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T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인포멀러닝
SK플래닛은 IT기반 사업의 특성상 어느 회사보다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의 유연하고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경쟁력
있는 우수 인재 확보 못지않게, 그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활동이 중요하다. SK플래닛은 그 방법
을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지는 인포멀러닝에서 찾았다.
38 April｜2016
특집 7

2. SK플래닛은 지난 2011년 SK텔레콤으로부터 모바일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해 분사한 회사로 올해로 회사 설
립 6년차가 됐다. 지난 2013년에는 OK캐쉬백, 모바일상
품권, 광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던 SK마케팅앤컴퍼니와 합
병했고, 올해 2월에는 Global O2O(On-line to Off-line)
커머스 회사로의 성장을 위해 ‘11번가’ 운영 자회사인 커
머스플래닛과 통합하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O2O커머
스 사업자로의 위상을 갖게 됐다.
SK플래닛은 IT기반 사업의 특성상 어느 회사보다 기술,
경쟁 환경 등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한 대
응이 매우 중요한 회사이면서 동시에 인적자원의 경쟁력
이 어느 업종보다 중요한 핵심 경쟁우위 요소인 회사다.
따라서 경쟁력 있는 우수 인재의 확보 못지않게 그들 각
자가 보유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고, 또 지속적으로 전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동기 부
여하는 일은 다른 업종의 회사에 비해 전사차원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매우 높다.
이러한 회사 특성을 반영하여 경영진에서는 설립초기
부터 매달 CEO가 직접 구성원에게 회사의 경영 현황과 주
요 이슈에 대해 직접 소통을 하는 등 소통참여 기반의 기
업 문화 조성과 경쟁력있는 핵심인재의 확보육성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일관된 CEO의 경영철학은
SK플래닛 육성제도의 가장 든든한 모판이 되고 있다.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다
SK플래닛 육성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발적’이라는 말은 SK그룹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
어 중의 하나다. SK그룹의 경영철학에서는 구성원의 자
발성이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 중의 하나로 강조되고 있
다. 그러면 육성제도에 있어서 어떻게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 분명한 것은 그동안 우리 기
업 환경에서 익숙한 Top-down의 ‘Push’ 방식으로는 구
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구성
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Bottom-up의
‘Pull’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또한 육성제도의 설계·
실행·평가 등 전 과정에 구성원의 참여가 있을 때 더 실제
적이고 효과적인 육성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다.
SK플래닛은 설립 초기부터 구성원의 참여로 HRD
제도를 만들었다. 그 대표적인 제도가 사내전문가인
Plaster(Planet + Master)제도이고, 또 하나가 학습동아리
인 PlaLab(Planet + Lab)제도다. 이 두 제도는 회사 설립
초기인 2012년, 구성원의 제안을 통해 만들어졌다. 2015
년 말 기준, 약 130여명의 사내전문가들이 Plaster로 활동
중이며 1,169명(누적)이 152개의 PlaLab을 만들어 자발
적으로 학습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매년 초 Plaster 선발 시 중요한 선발 기준으로 구성원
의 전문성과 함께 본인의 Plaster 활동 참여의사를 확인
한다. 본인이 Plaster로서의 활동에 대해 참여 의지가 없
는 경우에는 아무리 탁월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선발하지 않는다. 바로 자발적 참여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SK플래닛에서는 Plaster로 활동한다고
해도 그들을 위한 별도의 금전적 지원은 없다.
이렇게 선발된 Plaster들은 SK플래닛의 육성 프로그램
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구성원에 대한 멘
토링 외에도 신입과정, 직무과정 등 다양한 육성 프로그
램에 사내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이러한 육
성지원 활동은 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한다.
‘Learning by Teaching’이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
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Plaster들에 대해서는 다양한 사
외 활동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으며 이들은 회사를
대외적으로 홍보하는데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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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포멀러닝을 활용하다
SK플래닛 육성제도의 두 번째 특징은 비구조화된
Informal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활용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PUNCH 세
미나다.‘Planet Lunch Seminar’의 약어로 2014년 하반
기부터 매월 진행하고 있다. 방식은 단순하다. 프로그램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진행되는
세미나로 사내강사에 의해 진행된다. 내용은 ▲업무관련
지식 ▲성공 또는 실패 사례의 공유 ▲신규 서비스 소개
등이다.
어떻게 보면, 직장인에게 있어 점심시간은 하루 근무시
간 중 오아시스와 같은 시간이다. 물론, 간단한 분식류의
점심이 제공되지만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 시간에 사내
세미나에 참석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물론 당
연히 참석여부는 자율이다.
