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과의 사사로운 갈등과 몰이해는 고통으로 남는다.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부상과 흉터, 복잡한 세상살이 속에서 관계의 순기능만큼이나 피할 수 없이 겪는 생채기 같은 어려움은 한편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다.우리는 인생에서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이 아니어도 기대하던 일이 좋지 않은 결과를 낳고, 오랜 관계가 단절되고, 흔하디흔한 것이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지기도 하고, 원하지 않게 강요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탓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몸이 반응하는 적절한 방식이기도 하다. 환경과 생활 방식이 저마다 다르듯 사건과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 수준도 다르기 마련이다. 경제적 곤란, 실패 또는 일을 잘하지 못할 것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건강에 대한 불안, 가족 구성원의 불안정한 상태와 낮아지는 자존감 등이 그것이다.이럴 때야말로 힐링이 필요하다.
1. GOLD&W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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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_골든라이프
국화 우러난 물을 마시고/나는 비로소 사람이된다/나는 앞으로도 도저히
이런 맛과 향기의/꽃처럼은 아니될것 같고/또 동구 밖 젖어드는 어둠 향해/
저리컴컴히짖는 개도 아니될것 같고/
나는 그저/ 꽃잎이물에 불어서우러난
해를 마시고/새를 마시고/나비를 모시는 사람이니
-문성해‘국화차를 달이며’ 中
시니어S는 늘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의명성과 장수를 자랑한다.
주변 사람들은 성씨가 같다는 것만으로 추가 검증 절차 없이 그의얘기를
귀담아듣는다.17세기를 풍미한 우암은 주자학의대가이자 서인,그리고
노론의 우두머리였다.또 혹자는 송시열의이름이<조선왕조실록>에 3,000번
이상 등장하는 점을 빗대 조선을 ‘송시열의나라’라고 할 정도로 그의위상은
대단했다.
‘우암이 사약을 받았기에 83세로 세상을 떠났을 뿐’이라는 시니어S는
우암의 장수(長壽) 요인을 즐겨마시던 국화차에서찾으며,나름의 주장을
지인들에게 강조하곤 한다.
시니어S는 검거나 붉은 서양차를 좋아하지않는다.오직 국화차만 즐긴다.
그리고 가끔 문성해 시인의 ‘국화 우러난 물을 마시고/ 나는 비로소 사람이
된다’라는 시구를 암송한다.그에게는 국화차를 마주하는 때가 바로
‘가을’이고,‘건강 장수’의이벤트 시간이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꽃, 국화
국화는 동양에서재배하는 관상식물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꽃이다.
중국이원산지라고는 하나,그 기원은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감국(甘菊)이라는 설과 산국(山菊)이나 뇌향국화와의 교잡설,감국과
산구절초와의 교잡설 등 여러가지가 있다.
신라 시대이전에 백국(白菊)이개량되었다는 것과 4세기백제 16대진사왕 때
일본에 귀화한 학자 왕인(王仁)이가져간 국화 종자 5가지(靑·黃·白·赤·黑)가
일본 국화의시초라는 기록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중 가장 으뜸으로 친 국화는 황국(黃菊)이었는데,지금은 이를
금국(金菊)이라고도 한다.일본 천황의 상징이기도 하며,일본 경찰의패치와
국화차는 언제나
향과 맛으로
가을을 만나게 하는
타임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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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일본군 무기에도 국화 문양을 사용했다.이처럼 국화가 벚꽃보다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면이더강한데도,우리나라 역시 오래전부터 국화를 선비의절개를
상징하는 사군자의 하나로 여겨왔기에 국화에 대한 거부감이벚꽃보다는 크지
않은 듯싶다.
15세기조선 세종 때 강희안(姜希顔)이지은 우리나라 원예기술서의 효시인
<양화소록(養花小錄)>에는 “고려 충숙왕 당시 중국의천자(天子)가 국화를
보냈다”는 기록이남아 있다. 이책의 부록인 ‘화목구등품제(花木九等品第)’에도
“국화(菊)는 매화(梅),연꽃(蓮),대나무(竹)와 더불어 운치가 높고 뛰어난 것 중
으뜸으로 쳤다”고 적혀있다.
