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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용언과 활용
1. 용언
1.1. 동사

동사는 사물의 움직임을 과정적으로 표시하는 품사이다.

(1)

가. 학생들이 책을 읽는다.
나. 해가 솟는다.

(1가)의 ‘읽는다’나 (1나)의 ‘솟는다’는 이 문장의 주체인 ‘학생들’과 ‘해’의 움직임을 시간
가운데서 과정적으로 파악하여 표현하고 있다. 동사는 ‘무엇이 어찌한다’, ‘무엇이 무엇을 어
찌한다’의 ‘어찌한다’ 자리를 채울 수 있다.
과정으로서의 움직임은 주체의 성격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눌 수 있다.

(2)

가. 읽다, 잡다, 던지다 …
나. 사랑하다, 믿다, 생각하다 …
다. 살다, 쉬다, 앓다 …
라. 흐르다, 피다, 솟다 …

(2가)는 구체적인 움직임이고 (2나)는 마음 속으로 일어나는 움직임이며 (2다)는 움직임
을 지닌 상태이다. 한편 (2라)는 자연의 움직임을 표시하는 말이다. 다음 문장들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람의 움직임은 명령문과 청유문이 성립될 수 있으나 자연의 움직임은 이런 문
장이 성립되기 어렵다.

- 1 -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3)

가. 책을 읽어라 / 책을 읽자.
*

*

나. 물아, 흘러라 / 물아 흐르자.

1.2. 자동사, 타동사, 중립동사

동사는 그 움직임이 주어에만 미치느냐 주어 이외의 목적어에도 미치느냐에 따라 나누어
질 수 있다. (1나)의 ‘솟다’와 같이 움직임이 주어인 ‘해’에 미치는 동사를 자동사(自動詞)라
고 하고 (1가)의 ‘읽다’와 같이 움직임이 주어 이외의 목적어 ‘책’에도 미치는 동사를 타동사
(他動詞)라 한다.
한국어의 자동사는 본래부터 자동사인 것과 타동사가 자동사로 된 것의 두 가지가 있다.

(4)

가. 앉다, 눕다, 서다, 돌다 …
나. 보이다, 먹히다, 쫓기다 …

(4가)는 본래부터 자동사이고 (4나)는 타동사 ‘보다, 먹다, 쫓다’에 접미사가 결합하여 자
동사가 된 것이다.
타동사에도 본래부터 타동사인 것과 자동사 및 타동사가 다시 타동사가 된 것의 두 가지
가 있다.

(5)

가. 먹다, 깎다, 놓다, 넣다, 주다 …
나. ① 앉히다, 눕히다, 남기다, 세우다 …
② 먹이다, 읽히다, 지우다, 맡기다 …

- 2 -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5가)는 본래부터 타동사이다. (5나①)은 자동사 ‘앉다, 눕다, 남다, 서다’에 접미사가 붙
어서 된 타동사이다. (5나②)는 타동사 ‘먹다, 읽다, 지다, 맡다’에 접미사가 붙어서 다시 타
동사가 된 것이다.
한편 동사 가운데는 접사가 붙지 않고 그대로 자동사와 타동사로 공용되는 것이 있다.

(6)

가. 돌이 움직였다. (자동사)
나. 그가 돌을 움직였다. (타동사)

(6)의 ‘움직이다’가 그러한 동사인데 이런 동사를 중립동사(中立動詞)라고 하고 사람에 따
라서는 능격동사(能格動詞)라 하기도 한다. 중립동사에는 이 외에도 ‘멈추다(차), 그치다(눈
물), 다치다(몸), 울리다(종)’ 등을 더 들 수 있다.

1.3. 형용사

형용사는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표시하는 품사이다.

(7)

가. 약은 맛이 쓰다.
나. 오늘은 마음이 즐겁다.

(7가)의 ‘쓰다’는 이 문장의 주체인 ‘약’의 속성 혹은 성질을 표시하고 (7나)의 ‘즐겁다’는
화자의 마음의 상태를 표시한다. 즉 형용사는 ‘무엇이 어떠하다’에서 ‘어떠하다’의 자리를 채
우는 것이다.
형용사는 주체의 성격에 따라 몇 갈래로 나눌 수 있다.

