학년 학생들과 ‘서울 바로 알기’라는 주제로 학급 소풍을 떠났는데, 아이들은 에너지 위 기를 시민과 공감하기 위해 광화문과 청계천에서 춤과 노래로 에너지 절약을 홍보하고 청계천에 발 을 담그며 놀기도 하였다. 2013년 서울광장에서 단 식 중이던 밀양송전탑반대주민대책위의 박은숙 주 민과 공감의 시간을 갖기도 하였고, 2014년 세월호 추모 장소에서 또래의 아픔을 공감하며 서로를 위 로하기도 하였다. UAE에 수출한 신고리 3호기로 촉발된 행정대집 행이 2013년 밀양 송전탑 마을에 시작될 때에는 마포 소금꽃마을의 축제에서 춤과 노래로 주민들 에게 연대의 호소를 하기도 하였다. 우리 학교는 원 전 하나 줄이기 위해 학교와 가정의 전기 사용량을 알뜰하게 절약하여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학교 전기 를 28%나 절약하였다. 중학생들의 노력으로 마포 염리동 소금꽃마을은 2015년부터 서울 에너지 자 립마을로 확장되고 있다. 전국 60만 명의 교원 수 중에서 딱 28명 남은 환 경 전공교사들은 자신을 학교 생태계의 ‘멸종 위기 종’이라 자조한다. 그러나 우리는 생명의 씨앗을 나 누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3월 마지막 주 ‘지구촌 전등끄기’ 행사를 2012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성남, 청주, 대구 등의 각 지역의 도심에서 피 켓을 든 청소년들을 만난다면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콘센트 벽 뒤에 숨은 전기 에너지의 진 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각 학교에서 청 소년들이 실천한 프로젝트 결과를 공유하는 ‘전국 환경프로젝트 대회’라는 대규모 축제를 열어 저마 다의 환경실천 사례를 뽐낸다. 또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고자 그린 멘토 인터뷰를 기획하 여 그린멘토 50인의 인터뷰를 담은 『그린 멘토, 미 래의 나를 만나다』 도서를 냈다. 올해 서울시 그린 멘토 특강에서는 빗물박사 한무영 교수(6월 4일), 녹색당 하승수 위원장(7월 16일), 수원청개구리 연 구자인 장이권 교수(10월 15일)를 만날 수 있다. 기후변화의 지구 공동의 집에서 과연 우리는 어 떻게 살 것인가? 위기의 FEW(Food – Energy - Water)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삶을 위한 계기교 육이 절실한 시대에 도래하였다. 신경준 (한국환경교사모임 공동대표) 생활 속의 계기교육 지구 공동의 집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을 위한 계기교육이 절실
  • 4. 4297호 2016.06.05.교육자치 학교에서 요구하는 학부모활동 중 학부모시험감 독은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아이 들이 어떻게 시험을 보는지 가까이서 볼 기회가 되 어 좋다,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가 하면 시험감독은 교사의 업무인데, 왜 학부모에 게 이것을 하라는 건지,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직장에 다니지 않는 학부모들이 도맡아 해야 한다는 등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학부모시험감독은 ‘가급적 1학급을 2개 이상 고 사실로 분반하여 실시, 고사실 당 2인 감독 배치 (학급당 18명 이상인 경우 필수 사항), 학부모시험 감독 보조, 복도 감독 배치 등 학교 실정에 맞는 시 험감독 강화 방안을 강구하여 부정행위를 사전에 예방한다.’(2016 전북교육청 성적관리 지침)는 취지 로 전국의 많은 중·고등학교에서 시행 중이다. 대 학입시에서 내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시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학교 안팎의 요구가 점점 높아 지며 많은 학교로 확산되었다. 학교는 이외에도 학 년을 섞어, 예컨대 1학년 남학생과 3학년 여학생을 한 줄씩 번갈아 앉도록 해서 부정행위를 할 수 없 도록 하기도 한다. 시험감독을 해본 학부모들은 딱히 하는 일도 없이 한 시간을 서 있는 것은 고역이며 의미도 보람도 없 는 일이라고 말한다. 학교운영위원 K씨는 학교에 학 부모시험감독을 하지 말자고 건의해본 적이 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안 그래도 학부모시험감독관 이 문제를 일으켜 없애려고 한 적이 있는데, 한 교실 에 2인씩 감독하라는 지침 때문에 교사만으로는 교 실마다 2인을 채울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시행하 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한다. 과도한 입시경쟁이 학생에 대한 불신을 낳고 2인 감독배치라는 지침을 낳은 것이다. 학생 스스로 규 칙을 지키고 자신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주 지 않고 이렇게 학생에 대한 불신을 전제로 한 시 험 관리 방식이 과연 교육적인가? 부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한 교실에 두 명의 감 독을 배치해도 끊임없이 부정행위는 발생하는 데 비해 무감독으로 시험을 치르는 여러 학교에서는 오히려 부정행위가 줄고 학생들의 자부심이 향상되 었다고 이야기 한다. 60년 전통 무감독시험 이어가는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인천의 공립학교인 제물포고에서는 무감독 시험 이 60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을 통해 무감독 시험 사전교육을 하며 초청 졸업생 들의 경험담을 듣고, 3월 말 신입생 전원이 무감독 시험 선서식을 거행한다. 또한 학부모들의 이해와 협조를 위해 무감독 시험의 목적, 역사, 벌칙을 안 내하는 가정통신문도 4월과 9월 연 2회 보낸다. 시험 전에 전교 학생들이 먼저 선서를 한다. “무감 독 시험은 양심을 키우는 우리 학교의 자랑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무감독 시험의 정신을 생명으로 합 니다. 양심은 나를 성장시키는 영혼의 소리입니다. 때문에 양심을 버리고서는 우리는 성공할 수 없습 니다.” 선서하고 마지막에 구호를 외친다. “양심의 1 점은 부정의 100점보다 명예롭다.” 그리고 시험을 보는데 감독관이 없이 학생들만 시험을 본다. 무감독 시험은 1954년 제물포고등학교가 개교하 여 그로부터 2년 뒤인 1956년 초대 길영희 교장이 처음 실시했다. “양심적으로 학생들이 행동하다 보 면 나라가 발전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취지이다. 제물포고의 선배들과 후배들이 역사와 전통을 이 어가려고 하고 있다. 물론 중도에 부정행위가 발생 하거나 내신 점수의 입시제도와 관련하여 형평성 과 공정성의 문제가 제기되어 존폐의 논란이 있었 으나, 학생·학부모·교사·동창들의 설문조사를 통 해서 제도의 우월성이 인정되었고, 시행의 보완을 전제로 실시, 계승, 발전되어 왔다. 의견수렴과 소통의 민주적 절차로 무감독 시험 도입한 포천시 관인중·고등학교 이처럼 무감독 시험을 오랫동안 실시해오고 있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새롭게 무감독 시험을 도입하 기 위해 공청회를 열고 도입을 결정하여 시행하고 있는 포천시 관인중·고등학교(학교장 이현석)의 사 례도 주목해 볼 만하다. 이 학교는 2014년 이후 지필평가를 학교 체육관 에서 전체 학년이 함께 무감독 시험을 치른다. 무감 독 시험은 2013년 5월부터 약 1년 여 간 그 타당성 과 시행의 가능성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학교 구 성원(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설문지와 공청회 등 의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의견을 수렴하여 2014학 년도 지필평가부터 실시하게 되었다. 무감독 시험 은 학생들의 정직성과 자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에 대한 무한한 믿음을 바탕으로 실시하고 있다. 무감독 시험의 전통을 8년간 이어가고 있는 인천 작전중학교 인성과 지성이 어느 정도 성장한 고등학교에서 무 감독 시험을 실시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 여겨지는 데, 과연 한창 사춘기이고 모든 문제의 집합소처럼 여겨지는 중학교에서도 무감독 시험이 가능할까? 인천 작전중학교가 정기 고사를 감독 교사 없이 치르는 ‘무감독 시험’의 전통을 8년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역시 작전중 이서균 교장과 학생회 임원을 비 롯한 전교생은 무감독 시험 전통을 잇기로 다짐하 는 선서를 하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작전중의 무감 독 시험은 지난 2007년 기획, 사례 조사, 시범 운영, 구성원 설문조사를 거쳐 시작됐다. 구성원 의견수렴 을 거쳐 추진되는 게 특징이다. 우선 인천에서 무감 독 시험을 도입한 학교의 사례를 조사해 연구했고 3 차례 시범 운영을 통해 제도를 도입했다. 찬반 설문 조사에서 학생 60%, 교사 87%가 찬성했다. 시범 운영 과정뿐 아니라 이후 무감독 시험 운영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은 협의를 통해 보완하고 있 다. 작전중 학생들은 정기 고사 당일 아침 담임교 사와 ‘진실한 양심 갖기’ 시간을 보낸다. 한 개의 교 실에서 두 개 학년이 시험을 치른다. 학생들이 종례 시간에 ‘자체 평가표’를 작성해 제출하면, 학교 성적 관리위원회와 학생선도위원회가 이를 분석한다. 그 결과 부정행위가 확인될 경우 해당 과목을 ‘0점’ 처 리한다. 작전중은 무감독 시험 운영을 통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참된 사람’을 육성하고 학생들에게 민주 시 민 의식을 함양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생들에 대한 불신을 바탕으로 실시하는 학부 모시험감독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고 신뢰를 형성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통제와 규제만 으로는 바람직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고 민주시민 을 키워낼 수 없다. 점점 더 많은 학교에서 무감독 시험이 시행되고 있음은 분명 희망이다. 고유경 (우리회 수석부회장) 학부모시험감독과 무감독 시험 ※ 참조 : 제물포고등학교 홈페이지, 경향신문 기사, CBS 김현 정의 뉴스쇼, 무궁무진포천시 공식블로그, 경인일보
