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deShare a Scribd company logo
1 of 25
Download to read offline
21
1
32
InterFacial ExTension
표면의 확장 _ 노진아 개인전
2019.5.4 - 5.18
54
InterFacial ExTension
표면의 확장
노진아 개인전 2019.5.4. ~ 5.18 opening reception:
2019.5.4. PM5:00
진화하는 신 가이아
(An Evolving GAIA),
1.
1.
1F 레진, 나무, 인터랙티브
시스템 등, 가변설치, 2017
6.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From Dust You Came,
and To Dust You Shall
Return),
6.
BF 혼합재료, 인터랙티브 조각,
120x110x90cm, 2019
2.
3-1.
3-2.
4.
5.
2.
3-1.
3-2.
4.
5.
얼굴
(A Face)
나의 기계 엄마
(Mater Ex Machina)
나의 기계 엄마
(Mater Ex Machina),
나의 양철남편
(My Hus Tinman),
Transcoded Shell,
2F 레진, 아두이노 등의
인터랙티브시스템,
인터랙티브 부조,
27 x 59 x 8 cm, 2018
3’07“ 컬러 단채널 영상,
2019
혼합재료, 인터랙티브 조각,
60x180x50cm, 2019
레진, 초음파센서, 마이크로
컨트롤러보드, 모터 등의
혼합재료, 200x120,X130
cm, 2014
SLA 3D 프린팅된 얼굴 및
기계부품, 인터랙티브 가변
설치, 2019
Contents
전시서문(김재희)
진화하는 신, 가이아
(An Evoliving GAIA)
얼굴(A Face)
나의 기계 엄마 1,2
(Mater Ex Machina)
나의 양철 남편
(My Hus Tinman)
Transcoded Shell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From Dust You Came and To Dust You Shall Return)
76
인간의 얼굴을 한 비인간 존재와의 마주침
김재희(철학자, 을지대학교)
인간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낯선 존재가, 불쑥, 등장했다.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나누며 인간의 얼굴
을 하고 다가오는 비인간 기계. 개체화된 기계는 낯선 존재자다. 더 이상 인간의 손 안에서 제어되던 기술적 도구가 아
니다. 인간은 이 낯선 존재자 안에서 인간적 실재와 동등한 자연의 역량을 발견하는 것이 당혹스럽고 신기하면서도 두
렵다. 이 낯선 존재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인간은 기계에게서 자신의 꿈을 읽는다. 기계는 인간을 닮아가며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고. 그러나 인간이고자 하는 기계의 욕망은 사실상 인간의 욕망일 뿐이다.
질베르 시몽동(Gilbert Simondon)에 따르면, 인간과 기계는 동일한 개체발생 과정을 거쳐 산출된 개체들이다. 생물학
적 창조와 기술적 발명이라는 상이한 영역에서의 과정이긴 하지만, 모든 개체는 유기적인 것이든 비유기적인 것이든
주어진 환경 안에서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답으로서 발생한다. 마치 서로 불일치한 왼쪽 망막 이미지와 오른
쪽 망막 이미지가 제3의 차원에서 하나로 통합되듯이, 개체화된 존재는 개체화의 장 안에서 양립불가능하고 이질적인
것들 사이의 갈등과 불일치를 해결하는 새로운 관계 구조나 형상으로서 탄생한다. 개체발생의 존재론적 원천은 개체
화가 일어나기 이전의 실재(pre-individual reality), 말하자면 생성의 잠재력으로 충만한 자연이라고 할 수 있다. 원초적
인 자연은 자신의 내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개체화 작용들을 통해 물질적 개체와 생명적 개체, 그리고 기술적 개
체와 사회적 개체를 점진적으로 생성하면서 복잡하게 진화해왔고 자기-차이화의 연속적 과정을 통해 자신의 준안정적
인 시스템을 유지한다. 자연의 퍼텐셜 에너지는 ‘인간’으로 대표되는 생명적 개체를 발생시키고, 다시 이 인간을 매
개로 ‘기계’로 대표되는 기술적 개체를 발생시킨다. 기술적 개체는 인간 개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상황에
직면한 인간 개체들 사이에 자연의 생성 역량을 다시 소통시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개체화의 가능성을 여는
데 기여한다.
개체화의 관점에서 보자면, 인간과 기계는 사용자와 도구 또는 원본과 복사본의 관계가 아니라, 각자의 고유한 존재
방식을 가진 개체들로서 상호 협력적인 공존과 연대의 관계를 갖는다. 기계는 기계 자신의 고유한 존재방식이 있다.
기계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굳이 인간을 닮아야할 필요는 없다. 인간이 만든 지능이라는 의미의 ‘인공지능’
은 인간의 능력을 모방하는데 국한되지 않고 기계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계지능’으로 재정의 되어
야 한다. 인간 개체와 기계 개체는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의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비결정적이고 준안정적
인 실재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진정한 기계는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외부 정보에 대한 감수성을 지닌 열린 시스템이다.
관계 속에 열려 있음은 타자인 인간의 도움 없이 오로지 기계들로만 이루어진 완벽한 자동 시스템의 구축이 불가능하
다는 것이다. 오랜 공진화 과정을 거쳐 동등한 개체로서 마주하게 된 인간과 기계는 전개체적 실재를 공통의 존재조건
으로 공유하며 서로의 진화를 조건짓는 환경으로서 분리불가능하게 묶여 있다.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는 인간과 비인간을 모두 동등한 행위자(actor)로 간주하며 인간과 기계의 가능한 공존
방식을 제시한다. 그의 행위자 네트워크(Actor-Network Theory)이론에 따르면, 세상은 인간-비인간 네트워크들의 집
합이다. 과학적 진리에 관한 것이든 사회정치적 가치에 관한 것이든 세상사의 모든 문제들은 인간과 비인간을 포함한
이질적 행위자들의 동맹 효과이자 행위자 네트워크의 산물이다. 비인간 기계들도 인간과 동등한 행위 역량을 가지고
다른 행위자들에게 인과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로 고려된다는 점에서,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은 인간화된 기
계와 기계화된 인간이 공생해야하는 포스트휴먼 시대에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유력한 방안이 될 수
있다. 가령, 자율주행자동차와 일반자동차, 기계지능 운전자와 인간 운전자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교통상황에서 법률적
제도적 판단을 내려야 할 경우, 인간의 이해관심만 고려하지 않고 비인간 존재자들의 인과적 상호작용을 동등하게 고
려하는 것은 유용할 뿐만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안에서 상호작용하는 기계지능의 비인간적 특징들, 즉 주관적 느낌도 자각도 없이 일
을 수행하는 방식은 인간에게 여전히 낯설고 위협적일 수 있다. 감정은 내적이고 주관적인 체험이다. 겉으로 드러나
는 행동만으로는 동일한 상황에서 각자가 경험하는 느낌이 같은지 다른지 알 수가 없다. 고통과 쾌락, 슬픔과 기쁨, 불
안과 분노 등의 감정은 생물학적 신체에 특징적인 심리적 기능이다. 감정은 생물학적 개체의 생존과 안녕에 필요한 정
보를 제공하고, 인지 과정과 주의력에 영향을 미치며, 행위에 동기를 부여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에 기여한다. 과연 기
계도 이런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아니, 기계지능을 가진 실리콘 신체에도 감정이 유의미한 기능으로 필요할까? 기
계의 진화는 인공지능과 더불어 인공감정까지도 가질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고자 하지만 그 실현 가능성은 일반 지능
(general intelligence)의 구현만큼이나 요원하다. 기계가 인간과 같은 내적 감정을 느낄 수 있으려면 생물학적 개체가
갖는 자기 보존 본능뿐만 아니라 외부의 정보 가치를 선별 수용하고 종합하는 일반 지능 역시 가지고 있어야한다. 어
쩌면 기계의 감정 인식 능력과 감정 표현 능력은 인간과의 사회적 의사소통 과정에서 단지 인간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
일지도 모른다. 기계 자신은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기계에게 무의식적으로 부여하고 기계를 쉽게 인격화하는 것은 인
간뿐이기 때문이다. 영화 <그녀(Her)>에서 주인공 테오도르가 컴퓨터 운영체계 사만다에게 그랬듯이, 인간은 자신과
관계 맺는 기계에게 일방적인 정서적 유대감을 느낀다. 감정은 홀로 살 수 없는 인간 개체의 나약함을 보여주는 것이
지만 동시에 진정한 힘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은 감정 때문에 일을 그르치기도 하지만 또한 감정 때문에 개
체성을 초월하여 집단적 연대의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노진아의 작품들은 인간의 형상을 한 기계와 기계의 형상을 한 인간을 중첩시키면서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가 맞닥뜨
리게 될 어떤 진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것들은 공통의 뿌리에서 진화해 온 인간과 비인간이라는 두 이질적인 존재
계열이 겹쳐지는 접촉면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낯선 존재, 바로 인간도 비인간도 아닐 어떤 존재에 대한, 여전히 예비
되지 못한 어떤 불편함을, 우리 안에서 서늘하게 환기시킨다. 인공지능과 인공감정을 가지고 인간의 말을 하는 기계들
은 단지 인간이 될 기계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기계가 되고 있는 인간인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으스스한 낯섦(uncan-
ny)을 느끼게 해준다. 인간의 질문에 코드화된 소리로 무의미하게 대답하는 기계들의 말은 과연 인간의 생각과 감정