(8)

가. 검다, 달다, 시끄럽다, 거칠다, 차다, 빠르다, 멀다, 높다 …

- 3 -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나. 착하다, 모질다, 아름답다 …
다. 같다, 다르다, 낫다 …
라. 고프다, 아프다, 싫다, 좋다 …

(8가)는 감각적 의미를 표시하는 형용사들이다. ‘검다’는 시각적, ‘달다’는 미각적, ‘시끄럽
다’는 청각적, ‘거칠다, 차다’는 촉각적, ‘빠르다, 멀다, 높다’는 시간․공간적이다. (8나)는 화자
의 대상에 대한 평가를, (8다)는 비교를 표시한다. (8라)는 심리적․물리적 요인의 영향을 받
아 변할 수 있는 화자의 심리 상태를 서술하는 형용사이다.

1.4. 보조용언

용언 가운데는 자립성을 띤 것이 대부분이지마는 경우에 따라서는 의존적 성격을 띤 것
도 없지 않다.

(9)

가. 감상을 늘 그때마다 적어 둔다.
나.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

(9가)의 ‘두다’는 동사이고 (9나)의 ‘싶다’는 형용사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동사, 형용사와
는 성격이 같지 않다. 어휘적 의미가 뚜렷하지도 않고 다음의 예에서 보듯이 자립성도 인정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9)

*

가'. 감상을 늘 그때마다 둔다.
*

나'. 백두산에 싶다.

‘두다’나 ‘싶다’처럼 다른 말에 기대어 쓰이면서 그 말에 문법적 의미를 더해 주는 용언을

- 4 -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보조용언(補助用言)이라 한다. 이에 대해 보조용언의 도움을 받는 용언은 본용언(本用言)이
라 한다. 한국어에서 이들 보조용언은 부정법, 피동․사동법, 동작상의 문법범주를 형성하기도
하고 화자의 생각과 결부되기도 하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5. 보조동사

보조동사 가운데는 그 형태가 본동사와 같아서 보조동사임을 식별하기 어려운 것이 적지
않다. 보조동사임을 식별하는 기준은 보조동사만으로 문장이 성립하는가를 따져 보는 것이
다.

(10) 가. 날씨가 점점 추워 온다.
① 날씨가 점점 춥다. ② *날씨가 점점 온다.
나. 먼지를 말끔히 떨어 버렸다.
*

① 먼지를 말끔히 떨었다. ② 먼지를 말끔히 버렸다.

(10가, 나)에서 각각 ①의 문장은 모두 성립되고 ②의 문장은 모두 성립되지 않는다. 따
라서 ‘온다’, ‘버렸다’는 보조동사임을 알 수 있다.
현대 한국어의 보조동사를 그 의미와 함께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1) 가. 진행(進行)
① (어) 가다 : 이제 청소를 다 해 간다.
② (어) 오다 : 아침 햇빛이 점점 밝아 온다.
③ (고) 있다 : 지금 편지를 쓰고 있다.
④ (고) 계시다 : 아버지께서 편지를 쓰고 계시다.
나. 종결(終結)

- 5 -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① (고) 나다 : 밥을 먹고 나서 어디로 가겠느냐?
② (어) 내다 : 철수는 마침내 자격증을 얻어 냈다.
③ (어) 버리다 : 인수는 들판에 나가 버렸다.
④ (고야) 말다 : 기어이 이루어 내고야 말겠다.
다. 봉사(奉仕)
① (어) 주다 : 조카에게 종이배를 만들어 주었다.
② (어) 드리다 : 선생님께 원고를 정서해 드렸다.
라. 시행(試行)
(어)보다 : 나도 한번 입어 보았다.
마. 보유(保有)
① (어) 두다 : 공책은 책상 위에 얹어 두었다.
② (어) 놓다 : 공책은 책상 위에 얹어 놓았다.
③ (어) 가지다 : 그 책을 읽어 가지고 오시오.
바. 사동(使動)
① (게) 하다 : 누구를 가게 하느냐?
② (게) 만들다 : 그 일을 잘 되게 만들었다.
사. 피동(被動)
① (어) 지다 : 눈부신 업적이 이루어졌다.
② (게) 되다 : 나도 가게 된다.
아. 부정(否定)
① (지) 아니하다(않다) : 철수는 가지 아니한다(않는다)
② (지) 말다 : 철수는 가지 말아라.
③ (지) 못하다 : 너는 오지 못한다.
자. 강세(强勢)
(어) 대다 : 너무 놀려 대지 마라.
차. 짐작

