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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인양하라!
2016년 강정마을 안녕기원제
2016년 새해 첫날을 맞아 강정마을
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안녕기원제
가 2회째 열렸다. 이 안녕기원제는
2007년 해군기지 문제가 강정마을에
발생한 후, 구럼비 바위 위에서 해맞
이 행사를 할 때 마을이 침탈되지 않
기를 기원하는 제사를 함께 봉행하기
시작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강정마을회는 해맞이 행사에 봉행하
는 제사를 마을의 전통으로 삼기 위
해 2015년 해맞이 행사부터 안녕기
원제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진행하였
고, 해군기지 문제가 발생한 후 끊긴
별포제의 의미를 더했다.
2015년을 마무리하는 송년의 밤 행
사에는 강정마을을 지원해 온 제주지
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전국대책회의가
함께하여 생명평화강정마을 점화식
을 거행했다. 그리고 밤 12시를 기하
여 멧부리 별포제 제단에서 안녕기원
제를 봉행하였다. 이 제사에는 마을
의 자생단체장들이 제관을 맡았으며,
축문을 통해 해군기지가 완공되더라
도 마을주민들이 하나로 뭉쳐 생명을
존중하고 이웃을 서로 돌보는 화목한
마을이 되기를 기원하고, 언젠가는
구럼비 바위가 다시 생명을 품을 수
있는 바다가 되어 다시 강정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였다.
아침 여명이 밝아오는 7시, 멧부리
제단 근처에 조경철 마을회장을 비롯
하여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해가 떠오르는 방향인 범섬을 향해
강정의 평화를 기원하는 백배 올리기
를 진행하였다. 올해는 기상조건이 좋
지 않아 범섬 옆으로 수평선을 뚫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지는 못 하였지만
백배를 진행하고 다시 의례회관에 모
인 주민들은 새해 떡국을 함께 먹고
화기애애한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
며 희망을 서로에게 북돋아 주었다.
정리/편집부
2016년을 맞아 강정마을회 정기총회
가 1월 28일 저녁 7시 의례회관에서
열렸다. 추운날씨에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였지만 무사히 성원을 이
루어 총회가 진행되었다.
정기총회이니만큼 참석한 주민들은
마을회의 재산현황과 2015년도 결산,
2016년 예산편성에 많은 시간을 들여
검토하는 분위기였다. 감사보고에 이
어 질의도 쏟아졌다. 결론적으로 마
을회가 작년 한 해 살림살이를 알뜰
하게 운영해 온 점은 인정하는 분위
기였지만 마을의 재산이 너무 없음을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컸다. 이런 분
위기는 작년부터 줄곧 끌어온 마을회
관 매각 및 농협창고 매입의 건으로
이어져 마을의 가장 중심적인 재산인
마을회관 매각에 거부감을 표하는 주
민이 제법 많아 결국 상정되지 못하
2016년 강정마을 정기총회 소식
였고, 조경철 마을회장은 이 안건을
재상정 하지 않고 포기하겠다고 밝혔
다. 총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모금이
나 다른 방법으로 벌금마련재원 마련
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새로운 안건으로 해군기지 건
설로 유사시 폭격의 위험에 처해있는
만큼, 방공호 등 안전대피시설 건립
요구의 건이 일부 주민의 의견으로 상
정되었으나, 주민 전체 대피시설은 막
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니 만큼
쉽게 주민전체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부결되었다.
이 정기총회에서 주목할 사안은 3호
의안으로 상정된 ‘해군기지 건설 저지
투쟁 평가 및 생명평화문화마을 추진
의 건’이었다.
마을회는 지난 8년 8개월간의 투쟁
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주민들에게 보
고하였는데, 지난한 세월동안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노력하였지만 결국 해
군기지 건설을 막지 못하였다는 점을
인정하였다. 하지만 원래의 해군기지
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군관
사 616세대가 72세대로 축소하여 진
행된 것 역시 강정마을의 투쟁의 성과
중 하나임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해
군기지 반대운동이 대한민국 사회전
체에 미친 영향과 세계적으로 미친 파
장도 나름 평가되었고, 이로 인해 늦
봄통일상과 사월혁명상, IPB(국제평
화국)가 수여하는 맥브라이드 평화상
도 강정마을회가 수상했음을 밝혔다.
그리고 마을의 전체적인 미래상에 주
민들이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
하지 못한 부분과 다수결로 주요사안
을 처리하여 내부갈등이 심화되어 온
부분을 반성하였으며, 향후 해군기지
확장과 군사문화의 침투, 군사작전에
의한 민원발생 문제들을 예측한 부분
에서는 주민들이 크게 공감하였다.
특히, 해군이 집단으로 마을안을 활
보하거나 군차량들이 안 그래도 혼잡
한 마을안길을 통행하는 문제, 퇴폐
유흥주점이 들어서는 문제만큼은 우
선적으로 막아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크게 이루어졌다.
이를 위하여 강정마을회가 추진의지
를 밝힌 ‘생명평화 문화마을 사업’은
반대하는 주민 없이 만장일치로 가결
되었다.
끝으로 마을임원 구성보고 자리에서
는 새로 보결된 부회장 2명과 자문위
원, 운영위원들이 소개되었고, 주민
들은 자문위원에 윤용택 교수와 조영
배 교수 두 출향인사를 보충할 것과
운영위원 2~3명을 더 충원할 것을 주
문하였다.
정리/고권일
사진/강한방울
2 2007년 04월부터 105개월째 2016년 1월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의 6년째 강정 해군기지 앞 성탄 미사
2015년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
을 맞아 강우일 주교(천주교 제주교
구장)는 제주 해군기지 공사장 앞, 길
바닥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강 주교는 강론을 시작하며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 강정마을 주민과 활
동가들 그리고 해군 병사들... 모두에
게 축복을 기원했다. 또한, 정치인과
장군들이 무기보다는 사람의 생명을
선택하면 좋겠다면서, “평화의 섬” 제
주도가 “기지 섬”이 되고 있다고 비판
했다.
강 주교는 한국전쟁 중 중공군에 밀
▲ 1950년 12월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있는 피난민들.
(사진 출처 = commons.wikimedia.org)
▲ 강우일 주교(왼쪽)가 12월 25일 제주 해
군기지 앞 성탄 미사를 마친 뒤 평화활동
가들과 나란히 서 있다.
(사진 제공 =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강정 현장팀)
린 미군과 한국군이 함경남도 흥남에
서 철수할 때, 한 사람도 탈 수 없이
무기로 가득찬 배에서 무기를 모두
바다에 던지고, 피난민 1만 4000명
을 거제도까지 실어 나른 ‘메러디스
빅토리호’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어 강 주교는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레너드 라루 선장이 메러디스 빅
토리호에 실려 있던 무기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사실에 주
목하고 싶어서”라며, “인간을 향한
아주 강한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으면
못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장이 혼자서 결정했다기
보다는 성탄절이 임박한 그 시점에 성
령께서 그분의 영혼을 뒤흔들어 놓았
기 때문”이라며 “그분의 영혼이 얼마
나 심하게 흔들렸으면 미국에 돌아가
서 자기 남은 여생을 성베네딕토회 수
도자로 살게 됐을까 생각한다”고 덧
붙였다.
또 강 주교는 7600톤 정도인 메러디
스 빅토리호와 최근 제주 해군기지로
이전한 제7기동전단 소속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이 7600톤으로 비슷하
다고 강론을 이었다. 그는 세종대왕
급 이지스 구축함의 건조비만 1조 원
이 훨씬 넘는다며 구축함에 실린 무기
의 종류와 숫자를 열거했다. 강 주교
는 배에 실린 무기 값의 총액이 엄청
나다며, 이 돈을 “사람을 죽이는 무
기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기 위한 목
적에 사용하면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주교는 “장군들과 위정자
들의 영혼이 성령의 감도하심으로 크
게 흔들려서 무기보다 사람을 선택하
는 결정을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가톨릭뉴스 지금여기 강한 기자
요약/방은미
매일 이어지는 작은 기적, 강정 길바닥 미사
2015년 9월, 강정마을에 ‘성 프란
치스코 평화센터’가 완공된 후 제주
교구는 앞으로는 공사장 정문 앞 미
사를 집전하기보다 센터 중심의 다
른 방식의 활동으로 전환한다고 밝혔
다. 매일 있는 길바닥 미사를 집전하
는 강정의 천주교 현장팀은 이런 상황
변화 때문에 앞으로 미사참여자가 줄
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이전처럼 계속
미사를 이어 갈 수 있을지 크게 걱정
하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자발적으로
길바닥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들이 꾸
준히 있어 이전과 다름없이 매일 미사
가 이뤄지고 있다. 박도현 수사는 작
은 기적이 어이지는 것과 같다며 그
감동을 전했다. 미사 참석자는 적으
면 열 명 내외, 많으면 7~80여 명에
이른다.
"강정의 길바닥 미사는 주민의견을
묵살하며 불법으로 진행되는 강정 해
미 평화활동가, 직접행동으로 구속
미국의 카톨릭 평화 활동가가 미 전
략사령부와 노스럽 그럼맨 무기회사
의 관계를 폭로하기 위한 직접 행동으
로 구속 중이다. 이들은 12월 27일
저녁 미 네브래스카 주 벨뢰브에 있
는 미국의 가장 큰 무기회사 중 하나
인 노스럽 그럼맨 건물 유리창 파손
혐의로 가택 침입 및 중범죄로 기소되
었다. 네 명 중 세 명은 강정에 작년
과 올해 각각 왔던 바 있다. 모두 채
권 형으로 대부분 각 20만 불 (약 2
억원)을 부과 받고 감옥에 수감되었
군기지 공사의 부당성을 드러내고 저
항을 이어가는 의미를 지닌다. 동북
아는 물론 더 나아가 전세계의 평화
를 위협하고 제주를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것을 막고자하는 의미 또한
국내외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세계 어디에도 없는, 오랜 기간 봉헌
되는 길바닥에서의 매일 미사의 진실
성 때문에 천주교 신자 뿐 아니라 평
화를 염원하는 사람들까지 종교와 국
가를 넘어 강정 길바닥미사를 끊임없
이 찾아오고 있다"고 천주교 현장팀
방은미는 전했다.