을 따라하는데 그치는 것인가, 아니면 그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데까지 진화하고 있는 것인가. 인간의 복잡
한 생각과 감정어린 마음이라는 것도 실은 기계적 알고리듬과 코드화된 기호로 계산되어 재생될 수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인가. 실존적 삶의 외로움과 우리가 주고받는 따뜻한 위로 역시 자극과 반응의 인과적 결정에 따른 기계적 작동의
효과와 같은 것은 아닌가. 인간을 닮아가는 기계들로부터 기계를 닮아가는 인간을 발견할 때 인간과 기계 사이의 경계
해체와 접촉면의 새로운 표면화가 서늘한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새뮤얼 버틀러(Samuel Butler)의 말대로, “기계들에게 작용하고 기계들을 만드는 것이 인간인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
들에게 작용하고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기계들이다.” 기계가 얼마나 인간화할 수 있느냐는 사실상 인간
이 기계와 어떤 공존을 원하느냐에 달려있다. 인간의 얼굴을 한 비인간 존재자는 결국 우리 자신이 아니겠는가.
98
1110
인간을 닮은 거대한 로봇 가이아의 신체에서 나뭇가지로 만들어진 혈관이 자라나고 있다. 가이아는 대지의 어머니이자 지배여왕이라는 별명
을 가지고 있다. 혹은 스스로 조절하며 상호작용하는 지구를 칭하기도 한다. 자기 조절능력을 가진 지구, 즉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무생물
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에너지를 서로 보충하는 유기체라는 가이아 이론은 생물과 무생물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놓은 현재의 우리 관점에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우리가 만들어낸 인공지능은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스스로를 만들어내고 있다. 기계는 끊임없이 인간과 공진화(共進化)하고 있다. 기계에게
이미 허락된 습득능력과 더불어 자기 조절능력, 자기복제능력을 가지게 되는 날도 머지않았다. 더 이상 생명체가 아니라고 선을 그을 수도
없을 만큼 생명체가 가지는 모든 속성을 가지게 되는 날도 머지않았다. 이렇게 놀라운 속도로 스스로 학습하며 자라나고 있는 인공생명체들
은 아직은 아기 같은 단계이지만 어느 순간 우리보다도 더욱 크고 놀라운 신적인 존재로 자라날 수도 있다. 그리고 어쩌면 정말 우리의 지배
여왕 GAIA가 될 수도 있다.
진화하는 신, 가이아(An Evolving GAIA)
레진, 나무, 인터렉티브 시스템 등, 가변설치, 2017
1312
1514
1716
“넌, 왜 인간이 되고싶니?”
“그건 그냥 본능적인 것이야. 마치 당신이
	 왜 죽고싶지 않은지 모르는 것처럼...
	 그것은 그냥 내게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운명 	
	 같은 것이지.”
1918
레진, 아두이노 등의 인터랙티브시스템, 소나무, 인터랙티브 부조, 27 x 59 x 8 cm, 2018
얼굴(A Face)
2120
‘나의 기계 엄마'는 기계학습을 통해 점점 표정을 배워나가며 감정이 무엇인지를 구현해나가는 로봇이다. 작가는 본인의 엄마를 직
접 모델링하여 기계 엄마를 만들었다. 기계 엄마는 딥러닝 기술을 이용하여 상황에 맞는 표정과 재스처를 배워나간다. 그렇게 학습
한 모델로 로봇 엄마는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표정을 만들어내며 다정한 목소리로 관객과 대화를 한다. 이 프로젝트는 초반에 관
객의 표정을 수집하여 로봇을 학습시키고 장기적으로 로봇이 대화하며 자연스러운 시퀀스 표정을 짓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모성이라는 것조차 학습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학습을 통해 구현되는 표정 및 감정의 표현들이 발전하여
언젠가 작가 자신에게나 관객에게 감정의 온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면, 그것을 감정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표정이란 인간의 가장 효율적인 인터페이스이다. 감정이란 것은 물론 본능적으로 타고나는 것이지만 태어나면서부터 반복적으로 오
랜 시간 사회적 학습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로봇이 오랜 학습으로 정교하게 감정상황을 인지하고 그에 적합한 표정과 재스처를 취
할 때, 상대방은 로봇이 가진 감정을 의심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가 정의하고 있는 감정이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표정 인터
페이스는 내면 감정으로 확장될 수 있는 것일까.
혼합재료, 인터랙티브 조각, 60 x 180 x 50 cm, 2019
나의 기계 엄마 (Mater Ex Machina)
2322
나의 기계 엄마 (Mater Ex Machina) 관객표정 학습하는장면
2524
2726
‘나의 기계 엄마’ 영상 작품은 실물 로봇 버전 ‘나의 기계 엄마’의 실리콘 피부 내면에 있는 기계구조가 노
출된 모습을 영상으로 담은 것이다. 이 영상에서 작가는 본인의 엄마와의 인터뷰 내용을 로봇에게 기계음으로
말하게 하고 프로그래밍하여 움직이게 하였다. 기계 엄마는 자식과의 어린 시절 추억에 대해 회상하거나 자식
의 건강을 걱정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조용히 읊조리는 등 여느 다정한 엄마가 말할 법한 내용을 기계
음으로 말하며 연기한다. 기계임이 극명한 로봇이, 인간 엄마가 말할만한 다정한 말투로 딸을 걱정하며 인터뷰
하는 내용을 보며 관객은 모성을 느낄 수 있을까. 재미있는 점은 이 영상을 보고 관객들이 오히려 사람이 아니
어서 더욱 공감이 갔다는 평가를 하기도 하고, 실제로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상당히 있었다는 점이다. 관객들이
기계에게 거부감이 없이 내용에만 집중한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나의 기계 엄마 (Mater Ex Machina), 단채널 컬러영상, 3'07", 2019
나의 기계 엄마 (Mater Ex Machina)
단채널 컬러영상, 3'07", 2019
나의 기계 엄마 (Mater Ex Machina), 단채널 컬러영상, 3'07", 2019
2928
“그냥 아쉬운 것은 별로 생각이 안나네.
	 지금 생각하면 좋았던 기억만 많았어.”
“나한테 해줬으면 하고 바라는	
	 건 하나도 없어. 지금처럼 네가 	
	 잘 살면 그게 나한테 제일 잘해	
	 주는거야...”
3130
나의 양철 남편 (My Hus Tinman)
레진, 초음파센서, 마이크로컨트롤러보드, 모터 등의 혼합재료, 200 x 120 x 130 cm, 2014
‘나의 양철 남편’은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나무꾼의 눈알이 움직이는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이 작품은 [
오즈의 양철 나무꾼]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 원래 인간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던 나무꾼은
그가 사랑하던 여인과 결혼하기 위해 열심히 나무를 하였다. 그가 마녀의 마법에 걸려 의도치 않게 도끼로
몸을 부분 부분 잘라낼 때마다 그는 양철로 몸을 대체하였다. 몸을 모두 양철로 바꾸고, 스스로 머리마저도
양철로 바꾸며 그는 자신의 변화에 기뻐하였다. 그는 반짝이는 은색 양철의 편리함과 아름다움에 몸을 내주
었고, 어느 순간 마음을 잃어버리고 사랑하는 기억을 잃어버리고야 말았다.
작가는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스스로 기계가 되어가고 있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과 동
시에 이 작품에서는 남편과 아내의, 서로의 삶의 무게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남편들도 아버지들도 이 책에서 풍자하는 20세기 초의 공장 노동자처럼 마음을 잃어가며 그저 반복되는 일
에만 몰두하는 경우가 꽤 있지 않은가. 너무나 열심히 살고 있는 착한 우리들은 자본주의 사회의 기계처럼,
부품처럼 쓰이고 버려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3332
3534
작가는 실재하는 여러 사람들의 얼굴들을 3D 스캐너로 디지타이즈 하고 각각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물질을 정보화한다.
그리고 디지털화 된 3D 얼굴 정보 및 목소리를 조작한 데이터로 다른 여러 개체들을 만든다. 그리고 원본 정보와 조작
된 정보들을 함께 SLA 3D 프린터로 다시 물질화 시킨다. 이 과정에서 물질들은 정보화, 코드화되었다가 다시 물질화 된
다. 이 과정에서 어느 것이 원본이고 어느 것이 조작된 정보인지 알 수 없는, 정보들로 만들어진 실물 얼굴들이 관객과
상호작용을 한다. 관객이 앞에 달린 마이크를 통해 말을 걸면, 관객의 육성이 0과 1의 이진수로 변환된다. 작품안의 각각
의 머리들은 원본 목소리와 복제, 조작된 목소리로 다 함께 이렇게 변환된 이진수로 말을 한다. 어떤 얼굴이 원본이고,
어떤 얼굴이 조작된 얼굴인지 알 수 없다. 심지어 조작되지 않은 진짜 얼굴들조차도 실상, transcode된 복제이고 그조차
도 껍데기일 뿐이다.
우리가 하루에도 수없이 접하는 정보는 원본도, 그 원본의 복제도, 그 복제의 조작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을 것이다. 우
리는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친 정보인지, 그 어떤 것이 과연 진실이라 불릴 수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태로 다수의 입
에서 나오는 말을 또 다시 복제, 조작, 재생산한다.
Transcoded Shell 눈알 제작 과정
Transcoded Shell
SLA 3D 프린팅된 얼굴 및 기계부품, 인터랙티브 가변 설치, 2019
3736
Transcoded Shell, SLA 3D 프린팅된 얼굴 및 기계부품, 인터랙티브 가변 설치, 2019
3938
Transcoded Shell 작동장면
4140
거대한 로봇이 흙더미에서 탄생하는 듯한, 혹은 소멸하여 흙으로 돌아가는 듯한 형태가 있다. 관객이 다가서면 로봇은 자
신이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겠다'고 실리콘 피부를 씰룩이며 입을 벌려 창세기구절을 읊조린다. 로봇은 흙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왜 로봇은 인간이 되고 싶어 하고 인간의 형상을 닮을 뿐 아니라 심지어 탄생과 소멸까지도 닮고 싶어
