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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Part 1_ Prologue 
Part 2_ TIME 
Time 
Image 
Memory 
Explain 
Part 3_ Epilogue
Part 1_ Prologue 
OT와 신입생 환영회를 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가을이다. 
맑은 하늘에 선선한 바람, 딱 가을 날씨인 요즘 괜히 가을 
분위기에 괜히 외롭기도 하다. 
이런 때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주위를 한 번 돌아보는 건 어떨까. 
그동안 과제에 수업에 바쁘게 다니느라 못보고 지나쳤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올지도 모른다. 
살짝은 추워진 날씨에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이 없어서 
조용히 학교 탐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 잡지를 만들기 위해 필자도 혼자서 이어폰을 귀에 꼽고 학교 내부 
곳곳을 돌아다녔는데, 하굣길의 나른하고 적막한 분위기에 
매료되기도, 밤의 쌀쌀한 날씨에도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가거나 길을 걸으며 수다 떠는 모습에 흥미가 생기기도 했다. 
이렇게 필자는 시간별로 학교 내부를 돌아다니며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길만을 걸어왔던 독자들에게 그들이 알지 못했던 ‘TIME’을 
함께 하고자 한다.
별로 특별할 것은 없지만 조금이나마 여유를 가지고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잠시 쉬었다 가는 길이 되길 바란다. 
이 주제로 진을 만든다는 것은 힘들지도 모른다. 학교를 매시간마다 
돌아다니면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다는 것, 생각보다 
어렵다. 다만 나 혼자 보기 아까운 광경을 남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한다면 이해가 될까? 
촬영할 일이 많은 미디어콘텐츠학과에서 촬영에 적합한 장소를 
알려준다는 것은 과제에 치여사는 학생들에게 시간도 절약해주고 
좋은 것을 공유한다는 것 자체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진은 ‘촬영에 적합한’ 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 사진은 물론 
영상 촬영까지 배려한다. 직접 촬영을 해본 경험을 가지고 분위기는 
물론 한적한 정도, 주변 소음 상태, 어울리는 상황, 어울리는 연기 
상황까지 감히 추천해보려고 한다. 
다들 알고있는 장소, 지나가봤던 장소일지 몰라도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주변을 한 번 둘러본다는 것, 그 장소를 느껴본다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직접 시도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디어콘텐츠 학과 20141326 변정민
Dawn 
Morning 
Noon 
Sunset 
Evening 
Night 
Part 2_ TIME
새벽 
니가 없는 거리에는 
교내 촬영장소를 추천하려 했는데 첫 장소부터 신창역이라니. 하지만 이 곳은 
필자가 아끼는 장소 중에 한 곳이라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에서 밤을 
새고 5시 18분 첫차를 타러 이곳에 와본적이 있는가? 집이 멀어서 자주 
학교에서 잠을 자거나 밤을 샜던 필자는 이 새벽시간에 이곳에 자주 
들렀다. 
새벽의 뿌연 안개와 시골같이 정겨운 풍경은 이곳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전철을 타는 곳이라 사람도 적당히 있고 적막해서 영상이든 사진이든 아주 
적합하다. 사진을 찍는다면 반드시 새벽을 담아주었으면 좋겠고, 영상을 
찍는다면 이 멋진 분위기를 담아주길 바란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이 곳 역시 학교에서 밤을 새고 새벽 첫 차를 타기 위해 지나쳤던 곳이다. 
평소 행사가 없으면 조용하고 사람도 없긴하지만 새벽의 야외공연장은 그런 
느낌과는 다르다. 마치 공연이 끝나고 난 후의 고요함과 적막함을 담고 있는 
것 같달까. 
이 곳은 계단에 앉아서 새벽의 느낌을 물씬 풍기게 촬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신창역과 마찬가지로 흐린한 공기와 적막함에 공연장 특유의 
쓸쓸함까지 더해져서 최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 힘든 상황 속에서 이 계단에 앉아 생각에 잠기면서 
독백하는 것도 오글거리지만 연기만 잘 소화해낸다면 좋은 그림이 나올 
것이다.
Dawn 
유난히 촬영이 어려웠던 새벽. 몇 번이나 새벽 사진을 얻기 위해 친구 
기숙사에서 잠을 잤지만 번번이 늦잠으로 실패하고 어렵게 사진을 
구했다. 이 진에서 가장 메리트 있는 것이 새벽이라고 생각하는데, 
통학생들은 이 새벽에 학교에 있기 어렵고 기숙사와 자취생들은 이 
시간에 학교를 돌아다닐 이유가 없어서 많은 이들이 새벽의 학교의 
모습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나른해지기도 하면서 뿌연 공기자체도 마음에 들정도로 
새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새벽에 욕심을 부리려고 했다. 아쉽게 그렇게 
하지는 못했지만. 
새벽은 모든 것을 다 먹어버리기 때문에 촬영을 할 때 마음을 단단히 
먹었으면 좋겠다. 의지, 말소리, 힘.. 블랙홀처럼 새벽에는 모든 것을 
놔버리기 때문에 촬영을 할 때도, 하기 전에도 의지를 확실하게 가지고 
촬영에 임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촬영을 한다면 물론 분위기 있는 장면을 추천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혼자 생각에 잠겨 독백하는 장면... 새벽만이 가진 블랙홀 같은 매력을 
이용해서 새벽을 담길 바란다.
아침 
학예관의 아침 
이곳은 학예관 앞쪽 도로변이다. 아침이라 학생들이 수업 간 후여서 사람도 
없고 한적하다. 보도블럭 옆으로 꽃도 펴서 구도를 잘 잡으면 아주 예쁜 사진이 
나올 것 같다. 외부에서 조용하게 걷는 장면 같은게 필요할 때 이곳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길이 쭉 뻗어있어서 앞에서도 옆에서도 찍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그늘진 곳이 없어서 햇볕이 부담스럽다면 그늘이 생길 때 다시 
노려보도록 하자.
햇볕은 쨍쨍 자동차는 반짝 
해맞이관 앞, 이곳도 사람없이 한적 
하기는 마찬가지다. 교수님들의 차인 
지는 모르겠지만 유난히 주차장에 차 
가 많은데, 햇볕에 반짝반짝 빛난 
다. 직접 기숙사 건물 창문에서 찍은 
사진인데, 사람은 간간히 1~2명 정도 
지나다니는 것 같다. 역시나 조용하고 외부 소음이 거의 없다. 다만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 바람 소리만 유의하기를 바란다. 