사내전문가들의‘지식 공유의 장’으로 기획된 PUNCH
세미나는 시작한지 1년여가 지난 현재 SK플래닛의 대표
적인 육성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처음 시
작할 때는 월 1회 약 170명 정도가 참여했는데 지금은 월
3회, 매회 200여명(좌석을 고려한 최대인원)의 구성원들
이 참여하고 있으며 사내 그룹웨어를 통해서도 생방송으
로 중계되고 있다. 물론, Planet Academy팀에서 매월 어
떤 주제로 어떤 사내강사를 섭외할지 기획하고, 사내전문
가가 자신의 콘텐츠를 잘 준비하여 쉽게 전달할 수 있도
록 지원하고 있으며 많은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
보이벤트도 기획하는 등 그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많은
노력이 숨어 있다.
이러한 PUNCH의 성장을 지켜보며 구성원이 새로운
정보와 지식에 대해 얼마나 많은 갈증이 있었는지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하
반기부터는 또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PUNCH와 동일하
게 점심시간을 활용한 사내전문가의 강의지만, 참여인원
을 10명 내외의 소규모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소규
모의 인원이 참여하는 만큼 사내전문가와의 쌍방향 커뮤
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2015년 하반기에는 매월
약 6~7개 정도의 과정에 구성원이 참여하여 몰입도 높
은 토론과 학습이 이뤄졌다. 올해부터는 시간을 오후 5시
부터 7시까지로 옮겨‘PM5’(Planet Micro-learning 5 o’
clock)로 명칭을 새롭게 하고 매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의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다
세 번째로 SK플래닛의 육성 프로그램은 전사 전
략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Tool로 활용되고 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SK플래닛은 지난 2월 Global O2O
커머스 사업자로의 도약을 위해 오픈마켓인‘11번가’의
운영 회사인 커머스플래닛과 통합했다.
일반적으로 M&A의 핵심 성공요인은 통합 후 양 조직
이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조기에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
하는 인수 후 통합관리(PMI)에 달려있다. 두 회사가 통합
으로 시너지를 얻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러한 양사의 통합 시너지를 만들기 위한 첫 단
계의 출발점은 상호 이해일 것이다.
통합 이후 우리는 PUNCH를 월 2회에서 3회로 확대했
다. 내용도 구 커머스플래닛 구성원에게는 기존 SK플래닛
사업소개를, SK플래닛 구성원에게는 커머스플래닛의‘11
번가’운영 경험·노하우를 공유하는 과정으로 기획했다.
PUNCH가 상호 이해를 위한 훌륭한 플랫폼으로 활용되
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 2월에는 HRD부서의 사내육성 과정 중 매년
가장 먼저 진행되는 과정인 신입매니저 과정의 수료식이
진행됐다. SK플래닛의 신입매니저 과정은 회사의 전략 및
기업문화를 이해하고 업무수행에 필요한 지식을 얻는 수
준에 머무르지 않으며, 매년 신입사원 스스로 회사의 기
존 서비스에 대한 혁신 또는 신규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
를 연구하고 제안하는 액션러닝 방식의 프로젝트도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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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고 있다.
올해 신입과정은 회사가 Global O2O 커머스 사업자로
의 전략 방향을 전환한 이후 처음 진행된 신입과정으로,
준비단계부터 새로운 전략 방향을 미리 반영하여 기획됐
다. 이 과정을 통해 신입구성원은 회사의 새로운 경영전략
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회사의 달라진 전략 방향의 체화는 물론, 전략 방향에 맞
는 새로운 혁신을 제안하는 의미 있는 과정이 됐다. 또한
이렇게 제안된 프로젝트의 산출물은 현업에서 바로 적용
할 정도로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
모든 회사가 SK플래닛과 똑같이 할 필요도 없고 또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산업이 다르고 조직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전세계의 모
든 정보와 지식에 연결될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다
른 사람으로부터 뭔가를 배워야만 새로운 내용을 얻을 수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한 시대에 어떻
게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할 것인가?
구성원에게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
고 그 성장을 통해 성공을 경험하게 하며, 그 성공 경험을
다른 구성원과 공유함으로써 개인의 경험이 조직의 경험
으로 확장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가는 것, 이것이 이
시대 HRD부서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새
로운 시대, 새로운 HRD를 꿈꿔본다.
김현수
SK플래닛 Planet Academy 팀장
hyensoo@sk.com
▲ SK플래닛의 대표적인 인포멀러닝 프로그램,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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