군자의 모습을 닮아 선비가 사랑한 꽃
국화를 일컬어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고도 한다.여러 꽃이서로 뽐내며앞다퉈
피는 때는 숨죽이고 있다가 날이 쌀쌀해지는 가을에 서리를 맞으면서고고히
꽃을 피운다.이런 국화에서 우리선조는 고상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의
모습을 발견했으리라.
우리나라뿐 아니라 4세기 중국 동진 사람으로 은일(隱逸)의선비로 알려진
도연명(陶淵明)의 국화 사랑 또한 유명하다.11세기 북송 시대에 성리학의기초를
닦은 주돈이( )는 <애련설(愛蓮說)>에서“국화야말로 은둔하는 사람의
꽃이다(菊花之隱逸者也)”라고 했다.이는 군자 가운데서도 ‘은둔하는 선비’와
국화의이미지가 잘 들어맞는다는 의미인 듯하다.
국화, 향과 맛과 건강을 전하다
국화주를 담가 마시거나,국화전과 국화만두를
즐겨먹는 시기가 있다.음력9월 9일인
중양절(重陽節)로, 중구(重九)라고도
한다.중구는 9가 겹쳤다는 뜻이고,
중양은 양이겹쳤다는 뜻이다.중양절에
국화주를 마시면 무병장수한다고
한다.중국 6세기양(梁)나라의 문학가
오균(吳均)의<속제해기(續齊諧記)>에는 불로장생의의미가 담긴 국화로
담근 국화주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옛날에 장방이라는 현자가
있었다.어느 날 근항경이라는 사람에게예언을 하나 했다.“올 9월 9일
자네의집에 반드시재앙이 닥칠 것이네.이재앙을 막으려면 집안사람
각자 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 산수유를 넣어팔에걸고 높은 곳에 올라
국화주를 마시면 화를 면할 걸세.” 근항경은 장방의 말에 따라 그날 집을
비우고 가족과 함께 뒷산으로 올라갔다.그러고는 장방이말한 대로
국화주를 마셨다.집에 돌아와 보니닭이며개,소,양,돼지 등 집에서키우던
짐승이 모두 죽어있었다.장방은 이 소문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말했다.
“그 짐승들은 사람 대신 죽은 것이라네.국화주가 아니었다면 자네식구는
모두 죽었을 걸세.” 그 후부터 중국에서는 중양절인 9월 9일에는 상서롭지
못한 것을 떨쳐버리고 장수를 비는 마음에서 국화주를 마셨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술은 국화주에서시작해야 한다는 말이있을 정도로 맛과
향이 그윽한 술로 여긴다.<동의보감>에는 “국화주는 약 1,500년 전부터빚기
시작했다.담근 지20일이지나면 마실 수 있어‘스무주’라고도 한다”고 쓰여
있다.국화는 <동의보감>외에<임원십육지>,<증보산림경제>에도 “예부터
불로장수 및 상서로운 영초(靈草)로 숭상되어왔다.국화주는 우리나라
재래 술 가운데 하나로,국화에 생지황,구기자,나무껍질을 넣고 찹쌀로
빚은 술이다”라고 기록되어있다.이외에도 국화주를 마시고 장수했다는
많은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이것이 국화주를 연명주(延命酒) 또는
불로장생주(不老長生酒)라고 하는 이유다.
