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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천국의 섬
# 독도 그리고 친구
  “아, 여긴 어디지?”
  혁은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또다시 처하여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혁이 떨어진 곳은 독도.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 불리
는 섬이었다. 독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는 하늘보다 푸르며 보석처럼 빛이
났고, 주민들의 수는 대략 50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독도는 인간중심적인 21세기
와는 달리 자연친화적인 삶과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었다. 혁은 자신의 상처를
스치는 바람과 독도의 향기만으로 조금 전 있었던 싸움의 패배와 연희에 대한 배신
의 감정이 치유되는 기분이었다.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걸까? 내게
바라는 게 뭐야. 난 그냥 기타 치는 것을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였을 뿐이라고. 상상
신검. 천추. 연희. 독도.. 휴.”
  10년 동안 상상신검만을 무공 하여 천추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날을 상상하며,
그 끝에 다다르기 위해 달려왔던 혁은 자신이 쌓아왔던 노력, 인정할 수 없는 패배
로 얻은 자신의 무능력함, 사랑했던 사람에게 잃어버린 믿음, 시작이 어디인지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자신의 상황을 돌이키며 큰 한숨을 내쉰다. 거센 파도와 차가
운 바람에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독도의 바다를 바라보다 문득 자신이 처한 상
황과의 동질감을 느끼며 친구라는 존재를 떠올린다.
  “그래. 왜 난 천추를 혼자 이기려고만 했을까? 천추에게는 연희가 있었듯이 나에
게도 동지가 필요했어. 나와 함께할 수 있는, 나를 믿어줄 수 있는, 나와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친구가 있어야 해. 하지만 내 친구들은 내 옆에 없잖아? 심지어 내 주
변, 독도라는 이곳을 알리 도 없어. 하지만 난 친구가 필요해. 천추가 상상신검의
능력을 알게 된 이상 상상신검을 10년 아니 100년 이상 무공 한다고 해도 천추를
상대하기는 힘들어. 친구를 사귀어 야해.”
 연희에 대한 배신감을 잊기 위해 천추와 또다시 있을 대결의 승리를 위해 이성과
의 사랑이 아닌 사람과의 사랑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선다.


# 전단지 청년
 싸움의 흔적이 남은 찢어진 옷과 헝클어진 머리카락, 혁의 겉모습은 길거리에 동
냥하는 거지와 같았지만 10년의 무공으로 얻은 힘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진 내공
은 혁만이 가지고 있는 강인한 눈빛으로 표출되고 있었다. 친구를 찾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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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어디서 어떤 사람을 찾아야겠다는 계획은 만들지 않았다. 분명 운명처럼 자신의 손
에 쥐어있는 상상신검과 같이 똑같은 방법으로 이유 없이 다가가고 싶은 사람이 있
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혁의 머릿속은 하얀 도화지에 희
미하게 그려있는 상상신검과 정체 모를 사람이 그려있는 그림 한 장 뿐이었다. 친
구라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걷다가 건너편에 보이는 악기가게를 발견한다. 그리고
는 한참 동안 가게의 유리창을 깨버릴 것 같은 눈빛으로 기타를 쳐다보며 옛날을
회상한다. 목청을 보이며 마이크를 꽉 쥐고 해드뱅이를 하며 온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보컬리스트, 손목에 땀이 맺힌 채 기타를 치고 있는 혁 그리고 그들과 함께
진동하는 드럼과 베이스. 그 상황이 눈앞에 펼쳐 있는 것만 같다. 그리고 혁에게 들
리는 소리. 신나는 악기소리가 아닌 낯선 사람 목소리. “악기 하시는 분인가 봐요?
이거 한 장 받아가세요. 저기 보이는 사거리에서 우회전 하시면 바로 왼쪽에 보이
는 음식점인데요. 아주 맛있고 유명한 집이에요. 한번 찾아주세요.”
 그는 꽤 무거워 보이는 전단지가 든 가방을 매고 대학생 차림의 옷을 입고 전단
지를 나눠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청년이었다. 처음 만났지만 낯설지 않은 그는
얼굴과 눈빛만으로 그의 생활력이 느껴질 정도로 강인한 눈과 인상을 가진 청년이
었다. 혁은 이름 모를 전단지 청년에게 눈인사를 나누며 자신과 함께할 사람이라고
마음속으로 확신하고 그와 친구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혁에게는 물질적인 능력과
같은 남다른 친구는 필요하지 않았다. 단지 혁과 함께 할 마음, 함께 할 수 있는 믿
음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희망사
항을 모두 갖추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아름다운 독도라는 땅에서 그렇게 혁과 전
단지 청년은 형제의 손을 잡게 되었다.
# 또 다른 운명을 계획한 의형제
 “하하하. 그렇게 기타를 잘 친단 말이에요? 저도 한때는 피아니스트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나중에 독도 음악회에 나갈 밴드가 기타리스트를 구하면 꼭 형에게
말해 줄게요. 형이 기타 치는 모습 상상만 해도 기대되는걸요? 하하하.”
 “정말? 나야 좋지. 그런 기회만 온다면 상상신검과 천추로 얽히고 설 켜진 내 운
명은 내 일이 아닌 것처럼 뒤로 하고, 운명이 아닌 우연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음악이나 했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네. 하하하.”
 “형. 근데 상상신검 이라는 것 저도 한번 배워볼 수 있을까요? 예전에 태권도는
몇 년 배웠는데 검을 다뤄 본적이 없어서 자신은 없지만 한번 배워보고 싶어요. 제
가 사실 승부욕 하나는 이 팔 근육보다도 강한 사람이거든요. 형에게 있었던 얘기
를 들으니까 천추에 대한 미움이 되살아났어요. 저번에도 말했듯이 천추가 가진 무
술신공은 최고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가 가지고 있는 정신세계는 지옥의 불구
덩이보다도 악하고 더러울 것이라 생각해요. 그렇게 힘으로 얻게 된 명예로 자신의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참으로 기대가 되네요. 그 나라의 미래와 시민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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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생활 아래에 뿌려진 검은 그림자를 생각하면 저는 뭔가 한편으론 가슴 아프고, 다
른 한편으론 화가 나요.”
 전단지 청년은 자신의 팔을 힘껏 당겨 근육을 뽐내며 자신의 이야기와 천추에 대
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한다. 자신과 마주보며 도란도란 얘기하고 있는 청년이 자신
의 의형제라는 사실과 믿음을 공유하고 의리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리고 뒤늦게 밀려오는 기억. 천추와의 싸움. 패배.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난 그때 알았어. 난 그를 힘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
을. 그는 내가 가진 상상신검의 약점을 알고는 있었지. 하지만 그 약점을 공격해서
얻어간 승리는 아니었어. 단지 힘이라는 저울에 섰을 때 땅 위를 달리는 호랑이처
럼 그가 서있는 저울 끝은 땅을 향했고, 하늘을 나는 새 마냥 나는 하늘을 향했지.
그러니 우리에겐 힘과 무공이 아닌 다른 것이 필요해. 그의 무한한 힘을 누를 수
있는 다른 무언가가.”
 혁과 전단지 청년은 오랜 시간의 얘기 끝에 천추를 상대로 복수를 위한 계획을
만들었다. 그 계획은 참으로 독특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 계획은 천
추에게 대항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만은 말할 수 없었다. 이것은 현실을 상대로 선
포하는 전쟁이기도 했다.
# 의형제와 독도 주민들과의 소통
  음악을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기타를 가장 좋아하며 감성적인 성격을 갖고 항상
긍정적이며 성실함이 장점인 혁, 그리고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말수가 많아 대화
하는 것을 좋아하며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지만 상대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들어
주는 넓은 마음과 따뜻한 사랑을 가진 전단지 청년. 그 둘이 만든 계획이란 제목의
도화지에는 아름답지만 보이지 않는 섬이 만들어져 있었다. 천추를 상대하기 위한
최고의 무술. 그것은 바로 소통이었다. 천하제일의 무술을 겸비하고, 인구 수 가
3000명 가까이 되는 대륙의 왕. 천추. 겉은 줄무늬와 딱딱하고 두꺼운 껍질과 속은
빨갛고 쉽게 부셔지는 수박처럼 그에게도 약점이 있었다. 의형제는 그 약점을 공략
하기 위한 매개체인 섬, 바로 독도를 바꾸기로 결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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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먼저 자연을 위한 생활방식으로 인해 따뜻하고 온정 넘치는 독도 주민들을 한자
리에 모으기 위해 그들은 전단지를 활용하기로 하였다.
