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하세요. 전자공학과 박사과정 홍종희입니다.<br />사실 우연찮게 공지를 보고, 재빠르게 신청을 하고 의욕적으로 전자책도 살펴보고 했는데요.<br />아직까진 아쉬운 점이 많이 있네요.<br />뭐 상품이 탐이나 이렇게 응모하는 건 아니구요. 단지 사람 살아가는 세상에서 조그마한 목소리를 내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걸 나이가 먹어갈수록 느끼고 있는터라, 평소답지 않게 이렇게 글을 적어보네요. <br />일단, 처음에 받아보았을 때의 느낌은 오호라, 이것이 말로만 듣던 전자책이구나. 즐거웠죠, 신기했고...아 화면도 색감이 독특하네. 그리 밝지는 않아도 화면 자체가 종이책의 좋은 느낌을 주더라구요.<br />그래서, 바로 연구실로 가자마자 인식시키고 전자 도서관가서 전자책 전권을 뒤져서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 받았죠. 4권씩 받아서 다시 반납하고 다시 받고, 그런 식으로...수십 권을 다 받았어요.<br />사실 이 부분에서 아 전자책은 그냥 단말기에 받아놓으면 한꺼번에 아주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요령도 터득했구요. 그리고 또 하나 느낀 점은 quot;
전자도서관에 책이 별로 없네quot;
라는 거죠.<br />하여튼, 전자책에 mp3 음악도 받고, 식구들 사진도 넣어 두고 필요할 때 볼려고 했죠.<br />모든 준비를 끝내고, 이제 드디어 전자책을 열고 음악을 들으면서 읽는데, 흠... 왠지 모르게 좀 심심한 느낌, 책 읽는 느낌이 안 들어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여러 가지 키를 이것 저것 만지려니, 그냥 단순 넘기는 행위의 동작인 책읽기가 여러 가지 키와 동작들로 구성된 복잡한 행위와는 틀리다는 느낌, 좀 어렵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결국 몇 장 못 보고 책을 덮었습니다.<br />그리고는 기분 전환용으로 받아둔 옛날 사진을 보며 생각에 잠겨볼려고 했는데, 화면에 나타난 사진의 해상도와 흑백으로부터 오는 감탄사. 아~ 이건 뭐지? 이럴거면 이 사진 보기 기능이 왜 있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br />뭐 전자책으로부터 받은 실망감이란게 요즘 아이폰이나 갤럭시에 길들어 져서 그런 점도 있을 거예요. 너무 좋은걸 많이 본거죠. 인정해요. 하지만 이미 저뿐만 아니라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상황이라면, 예전의 PDA 수준의 장치로서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br />죄송스럽게도 제가 지금까지 계속 단점만 언급한 것 같은데, 그래도 밧데리 걱정안하게 해주는 아주 좋은 장점이 있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앞서 언급한 인터페이스의 복잡성을 좀 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인터페이스와 가깝게 하고 전자책의 기능에 좀 더 집중한다면 나름의 특화된 상품성도 가질 것 같은데...그냥 아이디어 하나 생각해보면 요즘 나오는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을 응용하여 책장형 크레들로 충전 및 보관하는 것은 어떤지? 그리고 인터페이스는 아주 단순하게 책장 넘기듯이 터치 만으로 구성하고...<br />여하간에 이런 저런 잡생각이 많이 들게 하는 전자책인 것 같습니다. 뭐 제 입장에서는 참 많이 아쉬워요. 기대를 많이 했었거든요. 하여튼 전자책을 접할 좋은 기회를 주신 도서관측의 노고에 감사의 말 올리며 포스텍 도서관의 발전을 위한 의욕적인 시도에 저의 진심어린 박수를 드립니다.<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