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강자는 더 강해지고 약자는 더 약해지는가? 왜 세계의 불평등과 격차는 사라지지 않는가? 지그문트 바우만이 밝히는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의 진실 우리 시대 가장 독창적이고 영향력 있는 사회학자 중 한 명인 지그문트 바우만의 신간 『부수적 피해-지구화 시대의 사회 불평등』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최근 만들어진 미국 군사 용어 ‘부수적 피해’는 군사 활동 시 불가피하게 따르는 민간인 피해를 이르는 말로, 바우만은 이 용어를 확장해 현대 사회 전반을 진단한다. ‘부수적’이라는 말 속에 도사리고 있는 ‘고의는 아니다’라는 무책임함은 사회 문제의 본질을 희석하며, 권리와 기회에 이미 존재하는 불평등을 암묵적으로 가정한다. 오늘날 불평등이라는 사다리의 밑바닥에 자리 잡는 것과, 인간 행동이나 자연재해의 부수적 피해자가 될 가능성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위험 자체는 중립적이며 그 결과 또한 무작위적일 수 있지만, 실제로 위험을 다루는 게임의 주사위는 던지기도 전에 조작된다. 정책 입안자들이 비용을 정당화할 만큼 피해자들이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고 간주해 결과를 단순히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피해자에게는 ‘부수적’이라는 딱지가 붙는다. 국가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정보와 자본이 국경을 넘나드는 지구화 시대에 모든 개인은 언제든 부수적 피해자로 전락할 수 있다. 이 책은 사회 불평등의 증가와 부수적 피해 간의 관련성을 검토하고 그 파괴적인 영향과 대가에 대해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