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30일 당신의 코너스톤은 무엇입니까? 라는 주제로 살롱 드 쿠도 Salon de KUDO 의 첫 번째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 중 글쓰는 MORA 의 "나를 데려간 글귀(鬼)들" 슬라이드 입니다.

1. Mora l Writer

2. MORA 문장 몇 구절에 지금까지
끌려온 이야기 앞으로도
오래 끌려갈
이야기
.

3. 굽어지는 골목마다
발견한 문장들
나를 데려간 글귀(鬼)들

4. 전혜린 1934. 1. 1 – 1965. 1. 10
방법 ― 1964. 4. 1.
격정적으로 사는 것 ― 지치도록 일하
고 노력하고 열기 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무든 뜨겁게 사는 것,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산다는 일은 그렇게도 끔찍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 만큼 나는 생을 사랑한다.
집착한다.

5.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1960. 2. 16 – 1989. 3. 7

6. 문학은 배고픈 거지를 구하지 못한다.
그러나 문학은 그 배고픈 거지가 있다
는 것을 추문으로 만들고, 그래서 인
간을 억누르는 억압의 정체를 뚜렷하
게 보여준다. 그것은 인간의 자기기만
을 날카롭게 고발한다.
- 한국 문학의 위상
김현 1942. 7. 29 – 1990. 6. 27

7. 갓 태어난 아기는 모두 잘 씻어서 탄생의 충격을 삭이도록 쉬게 한 후에 다음과 같
은 말을 머릿속에 강하게 새겨주어야 한다.
"글 쓰지 마라! 글 쓰지 마! 작가가 되어선 안 된다!"
만약 이러한 처치에도 불구하고 상기한 아기가 작가적 성향을 나타낸다면 잘
달래주도록 해 본다. 만약 달래줘도 소용이 없으면 아기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망했다"라고 쓴다. 작가가 되려는 열망은 불치병이다.
- 초보 작가를 위한 규범
안똔 체홉 Anton Pavlovich Chekhov
1860. 1. 29 – 1904. 7. 15

8. 그가 한숨 같은 음성으로 말했다.
“우리가 너무 늙어 버린 것 같지 않습니까?”
“우린 이제 겨우 스물다섯 살입니다.”
나는 말했다.
- 서울, 1964년 겨울
김승옥
1941. 12. 23 -

9. “오래 살아남는 것이 관건이다.
나는 끝의 끝까지 가서 모든 것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오래 변태하며 살아남을 것이다.”
Mora
새파란 계집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