이 곳은 차가 많은 것을 특징으로 잡고 자동차가 나와야 하는 사진이나 
영상에 쓰면 좋을 것 같다. 일명 주차장 씬이랄까.. 아무튼 제법 넓고 햇볕을 
적절히 가려주는 그늘진 곳도 있고 그 옆으로 예쁜 유니토피아관도 있으니 넓은 
공간을 잘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반반 무 많이 
많은 이들이 이곳이 어딘지 바로 알 것이다. 학생회관 앞쪽 도로에서 
쉼마루쪽으로 향한 길인데, 평소 수업이 끝난 후에 이 길을 걸으면 굉장히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 역시 수업중인 시간이라 
사람도 없고 아주 한적하다..;; 그래도 이곳은 앞서 소개했던 두 곳에 비해 
사람이 간간히 나타난다.. 사람이 필요하다면 이곳에서 촬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이곳은 앞선 두곳에 비해 나무도 많고 보이는 배경 자체가 예쁘기 때문에 
영상촬영시 가벼운 산책 정도의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한쪽은 햇볕, 한쪽은 
그늘이 져있고 나무 종류도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골라서 촬영하기에도 
좋다.
Morning 
아침에 학교를 돌아다녀 보니 가을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하늘이 맑고 햇볕이 강했다. 그래서 콘셉트니 뭐니 생각보다 
평범한 배경에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의외였던 것은 사람이 없고 조용하고 한적하다는 것. 
필자도 이 시간에는 학교에 없거나 수업을 들어서 이렇게 사람이 
없을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이 점을 장점으로 보자면, 대사도 잘 들릴 정도로 조용하기 때문에 
소음여부가 중요한 외부 촬영을 추천하는 바이다. 
사진 촬영 역시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배경이 아주 예쁘게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낮 
뉘 집 정원이야 
기숙사 생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법한 분수(?)이다. 글로벌 빌리지와 
해맞이관 사이에 있는 것인데, 작지만 아주 멋있게 꾸며져 있다. 
사진에서도 보면 알 수 있듯이 햇빛이 굉장히 강해서 인물을 촬영하는 거라면 
찡그린 표정이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인물보다는 이 풍경 자체나 
먼 거리에서 인물과 배경을 함께 잡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만 잘 찍으면 꽤 분위기 있게 나올 수 있으니 학교를 자랑할 때 써보는 
것은 어떨까?
신의 의자 
이렇게 장소 이름을 지은 것은 사진을 딱 보면 이해되지 않을까? 의자에 빛이 
멋있게 쏟아지는 이곳을 필자는 나름 명소라고 생각한다. 
쉼마루 옆 의과대학 앞에 있는 이 곳은 쉼마루에서 먹을 것을 사들고 친구들과 
앉아서 수다를 떨기에 적합한 곳이다. 앞서 소개했던 장소들에 비해 이곳은 
당연 사람이 많은 편이다. 쉼마루 덕분이기도 하고 후문으로 가기위한 길이기 
때문에 지나다니는 사람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주변 소음이 적당히 
소란스러운 것 같아 마음에 드는 곳이다. 
사진을 찍는다면 모여서 찍기 좋아 단체사진도 괜찮을 듯 하고, 영상을 
찍는다면 마주보고 대화하는 커플의 모습도 좋을 것 같다. 따사로운 햇볕과 
어울리게 따듯하고 부드러운 대사나 사랑을 속삭이는 달콤한 분위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
가을동화 
하늘의 색깔이 너무나 예쁜 가을이다. 오광은 봄에만 예쁘다는 편견을 
버려라. 가을에는 비록 나뭇잎이 초라하게 보일지 몰라도 하늘과 함께라면 
너무나 멋진 풍경이 탄생한다. 
개인적으로 봄에는 영상촬영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가을만큼은 좋은 
카메라로 이 멋진 분위기를 담아냈으면 한다. 
학교에 나무가 많아서 어디든 멋지지만 오광만큼은 하늘도 탁 트여있고 
건물도 없을 뿐더러 바닥도 자연그대로라 낭만적인 분위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자신한다. 이런 사진 하나 찍어서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해도 아주 좋을 것 같다.
Noon 
이 시간은 보통 점심을 먹거나 수업 중이어서 이렇게 학교를 돌아다녀 본 
적이 없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사진을 수업시간에 찍어서 사람이 
없게 나왔는데 사람이 많은 장면이 필요하다면 점심시간을 노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점심시간을 잘 맞춘다면 학교의 활기찬 모습과 학생들의 
말소리 등을 얻을 수 있다. 
촬영하다 보니 바람은 많이 불지만 날씨 자체는 더워서 아이스크림이 
생각났는데, 아이스크림을 소품으로 한 촬영을 추천한다. 이렇게 맑고 
청명한 날씨에 아이스크림은 너무나 잘 어울리지 않을까? 
혹시나 시간은 이때 밖에 없는데 햇빛이 너 
무 부담스럽다면 유니토피아관 앞을 추천한다. 
건물이 해를 막아 아주 큰 그늘을 만들어내서 
햇빛이 거의 없는 촬영장소로 좋다. 
또 해오름 기숙사 건물에서 바깥 도로 쪽으로 나오면 이름모를 꽃들이 아주 
많다. 장미처럼 빨간 꽃도 있으니 봄의 느낌을 내고 싶다면 이런 소품을 
이용해 보는 것도좋을 것 같다. 거기다 클로버 밭도 
있어서 드라마에서 간간히 볼 수 있었던 클로버 밭에 
서 네잎클로버를 찾는 오글거리지 
만 낭만적인 씬도 찍을 수 있다.
해질녘 
잠깐! 멈춰봐 
공학관에서 도서관을 가는 길. 많은 이들이 지나다니는 길이다. 수업을 듣기 
위해, 밥을 먹으러, 집에 가기 위해.. 잠깐만 멈춰봐. 저렇게 예쁜 햇빛이 
있는데 멈춰서 구경안하고 뭐해? 