 “형. 우리 이 계획이 성공할까요? 만약 실패한다면 저번 달 아르바이트비용도 이
전단지 배포를 위해 반납했기 때문에 당장 의식주를 해결하기 힘들 수도 있을 거예
요.”
 “응. 그 정도 각오는 하고 있어. 다 잘 될 거야. 우리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듯이
사람들을 믿어보자. 믿음과 사랑 그리고 진심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해.”
 며칠 후 독도에서 가장 넓고 하얀 해변인 유리 해변에 두근거리는 가슴과 떨리는
눈빛을 자신감과 강인함으로 가린 채 당당히 가장 큰 바위 위에 서있는 혁과 전단
지 청년 그리고 아리송한 표정으로 전단지와 의형제를 번갈아 쳐다보는 독도 주민
의 절반 이상이 한자리에 모였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여러분들에게 전단지를 나누어 드린 청년들 입니다. 이렇게
다시 만나 뵙게 되어 너무 기쁘고 여기까지 귀한 시간 내어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
립니다. 제 옆에 계신 이 분은..”
 “으앙~~~~! 으앙~~~!”
 “응~ 아가, 괜찮아. 괜찮아. 안녕하세요. 저는 독도 주민 대표 한 정숙입니다. 저희
아이가 크고 우렁찬 목소리에 놀랐나 봐요. 호호.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긴
시간을 내긴 힘들 것 같아요. 되도록이면 설명을 간단하고 빠르게 전달해주세요. 독
도를 위한 것 이라면 저희 모두 열린 마음으로 경청할 테니 걱정 마시고요.”
 “네. 죄송합니다. 인사가 너무 길었죠. 반가워서 그만. 하하. 저희가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내용의 주제는 아시다시피 독도를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
들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사항들이 있습
니다. 이것들만 지키고 유지해 나간다면 저희의 꿈은 현실로 이루어 질 것이라 생
각합니다.”
 “지키기 어려운 것인가요?”
 “아니요. 지키기 어려운 것이라기보다 지금과는 같은 길이지만 다른 걸음걸이로
걸어가기 때문에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곧 몸과 마음에 익숙해져
습관이 될 것이며 그 후에는 행복한 삶만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자세히 좀 말씀해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씀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네.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서있는 이 독도라는 곳은 가장 행복한 곳이 되어
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행복해야 하고 아이들이 행복해야 합니다.
즉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이 행복해야 합니다. 지금의 삶을 한번 떠올려 보십시오. 우
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닐 것입니다. 몇몇은 불행한
삶을 살고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한 가정의 부모님은 넉넉한 살림으로 인해 여
유로운 삶으로 행복한 반면 그 가정의 아이들은 학업의 스트레스와 부모님의 기대
에 대한 부응을 위한 노력으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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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살며 불행한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런
기준을 깨트리고 독도에만 존재하는 규칙을 만드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로를 위한 삶을 살기 원합니다. 모든 부와 행복 그리고 사랑은 나눌수록 배
로 커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누며 소통하는 세상은 우리 모두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입니다.”
 전단지 소년은 화려한 말솜씨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그들을 아름답지만
아직 까지는 보이지 않는 소망의 섬으로 초대하였다.
 “네. 이 형제의 말이 맞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지켜야 할 사항이 있습
니다. 첫째, 앞으로 저희 독도에는 돈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이유는
돈은 사람을 현혹시킵니다. 욕심을 갖게 하고 질투를 하게 합니다. 물건들에게 값을
매기고 물건들은 서로 다른 가치를 갖게 됩니다. 그 물건들을 산 우리들도 물건들
에 비례하는 가치를 갖는다고 모두들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이 명품가방을
사고 싶어 하는 이유는 정말 자신을 위한 것일까요? 그 명품가방이 너무 예쁘고 마
음에 들어서 사고 싶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론 그 가방을 들었을 때의 사람들의 시선
을 원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것이 나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평
생을 자신을 위해 살아도 아까운 이 귀중한 시간과 삶을 너무 허비하고 있는 것 같
다는 생각에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아니 그럼, 돈이 없다면 쌀은 어떻게 사고, 명품가방이 아닌 손가방은 이라도 어
떻게 구입하죠? 돈이 아닌 다른 것으로 대체 된다 해도 지금과 다를 바 없을 것이
라 생각합니다. 또 다시 그 대체물을 많이 갖기 위한 삶을 살아야 하겠죠.”
 “동의합니다. 저도 가끔은 돈은 그냥 종이일 뿐인데 왜 우리가 이렇게 돈을 많이
갖고 싶어 하지? 라는 생각합니다만 돈을 없애면 어떤 방식으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팔 수 있죠? 한 가지 예를 들면, 저는 아침에 출근을 하기 위해 항상 버스를 탑니
다. 그리고 회사 앞에 있는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출근하는 것이 일상생
활의 일부분입니다. 만약 돈이 없어지고 제2의 화폐가 생긴다면 당장 저는 출근하
기 힘든 상황이 발생합니다.”
 “네. 맞습니다. 우리는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보이는 물건에서부터 버스를 이용
하는 것 까지도 모두 돈이라는 수단을 통해 사용하고 구입해 왔습니다. 물론 돈이
없어지고 모든 것이 공짜가 되어버린다면 모두들 나태해지고 육체만 편안한 삶에
만족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제 의견은 독도에 돈이 없어지고 또 다른 제2의 화폐를
만들자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그것은 정해져 있지 않을 뿐입니다. 다시 말해 여러
분들이 갖고 있는 능력으로 만들어내는 모든 것이 돈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
리고 그것들을 지금의 생활에서, 즉 돈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그 물건을 주므로 인
해 그것들을 가질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되는 것 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 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능력은 모두 다 다릅니다. 농사
를 잘 짓는 사람이 있고, 운전을 잘 하는 사람이 있고, 옷을 잘 만드는 사람도 있습
니다. 이런 사람들의 모든 제주가 뛰어나든 뛰어나지 않던 앞으로 살면서 매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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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순간 쓰여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난 택시기산데요. 택시 요금은 어떻게 받나요? 요금을 물건으로 받으라는
말씀이신가요?”
 “네. 맞습니다. 아마 사람들은 서로 다른 물건들을 드릴 것입니다. 그 물건들로 가
장으로써 생계를 유지하실 수 있기도 하겠죠. 예전에는 요금이 많이 나오는 손님이
택시를 탄 것이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되었다면, 지금은 본인이 원
하는 물건을 가지고 있는 손님을 태웠을 때 이득이 된다고 말씀 들릴 수 있습니
다.”
 “아. 그럼 지금과는 그리 다를 것이 없겠군요. 다만 돈이 아닌 물건으로 받는 것
일 테고. 허허. 사실 이런 말하기 좀 쑥스럽지만, 요즘 택시 강도들이 늘어나는 추
세라 조심한다고 해도 막상 들이닥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조마조마하고 있었거든
요. 앞으로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요. 허허.”
 “전 아이를 3명을 키우고 있는 주부에요. 요즘 아이들 사교육비가 너무 걱정이었
는데 능력이 돈이라면 저희 가족이 머리를 맞대어 어떠한 물건이든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학원 보내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되겠네요.”
 “네. 사교육비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까지 자연스럽게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이
유는 두 번째 규칙은 기준이 없고, 규칙만 있는 독도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건 무슨 말이죠? 기준이 없는 것은 마치 여기저기 쓰레기봉투가 뒹굴어 다니
는 광경이 상상되는 걸요? 또한 질서정연이라는 개념은 사라질 것이고 그렇다면 좋
은 방법이 되진 않을 것 같은데요?”
 “여기서 기준이 없다는 말은 편견을 만드는 기준을 말씀 드리는 것 입니다. 여러
분. 여러분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1등을 하면 매우 좋아하시며 아이를 많이 칭찬해
주고, 꼴등을 한다면 야단을 치시며 더 잘해야 한다고 충고와 격려를 주시죠?”
 “네. 그렇지만 당연한 것 아닙니까? 아이들을 위한 것인데.”