- 6 -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어) 보이다 : 그 꽃은 좋아 보인다.
카. 당위(當爲)
(어야) 한다 : 하루에 꼭 한 알씩 먹어야 한다.
타. 시인(是認)
(기는) 하다 : 하루에 한 알씩 먹기는 했다.

1.6. 보조형용사

보조형용사는 보조동사에 비해 그 수도 얼마되지 않을뿐더러 대부분 본용언과 의미상의
관련을 맺을 수 없다. 현대 한국어의 보조형용사를 그 의미와 함께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2) 가. 희망(希望)
(고) 싶다 : 금강산에 가고 싶다.
나. 부정(否定)
① (지) 아니하다(않다) : 오늘은 날씨가 춥지 않다.
② (지) 못하다 : 그 분은 별로 넉넉하지 못합니다.
다. 추측(推測)
① (ㄴ가, 는가, 나) 보다 : 저 건물이 동대문인가 보다.
② (는가, 나, (으)ㄹ까 … ) 싶다 : 지금 생각하니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었던
가 싶다.
라. 시인(是認)

(기는) 하다 : 그 집이 크기는 하다.

2. 활용

- 7 -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2.1. 활용의 개념과 갈래

‘읽는다, 읽느냐, 읽고, 읽어, 읽는, 읽기’처럼 단어의 줄기되는 부분에 변하는 말이 붙어
문장의 성격을 바꾸는 일을 활용(活用)이라 한다. ‘읽-’처럼 활용어의 중심되는 줄기 부분을
어간(語幹)이라 하고 ‘-는다, -느냐, -고, -어, -는, -기’처럼 어간에 가지나 잎사귀처럼 붙
는 부분을 어미(語尾)라 한다. 한국어에서 활용하는 단어는 동사, 형용사가 대표적이고 조사
가운데 서술격조사도 활용을 한다. 이를 각각 보이면 다음과 같다.

(13)

읽

는다

밝

다

이

다

느냐

으냐

냐

는구나

구나

로구나

고

고

고

는

은

ㄴ

기

기

기

어

아

(13)에서 ‘-는다, -느냐, -는구나’, ‘-다, -으냐, -구나’, ‘-다, -냐, -로구나’와 같이 문장
을 종결하고 있는 활용형을 ‘종결형’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고, -어/아’와 같이 문장을 연
결시켜 주는 활용형을 ‘연결형’이라고 한다. 한편 ‘-는/은/ㄴ, -기’는 문장의 성격을 바꾼다
고 하여 ‘전성형’이라고 한다.

2.2. 이른바 존재사의 활용

용언 가운데는 활용의 방식이 일정하지 않아 동사와 형용사의 어느 품사에 넣어야 할지
그 소속을 분명히 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있다’와 ‘없다’인데 이들을 존
재사(存在詞)라고 불렀던 것은 이러한 특수성 때문이다.

- 8 -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14) 가. 이 도시에는 큰 박물관이 있다.

cf. 물이 맑다.

나. 큰 박물관이 있는 도시부터 구경하고 싶다. cf. 가는 사람
다. 있느냐

cf. 가느냐

라. 있구나

cf. 맑구나

(15) 가. 책상 위에 책이 없다.

cf. 등불이 밝다.