이 사진을 찍기위해 어디가 해가 제일 예쁜지 왔다갔다 해보았다. 한 걸음 
차이로 보이는 게 달랐다. 해의 위치가 다르고 빛이 반사되는 곳이 다르고 
그림자가 달랐다. 하교시간이라 사람들은 많았지만 아무도 멈춰서 구경하는 
사람은 없었다. 
햇빛에 매료되어 주변 소음이 어땠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예쁘고 빛났다. 
이곳은 사진을 어떻게 찍어도 작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만 영상이든 
사진이든 금방 해가 져버리기 때문에 빠르게 촬영하기를 바란다.
방과후학교 
인문대를 지나 운동장을 옆에 끼고 걷다보니 전형적인 하굣길이 생각났다. 
해질녘 무렵, 학생들 모두 하교하고 텅빈 길을 혼자 걸으니 기분이 묘하다. 
운동장에서는 야구와 축구를 하는 학생들이 있고 뭔가 나른하기까지 하다. 
아침에 사람이 없던 때와는 다르게 살짝은 어두우면서도 방과후 나름의 
활기를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아침보다 좋은 사진과 영상을 건질지도 모른다. 
방과후의 느낌을 내려면 운동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런 배경에는 맥주 한 잔 하는 장면도 어울릴 것 같다. 벤치나 계단에 
앉아서 치맥을 한다면 쓸쓸한 듯 분위기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곳은 
도서관이 있는 길보다 낮은 지대라서 해가 더 빨리 지기 때문에 서둘러야 
할 것이다.
아니 이런 곳이?! 
사진만 보고 여기가 어딘지 안다면 학교를 꽤나 많이 돌아다닌 사람일 
것이다. 필자도 이곳은 앞쪽 길로만 다녔기 때문에 이렇게 뒤쪽에서 풍경을 본 
것은 처음이다. 이곳은 바로 교육과학관인데, 걷고 싶은 길과 연결된 계단을 
가보려다 옆쪽의 샛길로 들어오니 이렇게 예쁜 풍경을 보여주었다. 
이곳은 쉼마루와 가까워서 비교적 사람은 조금 있는 편인데, 대부분이 
하교하고 있어서 크게 신경이 쓰이지는 않는다.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것도 
좋지만 하늘이 너무 예쁘게 잡혀서 차가 모두 빠지고 난 후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 곳이다. 이곳은 배우가 학생이 아닌 직장인이나 성인의 콘셉트일 때 
퇴근하는 장면에 쓰여도 좋을 것 같다. 
여기 뿐만이 아니라 의외로 저렇게 하늘 색깔이 예쁘게 잡히는 곳은 많다. 
잠시 멈춰서서 하늘을 한 번 쳐다봐주자.
Sunset 
해가 너무 빨리져서 아쉬울 정도로 해질녘의 학교는 아름답다. 다들 이 
시간에는 집에 가기위해 서두르느라 하늘 한 번 쳐다볼 여유가 
없을텐데 이 잡지를 봤다면 내일이라도 해질녘에 하늘을 한 번만 
봐주기를 바란다. 해의 주황색 뿐만이 아니라 보라색, 붉은색까지 
다양한 색깔의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이 시간의 사진을 찍기위해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이지만 분명히 
멈춰서 하늘을 본다면 다들 쳐다볼 것이다. 그리고는 시선을 따라 하늘을 
같이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을 하늘의 
아름다움을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이 시간의 연기는 분명 감정이 중요하다. 따듯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의 
섬세한 감정연기는 아름다운 배경에 연기까지 더한 아주 좋은 영상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가볍게 걷는 장면이나 햇빛에 의한 그림자의 모습을 
찍는 것도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저녁 
조명가게 
해가 다 지고 어슴푸레한 저녁이 되면 학교에는 가로등을 비롯한 조명들이 
켜진다. 이 때 학교의 풍경은 180° 바뀐다. 은은한 조명과 창문에서 나오는 
불빛으로 인해 아주 낭만적이면서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곳은 잘 몰랐었는데 
해맞이관에서 글로벌 빌리지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의 조명이 굉장히 예쁘다. 
분명 촬영할 때 계단씬이 필요할텐데 어둠 속에서 촛불을 밝힌 것같은 이곳을 
추천한다. 계단이기 때문에 어떤 용도로도 아주 잘 어울릴텐데 개인적으로는 
남녀가 데이트하는 장면으로 사용했으면 좋겠다. 데이트 하고 집에 갈 때나 
밤에 잠깐 만나다던가 하는 장면에 정말 잘 어울릴 것이다.
여우계단 
마치 공포영화에 나올 법한 비주얼이다. 실제로는 더 어두웠는데 사진이 
생각보다 밝게 나와서 공포분위기를 못 살릴까봐 걱정했는데 충분히 잘 
표현된 것 같아 마음에 든다. 
분위기에 걸맞게 공포스러운 장면이 필요할 때 이곳에서 촬영을 하길.. 외부의 
탁트인 느낌도 거의 없고 위쪽으로는 빛도 보여서 나름 분위기도 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스토커처럼 누군가가 쫓아오는 장면을 찍으면 좋을 것 같다. 
앞서 소개했던 계단과 이어지는 곳인데도 분위기가 확 달라져서 신기하다. 
앞의 계단과 이어서 영상 촬영을 해도 재밌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싶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화질이 너무 나쁘고 얼굴도 잘 
보이지 않아 인물이고 풍경이고 별로다.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다 
밝게 나온 것에 최대 피해자.. 오광은 낮에 예쁘지만 저녁 어두워질 때 즈음 
조명이 들어와서 은은하게 분위기가 바뀌어버린다. 좀 더 잎사귀가 푸른 빛이 
나고 멀리 탁 트인 것이 아니라 꼭꼭 모여있는 느낌을 준다. 마치 비밀의 
화원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반면 오른쪽 사진은 108계단 옆의 길인데, 아침에는 마치 조깅가야 할 
것처럼 숲 속의 길같은 인상을 주지만 저녁에는 어두워지면서 으스스한 배경이 
되어버린다. 
이 두 곳은 필자가 개인적으로 아침 저녁에 따라 분위기가 변하는 장소중에 
가장 좋아하는 곳들이다. 이 점들을 이용해서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촬영에 
이용하면 좋을 듯 하다.