  • 5. 5 297호 2016.06.05. 정책 대한민국 학생들의 학습시간은 균형을 상실하였 다. 어른들의 노동시간도 40시간이 법적 기준인데 한창 약동해야 할 학생들이 책상 앞에서 하루에 12 시간, 주당 70~80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실이다. 저 녁도 없고, 주말도 없다. 그렇게 많은 시간과 돈을 투 입함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는 역설적이다. 학습효율 은 핀란드의 절반 수준이고, 학습 효능감은 바닥권 이다. 행복지수는 최하위 수준이다. 과도한 공부로 인해 건강, 정서, 관계, 창의성이 질식당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의 원인은 입시경쟁이다. 하지만 입시 경쟁과 그것의 뿌리가 되는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 하는 것은 다방면의 노력을 요구하는 큰 과제이다. 지금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작지만, 실효성 있 는 룰을 하나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입시경쟁이라 는 현실을 당장 바꿀 수는 없지만, 입시경쟁이 무한 경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일정한 한도를 설정해야 한다. 그래서 적어도 심야시간과 휴일에는 공교육 은 물론 사교육의 영업을 금지하자는 것이다. 개인이 알아서 쉬면 될 것을 왜 굳이 법으로 규제하 느냐 하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근로자의 휴무일은 전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자유론의 저 자 존 스튜어트 밀도 근로자의 일요일 휴무가 성립하 기 위해서는 법률이 각 개인에게, 다른 사람들도 공휴 일을 준수할 것이라는 보장을 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 다. 누구 한 명이 휴일에도 일하면 다른 사람들도 일 해야 하는 심리적 환경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찬 가지로 학원의 휴무도 보편적 입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은 누구보다 학부모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다. 학원휴일휴무제에 대해 학부모들의 95%가 찬성한다. 이는 학부모들이 남들이 하지 않는다면 나 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합의를 법으로 이끌어내는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과 여론을 바탕으로 학원의 심야영업과 휴일영업을 규제하는 입법을 정치권에 요구하였다. 그러나 국회는 이에 대해서 매우 소극 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학원업계 의 강력한 반대 때문이다. 학원업계의 이익을 보호 하기 위하여 대다수 학생과 학부모들의 절실한 요 구를 외면하고 있다. 현재 학원은 밤 10시까지 제 한한 심야영업규제 조례마저도 무력화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이 지쳐 쓰러지든 말든 학원 은 돈을 벌어야겠다는 무한정한 욕망의 표출이다. 1841년에 프랑스는 8세 미만 아동의 노동을 금지 하는 입법을 하였다. 그 이전까지는 8세 미만의 아동 까지 돈벌이의 수단으로 착취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 겼다. 지금에 와서 그것이 너무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만, 당시에는 공장의 이익이 아동의 건강보다 더 중 요했던 것이다. 내용은 다르지만, 현재 대한민국 청 소년들의 현실도 다르지 않다. 학생들의 입시경쟁이 라는 절박한 조건을 이용하여 돈벌이의 대상으로 삼 고 있는 현실은 동일하다. 현실적으로 경쟁은 없앨 수 없다 하더라도 경쟁에도 최소한의 한도는 필요한 법이다. 적어도 밤 10시 이후의 시간, 일주일에 하루 는 편히 쉴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 교육이 없어도 학생들은 이미 충분히 쫓기고 있다. 사교육은 이런 학생들의 불안 심리를 더욱 가속화하 고 극단까지 밀어붙이고 있다. 아이들이 지쳐 탈진하 고 있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 멈출 것인가? 이제 우리는 이 무한경쟁에 브레이크를 걸고자 한다. 최소한 심야시간과 휴일은 쉼을 위한 시간으 로 보장할 것을 제안한다. 그것도 매우 부족한 수준 이지만, 최소한의 마지노선으로 제안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쉼이 있는 교육을 주장하는 것이 학 생들의 학력을 저하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한 다. 그러나 그 반대가 될 것이다. 쉼이 있는 곳에서 참된 배움의 기쁨이 살아난다. 건강과 감성과 관계 와 창의성이 꽃피울 수 있다. 미래사회는 공부 기계 가 아니라 참된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균형 있는 삶을 누리며 배우고 성장하는 청소년이 대한민국 의 미래를 밝힐 것이다. 우리는 이 범국민 캠페인을 통해 우리 사회에 메시 지를 던지고자 한다. 현재 이대로 달려가고 있는 현 실이 과연 정상적인지를 일깨우고자 한다. 그리고 불 안과 탐욕의 희생물이 되는 우리의 다음 세대를 구하 기 위해 기성세대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일깨우 고자 한다. 심야영업규제와 학원휴일휴무제 법제화 를 통해서 우리 사회에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자 한다. 정치인들에게 국민의 여론이 어디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한다. 학원업계의 이익보다 더 소중 한 것이 우리 아이들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뜻을 함께하는 모든 사람이 이 운동에 동참해 주 었으면 한다. 그리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이 운 동을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 자신의 지역 국회의원 들에게 메시지를 넣어 그들이 진정으로 국민의 대 변자가 될 수 있도록 하자. 이 운동은 정치권에 대 한 요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실천을 포함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과도한 공부를 강요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교사들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강제적인 보충이나 야자를 강요하지 않을 것을 약속해야 한다. 학생들 또한 스스로 자 신의 몸과 마음을 돌볼 것을 다짐해야 한다. 무엇 보다 학원장들은 자발적으로 심야영업과 휴일영업 을 하지 않겠다고 결단해야 한다. 학원장들의 참여 야말로 진정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우리는 소망한다. 후일에 지금 세대 아이들이 어 른이 되어 자녀들에게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을 상상 해본다. “옛날에는 일요일에도 학원을 다녔단다.”, “정말요? 상상이 안 돼요.”, “그래. 심야에도 일요일 에도 학원을 전전하던 시절이 있었지. 하지만 2016 년에 법이 제정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단다.” 미래 세대는 지금보다 나아진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함 께 힘을 모아 나아가자. 앞으로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은 범국민 서명운 동을 전개하고, 5월 26일 『학원교습시간 조정 및 학원의무휴업제 도입』에 관한 토론회를 시작으로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학원휴일휴무제 입법발의 및 토론회와 공청회를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 | 정리 배경희 (우리회 사무처장) 공부야, 쉬었다 가자!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 ‘학원휴일휴무제’ 법 제정 캠페인 출범식 지난 5월 3일,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은 창비학당 50주년 기념홀에서 학생들의 쉼과 공부의 균형을 위해 ‘학원휴일휴무제’ 법 제정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출범식을 하였다. 출범식에는 우리회를 비롯한 좋은교사운동본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쉼이 있는 교육에 공감하는 단체 및 개인 100여 명이 참석하였다. 이번호 정책 면에서는 대한민국 다음 세대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쉼과 학습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교육환경을 마련하고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을 개혁하기 위한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살펴보겠다.