삶의여유를 만끽하는 이들이 주로 찾는 국화는 은은한 향기를 품은
데다,그 색 또한 다양해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다.많은 꽃 가운데 특히
깊고 오래가는 향기와 품격있는 모습을 갖춰 꽃 중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으뜸으로 여겼다.그뿐 아니라 국화에는 혈압을 낮추고 중풍을 예방하는
효능이있다고 알려져 한약재로도 쓰인다.국화의 효능은 <본초강목>에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며위장을 평안케 한다.향기에는 영험한
품격이있어서인지감기,두통,현기증에 유효하다”고 적혀있다.국화는
민간요법으로도 다양하게 쓰인다.두통에는 황국화를 쓰는데, 특히말린
꽃을 베갯속으로 넣으면 효험이있다고 한다.또 눈이침침할 때는 백국화를
달여 마신다.
시니어S는 “인터넷에서 국화차의 효능을 더많이알게되었다.한의학에서는
분노와 불안,수면 장애는 열이너무 올라 생기는 증상인데,화가 날 때
국화차를 마시면열이내리고 들뜬 상태를 가라앉히는 데 좋다는 것도
알게되었다”라고 했다.탈도 많고 말도 많던 올해를 마감하면서 국화를 딸
때를 기다리고 있다.지금부터내년 가을까지 분노도 다스리고 향과 맛으로
사시사철 가을을 만나게 해주는 타임머신 같은 국화차를 만들기위해서다.
그렇듯 진정 국화는 ‘머언 먼 젊음의뒤안길에서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인가 보다.
글 김형래(시니어 칼럼니스트·시니어파트너즈 상무, <어느 날 갑자기 포스트부머가 되었다>의 저자)
INFORMATION
가을향기그윽한
국화차만들기
꽃은언제따는게좋을까?
국화는피고질때까지보통60일이걸린다.
그사이에찬서리를보름가량맞아야
약으로서효과가있다.무서리가내리거나
열흘이하로찬서리가내리는지역의
국화는약효가없다니유념한다.
어떤꽃을딸까?
국화차에쓸식용국화는소국중에서도
열매를맺게하는심이없고솜털처럼
부드러워씨가맺히지않는것으로,농약
등에오염되지않은노란감국(甘菊)이좋다.
어떻게가공할까?
감국에는독성이있으니그냥말려먹으면
안된다.산이나들에서핀국화(甘菊,
山菊)를채취한다.그다음소금(죽염이더
좋고,양은물맛이약간간간할정도)을물에
풀어끓인다.소금물이끓기시작하면
국화를넣고1,2분간데친다.데친국화를
흐르는찬물에소금기가다빠질때까지
충분히헹군다.그런다음마른수건으로
물기를충분히뺀다.물기를뺀국화를
한지나냄새가나지않는종이에널어
말리는데,온돌방을이용하면더좋다.
완전히말려밀봉해보관한다.
어떻게마실까?
끓는물이조금식은90℃정도의물을담은
유리다관에말린국화서너송이를넣고
1분정도우려서마신다.너덧번우려마실
수있다.따끈한물에서3분정도지나면
예쁜꽃송이가활짝피어나므로녹차위에
한송이씩띄워마시면그윽한향과운치를
즐길수있다.말린국화와꿀(끓인꿀)을
고루버무려오지그릇에넣어3~4주일
밀봉했다가끓는물에타서마셔도좋다.
KB골든라이프TIP
전문적인노후설계상담을제공하는‘노후설계리더’
최근들어고령인구가점차적으로증가하는가운데,100세시대라는말이낯설지않은시대가되었다.이에은퇴후‘인생2막’에대한시장의관심은나날이높아지고
있다.KB국민은행에서는노후준비에대한고객의관심에부응하기위해고객별은퇴ㆍ노후준비대안을제시하는차별화된노후설계서비스인‘KB골든라이프’
서비스를제공하고있다.KB국민은행은고객에게체계적이고전문적인노후설계서비스를제공하기위해각지점에노후설계전문가인노후설계리더를선정,
운영하고있다.노후설계리더는노후설계시스템을활용해고객에게전문노후설계상담서비스를제공하고,지점별로각직원이보유한노후설계노하우를
공유하면서,고객에게전문적인노후설계서비스를제공할수있도록독려하는역할을담당한다.KB국민은행어디에서라도노후준비에관심있는고객은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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