Evening 
저녁은 필자가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 중 하나이다. 수업이 
다 끝나고 여유가 생기면서 학교를 제대로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어둑어둑해지면서 하루가 끝나간다는 느낌과 함께 
낮에는 보기 어려웠던 학생들의 여유로운 모습과 웃음들에 괜히 필자까지 
편해지는 기분을 얻곤 한다. 
이 시간은 비교적 사람이 많아서 적당히 복작복작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대신 어두워 사람얼굴이 잘 안보여서 섬세한 연기는 카메라에 담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분위기 사진 위주나 그 분위기 속의 주인공 정도의 느낌이 
좋을 듯 하다. 학생들이 많으니 이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 
보통 밤이 되면 후문쪽으로 나가 밥을 먹거나 하기 때문에 필자도 그곳을 
돌아봤다. 그러다 우연히 외곽 쪽에서 재밌 
는 곳을 발견했는데, 바로 밭이었다. 학교 
가는 전철에서 밭을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학교 바로 근처에 밭이 있다는 것은 처음봐 
서 당황스러웠다. 바로 맞은 편이 도로라는 것 
때문에 더욱 믿기지 않았던 것 같다. 
이렇게 여유로운 저녁에 뜻밖의 발견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안 가봤던 길을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밤 
걷고 싶은 길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걷고 싶은 길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필자는 
이곳이야 말로 밤에 가장 예쁜 길이라고 생각한다. 삐뚤빼뚤 이어진 
계단길에 양 옆에 가득한 나무들, 거기에 새하얀 조명까지! 왜 걷고 싶은 
길이라고 지었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이곳은 등하교 시간에는 붐비지만 밤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사진으로 보면 
알 수 있듯이 조명도 환해서 촬영도 무리없이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날씨가 
쌀쌀해서 커피나 핫초코같이 따듯한 음식을 먹는 장면을 찍기에 좋다. 
개인적으로는 이 길을 걸으며 남녀의 설레는 분위기를 촬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블링블링 이즈 조명 
제목이 무리수였나.. 하지만 필자는 이 곳을 보니 생각나는 제목이 이 것밖에 
없었다. 너무 가까이 찍으면 밤 느낌이 안날까봐 멀리서 찍었더니 조명이 
잘 안보인다. 개인적으로 유니토피아관의 조명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기숙사에서 밖으로 나오는 학생들은 이 계단을 자주 이용하는데, 밤의 풍경 
때문에 친숙하면서도 낯선 장소라고 생각한다. 시간은 늦었고 밝은 외부 
촬영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여기서 촬영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조용하고 
밝은 환경 덕에 무리없이 촬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곳은 특별히 추천하는 영상 촬영씬은 없고 조명으로 승부하는 곳이기 때문에 
어떤 장면을 촬영해도 상황에 따라 분위기를 잡아주는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Night 
밤에는 학교 내부보다 외부에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저녁을 먹고 그 
이후 시간을 친구들과 즐기면서 좋은 시간을 보낸다. 필자는 평소 
어마어마한 통학시간 때문에 이런 밤 시간에 학교에 잘 있지 않았는데 
직접 밤에 돌아다녀보니 의외로 교내가 한적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또 
이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는 학생들을 보니 부럽기도 했다. 
후문으로 가면 연못이 나오는데, 조명이 바로 
앞에 있어서 분수까지 아주 잘 보인다. 후문 
밖의 풍경도 마찬가지. 색색의 조명으로 어 
둡다는 느낌이 없다. 
밤의 학교 풍경은 ‘어둠과 빛’이라고 생각한 
다. 늦은 시간 하늘에 별이 보일 정도지만 
조명이 있기에 어둡지 않은, 아이러니한 시간이다. 
영상촬영을 한다면 조명과 따듯한 소품을 많이 활용해서 은은하고 따듯한 
분위기를 많이 표현했으면 좋겠다. 사진촬영은 조명과 함께가 아니라면 
비추한다. 
밤을 잘 활용하면 아주 무서운 공포물, 낭만적인 로맨스물, 활기넘치는 
캠퍼스물 등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이게 바로 밤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새카만 어둠 속에서 어떤 색을 더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 밤을 더 사랑하게 될 것 같다.
Part 3_ Epilogue 
처음에는 그렇게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면 되는데 뭐가 어려울까. 시간별로 
새벽부터 밤까지 교내를 모두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다는 것. 
어렵더라. 그래도 그만한 가치는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필자 
역시 매번 바쁘게 지나다녔던 길이었는데, 일부러 시간을 내어 그 
곳을 찾아가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직접 촬영을 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학교가 생각보다 훨씬 
한적하다는 사실이다. 이 진을 위해 3일이나 친구 기숙사에서 
묵으며 사진을 찍었는데 왜이리 사람이 없는지.. 정말 당황스러웠던 
순간이었다. 또 학교 자체에 숨겨진 장소나 안 가본 곳이 거의 
없었다는 것에 놀랐다. 수업 외에는 학교 구경을 거의 해본 적이 
없었는데도 촬영을 위해 특별히 가본 곳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진에 새로운 자료가 많이 들어가지 않아 아쉬웠다. 
촬영을 다니는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추위와 시간이었다. 가을 
날씨에 맞게 맑은 하늘과 쌀쌀한 바람으로 더우면서 추운 아주
독특한 경험을 했다. 거기다 새벽 사진을 찍기 위해 기숙사에서 
잤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늦잠을 자서 곤혹스러웠다. 
이 진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단순한 사진집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제목을 재밌게 짓고 내용 설명도 지루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원래 나의 목적과 주제를 함께 가지고 간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고 다시 느끼게 되었다. 
필자는 미광이라는 동아리에서 잡지를 만들고 있지만 그 잡지는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맡기고 원고만 작성하면 되는 거였는데 
이렇게 직접 디자인에 글씨체까지 직접 구하려니 어려움이 배가 
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이렇게 주제를 구상하고 목차를 짜고 계획을 
세우고 촬영을 하고 내용을 쓰고 디자인을 꾸미는 모든 진을 만드는 
과정이 힘들지만 많은 것이 남은 것 같아 좋은 기회고 경험이었다. 
