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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1300호
발해 대조영이 나의 몸을 빌려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  민족의 웅대한 기상이 서려 있는  1천 3백 년 전 뱃길을  뗏목 타고 내려오면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고 싶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제주까지 1,244㎞ 뗏목항해 한국일보 1997-12-01 17면         『뗏목에 첨단장비를 싣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제주도까지 1,244㎞ 바닷길을 탐사하면서 옛 발해인의 기상과 발자취를 더듬는다』 「21세기 바다연구소」(소장 장철수·38)는 발해건국 1,300주년을 기념해서 한국 해양대, 러시아 극동대, 한국아마추어 무선연맹의 지원을 받아 「발해 뗏목탐사」에 나선다.  탐사대는 뗏목에서 국내는 물론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인터넷으로 항해장면 등을 생중계, 드넓은 만주 땅을 차지하고 북동 아시아를 호령하던 우리 조상의 영광과 그 정신을 되살린다. 옛 고구려 땅에 발해가 건국된 해는 698년, 내년이면 1,300주년이 된다.  탐사대는 고증을 통해 러시아에서 발해시대 뗏목을 직접 제작해서 타고 3일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발, 동해를 따라 제주도까지 8일간 항해한다.  대원은 장소장과 21세기 바다연구소 회원 3명으로 구성됐다. 이덕영(45·수산업)씨가 항해, 이용호(35·사진작가)씨가 촬영, 임현규(28·해양대 4년)씨가 통신을 각각 맡는다. 이들은 역사적 탐사에 나설 뗏목을 「발해1300」호로 명명하고 현지에서 마무리 제작을 하고 있다.
[object Object]
장소장은 2년전 일본이 발해에 조공을 바치기 위해 다닌 뱃길을 직접 탐사하고 싶어 발의, 21세기 바다연구소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준비에 착수했다. 회원들은 재원마련, 현지답사 및 학술연구 계획을 세웠다.
경비 일부는 장소장이 사재를 털어 충당했다. 통신장비, 의약품, 의류 등은 취지에 공감한 중소기업이 지원해줬다. 틈나는대로 바닷가를 찾아 훈련에 임했다.
장소장은 블라디보스토크를4차례나 답사했다. 연해주 정부를 찾아가 항로선택에 가장 큰 장애였던 북한 해역 통과문제를 해결했고 러시아 극동대의 적극적인 협조도 약속받았다.
항해시기는 발해건국 13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추위를 무릅쓰고 발해시대의 1월에 해당하는 11∼12월로 잡았다.
10월 중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탐사대는 뗏목을 건조하며 많은 문제에 봉착했다. 미리 주문해둔 통나무가 규격에 안맞아 다시 다듬느라 시간을 보냈다. 솜씨좋은 목수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혹한으로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통제도 심해 행동에 제약을 받았다. 임현규씨는 『말도 안통하고 규제가 너무 심해 항공편으로 도착한 수하물을 찾는 데 10일이나 걸렸으며 부품이 없어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항로 및 일정
3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 크라스키노항까지 시범적으로 운항한 뒤 본격 항해에 들어간다. 크라스키노는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서쪽으로 280㎞ 떨어진 북한 바로 위쪽의 항구로 일본과 거래가 있던 곳이다.
탐사대는 제주 성산포까지 1,244㎞(672해리)를 시속 3∼7노트의 속도로 항해한다. 8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상과 조류변화에 따라 3∼7일 더 소요될 수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항해 5일째는 울릉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탐사대는 연해주에 살다가 60년 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 타슈켄트로 강제이주 된 한인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연해주의 흙을 한라산에 가져가 「합토제」도 올릴 예정이다,[object Object]
[object Object]
1월3일(4일째)08:30정말 밤에는 약간 무서웠다. 선실의 삐걱거림은 적당히 사람을 공포로 몰아 가는 듯했다.
1월4일(5일째)04:10전원이 기상을 했다. 돛 줄을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충분한 수면이 어려운 것이 안타깝다. 그래도 배는 잘 가고 있다. 08:30겨우 백두산 위치인 42도를 넘었다. 파도가 우리를 시험이라도 할 듯 좌우 밑으로 계속 때린다. 시베리아의 북풍은 계속 거세다. 그러나 우리는 꼭 해낼 것이다.,[object O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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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1300호 (듣말 뉴스 짜임새 및 발해)

  • 2. 발해 대조영이 나의 몸을 빌려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 민족의 웅대한 기상이 서려 있는 1천 3백 년 전 뱃길을 뗏목 타고 내려오면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고 싶다.
  • 3.