 “아이들은 우리 독도의 미래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1등만을 요구하는 것이 좋
은 것일까요? 본인이 원하는 꿈, 가장 잘 할 수 있는 능력, 아직은 발휘하지 못한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진정 아이들을 위한 길은 아닐까요? 만약
피아노를 잘 치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피아노 치는 것 보다 공부
를 잘 하는 것을 더 인정해 주신다면, 부모님뿐만 아니라 이 사회가 후자를 더 인
정해 준다면 그 아이는 피아노를 잘 치지만 자신의 장점은 누르고 숨긴 채, 부모가
원하는, 사회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타당하고 현명하다고 생각하며 인생의 방향
을 바꿀 것입니다. 그런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님들의 마인
드컨트롤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어떠한 편견, 즉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뛰어난 것이라는 그러한 기준을 없앤다면 이 세상은 좀 더 다양하고 아름다운 세상
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교육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에게도 해당될 수 있습니
다. 여러분은 지금 입고 있으신 그 옷이 100% 본인의 취향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옷
을 구입하신 후 오늘은 왠지 그 옷이 입고 싶어서 입고 나오신 것입니까? 그런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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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도 계시겠지만 안 그런 분들도 계시겠죠. 후자에 해당하는 경우, 유행이라는 기준
에 맞추어 옷이 예쁘다고 생각이 되어 구입하였을 수도 있고, 남들에게 시선을 끌
고 싶어서 구입하였을 수도 있고, 가격이 매우 저렴하거나 매우 비싸기 때문에 구
입하였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구매가 정말 본인을 위한 것일까요? 본인
의 시선이 맞춘 것일까요? 아닙니다. 남들의 눈에 비춰지는 자신에게 시선을 맞춘
것이지요. 그렇다면 그것은 본인을 위한 삶이 아닐 것 입니다. 옷을 입고 나와 길거
리를 걸어 다니며 사람들을 마주하는 순간순간 자신의 머릿속은 남들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돈이라는 것이 없어진다면 물건의 가치가 나뉘지 않을 것입
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로 여러분들의 가치가 겉모습이나 본인이 살고 있는 주
거 환경, 생활환경 등으로 차별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준이 없는 세상을 바
르고 정직하게 살아가기 위해선 규칙이 필요합니다. 이 규칙은 지금의 법이 되겠지
요. 예를 들면, 빨간 불이 켜졌을 때 길을 건너가야 한다든지 물건을 구입할 때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주므로 인해서 그것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들이 규칙에 해
당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앞으로 하나하나 정해 갈 것이고, 바꿔나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제가 제시하는 한 가지 규칙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는 항상 인사를 건네고 이름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이유는 앞으로 저희는 돈과
기준이 없고, 규칙만 있는 세상에 살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서로간의 많은 교환이
필요할 것이고, 교환이 이루어지는 순간 있을 서로간의 낯선 벽을 허물 수 있으며,
더불어 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나만을 위한 삶을 사는 것보다 남을 위
한 삶을 사는 것보다 서로를 위해 사는 삶이 가장 행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독도라는 곳에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고 그렇기 위
해서는 우리 모두가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친구가 되기 위한 가장 쉽
고 빠른 방법은 먼저 말을 건네는 것 입니다. 서로의 이름을 주고받으며 함께한다
면 독도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좋습니다. 당장은 혼란과 불편함은 동반하겠지만 모두를 위해 또한 아이들의 미
래를 위해 좋은 의견이라 생각합니다. 실천 해보고 싶습니다.”
 “저도 마음에 드네요. 지금과는 상반되진 않지만 조금 다른 생활이 될 것 같아요.
타임머신을 타고 다른 세계로 간 기분일 것 같네요.”
 “다양한 직업이 나올 것 같아요.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얼굴처럼 서로
다른 능력들이 돈이 될 수 있다니… 어른이 된 저도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무엇
인지 알아보고 그것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게 되는 걸 보니 아이들
교육에도 좋은 것 같고, 지금보다는 활기차고 마음은 행복하지만 몸은 바쁜 삶을
살게 될 것 같아 설래 어 집니다.”
 혁과 전단지 청년 그리고 독도의 주민들은 다 같이 한 마음으로 독도의 변화와
행복을 상상하며 집으로 돌아갔고, 그들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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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과 천추의 소통
  몇 년 후, 독도는 아름답지만 보이지 않는 소망의 섬이 아닌 모두의 꿈을 이루어
기적과 변화를 만들어 낸 천국의 섬이 되었다. 이런 기적을 만들자고 의견을 제시
했던 혁과 전단지 청년은 어느덧 어른이 되어 독도 주민들의 성원으로 독도를 이끌
어 나가는 섬의 왕이 되었다.
  “형. 짐은 왜 챙기는 거야? 여행 가려는 거야? 아니 이렇게 행복한 나라가 또 어
디 있다고 다른 곳을 가시려 하나. 하하. 아 잠깐, 형. 설마..”
“맞아. 다녀올게. 부탁한다.”
“응. 여긴 걱정 마.”
  혁은 그들이 계획한 두 번째 단계에 올라갈 때가 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천추의
나라로 향했다. 두 사람은 결의를 다지는 눈빛으로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혁의 얼굴
에는 지금까지 있었던 많은 일들을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가 새어 나오고 있었고,
앞으로 있을 일들에 대한 걱정과 포부에 혁의 두 손은 주먹을 쥐고 있는 듯 했다.
  “여기가 천추가 있다는 그 마의 궁이란 말이지? 생각한 것처럼 멋진 건물이야.
안녕하세요. 저는 독도의 왕, 혁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네? 아, 제 이름은 정 타생 이라고 합니다만 어떻게 찾아오셨죠?”
  “안녕하세요. 정 타생 씨. 천추를 만나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저는 오래 전에 천추
와의 대결에서 패한 사람입니다. 해치려고 온 것이 아니라 그냥 친구가 되고 싶을
뿐이니 오해는 없으시길 부탁드립니다.”
  “네. 잠시만 여기 앉아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네.”
  “이제 들어가셔도 됩니다.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네. 감사합니다. 정 타생 씨.”
  혁은 정 타생 이라는 안내원을 따라 천추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이군. 혁. 잘 지냈나? 자네 소식은 얼핏 들었네. 독도의 왕이 되었다고?
허허. 그 상상신검으로 묘기라도 부렸나? 그 조그마한 섬의 왕이 되었다고 이렇게
날 찾아와 주다니 참으로 영광이군 그래. 이제 와서 다시 나에게 대결을 청하러 오
셨는가? 아니면 독도가 살기 힘드니 부탁을 하러 온 것인가?”
  “허허. 자네 참 여전하군. 난 자네와 친구가 되고 싶어서 찾아왔어. 잠자리에 누워
가만히 예전 일을 돌이켜 보니 우리가 그렇게 싸웠던 것도 당신이 승리한 것도 내
가 패한 것도 다 예전 일이고 이제는 소중한 추억일 뿐이란 것을 느꼈지. 이제는
시간도 많이 흘렀고, 우리가 나누었던 주먹이 변해 남자 대 남자로써 우정이 될 수
도 있지 않겠어? 자네에게 다른 어떤 꿍꿍이가 있어서 온 것이 아니니 나를 손님처
럼 대하지 말고 친구처럼 대해 주었으면 해.”
  “허허. 자네가 그리 말하니 할 말이 없군. 그래. 우리 예전 일은 다 잊어버리고,

                      - 8 -
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친구로 지냅시다. 그럼 앞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말하고 나도 부탁할 것이 있으면
한번 찾아가겠네. 하지만 친구라고 해서 예전의 나의 승리가 무승부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 허허.”
 “이사람 농담도 참. 허허. 헌데 자네 부인은?”
 “아. 날 두고 먼저 갔네. 하늘나라로. 원래부터 몸이 약한 사람이었어. 내 부인이
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몹쓸 일을 많이 감당해야 했지. 내 자존심 하나 지켜주자고
말이야. 부인이 떠나간 후 나도 많이 변했네. 부인이 그립고, 사람이 그리웠어. 연희
는 나에겐 없어서는 안 될 심장과도 같은 사람인데, 이렇게 한 나라의 왕이 된 지
금 그녀가 옆에 없으니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것 같아.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이 이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과 바꿀 수만 있다면 바꾸고 싶을 정도니까.
이렇게 오랜만에 자네의 얼굴을 보니 또다시 연희 생각이 나는군.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참.”