  • 6. 6297호 2016.06.05.기획특집 대입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비율 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주요 대학의 중심 전형’이 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 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최근 언론 보도에 학생부종합전형이 교육 불평등을 야기한다 는 기사가 나오면서 전형의 폐지, 축소, 유지, 확대 하자는 갑론을박이 뜨겁다. 특히 축소나 폐지해야 한다는 편에서는 온라인 서명을 하는 등 의사를 관 철시키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며 수시모집 축소와 수능 비중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수능시험과 같은 표준화 시험으로 변별하는 것이 공정하며 교육 불 평등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교 현장을 중 심으로 반대의견도 거세다. 학생부종합전형이 그간 수능시험 준비로 사고와 활동이 부재했던 학교에 생기를 불어넣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학생부종합전 형과 관련한 논쟁은 크게 세 가지 쟁점에 기인한 다. 첫째, 학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는가. 둘 째,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고 있는가. 셋째,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있는가이다. 대학 입시가 우리 사회의 지대한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이 세 가지 쟁점을 정밀한 잣대를 가지고 학생부종합전형의 현 주소를 살필 필요가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전신이 라 할 수 있는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2007년부터 지지와 비판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왔다. 학교 현장 을 지식암기와 문제풀이의 공간으로 옥죄어 왔던 수능시험의 역기능에 대해 공감해 왔기에 사고력과 다양한 활동을 기반으로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 생을 선발하겠다는 전형 취지에는 찬성해왔다. 하 지만 학교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한다는 의미가 점차 퇴색하여 정규 수업 외의 다양한 비교과 활동 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는 2012년부터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해왔다. 최근 학 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논쟁이 거세지면서 사교육걱 정없는세상은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 해 두 차례 토론회를 가졌고 이후 깊은 논의를 거 쳐 기자회견을 통해 개선안을 공개했다. 수능 강화보다 개선된 학생부종합전형의 안정적 유지가 올바른 입시 방향 문제점과 개선안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확실히 짚어야 할 문제가 있다. 앞서 언급한 학생부종합전 형 쟁점인 학교 교육의 정상화, 수험생 부담 완화, 교육 불평등 해소라는 세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했 을 때 대학 입시가 수능시험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은 온당하지 못하다. 수능시험 중심으로 돌아간다 면 교실은 지식암기 중심의 문제풀이를 반복하는 공간이 되어 빗장을 걸게 될 것이다. 또한 학생부종 합전형과 비교해 수능을 대비하기 위한 문화 자본 의 개입이 적다고 볼 수도 없다. 그리고 한 줄 세우 기를 통해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 앞에서 단 한 번의 기회에 고득점을 맞아야 한다는 치열한 점수 경쟁으로 인해 수험생의 부담은 지금보다 가중될 것이다. 따라서 수능보다 학교생활 중심의 학생부 로 가는 것이 더 온당하다. 그렇다면 문제점에 대 해 정밀한 진단을 내린 후 이를 개선하는 길이 올 바른 대학 입시 방향일 것이다. 왜곡된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영하는 대학과 비교과 활동 강조가 심각한 문제로 부각 현재 진단된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은 교과 지 식을 묻는 구술고사를 전형 요소에 포함하는 등 학생부종합전형의 도입 취지에 역행하는 일부 상위 권 대학의 전형 운영과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요 소 중 비교과 영역에서 교육 불평등을 유발하거나 수험생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왜곡된 학생부종합전형의 운영은 대부분 최상위권 대학에서 나타난다. 기존에 최상위권 대 학이 운영했던 특기자전형이나 논술전형의 요소를 학생부종합전형의 전형요소로 두어 학교 교육과정 과 연계된 입시 환경을 조성한다는 본래의 취지를 외면하고 있다. 2017학년도 주요 대학의 ‘대입전형 시행계획’과 2016학년도 ‘선행학습 영향 평가보고 서’를 살핀 결과, 전형 명칭은 학생부종합전형이지 만 학생부의 평가 요소로 보기 힘든 구술고사, 수 능 성적, 교외 활동 기재가 가능한 활동 보충자료 등을 전형 요소로 두는 대학의 행태가 발견된다. 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에서 이 같 은 전형 운영이 발견되며 선발인원이 약 5,000이 나 된다. 이 같은 행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전형 요소를 추 가해 수험생 부담을 가중시키며 사교육을 유발하 는 행위이므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현재 비교과 활동 영역이 평가의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 자체의 문제점도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소위 다양한 활동으로 표현되는 비교과 활동으로 인해 학생들은 보통 7교시 교과 수업을 마친 후와 주말까지 상당 시간을 자율동아 리, 봉사활동, 경시대회 및 인증·자격시험 준비에 할애하는 실정이다. 이는 학교 내신 성적과 수능 시 험 점수에 대한 압박을 받는 수험생들에게 입시 부 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일부 요소들은 부모, 학교, 사교육 등 외부 환경의 요소들이 강하게 개입 될 여지가 많다는 문제점도 있다. 학생부 비교과 영역 중 ‘교내 수상실적’, ‘자격증 및 인증’, ‘독서활동’, ‘자율동아리 활동’의 개선 필요 교내 수상실적은 교과 및 비교과 경시대회 및 각 종 교내 상에 대한 기록이다. 교내 교과 경시대회 의 경우, 특히 수학·과학의 경우 교육과정 성취 기 준에 없는 내용에서 문제가 출제되고 있으며 학생 들은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교과 수업 내용과 관계 없는 별도의 문제집을 풀거나 학원을 이용하는 상 황이다. 비교과 경시대회 또한 대부분 주중 방과후 와 주말을 통해 활동 및 대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수험생 부담이 매우 크다. 학교 알리미를 통해 고등 학교 교육과정 운영 계획서를 살펴보면 학교는 교 과 및 비교과 경시대회를 기획하기 위해, 학생은 이 를 대비하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연간 30회 가량의 교내 경시대회를 개최한 고교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교 내 경시대회 계획이 거의 없는 학교들도 다수 있다. 지역 간, 국·공·사립학교 간 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처럼 수험생 부담이 크고 교육 격차를 유 발하는 요소인 교내 수상 실적을 평가 항목으로 반 ‘수능보다 나은 학생부종합전형’이 되기 위해 문제점 개선해야
  • 7. 7 297호 2016.06.05. 기획특집 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자격 및 인증의 경우도 현재 자기소개서에 작성 가능한 ‘경제이해력 검증시험(TESAT)’, ‘경제경영 이해력인증시험(매경 TEST)’, ‘국어능력인증시험’, ‘KBS 한국어능력시험’, ‘한국사 인증’ 등은 학교 교 육과정으로 대비하기 어려우며 사교육 유발 요인이 매우 크므로 역시 평가에서 제외해야 한다. 자기소 개서에 작성할 수 없는 항목으로 분류(작성 시 0점 처리)하는 것이 옳겠다. 독서활동에 대한 문제도 드러났다. 학교 교육과 정 운영에 포함되지 않은 독서 이력의 기록이 범람 하고 있다. 독서활동 상황 작성을 위한 특정 양식 을 배포하고 학생이 써 온 내용을 거의 그대로 학생 부에 기재하는 학교, 사교육 기관을 통해 독서활동 을 관리받고 그 내용을 학생부에 기재해 달라고 요 청하는 학생이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서 독서활동 상황을 반영하는 것은 교육 격차를 더 벌리고, 학교 교육 정상화에 역행하며, 사교육 유발 을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따라서 학생부 의 독서활동 상황 반영을 금지하고 교과별 수업을 통해 진행된 독서 활동을 반영해야 한다. 즉, 교과 세부 능력 특기사항에 기록되거나 학교 교육과정 운영 계획에 포함된 독서활동을 반영하는 것으로 전환해야 한다. 자율동아리 활동 또한 교육 격차를 유발하고 수 험생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이다. 부모와 친지의 직업 등 학생의 배경에 따라 질적 차이가 크게 나 타나고 있다.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나 서울의 강남 일부 학교에서는 의학, 생명과학, 우주환경공학과 관련된 대학 수준 이상의 문제를 다루는 자율동아 리가 생겨나는 현실이다.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 해 대학 입학전형에서 동아리 활동에 대한 평가는 교내 동아리 활동으로 제한하여야 한다. 학생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교사 추천서는 폐지해야 함 대학입시에 학생부가 중요해지면서 학생부 기록 에 있어 학생·학부모의 간섭과 개입이 매우 심각하 다. 특히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교사 의견을 쓰 는 고유 항목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학생·학부 모에게 공개되면서 특정 내용과 방식으로 써달라 는 요구가 난무한다. 그 결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 견’의 초안을 학생이 작성해오는 진풍경도 벌어지 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학의 입장에서는 칭찬 일색 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신뢰할 수 없다고 하 는 지경에 이르렀다. 