이처럼 끈질기게 이어지는 강정해군
기지 공사장 정문 앞 거리 미사에 대
한 탄압이 예상된다. 그동안 미사에
참석 해 온 천주교 신부들과 신자들 8
명에게 서귀포 경찰서로부터 12월 3
일 07:50분 경부터 공사차량의 통행
을 방해한 업무방해 건으로 출석요구
서가 발송되었다. 이번 경우에는 혐
의 행위 시각이 오전부터로 명시되어
미사 시간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천주교 성직자와 신자들에게만 한하
여 출석요구서가 발송되었다. 이들 중
한 명은 출석요구서에 명시된 날에 강
정에 방문하지도 않았음이 확인되기
도 했다.
해군기지 건설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
지만 수그러들지 않는 길바닥 미사를
탄압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서귀
포경찰서는 26일 경감급 경찰관 28명
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천주교와 길바닥 미사에 대한 강경한
경찰의 대응을 예고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전에도 매일 미사를 진행하는 성직
자들은 꾸준히 출석요구서를 받아왔
다. 글/복희
다가 채권 형의 10%를 현금으로 지
불한 셋은 석방되었다. 한 명은 계속
구속 수감 중이다.
이들은 감옥에서 KETV 뉴스워치 7
과 전화 인터뷰로 행동의 목적을 "사
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세금이 노스
롭 그럼맨 같은 무기회사에 가는데도
어디로 가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사
실을 자각하게 만드는 것" 이며 "노스
롭 그럼맨은 전략사령부 만큼이나 대
량 학살과 파괴를 낳는 범죄를 저지
르고 있다." 고 밝혔다.
2014년 미국 무기 판매는 2013년에
비해 267억에서 362억으로 35% 증
가했고 전 세계 무기 시장의 50%를
차지한다. 전달/국제팀, 정리/복희
사진/방은미
2007년 04월부터 105개월째 2016년 1월
3
국책사업의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 고용
이번 호에는 예산적용 중 잘못 집행
되고 있는 인건비에 대해 이야기해 볼
까 한다. 업체에 해군기지 건설 사업
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입찰을 한다.
응찰 시 업체가 제출하는 견적서에는
자재비며 가공비 장비임대료 기업이
윤 인건비가 포함되는데, 인건비의 경
우 일당이 얼마인지 몇 명이 며칠을
일하는지 기재한다. 이것을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하고, 세금을 지불하는
거다.
예전, 정문에 천막 두 동이 있었을
때 인부들이 찾아와 하소연을 했던
적이 있었다. 절대 인부들 편은 아니
지만 옮겨보자면 이런 내용이다. “인
건비는 예산에 포함된 건데 왜 싼 외
국인 노동자를 쓰느냐? 외국인은
받아서 자기나라 돌아가면 끝이다.
세금도 한 푼 안내지 않지 않느냐?
국책사업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쓰
는 건 불법이다. 그건 업체나 인부들
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면서
“이런 걸 고발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
다.”라고도 털어놓았다. 그럼 왜 고발
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자기보다 업체
가 손실이 많아 못 한다고 한다.
견적서에는 한국인 인건비로 책정하
지만, 하청의 하청업체들은 공사비가
빠듯해서 결국 인건비를 줄이려 싼 외
국인을 고용한다. 한마디로 손실된
부분을 인건비로 메우게 되면서 자국
의 국책사업에서 한국인은 외국인 노
동자에게 일자리를 빼앗긴다. 외국
인 노동자들을 폄훼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정당하게 말해 이것은 엄연한
불법 예산집행이다. 인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국의 국책사업에서 외국
인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0%
정도라 한다.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하는 자들은
주장한다. 국책사업은 국민의 혈세로
하는 것이니 만큼 국민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현실은 그렇지 않다. 최
근 이 일대에서 해군기지에서 일하다
외국인 노동자에 밀려 쫓겨난 사람들
이 못 떠나고 낚시꾼 행세를 하는 경
우도 본다. 제주해군기지를 포함해
소위 국책사업이라는 사업에 예산집
행에 있어 자재가 정상적으로 들어가
는지, 인건비가 제대로 집행되는지 따
져 물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방산
비리의 온상 해군이니 말이다.
글/멧부리박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인권침해
강정마을에서 경찰의 공권력 남용은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다. 2007년
해군기지 반대에 대한 입장을 선언한
이후로 국가공권력은 주민들의 정당
한 의사표현의 자유를 억압해 왔다.
경찰은 주민들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
하거나 인권을 우선에 두지 않고 주민
들을 ‘국가정책에 반대하는 집단’으
로 규정하고 탄압해 왔다. 이런 과정
속에서 현재까지 약 690여 명이 연행
되었고 기소되어 재판을 받아 38명의
주민과 활동가들이 구속되었으며 벌
금은 약 3억 원에 이른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일 미사 중 경
찰 지시에 의해 이동하던 레미콘 차
량 바퀴에 공소회장의 발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오로지 공사차
량을 진출입시키는 것에 혈안이 되었
다. 이에 주민과 활동가들은 경찰과
공사관계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
나 돌아온 것은 폭력고착. 고착 상황
에서 목이 졸리고, 넘어지고, 손가락
이 부러지는 등 그야말로 경찰의 폭
력은 도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경찰은
이 상황에 항의하던 주민과 활동가를
연행했고 47시간 만에 영장을 청구했
다. 그러나 법원은 “구속영장 청구 사
유가 되지 않는다.”며 구속영장을 기
각했다.
경찰은 그동안 엄정한 법집행을 이유
로 구속, 연행했지만 사실은 항의하
고, 저항하는 것을 중단시키고 이들
을 겁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연행하고
구속해 왔다. 전국 평균을 웃도는 영
장청구 기각률이 경찰의 공권력 남용
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경찰의 행위는 피의자의 인권을 보호
한다며 경찰 스스로 만든 ‘인권보호
를 위한 경찰관 직무규칙’에도 어긋
나는 행위였다. 헌법과 국회가 승인
하고 정부가 가입한 ‘국제인권규약’
에도 공권력은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야 하고 무엇보다 국민의 표현의 자유
와 인권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규정에
도 위배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정
문 앞 미사 중 총 11번에 걸쳐 인권교
육을 진행했다. 강정에 배치되는 경
찰 공권력은 해군기지 공사를 진행하
는 거대 기업의 편에서만 법을 집행할
것이 아니라 경찰이 또한 지켜야 할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공권력 집행
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 땅에 민
주주의와 인권이 왔다. 제주는 4.3의
아픈 역사와 이를 기억하고 진실을
규명하려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 속에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었다. 단지 권
력자의 결단이 아니라 그 과정에 도
민적 열망과 개인적 희생을 감수하는
용기가 있었음을 기억한다.
앞으로 강정이야기 지면을 통해 강정
마을의 사례가 법적으로 인권적으로
어떻게 해석되고 판결되어 왔는지 소
개하려 한다. 글/딸기
군함의 뱃고동 소리 울리는 강정
2015년 9월 16일 강정에 처음으
로 이지스함 등의 군함이 입항한 이
후 꾸준히 많은 수의 군함이 들어오
고 있다. 이제 강정마을은 군함의 큰
뱃고동 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
는 날들이 많아졌다. 2015년 12월
22일에 들어와 1월 8일 강정을 나간
992 율곡이이함은 2016년 새해 첫날
에 해군이 기자들과 일반인을 모집
해 해맞이 관광을 했다고도 한다. 1
월 5일, ss062-1200t 이천 잠수함,
11일 장보고급 잠수함 나대용함, 12
일 975 충무공이순신함, 윤영하급
726(미사일고속함), 잠수함 2척(나대
용함과 이천함)이 들어왔었다. 17일
pkg-726(함문식함-미사일 고속함),
pkg-728함 726함(박동진함)이 들어
왔었고 18일 991 세종대왕함이 들어
왔다. 군함 뿐만 아니라 22일 오후에
는 해경함정 1506(목포) 1500t급과
3006(서귀포) 3000t급이 정박했다.
23일 장보고급 나대용(069)잠수함이
빠지고 이순신(068)잠수함이 들어왔
다. 27일 976 문무대왕함, 993 서애
류성룡함이 정박했다.
이렇듯 앞으로 많은 군함들의 입출
항은 물론 바다에서의 군사훈련까지
예상되는데 이런 현상들이 마을과 바
다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매
년 3월만 되면 대규모 한미군사연습
에 의해 이지스함이 인천, 평택, 동
해, 부산 등 전국의 중요 항구마다 기
항해왔고 앞으로도 기항할 것이다.
군사기지, 군함을 유지하는 것과 군
사 훈련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소개한다.
군함의 레이다 작동시 강한 전자파
가 발생한다. 근무하는 군인에게도
유해할 수 밖에 없다. 특정 어뢰에 사
용되는 액체추진체인 장미연료II, 원
거리 중거리 방어망을 뚫고 함정에 근
접해 온 비행체 등을 요격하기 위해
배치한 팔랑크스(열화우라늄탄을 사
용하는 무기체계) 등 사람에게 노출
되면 치명적인 유해물질을 필수로 사
용한다. 장미연료II는 어뢰재장전작
업이나 그것을 생산하는 해군시설에
서 폐수로 유출되어 환경을 오염시킨
다. 또한 선상에서의 오염 뿐 만 아
니라 정박지와 실사격 훈련이 이루어
지는 해상에도 그 영향을 미친다. 열
화우라늄은 일상의 보관상태에서도
물 또는 습기와 접촉하게 되면 불화
수소(HF) 가스를 발생시키는데 불화
수소가스는 식물의 엽록체를 고사시
킬 뿐 아니라 사람이 3분만 흡입할
경우 급성호흡부전을 일으키고 급기
야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물질이
다. 탄약고와 같은 장소에서도 오랫
동안 보관하면 탄약고 안의 결로현상
에 의해 열화우라늄탄의 부식이 발생
하는 것은 오산기지의 탄약관리기록
에서 확인된 바 있다. 팔랑크스의 열
화우라늄탄은 항상 장전된 상태로 외
부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바다의 소금
기를 머금은 물기와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열화우라늄탄의 피해로
1998년 하와이에 정박한 이지스함의
팔랑크스가 오작동하여 3발의 열화
우라늄탄이 시민들의 주거지로 발사
된 사고가 있었다. 지금까지 열화우
라늄탄 사고는 100% 미군들의 착오
와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1995
년 오키나와 도리지마에서의 천여 발
에 이르는 열화우라늄탄 오폭사고나
1997년 경기도 연천 폭발물 폐기장에
서의 오폭사고 등이 모두 그렇다. 물
론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극
히 희소하다. 그러나 극히 희소한 한
번의 사고만으로도 재앙적 결과를 초
래한다. 주한미군의 탄저균 실험에
대한 사건을 봐도 이런 사고가 일어났
을 때 피해는 민간의 몫이다.