나. 책상 위에 없는 책이 무엇이냐?
다. 없느냐

cf. 먹느냐

라. 없구나

cf. 먹는 밥

cf. 밝구나

(14)와 (15)를 보면 ‘있다’와 ‘없다’는 평서형에서는 형용사와 같고 관형사형에서는 동사
와 같으며 의문형에서는 동사와 같고 감탄형에서는 형용사와 같은 활용 양상을 보여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예를 보면 ‘있다’가 ‘없다’보다 동사에 더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6) 가. 여기에 있어라.
나. 같이 있자.

cf. 먹어라
cf. 먹자

*

cf. 어서 예뻐라.

*

cf. 같이 예쁘자.

(17) 가. 여기에 없어라.
나. 같이 없자.

*

*

(16)과 (17)을 보면 ‘있다’는 동사와 마찬가지로 명령형과 청유형이 가능한 반면 ‘없다’는
형용사와 마찬가지로 명령형과 청유형이 가능하지 않다.

2.3. 활용의 불완전성
대부분의 동사는 모든 어미를 다 취하여 활용표상의 빈칸이 생기지 않으나 소수의 동사

- 9 -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는 활용이 완전하지 못하여 빈칸을 보이는 일이 있다.

(18) 가. 동생을 데리고 가거라.

cf. 선생님을 모시고 가거라.

나. 동생을 데려 왔다.

cf. 선생님을 모셔 왔다.

다. *동생을 데린다.

cf. 선생님을 모신다.

*

라. 동생을 데려라.

cf. 선생님을 모셔라.

‘데리-’는 ‘-고, -어’의 두 어미만 취할 수 있고 다른 어미는 취할 수 없다. 참고로 제시
한 ‘모시다’가 활용에 제약이 없는 것과 비교된다. 이처럼 활용표상에 빈칸을 가지는 동사에
는 ‘대하다, 비롯하다, 관하다, 의하다, 위하다, 말미암다, 즈음하다, 더불다’ 등이 더 있다.

(19) 가. 오늘은 자치회에 대한 안건이 토론된다.
나. 우리에게는 거북선을 비롯한 자랑거리가 많다.
다. 본보는 창간 오십 돌에 즈음하여 지면을 배로 늘렸다.
라. 그날은 철수와 더불어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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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언과활용(20131014)