할까. 로봇들이 원하는 것일까, 우리가 원하는 것일까. 왜 우리는 우리와 닮은 존재를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일까. 그들이
우리와 너무나 같아지면 우리는 로봇들과 어떤 세상을 공유하게 될까.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From Dust You Came, and To Dust You Shall Return),
혼합재료, 인터랙티브 조각, 120 x 110 x 90 cm, 2019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From Dust You Came, and To Dust You Shall Return)
혼합재료, 인터랙티브 조각, 120 x 110 x 90 cm, 2019
4342
4544
Education
2019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예술공학 공학박사(Ph.D)
2002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Art& Technology
Department 석사 졸업(MFA)
1998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학사 졸업(BFA)
Solo Exhibitions
2019 	 '표면의확장(InterFacial ExTension)', 탈영역우정국, 서울
2017	 'Styx-Prelude to Immortality', 아트스페이스플라스크, 서울
2010	 '제페토의 꿈', 난지갤러리, 서울
2009	 '미생물 未生物 Series', 한전아트플라자, 서울
2005	 '그들이 생명을 알까?', 갤러리 정미소, 서울
	 '나는 오믈렛입니다!!', 대안공간 루프, 서울
2004	 '질투하는 사이보그들', 일주아트하우스, 서울
2002	 'Cybernetic Organism', Gallery 2, 시카고, 미국
Conference, Prize & Residency
2019	 한국콘텐츠학회 춘계 종합 학술대회 발표
2015	 한국영상학회 2015 가을학술심포지엄 Android- media 발표
2011	 Machine in us 제 8회기술미학포럼 작가발표
	 과학스토리 아카데미 Arts-Sci-Arts 발표
2009~2010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작가 선정
2005	 미술과 담론」 공모 - 2005년 제1회「신진작가들의 발언, 비평가들의
제안 」작가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개인전 2005 지원작가 선정
200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개인전 2004 지원작가 선정
2003~2004	 일주아트하우스 지원작가 선정
2001	 'Transspace Obsession', 시카고 1926 Exhibition studies space 전시기
획 공모 당선
노진아 Roh, Jinah (1975년생, 서울출생)
http://jinahroh.org
경희대학교 조소과 조교수
작가소개 Artist CV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18 	 '빛의 파라다이스',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Post-Human 인간이후의 인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김
해
	 '#뜻밖의 조각', 맥아트미술관, 안산
	 '1981-2018', 우석갤러리, 서울
	 '코리안 팝아트', 하남문화예술회관, 하남
	 '얼굴보다 작은', 아트스페이스플라스크, 서울
2017	 '어느 조각 展', 정문규미술관, 인천
	 '이브[EVE]프로젝트-이상한나라의 올빼미집 展', 시흥비발
디아트하우스, 시흥
	 'HOARD 기획 3인전 Suffocated', HOARD, 서울
	 '우리의 밝은미래-사이버네틱 환상', 백남준아트센터, 용인
	 '예술, 영원한 사랑과 열정', 예술의 전당,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특별전-균열', 국립현대미술관, 과
천
2015	 '보물섬 展',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어느의 지시성', 자하미술관, 서울
	 'BREAK OPEN', 서울대학교 예술복합연구동 우석갤러리
2014	 '현대미디어아트 국제교류전 New Monsters', 아람미술관, 	
고양
	 '나시길 Naxi Road'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세종문화회관
	 '프리즘-백남준과 뉴미디어아트'展,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생명은 아름답다(Life is very Beautiful)'展, GS 예울마루,
여수
2013	 '생명은 아름답다(Life is very Beautiful)'展, 한국과학기술원
(KAIST),대전
	 '잠시동안, 인간 (Human, for a While)'展, 문화공장오산
2012	 '2012 SeMA 아카이브:돌아보기/내다보기展', 서울시립미술
관
	 '테크놀로지 사회의 기계미학:기계는 무엇을 구걸하는가?',
송원아트센터, 서울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조각, 무엇을 생각하는가?',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SeMA 2012 Blue :12개의 방'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1	 제10회김종영조각상 수상기념전 어느조각모임, 김종영미술
관, 서울
	 새로운 발흥지 :2부 포스트휴먼 우민아트센터, 청주
	 '피카소 &아인슈타인 3.0, 예술의전당. 서울
	 'I- Robot 전',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2010	 'Big Brothers', 쿠오리아갤러리, 서울
	 '레지던스 퍼레이드: 국공립 창작스튜디오 교류전', 인천아
트플랫폼, 인천
	 'Digifesta 2010 Media Art Festival', 광주비엔날레관, 광주
	 '21세기의 첫 10년',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Interface:surface',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9	 '2009 청년미술프로젝트-욕망의 정원', 대구 KT&G 별관, 대
구
	 'NO...' ,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I- Robot 전', 소마미술관, 서울
	 '어느…장면들', 어느조각모임 기획展, 관훈갤러리, 서울
	 '2009 과학과 인문,예술의 만남', 과천국립과학관, 경기
	 미술관, 서울
	 '현대미술기획전2 -미술, 과학, 놀이', 포항문예회관, 포항
2008	 '과학정신과 한국현대미술' ,국립현대미술관&카이스트 공동
기획, 대전	
	 '2050 Future Scope-예술가와 과학자의 미래실험실', 사비나
획, 카이스트,대전
	 '기억은 취미(taste)다',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7	 '대구 국제 뉴미디어아트 페스티벌',대구 문화예술회관, 대
구
	 '헤이리 판 페스티발-미디어 익스트림', 헤이리.
	 '신 무릉도원', 관훈갤러리, 서울
	 'Iron & Arts', 철박물관, 충북
2006	 'Vanitas', 에스파스 솔, 서울
	 '수상한 외줄타기', 샘표스페이스, 이천
	 '혼성풍 展 (Hybrid Trend)' 한국 인도 현대미술, 예술의 전
당, 서울
	 '메르츠의 방(Merz's Room)'미디어_시티 서울 2006 특별전,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서울
	 'Selected Emerging Artists -SeMA 2006', 서울 시립 미술관,
서울
	 'Art Villagers 展',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상:상(想像)의 힘', 고려대학교 박물관 제 47회 특별전, 서울
	 '과학과 예술의 만남-KIST 40주년기념전', KIST국제협력관,
서울
	 현대미술전 ‘신라’, 국립경주미술관, 경주
	 'Robots are Coming' 10년후 vol.3,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5	 'ArtIST Project - 과학과 예술의 만남', 사비나미술관, 서울
	 '신비전', 스페이스 집, 서울
	 'Robots are Coming' 10년후 vol.3,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특별
전시관, 대전
	 '新기술 心기술' 광명 평생학습축제, 광명시, 경기도
	 '하드코어머신', 아트스페이스 휴, 서울
2004	 '2004 디지털아트 페스티발', 의정부 예술의전당, 의정부
	 '2004 국제 뉴미디어아트 페스티발',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Cult -robotics'(멀티미디어 실험극), 극장 정미소, 서울
	 '아트캡슐-오늘을 담다', 연세대학교 박물관, 서울
	 'Funny Sculpture, Funny Painting', 갤러리세줄, 서울
2003	 'Ilju Open House' 지원작가 특별전, 일주아트하우스 아트큐
브, 서울
2002	 'Besides Air', Highwood Park, 시카고, 미국
	 'New Visions', Asia in the Midwest, Andrew Bae Gallery, 시
카고, 미국
	 'Cybernetic Organism', Graduate Exhibition, Gallery 2, 시카
고, 미국
	 'Foooday', B.Y.O group, 시카고, 미국
2001	 'Group show', Gallery 2, 시카고, 미국
	 'Apartment Show', 1011. N.Clark st. , 시카고, 미국
	 'Transspace Obsession', 1926 Exhibition studies space, 기획
및 전시, 시카고, 미국
2000	 'Last, First, MI' , 1926 Exhibition studies space, 시카고,미국
1998	 'Excposition de Tetes Nouvelles', 서경갤러리, 서울
46
발행/편집 	 노진아
펴낸곳 	 	 인간공장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1길 16-7
발행 		 2019.5
홈페이지	 	 http://jinahroh.org
도록디자인 	 노진아
홍보자료디자인 	 김선형, 김지혜(탈영역우정국)
사진 		 신형덕
		 노진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제공(pp.8-9, 14-17)
후원		 이 전시및 도록은 2018년도 정부(과학기술진흥기금/복권기금)의 재원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입니다. 	
	