  • 4.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제주까지 1,244㎞ 뗏목항해 한국일보 1997-12-01 17면 『뗏목에 첨단장비를 싣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제주도까지 1,244㎞ 바닷길을 탐사하면서 옛 발해인의 기상과 발자취를 더듬는다』 「21세기 바다연구소」(소장 장철수·38)는 발해건국 1,300주년을 기념해서 한국 해양대, 러시아 극동대, 한국아마추어 무선연맹의 지원을 받아 「발해 뗏목탐사」에 나선다. 탐사대는 뗏목에서 국내는 물론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인터넷으로 항해장면 등을 생중계, 드넓은 만주 땅을 차지하고 북동 아시아를 호령하던 우리 조상의 영광과 그 정신을 되살린다. 옛 고구려 땅에 발해가 건국된 해는 698년, 내년이면 1,300주년이 된다. 탐사대는 고증을 통해 러시아에서 발해시대 뗏목을 직접 제작해서 타고 3일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발, 동해를 따라 제주도까지 8일간 항해한다. 대원은 장소장과 21세기 바다연구소 회원 3명으로 구성됐다. 이덕영(45·수산업)씨가 항해, 이용호(35·사진작가)씨가 촬영, 임현규(28·해양대 4년)씨가 통신을 각각 맡는다. 이들은 역사적 탐사에 나설 뗏목을 「발해1300」호로 명명하고 현지에서 마무리 제작을 하고 있다.
  • 5.
  • 6. 장소장은 2년전 일본이 발해에 조공을 바치기 위해 다닌 뱃길을 직접 탐사하고 싶어 발의, 21세기 바다연구소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준비에 착수했다. 회원들은 재원마련, 현지답사 및 학술연구 계획을 세웠다.
  • 7. 경비 일부는 장소장이 사재를 털어 충당했다. 통신장비, 의약품, 의류 등은 취지에 공감한 중소기업이 지원해줬다. 틈나는대로 바닷가를 찾아 훈련에 임했다.
  • 8. 장소장은 블라디보스토크를4차례나 답사했다. 연해주 정부를 찾아가 항로선택에 가장 큰 장애였던 북한 해역 통과문제를 해결했고 러시아 극동대의 적극적인 협조도 약속받았다.
  • 9. 항해시기는 발해건국 13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추위를 무릅쓰고 발해시대의 1월에 해당하는 11∼12월로 잡았다.
  • 10. 10월 중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탐사대는 뗏목을 건조하며 많은 문제에 봉착했다. 미리 주문해둔 통나무가 규격에 안맞아 다시 다듬느라 시간을 보냈다. 솜씨좋은 목수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혹한으로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통제도 심해 행동에 제약을 받았다. 임현규씨는 『말도 안통하고 규제가 너무 심해 항공편으로 도착한 수하물을 찾는 데 10일이나 걸렸으며 부품이 없어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 12. 3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 크라스키노항까지 시범적으로 운항한 뒤 본격 항해에 들어간다. 크라스키노는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서쪽으로 280㎞ 떨어진 북한 바로 위쪽의 항구로 일본과 거래가 있던 곳이다.
  • 13. 탐사대는 제주 성산포까지 1,244㎞(672해리)를 시속 3∼7노트의 속도로 항해한다. 8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상과 조류변화에 따라 3∼7일 더 소요될 수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항해 5일째는 울릉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1월3일(4일째)08:30정말 밤에는 약간 무서웠다. 선실의 삐걱거림은 적당히 사람을 공포로 몰아 가는 듯했다.
  • 22.
  • 23. 1월9일(10일째)04:30계속 북동풍. 그러나 배는 순항한다. 10:30거의 바다에 떠 있다. 제문을 짓기로 했다.16:30동해에서 용왕제를 올렸다.
  • 24. 1월10일(11일째)10:40물개 한 마리가 나타났다. 멀리 도망갔으나 아쉬웠다. 아침이라도 함께 먹고 싶었는데….
  • 25.
  • 26. 1월16일(17일째)08:00 우리 선조들의 간절한 바람을 제사의 형태로 바랄 수밖에 없었다. 11:40 동해 지명문제가 UN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 같다.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지명이란 중요하다. 어려울수록 전진하는 것이 뗏목 정신. 1월19일(20일째) 09:30 폭풍우가 우리의 진로를 방해하고 있다. 계속 동쪽으로 밀린다. 이 방향이면 오키섬으로 가지 않겠나 싶다. 일본으로 간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1. 우리 어선을 나포하지 말라. 2. 바다는 넓다. 바다를 통하여 더불어 사는 민족이 되길 바란다. 영원한 제국이란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18:00 바다는 점점 더 거칠어지고 우리의 바람과는 아랑곳없이 바람은 세차게 불어오고 있다. 라디오 방송도 점점 멀어지고 일본어 방송만 들려올 뿐이다. 지치지 말아야 하는데 지금까지 강한 자신감 하나로 버텨왔는데 이제 또다시 용기를 내자. 할 수 있다. 하늘은 우리 편이다. 나는 기필코 해낼 것이다.
