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KT의 미래? 고객가치혁신센터를 보라”
[Korea design awards 2007] 기업가치혁신상
고객가치혁신센터는 열린 공간과 틀어진 가구로 가득하다.
열리고 틀어졌다는 것은 닫히고 바르다는 것과 반대 개념이다.
그동안 다양한 기업들이 사무 공간을 디자인해왔지만 대부분 사무
가구가 중심이 되는 공간 디자인이었다.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 외관이 사업의 성패와 연결되는 장소가 아닌
사무만을 보는 공간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직원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위해 디자이너를 투입했다.
서울 강남 교보타워 15층에 위치한 KT 고객가치혁신센터(CVIC)를
방문하면서 어떤 곳일까 내심 기대가 컸다. CVIC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사업을 개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KT의 미래를 이끄는 씽크탱크라 봐도 무방하다.
이런 씽크탱크가 KT 본사가 있는 경기도 성남이나 연구소가 위치한
서울 우면동 사무실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지 않고 외부로 나온 것도
이례적이다.
그만큼 공간적으로나 일상적으로 KT와 한 발 떨어져서 고객의 눈으로
KT의 미래를 설계해보라는 경영진의 의지가 담긴 공간이다. 이 공간은
출입구부터 KT의 사무 광간과 달랐다. 혁신적인 건물이라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맹모삼천지교처럼 외부적인 환경을
변화시키면 사람은 변하게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KT는 통신 업계의 공룡으로 불린다. 시내외전화와 국제전화,
초고속인터넷사업, 기업 네트워크 사업, 인터넷 업체들의 전산 자원이
몰려 있는 IDC(인터넷데이터산업), 위성, 방송, 시스템통합(SI)부터
자회사를 통한 무선 통신사업까지 통신의 A~Z는 물론 부동산을 비롯해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 모델을 변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