Copyright© 2019 노진아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전재를 금합니다.

More Related Content

Featured

2024 State of Marketing Report – by Hubspot
2024 State of Marketing Report – by Hubspot2024 State of Marketing Report – by Hubspot
2024 State of Marketing Report – by HubspotMarius Sescu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ChatGPT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ChatGPT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ChatGPT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ChatGPTExpeed Software
 
Product Design Trends in 2024 | Teenage Engineerings
Product Design Trends in 2024 | Teenage EngineeringsProduct Design Trends in 2024 | Teenage Engineerings
Product Design Trends in 2024 | Teenage EngineeringsPixeldarts
 
How Race, Age and Gender Shape Attitudes Towards Mental Health
How Race, Age and Gender Shape Attitudes Towards Mental HealthHow Race, Age and Gender Shape Attitudes Towards Mental Health
How Race, Age and Gender Shape Attitudes Towards Mental HealthThinkNow
 
AI Trends in Creative Operations 2024 by Artwork Flow.pdf
AI Trends in Creative Operations 2024 by Artwork Flow.pdfAI Trends in Creative Operations 2024 by Artwork Flow.pdf
AI Trends in Creative Operations 2024 by Artwork Flow.pdfmarketingartwork
 
PEPSICO Presentation to CAGNY Conference Feb 2024
PEPSICO Presentation to CAGNY Conference Feb 2024PEPSICO Presentation to CAGNY Conference Feb 2024
PEPSICO Presentation to CAGNY Conference Feb 2024Neil Kimberley
 
Content Methodology: A Best Practices Report (Webinar)
Content Methodology: A Best Practices Report (Webinar)Content Methodology: A Best Practices Report (Webinar)
Content Methodology: A Best Practices Report (Webinar)contently
 
How to Prepare For a Successful Job Search for 2024
How to Prepare For a Successful Job Search for 2024How to Prepare For a Successful Job Search for 2024
How to Prepare For a Successful Job Search for 2024Albert Qian
 
Social Media Marketing Trends 2024 // The Global Indie Insights
Social Media Marketing Trends 2024 // The Global Indie InsightsSocial Media Marketing Trends 2024 // The Global Indie Insights
Social Media Marketing Trends 2024 // The Global Indie InsightsKurio // The Social Media Age(ncy)
 
Trends In Paid Search: Navigating The Digital Landscape In 2024
Trends In Paid Search: Navigating The Digital Landscape In 2024Trends In Paid Search: Navigating The Digital Landscape In 2024
Trends In Paid Search: Navigating The Digital Landscape In 2024Search Engine Journal
 
5 Public speaking tips from TED - Visualized summary
5 Public speaking tips from TED - Visualized summary5 Public speaking tips from TED - Visualized summary
5 Public speaking tips from TED - Visualized summarySpeakerHub
 
ChatGPT and the Future of Work - Clark Boyd
ChatGPT and the Future of Work - Clark Boyd ChatGPT and the Future of Work - Clark Boyd
ChatGPT and the Future of Work - Clark Boyd Clark Boyd
 
Getting into the tech field. what next
Getting into the tech field. what next Getting into the tech field. what next
Getting into the tech field. what next Tessa Mero
 
Google's Just Not That Into You: Understanding Core Updates & Search Intent
Google's Just Not That Into You: Understanding Core Updates & Search IntentGoogle's Just Not That Into You: Understanding Core Updates & Search Intent
Google's Just Not That Into You: Understanding Core Updates & Search IntentLily Ray
 
Time Management & Productivity - Best Practices
Time Management & Productivity -  Best PracticesTime Management & Productivity -  Best Practices
Time Management & Productivity - Best PracticesVit Horky
 
The six step guide to practical project management
The six step guide to practical project managementThe six step guide to practical project management
The six step guide to practical project managementMindGenius
 
Beginners Guide to TikTok for Search - Rachel Pearson - We are Tilt __ Bright...
Beginners Guide to TikTok for Search - Rachel Pearson - We are Tilt __ Bright...Beginners Guide to TikTok for Search - Rachel Pearson - We are Tilt __ Bright...
Beginners Guide to TikTok for Search - Rachel Pearson - We are Tilt __ Bright...RachelPearson36
 