이 진을 읽고 있는 여러분, 가던 길을 멈추고 주위를 한 번만 둘러보길 
바란다. 내가 얼마나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지 시시각각 변하는 
주위 풍경 속에서 느껴보길 바란다. 더불어 독특하고 색다른 곳에서 
촬영하는 게 최선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이 서있는 그곳에서 최고의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2014년 10월 2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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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 3. CONTENTS Part 1_ Prologue Part 2_ TIME Time Image Memory Explain Part 3_ Epilogue
  • 4. Part 1_ Prologue OT와 신입생 환영회를 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가을이다. 맑은 하늘에 선선한 바람, 딱 가을 날씨인 요즘 괜히 가을 분위기에 괜히 외롭기도 하다. 이런 때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주위를 한 번 돌아보는 건 어떨까. 그동안 과제에 수업에 바쁘게 다니느라 못보고 지나쳤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올지도 모른다. 살짝은 추워진 날씨에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이 없어서 조용히 학교 탐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 잡지를 만들기 위해 필자도 혼자서 이어폰을 귀에 꼽고 학교 내부 곳곳을 돌아다녔는데, 하굣길의 나른하고 적막한 분위기에 매료되기도, 밤의 쌀쌀한 날씨에도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가거나 길을 걸으며 수다 떠는 모습에 흥미가 생기기도 했다. 이렇게 필자는 시간별로 학교 내부를 돌아다니며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길만을 걸어왔던 독자들에게 그들이 알지 못했던 ‘TIME’을 함께 하고자 한다.
  • 5. 별로 특별할 것은 없지만 조금이나마 여유를 가지고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잠시 쉬었다 가는 길이 되길 바란다. 이 주제로 진을 만든다는 것은 힘들지도 모른다. 학교를 매시간마다 돌아다니면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다는 것, 생각보다 어렵다. 다만 나 혼자 보기 아까운 광경을 남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한다면 이해가 될까? 촬영할 일이 많은 미디어콘텐츠학과에서 촬영에 적합한 장소를 알려준다는 것은 과제에 치여사는 학생들에게 시간도 절약해주고 좋은 것을 공유한다는 것 자체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진은 ‘촬영에 적합한’ 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 사진은 물론 영상 촬영까지 배려한다. 직접 촬영을 해본 경험을 가지고 분위기는 물론 한적한 정도, 주변 소음 상태, 어울리는 상황, 어울리는 연기 상황까지 감히 추천해보려고 한다. 다들 알고있는 장소, 지나가봤던 장소일지 몰라도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주변을 한 번 둘러본다는 것, 그 장소를 느껴본다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직접 시도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디어콘텐츠 학과 20141326 변정민
  • 6. Dawn Morning Noon Sunset Evening Night Part 2_ TIME
  • 7. 새벽 니가 없는 거리에는 교내 촬영장소를 추천하려 했는데 첫 장소부터 신창역이라니. 하지만 이 곳은 필자가 아끼는 장소 중에 한 곳이라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에서 밤을 새고 5시 18분 첫차를 타러 이곳에 와본적이 있는가? 집이 멀어서 자주 학교에서 잠을 자거나 밤을 샜던 필자는 이 새벽시간에 이곳에 자주 들렀다. 새벽의 뿌연 안개와 시골같이 정겨운 풍경은 이곳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전철을 타는 곳이라 사람도 적당히 있고 적막해서 영상이든 사진이든 아주 적합하다. 사진을 찍는다면 반드시 새벽을 담아주었으면 좋겠고, 영상을 찍는다면 이 멋진 분위기를 담아주길 바란다.
  • 8.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이 곳 역시 학교에서 밤을 새고 새벽 첫 차를 타기 위해 지나쳤던 곳이다. 평소 행사가 없으면 조용하고 사람도 없긴하지만 새벽의 야외공연장은 그런 느낌과는 다르다. 마치 공연이 끝나고 난 후의 고요함과 적막함을 담고 있는 것 같달까. 이 곳은 계단에 앉아서 새벽의 느낌을 물씬 풍기게 촬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신창역과 마찬가지로 흐린한 공기와 적막함에 공연장 특유의 쓸쓸함까지 더해져서 최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 힘든 상황 속에서 이 계단에 앉아 생각에 잠기면서 독백하는 것도 오글거리지만 연기만 잘 소화해낸다면 좋은 그림이 나올 것이다.
  • 9. Dawn 유난히 촬영이 어려웠던 새벽. 몇 번이나 새벽 사진을 얻기 위해 친구 기숙사에서 잠을 잤지만 번번이 늦잠으로 실패하고 어렵게 사진을 구했다. 이 진에서 가장 메리트 있는 것이 새벽이라고 생각하는데, 통학생들은 이 새벽에 학교에 있기 어렵고 기숙사와 자취생들은 이 시간에 학교를 돌아다닐 이유가 없어서 많은 이들이 새벽의 학교의 모습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나른해지기도 하면서 뿌연 공기자체도 마음에 들정도로 새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새벽에 욕심을 부리려고 했다. 아쉽게 그렇게 하지는 못했지만. 새벽은 모든 것을 다 먹어버리기 때문에 촬영을 할 때 마음을 단단히 먹었으면 좋겠다. 의지, 말소리, 힘.. 블랙홀처럼 새벽에는 모든 것을 놔버리기 때문에 촬영을 할 때도, 하기 전에도 의지를 확실하게 가지고 촬영에 임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촬영을 한다면 물론 분위기 있는 장면을 추천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혼자 생각에 잠겨 독백하는 장면... 새벽만이 가진 블랙홀 같은 매력을 이용해서 새벽을 담길 바란다.
  • 10. 아침 학예관의 아침 이곳은 학예관 앞쪽 도로변이다. 아침이라 학생들이 수업 간 후여서 사람도 없고 한적하다. 보도블럭 옆으로 꽃도 펴서 구도를 잘 잡으면 아주 예쁜 사진이 나올 것 같다. 외부에서 조용하게 걷는 장면 같은게 필요할 때 이곳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길이 쭉 뻗어있어서 앞에서도 옆에서도 찍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그늘진 곳이 없어서 햇볕이 부담스럽다면 그늘이 생길 때 다시 노려보도록 하자.