  • 1.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용언과 활용 1. 용언 1.1. 동사 동사는 사물의 움직임을 과정적으로 표시하는 품사이다. (1) 가. 학생들이 책을 읽는다. 나. 해가 솟는다. (1가)의 ‘읽는다’나 (1나)의 ‘솟는다’는 이 문장의 주체인 ‘학생들’과 ‘해’의 움직임을 시간 가운데서 과정적으로 파악하여 표현하고 있다. 동사는 ‘무엇이 어찌한다’, ‘무엇이 무엇을 어 찌한다’의 ‘어찌한다’ 자리를 채울 수 있다. 과정으로서의 움직임은 주체의 성격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눌 수 있다. (2) 가. 읽다, 잡다, 던지다 … 나. 사랑하다, 믿다, 생각하다 … 다. 살다, 쉬다, 앓다 … 라. 흐르다, 피다, 솟다 … (2가)는 구체적인 움직임이고 (2나)는 마음 속으로 일어나는 움직임이며 (2다)는 움직임 을 지닌 상태이다. 한편 (2라)는 자연의 움직임을 표시하는 말이다. 다음 문장들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람의 움직임은 명령문과 청유문이 성립될 수 있으나 자연의 움직임은 이런 문 장이 성립되기 어렵다. - 1 -
  • 2.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3) 가. 책을 읽어라 / 책을 읽자. * * 나. 물아, 흘러라 / 물아 흐르자. 1.2. 자동사, 타동사, 중립동사 동사는 그 움직임이 주어에만 미치느냐 주어 이외의 목적어에도 미치느냐에 따라 나누어 질 수 있다. (1나)의 ‘솟다’와 같이 움직임이 주어인 ‘해’에 미치는 동사를 자동사(自動詞)라 고 하고 (1가)의 ‘읽다’와 같이 움직임이 주어 이외의 목적어 ‘책’에도 미치는 동사를 타동사 (他動詞)라 한다. 한국어의 자동사는 본래부터 자동사인 것과 타동사가 자동사로 된 것의 두 가지가 있다. (4) 가. 앉다, 눕다, 서다, 돌다 … 나. 보이다, 먹히다, 쫓기다 … (4가)는 본래부터 자동사이고 (4나)는 타동사 ‘보다, 먹다, 쫓다’에 접미사가 결합하여 자 동사가 된 것이다. 타동사에도 본래부터 타동사인 것과 자동사 및 타동사가 다시 타동사가 된 것의 두 가지 가 있다. (5) 가. 먹다, 깎다, 놓다, 넣다, 주다 … 나. ① 앉히다, 눕히다, 남기다, 세우다 … ② 먹이다, 읽히다, 지우다, 맡기다 … - 2 -
  • 3.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5가)는 본래부터 타동사이다. (5나①)은 자동사 ‘앉다, 눕다, 남다, 서다’에 접미사가 붙 어서 된 타동사이다. (5나②)는 타동사 ‘먹다, 읽다, 지다, 맡다’에 접미사가 붙어서 다시 타 동사가 된 것이다. 한편 동사 가운데는 접사가 붙지 않고 그대로 자동사와 타동사로 공용되는 것이 있다. (6) 가. 돌이 움직였다. (자동사) 나. 그가 돌을 움직였다. (타동사) (6)의 ‘움직이다’가 그러한 동사인데 이런 동사를 중립동사(中立動詞)라고 하고 사람에 따 라서는 능격동사(能格動詞)라 하기도 한다. 중립동사에는 이 외에도 ‘멈추다(차), 그치다(눈 물), 다치다(몸), 울리다(종)’ 등을 더 들 수 있다. 1.3. 형용사 형용사는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표시하는 품사이다. (7) 가. 약은 맛이 쓰다. 나. 오늘은 마음이 즐겁다. (7가)의 ‘쓰다’는 이 문장의 주체인 ‘약’의 속성 혹은 성질을 표시하고 (7나)의 ‘즐겁다’는 화자의 마음의 상태를 표시한다. 즉 형용사는 ‘무엇이 어떠하다’에서 ‘어떠하다’의 자리를 채 우는 것이다. 형용사는 주체의 성격에 따라 몇 갈래로 나눌 수 있다. (8) 가. 검다, 달다, 시끄럽다, 거칠다, 차다, 빠르다, 멀다, 높다 … - 3 -