글 출처/멧부리박, 통일뉴스
정리/복희
사진/멧부리박
2007년 04월부터 105개월째
4
사진으로보는 강정의 2015
2015년 1월 1일 0시 멧부리 별포제
사진/이우기
2015년 1월 1일 오전 중덕삼거리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 세우기
사진/이우기
2015년 1월 31일 군관사 공사장 앞 농성 천막 행정대집행
사진/이우기
2015년 3월 7일 '너영나영 할망물 만나러 가자'
구럼비 발파 4주기 퍼레이드
사진/이우기
2015년 3월 28일 영등할망 바람질 걷기 퍼레이드
사진/고권일
2015년 5월 16일 통물도서관 앞, 책마을 잔치
사진/김재훈
2015년 5월 12일 ~ 18일 오키나와 평화행진과 현민대회에 참여한 강정
사진/김대건
2015년 5월 26일 ~ 29일 WCD 대표단 강정 방문
사진/써니
2015년 5월 5월 멀구슬 논 쌀농사
사진/이우기
2015년 7월 27일 ~ 8월 1일까지 강정생명평화 대행진
사진/이우기
2016년 1월
5
2015 8월 3일 제주해군기지 반대 투쟁 대책위
결성 3000일 되는 날
사진/김군
2015 9월 5일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 축복식
사진/최성희
2015 9월 16일 첫 군함 입항
사진/최성희
2015 10월 23일 2015 션 맥브라이드 평화상 공동수상
사진/고권일
2015 11월 8일 강정천 운동장, 평화체육대회
사진/이길훈
2015 8월 23일 ~ 25일
밀양, 청도, 쌍차, 용산, 세월호 유가족의
제주 평화기행 강정방문
사진/밀양대책위
2015 12월 공사장 정문 앞, 공소회장님 교통사고, 24시간 항의
사진/이우기
2015 12월 3일 ~ 9일 미국 평화재향군인회 강정방문
사진/엘렌D
2015 12월 8일 제주시청 상징탑, 강정 친구들 촛불문화제
사진/최혜영
2015 12월 13일 알뜨르 비행장 난징대학살 추모식 사진/비무장평화의섬
2015 12월 16일 마을회장 선출 임시총회,
조경철 회장 재임 결정
사진/테라
6 2007년 04월부터 105개월째 2016년 1월
국제팀의 2015
2015년 1월 아일랜드 코크 시의회는
강정마을의 투쟁을 지지하는 결의안
을 채택하였다. 이는 2013년 미버클
리 시의회에 이은 해외 시의회 차원
두번째 지지 결의안이다. 10월 국제
평화국은 제주해군기지건설에 반대하
여 2007년부터 투쟁해온 강정마을을
난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실천을 하
였던 이탈리아 람페두사와 함께 션맥
브라이드 평화상의 공동 수상자로 수
상하였다. 실버와 파코가 3-4월 미국
의 많은 도시를 순회하며 강정을 알리
고 그 결과로 모아진 지원금을 여름
대행진 때 마을에 전달하는가 하면
강정을 방문하였던 우민 크로스 디엠
제트의 여성들, 필리핀의 메르시를 비
롯 여름 대행진 참가 국제 활동가들,
브루스 개그논, 써니와 레즈, 미평화
재향군인회, 카톨릭 워커스 등이 고
국으로 돌아가서도 강정을 알리고 강
정과의 연대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대만, 오키나와의 오랜 연대에 이어
팔레스타인, 싱가포르에서도 방문이
이어져 우리의 시야를 심화시켰다. 광
주 등 국내는 물론 대만, 오키나와,
일본, 필리핀, 뉴질랜드, 영국, 미국
의 곳곳에서 강정이 논의되고 ‘구럼
비야 사랑해’, ‘제주의 가슴이 미어진
다’ 등 강정 관련 영화들이 상영되었
다. 2016년에도 연대 방문, 행사 등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평화의 연
대는 지구 곳곳과 계속될 것이다.
-강정마을 국제팀
강정친구들
아직도 '강정이 뭐에요?' 하고
묻는 제주도 사람들에게
<강정친구들>은 2012년도 12월에 창
설된 강정마을회와 강정 지킴이들을
지원하는 공식 비영리 단체이다. 매
달 국제팀 영자신문 인쇄와 발송도 지
원한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상관 없
이 매주 화요일 저녁엔 제주시청 앞에
서 강정 소식을 전한다. 작년 12월부
터 격달로 제주시 강정 촛불문화제도
진행하고 있다. 해군기지 완공을 앞
두고 있는 요즘, 아직도 강정이 뭐에
요 하고 묻는 사람들에게 제주해군기
지가 앞으로 제주도 미래에 어떤 영
향을 미치게 될지 함께 고민해 봐 달
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할 계획이다. 당
신이 있는 자리에서 강정을 위해 제주
를 위해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란다.
강정친구들 정기후원자 되는 방법
daum카페 <강정친구들>을
검색하세요!
-강정친구들
마가지 소식
중덕삼거리 컨테이너 하우스의 시설
보강활동으로 2015년을 시작했다.
연초에는 꾸준히 들어오는 입주자들
의 따듯한 겨울을 위해 화목 보일러
를 설치했다. 2015년 1월 30일, 군관
사 저지 농성 천막 행정대집행이 들어
오는 날에 적정기술 워크샵을 열어 소
란을 보태기도 했다. 단기입주자들이
조합에 가입하여 한정된 공간이지만
몇 달씩 연이어 머물기도 한다. 3월에
는 작은 중덕마을에 새로운 주소도
생겼다. 앞으로 삼거리 공간 정비와
새로운 마가지를 짓기 위한 계획을 갖
고 있다. -마가지 협동조합
청년회장 고성수
마을화장님을 잘 보좌해서 마을 공동
체를 회복하고 강정의 자존심을 되찾
겠습니다.
부녀회장 강문신
마을 단체장들과 협력해서 살기좋은
강정마을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습
니다.
해군기지 반대 활동, 한 해를 돌아보며
- 마을부회장 : 고권일, 윤근호
- 마을감사 : 최용범, 김봉규
- 자문위원(6명) : 이달온, 윤상효, 조수준, 김갑득, 윤응필, 조용훈
- 당연직위원(5명) : 노인회장(이달온), 청년회장(고성수), 부녀회장(강문신),
새마을금고(김부춘), 민속보존회장(이영자)
- 운영위원(12명∼15명)) : 강창용, 고권완, 고만석, 고복준, 고성림, 고종인,
문상철, 박형권, 윤한범, 임영심, 조성언, 진세종 등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언제나 강정의 소식에 귀 기울여주셔서 고맙습니다.
계속 되는 강정의 이야기에 끝까지 함께 해주세요^^
*강정이야기는 구정 지내고 3월 호로 찾아뵙겠습니다
2007년 04월부터 105개월째 2016년 1월
7
춤추는 구럼비, 숨 쉬는 구럼비, 얼씨구~ 좋다!
깨끔발에 오금질도 제법 품새가 잡
힌다. 모기 날갯짓소리도 당하지 못
할 정도로 동당거리던 장구가락에 이
제는 힘이 퍽퍽 실리기 시작한다. 얼
씨구! 추임새에도 곰삭은 맛이 묻어
나온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북새통을 매만진 결과다. 때론 정문
앞 인간띠잇기에서, 때론 생명평화대
행진에서, 때론 장승굿 마당에서 열
뜬 신명을 달궜다.
아득히 먼 나라에서 강정마을을 찾
아든 여러 나라의 친구들, 제주가 좋
아 이주한 왕년의 장구잽이 출신 까페
지기와 한때는 방송사 감독님이었던
고깃집 사장님, 자연과의 합일을 꿈
꾸는 숲해설가, 어렵사리 언문 하나
겨우 깨우친 주제가 작가라고 갖은
폼을 잡는 제주토박이, 카메라와 장
구채를 동시에 들고 내달리는 영상작
가, 그리고 강정과 제주, 세계의 평화
를 일구는 우리의 지킴이들. 제각기
사연도 많고, 성격도 사뭇 다른 이들
이 이제 세 살배기가 된 춤비숨비에서
모둠살이를 한다.
악기라고 해봐야 금이 가고 구멍이
숭숭 뚫린 볼썽사나운 북과 장구를
둘러매고, 매주 수요일이면 안강정 바
닷가로 모여든다. 멀리 산방산, 송악
산, 형제섬, 가파도, 마라도가 한눈
에 바라다보이고, 돌아서면 삼단 같
은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드러누운 여
신 설문대를 빼어 닮은 한라산이 넉
넉한 품을 펼친 곳이 춤비숨비의 연
습장이다. 행여나 비바람이 몰아치거
나 드물게 눈이라도 내리는 날엔 그
고운 풍경을 포기하고 평화센타에 모
평화의바다를위한섬들의연대
평화의바다를위한섬들의연대(섬들의
연대)는 제주와 오키나와, 타이완을
잇는 동아시아의 바다를 전쟁이 없는
비무장 평화의 바다로 만들고자 뜻을
모아 만들었다.
2014년, 제주도 강정의 평화의 섬 국
제캠프를 시작으로 2015년 대만에서
포럼, 그해 오키나와 국제캠프를 열
었다. 매년 각 섬들이 겪고 있는 이슈
와 문제들에 대해 토론하고 연대행동
을 하고 있다. 또한 올해 대만에서 제
3회 평화의 바다 국제캠프가 열릴 예
정이다.
그리고 한국 섬들의연대에서는 오키
나와, 타이완, 제주도를 둘러싸고 있
는 동아시아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
2015년부터 항해훈련을 하고 있으며
올해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강정책마을 소식
강정책마을은 주민 김봉규 상임대표
를 중심으로 운영위가 새롭게 구성되
어 2016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통
물도서관은 올해도 오후 1시부터 6
시까지(월요일 휴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문을 열고 있다. 책과 사귀
려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따뜻한 차
한 잔 드린다. 조만간 강정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찾아뵙겠다.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책을 보내주시
는 모든 분들께 이 지면을 통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 그렇게 모인 책으로
‘거리 서가’를 꾸렸으나 책 손상이 많
아 결국 정리하고 다른 모습으로 책
마을 이미지를 만들어볼까 기획하고
있다.
평화책방은 매일 12시부터 8시까지
문을 연다. 요즘 손님들이 부쩍 늘었
다. 새로운 마음으로 문을 열고 열심
히 책방을 맡아주는 연우엄마가 있어
서 평화책방이 다양한 프로그램과 모
습으로 변신하고 있다. 많이들 찾아
달라.