  • 11. 햇볕은 쨍쨍 자동차는 반짝 해맞이관 앞, 이곳도 사람없이 한적 하기는 마찬가지다. 교수님들의 차인 지는 모르겠지만 유난히 주차장에 차 가 많은데, 햇볕에 반짝반짝 빛난 다. 직접 기숙사 건물 창문에서 찍은 사진인데, 사람은 간간히 1~2명 정도 지나다니는 것 같다. 역시나 조용하고 외부 소음이 거의 없다. 다만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 바람 소리만 유의하기를 바란다. 이 곳은 차가 많은 것을 특징으로 잡고 자동차가 나와야 하는 사진이나 영상에 쓰면 좋을 것 같다. 일명 주차장 씬이랄까.. 아무튼 제법 넓고 햇볕을 적절히 가려주는 그늘진 곳도 있고 그 옆으로 예쁜 유니토피아관도 있으니 넓은 공간을 잘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12. 반반 무 많이 많은 이들이 이곳이 어딘지 바로 알 것이다. 학생회관 앞쪽 도로에서 쉼마루쪽으로 향한 길인데, 평소 수업이 끝난 후에 이 길을 걸으면 굉장히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 역시 수업중인 시간이라 사람도 없고 아주 한적하다..;; 그래도 이곳은 앞서 소개했던 두 곳에 비해 사람이 간간히 나타난다.. 사람이 필요하다면 이곳에서 촬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이곳은 앞선 두곳에 비해 나무도 많고 보이는 배경 자체가 예쁘기 때문에 영상촬영시 가벼운 산책 정도의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한쪽은 햇볕, 한쪽은 그늘이 져있고 나무 종류도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골라서 촬영하기에도 좋다.
  • 13. Morning 아침에 학교를 돌아다녀 보니 가을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하늘이 맑고 햇볕이 강했다. 그래서 콘셉트니 뭐니 생각보다 평범한 배경에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의외였던 것은 사람이 없고 조용하고 한적하다는 것. 필자도 이 시간에는 학교에 없거나 수업을 들어서 이렇게 사람이 없을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이 점을 장점으로 보자면, 대사도 잘 들릴 정도로 조용하기 때문에 소음여부가 중요한 외부 촬영을 추천하는 바이다. 사진 촬영 역시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배경이 아주 예쁘게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 14. 낮 뉘 집 정원이야 기숙사 생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법한 분수(?)이다. 글로벌 빌리지와 해맞이관 사이에 있는 것인데, 작지만 아주 멋있게 꾸며져 있다. 사진에서도 보면 알 수 있듯이 햇빛이 굉장히 강해서 인물을 촬영하는 거라면 찡그린 표정이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인물보다는 이 풍경 자체나 먼 거리에서 인물과 배경을 함께 잡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만 잘 찍으면 꽤 분위기 있게 나올 수 있으니 학교를 자랑할 때 써보는 것은 어떨까?
  • 15. 신의 의자 이렇게 장소 이름을 지은 것은 사진을 딱 보면 이해되지 않을까? 의자에 빛이 멋있게 쏟아지는 이곳을 필자는 나름 명소라고 생각한다. 쉼마루 옆 의과대학 앞에 있는 이 곳은 쉼마루에서 먹을 것을 사들고 친구들과 앉아서 수다를 떨기에 적합한 곳이다. 앞서 소개했던 장소들에 비해 이곳은 당연 사람이 많은 편이다. 쉼마루 덕분이기도 하고 후문으로 가기위한 길이기 때문에 지나다니는 사람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주변 소음이 적당히 소란스러운 것 같아 마음에 드는 곳이다. 사진을 찍는다면 모여서 찍기 좋아 단체사진도 괜찮을 듯 하고, 영상을 찍는다면 마주보고 대화하는 커플의 모습도 좋을 것 같다. 따사로운 햇볕과 어울리게 따듯하고 부드러운 대사나 사랑을 속삭이는 달콤한 분위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
  • 16. 가을동화 하늘의 색깔이 너무나 예쁜 가을이다. 오광은 봄에만 예쁘다는 편견을 버려라. 가을에는 비록 나뭇잎이 초라하게 보일지 몰라도 하늘과 함께라면 너무나 멋진 풍경이 탄생한다. 개인적으로 봄에는 영상촬영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가을만큼은 좋은 카메라로 이 멋진 분위기를 담아냈으면 한다. 학교에 나무가 많아서 어디든 멋지지만 오광만큼은 하늘도 탁 트여있고 건물도 없을 뿐더러 바닥도 자연그대로라 낭만적인 분위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자신한다. 이런 사진 하나 찍어서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해도 아주 좋을 것 같다.
  • 17. Noon 이 시간은 보통 점심을 먹거나 수업 중이어서 이렇게 학교를 돌아다녀 본 적이 없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사진을 수업시간에 찍어서 사람이 없게 나왔는데 사람이 많은 장면이 필요하다면 점심시간을 노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점심시간을 잘 맞춘다면 학교의 활기찬 모습과 학생들의 말소리 등을 얻을 수 있다. 촬영하다 보니 바람은 많이 불지만 날씨 자체는 더워서 아이스크림이 생각났는데, 아이스크림을 소품으로 한 촬영을 추천한다. 이렇게 맑고 청명한 날씨에 아이스크림은 너무나 잘 어울리지 않을까? 혹시나 시간은 이때 밖에 없는데 햇빛이 너 무 부담스럽다면 유니토피아관 앞을 추천한다. 건물이 해를 막아 아주 큰 그늘을 만들어내서 햇빛이 거의 없는 촬영장소로 좋다. 또 해오름 기숙사 건물에서 바깥 도로 쪽으로 나오면 이름모를 꽃들이 아주 많다. 장미처럼 빨간 꽃도 있으니 봄의 느낌을 내고 싶다면 이런 소품을 이용해 보는 것도좋을 것 같다. 거기다 클로버 밭도 있어서 드라마에서 간간히 볼 수 있었던 클로버 밭에 서 네잎클로버를 찾는 오글거리지 만 낭만적인 씬도 찍을 수 있다.