따라서 학생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학생에게는 비공개로 전환해야 한다. 교사가 학생에 대해 파악한 바를 정직하고 솔직하 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비공개로 바꾼다면 지금 교사에게 과 도한 부담을 주고 있는 교사추천서를 대체할 수 있 다. 교사추천서는 긴 내용과 학교마다 다른 양식으 로 교사의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게다가 학생부종 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지원 대학이 더 다양해지면서 교사추천서로 인한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의 비공개화는 학생·학부모와의 불필요한 마찰, 교사의 중복적인 부담, 대학의 불신 등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능력 및 과정 중심의 수업과 평가 개선이 이루어지고, 이를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중심전형으로 전환을 모색해야 함 학생부종합전형이 개선되는 궁극적인 목표는 학 교 교육의 수업과 평가를 개선시켜 고교 학생부의 교과 기록을 대학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 전체가 신 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는 △‘학교 교육과 정을 충실히 반영하도록 하여 공교육 활성화에 기 여’하는 것이며,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을 대 입 적격자로 선발’하면서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 하는 길이 될 것이다. 이런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 해서는 능력 및 과정 중심의 수업과 평가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학생부 기록 개선도 병행되어 야 한다. 교과 별로 학생의 다양한 능력을 알아낼 수 있는 평가항목을 만들고 각 항목에 대한 성취를 A~E로 표시한 후 그 성취의 과정을 교사가 서술 하는 방식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학생부 교과 중심 의 개선된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학이 요구하는 교 과의 7~8개의 성취도를 점수로 산출해 2~3배수 학생을 1단계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학생부의 교과와 관련된 교사의 서술 기록과 학생이 학교에 서 실제 작성한 논·서술형 평가 등의 수행평가 자 료,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 종합평가와 제출 서류를 기반으로 한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이 같은 학생부종합전형의 개선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학교교육 변화의 가장 중요한 영 역인 정규 수업과 평가의 혁신을 유도해 학교 교육 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정책2국장) ✽이 글은 우리회 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항상 품 안의 자식일 것 같던 두 아이가 이제 는 대학생이다. 초·중·고를 무탈하게 잘 다니 고 대학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시기에 학부모는 ‘입시’라는 거대한 벽 앞에 무력감을 느낀다. 해마다 바뀌는 입시 정책은 학부모를 더 혼란스럽게 한다. 학과 선택을 먼저 하고 대 학을 간 아들과 달리 둘째 딸아이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수시 접수 시기에 맞춰 학교와 과를 선택해야 했는데, 이는 너무나 어려운 과 정이었다. 현 정부 들어서며 3천 개가 넘는 입학전형을 간소화한다는 취지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학 생부종합전형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학생부종 합전형은 학교 교육과정 중심의 ‘교과’와 학교 내 다양한 활동을 ‘비교과’로 나누어 이 두 가 지를 바탕으로 가고자 하는 대학을 선택해 자 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 나와 딸아이는 내 신 성적을 기준으로 학교와 과를 선택해 전형 료 접수 후 정해진 기간에 자기소개서를 2차 접수하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미디어학과를 목표로 3개의 대학에 지원하고 1개의 대학은 교과전형으로 지원하였다. 1~2학년 동안 눈에 띄는 비교과 활동이 없었기에 자기소개서를 쓰 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자기소개서에 과 선택 에 대한 관심, 노력, 열정, 잠재력을 제한된 글 자 수에 맞추어 쓰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절망감에 몇 날 며칠 밤과 씨름 하며 나름 완성된 자기소개서를 보내고 최종 결과를 기다리던 시간은 마치 로또가 당첨되 었으면 하는 마음과도 같았다. 로또는 아무나 당첨되는 것이 아니듯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1학년부터 학 교 내 꾸준한 비교과 활동을 차곡차곡 쌓아놓 고 교과 성적도 챙겨야 한다. 비교과 활동만으 로 대학을 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교과 성 적이 이를 뒷받침해주어야 한다. 또한 자기소 개서를 쓰는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한다. ‘500자 내로 글을 쓰시오’, ‘1,000자 내로 글을 쓰시오’ 라는 제시문에 맞추어 글자가 모자라도 넘쳐 도 안 된다. 무턱대고 급한 마음에 준비해서 되 는 전형이 아니란 말이다. 이렇듯 이것, 저것, 요것까지 다 잘해야 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로또 당첨처럼 만만치가 않다. 다행히 딸은 교과전형으로 합격해 현재 학교 에 잘 다니고 있다. 학부모라면 한번은 겪어야 하는 입시, 내가 많이 안다고 해서 자녀에게 도 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너무 모른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때가 되면 상황에 따라 자녀와 함께 방법을 찾으면 길이 보일 것이다. 매년 조 금씩 바뀌는 입시에 학부모, 교사, 학생이 모두 지친다. 마지막으로 딸이 진학을 고민하며 나에게 했 던 말을 여러분들에게 던진다. “나는 공부가 하 기 싫어요. 고등학교 나와서 차별 없이 직장을 다닐 수 있으면 좋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 요. 그래서 그냥 대학을 가는 것이죠. 나는 공 부가 재미있다는 애들이 신기하기만 해요.” 딸 아이는 오늘도 어제와 같이 그렇게 일상처럼 학교에 다니고 있다. 강혜승 (서울지부장)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하는 학생부종합전형
  • 8. 8297호 2016.06.05지부지회소식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로 거제지회 체험부스를 운영했어요. ▶ 거제지회 5월 18일~20일까지 다문화가정 학부모 멘토 양성 교육을 했어요. ▶ 경남지부 그림책으로 놀아보기 강좌를 진행했어요. ▶ 고양지회 5월 6일 잃어버린 어버이날, 기억과 행동을 향한 다짐문화제 준비를 위해 선발 대로 전국의 지부, 지회 깃발을 가지고 출발하였다. 팽목항! 모두의 무관심한 표정처럼 모든 것들이 삭막한 컨테이너 안에 있었다. 304명의 영정이 컨테이너 안에서 우리를 맞이했고, 식당 컨테이너에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아픈 미소로 우리를 반겨주셨다. 가족분들은 우리의 식사는 염려하지 말라 하시고 주섬주섬 풀어헤친 지부 지회 깃발을 정성껏 함께 달아주셨다. 추적추적 내리던 비는 그치고 서울, 충남, 전북, 전남, 부산, 울산, 경남, 광주에 서 새벽을 깨워 500여 명의 우리회 회원이 팽목으로 모였다. 내리는 첫걸음들이 분향소로 향한다. 붉게 충혈된 눈 속에서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빛을 보았다. 기억 하겠다는, 행동하겠다는 다짐문화제를 마친 후 광주에서 준비한 식사를 마치고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면서 우리는 또 다짐했다. 다시는 이 땅에 이런 어처 구니없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꼭 기억하고 행동하겠노라고. 김경희 (광주지부 사무국장) 광주지부 잃어버린어버이날, 기억과행동을향한 다짐문화제를준비하며 ✽ 6월 8일 서부지회 창립 2주년 ✽ 6월 26일 거제지회 창립 17주년창립기념일을 축하합니다!
  • 9. 9 297호 2016.06.05 지부지회소식 5월 22일 5·18행사를 진행했어요. ▶ 광양지회 5월 5일 어린이날, 통일희망가족운동회를 했어요. ▶ 광주지부 4월 20일, 27일에 걸쳐 전주 온빛초에서 학부모강좌를 했어요. ▶ 김제준비위 어린이날 행사로 걸포공원에서 와글와글 놀이터를 했어요. ▶ 김포지회 5월 숲 놀이를 청룡산으로 다녀왔어요. ▶ 남부지회 5월 5일 친환경무상급식 ‘밥상 위에 차별 올려놓지 마세요’ 행사를 했어요. ▶ 대전지부 5월 19일 학부모연수 ‘궁금해요, 교육재정! 어려워요, 학교 회계’를 진행했어요. ▶ 동북부지회 5월 13일, 보령준비위 발대식을 했어요. ▶ 보령준비위 사무실 확장으로 방과후 강좌를 개설했어요. ▶ 성남지회 5월 16일부터 5주간 가재울초 3학년 공동체 놀이 수업을 진행해요. ▶ 서부지회 김복만 교육감 자진사퇴촉구 거리서명 운동을 했어요. ▶ 울산지부 5월 25일 정읍교육청 주최 교육박람회에서 부스를 운영했 어요. ▶ 정읍지회 학부모 대중 강좌를 진행했어요. ▶ 전북지부 5월 21일 전북지부의 봄 운동회를 진행했어요. ▶ 전주지회