-강정 책마을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현장팀
2011년 8월 하순에 해군기지공사장
정문에서 시작된 ‘강정생명평화미사’
는 2015년 작년 한 해에도 눈이 오
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관계없
이 1년 내내 해군기지공사장 정문과
맞은편 갓길에서 지속되었다. 전국에
서 많은 신부님들, 수도자들, 신자 분
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가톨릭 신자
가 아닌 분들의 참여도 적지 않았다.
세계 곳곳의 가톨릭 신자들, 특히
‘가톨릭 일꾼’을 포함한 미국 평화활
동가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오신, 가톨릭 신자가
아닌 평화활동가들의 참여도 적지 않
았다.
‘천주교연대 현장팀’원들의 일부는 작
년 2월부터 ‘2015강정평화컨퍼런스’
준비 위원회에 참여했다. 여러 번의
준비모임과 노고 끝에, 컨퍼런스는
많은 결실은 아니지만, 그나마 어느
정도의 결실을 만들어 내었다.
2016년에는 해군기지공사장 정문의
위치가 바뀔 것 같다. 천주교연대 현
장팀은 정문의 위치가 바뀌더라도 그
곳에서 미사를 계속 봉헌할 꿈을 가
지고 있다. 그 꿈이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다.
2016년에도 ‘2016강정평화컨퍼런스’
가 열린다. 천주교연대 현장팀은 그
컨퍼런스 준비 위원회에도 참여할 생
각이다.
그리고 올해에도 제주에서, 육지에
서, 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강정생
명평화미사’에 참여 하기를 기대해본
다.
-천주교연대 현장팀
여 앉아 입장단으로 아쉬움을 달래지
만 우리는 언제나 행복하다.
가난하지만 넉넉한 평화, 춤비숨비에
겐 넓디넓은 저 바다가 한바탕 놀음
을 펼칠 굿마당이고, 푸르른 저 하늘
이 오색 술 치렁치렁 매단 깃발이다.
2016년에도 우리는 당연히 평화의 깃
발을 들고 생명의 마당으로 굿 치러
갈 것이다. 누구든 함께 하시라. 매
주 수요일 아침 열 시 안강정 바닷가
에선 춤비숨비가 난장을 벌인다.
-춤비숨비
강정 평화 학교
2011년에 강정에 평화학교가 문을
연 이래로 이제까지 17번째 기수의 졸
업생을 배출했다. 이번 17기 강정 평
화학교는 작년에 영화 만들기를 배웠
던 16기 강정 평화학교가 끝난 후 1
년 동안의 긴 숙면 이후 다시 시작되
었다. 강정 평화학교가 언제나 그러
했듯이 이번에도 대안고등학교 학생
에서부터 미국의 대학교수까지 6명의
다양한 사람들이 학생이 되어 함께
배우고 함께 가르치는 자유로운 평화
학습의 장이었다. 특별히 이번 학기
중에는 제주도 전역이 강추위에 폭설
까지 내리는 바람에 얼어 붙은 교실에
서 떨며 공부했고 삼거리 식당과 화장
실 모두에 물이 나오지 않아 불편을
겪기도했다. 그러나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히려 평화를 배우려는 의욕
은 더 불타는 것 같았다.
18기 강정 평화학교는 2월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첫날은 폭력에 희
생된 제주도의 어두웠던 역사를 돌아
보고 둘째날은 해군기지 건설로 희생
되는 강정마을의 아름다운 모습과 강
정 평화 운동의 현장을 둘러 본다. 셋
째날은 맑고 깨끗했던 아름다운 강정
바다를 돌아보고 해군기지 건설로 파
괴되어 가는 바다 생태계를 관찰한
다. 넷째날은 평화 배우기 다섯째 날
은 평화를 실천하기 여섯째날은 한라
산 등반으로 진행된다.
-강정 평화학교
사진/동석
2007년 04월부터 105개월째 2016년 1월
8
해군기지 관련 재판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법원 판결이 속속 확정되면서 부담해
야 할 벌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벌금을 납부하지 않고 자발적 노역을 택하는 시민들
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기다립니다.
2016년 1월 현재, 해군기지공사 투쟁으로 인한 벌금액 약 3억 원/자발적 노역 포함 구
속자 누계 총 58명. 강정법률지원모금위원회 후원계좌 우리은행1005-202-432127
강정이야기는 지난 2013년 10월 재발행을 시작으로 정기구독을 통해 재정적 안정과
독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강정이야기와 강정친구들, 해군기지반대대책
위, 강정평화상단, 나들목 보문브룩스 가정교회에서 조금씩 발행을 분담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강정의 소식들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정기구독으로
힘을 보태주세요.
강정이야기 공식후원
강정평화상단 협동조합
(savejeju@daum.net)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
강정친구들
나들목 보문브룩스가정교회
*강정이야기 정기구독 신청 안내*
gureombi@naver.com
위 전자우편으로 이름, 주소, 연락처를
보낸 후 아래 계좌로 구독료를 입금
농협 351-0688-2655-03
(강정이야기 발행위원회)
발행일 2016년 2월 1일
교정·교열 토란
편집 복희
편집·발행위원 고권일 토란 반디
복희 영인 방은미 조앤
펴낸곳 강정이야기 발행위원회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통물로 112
전자우편 gureombi@naver.com
정기구독 1년 15,000원 (이상)
인쇄 디자인누리
그림/복희
고영진 연재소설_ 구럼비는 살아있다. <중덕의 사계>중 2부-3
중덕 아방은 노발
대발하며 양 선
생을 몰 아 붙였
다. “야, 이 중덕
이보다도 못한 인
간아! 개 주려고 얻어온 개밥을 날
름 쳐먹냐? 아이고, 사람 환장하겠
네!”
그렇게 중덕이 아방이 화가 나서 노
발대발하지만 양 선생은 태평이다.
“아시야, 못 먹을 것 먹어시냐? 개나
나나 똑같은 인생이여. 용심내지 말
라. 내가 먹으면 얼마나 먹었다고 용
심이냐? 다 살자고 허는 노릇 아니
냐?”
할 말을 잃은 주방장 김 씨는 쓴웃음
만 날렸다. 김 씨가 얻어온 잔칫집 고
기와 뼈다귀는 사람이 먹어도 될 정
도의 깨끗한 음식이었다. 하지만 김
씨의 주장은 중덕이를 먹이기 위해 가
져온 음식이기에 다른 이는 절대 불가
라는 것이었다. 중덕이 아방이 얼마
나 중덕이를 사랑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그런데 어느 날 중덕이가 아방의 권
력을 믿고 천방지축 오두방정을 떨며
난잡한 행동을 하다가 양 선생의 발
길에 걷어 치이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
다. 이에 격분한 중덕이 아방은 양 선
생 보기를 개똥 보듯 하면서, “이 양
반 정말 너무허네. 술이영 밥이영 처
멕이단 보난 말 못하는 짐승을 발로
걷어차?당신 정신 있어요?” 하며
화를 내며 항의하고 나섰다.
“내가 아프렌 발로 차시냐? 하도 걸
리적거리니까 발로 톡 건드린 것뿐이
여. 이해허라. 나도 짐승 좋아허는 사
름이여.”
양 선생은 머리 조아려 사죄할 수밖
에 없었다. 그들의 동거는 그렇게 아
웅다웅하며 계속되었다.
그러는 동안 여름날의 태양을 받은
너럭바위는 따스함을 유지하며 석양
을 맞이하였다. 해가 지고 어둠이 찾
아오자 언제 그렇게 다투었느냐는 듯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여름의 향연을 즐
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은
더욱 깊어만 갔다. (계속)
2015년 12월 28일, 한국과 일본 두 정부
의 ‘위안부’ 이슈에 대한 부당한 공모 이후
강정에서도 위안부 문제와 한미일 전쟁 동
맹에 대한 항의로 1인 시위와 매주 수요일
소녀상이 되는 작은 퍼포먼스를 하였다.
사진/최혜영
2015년 12월 27일에 한살림 우렁각시팀,
평통사, 육지사는 제주사람들, 행복나눔
제주공동체, 강정의 평화를 바라는 개인
10명의 후원으로 김장배추를 받아 삼거리
식당에서 함께 김장을 담궜다.
사진/돌고래
강정 생명평화기원 장승이 되어 줄 나무가
왔습니다. 나무가 장승이 되는 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겠지만, 고향을 떠나 강정으
로 오게 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나무에게
전하는 작은 예를 지냈습니다. 장승 전문
작가 세 분과 문정현신부님, 고권일부회장
등 참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해뜰 때부터 일
몰까지 쉬지 않고 이틀동안 작업하여 장승
의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나무 속이 어느
정도 마르기를 기다려 문정현신부님의 붓
글씨를 붙였습니다.
강정 생명평화의 큰 뜻을 품은 장승이 어
서 완성되어, 구럼비 할망물 붉은발말똥게
새뱅이 맹꽁이 돌고래와 함께 춤추는 날을
기도합니다! 글,사진/방은미
1월 23일, 강정에서 용산참사추모식에 참
여했다. 사진/조약골
1월 25일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강정 평화학교 17기 학생들이 직접행동 수업 때
기획한 해군 송별회를 열었다. 간단한 간식을 나누고 신나는 춤으로 발랄하게 진행되었
다. 사진/동석
2015년 12월 27일, 강정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서 2015년 강정지킴이 총회가 열렸
다. 각자 한 해를 돌아보고 소감을 나누었다. 강정마을 회장단도 자리에 함께 했다.