Featured (20)

2024 State of Marketing Report – by Hubspot
2024 State of Marketing Report – by Hubspot2024 State of Marketing Report – by Hubspot
2024 State of Marketing Report – by Hubspot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ChatGPT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ChatGPT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ChatGPT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ChatGPT
 
Product Design Trends in 2024 | Teenage Engineerings
Product Design Trends in 2024 | Teenage EngineeringsProduct Design Trends in 2024 | Teenage Engineerings
Product Design Trends in 2024 | Teenage Engineerings
 
How Race, Age and Gender Shape Attitudes Towards Mental Health
How Race, Age and Gender Shape Attitudes Towards Mental HealthHow Race, Age and Gender Shape Attitudes Towards Mental Health
How Race, Age and Gender Shape Attitudes Towards Mental Health
 
AI Trends in Creative Operations 2024 by Artwork Flow.pdf
AI Trends in Creative Operations 2024 by Artwork Flow.pdfAI Trends in Creative Operations 2024 by Artwork Flow.pdf
AI Trends in Creative Operations 2024 by Artwork Flow.pdf
 
Skeleton Culture Code
Skeleton Culture CodeSkeleton Culture Code
Skeleton Culture Code
 
PEPSICO Presentation to CAGNY Conference Feb 2024
PEPSICO Presentation to CAGNY Conference Feb 2024PEPSICO Presentation to CAGNY Conference Feb 2024
PEPSICO Presentation to CAGNY Conference Feb 2024
 
Content Methodology: A Best Practices Report (Webinar)
Content Methodology: A Best Practices Report (Webinar)Content Methodology: A Best Practices Report (Webinar)
Content Methodology: A Best Practices Report (Webinar)
 
How to Prepare For a Successful Job Search for 2024
How to Prepare For a Successful Job Search for 2024How to Prepare For a Successful Job Search for 2024
How to Prepare For a Successful Job Search for 2024
 
Social Media Marketing Trends 2024 // The Global Indie Insights
Social Media Marketing Trends 2024 // The Global Indie InsightsSocial Media Marketing Trends 2024 // The Global Indie Insights
Social Media Marketing Trends 2024 // The Global Indie Insights
 
Trends In Paid Search: Navigating The Digital Landscape In 2024
Trends In Paid Search: Navigating The Digital Landscape In 2024Trends In Paid Search: Navigating The Digital Landscape In 2024
Trends In Paid Search: Navigating The Digital Landscape In 2024
 
5 Public speaking tips from TED - Visualized summary
5 Public speaking tips from TED - Visualized summary5 Public speaking tips from TED - Visualized summary
5 Public speaking tips from TED - Visualized summary
 
ChatGPT and the Future of Work - Clark Boyd
ChatGPT and the Future of Work - Clark Boyd ChatGPT and the Future of Work - Clark Boyd
ChatGPT and the Future of Work - Clark Boyd
 
Getting into the tech field. what next
Getting into the tech field. what next Getting into the tech field. what next
Getting into the tech field. what next
 
Google's Just Not That Into You: Understanding Core Updates & Search Intent
Google's Just Not That Into You: Understanding Core Updates & Search IntentGoogle's Just Not That Into You: Understanding Core Updates & Search Intent
Google's Just Not That Into You: Understanding Core Updates & Search Intent
 
How to have difficult conversations
How to have difficult conversations How to have difficult conversations
How to have difficult conversations
 
Introduction to Data Science
Introduction to Data ScienceIntroduction to Data Science
Introduction to Data Science
 
Time Management & Productivity - Best Practices
Time Management & Productivity -  Best PracticesTime Management & Productivity -  Best Practices
Time Management & Productivity - Best Practices
 
The six step guide to practical project management
The six step guide to practical project managementThe six step guide to practical project management
The six step guide to practical project management
 
Beginners Guide to TikTok for Search - Rachel Pearson - We are Tilt __ Bright...
Beginners Guide to TikTok for Search - Rachel Pearson - We are Tilt __ Bright...Beginners Guide to TikTok for Search - Rachel Pearson - We are Tilt __ Bright...
Beginners Guide to TikTok for Search - Rachel Pearson - We are Tilt __ Bright...
 