  • 27. 1월21일(22일째)08:45 독도로 갈 수 있을까. 모든 것이 여의치 못하다.나의 판단과 결정은 왜 이리 힘들까. 1월22일(23일째)18:00 파도와 바람이 치고 있다. 일본에 가서 수속을 하느니 독도로 항해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오키섬 깊숙이 들어왔다. 22:20 아무리 최선을 다하지만 바람도, 해류도 따라주지 않는다. 무엇으로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까. 아픈 왼손으로 악다귀를 쓰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들. 모든 것은 동물적 생존의식, 약자에게 가해지는 처참함이 내 앞에 놓여있다.23:20 현재 돛을 내리고 해류를 타고 있다.. 이순신에게 빌었다. 지금은 저들에게 갈 수 없노라고. 현재 나침판은 북서를 가리키고 있다. 이상하다.당초 대원들은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일본측에 구조를 요청하지 않기로 결심했었다. 그들은 독도는 우리 땅임을 알리기 위해 각종 역사적 사료를 내세우며 일본에 대항해 온 독도의 파수꾼 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일본 상륙을 기정사실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일본측의 조사에 대비한듯 항해일기에 낙서하듯 이렇게 적어 놓았다. ‘학술탐사로 밀려왔다. 한국으로 다시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 28. 1월23일(24일째)10:00 뗏목이 종횡무진이다. 16:00 바다가 거칠어진다. 배가 섬으로 밀려가고 있다. 우선 섬으로 피신을 했으면 한다. 교신이 빨리 되길 바란다. 우리 탐험대가 맞은 가장 위험한 상황이다. 협조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도고에 들어감. 도고에 잠시 머문다. 일본영사관에 협조요청. 휘발유 급유. 8시 교신.16:16 도와달라. 도고섬 8km 전방이다. 이대로 가면 섬에 충돌할 것 같다.19:05 아직 아무 소식이 없다.급박해지고 있다.20:08 도고섬과의 거리가 2km 남았다.20:2540분에 만나자는 이야기를 했다. 무엇이 나를 기다리게 하는가. MAY DAY를 외친 후….20:50 순시선과 연락이 닿았다.
  • 29. 1998년 1월 23일 오후 4시 16 : 00 나라에 짐이 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오늘 한일어업협정이 일방적으로 파기되었다는데 그들의 속셈이 드러난다고 보아진다. 무엇보다도 내가 의연해지고 싶다. 미래와 현재의 공존과 조화 바다를 통한 인류의 평화 모색 청년에게 꿈과 지혜를 주고 싶다. 탐험정신 , 발해정신 18:15 아직도 아무 소식이 없다. 20:25 MAY DAY를 외친 후......
  • 30.
  • 31. 구조에 나선 일본순시선이 뗏목의 불빛을 처음 발견한 시각은 밤 9시쯤. 무선지원팀과 마지막 교신이 오간지10여분이 지난 시간이었다. 순시선에서는 조명탄을 발사했으나 파도 속에 묻혀 요동치는 뗏목의 위치는 좀체 확인이 되지 않았다. 해상보안청에서는 해상 자위대에 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헬기는 24일 새벽 1시쯤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 32. 1월24일(25일째)"1,2차 구조헬기 연료부족으로 회항, 뗏목에 묶여있는 시신"
  • 33. 출동한 헬기는 서치라이트를 비추며 현장을 수색했지만 강풍·눈보라가 몰아치는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위치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았다. 첫번째, 두번째 헬기는 연료 부족으로 회항하고 말았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순시선 레이더에는 뗏목이 포착됐고 쌍안경으로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번째 헬기가 도착했을 때 이미 뗏목은 사라져 버렸다. 다음날 새벽부터 헬기는 다시 수색에 나섰다. 그리고 아침 6시쯤 도고섬 서북쪽 후쿠우라(福浦)항 남쪽반도 해변에 좌초해 있는 뗏목을 발견했다. 육지에서 1백m 떨어진 바다 위에는 2명의 대원이 엎드린 채 표류하고 있었다. 또 1명은 뗏목에 몸을 묶은 채 파도를 따라 요동치고 있었다.
  • 34.
  • 36. 더 알고 싶은 사람은, ‘발해 1300호’ 검색추천. 항해 일지 등을 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