 “앞으론 자주 찾아 올 게. 내가 너희 부인만큼 너에게 힘이 되어 줄 수는 없겠지
만, 친구로서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격려와 힘을 줄 거야. 힘을 내. 친구! 천추! 천
하제일의 무술인!”
 “너에게 나와의 결투가 추억이 된 것처럼 나도 마찬가지네. 이제 무술은 나에게
는 내가 가진 하나의 특기이자 장점에 불과해. 다른 나라의 공격에 대비해 내가 알
고 있는 모든 무술신공을 장군들에게 가르쳤네. 그리고 우리나라의 군인들이 그 무
술을 배워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전쟁에 대비하는 대비책이 될 뿐 그 이상도 그 이
하도 아닐세. 그나저나 자네는 어떻게 그 독도라는 섬의 왕이 되었어?”
 “나도 마찬가지야. 너와 있었던 싸움에서 패한 후, 우연히 독도라는 섬에 가게 되
었어. 그리고 더 이상 내가 가진 상상신검은 사용할 일이 없게 되었지. 상상신검을
손에서 놓으면서부터 무술에 대한 열정도 잃어버리게 되었고.”
 혁은 천추에게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설명해 주었다. 오랜만에 나누는 친구와의
시간. 혁은 얘기하는 내내 그 시간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예전에 자신
에게 찾아온 운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랬구나. 정말 많은 일이 있었군. 자네 다시 보게 되 는걸?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하게 되었나? 돈이 없는 세상이라. 편견이란 기준이 없는 세상이라. 상상이 되지
않는구먼. 한번 놀러 가도 되겠나?”
 “물론이지. 언제든지. 자네뿐만 아니라 자네 나라의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겠네.”
 혁에게는 의형제가 계획했던 두 번째 단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천
추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는 것. 마나라에 벽보를 붙일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것
이다. 그 벽보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독도에 대한 홍보이며 독도에서 마 나라까지
왕복으로 운행하는 무료항공기가 있으니 편하게 이용하라는 내용과 함께 독도에 초
대한다는 초청장이었다. 독도에 대한 간단한 소개 글이 포함 되었고, 독도의 아름다
움이 묻어나는 사진이 담겨있었다.



                       - 9 -
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형. 무사히 돌아와 줘서 고마워. 어떻게 된 거야. 왜 이렇게 빨리 왔어? 아 참.
아까 주민 대표님이 오셔 서 일 년에 한번 축제를 여는 것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고
회의를 갖고 싶다고 하시고 같이 점심을 드시고는 방금 전에 가셨어. 천추는 만나
봤어? 마나라 분위기는 어때?”
 “일단 회의는 내일 아침에 다시 얘기하기로 하자. 천추와의 대화는 성공적으로
끝났어. 친구가 되고 싶다는 내 마음도 아내를 잃은 마음에 촛불을 밝히듯 따뜻하
게 받아주었고, 벽보를 붙이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흔쾌히 내 제안을
받아주었어. 이제 마나라는 우리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거야.”
 “정말 잘 됐다. 수고했어. 형. 난 우리가 처음 이 일을 계획하기 시작할 때부터 잘
될 것이라 믿었어. 모두의 가슴 속에는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이 숨어 있을
테니까.”
# 독도와 세상과의 소통
 또 다시 몇 년이 지난 후, 사람들 사이사이로 지나다니는 소문과 사진에 의해 독
도는 어느새 최고로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섬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독도에서 거주하기를 희망하였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을 모두 다 받아
드리기엔 독도는 턱없이 작은 섬에 불과했다. 혁과 전단지 청년은 드디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는 확신과 함께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었다.

                      - 10 -
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네. 오랜만이네요. 정 타생 씨. 먼저 독도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
만 해도 정 타생 씨처럼 독도에 거주하고 싶으시다는 분이 많이 찾아왔었습니다.
저희도 이렇게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독도에게 큰 사랑을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
게 감사드리고 기쁘네요. 이 친구와 상의해 본 끝에 내린 결론으로 한 가지 제안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가요?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이제껏 행복한 삶을 위해 많은 노력
을 해왔습니다. 학생 때는 부모님께 효도하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부하였고, 취직 후 열심히 근무하며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하
지만 저의 행복은 제가 하는 노력만큼 채워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유일하게 독도
에 여행 올 때면 항상 그 나머지를 채우고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후 이
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 힘들게 모아두었던 돈과
명예 같은 것들이 한 순간에 솜사탕처럼 녹아버린다 할지라도 괜찮습니다. 무슨 제
안이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어렵거나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혼자 행하지 마시고, 주변에 정 타생 씨처
럼 독도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에게도 꼭 전해 주셨으면 합
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도 독도를 사랑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반드시 전해주시길 바
랍니다.”
 “네. 그런 것은 걱정 하지 마세요. 많은 사람들이 독도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
고 있으니까요.”
 의형제가 바라는 것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나라가 독도와 같이 되는 것이었다.
그것이 그들의 꿈이자 목표였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계획해왔던 첫 번째 소통의
매개체는 전단지 이었다. 전단지를 이용해 독도 주민들과의 소통을 성공적으로 이
루어 독도를 변화시켰다. 두 번째로 천추와의 소통은 진심과 사랑으로 얻게 된 결
과였고, 마 나라의 주민들과 했던 소통의 매개체는 벽보를 이용하였다. 그리고 마지
막 의형제가 선택한 소통의 매개체는 목소리이다.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목소리만큼 믿음을 줄 수 있고, 빨리 전달되며 퍼지는 것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다.
 “타생 씨가 해야 할 일은 마 나라의 왕인 천추에게 왜 독도로 오고 싶은지에 대
한 이유와 왜 마 나라를 떠나고 싶은가에 대한 이유를 꼭 전하고 오세요. 그리고
독도로 오고 싶어 하는 지인들에게도 방금 제가 말씀 드린 내용을 과장하지 않고
그대로 전달해 그 나라의 왕에게 그들이 떠나는 이유를 말하기 바랍니다.”
 장 타생은 여러 번의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마 나라로 돌아갔다. 그리고 자신
의 주변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였다. 며칠 후 순식간에 세상의 모든 왕들은 자
신의 나라를 떠나 독도로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수가 그 나라의 절반 이상이 넘
는다는 사실에 혼란에 빠지게 되고, 독도를 제외한 모든 나라의 왕들은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 11 -
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 왕들의 소통 그리고 천사
 “독도라는 나라가 그렇게 살기 좋습니까?”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독도에서는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니, 독도는 돈이 없는 나라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점점 경제가 발전할 수가 있
는 것입니까?”
 “돈이 없다 보니 자신의 능력이 곧 돈이 되는 것이고, 그로 인해 다양한 능력과
아이디어들이 그 나라의 재산이 되어 경제를 발전시킬 영양분이 된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기준이 없다는 것은 또 무슨 말입니까?”