  • 18. 해질녘 잠깐! 멈춰봐 공학관에서 도서관을 가는 길. 많은 이들이 지나다니는 길이다. 수업을 듣기 위해, 밥을 먹으러, 집에 가기 위해.. 잠깐만 멈춰봐. 저렇게 예쁜 햇빛이 있는데 멈춰서 구경안하고 뭐해? 이 사진을 찍기위해 어디가 해가 제일 예쁜지 왔다갔다 해보았다. 한 걸음 차이로 보이는 게 달랐다. 해의 위치가 다르고 빛이 반사되는 곳이 다르고 그림자가 달랐다. 하교시간이라 사람들은 많았지만 아무도 멈춰서 구경하는 사람은 없었다. 햇빛에 매료되어 주변 소음이 어땠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예쁘고 빛났다. 이곳은 사진을 어떻게 찍어도 작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만 영상이든 사진이든 금방 해가 져버리기 때문에 빠르게 촬영하기를 바란다.
  • 19. 방과후학교 인문대를 지나 운동장을 옆에 끼고 걷다보니 전형적인 하굣길이 생각났다. 해질녘 무렵, 학생들 모두 하교하고 텅빈 길을 혼자 걸으니 기분이 묘하다. 운동장에서는 야구와 축구를 하는 학생들이 있고 뭔가 나른하기까지 하다. 아침에 사람이 없던 때와는 다르게 살짝은 어두우면서도 방과후 나름의 활기를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아침보다 좋은 사진과 영상을 건질지도 모른다. 방과후의 느낌을 내려면 운동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런 배경에는 맥주 한 잔 하는 장면도 어울릴 것 같다. 벤치나 계단에 앉아서 치맥을 한다면 쓸쓸한 듯 분위기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곳은 도서관이 있는 길보다 낮은 지대라서 해가 더 빨리 지기 때문에 서둘러야 할 것이다.
  • 20. 아니 이런 곳이?! 사진만 보고 여기가 어딘지 안다면 학교를 꽤나 많이 돌아다닌 사람일 것이다. 필자도 이곳은 앞쪽 길로만 다녔기 때문에 이렇게 뒤쪽에서 풍경을 본 것은 처음이다. 이곳은 바로 교육과학관인데, 걷고 싶은 길과 연결된 계단을 가보려다 옆쪽의 샛길로 들어오니 이렇게 예쁜 풍경을 보여주었다. 이곳은 쉼마루와 가까워서 비교적 사람은 조금 있는 편인데, 대부분이 하교하고 있어서 크게 신경이 쓰이지는 않는다.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것도 좋지만 하늘이 너무 예쁘게 잡혀서 차가 모두 빠지고 난 후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 곳이다. 이곳은 배우가 학생이 아닌 직장인이나 성인의 콘셉트일 때 퇴근하는 장면에 쓰여도 좋을 것 같다. 여기 뿐만이 아니라 의외로 저렇게 하늘 색깔이 예쁘게 잡히는 곳은 많다. 잠시 멈춰서서 하늘을 한 번 쳐다봐주자.
  • 21. Sunset 해가 너무 빨리져서 아쉬울 정도로 해질녘의 학교는 아름답다. 다들 이 시간에는 집에 가기위해 서두르느라 하늘 한 번 쳐다볼 여유가 없을텐데 이 잡지를 봤다면 내일이라도 해질녘에 하늘을 한 번만 봐주기를 바란다. 해의 주황색 뿐만이 아니라 보라색, 붉은색까지 다양한 색깔의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이 시간의 사진을 찍기위해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이지만 분명히 멈춰서 하늘을 본다면 다들 쳐다볼 것이다. 그리고는 시선을 따라 하늘을 같이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을 하늘의 아름다움을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이 시간의 연기는 분명 감정이 중요하다. 따듯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의 섬세한 감정연기는 아름다운 배경에 연기까지 더한 아주 좋은 영상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가볍게 걷는 장면이나 햇빛에 의한 그림자의 모습을 찍는 것도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22. 저녁 조명가게 해가 다 지고 어슴푸레한 저녁이 되면 학교에는 가로등을 비롯한 조명들이 켜진다. 이 때 학교의 풍경은 180° 바뀐다. 은은한 조명과 창문에서 나오는 불빛으로 인해 아주 낭만적이면서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곳은 잘 몰랐었는데 해맞이관에서 글로벌 빌리지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의 조명이 굉장히 예쁘다. 분명 촬영할 때 계단씬이 필요할텐데 어둠 속에서 촛불을 밝힌 것같은 이곳을 추천한다. 계단이기 때문에 어떤 용도로도 아주 잘 어울릴텐데 개인적으로는 남녀가 데이트하는 장면으로 사용했으면 좋겠다. 데이트 하고 집에 갈 때나 밤에 잠깐 만나다던가 하는 장면에 정말 잘 어울릴 것이다.
  • 23. 여우계단 마치 공포영화에 나올 법한 비주얼이다. 실제로는 더 어두웠는데 사진이 생각보다 밝게 나와서 공포분위기를 못 살릴까봐 걱정했는데 충분히 잘 표현된 것 같아 마음에 든다. 분위기에 걸맞게 공포스러운 장면이 필요할 때 이곳에서 촬영을 하길.. 외부의 탁트인 느낌도 거의 없고 위쪽으로는 빛도 보여서 나름 분위기도 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스토커처럼 누군가가 쫓아오는 장면을 찍으면 좋을 것 같다. 앞서 소개했던 계단과 이어지는 곳인데도 분위기가 확 달라져서 신기하다. 앞의 계단과 이어서 영상 촬영을 해도 재밌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싶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화질이 너무 나쁘고 얼굴도 잘 보이지 않아 인물이고 풍경이고 별로다.
  • 24.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다 밝게 나온 것에 최대 피해자.. 오광은 낮에 예쁘지만 저녁 어두워질 때 즈음 조명이 들어와서 은은하게 분위기가 바뀌어버린다. 좀 더 잎사귀가 푸른 빛이 나고 멀리 탁 트인 것이 아니라 꼭꼭 모여있는 느낌을 준다. 마치 비밀의 화원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반면 오른쪽 사진은 108계단 옆의 길인데, 아침에는 마치 조깅가야 할 것처럼 숲 속의 길같은 인상을 주지만 저녁에는 어두워지면서 으스스한 배경이 되어버린다. 이 두 곳은 필자가 개인적으로 아침 저녁에 따라 분위기가 변하는 장소중에 가장 좋아하는 곳들이다. 이 점들을 이용해서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촬영에 이용하면 좋을 듯 하다.