  • 10. 10297호 2016.06.05. 3~4월 상반기 김포센터의 8회 과정을 마치고, 5 월부터 마송지역아동센터 친구들과의 새로운 만남 이 시작되었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쳐 ‘찾아가는 와 글와글 놀이터’는 실내에서 진행되었기에 교육국의 정예부대 근영, 선희 이모만 출동했어요. 아이들이 얼마나 순수하고 사랑스럽던지 다른 이모님들 함께 하지 못함이 아쉬웠습니다. 처음 몸풀기 체조를 할 때 아이들 절반은 딴청이 거나 의자에 앉아있어서 내심 걱정했지요. 그런데, 꽃따기가 시작되자 그 아이들도 어느새 합류하여 놀이에 푹 빠지더라고요. ‘이게 놀이의 힘이구나!’ 감탄했습니다.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꽃따기 차례 나 가위바위보에서 지는 아이들은 일정한 방향 끝 으로 가서 선다는 걸 신기하게도 금방 눈치챕니다. 눈치 빠른 고학년은 진두지휘하기도 합니다. ‘이렇 게 다양한 학년이 섞여 있을 때 놀이가 더 매력적 으로 변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팽 이는 인원이 많아 저학년과 고학년 두 팀으로 나누 어서 했습니다. 다른 팀이 달팽이를 하는 동안 제 법 점잖게 앉아서 기다려준 아이들이 얼마나 예쁘 고 고맙던지. 그런데, 달팽이 놀이를 하다가 와글와글 놀이터 개장 이래 가장 큰 대형 사고가 생겼어요. 아이 중 하나가 승부욕이 지나쳐 속도 조절을 못 하고 달리 다 벽면 몰딩에 발뒤꿈치가 살짝 까졌습니다. 다음 날, 걱정되어 센터에 전화해 보니 부상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씩씩하게 잘 놀고 있답니다. 상처 부위가 물이 안 닿게 주의를 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사고 이후 규칙을 조금 바꾸었습니다. 걷기 달팽 이로요. 생각보다 아이들이 규칙을 지키려고 애쓰 며 걷기 달팽이를 재미나게 즐겼습니다. 계획상 다음 놀이는 실뜨기였지만, 어쩐지 오늘 분위기와 맞지 않을 것 같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 니다’는 달리는 부분이 있어 림보를 하기로 했어요. 앞서 사고도 있었고 분위기를 살짝 가라앉힐 필요 가 있을 것 같아 즉석에서 또 하나의 규칙을 만들 어 보았어요. 소리 안 내고 하는 ‘무언의 림보!’ 규칙 이라고 했더니 어떻게든 규칙을 지키려고 웃을 때 도 손으로 입을 막으며 소리를 안 내려고 키득대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요. 와글 팀장님은 실내라 강행군을 하셨고, 림보는 포복해야 할 정도의 단계까지 내려갔습니다. 아이 들이 개구져서 어찌나 재밌던지 센터장님도 구경하 시려고 기웃기웃하시더군요. 이제는 와글와글 놀이터 베테랑 진행자가 되신 와글 팀장님께서 몸풀기 체조부터 대동놀이까지 깔끔하게 진행해 주셨습니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참 잘 따라 줍니다. 함께 하면서 우리 이모들도 많이 배웁니다. **이라는 1학년 친구는 지금까지 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단 한 번도 참여를 하지 않았던 친구라 네요.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며 센터장님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시더군요. 아이들이랑 신나게 놀며 힐링도 하고, 보람도 두 배인 와글와글 놀이터였습니다. 이경희 (김포지회 홍보국장) 지부지회 이야기 김포지회 찾아가는 와글와글 놀이터
  • 11. 11 297호 2016.06.05. 상담실 상담실 QA Q 중학교 3학년 여자아이의 엄마다. 올해 초 이 사하면서 전학을 했다. 아이는 세 명의 친구가 생겼 고 조모임도 함께하며 잘 적응했다. 그런데 지난주부 터 밥도 못 먹고 힘들어한다. 한 친구가 쌀쌀해졌다 는 것이다. 이유는 그 친구의 고무줄을 허락 없이 썼 고 자기들을 무시했다는 거다. 아이는 사과했지만, 그 친구는 받아주지 않았다. 고민이 된 아이는 등굣 길에 같은 방향인 다른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고 그 과정에서 일진인 듯한 그 아이의 친구가 자신의 친구를 뺏어간다고 소문을 냈다. 그 이후로 모르는 아이들이 복도에서 건드리고 자기들끼리 수군거린 다. 아이는 위클래스 선생님께 상담을 신청했고 등 굣길 친구들과 화해를 했으나 위클래스를 찾은 일이 다시 친구들 사이에 문제가 되었다. 아이들이 그 일 로 또 따돌린다고 한다. 세 친구와도 위클래스 선생 님의 도움을 받아 카톡으로 화해하겠다고 했으나 오 히려 카톡에서 아이는 친구들에게 공격을 심하게 받 았다. 상대 아이는 사과받지 않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이들 앞에서 이야기하라고 했다고 한다. 어이가 없 다. 결국은 아이들이 싸우는 상황이 되었다. 아이는 학교에서 그런 친구들 사이에서 괴로워하고 있다. 어 쩌면 좋을까? A 아이가 전학 이후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 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셨을 텐데 걱정이 많으시 겠습니다.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의 예민함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듯해 속상함이 더하신 것 같 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다행입니다. 도움을 받고 자 위클래스 선생님을 찾아갔으나 선생님이 아 이들의 상황을 세심하고 섬세한 마음으로 돌보 지 못해 아쉬운 맘이 듭니다. 우선은 담임선생 님을 찾아가 그동안의 상황을 자세히 말씀드리 고 아이가 겪고 있는 속상함과 우울함 등에 대 해 이야기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친구들 에게 무시당하고 없는 사람처럼 취급당하는 등 학교생활에서 오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괴로움 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 나누시기 바랍니다. 또 위클래스 선생님과도 만나 카톡 사과로 갈등이 더 심해진 이야기와 상황의 어려움에 대해서 말 씀하시고 이후 상담 계획에 대한 궁금함도 여쭤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갈등이나 오해는 자신 의 맘을 상대에게 충분히 전하지 못하고 상대가 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을 때 더 심해집니다. 반 아이들끼리 서먹하고 불편했던 마음과 생각 을 나누며 관계를 회복하는 회복적 대화 모임이 있습니다. 이 과정은 일정시간의 교육을 받은 전문조정자가 개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 다. 필요하시면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Q 담임선생님, 위클래스 선생님과 함께 상담했 다. 담임은 반 임원들을 따로 불러서 우리 아이를 챙 기라고 부탁하셨다. 지난 일로 서먹한 부회장 아이가 우리 아이에게 수학여행에서 방을 같이 쓰자고 하는 등 챙기려고 한다. 회장은 책임감으로 자기 일을 하 는 것 같은데, 진정성 없이 사무적으로 느껴진다. 두 선생님들께 상담하면서 이번 사안을 회복적 대화 프 로그램으로 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위클래스 선생 님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낯설어하셨지만, 해보겠다 고 했다. 난 이 조정 과정을 통해 아이들끼리 서로 간의 오해를 풀고 왕따시키고 당하는 상황에 대해 잘못을 반성하며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또 반 아이들 전체가 이번 사안을 통해 느끼는 것을 얘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우리 아이 를 고립시키거나 방관하거나 가해에 동조한 아이들 도 자신들이 어떤 맘이었는지 아는 시간이 있어야 될 거 같다. 내가 학교에 잔소리 많은 엄마가 되는 것 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전화했다. A 위클래스 선생님께서 회복적 대화 프로그 램의 조정자 훈련을 받지 않아 원활하게 조정이 진행될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크시고 어머님의 염려가 잔소리로 비춰질까 봐도 조심스러운 마 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전문적인 조정자가 개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이긴 하나 외부인을 개입시키는 것이 부담스럽 다고 하시니 위클래스 선생님이라도 그 역할을 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조정에 대한 어머님의 목적과 기대 는 지난 상담에서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정 후 반 아이들과의 모임을 제안하신 것도 갈 등을 해결하고 관계를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예민하고 변화가 심한 사춘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갈등을 안전한 공간에서 소통 하고 다룰 수 있다면 의미가 큽니다. 어머님 아 이뿐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의 상황도 고려해 성장을 돕는 어머님의 모습에 지지를 보냅니다. Q 결론적으로 회복적 대화 모임이 제대로 이뤄 지지 않았다. 아이들이 우리 아이에게 정확하게 진 정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다. 또 반 아이들과의 모임 제안도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 아이를 따돌렸던 아 이들이 싫다고 거부해 어쩔 수 없이 학교폭력자치 위원회에 이 사안을 회부했다. 전에는 우리 아이가 피해자고 상대 아이들이 가해 자란 생각 없이 관계가 원만해졌으면 좋겠다 싶었 는데, 이제는 억울한 마음이 더 강하다. 위원회가 개최되기 전 사전 조사를 한 모양인데, 가해 학생 들이 우리 아이에게 “다 끝난 일을 다시 들춰낸다.” 며 뭐라고 하였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오히려 학교 폭력위원회를 왜 신청했냐며 나를 원망하고 그냥 전학하고 싶다고만 한다. 답답하다. 전학 갈 수는 있나? A 조정과 중재의 자리가 관계를 회복해 내지 못해 안타까움과 속상함이 이루 말할 수 없으신 듯이 느껴집니다. 학교폭력자치위 원회가 열렸을 때 고무줄 사건부터 아이가 겪 은 심적 고통과 관계의 불편함에 대해 말씀하 시며 중재와 토론 요청이 제대로 받아들여지 지 않은 어려움에 대해서도 말씀하시기 바랍 니다. 상대 아이들은 과거의 일로 다 지난 일이라 생각하며 무시되는 일이 어머님의 아이에게 는 현재진행형의 고통이 됨을 말씀하시기 바 랍니다. 또 아이들끼리의 오해와 갈등은 진정 한 마음이 오가는 자리 없이는 풀어지기 어 려우니 반 아이들끼리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대화모임의 필요성을 다시 요청하셨으면 좋겠 습니다. 어머님도 그동안 관계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 을 하셨는데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학폭위를 열 수밖에 없었는데 아이는 오 히려 엄마를 원망하며 그냥 전학을 가고 싶다 고 하니 전학을 보내고 끝내고 싶은 마음이 드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학교에 전학 온 지 불과 몇 달 밖에 안됐는데 또 전학을 가는 것이 과연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가 하는 생각에 걱정이 됩니다. 학폭위에서 가해학생들과 함께 자리하게 해 달라고 하셔서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야기 하고 가해학생들이 그 내용을 직접 듣도록 하 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학생들이 자녀분의 아픔을 제대로 알아야 진정한 사과 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학은 그 이후에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1차 상담 2차 상담 3차 상담