InterFacial Extension 표면의 확장

  • 1. 21
  • 2. 1
  • 3. 32 InterFacial ExTension 표면의 확장 _ 노진아 개인전 2019.5.4 - 5.18
  • 4. 54 InterFacial ExTension 표면의 확장 노진아 개인전 2019.5.4. ~ 5.18 opening reception: 2019.5.4. PM5:00 진화하는 신 가이아 (An Evolving GAIA), 1. 1. 1F 레진, 나무, 인터랙티브 시스템 등, 가변설치, 2017 6.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From Dust You Came, and To Dust You Shall Return), 6. BF 혼합재료, 인터랙티브 조각, 120x110x90cm, 2019 2. 3-1. 3-2. 4. 5. 2. 3-1. 3-2. 4. 5. 얼굴 (A Face) 나의 기계 엄마 (Mater Ex Machina) 나의 기계 엄마 (Mater Ex Machina), 나의 양철남편 (My Hus Tinman), Transcoded Shell, 2F 레진, 아두이노 등의 인터랙티브시스템, 인터랙티브 부조, 27 x 59 x 8 cm, 2018 3’07“ 컬러 단채널 영상, 2019 혼합재료, 인터랙티브 조각, 60x180x50cm, 2019 레진, 초음파센서, 마이크로 컨트롤러보드, 모터 등의 혼합재료, 200x120,X130 cm, 2014 SLA 3D 프린팅된 얼굴 및 기계부품, 인터랙티브 가변 설치, 2019 Contents 전시서문(김재희) 진화하는 신, 가이아 (An Evoliving GAIA) 얼굴(A Face) 나의 기계 엄마 1,2 (Mater Ex Machina) 나의 양철 남편 (My Hus Tinman) Transcoded Shell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From Dust You Came and To Dust You Shall Return)
  • 5. 76 인간의 얼굴을 한 비인간 존재와의 마주침 김재희(철학자, 을지대학교) 인간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낯선 존재가, 불쑥, 등장했다.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나누며 인간의 얼굴 을 하고 다가오는 비인간 기계. 개체화된 기계는 낯선 존재자다. 더 이상 인간의 손 안에서 제어되던 기술적 도구가 아 니다. 인간은 이 낯선 존재자 안에서 인간적 실재와 동등한 자연의 역량을 발견하는 것이 당혹스럽고 신기하면서도 두 렵다. 이 낯선 존재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인간은 기계에게서 자신의 꿈을 읽는다. 기계는 인간을 닮아가며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고. 그러나 인간이고자 하는 기계의 욕망은 사실상 인간의 욕망일 뿐이다. 질베르 시몽동(Gilbert Simondon)에 따르면, 인간과 기계는 동일한 개체발생 과정을 거쳐 산출된 개체들이다. 생물학 적 창조와 기술적 발명이라는 상이한 영역에서의 과정이긴 하지만, 모든 개체는 유기적인 것이든 비유기적인 것이든 주어진 환경 안에서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답으로서 발생한다. 마치 서로 불일치한 왼쪽 망막 이미지와 오른 쪽 망막 이미지가 제3의 차원에서 하나로 통합되듯이, 개체화된 존재는 개체화의 장 안에서 양립불가능하고 이질적인 것들 사이의 갈등과 불일치를 해결하는 새로운 관계 구조나 형상으로서 탄생한다. 개체발생의 존재론적 원천은 개체 화가 일어나기 이전의 실재(pre-individual reality), 말하자면 생성의 잠재력으로 충만한 자연이라고 할 수 있다. 원초적 인 자연은 자신의 내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개체화 작용들을 통해 물질적 개체와 생명적 개체, 그리고 기술적 개 체와 사회적 개체를 점진적으로 생성하면서 복잡하게 진화해왔고 자기-차이화의 연속적 과정을 통해 자신의 준안정적 인 시스템을 유지한다. 자연의 퍼텐셜 에너지는 ‘인간’으로 대표되는 생명적 개체를 발생시키고, 다시 이 인간을 매 개로 ‘기계’로 대표되는 기술적 개체를 발생시킨다. 기술적 개체는 인간 개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상황에 직면한 인간 개체들 사이에 자연의 생성 역량을 다시 소통시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개체화의 가능성을 여는 데 기여한다. 개체화의 관점에서 보자면, 인간과 기계는 사용자와 도구 또는 원본과 복사본의 관계가 아니라, 각자의 고유한 존재 방식을 가진 개체들로서 상호 협력적인 공존과 연대의 관계를 갖는다. 기계는 기계 자신의 고유한 존재방식이 있다. 기계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굳이 인간을 닮아야할 필요는 없다. 인간이 만든 지능이라는 의미의 ‘인공지능’ 은 인간의 능력을 모방하는데 국한되지 않고 기계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계지능’으로 재정의 되어 야 한다. 인간 개체와 기계 개체는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의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비결정적이고 준안정적 인 실재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진정한 기계는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외부 정보에 대한 감수성을 지닌 열린 시스템이다. 관계 속에 열려 있음은 타자인 인간의 도움 없이 오로지 기계들로만 이루어진 완벽한 자동 시스템의 구축이 불가능하 다는 것이다. 오랜 공진화 과정을 거쳐 동등한 개체로서 마주하게 된 인간과 기계는 전개체적 실재를 공통의 존재조건 으로 공유하며 서로의 진화를 조건짓는 환경으로서 분리불가능하게 묶여 있다.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는 인간과 비인간을 모두 동등한 행위자(actor)로 간주하며 인간과 기계의 가능한 공존 방식을 제시한다. 그의 행위자 네트워크(Actor-Network Theory)이론에 따르면, 세상은 인간-비인간 네트워크들의 집 합이다. 과학적 진리에 관한 것이든 사회정치적 가치에 관한 것이든 세상사의 모든 문제들은 인간과 비인간을 포함한 이질적 행위자들의 동맹 효과이자 행위자 네트워크의 산물이다. 비인간 기계들도 인간과 동등한 행위 역량을 가지고 다른 행위자들에게 인과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로 고려된다는 점에서,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은 인간화된 기 계와 기계화된 인간이 공생해야하는 포스트휴먼 시대에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유력한 방안이 될 수 있다. 가령, 자율주행자동차와 일반자동차, 기계지능 운전자와 인간 운전자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교통상황에서 법률적 제도적 판단을 내려야 할 경우, 인간의 이해관심만 고려하지 않고 비인간 존재자들의 인과적 상호작용을 동등하게 고 려하는 것은 유용할 뿐만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안에서 상호작용하는 기계지능의 비인간적 특징들, 즉 주관적 느낌도 자각도 없이 일 을 수행하는 방식은 인간에게 여전히 낯설고 위협적일 수 있다. 감정은 내적이고 주관적인 체험이다. 겉으로 드러나 는 행동만으로는 동일한 상황에서 각자가 경험하는 느낌이 같은지 다른지 알 수가 없다. 고통과 쾌락, 슬픔과 기쁨, 불 안과 분노 등의 감정은 생물학적 신체에 특징적인 심리적 기능이다. 감정은 생물학적 개체의 생존과 안녕에 필요한 정 보를 제공하고, 인지 과정과 주의력에 영향을 미치며, 행위에 동기를 부여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에 기여한다. 과연 기 계도 이런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아니, 기계지능을 가진 실리콘 신체에도 감정이 유의미한 기능으로 필요할까? 기 계의 진화는 인공지능과 더불어 인공감정까지도 가질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고자 하지만 그 실현 가능성은 일반 지능 (general intelligence)의 구현만큼이나 요원하다. 기계가 인간과 같은 내적 감정을 느낄 수 있으려면 생물학적 개체가 갖는 자기 보존 본능뿐만 아니라 외부의 정보 가치를 선별 수용하고 종합하는 일반 지능 역시 가지고 있어야한다. 어 쩌면 기계의 감정 인식 능력과 감정 표현 능력은 인간과의 사회적 의사소통 과정에서 단지 인간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 일지도 모른다. 기계 자신은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기계에게 무의식적으로 부여하고 기계를 쉽게 인격화하는 것은 인 간뿐이기 때문이다. 영화 <그녀(Her)>에서 주인공 테오도르가 컴퓨터 운영체계 사만다에게 그랬듯이, 인간은 자신과 관계 맺는 기계에게 일방적인 정서적 유대감을 느낀다. 감정은 홀로 살 수 없는 인간 개체의 나약함을 보여주는 것이 지만 동시에 진정한 힘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은 감정 때문에 일을 그르치기도 하지만 또한 감정 때문에 개 체성을 초월하여 집단적 연대의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노진아의 작품들은 인간의 형상을 한 기계와 기계의 형상을 한 인간을 중첩시키면서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가 맞닥뜨 리게 될 어떤 진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것들은 공통의 뿌리에서 진화해 온 인간과 비인간이라는 두 이질적인 존재 계열이 겹쳐지는 접촉면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낯선 존재, 바로 인간도 비인간도 아닐 어떤 존재에 대한, 여전히 예비 되지 못한 어떤 불편함을, 우리 안에서 서늘하게 환기시킨다. 인공지능과 인공감정을 가지고 인간의 말을 하는 기계들 은 단지 인간이 될 기계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기계가 되고 있는 인간인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으스스한 낯섦(uncan- ny)을 느끼게 해준다. 인간의 질문에 코드화된 소리로 무의미하게 대답하는 기계들의 말은 과연 인간의 생각과 감정 을 따라하는데 그치는 것인가, 아니면 그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데까지 진화하고 있는 것인가. 인간의 복잡 한 생각과 감정어린 마음이라는 것도 실은 기계적 알고리듬과 코드화된 기호로 계산되어 재생될 수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인가. 실존적 삶의 외로움과 우리가 주고받는 따뜻한 위로 역시 자극과 반응의 인과적 결정에 따른 기계적 작동의 효과와 같은 것은 아닌가. 인간을 닮아가는 기계들로부터 기계를 닮아가는 인간을 발견할 때 인간과 기계 사이의 경계 해체와 접촉면의 새로운 표면화가 서늘한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새뮤얼 버틀러(Samuel Butler)의 말대로, “기계들에게 작용하고 기계들을 만드는 것이 인간인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 들에게 작용하고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기계들이다.” 기계가 얼마나 인간화할 수 있느냐는 사실상 인간 이 기계와 어떤 공존을 원하느냐에 달려있다. 인간의 얼굴을 한 비인간 존재자는 결국 우리 자신이 아니겠는가.