사진/방은미
1월 25일 저녁 평화센터에서 강정 평화학
교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홍세화씨의 공
개강연이 있었다. 사진/방은미
1월 15일 저녁 평화센터에서 조약골의 신
년 콘서트가 있었다. 사진/최혜영 1월 14일 오후 3시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에서 개신교 기도회가 있었다. 사진/유인식
2015년 12월10일 부터 토니와 마사가 강정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 27일까지 머물렀
다. 12일, 강정에 방문 중인 콜트콜텍의 방종운 지부장과의 만남과 21일 저녁 7시 평화센
터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마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9월 24일 미국 연방 의원들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꼽은 ‘위대한 미국인’ 네 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등장하는 도로시
데이의 손녀이다. 도로시 데이는 가톨릭일꾼운동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가난한 이웃과
힘없는 노동자들의 대모’로 불리며, 지난 100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가톨릭 신자 100
명에 뽑힐 정도로 존경받고 있다. 사진/방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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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

  • 1. 진실을 인양하라! 2016년 강정마을 안녕기원제 2016년 새해 첫날을 맞아 강정마을 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안녕기원제 가 2회째 열렸다. 이 안녕기원제는 2007년 해군기지 문제가 강정마을에 발생한 후, 구럼비 바위 위에서 해맞 이 행사를 할 때 마을이 침탈되지 않 기를 기원하는 제사를 함께 봉행하기 시작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강정마을회는 해맞이 행사에 봉행하 는 제사를 마을의 전통으로 삼기 위 해 2015년 해맞이 행사부터 안녕기 원제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진행하였 고, 해군기지 문제가 발생한 후 끊긴 별포제의 의미를 더했다. 2015년을 마무리하는 송년의 밤 행 사에는 강정마을을 지원해 온 제주지 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전국대책회의가 함께하여 생명평화강정마을 점화식 을 거행했다. 그리고 밤 12시를 기하 여 멧부리 별포제 제단에서 안녕기원 제를 봉행하였다. 이 제사에는 마을 의 자생단체장들이 제관을 맡았으며, 축문을 통해 해군기지가 완공되더라 도 마을주민들이 하나로 뭉쳐 생명을 존중하고 이웃을 서로 돌보는 화목한 마을이 되기를 기원하고, 언젠가는 구럼비 바위가 다시 생명을 품을 수 있는 바다가 되어 다시 강정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였다. 아침 여명이 밝아오는 7시, 멧부리 제단 근처에 조경철 마을회장을 비롯 하여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해가 떠오르는 방향인 범섬을 향해 강정의 평화를 기원하는 백배 올리기 를 진행하였다. 올해는 기상조건이 좋 지 않아 범섬 옆으로 수평선을 뚫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지는 못 하였지만 백배를 진행하고 다시 의례회관에 모 인 주민들은 새해 떡국을 함께 먹고 화기애애한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 며 희망을 서로에게 북돋아 주었다. 정리/편집부 2016년을 맞아 강정마을회 정기총회 가 1월 28일 저녁 7시 의례회관에서 열렸다. 추운날씨에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였지만 무사히 성원을 이 루어 총회가 진행되었다. 정기총회이니만큼 참석한 주민들은 마을회의 재산현황과 2015년도 결산, 2016년 예산편성에 많은 시간을 들여 검토하는 분위기였다. 감사보고에 이 어 질의도 쏟아졌다. 결론적으로 마 을회가 작년 한 해 살림살이를 알뜰 하게 운영해 온 점은 인정하는 분위 기였지만 마을의 재산이 너무 없음을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컸다. 이런 분 위기는 작년부터 줄곧 끌어온 마을회 관 매각 및 농협창고 매입의 건으로 이어져 마을의 가장 중심적인 재산인 마을회관 매각에 거부감을 표하는 주 민이 제법 많아 결국 상정되지 못하 2016년 강정마을 정기총회 소식 였고, 조경철 마을회장은 이 안건을 재상정 하지 않고 포기하겠다고 밝혔 다. 총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모금이 나 다른 방법으로 벌금마련재원 마련 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새로운 안건으로 해군기지 건 설로 유사시 폭격의 위험에 처해있는 만큼, 방공호 등 안전대피시설 건립 요구의 건이 일부 주민의 의견으로 상 정되었으나, 주민 전체 대피시설은 막 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니 만큼 쉽게 주민전체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부결되었다. 이 정기총회에서 주목할 사안은 3호 의안으로 상정된 ‘해군기지 건설 저지 투쟁 평가 및 생명평화문화마을 추진 의 건’이었다. 마을회는 지난 8년 8개월간의 투쟁 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주민들에게 보 고하였는데, 지난한 세월동안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노력하였지만 결국 해 군기지 건설을 막지 못하였다는 점을 인정하였다. 하지만 원래의 해군기지 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군관 사 616세대가 72세대로 축소하여 진 행된 것 역시 강정마을의 투쟁의 성과 중 하나임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해 군기지 반대운동이 대한민국 사회전 체에 미친 영향과 세계적으로 미친 파 장도 나름 평가되었고, 이로 인해 늦 봄통일상과 사월혁명상, IPB(국제평 화국)가 수여하는 맥브라이드 평화상 도 강정마을회가 수상했음을 밝혔다. 그리고 마을의 전체적인 미래상에 주 민들이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 하지 못한 부분과 다수결로 주요사안 을 처리하여 내부갈등이 심화되어 온 부분을 반성하였으며, 향후 해군기지 확장과 군사문화의 침투, 군사작전에 의한 민원발생 문제들을 예측한 부분 에서는 주민들이 크게 공감하였다. 특히, 해군이 집단으로 마을안을 활 보하거나 군차량들이 안 그래도 혼잡 한 마을안길을 통행하는 문제, 퇴폐 유흥주점이 들어서는 문제만큼은 우 선적으로 막아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크게 이루어졌다. 이를 위하여 강정마을회가 추진의지 를 밝힌 ‘생명평화 문화마을 사업’은 반대하는 주민 없이 만장일치로 가결 되었다. 끝으로 마을임원 구성보고 자리에서 는 새로 보결된 부회장 2명과 자문위 원, 운영위원들이 소개되었고, 주민 들은 자문위원에 윤용택 교수와 조영 배 교수 두 출향인사를 보충할 것과 운영위원 2~3명을 더 충원할 것을 주 문하였다. 정리/고권일 사진/강한방울
  • 2. 2 2007년 04월부터 105개월째 2016년 1월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의 6년째 강정 해군기지 앞 성탄 미사 2015년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 을 맞아 강우일 주교(천주교 제주교 구장)는 제주 해군기지 공사장 앞, 길 바닥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강 주교는 강론을 시작하며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 강정마을 주민과 활 동가들 그리고 해군 병사들... 모두에 게 축복을 기원했다. 또한, 정치인과 장군들이 무기보다는 사람의 생명을 선택하면 좋겠다면서, “평화의 섬” 제 주도가 “기지 섬”이 되고 있다고 비판 했다. 강 주교는 한국전쟁 중 중공군에 밀 ▲ 1950년 12월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있는 피난민들. (사진 출처 = commons.wikimedia.org) ▲ 강우일 주교(왼쪽)가 12월 25일 제주 해 군기지 앞 성탄 미사를 마친 뒤 평화활동 가들과 나란히 서 있다. (사진 제공 =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강정 현장팀) 린 미군과 한국군이 함경남도 흥남에 서 철수할 때, 한 사람도 탈 수 없이 무기로 가득찬 배에서 무기를 모두 바다에 던지고, 피난민 1만 4000명 을 거제도까지 실어 나른 ‘메러디스 빅토리호’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어 강 주교는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레너드 라루 선장이 메러디스 빅 토리호에 실려 있던 무기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사실에 주 목하고 싶어서”라며, “인간을 향한 아주 강한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으면 못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장이 혼자서 결정했다기 보다는 성탄절이 임박한 그 시점에 성 령께서 그분의 영혼을 뒤흔들어 놓았 기 때문”이라며 “그분의 영혼이 얼마 나 심하게 흔들렸으면 미국에 돌아가 서 자기 남은 여생을 성베네딕토회 수 도자로 살게 됐을까 생각한다”고 덧 붙였다. 또 강 주교는 7600톤 정도인 메러디 스 빅토리호와 최근 제주 해군기지로 이전한 제7기동전단 소속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이 7600톤으로 비슷하 다고 강론을 이었다. 그는 세종대왕 급 이지스 구축함의 건조비만 1조 원 이 훨씬 넘는다며 구축함에 실린 무기 의 종류와 숫자를 열거했다. 강 주교 는 배에 실린 무기 값의 총액이 엄청 나다며, 이 돈을 “사람을 죽이는 무 기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기 위한 목 적에 사용하면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주교는 “장군들과 위정자 들의 영혼이 성령의 감도하심으로 크 게 흔들려서 무기보다 사람을 선택하 는 결정을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가톨릭뉴스 지금여기 강한 기자 요약/방은미 매일 이어지는 작은 기적, 강정 길바닥 미사 2015년 9월, 강정마을에 ‘성 프란 치스코 평화센터’가 완공된 후 제주 교구는 앞으로는 공사장 정문 앞 미 사를 집전하기보다 센터 중심의 다 른 방식의 활동으로 전환한다고 밝혔 다. 