  • 12. 12297호 2016.06.05.학부모 한마당 학교에서는 학부모회 4년, 학교운영위원회 6 년, 급식소위원회 5년 을, 참교육학부모회에 서는 교육자치위원장과 서울지부장으로 활동하 면서 친환경무상급식풀 뿌리연대 활동을 했다. 이런 이력을 가지고 2012년 9월 서대문구 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 계약 직 채용에 지원했다. 당시 서울은 서울시광역친환 경급식통합지원센터, 성북구, 노원구, 은평구 급식 지원센터가 이미 설치되어 있었고 서대문구가 이어 서 설치하게 된 것이었다. 지원 당시에는 그간 ‘급 식지원센터’ 설치에 대해 연대회의에서 많은 논의 도 했고 모델연구나 지역사례를 알고 있던 터라 큰 부담이 없었다. 그러나 1년이 되면서 힘에 부치기 시작하여 절망적 경계까지의 3년은 평생 겪을 시련 을 한꺼번에 다 겪은 듯한 시간이었다. 물론 지금은 그 시기가 내 인생의 가장 의미 있고 약이 되어 되 돌아와 주었음을 느낀다. 모든 것이 편안해진 요즘, 그 힘듦의 원인을 되짚어 보자면 첫째, 오만과 교 만, 둘째, 역량과 경험 부족, 셋째,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와 공무원에 대한 선입견이었다. 이젠 이러한 것들을 보완할 수 있는 것들은 보완하여 변화를 시 도하고, 안 되는 것은 내려놓으면서 영혼만큼은 자 유롭게 지내고 있다. 급식센터의 가치는 우리 미래세대 아이들의 건강 과 복지, 농민과 생태 환경, 안전한 식량 확보, 풀뿌 리 지역조직과 마을공동체를 촉진하는 민관거버넌 스이자 중간지원 조직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급식 센터가 지속 가능하도록 정책과 제도를 체계화하 고 안착하는 것이 목표이다. 센터 운영위원이나 공 동구매 선정 심사위원들이 자문만 하는 소극적 역 할로 가지 않도록 지원하고, 학교급식 식재료 중에 하루도 빠짐없이 먹는 쌀과 김치를 공동구매로 추 진하고 있다. 관내 유치원 50%가 전통 장을 담가 급식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유치원부터 친환경 급식이 시작되어 초중고로 연결될 수 있도 록 공 들이고 있다. 초·중학교 무상급식 식품비 만 으로 안전한 식재료를 80% 이상 공급할 방안도 꾸준히 찾고 있다. 품목별 식재료의 품질기준 정 립, 신선하고 안전한 직거래의 공급 방식을 확대하 면서 모니터링과 안전성 검사로 보완하고 있다. GMO, 방사능, 농약, 화학첨가물, 중금속, 화학비 료, 항생제, 성장호르몬 등을 예방하는 것은 최대 과제이다. 급식센터 기능 중에 식생활교육 또한 중 요하다. 식생활교육 강사단과 교육의 방향 및 콘텐 츠를 함께 협의하면서 교육 현장과의 소통을 지원 하고, 식품안전, 조리교육, 전통음식, 학교 텃밭 등 의 강사단 양성과 활성화를 위해 마을사람들과 함 께 하고 있다. 센터 출범 3년 8개월! 센터에서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들은 무궁무진하다. 나는 친환경급식지원센터에서 일하면서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의 역사와 그 가치에 자부심을 가지 고 있다. 이 ‘친환경무상급식 정책’은 우리 참교육학 부모회 전국 지회가 15여 년 쌓아 올린 땀과 눈물 어린 성과이다. 비록 나의 능력은 작지만, 이 정책 의 가치들이 온전히 실현될 수 있도록 나의 심신을 다하는 것은 내 몸 뼛속까지 참교육학부모회 회원 이기 때문이다. 전은자 (서대문구 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 요즘 저는 ④ 참학에서 배운 가치, 친환경급식센터에서 녹이다 편집자주 - 요즘 저는은 회원들의 근황을 소개하는 난입니다. 요즘 뭐하고 지내는지 궁금한 회원이 있거나 내가 요즘 하는 일을 회원들께 알리고 싶은 분들의 글을 받아 싣습니다. 본인과 가족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금천구에서 네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 입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 4학년 2학년 학생 세 명과 어린이집을 다니는 7세 아이 한 명까지 총 네 명의 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다닐 때부터 어린이집 운영위원으로,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학교 운영위원, 학부모회 활동에 꾸준 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학 가입 동기 및 가입 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학교활동을 참여하면서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학교 문턱을 낮추고, 학부모가 당당 히 교육의 주체로 참여하는 것! 민주적으로 학교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학부모의 역할을 하는 것을 기 본 마음가짐으로 두었지만, 구체적인 실천에서는 늘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참에 참학 강혜승 서 울지부장님을 알게 되었고 늘 학교 상황을 공유하 고 제가 가진 고민들을 의논하며 문제들을 해결해 왔습니다. 참학 회원이 된 후 제 개인의 성장과 역량도 중요하 지만, 조직된 학부모들의 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부모들 한 사 람 한 사람들을 만나고 학교 활동에 참여시키고,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설득시키는 과 정들이 있었고 지금도 그 과정에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겪으면서 학부모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학교의 주체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기부여가 된 것 같습니다. 자녀교육에 대한 나만의 교육관이 있으시다면 부모인 제가 잘살면 아이들도 잘살 수 있을 거 란 믿음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 어주는 게 부모인 우리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제가 아이들에게 “생산적인 삶을 살자. 소비 지향적 인 삶을 지속하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요. 어느 순간 ‘아무 고민 없이 아 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사주고 선택하게 한 것이 아 이를 소비 지향적인 삶을 살게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국 조직인 참교육학부모회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학부모 활동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어려운 상 황들이 많이 생깁니다. 학교와의 관계, 학부모들과 의 관계 등. 이런 부분들을 잘 조율하고 현명하게 해결하고 학부모의 역량을 키워주는 단체가 되었으 면 합니다. 진정 학부모들 곁에 있는 조직으로 참교육학부모회 가 그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원인터뷰 – 조정옥 (서울지부 회원) 학교 문턱을 낮추고, 학부모가 당당히 교육의 주체로 참여해야
  • 13. 13 297호 2016.06.05. 세월호 4.16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2주기 팽목항에 간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신청하기는 했 지만, 여섯 시간 넘게 버스를 탈 생각에 망설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어린 두 아들과 함께 가고 싶었지 만,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 집 을 나섰는데요,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분들도 많더 라고요. 대단하세요! 경찰 추산 400, 집행부 추산 600(^^) 전국에서 오신 참학 식구 말고도 몸빼 입으신 할머니, 캠핑 장비를 짊어진 아버지와 아들, 입은 반바지처럼 시 원하고 밝은 연인들, 방송용 카메라를 든 외국 기 자 등 여러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4·13총선 이후 팽목항은 어떤 모습일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 지는 않을까, 저는 걱정했어요. 사람이 몰린다는 것 은 그만큼 또 빠져나간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선 착장 바로 앞까지 주차한 버스 때문에 한 동네아저 씨가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걸어올 생각도 안 하면 서 그 먼 데서 뭐하러 오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 르기도 하셨지만, 5월 6일 팽목항은 너무 시끄럽지 도 조용하지도 않았어요. 다짐문화제를 시작할 땐 햇살이 뜨거웠으나, 점 차 안개에 둘러싸였습니다. ‘기억의 길’ 극단 공연을 할 때 저는 MR을 튼 줄 알았어요. “와우!” 직접 노 래를 하시더라고요! 광주에서 온 국악합주단 대학 생들의 대금과 생황 연주는 안개를 더 불러 모았습 니다. 우리회 서산태안지회 노래패인 ‘조각모음’의 연주와 노래, 그 열정과 기술은 예술이었습니다. 특 히, ‘화인’ 합창은 정말 신났습니다.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미수습자 가족분들이 나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정치, 이런 거 말고 부모의 마음으로 지켜봐 주세요!”, “지금은 국민의 바람과 정부의 의지, 예산보다 중요한 것이 ‘날씨’입 니다.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할 수 있도록 팽목항 날 씨가 좋아지길 기도해 주세요.” 전국에 있는 참학 식구들이 이 먼 팽목항까지 많 이 올까, 최은순 회장님은 걱정과 고민도 많이 하 셨다지만, 유난히 힘이 없어 보이던 미수습자 가족 분들은 팽목항을 찾은 우리를 보며 잠깐이라도 힘 이 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부모선언 할 때 안개는 더욱 짙어졌어요. 단순 한 선언으로 그치지 말고 행동하라는 아이들의 주 문 같았습니다. 저녁은 광주 회원분들이 직접 준비해 준 추어탕, 자리가 부족해서 서서 또는 엉덩이만 겨우 붙이고 후다닥 먹었지만, 그 누구도 불만이 없었던 건 정 말 맛있었기 때문이죠. 준비해주신 광주 회원분들, 고맙습니다.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전 다시 분향소에 들르려 고 했지만, 줄이 길어서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또 올게요!” 조용히 말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가는 길, 오는 길 12시간 넘게 안전 운전해 주신 기사님, 모든 일정 계획하고 수행해 주신 회원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곧 또 뵈어요. 최재직 (서부지회 회원, 번역협동조합 사무국장) 팽목항의 주문 잃어버린 어버이날, 기억과 행동을 향한 다짐문화제를 다녀와서