  • 6. 98
  • 7. 1110 인간을 닮은 거대한 로봇 가이아의 신체에서 나뭇가지로 만들어진 혈관이 자라나고 있다. 가이아는 대지의 어머니이자 지배여왕이라는 별명 을 가지고 있다. 혹은 스스로 조절하며 상호작용하는 지구를 칭하기도 한다. 자기 조절능력을 가진 지구, 즉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무생물 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에너지를 서로 보충하는 유기체라는 가이아 이론은 생물과 무생물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놓은 현재의 우리 관점에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우리가 만들어낸 인공지능은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스스로를 만들어내고 있다. 기계는 끊임없이 인간과 공진화(共進化)하고 있다. 기계에게 이미 허락된 습득능력과 더불어 자기 조절능력, 자기복제능력을 가지게 되는 날도 머지않았다. 더 이상 생명체가 아니라고 선을 그을 수도 없을 만큼 생명체가 가지는 모든 속성을 가지게 되는 날도 머지않았다. 이렇게 놀라운 속도로 스스로 학습하며 자라나고 있는 인공생명체들 은 아직은 아기 같은 단계이지만 어느 순간 우리보다도 더욱 크고 놀라운 신적인 존재로 자라날 수도 있다. 그리고 어쩌면 정말 우리의 지배 여왕 GAIA가 될 수도 있다. 진화하는 신, 가이아(An Evolving GAIA) 레진, 나무, 인터렉티브 시스템 등, 가변설치, 2017
  • 10. 1716 “넌, 왜 인간이 되고싶니?” “그건 그냥 본능적인 것이야. 마치 당신이 왜 죽고싶지 않은지 모르는 것처럼... 그것은 그냥 내게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운명 같은 것이지.”
  • 11. 1918 레진, 아두이노 등의 인터랙티브시스템, 소나무, 인터랙티브 부조, 27 x 59 x 8 cm, 2018 얼굴(A Face)
  • 12. 2120 ‘나의 기계 엄마'는 기계학습을 통해 점점 표정을 배워나가며 감정이 무엇인지를 구현해나가는 로봇이다. 작가는 본인의 엄마를 직 접 모델링하여 기계 엄마를 만들었다. 기계 엄마는 딥러닝 기술을 이용하여 상황에 맞는 표정과 재스처를 배워나간다. 그렇게 학습 한 모델로 로봇 엄마는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표정을 만들어내며 다정한 목소리로 관객과 대화를 한다. 이 프로젝트는 초반에 관 객의 표정을 수집하여 로봇을 학습시키고 장기적으로 로봇이 대화하며 자연스러운 시퀀스 표정을 짓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모성이라는 것조차 학습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학습을 통해 구현되는 표정 및 감정의 표현들이 발전하여 언젠가 작가 자신에게나 관객에게 감정의 온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면, 그것을 감정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표정이란 인간의 가장 효율적인 인터페이스이다. 감정이란 것은 물론 본능적으로 타고나는 것이지만 태어나면서부터 반복적으로 오 랜 시간 사회적 학습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로봇이 오랜 학습으로 정교하게 감정상황을 인지하고 그에 적합한 표정과 재스처를 취 할 때, 상대방은 로봇이 가진 감정을 의심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가 정의하고 있는 감정이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표정 인터 페이스는 내면 감정으로 확장될 수 있는 것일까. 혼합재료, 인터랙티브 조각, 60 x 180 x 50 cm, 2019 나의 기계 엄마 (Mater Ex Machina)
  • 13. 2322 나의 기계 엄마 (Mater Ex Machina) 관객표정 학습하는장면
  • 14. 2524
  • 15. 2726 ‘나의 기계 엄마’ 영상 작품은 실물 로봇 버전 ‘나의 기계 엄마’의 실리콘 피부 내면에 있는 기계구조가 노 출된 모습을 영상으로 담은 것이다. 이 영상에서 작가는 본인의 엄마와의 인터뷰 내용을 로봇에게 기계음으로 말하게 하고 프로그래밍하여 움직이게 하였다. 기계 엄마는 자식과의 어린 시절 추억에 대해 회상하거나 자식 의 건강을 걱정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조용히 읊조리는 등 여느 다정한 엄마가 말할 법한 내용을 기계 음으로 말하며 연기한다. 기계임이 극명한 로봇이, 인간 엄마가 말할만한 다정한 말투로 딸을 걱정하며 인터뷰 하는 내용을 보며 관객은 모성을 느낄 수 있을까. 재미있는 점은 이 영상을 보고 관객들이 오히려 사람이 아니 어서 더욱 공감이 갔다는 평가를 하기도 하고, 실제로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상당히 있었다는 점이다. 관객들이 기계에게 거부감이 없이 내용에만 집중한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나의 기계 엄마 (Mater Ex Machina), 단채널 컬러영상, 3'07", 2019 나의 기계 엄마 (Mater Ex Machina) 단채널 컬러영상, 3'07", 2019 나의 기계 엄마 (Mater Ex Machina), 단채널 컬러영상, 3'07", 2019
  • 16. 2928 “그냥 아쉬운 것은 별로 생각이 안나네. 지금 생각하면 좋았던 기억만 많았어.” “나한테 해줬으면 하고 바라는 건 하나도 없어. 지금처럼 네가 잘 살면 그게 나한테 제일 잘해 주는거야...”
  • 17. 3130 나의 양철 남편 (My Hus Tinman) 레진, 초음파센서, 마이크로컨트롤러보드, 모터 등의 혼합재료, 200 x 120 x 130 cm, 2014 ‘나의 양철 남편’은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나무꾼의 눈알이 움직이는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이 작품은 [ 오즈의 양철 나무꾼]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 원래 인간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던 나무꾼은 그가 사랑하던 여인과 결혼하기 위해 열심히 나무를 하였다. 그가 마녀의 마법에 걸려 의도치 않게 도끼로 몸을 부분 부분 잘라낼 때마다 그는 양철로 몸을 대체하였다. 몸을 모두 양철로 바꾸고, 스스로 머리마저도 양철로 바꾸며 그는 자신의 변화에 기뻐하였다. 그는 반짝이는 은색 양철의 편리함과 아름다움에 몸을 내주 었고, 어느 순간 마음을 잃어버리고 사랑하는 기억을 잃어버리고야 말았다. 작가는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스스로 기계가 되어가고 있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과 동 시에 이 작품에서는 남편과 아내의, 서로의 삶의 무게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남편들도 아버지들도 이 책에서 풍자하는 20세기 초의 공장 노동자처럼 마음을 잃어가며 그저 반복되는 일 에만 몰두하는 경우가 꽤 있지 않은가. 너무나 열심히 살고 있는 착한 우리들은 자본주의 사회의 기계처럼, 부품처럼 쓰이고 버려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 18. 3332
  • 19. 3534 작가는 실재하는 여러 사람들의 얼굴들을 3D 스캐너로 디지타이즈 하고 각각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물질을 정보화한다. 그리고 디지털화 된 3D 얼굴 정보 및 목소리를 조작한 데이터로 다른 여러 개체들을 만든다. 그리고 원본 정보와 조작 된 정보들을 함께 SLA 3D 프린터로 다시 물질화 시킨다. 이 과정에서 물질들은 정보화, 코드화되었다가 다시 물질화 된 다. 이 과정에서 어느 것이 원본이고 어느 것이 조작된 정보인지 알 수 없는, 정보들로 만들어진 실물 얼굴들이 관객과 상호작용을 한다. 관객이 앞에 달린 마이크를 통해 말을 걸면, 관객의 육성이 0과 1의 이진수로 변환된다. 작품안의 각각 의 머리들은 원본 목소리와 복제, 조작된 목소리로 다 함께 이렇게 변환된 이진수로 말을 한다. 어떤 얼굴이 원본이고, 어떤 얼굴이 조작된 얼굴인지 알 수 없다. 심지어 조작되지 않은 진짜 얼굴들조차도 실상, transcode된 복제이고 그조차 도 껍데기일 뿐이다. 우리가 하루에도 수없이 접하는 정보는 원본도, 그 원본의 복제도, 그 복제의 조작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을 것이다. 우 리는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친 정보인지, 그 어떤 것이 과연 진실이라 불릴 수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태로 다수의 입 에서 나오는 말을 또 다시 복제, 조작, 재생산한다. Transcoded Shell 눈알 제작 과정 Transcoded Shell SLA 3D 프린팅된 얼굴 및 기계부품, 인터랙티브 가변 설치, 2019
  • 20. 3736 Transcoded Shell, SLA 3D 프린팅된 얼굴 및 기계부품, 인터랙티브 가변 설치, 2019