 “기준이 없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편견을 없애기 위한 것일 뿐 법과 같은
규칙이 존재하기 때문에 질서와 예의가 공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마 나라의 왕께서는 혁이 독도의 왕이 되기 전에 그와 결투를 벌인 적도
있지 않습니까? 독도를 질투하는 마음에 그렇게 많은 조사를 하셨습니까? 어찌 그
리 잘 아시는 건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천추는 다른 나라 왕들에게 혁이 찾아왔던 날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었고, 나아가
자신의 나라도 독도와 같은 길을 걷겠다고 선포하며 돈이 없고 기준이 없는 규칙과
사랑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사는 나라가 되는 쪽을 선택하였다. 나머지 왕들은 예전
과 너무나 달라진 천추의 모습에 놀랐다. 그리고 한편으론 그런 변화를 갖게 된 후
평안해 보이며 행복해 보이는 천추의 모습에 감탄하였다. 그리고 천추와 같은 결론
을 지었고, 회의는 의형제가 바라던 대로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후 지구
상에 존재 하는 모든 나라는 하나의 나라가 되었고, 독도는 작은 나라가 아닌 작고
아름다운 동네로 탈바꿈 하게 되었다. 그리고 혁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독도 동은 전단지 청년이 이장이 되어 이끌어 나갔고, 전단지 청년과 사람
들의 기억 속의 혁은 상상신검과 같은 무기 없이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과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 믿음과 진심으로 이루어진 사람들과의 소통만으로 천국을 만든 사
라진 천사로 기억되었다.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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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천국의 섬 한아름_국민대_20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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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천국의 섬 # 독도 그리고 친구 “아, 여긴 어디지?” 혁은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또다시 처하여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혁이 떨어진 곳은 독도.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 불리 는 섬이었다. 독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는 하늘보다 푸르며 보석처럼 빛이 났고, 주민들의 수는 대략 50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독도는 인간중심적인 21세기 와는 달리 자연친화적인 삶과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었다. 혁은 자신의 상처를 스치는 바람과 독도의 향기만으로 조금 전 있었던 싸움의 패배와 연희에 대한 배신 의 감정이 치유되는 기분이었다.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걸까? 내게 바라는 게 뭐야. 난 그냥 기타 치는 것을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였을 뿐이라고. 상상 신검. 천추. 연희. 독도.. 휴.” 10년 동안 상상신검만을 무공 하여 천추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날을 상상하며, 그 끝에 다다르기 위해 달려왔던 혁은 자신이 쌓아왔던 노력, 인정할 수 없는 패배 로 얻은 자신의 무능력함, 사랑했던 사람에게 잃어버린 믿음, 시작이 어디인지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자신의 상황을 돌이키며 큰 한숨을 내쉰다. 거센 파도와 차가 운 바람에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독도의 바다를 바라보다 문득 자신이 처한 상 황과의 동질감을 느끼며 친구라는 존재를 떠올린다. “그래. 왜 난 천추를 혼자 이기려고만 했을까? 천추에게는 연희가 있었듯이 나에 게도 동지가 필요했어. 나와 함께할 수 있는, 나를 믿어줄 수 있는, 나와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친구가 있어야 해. 하지만 내 친구들은 내 옆에 없잖아? 심지어 내 주 변, 독도라는 이곳을 알리 도 없어. 하지만 난 친구가 필요해. 천추가 상상신검의 능력을 알게 된 이상 상상신검을 10년 아니 100년 이상 무공 한다고 해도 천추를 상대하기는 힘들어. 친구를 사귀어 야해.” 연희에 대한 배신감을 잊기 위해 천추와 또다시 있을 대결의 승리를 위해 이성과 의 사랑이 아닌 사람과의 사랑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선다. # 전단지 청년 싸움의 흔적이 남은 찢어진 옷과 헝클어진 머리카락, 혁의 겉모습은 길거리에 동 냥하는 거지와 같았지만 10년의 무공으로 얻은 힘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진 내공 은 혁만이 가지고 있는 강인한 눈빛으로 표출되고 있었다. 친구를 찾고 있었지만 - 1 -
  • 2. 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어디서 어떤 사람을 찾아야겠다는 계획은 만들지 않았다. 분명 운명처럼 자신의 손 에 쥐어있는 상상신검과 같이 똑같은 방법으로 이유 없이 다가가고 싶은 사람이 있 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혁의 머릿속은 하얀 도화지에 희 미하게 그려있는 상상신검과 정체 모를 사람이 그려있는 그림 한 장 뿐이었다. 친 구라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걷다가 건너편에 보이는 악기가게를 발견한다. 그리고 는 한참 동안 가게의 유리창을 깨버릴 것 같은 눈빛으로 기타를 쳐다보며 옛날을 회상한다. 목청을 보이며 마이크를 꽉 쥐고 해드뱅이를 하며 온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보컬리스트, 손목에 땀이 맺힌 채 기타를 치고 있는 혁 그리고 그들과 함께 진동하는 드럼과 베이스. 그 상황이 눈앞에 펼쳐 있는 것만 같다. 그리고 혁에게 들 리는 소리. 신나는 악기소리가 아닌 낯선 사람 목소리. “악기 하시는 분인가 봐요? 이거 한 장 받아가세요. 저기 보이는 사거리에서 우회전 하시면 바로 왼쪽에 보이 는 음식점인데요. 아주 맛있고 유명한 집이에요. 한번 찾아주세요.” 그는 꽤 무거워 보이는 전단지가 든 가방을 매고 대학생 차림의 옷을 입고 전단 지를 나눠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청년이었다. 처음 만났지만 낯설지 않은 그는 얼굴과 눈빛만으로 그의 생활력이 느껴질 정도로 강인한 눈과 인상을 가진 청년이 었다. 혁은 이름 모를 전단지 청년에게 눈인사를 나누며 자신과 함께할 사람이라고 마음속으로 확신하고 그와 친구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혁에게는 물질적인 능력과 같은 남다른 친구는 필요하지 않았다. 단지 혁과 함께 할 마음, 함께 할 수 있는 믿 음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희망사 항을 모두 갖추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아름다운 독도라는 땅에서 그렇게 혁과 전 단지 청년은 형제의 손을 잡게 되었다. # 또 다른 운명을 계획한 의형제 “하하하. 그렇게 기타를 잘 친단 말이에요? 저도 한때는 피아니스트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나중에 독도 음악회에 나갈 밴드가 기타리스트를 구하면 꼭 형에게 말해 줄게요. 형이 기타 치는 모습 상상만 해도 기대되는걸요? 하하하.” “정말? 나야 좋지. 그런 기회만 온다면 상상신검과 천추로 얽히고 설 켜진 내 운 명은 내 일이 아닌 것처럼 뒤로 하고, 운명이 아닌 우연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음악이나 했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네. 하하하.” “형. 근데 상상신검 이라는 것 저도 한번 배워볼 수 있을까요? 예전에 태권도는 몇 년 배웠는데 검을 다뤄 본적이 없어서 자신은 없지만 한번 배워보고 싶어요. 제 가 사실 승부욕 하나는 이 팔 근육보다도 강한 사람이거든요. 형에게 있었던 얘기 를 들으니까 천추에 대한 미움이 되살아났어요. 저번에도 말했듯이 천추가 가진 무 술신공은 최고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가 가지고 있는 정신세계는 지옥의 불구 덩이보다도 악하고 더러울 것이라 생각해요. 그렇게 힘으로 얻게 된 명예로 자신의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참으로 기대가 되네요. 그 나라의 미래와 시민들의 - 2 -
  • 3. 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생활 아래에 뿌려진 검은 그림자를 생각하면 저는 뭔가 한편으론 가슴 아프고, 다 른 한편으론 화가 나요.” 전단지 청년은 자신의 팔을 힘껏 당겨 근육을 뽐내며 자신의 이야기와 천추에 대 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한다. 자신과 마주보며 도란도란 얘기하고 있는 청년이 자신 의 의형제라는 사실과 믿음을 공유하고 의리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리고 뒤늦게 밀려오는 기억. 천추와의 싸움. 패배.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난 그때 알았어. 난 그를 힘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 을. 그는 내가 가진 상상신검의 약점을 알고는 있었지. 하지만 그 약점을 공격해서 얻어간 승리는 아니었어. 단지 힘이라는 저울에 섰을 때 땅 위를 달리는 호랑이처 럼 그가 서있는 저울 끝은 땅을 향했고, 하늘을 나는 새 마냥 나는 하늘을 향했지. 그러니 우리에겐 힘과 무공이 아닌 다른 것이 필요해. 그의 무한한 힘을 누를 수 있는 다른 무언가가.” 혁과 전단지 청년은 오랜 시간의 얘기 끝에 천추를 상대로 복수를 위한 계획을 만들었다. 그 계획은 참으로 독특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 계획은 천 추에게 대항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만은 말할 수 없었다. 이것은 현실을 상대로 선 포하는 전쟁이기도 했다. # 의형제와 독도 주민들과의 소통 음악을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기타를 가장 좋아하며 감성적인 성격을 갖고 항상 긍정적이며 성실함이 장점인 혁, 그리고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말수가 많아 대화 하는 것을 좋아하며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지만 상대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들어 주는 넓은 마음과 따뜻한 사랑을 가진 전단지 청년. 그 둘이 만든 계획이란 제목의 도화지에는 아름답지만 보이지 않는 섬이 만들어져 있었다. 천추를 상대하기 위한 최고의 무술. 그것은 바로 소통이었다. 천하제일의 무술을 겸비하고, 인구 수 가 3000명 가까이 되는 대륙의 왕. 천추. 겉은 줄무늬와 딱딱하고 두꺼운 껍질과 속은 빨갛고 쉽게 부셔지는 수박처럼 그에게도 약점이 있었다. 의형제는 그 약점을 공략 하기 위한 매개체인 섬, 바로 독도를 바꾸기로 결심하였다. - 3 -