  • 14. 14297호 2016.06.05.홍보출판 정권이 국정화 반대를 무시하고 밀어붙이자 한국 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거리로 나섰다. 역 사학계의 국정화 반대 의지를 전달하고 국정화 반 대 여론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2015년 11월 중순 부터 2016년 1월 30일까지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역사학계의 저명한 원로·중진 교수들을 초 빙해 ‘시민·학생과 함께하는 거리역사강좌’를 진행 하였다. 거리에서 국정교과서를 묻다는 칼날 같 은 찬바람을 맞으면서 진행된 명강의를 묶어 책으 로 펴낸 것이다. 치열한 문제의식과 불의에 대한 분 노, 그리고 바람직한 역사인식과 역사교육을 위한 강연자들의 고민들이 잘 드러나 있다. 한국사교과 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가 3·1혁명 97주년을 맞아 기획하고 펴낸 거리에서 국정교과서를 묻다는 자 유와 평등, 민주주의를 위한 역사인식과 역사교육 의 현장 보고서이다. 강좌에는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200명에 이르 는 20~30대 시민들,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들도 많 이 참석했다. 거리역사강좌에는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이준식 민족 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 한상 권 덕성여대 교수 등 역사학계 원로와 중진 교수들 이 강사로 나섰다. 책 제목 거리에서 국정교과서를 묻다에서의 ‘묻 다’는 중의적 표현이다. ‘국정교과서의 문제점을 묻 는다’는 ‘질문’의 뜻과 ‘국정교과서를 땅속에 묻어버 린다’는 ‘매장’의 뜻을 함께 갖고 있다. 총 9강으로 구 성되어 있는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 다. 1~3강은 국정화론자들의 주장이 갖는 허구성을 비판하는 내용이고 4~5강은 국정교과서 발행제도 에 대한 비판이다. 6~7강은 다른 나라 교과서 발행 제도에 대해 소개하였으며 8~9강은 전통시대 역사 교육에 대한 이해와 미래 역사교육 방향의 모색을 다루었다. 아울러 부록으로 민주시민교육의 장전이 라 할 수 있는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1976), 유 엔의 역사교육 권고안인 「역사교과서와 역사교육」 (2013),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헌법소 원심판 청구문을 요약한 「국정교과서 고시가 위헌 인 이유 10가지」(2015)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도전에 대한 역사학계의 응전”이라 할 수 있다. 역 사학계는 이 책을 통해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화 획 책 의도, 1948년 대한민국 건국설 등 그들이 주장 하는 긍정사관의 실체와 허구성을 낱낱이 파헤치 고 이를 비판하는 역사자료와 이론적 근거를 제시 하고 있다. 또한 동아시아와 독일의 역사교육 사례 를 소개하고 역사교과서의 대안을 모색함으로써 역 사교육의 올바른 방향 설정에 있어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이 책이 앞으로도 계속될 한국사 국정교 과서를 둘러싼 역사전쟁에 대비하여 양식 있는 시 민과 학생들에게 쓸모 있는 무기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국정교과서로 가르치는 건 식민교육일 뿐” 거리에서 국정교과사를 묻다 미디어와 만나기 이만열 한상권 이준식 외 | 민족문제연구소 “수행 매뉴얼 안 지키면 주먹으로 머리 맞는다.” “욕설은 그 자체로 호명이었다.” “사이드미러 접고 운전해라.” “속도 200 이상으로 과속해라.” 요즘 일명 높으신 분들(?)이 갑질하는 내용의 뉴 스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런 뉴스들을 그냥 지 나칠 수 없는 이유는 내 남편의 직업이 수행기사이 기 때문이다. 남편은 모 회사 회장의 수행기사를 하면서 회장 이 너무 인권적이지 않다는 말을 자주한다.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방송에 나오는 뉴스 내용과 별 반 다르지 않다. 밥 먹을 시간을 따로 주지 않아 언 제 밥을 먹어야 할지 몰라서 때를 놓칠 때가 허다하 고 밥을 먹으려고 식당에 갔다가 회장의 갑작스러 운 호출로 그냥 나와야 할 때도 있다. 언제 나올지 일러주지 않아서 회장 집이나 사무실에서 무작정 차에서 기다려야 하고 인사는 90도로 깍듯이 해야 한다. 정말 남편에게 들은 얘기를 다 적으려면 한숨 만 나오고 끝이 없다. 이렇게 힘드니 집에 돌아오면 과자로 폭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힘들게 일하고 들어온 남편에게 잘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 뿐이다. 회장이 뭐 길래, 돈이 많다는 이유로, 권력을 가 지고 있다는 이유로 사람이 사람을 비인권적으로 대해도 되는 것일까? 왜 갑질을 하는 것일까? 권력 이 사람을 비인권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일까? “우리가 인류가족의 모든 구성원들이 지닌 타고 난 존엄성을 인정하고, 그들이 남들과 똑같은 권리, 그리고 빼앗길 수 없는 권리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 을 인정할 때 자유롭고 정의롭고 평화적인 세상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이 글은 1948년 제정된 세 계인권선언의 첫 머리에 나오는 내용이다. 세계인 권선언 전체를 통틀어 존엄성이라는 말이 다섯 번 이나 나오는데, 이는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존엄성 은 원래 소중하다는 뜻으로, 자유와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그러한 세상이 도래하려면 우선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권은 모든 인간의 가치가 평등하다고 가정한 다. 인권은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적어도 어느 정도 는, 절대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상정한다.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것은 인간 개개인을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로 이해하고 누구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돈과 권력을 빌미로 갑질하지 말라는 것이 다. 자신도 남들과 똑같은 가치를 지닌 소중한 존재 라는 자기인식, 그리고 남들로부터 똑같은 인간이 라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존재감을 가질 때 비로 소 인간 존엄성이 보장받는 것이다. 남편이 아내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처럼 모든 인 간은 사회 속에서 타자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은 욕 구가 있다. 인정받고 싶은 만큼 남을 인정하는 사 회, 갑질이 난무하는 사회가 아닌 모두가 평등한 권 리를 행사할 줄 아는 사회가 언제쯤이나 될 수 있 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져본다. 인간의 존엄성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보장되는 인 권 ‘선진국’을 기대해 본다. 모든 문제를 일일이 인권 의 이름으로 요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인권이 지켜지는 참 좋은 사회를 기대해 본다. 신은경 (우리회 상담국장) 학부모와 인권 남편 직업은 수행기사
  • 15. 15 297호 2016.06.05. 사설사설 고문 ● 김영만, 김완자, 오성숙, 윤지희, 박경양, 김현옥, 윤숙 자, 장은숙, 박범이 자문위원회 ● 강순원(한신대 교수), 강영구(변호사),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김명신(전 서울시의원), 김영삼(서 울시교육청 장학사), 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 김해경(언주초 교사), 도종환(시인, 국회의원), 박수선(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 등해결센터 소장), 박이선(우리회 정책위원), 배옥병(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 상임대표), 성열관(경희대 교수), 송대헌(전교조 경북지부 상담교사), 송순재(감신대 교수), 안승문(서울시청 교 육자문관), 이광철(법무법인 동안 변호사), 이부영(함께배움 이 사장), 전은자(서대문구 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 한만중(개포 중학교 교사), 황수경(평화를품은집 관장) 서울지부 010-8733-0207 지부장 강혜승 남부지회 지회장 강혜승 동북부지회 02)902-9246 지회장 이경희 서부지회 010-4228-9353 지회장 고현희 경기지부 031)716-8583 지부장 이민애 고양지회 031)905-5893 지회장 김양완 구리남양주지회 김포지회 070-7761-9890 지회장 박은아 성남지회 031)716-8583 지회장 이민애 수원지회 010-3236-4178 지회장 이현철 안양지회 010-3077-2145 지회장 배외숙 용인지회 의왕지회 010-9632-1480 지회장 김재진 의정부지회 031)876-2816 지회장 고경환 파주지회 지회장 강승희 경남지부 055)282-2242 지부장 김미선 거제지회 055)638-4130 지회장 장윤영 거창지회 010-3867-6607 지회장 유수상 김해지회 055)321-8929 지회장 김은순 마창진지회 지회장 진인애 진주지회 055)748-1352 지회장 박혜숙 경북지부 054)242-9143 지부장 신현자 경주지회 010-6351-3676 지회장 오승현 구미지회 010-4430-1281 지회장 은영지 상주지회 010-3829-9491 지회장 김상인 포항지회 054)242-9143 지회장 김은숙 전남지부 010-6647-3010 지부장 박정연 광양지회 010-6485-1332 지회장 박영실 나주지회 010-2025-2723 지회장 노경자 목포지회 010-3607-3382 지회장 임지춘 영암지회 010-2860-3182 지회장 이경자 화순지회 010-2619-9136 지회장 문은아 전북지부 063)535-0191 지부장 장세희 전주지회 010-4114-5761 지회장 김선숙 정읍지회 063)535-0191 지회장 장세희 충남지부 010-6264-6056 지부장 심주호 서산태안지회 010-9558-3777 지회장 박선의 천안지회 010-5433-6060 지회장 김영숙 홍성지회 010-5420-3979 지회장 조성미 광주지부 062)228-6998 지부장 임진희 대구지부 053)751-4070 지부장 조창숙 대전지부 042)226-0416 지부장 이건희 부산지부 051)556-1799 지부장 편국자 울산지부 052)268-0987 지부장 나연정 인천지부 032)438-3970 지부장 노현경 발행처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발행인 최은순 창간일 1991년 5월 1일 정기 간행물 번호 서대문-라-00114 기획위원 고경환 고유경 고현희 도승숙 배경희 송환웅 최은영 주 소 (03735)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냉천동 23-1 (독립문로 67) 3층 전 화 02-393-8900 전 송 02-393-9110 상담실 02-393-8980 누리집 www.hakbumo.or.kr (한글주소 참교육학부모회) 페이스북 www.facebook.com/chamhak 트위터 @chamhak 디자인제작 씨앤커뮤니케이션즈 회장 최은순 수석부회장 고유경 부회장 고영호 이경자 조성미 감사 오승주 유인하 이정숙 학부모상담실 부실장 현미미 정책위원장 나명주 사무처장 배경희 상근자 김현정 신은경 최은영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사설 참교육학부모회 회원이 되어 주세요 우리 아이들이 올곧고 참되게 자라기를 바라며 우리회 활동에 동의하는 분은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 습니다. 