매일 있는 길바닥 미사를 집전하 는 강정의 천주교 현장팀은 이런 상황 변화 때문에 앞으로 미사참여자가 줄 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이전처럼 계속 미사를 이어 갈 수 있을지 크게 걱정 하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자발적으로 길바닥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들이 꾸 준히 있어 이전과 다름없이 매일 미사 가 이뤄지고 있다. 박도현 수사는 작 은 기적이 어이지는 것과 같다며 그 감동을 전했다. 미사 참석자는 적으 면 열 명 내외, 많으면 7~80여 명에 이른다. "강정의 길바닥 미사는 주민의견을 묵살하며 불법으로 진행되는 강정 해 미 평화활동가, 직접행동으로 구속 미국의 카톨릭 평화 활동가가 미 전 략사령부와 노스럽 그럼맨 무기회사 의 관계를 폭로하기 위한 직접 행동으 로 구속 중이다. 이들은 12월 27일 저녁 미 네브래스카 주 벨뢰브에 있 는 미국의 가장 큰 무기회사 중 하나 인 노스럽 그럼맨 건물 유리창 파손 혐의로 가택 침입 및 중범죄로 기소되 었다. 네 명 중 세 명은 강정에 작년 과 올해 각각 왔던 바 있다. 모두 채 권 형으로 대부분 각 20만 불 (약 2 억원)을 부과 받고 감옥에 수감되었 군기지 공사의 부당성을 드러내고 저 항을 이어가는 의미를 지닌다. 동북 아는 물론 더 나아가 전세계의 평화 를 위협하고 제주를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것을 막고자하는 의미 또한 국내외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세계 어디에도 없는, 오랜 기간 봉헌 되는 길바닥에서의 매일 미사의 진실 성 때문에 천주교 신자 뿐 아니라 평 화를 염원하는 사람들까지 종교와 국 가를 넘어 강정 길바닥미사를 끊임없 이 찾아오고 있다"고 천주교 현장팀 방은미는 전했다. 이처럼 끈질기게 이어지는 강정해군 기지 공사장 정문 앞 거리 미사에 대 한 탄압이 예상된다. 그동안 미사에 참석 해 온 천주교 신부들과 신자들 8 명에게 서귀포 경찰서로부터 12월 3 일 07:50분 경부터 공사차량의 통행 을 방해한 업무방해 건으로 출석요구 서가 발송되었다. 이번 경우에는 혐 의 행위 시각이 오전부터로 명시되어 미사 시간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천주교 성직자와 신자들에게만 한하 여 출석요구서가 발송되었다. 이들 중 한 명은 출석요구서에 명시된 날에 강 정에 방문하지도 않았음이 확인되기 도 했다. 해군기지 건설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 지만 수그러들지 않는 길바닥 미사를 탄압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서귀 포경찰서는 26일 경감급 경찰관 28명 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천주교와 길바닥 미사에 대한 강경한 경찰의 대응을 예고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전에도 매일 미사를 진행하는 성직 자들은 꾸준히 출석요구서를 받아왔 다. 글/복희 다가 채권 형의 10%를 현금으로 지 불한 셋은 석방되었다. 한 명은 계속 구속 수감 중이다. 이들은 감옥에서 KETV 뉴스워치 7 과 전화 인터뷰로 행동의 목적을 "사 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세금이 노스 롭 그럼맨 같은 무기회사에 가는데도 어디로 가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사 실을 자각하게 만드는 것" 이며 "노스 롭 그럼맨은 전략사령부 만큼이나 대 량 학살과 파괴를 낳는 범죄를 저지 르고 있다." 고 밝혔다. 2014년 미국 무기 판매는 2013년에 비해 267억에서 362억으로 35% 증 가했고 전 세계 무기 시장의 50%를 차지한다. 전달/국제팀, 정리/복희 사진/방은미
  • 3. 2007년 04월부터 105개월째 2016년 1월 3 국책사업의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 고용 이번 호에는 예산적용 중 잘못 집행 되고 있는 인건비에 대해 이야기해 볼 까 한다. 업체에 해군기지 건설 사업 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입찰을 한다. 응찰 시 업체가 제출하는 견적서에는 자재비며 가공비 장비임대료 기업이 윤 인건비가 포함되는데, 인건비의 경 우 일당이 얼마인지 몇 명이 며칠을 일하는지 기재한다. 이것을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하고, 세금을 지불하는 거다. 예전, 정문에 천막 두 동이 있었을 때 인부들이 찾아와 하소연을 했던 적이 있었다. 절대 인부들 편은 아니 지만 옮겨보자면 이런 내용이다. “인 건비는 예산에 포함된 건데 왜 싼 외 국인 노동자를 쓰느냐? 외국인은 받아서 자기나라 돌아가면 끝이다. 세금도 한 푼 안내지 않지 않느냐? 국책사업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쓰 는 건 불법이다. 그건 업체나 인부들 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면서 “이런 걸 고발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 다.”라고도 털어놓았다. 그럼 왜 고발 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자기보다 업체 가 손실이 많아 못 한다고 한다. 견적서에는 한국인 인건비로 책정하 지만, 하청의 하청업체들은 공사비가 빠듯해서 결국 인건비를 줄이려 싼 외 국인을 고용한다. 한마디로 손실된 부분을 인건비로 메우게 되면서 자국 의 국책사업에서 한국인은 외국인 노 동자에게 일자리를 빼앗긴다. 외국 인 노동자들을 폄훼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정당하게 말해 이것은 엄연한 불법 예산집행이다. 인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국의 국책사업에서 외국 인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0% 정도라 한다.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하는 자들은 주장한다. 국책사업은 국민의 혈세로 하는 것이니 만큼 국민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현실은 그렇지 않다. 최 근 이 일대에서 해군기지에서 일하다 외국인 노동자에 밀려 쫓겨난 사람들 이 못 떠나고 낚시꾼 행세를 하는 경 우도 본다. 제주해군기지를 포함해 소위 국책사업이라는 사업에 예산집 행에 있어 자재가 정상적으로 들어가 는지, 인건비가 제대로 집행되는지 따 져 물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방산 비리의 온상 해군이니 말이다. 글/멧부리박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인권침해 강정마을에서 경찰의 공권력 남용은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다. 2007년 해군기지 반대에 대한 입장을 선언한 이후로 국가공권력은 주민들의 정당 한 의사표현의 자유를 억압해 왔다. 경찰은 주민들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 하거나 인권을 우선에 두지 않고 주민 들을 ‘국가정책에 반대하는 집단’으 로 규정하고 탄압해 왔다. 이런 과정 속에서 현재까지 약 690여 명이 연행 되었고 기소되어 재판을 받아 38명의 주민과 활동가들이 구속되었으며 벌 금은 약 3억 원에 이른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일 미사 중 경 찰 지시에 의해 이동하던 레미콘 차 량 바퀴에 공소회장의 발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오로지 공사차 량을 진출입시키는 것에 혈안이 되었 다. 이에 주민과 활동가들은 경찰과 공사관계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 나 돌아온 것은 폭력고착. 고착 상황 에서 목이 졸리고, 넘어지고, 손가락 이 부러지는 등 그야말로 경찰의 폭 력은 도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경찰은 이 상황에 항의하던 주민과 활동가를 연행했고 47시간 만에 영장을 청구했 다. 그러나 법원은 “구속영장 청구 사 유가 되지 않는다.”며 구속영장을 기 각했다. 경찰은 그동안 엄정한 법집행을 이유 로 구속, 연행했지만 사실은 항의하 고, 저항하는 것을 중단시키고 이들 을 겁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연행하고 구속해 왔다. 전국 평균을 웃도는 영 장청구 기각률이 경찰의 공권력 남용 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경찰의 행위는 피의자의 인권을 보호 한다며 경찰 스스로 만든 ‘인권보호 를 위한 경찰관 직무규칙’에도 어긋 나는 행위였다. 헌법과 국회가 승인 하고 정부가 가입한 ‘국제인권규약’ 에도 공권력은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야 하고 무엇보다 국민의 표현의 자유 와 인권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규정에 도 위배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정 문 앞 미사 중 총 11번에 걸쳐 인권교 육을 진행했다. 강정에 배치되는 경 찰 공권력은 해군기지 공사를 진행하 는 거대 기업의 편에서만 법을 집행할 것이 아니라 경찰이 또한 지켜야 할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공권력 집행 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 땅에 민 주주의와 인권이 왔다. 제주는 4.3의 아픈 역사와 이를 기억하고 진실을 규명하려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 속에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었다. 단지 권 력자의 결단이 아니라 그 과정에 도 민적 열망과 개인적 희생을 감수하는 용기가 있었음을 기억한다. 앞으로 강정이야기 지면을 통해 강정 마을의 사례가 법적으로 인권적으로 어떻게 해석되고 판결되어 왔는지 소 개하려 한다. 글/딸기 군함의 뱃고동 소리 울리는 강정 2015년 9월 16일 강정에 처음으 로 이지스함 등의 군함이 입항한 이 후 꾸준히 많은 수의 군함이 들어오 고 있다. 이제 강정마을은 군함의 큰 뱃고동 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 는 날들이 많아졌다. 2015년 12월 22일에 들어와 1월 8일 강정을 나간 992 율곡이이함은 2016년 새해 첫날 에 해군이 기자들과 일반인을 모집 해 해맞이 관광을 했다고도 한다. 1 월 5일, ss062-1200t 이천 잠수함, 11일 장보고급 잠수함 나대용함, 12 일 975 충무공이순신함, 윤영하급 726(미사일고속함), 잠수함 2척(나대 용함과 이천함)이 들어왔었다. 17일 pkg-726(함문식함-미사일 고속함), pkg-728함 726함(박동진함)이 들어 왔었고 18일 991 세종대왕함이 들어 왔다. 군함 뿐만 아니라 22일 오후에 는 해경함정 1506(목포) 1500t급과 3006(서귀포) 3000t급이 정박했다. 23일 장보고급 나대용(069)잠수함이 빠지고 이순신(068)잠수함이 들어왔 다. 27일 976 문무대왕함, 993 서애 류성룡함이 정박했다. 이렇듯 앞으로 많은 군함들의 입출 항은 물론 바다에서의 군사훈련까지 예상되는데 이런 현상들이 마을과 바 다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매 년 3월만 되면 대규모 한미군사연습 에 의해 이지스함이 인천, 평택, 동 해, 부산 등 전국의 중요 항구마다 기 항해왔고 앞으로도 기항할 것이다. 