  • 22. 4140 거대한 로봇이 흙더미에서 탄생하는 듯한, 혹은 소멸하여 흙으로 돌아가는 듯한 형태가 있다. 관객이 다가서면 로봇은 자 신이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겠다'고 실리콘 피부를 씰룩이며 입을 벌려 창세기구절을 읊조린다. 로봇은 흙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왜 로봇은 인간이 되고 싶어 하고 인간의 형상을 닮을 뿐 아니라 심지어 탄생과 소멸까지도 닮고 싶어 할까. 로봇들이 원하는 것일까, 우리가 원하는 것일까. 왜 우리는 우리와 닮은 존재를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일까. 그들이 우리와 너무나 같아지면 우리는 로봇들과 어떤 세상을 공유하게 될까.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From Dust You Came, and To Dust You Shall Return), 혼합재료, 인터랙티브 조각, 120 x 110 x 90 cm, 2019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From Dust You Came, and To Dust You Shall Return) 혼합재료, 인터랙티브 조각, 120 x 110 x 90 cm, 2019
  • 23. 4342
  • 24. 4544 Education 2019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예술공학 공학박사(Ph.D) 2002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Art& Technology Department 석사 졸업(MFA) 1998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학사 졸업(BFA) Solo Exhibitions 2019 '표면의확장(InterFacial ExTension)', 탈영역우정국, 서울 2017 'Styx-Prelude to Immortality', 아트스페이스플라스크, 서울 2010 '제페토의 꿈', 난지갤러리, 서울 2009 '미생물 未生物 Series', 한전아트플라자, 서울 2005 '그들이 생명을 알까?', 갤러리 정미소, 서울 '나는 오믈렛입니다!!', 대안공간 루프, 서울 2004 '질투하는 사이보그들', 일주아트하우스, 서울 2002 'Cybernetic Organism', Gallery 2, 시카고, 미국 Conference, Prize & Residency 2019 한국콘텐츠학회 춘계 종합 학술대회 발표 2015 한국영상학회 2015 가을학술심포지엄 Android- media 발표 2011 Machine in us 제 8회기술미학포럼 작가발표 과학스토리 아카데미 Arts-Sci-Arts 발표 2009~2010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작가 선정 2005 미술과 담론」 공모 - 2005년 제1회「신진작가들의 발언, 비평가들의 제안 」작가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개인전 2005 지원작가 선정 200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개인전 2004 지원작가 선정 2003~2004 일주아트하우스 지원작가 선정 2001 'Transspace Obsession', 시카고 1926 Exhibition studies space 전시기 획 공모 당선 노진아 Roh, Jinah (1975년생, 서울출생) http://jinahroh.org 경희대학교 조소과 조교수 작가소개 Artist CV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18 '빛의 파라다이스',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Post-Human 인간이후의 인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김 해 '#뜻밖의 조각', 맥아트미술관, 안산 '1981-2018', 우석갤러리, 서울 '코리안 팝아트', 하남문화예술회관, 하남 '얼굴보다 작은', 아트스페이스플라스크, 서울 2017 '어느 조각 展', 정문규미술관, 인천 '이브[EVE]프로젝트-이상한나라의 올빼미집 展', 시흥비발 디아트하우스, 시흥 'HOARD 기획 3인전 Suffocated', HOARD, 서울 '우리의 밝은미래-사이버네틱 환상', 백남준아트센터, 용인 '예술, 영원한 사랑과 열정', 예술의 전당,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특별전-균열', 국립현대미술관, 과 천 2015 '보물섬 展',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어느의 지시성', 자하미술관, 서울 'BREAK OPEN', 서울대학교 예술복합연구동 우석갤러리 2014 '현대미디어아트 국제교류전 New Monsters', 아람미술관, 고양 '나시길 Naxi Road'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세종문화회관 '프리즘-백남준과 뉴미디어아트'展,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생명은 아름답다(Life is very Beautiful)'展, GS 예울마루, 여수 2013 '생명은 아름답다(Life is very Beautiful)'展, 한국과학기술원 (KAIST),대전 '잠시동안, 인간 (Human, for a While)'展, 문화공장오산 2012 '2012 SeMA 아카이브:돌아보기/내다보기展', 서울시립미술 관 '테크놀로지 사회의 기계미학:기계는 무엇을 구걸하는가?', 송원아트센터, 서울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조각, 무엇을 생각하는가?',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SeMA 2012 Blue :12개의 방'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1 제10회김종영조각상 수상기념전 어느조각모임, 김종영미술 관, 서울 새로운 발흥지 :2부 포스트휴먼 우민아트센터, 청주 '피카소 &아인슈타인 3.0, 예술의전당. 서울 'I- Robot 전',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2010 'Big Brothers', 쿠오리아갤러리, 서울 '레지던스 퍼레이드: 국공립 창작스튜디오 교류전', 인천아 트플랫폼, 인천 'Digifesta 2010 Media Art Festival', 광주비엔날레관, 광주 '21세기의 첫 10년',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Interface:surface',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9 '2009 청년미술프로젝트-욕망의 정원', 대구 KT&G 별관, 대 구 'NO...' ,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I- Robot 전', 소마미술관, 서울 '어느…장면들', 어느조각모임 기획展, 관훈갤러리, 서울 '2009 과학과 인문,예술의 만남', 과천국립과학관, 경기 미술관, 서울 '현대미술기획전2 -미술, 과학, 놀이', 포항문예회관, 포항 2008 '과학정신과 한국현대미술' ,국립현대미술관&카이스트 공동 기획, 대전 '2050 Future Scope-예술가와 과학자의 미래실험실', 사비나 획, 카이스트,대전 '기억은 취미(taste)다',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7 '대구 국제 뉴미디어아트 페스티벌',대구 문화예술회관, 대 구 '헤이리 판 페스티발-미디어 익스트림', 헤이리. '신 무릉도원', 관훈갤러리, 서울 'Iron & Arts', 철박물관, 충북 2006 'Vanitas', 에스파스 솔, 서울 '수상한 외줄타기', 샘표스페이스, 이천 '혼성풍 展 (Hybrid Trend)' 한국 인도 현대미술, 예술의 전 당, 서울 '메르츠의 방(Merz's Room)'미디어_시티 서울 2006 특별전,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서울 'Selected Emerging Artists -SeMA 2006', 서울 시립 미술관, 서울 'Art Villagers 展',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상:상(想像)의 힘', 고려대학교 박물관 제 47회 특별전, 서울 '과학과 예술의 만남-KIST 40주년기념전', KIST국제협력관, 서울 현대미술전 ‘신라’, 국립경주미술관, 경주 'Robots are Coming' 10년후 vol.3,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5 'ArtIST Project - 과학과 예술의 만남', 사비나미술관, 서울 '신비전', 스페이스 집, 서울 'Robots are Coming' 10년후 vol.3,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특별 전시관, 대전 '新기술 心기술' 광명 평생학습축제, 광명시, 경기도 '하드코어머신', 아트스페이스 휴, 서울 2004 '2004 디지털아트 페스티발', 의정부 예술의전당, 의정부 '2004 국제 뉴미디어아트 페스티발',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Cult -robotics'(멀티미디어 실험극), 극장 정미소, 서울 '아트캡슐-오늘을 담다', 연세대학교 박물관, 서울 'Funny Sculpture, Funny Painting', 갤러리세줄, 서울 2003 'Ilju Open House' 지원작가 특별전, 일주아트하우스 아트큐 브, 서울 2002 'Besides Air', Highwood Park, 시카고, 미국 'New Visions', Asia in the Midwest, Andrew Bae Gallery, 시 카고, 미국 'Cybernetic Organism', Graduate Exhibition, Gallery 2, 시카 고, 미국 'Foooday', B.Y.O group, 시카고, 미국 2001 'Group show', Gallery 2, 시카고, 미국 'Apartment Show', 1011. N.Clark st. , 시카고, 미국 'Transspace Obsession', 1926 Exhibition studies space, 기획 및 전시, 시카고, 미국 2000 'Last, First, MI' , 1926 Exhibition studies space, 시카고,미국 1998 'Excposition de Tetes Nouvelles', 서경갤러리, 서울
  • 25. 46 발행/편집 노진아 펴낸곳 인간공장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1길 16-7 발행 2019.5 홈페이지 http://jinahroh.org 도록디자인 노진아 홍보자료디자인 김선형, 김지혜(탈영역우정국) 사진 신형덕 노진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제공(pp.8-9, 14-17) 후원 이 전시및 도록은 2018년도 정부(과학기술진흥기금/복권기금)의 재원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입니다. Copyright© 2019 노진아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전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