  • 4. 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먼저 자연을 위한 생활방식으로 인해 따뜻하고 온정 넘치는 독도 주민들을 한자 리에 모으기 위해 그들은 전단지를 활용하기로 하였다. “형. 우리 이 계획이 성공할까요? 만약 실패한다면 저번 달 아르바이트비용도 이 전단지 배포를 위해 반납했기 때문에 당장 의식주를 해결하기 힘들 수도 있을 거예 요.” “응. 그 정도 각오는 하고 있어. 다 잘 될 거야. 우리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듯이 사람들을 믿어보자. 믿음과 사랑 그리고 진심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해.” 며칠 후 독도에서 가장 넓고 하얀 해변인 유리 해변에 두근거리는 가슴과 떨리는 눈빛을 자신감과 강인함으로 가린 채 당당히 가장 큰 바위 위에 서있는 혁과 전단 지 청년 그리고 아리송한 표정으로 전단지와 의형제를 번갈아 쳐다보는 독도 주민 의 절반 이상이 한자리에 모였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여러분들에게 전단지를 나누어 드린 청년들 입니다. 이렇게 다시 만나 뵙게 되어 너무 기쁘고 여기까지 귀한 시간 내어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 립니다. 제 옆에 계신 이 분은..” “으앙~~~~! 으앙~~~!” “응~ 아가, 괜찮아. 괜찮아. 안녕하세요. 저는 독도 주민 대표 한 정숙입니다. 저희 아이가 크고 우렁찬 목소리에 놀랐나 봐요. 호호.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긴 시간을 내긴 힘들 것 같아요. 되도록이면 설명을 간단하고 빠르게 전달해주세요. 독 도를 위한 것 이라면 저희 모두 열린 마음으로 경청할 테니 걱정 마시고요.” “네. 죄송합니다. 인사가 너무 길었죠. 반가워서 그만. 하하. 저희가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내용의 주제는 아시다시피 독도를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 들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사항들이 있습 니다. 이것들만 지키고 유지해 나간다면 저희의 꿈은 현실로 이루어 질 것이라 생 각합니다.” “지키기 어려운 것인가요?” “아니요. 지키기 어려운 것이라기보다 지금과는 같은 길이지만 다른 걸음걸이로 걸어가기 때문에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곧 몸과 마음에 익숙해져 습관이 될 것이며 그 후에는 행복한 삶만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자세히 좀 말씀해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씀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네.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서있는 이 독도라는 곳은 가장 행복한 곳이 되어 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행복해야 하고 아이들이 행복해야 합니다. 즉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이 행복해야 합니다. 지금의 삶을 한번 떠올려 보십시오. 우 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닐 것입니다. 몇몇은 불행한 삶을 살고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한 가정의 부모님은 넉넉한 살림으로 인해 여 유로운 삶으로 행복한 반면 그 가정의 아이들은 학업의 스트레스와 부모님의 기대 에 대한 부응을 위한 노력으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삶을 - 4 -
  • 5. 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살며 불행한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런 기준을 깨트리고 독도에만 존재하는 규칙을 만드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로를 위한 삶을 살기 원합니다. 모든 부와 행복 그리고 사랑은 나눌수록 배 로 커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누며 소통하는 세상은 우리 모두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입니다.” 전단지 소년은 화려한 말솜씨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그들을 아름답지만 아직 까지는 보이지 않는 소망의 섬으로 초대하였다. “네. 이 형제의 말이 맞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지켜야 할 사항이 있습 니다. 첫째, 앞으로 저희 독도에는 돈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이유는 돈은 사람을 현혹시킵니다. 욕심을 갖게 하고 질투를 하게 합니다. 물건들에게 값을 매기고 물건들은 서로 다른 가치를 갖게 됩니다. 그 물건들을 산 우리들도 물건들 에 비례하는 가치를 갖는다고 모두들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이 명품가방을 사고 싶어 하는 이유는 정말 자신을 위한 것일까요? 그 명품가방이 너무 예쁘고 마 음에 들어서 사고 싶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론 그 가방을 들었을 때의 사람들의 시선 을 원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것이 나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평 생을 자신을 위해 살아도 아까운 이 귀중한 시간과 삶을 너무 허비하고 있는 것 같 다는 생각에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아니 그럼, 돈이 없다면 쌀은 어떻게 사고, 명품가방이 아닌 손가방은 이라도 어 떻게 구입하죠? 돈이 아닌 다른 것으로 대체 된다 해도 지금과 다를 바 없을 것이 라 생각합니다. 또 다시 그 대체물을 많이 갖기 위한 삶을 살아야 하겠죠.” “동의합니다. 저도 가끔은 돈은 그냥 종이일 뿐인데 왜 우리가 이렇게 돈을 많이 갖고 싶어 하지? 라는 생각합니다만 돈을 없애면 어떤 방식으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팔 수 있죠? 한 가지 예를 들면, 저는 아침에 출근을 하기 위해 항상 버스를 탑니 다. 그리고 회사 앞에 있는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출근하는 것이 일상생 활의 일부분입니다. 만약 돈이 없어지고 제2의 화폐가 생긴다면 당장 저는 출근하 기 힘든 상황이 발생합니다.” “네. 맞습니다. 우리는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보이는 물건에서부터 버스를 이용 하는 것 까지도 모두 돈이라는 수단을 통해 사용하고 구입해 왔습니다. 물론 돈이 없어지고 모든 것이 공짜가 되어버린다면 모두들 나태해지고 육체만 편안한 삶에 만족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제 의견은 독도에 돈이 없어지고 또 다른 제2의 화폐를 만들자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그것은 정해져 있지 않을 뿐입니다. 다시 말해 여러 분들이 갖고 있는 능력으로 만들어내는 모든 것이 돈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 리고 그것들을 지금의 생활에서, 즉 돈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그 물건을 주므로 인 해 그것들을 가질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되는 것 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 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능력은 모두 다 다릅니다. 농사 를 잘 짓는 사람이 있고, 운전을 잘 하는 사람이 있고, 옷을 잘 만드는 사람도 있습 니다. 이런 사람들의 모든 제주가 뛰어나든 뛰어나지 않던 앞으로 살면서 매 순간 - 5 -
  • 6. 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순간 쓰여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난 택시기산데요. 택시 요금은 어떻게 받나요? 요금을 물건으로 받으라는 말씀이신가요?” “네. 맞습니다. 아마 사람들은 서로 다른 물건들을 드릴 것입니다. 그 물건들로 가 장으로써 생계를 유지하실 수 있기도 하겠죠. 예전에는 요금이 많이 나오는 손님이 택시를 탄 것이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되었다면, 지금은 본인이 원 하는 물건을 가지고 있는 손님을 태웠을 때 이득이 된다고 말씀 들릴 수 있습니 다.” “아. 그럼 지금과는 그리 다를 것이 없겠군요. 다만 돈이 아닌 물건으로 받는 것 일 테고. 허허. 사실 이런 말하기 좀 쑥스럽지만, 요즘 택시 강도들이 늘어나는 추 세라 조심한다고 해도 막상 들이닥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조마조마하고 있었거든 요. 앞으로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요. 허허.” “전 아이를 3명을 키우고 있는 주부에요. 요즘 아이들 사교육비가 너무 걱정이었 는데 능력이 돈이라면 저희 가족이 머리를 맞대어 어떠한 물건이든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학원 보내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되겠네요.” “네. 사교육비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까지 자연스럽게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이 유는 두 번째 규칙은 기준이 없고, 규칙만 있는 독도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건 무슨 말이죠? 기준이 없는 것은 마치 여기저기 쓰레기봉투가 뒹굴어 다니 는 광경이 상상되는 걸요? 또한 질서정연이라는 개념은 사라질 것이고 그렇다면 좋 은 방법이 되진 않을 것 같은데요?” “여기서 기준이 없다는 말은 편견을 만드는 기준을 말씀 드리는 것 입니다. 