  • 4.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나. 착하다, 모질다, 아름답다 … 다. 같다, 다르다, 낫다 … 라. 고프다, 아프다, 싫다, 좋다 … (8가)는 감각적 의미를 표시하는 형용사들이다. ‘검다’는 시각적, ‘달다’는 미각적, ‘시끄럽 다’는 청각적, ‘거칠다, 차다’는 촉각적, ‘빠르다, 멀다, 높다’는 시간․공간적이다. (8나)는 화자 의 대상에 대한 평가를, (8다)는 비교를 표시한다. (8라)는 심리적․물리적 요인의 영향을 받 아 변할 수 있는 화자의 심리 상태를 서술하는 형용사이다. 1.4. 보조용언 용언 가운데는 자립성을 띤 것이 대부분이지마는 경우에 따라서는 의존적 성격을 띤 것 도 없지 않다. (9) 가. 감상을 늘 그때마다 적어 둔다. 나.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 (9가)의 ‘두다’는 동사이고 (9나)의 ‘싶다’는 형용사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동사, 형용사와 는 성격이 같지 않다. 어휘적 의미가 뚜렷하지도 않고 다음의 예에서 보듯이 자립성도 인정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9) * 가'. 감상을 늘 그때마다 둔다. * 나'. 백두산에 싶다. ‘두다’나 ‘싶다’처럼 다른 말에 기대어 쓰이면서 그 말에 문법적 의미를 더해 주는 용언을 - 4 -
  • 5.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보조용언(補助用言)이라 한다. 이에 대해 보조용언의 도움을 받는 용언은 본용언(本用言)이 라 한다. 한국어에서 이들 보조용언은 부정법, 피동․사동법, 동작상의 문법범주를 형성하기도 하고 화자의 생각과 결부되기도 하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5. 보조동사 보조동사 가운데는 그 형태가 본동사와 같아서 보조동사임을 식별하기 어려운 것이 적지 않다. 보조동사임을 식별하는 기준은 보조동사만으로 문장이 성립하는가를 따져 보는 것이 다. (10) 가. 날씨가 점점 추워 온다. ① 날씨가 점점 춥다. ② *날씨가 점점 온다. 나. 먼지를 말끔히 떨어 버렸다. * ① 먼지를 말끔히 떨었다. ② 먼지를 말끔히 버렸다. (10가, 나)에서 각각 ①의 문장은 모두 성립되고 ②의 문장은 모두 성립되지 않는다. 따 라서 ‘온다’, ‘버렸다’는 보조동사임을 알 수 있다. 현대 한국어의 보조동사를 그 의미와 함께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1) 가. 진행(進行) ① (어) 가다 : 이제 청소를 다 해 간다. ② (어) 오다 : 아침 햇빛이 점점 밝아 온다. ③ (고) 있다 : 지금 편지를 쓰고 있다. ④ (고) 계시다 : 아버지께서 편지를 쓰고 계시다. 나. 종결(終結) - 5 -
  • 6.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① (고) 나다 : 밥을 먹고 나서 어디로 가겠느냐? ② (어) 내다 : 철수는 마침내 자격증을 얻어 냈다. ③ (어) 버리다 : 인수는 들판에 나가 버렸다. ④ (고야) 말다 : 기어이 이루어 내고야 말겠다. 다. 봉사(奉仕) ① (어) 주다 : 조카에게 종이배를 만들어 주었다. ② (어) 드리다 : 선생님께 원고를 정서해 드렸다. 라. 시행(試行) (어)보다 : 나도 한번 입어 보았다. 마. 보유(保有) ① (어) 두다 : 공책은 책상 위에 얹어 두었다. ② (어) 놓다 : 공책은 책상 위에 얹어 놓았다. ③ (어) 가지다 : 그 책을 읽어 가지고 오시오. 바. 사동(使動) ① (게) 하다 : 누구를 가게 하느냐? ② (게) 만들다 : 그 일을 잘 되게 만들었다. 사. 피동(被動) ① (어) 지다 : 눈부신 업적이 이루어졌다. ② (게) 되다 : 나도 가게 된다. 아. 부정(否定) ① (지) 아니하다(않다) : 철수는 가지 아니한다(않는다) ② (지) 말다 : 철수는 가지 말아라. ③ (지) 못하다 : 너는 오지 못한다. 자. 강세(强勢) (어) 대다 : 너무 놀려 대지 마라. 차. 짐작 - 6 -
  • 7.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어) 보이다 : 그 꽃은 좋아 보인다. 카. 당위(當爲) (어야) 한다 : 하루에 꼭 한 알씩 먹어야 한다. 타. 시인(是認) (기는) 하다 : 하루에 한 알씩 먹기는 했다. 1.6. 보조형용사 보조형용사는 보조동사에 비해 그 수도 얼마되지 않을뿐더러 대부분 본용언과 의미상의 관련을 맺을 수 없다. 현대 한국어의 보조형용사를 그 의미와 함께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2) 가. 희망(希望) (고) 싶다 : 금강산에 가고 싶다. 나. 부정(否定) ① (지) 아니하다(않다) : 오늘은 날씨가 춥지 않다. ② (지) 못하다 : 그 분은 별로 넉넉하지 못합니다. 다. 추측(推測) ① (ㄴ가, 는가, 나) 보다 : 저 건물이 동대문인가 보다. ② (는가, 나, (으)ㄹ까 … ) 싶다 : 지금 생각하니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었던 가 싶다. 라. 시인(是認) (기는) 하다 : 그 집이 크기는 하다. 2. 활용 - 7 -
