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예고도 없이, 그리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저는 청각장애를 가진 딸의 엄마가 됐습니다. 처음 딸아이의 장애를 알게 됐을 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곧 우리 모녀에게는 절망만 하며 보낼 시간조차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습니다. 소리 없이 세상의 것들을 배우게 하고, 듣는 것 없이 말하기를 가르쳤습니다. 그 일 가운데 모질고 독한 엄마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딸아이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다면 그런 건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 어엿한 바리스타로 일하는 딸아이를 통해 저는 평생 알지 못 했던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