우리회는 정부의 지원금 없이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며 여러분의 회비가 소중 하게 쓰일 수 있도록 투명하게 재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자동출금(CMS) 이용하기 ●홈페이지(www.hakbumo.or.kr) 방문. ‘참학회원가입’에서 신청서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사무실로 전화(02-393-8900)주시거나 출금 약정서에 기입해 제출해 주시면 됩니다. 계좌로 직접 입금하기 신한은행 100-014-533161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참교육학부모회는 1989년 9월 22일 우리 자녀들에게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학부모들이 창립한 교육운동 단체로 회원의 회비로만 운영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은 자녀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단체의 전문성을 갖춘 국내 유일한 학부모를 위한 상담실입니다.” ★ 어린이·청소년 체험활동, 교사·자녀와 소통훈련, 부모역할훈련 ★ 새내기 학부모교실 운영,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활동 지원 ★ 학부모의 눈으로 교육정책 개발과 연구 ★ 학부모를 위한 전문 상담실 운영 - 자녀인성과 진로·전입학 등 자녀교육 상담 - 인권·체벌·학교폭력·학교안전사고와 안전공제회 보상문제 상담 - 학교·교사 문제·불법찬조금·학교운영위원회 등 학교관련 상담 - 학교폭력문제 갈등조정자 훈련 등 전문상담원 양성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02-393-8900 학부모상담실 전화 상담 02-393-8980 사이버 상담 http://www.hakbumo.or.kr/학부모상담실 민주시민교육 열풍이 뜨겁다. 진보교육감이 당선 되면서 가시화된 민주시민교육은 사실상 ‘교육기본 법 제2조 교육이념’에서 이미 정의하고 있다. 1998 년 교육기본법을 제정하면서 “~민주시민으로서의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 위하게 하고~”라고 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을 천명하 고 있다. 굳이 새로울 게 없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학교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양 민주시민교육 프 로그램을 개발하고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호들갑이 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어른들은 민주시민으로서 의 자질을 갖추고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가, 또 민주 시민교육의 운영주체인 학교는 민주적인가 이다. 민주시민교육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전에 어른 이 먼저 민주시민으로서 역량과 자질을 키우고 일 상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 고 학교에서 학생이 민주시민이 되지 못하게 하는 장벽이 있으면 그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 민주시민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먼저 고쳐야 할 것은 어른들 생각이다. 학생이라고 불리는 순간 어른들은 이미 어린 사람, 보호받을 사람, 어른에게 공손해야 하는 사람 등 일단 나이로 차별하는 시선 이 고정된다. 그 시선에 대한 반성 없이 학생을 대 상화한 것이 인성교육진흥법이다. 인성교육진흥법의 배경을 살펴보면 2012년 대구 학교폭력 중학생 자살 사건이다. 학교폭력, 청소년 자살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책을 마련하자는 취지였다. 이후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들을 버린 이준석 선장을 보며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절 감했다는 게 법안을 만든 이들의 입장이다. 인성교 육의 핵심 가치·덕목으로 제시한 것이 예, 효, 정 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이다. 이것 또한 봉 건시대 때부터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강조해온 것들 로서 모든 문제의 원인을 개인과 가정으로 돌리는 것이다. 위와 같은 가치들을 여전히 학생들에게 주 입하겠다는 게 인성교육의 목표이다. 이것이 ‘가만 히 있으라’는 교육과 무엇이 다른가! 민주시민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시민성 교육이다. 시민성을 갖는다는 것은 주 인의식을 갖는 것이다. 시민으로서 권리의 주체가 되고, 권한의 주체(자기결정권)가 된다. 이와 다르 게 가고 있는 인성교육진흥법은 개정 내지는 폐지 되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해야 할 일이 학생들의 자치권을 보장 하는 일이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일주일 에 한 번씩 학급회의를 했다. 아무리 형식적이고, 학 교의 일방적 결정을 전달하는 수준이라고 해도 그 것을 경험하는 것과 경험하지 못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학급회의가 사라졌다. 매주 학급회의에서 학교에서 자신들과 관련되는 학교생 활규정, 상벌점제, 독서실 운영수칙, 학급규칙, 청소 규칙, 기숙사이용수칙, 학생인권조례, 보충자율학습 등 제반 사항들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것이 자신들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 문제의식을 갖 게 되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어른들이 만들고, 학생들은 받아들여야만 한다면 자발성과 주체성은 사라지고 만다. 학교에 민주시민교육이 필요하다면 무엇보다 학급회의를 되살려야 한다. 의식 변화는 교육이 아닌 일상 속에서 직접 경험을 통해서, 주변 의 환경을 보면서 변하는 것이다. 학급회의-학년회 의-학생회의를 거쳐 의견들이 수렴되고 사업이 진 행되는 경험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판단하고 민 주시민의식이 몸으로 체화될 것이다. 민주시민교육! 敎가 아니라 行이다
  • 16. 16297호 2016.06.05광고 인권활동가의 역량강화를 위한 심화교육을 실시합니다. 연극을 통해 몸으로 습득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에 찾아갑니다. 학생들과 함께 하는 인권연극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인권교육을 하려고 합니다. ● 언 제 2016년 5월 24일 ~ 6월 21일 5강 (매주 화요일 2시간 10:30~12:30) 2016년 6월 28일 ~ 7월 26일 5강 (매주 화요일 3시간 10:00~13:00, 10강은 수요일) 2016년 8월 4회 실습모임 2016년 9월 학교로 찾아가는 인권연극 10회 예정 ● 어 디 서 한백교회 안병무홀 (서대문역 1번 출구 신한은행과 롯데리아 사잇길) ● 대 상 인권교육 활동가로 활동하고자 하는 학부모 30명 ● 교 육 비 회원(5만원), 비회원(7만원) ● 입금계좌 신한은행 100-025-552844(참교육학부모회) ● 문 의 02-393-8900 (상담국장 신은경) 주 최 후 원 김현수 글 | 김세진 그림 | 상상의 힘 ✽ 저자 김현수는 우리회 동북부지회 회원입니다. 누구나 사랑에 빠져. 젊은이들만이 아니야. 노인들도, 어린이들도, 심지어 도깨비도. 사랑에 빠진다는 건 귀하디 귀한 일이지. 그런데 누구나 사랑하지만 저마다 사랑하는 방법은 달라. 도깨비는 어떻게 사랑을 할까? 얼굴이 큰 도깨비 얼큰이가 부지런하고 효성스러운 복순이에게 푹 빠져버렸어. 도깨비는 애가 타. 사랑하는 복순이를 멀리서만 지켜볼 뿐, 할 수 있는 일이 없지. 도깨비는 어떻게 했을까? 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전했을까? 사람인 복순이는 도깨비의 마음을 알게 될까? 알게 된다면 복순이는 어떻게 했을까?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인권교육 활동가 심화과정 찾아가는 인권연극, 함께 만드는 인권연극 인권교육 1강 5/24 자유권과 사회권 (김형완_(사)인권정책연구소 소장) 2강 5/31 인권과 평화 (조효제_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3강 6/7 훈육과 인권침해의 경계 (정병수_국제아동인권센터 사무국장) 4강 6/14 청소년노동인권 (하종강_성공회대학교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5강 6/21 매력, 다시보기 (조혜욱_인권강사/ 학부모상담실 상담원) 역할극 기법 6강 6/28 역할극 기법 실습 1 (구민정_한국교육연극학회 이사) 7강 7/5 역할극 기법 실습 2 (구민정_한국교육연극학회 이사) 8강 7/12 시나리오 만들기 실습 1 (구민정_한국교육연극학회 이사) 9강 7/19 시나리오 만들기 실습 2 (구민정_한국교육연극학회 이사) 10강 7/26 역할극 시연 및 모니터링 (구민정_한국교육연극학회 이사) 찾아가는 열린 연극 학교 10학급 1시간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