  • 8.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2.1. 활용의 개념과 갈래 ‘읽는다, 읽느냐, 읽고, 읽어, 읽는, 읽기’처럼 단어의 줄기되는 부분에 변하는 말이 붙어 문장의 성격을 바꾸는 일을 활용(活用)이라 한다. ‘읽-’처럼 활용어의 중심되는 줄기 부분을 어간(語幹)이라 하고 ‘-는다, -느냐, -고, -어, -는, -기’처럼 어간에 가지나 잎사귀처럼 붙 는 부분을 어미(語尾)라 한다. 한국어에서 활용하는 단어는 동사, 형용사가 대표적이고 조사 가운데 서술격조사도 활용을 한다. 이를 각각 보이면 다음과 같다. (13) 읽 는다 밝 다 이 다 느냐 으냐 냐 는구나 구나 로구나 고 고 고 는 은 ㄴ 기 기 기 어 아 (13)에서 ‘-는다, -느냐, -는구나’, ‘-다, -으냐, -구나’, ‘-다, -냐, -로구나’와 같이 문장 을 종결하고 있는 활용형을 ‘종결형’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고, -어/아’와 같이 문장을 연 결시켜 주는 활용형을 ‘연결형’이라고 한다. 한편 ‘-는/은/ㄴ, -기’는 문장의 성격을 바꾼다 고 하여 ‘전성형’이라고 한다. 2.2. 이른바 존재사의 활용 용언 가운데는 활용의 방식이 일정하지 않아 동사와 형용사의 어느 품사에 넣어야 할지 그 소속을 분명히 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있다’와 ‘없다’인데 이들을 존 재사(存在詞)라고 불렀던 것은 이러한 특수성 때문이다. - 8 -
  • 9.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14) 가. 이 도시에는 큰 박물관이 있다. cf. 물이 맑다. 나. 큰 박물관이 있는 도시부터 구경하고 싶다. cf. 가는 사람 다. 있느냐 cf. 가느냐 라. 있구나 cf. 맑구나 (15) 가. 책상 위에 책이 없다. cf. 등불이 밝다. 나. 책상 위에 없는 책이 무엇이냐? 다. 없느냐 cf. 먹느냐 라. 없구나 cf. 먹는 밥 cf. 밝구나 (14)와 (15)를 보면 ‘있다’와 ‘없다’는 평서형에서는 형용사와 같고 관형사형에서는 동사 와 같으며 의문형에서는 동사와 같고 감탄형에서는 형용사와 같은 활용 양상을 보여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예를 보면 ‘있다’가 ‘없다’보다 동사에 더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6) 가. 여기에 있어라. 나. 같이 있자. cf. 먹어라 cf. 먹자 * cf. 어서 예뻐라. * cf. 같이 예쁘자. (17) 가. 여기에 없어라. 나. 같이 없자. * * (16)과 (17)을 보면 ‘있다’는 동사와 마찬가지로 명령형과 청유형이 가능한 반면 ‘없다’는 형용사와 마찬가지로 명령형과 청유형이 가능하지 않다. 2.3. 활용의 불완전성 대부분의 동사는 모든 어미를 다 취하여 활용표상의 빈칸이 생기지 않으나 소수의 동사 - 9 -
  • 10. 2013/10/14 한국어형태론(최형용) 는 활용이 완전하지 못하여 빈칸을 보이는 일이 있다. (18) 가. 동생을 데리고 가거라. cf. 선생님을 모시고 가거라. 나. 동생을 데려 왔다. cf. 선생님을 모셔 왔다. 다. *동생을 데린다. cf. 선생님을 모신다. * 라. 동생을 데려라. cf. 선생님을 모셔라. ‘데리-’는 ‘-고, -어’의 두 어미만 취할 수 있고 다른 어미는 취할 수 없다. 참고로 제시 한 ‘모시다’가 활용에 제약이 없는 것과 비교된다. 이처럼 활용표상에 빈칸을 가지는 동사에 는 ‘대하다, 비롯하다, 관하다, 의하다, 위하다, 말미암다, 즈음하다, 더불다’ 등이 더 있다. (19) 가. 오늘은 자치회에 대한 안건이 토론된다. 나. 우리에게는 거북선을 비롯한 자랑거리가 많다. 다. 본보는 창간 오십 돌에 즈음하여 지면을 배로 늘렸다. 라. 그날은 철수와 더불어 함께 있었다. -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