  • 25. Evening 저녁은 필자가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 중 하나이다. 수업이 다 끝나고 여유가 생기면서 학교를 제대로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어둑어둑해지면서 하루가 끝나간다는 느낌과 함께 낮에는 보기 어려웠던 학생들의 여유로운 모습과 웃음들에 괜히 필자까지 편해지는 기분을 얻곤 한다. 이 시간은 비교적 사람이 많아서 적당히 복작복작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대신 어두워 사람얼굴이 잘 안보여서 섬세한 연기는 카메라에 담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분위기 사진 위주나 그 분위기 속의 주인공 정도의 느낌이 좋을 듯 하다. 학생들이 많으니 이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 보통 밤이 되면 후문쪽으로 나가 밥을 먹거나 하기 때문에 필자도 그곳을 돌아봤다. 그러다 우연히 외곽 쪽에서 재밌 는 곳을 발견했는데, 바로 밭이었다. 학교 가는 전철에서 밭을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학교 바로 근처에 밭이 있다는 것은 처음봐 서 당황스러웠다. 바로 맞은 편이 도로라는 것 때문에 더욱 믿기지 않았던 것 같다. 이렇게 여유로운 저녁에 뜻밖의 발견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안 가봤던 길을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 26. 밤 걷고 싶은 길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걷고 싶은 길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필자는 이곳이야 말로 밤에 가장 예쁜 길이라고 생각한다. 삐뚤빼뚤 이어진 계단길에 양 옆에 가득한 나무들, 거기에 새하얀 조명까지! 왜 걷고 싶은 길이라고 지었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이곳은 등하교 시간에는 붐비지만 밤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사진으로 보면 알 수 있듯이 조명도 환해서 촬영도 무리없이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날씨가 쌀쌀해서 커피나 핫초코같이 따듯한 음식을 먹는 장면을 찍기에 좋다. 개인적으로는 이 길을 걸으며 남녀의 설레는 분위기를 촬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 27. 블링블링 이즈 조명 제목이 무리수였나.. 하지만 필자는 이 곳을 보니 생각나는 제목이 이 것밖에 없었다. 너무 가까이 찍으면 밤 느낌이 안날까봐 멀리서 찍었더니 조명이 잘 안보인다. 개인적으로 유니토피아관의 조명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기숙사에서 밖으로 나오는 학생들은 이 계단을 자주 이용하는데, 밤의 풍경 때문에 친숙하면서도 낯선 장소라고 생각한다. 시간은 늦었고 밝은 외부 촬영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여기서 촬영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조용하고 밝은 환경 덕에 무리없이 촬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곳은 특별히 추천하는 영상 촬영씬은 없고 조명으로 승부하는 곳이기 때문에 어떤 장면을 촬영해도 상황에 따라 분위기를 잡아주는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 28. Night 밤에는 학교 내부보다 외부에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저녁을 먹고 그 이후 시간을 친구들과 즐기면서 좋은 시간을 보낸다. 필자는 평소 어마어마한 통학시간 때문에 이런 밤 시간에 학교에 잘 있지 않았는데 직접 밤에 돌아다녀보니 의외로 교내가 한적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또 이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는 학생들을 보니 부럽기도 했다. 후문으로 가면 연못이 나오는데, 조명이 바로 앞에 있어서 분수까지 아주 잘 보인다. 후문 밖의 풍경도 마찬가지. 색색의 조명으로 어 둡다는 느낌이 없다. 밤의 학교 풍경은 ‘어둠과 빛’이라고 생각한 다. 늦은 시간 하늘에 별이 보일 정도지만 조명이 있기에 어둡지 않은, 아이러니한 시간이다. 영상촬영을 한다면 조명과 따듯한 소품을 많이 활용해서 은은하고 따듯한 분위기를 많이 표현했으면 좋겠다. 사진촬영은 조명과 함께가 아니라면 비추한다. 밤을 잘 활용하면 아주 무서운 공포물, 낭만적인 로맨스물, 활기넘치는 캠퍼스물 등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이게 바로 밤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새카만 어둠 속에서 어떤 색을 더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 밤을 더 사랑하게 될 것 같다.
  • 29.
  • 30. Part 3_ Epilogue 처음에는 그렇게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면 되는데 뭐가 어려울까. 시간별로 새벽부터 밤까지 교내를 모두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다는 것. 어렵더라. 그래도 그만한 가치는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필자 역시 매번 바쁘게 지나다녔던 길이었는데, 일부러 시간을 내어 그 곳을 찾아가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직접 촬영을 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학교가 생각보다 훨씬 한적하다는 사실이다. 이 진을 위해 3일이나 친구 기숙사에서 묵으며 사진을 찍었는데 왜이리 사람이 없는지.. 정말 당황스러웠던 순간이었다. 또 학교 자체에 숨겨진 장소나 안 가본 곳이 거의 없었다는 것에 놀랐다. 수업 외에는 학교 구경을 거의 해본 적이 없었는데도 촬영을 위해 특별히 가본 곳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진에 새로운 자료가 많이 들어가지 않아 아쉬웠다. 촬영을 다니는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추위와 시간이었다. 가을 날씨에 맞게 맑은 하늘과 쌀쌀한 바람으로 더우면서 추운 아주
  • 31. 독특한 경험을 했다. 거기다 새벽 사진을 찍기 위해 기숙사에서 잤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늦잠을 자서 곤혹스러웠다. 이 진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단순한 사진집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제목을 재밌게 짓고 내용 설명도 지루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원래 나의 목적과 주제를 함께 가지고 간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고 다시 느끼게 되었다. 필자는 미광이라는 동아리에서 잡지를 만들고 있지만 그 잡지는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맡기고 원고만 작성하면 되는 거였는데 이렇게 직접 디자인에 글씨체까지 직접 구하려니 어려움이 배가 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이렇게 주제를 구상하고 목차를 짜고 계획을 세우고 촬영을 하고 내용을 쓰고 디자인을 꾸미는 모든 진을 만드는 과정이 힘들지만 많은 것이 남은 것 같아 좋은 기회고 경험이었다. 이 진을 읽고 있는 여러분, 가던 길을 멈추고 주위를 한 번만 둘러보길 바란다. 내가 얼마나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지 시시각각 변하는 주위 풍경 속에서 느껴보길 바란다. 더불어 독특하고 색다른 곳에서 촬영하는 게 최선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이 서있는 그곳에서 최고의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2014년 10월 22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