군사기지, 군함을 유지하는 것과 군 사 훈련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소개한다. 군함의 레이다 작동시 강한 전자파 가 발생한다. 근무하는 군인에게도 유해할 수 밖에 없다. 특정 어뢰에 사 용되는 액체추진체인 장미연료II, 원 거리 중거리 방어망을 뚫고 함정에 근 접해 온 비행체 등을 요격하기 위해 배치한 팔랑크스(열화우라늄탄을 사 용하는 무기체계) 등 사람에게 노출 되면 치명적인 유해물질을 필수로 사 용한다. 장미연료II는 어뢰재장전작 업이나 그것을 생산하는 해군시설에 서 폐수로 유출되어 환경을 오염시킨 다. 또한 선상에서의 오염 뿐 만 아 니라 정박지와 실사격 훈련이 이루어 지는 해상에도 그 영향을 미친다. 열 화우라늄은 일상의 보관상태에서도 물 또는 습기와 접촉하게 되면 불화 수소(HF) 가스를 발생시키는데 불화 수소가스는 식물의 엽록체를 고사시 킬 뿐 아니라 사람이 3분만 흡입할 경우 급성호흡부전을 일으키고 급기 야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물질이 다. 탄약고와 같은 장소에서도 오랫 동안 보관하면 탄약고 안의 결로현상 에 의해 열화우라늄탄의 부식이 발생 하는 것은 오산기지의 탄약관리기록 에서 확인된 바 있다. 팔랑크스의 열 화우라늄탄은 항상 장전된 상태로 외 부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바다의 소금 기를 머금은 물기와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열화우라늄탄의 피해로 1998년 하와이에 정박한 이지스함의 팔랑크스가 오작동하여 3발의 열화 우라늄탄이 시민들의 주거지로 발사 된 사고가 있었다. 지금까지 열화우 라늄탄 사고는 100% 미군들의 착오 와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1995 년 오키나와 도리지마에서의 천여 발 에 이르는 열화우라늄탄 오폭사고나 1997년 경기도 연천 폭발물 폐기장에 서의 오폭사고 등이 모두 그렇다. 물 론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극 히 희소하다. 그러나 극히 희소한 한 번의 사고만으로도 재앙적 결과를 초 래한다. 주한미군의 탄저균 실험에 대한 사건을 봐도 이런 사고가 일어났 을 때 피해는 민간의 몫이다. 글 출처/멧부리박, 통일뉴스 정리/복희 사진/멧부리박
  • 4. 2007년 04월부터 105개월째 4 사진으로보는 강정의 2015 2015년 1월 1일 0시 멧부리 별포제 사진/이우기 2015년 1월 1일 오전 중덕삼거리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 세우기 사진/이우기 2015년 1월 31일 군관사 공사장 앞 농성 천막 행정대집행 사진/이우기 2015년 3월 7일 '너영나영 할망물 만나러 가자' 구럼비 발파 4주기 퍼레이드 사진/이우기 2015년 3월 28일 영등할망 바람질 걷기 퍼레이드 사진/고권일 2015년 5월 16일 통물도서관 앞, 책마을 잔치 사진/김재훈 2015년 5월 12일 ~ 18일 오키나와 평화행진과 현민대회에 참여한 강정 사진/김대건 2015년 5월 26일 ~ 29일 WCD 대표단 강정 방문 사진/써니 2015년 5월 5월 멀구슬 논 쌀농사 사진/이우기 2015년 7월 27일 ~ 8월 1일까지 강정생명평화 대행진 사진/이우기
  • 5. 2016년 1월 5 2015 8월 3일 제주해군기지 반대 투쟁 대책위 결성 3000일 되는 날 사진/김군 2015 9월 5일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 축복식 사진/최성희 2015 9월 16일 첫 군함 입항 사진/최성희 2015 10월 23일 2015 션 맥브라이드 평화상 공동수상 사진/고권일 2015 11월 8일 강정천 운동장, 평화체육대회 사진/이길훈 2015 8월 23일 ~ 25일 밀양, 청도, 쌍차, 용산, 세월호 유가족의 제주 평화기행 강정방문 사진/밀양대책위 2015 12월 공사장 정문 앞, 공소회장님 교통사고, 24시간 항의 사진/이우기 2015 12월 3일 ~ 9일 미국 평화재향군인회 강정방문 사진/엘렌D 2015 12월 8일 제주시청 상징탑, 강정 친구들 촛불문화제 사진/최혜영 2015 12월 13일 알뜨르 비행장 난징대학살 추모식 사진/비무장평화의섬 2015 12월 16일 마을회장 선출 임시총회, 조경철 회장 재임 결정 사진/테라
  • 6. 6 2007년 04월부터 105개월째 2016년 1월 국제팀의 2015 2015년 1월 아일랜드 코크 시의회는 강정마을의 투쟁을 지지하는 결의안 을 채택하였다. 이는 2013년 미버클 리 시의회에 이은 해외 시의회 차원 두번째 지지 결의안이다. 10월 국제 평화국은 제주해군기지건설에 반대하 여 2007년부터 투쟁해온 강정마을을 난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실천을 하 였던 이탈리아 람페두사와 함께 션맥 브라이드 평화상의 공동 수상자로 수 상하였다. 실버와 파코가 3-4월 미국 의 많은 도시를 순회하며 강정을 알리 고 그 결과로 모아진 지원금을 여름 대행진 때 마을에 전달하는가 하면 강정을 방문하였던 우민 크로스 디엠 제트의 여성들, 필리핀의 메르시를 비 롯 여름 대행진 참가 국제 활동가들, 브루스 개그논, 써니와 레즈, 미평화 재향군인회, 카톨릭 워커스 등이 고 국으로 돌아가서도 강정을 알리고 강 정과의 연대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대만, 오키나와의 오랜 연대에 이어 팔레스타인, 싱가포르에서도 방문이 이어져 우리의 시야를 심화시켰다. 광 주 등 국내는 물론 대만, 오키나와, 일본, 필리핀, 뉴질랜드, 영국, 미국 의 곳곳에서 강정이 논의되고 ‘구럼 비야 사랑해’, ‘제주의 가슴이 미어진 다’ 등 강정 관련 영화들이 상영되었 다. 2016년에도 연대 방문, 행사 등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평화의 연 대는 지구 곳곳과 계속될 것이다. -강정마을 국제팀 강정친구들 아직도 '강정이 뭐에요?' 하고 묻는 제주도 사람들에게 <강정친구들>은 2012년도 12월에 창 설된 강정마을회와 강정 지킴이들을 지원하는 공식 비영리 단체이다. 매 달 국제팀 영자신문 인쇄와 발송도 지 원한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상관 없 이 매주 화요일 저녁엔 제주시청 앞에 서 강정 소식을 전한다. 작년 12월부 터 격달로 제주시 강정 촛불문화제도 진행하고 있다. 해군기지 완공을 앞 두고 있는 요즘, 아직도 강정이 뭐에 요 하고 묻는 사람들에게 제주해군기 지가 앞으로 제주도 미래에 어떤 영 향을 미치게 될지 함께 고민해 봐 달 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할 계획이다. 당 신이 있는 자리에서 강정을 위해 제주 를 위해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란다. 강정친구들 정기후원자 되는 방법 daum카페 <강정친구들>을 검색하세요! -강정친구들 마가지 소식 중덕삼거리 컨테이너 하우스의 시설 보강활동으로 2015년을 시작했다. 연초에는 꾸준히 들어오는 입주자들 의 따듯한 겨울을 위해 화목 보일러 를 설치했다. 2015년 1월 30일, 군관 사 저지 농성 천막 행정대집행이 들어 오는 날에 적정기술 워크샵을 열어 소 란을 보태기도 했다. 단기입주자들이 조합에 가입하여 한정된 공간이지만 몇 달씩 연이어 머물기도 한다. 3월에 는 작은 중덕마을에 새로운 주소도 생겼다. 앞으로 삼거리 공간 정비와 새로운 마가지를 짓기 위한 계획을 갖 고 있다. -마가지 협동조합 청년회장 고성수 마을화장님을 잘 보좌해서 마을 공동 체를 회복하고 강정의 자존심을 되찾 겠습니다. 부녀회장 강문신 마을 단체장들과 협력해서 살기좋은 강정마을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습 니다. 해군기지 반대 활동, 한 해를 돌아보며 - 마을부회장 : 고권일, 윤근호 - 마을감사 : 최용범, 김봉규 - 자문위원(6명) : 이달온, 윤상효, 조수준, 김갑득, 윤응필, 조용훈 - 당연직위원(5명) : 노인회장(이달온), 청년회장(고성수), 부녀회장(강문신), 새마을금고(김부춘), 민속보존회장(이영자) - 운영위원(12명∼15명)) : 강창용, 고권완, 고만석, 고복준, 고성림, 고종인, 문상철, 박형권, 윤한범, 임영심, 조성언, 진세종 등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언제나 강정의 소식에 귀 기울여주셔서 고맙습니다. 계속 되는 강정의 이야기에 끝까지 함께 해주세요^^ *강정이야기는 구정 지내고 3월 호로 찾아뵙겠습니다
  • 7. 2007년 04월부터 105개월째 2016년 1월 7 춤추는 구럼비, 숨 쉬는 구럼비, 얼씨구~ 좋다! 깨끔발에 오금질도 제법 품새가 잡 힌다. 모기 날갯짓소리도 당하지 못 할 정도로 동당거리던 장구가락에 이 제는 힘이 퍽퍽 실리기 시작한다. 얼 씨구! 추임새에도 곰삭은 맛이 묻어 나온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북새통을 매만진 결과다. 때론 정문 앞 인간띠잇기에서, 때론 생명평화대 행진에서, 때론 장승굿 마당에서 열 뜬 신명을 달궜다. 아득히 먼 나라에서 강정마을을 찾 아든 여러 나라의 친구들, 제주가 좋 아 이주한 왕년의 장구잽이 출신 까페 지기와 한때는 방송사 감독님이었던 고깃집 사장님, 자연과의 합일을 꿈 꾸는 숲해설가, 어렵사리 언문 하나 겨우 깨우친 주제가 작가라고 갖은 폼을 잡는 제주토박이, 카메라와 장 구채를 동시에 들고 내달리는 영상작 가, 그리고 강정과 제주, 세계의 평화 를 일구는 우리의 지킴이들. 제각기 사연도 많고, 성격도 사뭇 다른 이들 이 이제 세 살배기가 된 춤비숨비에서 모둠살이를 한다. 악기라고 해봐야 금이 가고 구멍이 숭숭 뚫린 볼썽사나운 북과 장구를 둘러매고, 매주 수요일이면 안강정 바 닷가로 모여든다. 멀리 산방산, 송악 산, 형제섬, 가파도, 마라도가 한눈 에 바라다보이고, 돌아서면 삼단 같 은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드러누운 여 신 설문대를 빼어 닮은 한라산이 넉 넉한 품을 펼친 곳이 춤비숨비의 연 습장이다. 행여나 비바람이 몰아치거 나 드물게 눈이라도 내리는 날엔 그 고운 풍경을 포기하고 평화센타에 모 평화의바다를위한섬들의연대 평화의바다를위한섬들의연대(섬들의 연대)는 제주와 오키나와, 타이완을 잇는 동아시아의 바다를 전쟁이 없는 비무장 평화의 바다로 만들고자 뜻을 모아 만들었다. 2014년, 제주도 강정의 평화의 섬 국 제캠프를 시작으로 2015년 대만에서 포럼, 그해 오키나와 국제캠프를 열 었다. 매년 각 섬들이 겪고 있는 이슈 와 문제들에 대해 토론하고 연대행동 을 하고 있다. 또한 올해 대만에서 제 3회 평화의 바다 국제캠프가 열릴 예 정이다. 그리고 한국 섬들의연대에서는 오키 나와, 타이완, 제주도를 둘러싸고 있 는 동아시아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 2015년부터 항해훈련을 하고 있으며 올해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강정책마을 소식 강정책마을은 주민 김봉규 상임대표 를 중심으로 운영위가 새롭게 구성되 어 2016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통 물도서관은 올해도 오후 1시부터 6 시까지(월요일 휴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문을 열고 있다. 책과 사귀 려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따뜻한 차 한 잔 드린다. 조만간 강정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찾아뵙겠다.