여러 분. 여러분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1등을 하면 매우 좋아하시며 아이를 많이 칭찬해 주고, 꼴등을 한다면 야단을 치시며 더 잘해야 한다고 충고와 격려를 주시죠?” “네. 그렇지만 당연한 것 아닙니까? 아이들을 위한 것인데.” “아이들은 우리 독도의 미래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1등만을 요구하는 것이 좋 은 것일까요? 본인이 원하는 꿈, 가장 잘 할 수 있는 능력, 아직은 발휘하지 못한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진정 아이들을 위한 길은 아닐까요? 만약 피아노를 잘 치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피아노 치는 것 보다 공부 를 잘 하는 것을 더 인정해 주신다면, 부모님뿐만 아니라 이 사회가 후자를 더 인 정해 준다면 그 아이는 피아노를 잘 치지만 자신의 장점은 누르고 숨긴 채, 부모가 원하는, 사회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타당하고 현명하다고 생각하며 인생의 방향 을 바꿀 것입니다. 그런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님들의 마인 드컨트롤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어떠한 편견, 즉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뛰어난 것이라는 그러한 기준을 없앤다면 이 세상은 좀 더 다양하고 아름다운 세상 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교육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에게도 해당될 수 있습니 다. 여러분은 지금 입고 있으신 그 옷이 100% 본인의 취향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옷 을 구입하신 후 오늘은 왠지 그 옷이 입고 싶어서 입고 나오신 것입니까? 그런 분 - 6 -
  • 7. 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들도 계시겠지만 안 그런 분들도 계시겠죠. 후자에 해당하는 경우, 유행이라는 기준 에 맞추어 옷이 예쁘다고 생각이 되어 구입하였을 수도 있고, 남들에게 시선을 끌 고 싶어서 구입하였을 수도 있고, 가격이 매우 저렴하거나 매우 비싸기 때문에 구 입하였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구매가 정말 본인을 위한 것일까요? 본인 의 시선이 맞춘 것일까요? 아닙니다. 남들의 눈에 비춰지는 자신에게 시선을 맞춘 것이지요. 그렇다면 그것은 본인을 위한 삶이 아닐 것 입니다. 옷을 입고 나와 길거 리를 걸어 다니며 사람들을 마주하는 순간순간 자신의 머릿속은 남들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돈이라는 것이 없어진다면 물건의 가치가 나뉘지 않을 것입 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로 여러분들의 가치가 겉모습이나 본인이 살고 있는 주 거 환경, 생활환경 등으로 차별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준이 없는 세상을 바 르고 정직하게 살아가기 위해선 규칙이 필요합니다. 이 규칙은 지금의 법이 되겠지 요. 예를 들면, 빨간 불이 켜졌을 때 길을 건너가야 한다든지 물건을 구입할 때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주므로 인해서 그것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들이 규칙에 해 당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앞으로 하나하나 정해 갈 것이고, 바꿔나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제가 제시하는 한 가지 규칙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는 항상 인사를 건네고 이름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이유는 앞으로 저희는 돈과 기준이 없고, 규칙만 있는 세상에 살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서로간의 많은 교환이 필요할 것이고, 교환이 이루어지는 순간 있을 서로간의 낯선 벽을 허물 수 있으며, 더불어 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나만을 위한 삶을 사는 것보다 남을 위 한 삶을 사는 것보다 서로를 위해 사는 삶이 가장 행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독도라는 곳에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고 그렇기 위 해서는 우리 모두가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친구가 되기 위한 가장 쉽 고 빠른 방법은 먼저 말을 건네는 것 입니다. 서로의 이름을 주고받으며 함께한다 면 독도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좋습니다. 당장은 혼란과 불편함은 동반하겠지만 모두를 위해 또한 아이들의 미 래를 위해 좋은 의견이라 생각합니다. 실천 해보고 싶습니다.” “저도 마음에 드네요. 지금과는 상반되진 않지만 조금 다른 생활이 될 것 같아요. 타임머신을 타고 다른 세계로 간 기분일 것 같네요.” “다양한 직업이 나올 것 같아요.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얼굴처럼 서로 다른 능력들이 돈이 될 수 있다니… 어른이 된 저도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무엇 인지 알아보고 그것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게 되는 걸 보니 아이들 교육에도 좋은 것 같고, 지금보다는 활기차고 마음은 행복하지만 몸은 바쁜 삶을 살게 될 것 같아 설래 어 집니다.” 혁과 전단지 청년 그리고 독도의 주민들은 다 같이 한 마음으로 독도의 변화와 행복을 상상하며 집으로 돌아갔고, 그들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 7 -
  • 8. 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 혁과 천추의 소통 몇 년 후, 독도는 아름답지만 보이지 않는 소망의 섬이 아닌 모두의 꿈을 이루어 기적과 변화를 만들어 낸 천국의 섬이 되었다. 이런 기적을 만들자고 의견을 제시 했던 혁과 전단지 청년은 어느덧 어른이 되어 독도 주민들의 성원으로 독도를 이끌 어 나가는 섬의 왕이 되었다. “형. 짐은 왜 챙기는 거야? 여행 가려는 거야? 아니 이렇게 행복한 나라가 또 어 디 있다고 다른 곳을 가시려 하나. 하하. 아 잠깐, 형. 설마..” “맞아. 다녀올게. 부탁한다.” “응. 여긴 걱정 마.” 혁은 그들이 계획한 두 번째 단계에 올라갈 때가 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천추의 나라로 향했다. 두 사람은 결의를 다지는 눈빛으로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혁의 얼굴 에는 지금까지 있었던 많은 일들을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가 새어 나오고 있었고, 앞으로 있을 일들에 대한 걱정과 포부에 혁의 두 손은 주먹을 쥐고 있는 듯 했다. “여기가 천추가 있다는 그 마의 궁이란 말이지? 생각한 것처럼 멋진 건물이야. 안녕하세요. 저는 독도의 왕, 혁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네? 아, 제 이름은 정 타생 이라고 합니다만 어떻게 찾아오셨죠?” “안녕하세요. 정 타생 씨. 천추를 만나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저는 오래 전에 천추 와의 대결에서 패한 사람입니다. 해치려고 온 것이 아니라 그냥 친구가 되고 싶을 뿐이니 오해는 없으시길 부탁드립니다.” “네. 잠시만 여기 앉아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네.” “이제 들어가셔도 됩니다.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네. 감사합니다. 정 타생 씨.” 혁은 정 타생 이라는 안내원을 따라 천추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이군. 혁. 잘 지냈나? 자네 소식은 얼핏 들었네. 독도의 왕이 되었다고? 허허. 그 상상신검으로 묘기라도 부렸나? 그 조그마한 섬의 왕이 되었다고 이렇게 날 찾아와 주다니 참으로 영광이군 그래. 이제 와서 다시 나에게 대결을 청하러 오 셨는가? 아니면 독도가 살기 힘드니 부탁을 하러 온 것인가?” “허허. 자네 참 여전하군. 난 자네와 친구가 되고 싶어서 찾아왔어. 잠자리에 누워 가만히 예전 일을 돌이켜 보니 우리가 그렇게 싸웠던 것도 당신이 승리한 것도 내 가 패한 것도 다 예전 일이고 이제는 소중한 추억일 뿐이란 것을 느꼈지. 이제는 시간도 많이 흘렀고, 우리가 나누었던 주먹이 변해 남자 대 남자로써 우정이 될 수 도 있지 않겠어? 자네에게 다른 어떤 꿍꿍이가 있어서 온 것이 아니니 나를 손님처 럼 대하지 말고 친구처럼 대해 주었으면 해.” “허허. 자네가 그리 말하니 할 말이 없군. 그래. 우리 예전 일은 다 잊어버리고, - 8 -
  • 9. 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친구로 지냅시다. 그럼 앞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말하고 나도 부탁할 것이 있으면 한번 찾아가겠네. 하지만 친구라고 해서 예전의 나의 승리가 무승부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 허허.” “이사람 농담도 참. 허허. 헌데 자네 부인은?” “아. 날 두고 먼저 갔네. 하늘나라로. 원래부터 몸이 약한 사람이었어. 내 부인이 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몹쓸 일을 많이 감당해야 했지. 내 자존심 하나 지켜주자고 말이야. 부인이 떠나간 후 나도 많이 변했네. 부인이 그립고, 사람이 그리웠어. 연희 는 나에겐 없어서는 안 될 심장과도 같은 사람인데, 이렇게 한 나라의 왕이 된 지 금 그녀가 옆에 없으니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것 같아.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이 이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과 바꿀 수만 있다면 바꾸고 싶을 정도니까. 이렇게 오랜만에 자네의 얼굴을 보니 또다시 연희 생각이 나는군.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참.” “앞으론 자주 찾아 올 게. 내가 너희 부인만큼 너에게 힘이 되어 줄 수는 없겠지 만, 친구로서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격려와 힘을 줄 거야. 힘을 내. 친구! 천추! 천 하제일의 무술인!” “너에게 나와의 결투가 추억이 된 것처럼 나도 마찬가지네. 이제 무술은 나에게 는 내가 가진 하나의 특기이자 장점에 불과해. 