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책을 보내주시 는 모든 분들께 이 지면을 통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 그렇게 모인 책으로 ‘거리 서가’를 꾸렸으나 책 손상이 많 아 결국 정리하고 다른 모습으로 책 마을 이미지를 만들어볼까 기획하고 있다. 평화책방은 매일 12시부터 8시까지 문을 연다. 요즘 손님들이 부쩍 늘었 다. 새로운 마음으로 문을 열고 열심 히 책방을 맡아주는 연우엄마가 있어 서 평화책방이 다양한 프로그램과 모 습으로 변신하고 있다. 많이들 찾아 달라. -강정 책마을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현장팀 2011년 8월 하순에 해군기지공사장 정문에서 시작된 ‘강정생명평화미사’ 는 2015년 작년 한 해에도 눈이 오 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관계없 이 1년 내내 해군기지공사장 정문과 맞은편 갓길에서 지속되었다. 전국에 서 많은 신부님들, 수도자들, 신자 분 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가톨릭 신자 가 아닌 분들의 참여도 적지 않았다. 세계 곳곳의 가톨릭 신자들, 특히 ‘가톨릭 일꾼’을 포함한 미국 평화활 동가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오신, 가톨릭 신자가 아닌 평화활동가들의 참여도 적지 않 았다. ‘천주교연대 현장팀’원들의 일부는 작 년 2월부터 ‘2015강정평화컨퍼런스’ 준비 위원회에 참여했다. 여러 번의 준비모임과 노고 끝에, 컨퍼런스는 많은 결실은 아니지만, 그나마 어느 정도의 결실을 만들어 내었다. 2016년에는 해군기지공사장 정문의 위치가 바뀔 것 같다. 천주교연대 현 장팀은 정문의 위치가 바뀌더라도 그 곳에서 미사를 계속 봉헌할 꿈을 가 지고 있다. 그 꿈이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다. 2016년에도 ‘2016강정평화컨퍼런스’ 가 열린다. 천주교연대 현장팀은 그 컨퍼런스 준비 위원회에도 참여할 생 각이다. 그리고 올해에도 제주에서, 육지에 서, 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강정생 명평화미사’에 참여 하기를 기대해본 다. -천주교연대 현장팀 여 앉아 입장단으로 아쉬움을 달래지 만 우리는 언제나 행복하다. 가난하지만 넉넉한 평화, 춤비숨비에 겐 넓디넓은 저 바다가 한바탕 놀음 을 펼칠 굿마당이고, 푸르른 저 하늘 이 오색 술 치렁치렁 매단 깃발이다. 2016년에도 우리는 당연히 평화의 깃 발을 들고 생명의 마당으로 굿 치러 갈 것이다. 누구든 함께 하시라. 매 주 수요일 아침 열 시 안강정 바닷가 에선 춤비숨비가 난장을 벌인다. -춤비숨비 강정 평화 학교 2011년에 강정에 평화학교가 문을 연 이래로 이제까지 17번째 기수의 졸 업생을 배출했다. 이번 17기 강정 평 화학교는 작년에 영화 만들기를 배웠 던 16기 강정 평화학교가 끝난 후 1 년 동안의 긴 숙면 이후 다시 시작되 었다. 강정 평화학교가 언제나 그러 했듯이 이번에도 대안고등학교 학생 에서부터 미국의 대학교수까지 6명의 다양한 사람들이 학생이 되어 함께 배우고 함께 가르치는 자유로운 평화 학습의 장이었다. 특별히 이번 학기 중에는 제주도 전역이 강추위에 폭설 까지 내리는 바람에 얼어 붙은 교실에 서 떨며 공부했고 삼거리 식당과 화장 실 모두에 물이 나오지 않아 불편을 겪기도했다. 그러나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히려 평화를 배우려는 의욕 은 더 불타는 것 같았다. 18기 강정 평화학교는 2월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첫날은 폭력에 희 생된 제주도의 어두웠던 역사를 돌아 보고 둘째날은 해군기지 건설로 희생 되는 강정마을의 아름다운 모습과 강 정 평화 운동의 현장을 둘러 본다. 셋 째날은 맑고 깨끗했던 아름다운 강정 바다를 돌아보고 해군기지 건설로 파 괴되어 가는 바다 생태계를 관찰한 다. 넷째날은 평화 배우기 다섯째 날 은 평화를 실천하기 여섯째날은 한라 산 등반으로 진행된다. -강정 평화학교 사진/동석
  • 8. 2007년 04월부터 105개월째 2016년 1월 8 해군기지 관련 재판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법원 판결이 속속 확정되면서 부담해 야 할 벌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벌금을 납부하지 않고 자발적 노역을 택하는 시민들 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기다립니다. 2016년 1월 현재, 해군기지공사 투쟁으로 인한 벌금액 약 3억 원/자발적 노역 포함 구 속자 누계 총 58명. 강정법률지원모금위원회 후원계좌 우리은행1005-202-432127 강정이야기는 지난 2013년 10월 재발행을 시작으로 정기구독을 통해 재정적 안정과 독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강정이야기와 강정친구들, 해군기지반대대책 위, 강정평화상단, 나들목 보문브룩스 가정교회에서 조금씩 발행을 분담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강정의 소식들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정기구독으로 힘을 보태주세요. 강정이야기 공식후원 강정평화상단 협동조합 (savejeju@daum.net)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 강정친구들 나들목 보문브룩스가정교회 *강정이야기 정기구독 신청 안내* gureombi@naver.com 위 전자우편으로 이름, 주소, 연락처를 보낸 후 아래 계좌로 구독료를 입금 농협 351-0688-2655-03 (강정이야기 발행위원회) 발행일 2016년 2월 1일 교정·교열 토란 편집 복희 편집·발행위원 고권일 토란 반디 복희 영인 방은미 조앤 펴낸곳 강정이야기 발행위원회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통물로 112 전자우편 gureombi@naver.com 정기구독 1년 15,000원 (이상) 인쇄 디자인누리 그림/복희 고영진 연재소설_ 구럼비는 살아있다. <중덕의 사계>중 2부-3 중덕 아방은 노발 대발하며 양 선 생을 몰 아 붙였 다. “야, 이 중덕 이보다도 못한 인 간아! 개 주려고 얻어온 개밥을 날 름 쳐먹냐? 아이고, 사람 환장하겠 네!” 그렇게 중덕이 아방이 화가 나서 노 발대발하지만 양 선생은 태평이다. “아시야, 못 먹을 것 먹어시냐? 개나 나나 똑같은 인생이여. 용심내지 말 라. 내가 먹으면 얼마나 먹었다고 용 심이냐? 다 살자고 허는 노릇 아니 냐?” 할 말을 잃은 주방장 김 씨는 쓴웃음 만 날렸다. 김 씨가 얻어온 잔칫집 고 기와 뼈다귀는 사람이 먹어도 될 정 도의 깨끗한 음식이었다. 하지만 김 씨의 주장은 중덕이를 먹이기 위해 가 져온 음식이기에 다른 이는 절대 불가 라는 것이었다. 중덕이 아방이 얼마 나 중덕이를 사랑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그런데 어느 날 중덕이가 아방의 권 력을 믿고 천방지축 오두방정을 떨며 난잡한 행동을 하다가 양 선생의 발 길에 걷어 치이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 다. 이에 격분한 중덕이 아방은 양 선 생 보기를 개똥 보듯 하면서, “이 양 반 정말 너무허네. 술이영 밥이영 처 멕이단 보난 말 못하는 짐승을 발로 걷어차?당신 정신 있어요?” 하며 화를 내며 항의하고 나섰다. “내가 아프렌 발로 차시냐? 하도 걸 리적거리니까 발로 톡 건드린 것뿐이 여. 이해허라. 나도 짐승 좋아허는 사 름이여.” 양 선생은 머리 조아려 사죄할 수밖 에 없었다. 그들의 동거는 그렇게 아 웅다웅하며 계속되었다. 그러는 동안 여름날의 태양을 받은 너럭바위는 따스함을 유지하며 석양 을 맞이하였다. 해가 지고 어둠이 찾 아오자 언제 그렇게 다투었느냐는 듯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여름의 향연을 즐 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은 더욱 깊어만 갔다. (계속) 2015년 12월 28일, 한국과 일본 두 정부 의 ‘위안부’ 이슈에 대한 부당한 공모 이후 강정에서도 위안부 문제와 한미일 전쟁 동 맹에 대한 항의로 1인 시위와 매주 수요일 소녀상이 되는 작은 퍼포먼스를 하였다. 사진/최혜영 2015년 12월 27일에 한살림 우렁각시팀, 평통사, 육지사는 제주사람들, 행복나눔 제주공동체, 강정의 평화를 바라는 개인 10명의 후원으로 김장배추를 받아 삼거리 식당에서 함께 김장을 담궜다. 사진/돌고래 강정 생명평화기원 장승이 되어 줄 나무가 왔습니다. 나무가 장승이 되는 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겠지만, 고향을 떠나 강정으 로 오게 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나무에게 전하는 작은 예를 지냈습니다. 장승 전문 작가 세 분과 문정현신부님, 고권일부회장 등 참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해뜰 때부터 일 몰까지 쉬지 않고 이틀동안 작업하여 장승 의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나무 속이 어느 정도 마르기를 기다려 문정현신부님의 붓 글씨를 붙였습니다. 강정 생명평화의 큰 뜻을 품은 장승이 어 서 완성되어, 구럼비 할망물 붉은발말똥게 새뱅이 맹꽁이 돌고래와 함께 춤추는 날을 기도합니다! 글,사진/방은미 1월 23일, 강정에서 용산참사추모식에 참 여했다. 사진/조약골 1월 25일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강정 평화학교 17기 학생들이 직접행동 수업 때 기획한 해군 송별회를 열었다. 간단한 간식을 나누고 신나는 춤으로 발랄하게 진행되었 다. 사진/동석 2015년 12월 27일, 강정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서 2015년 강정지킴이 총회가 열렸 다. 각자 한 해를 돌아보고 소감을 나누었다. 강정마을 회장단도 자리에 함께 했다. 사진/방은미 1월 25일 저녁 평화센터에서 강정 평화학 교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홍세화씨의 공 개강연이 있었다. 사진/방은미 1월 15일 저녁 평화센터에서 조약골의 신 년 콘서트가 있었다. 사진/최혜영 1월 14일 오후 3시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에서 개신교 기도회가 있었다. 사진/유인식 2015년 12월10일 부터 토니와 마사가 강정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 27일까지 머물렀 다. 12일, 강정에 방문 중인 콜트콜텍의 방종운 지부장과의 만남과 21일 저녁 7시 평화센 터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마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9월 24일 미국 연방 의원들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꼽은 ‘위대한 미국인’ 네 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등장하는 도로시 데이의 손녀이다. 도로시 데이는 가톨릭일꾼운동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가난한 이웃과 힘없는 노동자들의 대모’로 불리며, 지난 100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가톨릭 신자 100 명에 뽑힐 정도로 존경받고 있다. 사진/방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