다른 나라의 공격에 대비해 내가 알 고 있는 모든 무술신공을 장군들에게 가르쳤네. 그리고 우리나라의 군인들이 그 무 술을 배워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전쟁에 대비하는 대비책이 될 뿐 그 이상도 그 이 하도 아닐세. 그나저나 자네는 어떻게 그 독도라는 섬의 왕이 되었어?” “나도 마찬가지야. 너와 있었던 싸움에서 패한 후, 우연히 독도라는 섬에 가게 되 었어. 그리고 더 이상 내가 가진 상상신검은 사용할 일이 없게 되었지. 상상신검을 손에서 놓으면서부터 무술에 대한 열정도 잃어버리게 되었고.” 혁은 천추에게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설명해 주었다. 오랜만에 나누는 친구와의 시간. 혁은 얘기하는 내내 그 시간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예전에 자신 에게 찾아온 운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랬구나. 정말 많은 일이 있었군. 자네 다시 보게 되 는걸?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하게 되었나? 돈이 없는 세상이라. 편견이란 기준이 없는 세상이라. 상상이 되지 않는구먼. 한번 놀러 가도 되겠나?” “물론이지. 언제든지. 자네뿐만 아니라 자네 나라의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겠네.” 혁에게는 의형제가 계획했던 두 번째 단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천 추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는 것. 마나라에 벽보를 붙일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것 이다. 그 벽보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독도에 대한 홍보이며 독도에서 마 나라까지 왕복으로 운행하는 무료항공기가 있으니 편하게 이용하라는 내용과 함께 독도에 초 대한다는 초청장이었다. 독도에 대한 간단한 소개 글이 포함 되었고, 독도의 아름다 움이 묻어나는 사진이 담겨있었다. - 9 -
  • 10. 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형. 무사히 돌아와 줘서 고마워. 어떻게 된 거야. 왜 이렇게 빨리 왔어? 아 참. 아까 주민 대표님이 오셔 서 일 년에 한번 축제를 여는 것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고 회의를 갖고 싶다고 하시고 같이 점심을 드시고는 방금 전에 가셨어. 천추는 만나 봤어? 마나라 분위기는 어때?” “일단 회의는 내일 아침에 다시 얘기하기로 하자. 천추와의 대화는 성공적으로 끝났어. 친구가 되고 싶다는 내 마음도 아내를 잃은 마음에 촛불을 밝히듯 따뜻하 게 받아주었고, 벽보를 붙이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흔쾌히 내 제안을 받아주었어. 이제 마나라는 우리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거야.” “정말 잘 됐다. 수고했어. 형. 난 우리가 처음 이 일을 계획하기 시작할 때부터 잘 될 것이라 믿었어. 모두의 가슴 속에는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이 숨어 있을 테니까.” # 독도와 세상과의 소통 또 다시 몇 년이 지난 후, 사람들 사이사이로 지나다니는 소문과 사진에 의해 독 도는 어느새 최고로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섬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독도에서 거주하기를 희망하였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을 모두 다 받아 드리기엔 독도는 턱없이 작은 섬에 불과했다. 혁과 전단지 청년은 드디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는 확신과 함께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었다. - 10 -
  • 11. 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네. 오랜만이네요. 정 타생 씨. 먼저 독도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 만 해도 정 타생 씨처럼 독도에 거주하고 싶으시다는 분이 많이 찾아왔었습니다. 저희도 이렇게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독도에게 큰 사랑을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 게 감사드리고 기쁘네요. 이 친구와 상의해 본 끝에 내린 결론으로 한 가지 제안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가요?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이제껏 행복한 삶을 위해 많은 노력 을 해왔습니다. 학생 때는 부모님께 효도하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부하였고, 취직 후 열심히 근무하며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하 지만 저의 행복은 제가 하는 노력만큼 채워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유일하게 독도 에 여행 올 때면 항상 그 나머지를 채우고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후 이 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 힘들게 모아두었던 돈과 명예 같은 것들이 한 순간에 솜사탕처럼 녹아버린다 할지라도 괜찮습니다. 무슨 제 안이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어렵거나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혼자 행하지 마시고, 주변에 정 타생 씨처 럼 독도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에게도 꼭 전해 주셨으면 합 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도 독도를 사랑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반드시 전해주시길 바 랍니다.” “네. 그런 것은 걱정 하지 마세요. 많은 사람들이 독도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 고 있으니까요.” 의형제가 바라는 것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나라가 독도와 같이 되는 것이었다. 그것이 그들의 꿈이자 목표였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계획해왔던 첫 번째 소통의 매개체는 전단지 이었다. 전단지를 이용해 독도 주민들과의 소통을 성공적으로 이 루어 독도를 변화시켰다. 두 번째로 천추와의 소통은 진심과 사랑으로 얻게 된 결 과였고, 마 나라의 주민들과 했던 소통의 매개체는 벽보를 이용하였다. 그리고 마지 막 의형제가 선택한 소통의 매개체는 목소리이다.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목소리만큼 믿음을 줄 수 있고, 빨리 전달되며 퍼지는 것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다. “타생 씨가 해야 할 일은 마 나라의 왕인 천추에게 왜 독도로 오고 싶은지에 대 한 이유와 왜 마 나라를 떠나고 싶은가에 대한 이유를 꼭 전하고 오세요. 그리고 독도로 오고 싶어 하는 지인들에게도 방금 제가 말씀 드린 내용을 과장하지 않고 그대로 전달해 그 나라의 왕에게 그들이 떠나는 이유를 말하기 바랍니다.” 장 타생은 여러 번의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마 나라로 돌아갔다. 그리고 자신 의 주변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였다. 며칠 후 순식간에 세상의 모든 왕들은 자 신의 나라를 떠나 독도로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수가 그 나라의 절반 이상이 넘 는다는 사실에 혼란에 빠지게 되고, 독도를 제외한 모든 나라의 왕들은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 11 -
  • 12. KT&G 제2회 ‘Play it 상상’ 창의 공모전 # 왕들의 소통 그리고 천사 “독도라는 나라가 그렇게 살기 좋습니까?”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독도에서는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니, 독도는 돈이 없는 나라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점점 경제가 발전할 수가 있 는 것입니까?” “돈이 없다 보니 자신의 능력이 곧 돈이 되는 것이고, 그로 인해 다양한 능력과 아이디어들이 그 나라의 재산이 되어 경제를 발전시킬 영양분이 된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기준이 없다는 것은 또 무슨 말입니까?” “기준이 없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편견을 없애기 위한 것일 뿐 법과 같은 규칙이 존재하기 때문에 질서와 예의가 공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마 나라의 왕께서는 혁이 독도의 왕이 되기 전에 그와 결투를 벌인 적도 있지 않습니까? 독도를 질투하는 마음에 그렇게 많은 조사를 하셨습니까? 어찌 그 리 잘 아시는 건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천추는 다른 나라 왕들에게 혁이 찾아왔던 날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었고, 나아가 자신의 나라도 독도와 같은 길을 걷겠다고 선포하며 돈이 없고 기준이 없는 규칙과 사랑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사는 나라가 되는 쪽을 선택하였다. 나머지 왕들은 예전 과 너무나 달라진 천추의 모습에 놀랐다. 그리고 한편으론 그런 변화를 갖게 된 후 평안해 보이며 행복해 보이는 천추의 모습에 감탄하였다. 그리고 천추와 같은 결론 을 지었고, 회의는 의형제가 바라던 대로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후 지구 상에 존재 하는 모든 나라는 하나의 나라가 되었고, 독도는 작은 나라가 아닌 작고 아름다운 동네로 탈바꿈 하게 되었다. 그리고 혁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독도 동은 전단지 청년이 이장이 되어 이끌어 나갔고, 전단지 청년과 사람 들의 기억 속의 혁은 상상신검과 같은 무기 없이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과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 믿음과 진심으로 이루어진 사람들과의 소통만으로 천국을 만든 사 라진 천사로 기억되었다. -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