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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0 PREMIUM HEADPHONE GUIDE
CanJam은 어떤 행사인가?
캔잼의 시작은 20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온라인 헤
드파이 커뮤니티 Head-fi.org를 운영하는 몇몇의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첫 국제적 규모의 헤드파이 행사가 뉴욕에서 개최됐다. 그 이후 미주 대륙
을 중심으로 2007년 ‘산 호세 (San Jose)’, 2008년 ‘포트 라더데일(Fort
Lauderdale)’로 행사가 이어졌고, 그 해 포트 라더데일 행사를 통해 비
로소 ‘캔잼(CanJam)’이라는 공식적인 행사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 이어
지는 2009년 덴버(Denver)에서는 올해 12주년을 맞이하는 ‘로키 마운
틴 오디오 페스트(Rocky Mountain Audio Fest, 일명 RMAF)’라
불리는 하이파이 행사에 캔잼만을 위한 단독 행사장이 마련되어 각종 헤
드파이 업체들이 대대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2009년 이후로는
RMAF에서 캔잼 행사가 정기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참고로 2015년
RMAF는 덴버에서 10월 2일~4일, 3일 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그리고 올해 3월 28일과 29일 이틀간 남부 캘리포니아(Southern
California)주에 위치한 ‘코스타 메사(Costa Mesa)’에서 남부 캘리
포니아주의 지역적 이름을 딴 ‘캔잼 소칼(CanJam SoCal : SoCal
은 Southern California의 줄임말이다)’이 또 한 차례 성공리에 개
최됐다. 그 성원에 힘입어 내년에 열릴 캔잼 소칼이 일찌감치 계획됐
으며, 2016년 캔잼 소칼은 3월 19일과 20일 양일간 열린다고 최
근 발표됐다. 미주 대륙을 중심으로 순회하던 캔잼이 유럽으로 처음
진출한 것 2013년, 독일에서 열린 ‘캔잼 유럽(CanJam Europe)’
이 그 시작이다. 2013년과 14년에 이어 2015년에는 독일 ‘뒤셀
도르프(Du¨sseldorf)’를 기준으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에센
(Essen)’에서 9월 26일, 27일 양일간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서두가 다소 길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그렇다면 캔잼 런던은
대체 언제부터 시작됐던 것일까? 2015년, 올해가 바로 그 대망의
오프닝이다. 그렇다, 필자는 영국에서 처음 개최된 런던 캔잼의
역사적인 장면을 직접 목격하게 되는 큰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것
이다. 굉장히 설레고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두 달 전에 입
장권을 끊어놓고 기다릴 만큼 기대하는 바도 굉장했다. 그럼 이
제 이틀간 필자를 무아지경의 신세계로 초대했던 그 역사적인 현
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CanJam으로 GoGo!
여기는 런던. 아니나 다를까, 집을 나서는 순간 하늘을 보
니 먹구름과 함께 추적추적 비가 내리려 하고 있었다. 전형적
인 영국 날씨였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1998년 초, 자그마
한 워크맨을 손에 쥐고 S.E.S.의 「너를 사랑해」를 들으며 학
교를 등교하던 꼬마 참새 한 마리가, 약 20년이 흐른 후 고해
상도 음원 플레이어를 통해 흘러나오는 산타나(Santana)의
「Smooth」를 들으면서 이런 거대 행사에 참가하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어찌 보면 런던 캔잼을 참가하기 위해 2달이
아닌 지난 20여 년을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다급한 마음에 지
하철을 타고 행사장인 호텔 러셀로 바로 향했다. 호텔 위치는 러
셀 스퀘어역 출구 바로 왼편에 위치해 있었다. 1898년에 오픈한
유서 깊은 4성 호텔인 만큼 호텔 입구도 굉장히 고풍스러웠다.
행사장 안을 소개하기에 앞서, 런던 캔잼에 어떠한 회사들이 참
가했는지 살펴보자.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벅차게 하는 회사들이 많
다. 한국의 자랑 아스텔앤컨부터 중국의 떠오르는 샛별 HiFiMan,
이웃 나라 일본에서 건너온 Audio-Technica, 역사 깊은 헤드파
이의 본고장 독일의 Sennheiser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해외 브랜드
들이 런던 캔잼에 참여했다. 이런 쟁쟁한 회사들이 참가하는 캔잼이
이미 몇 년 전부터 미국, 유럽 대륙에서 계속 개최되어 왔다는 것을 생
각하니, 이러한 행운을 누리는 그들이 살짝 부럽게 느껴졌다.
입구를 들어서니 길을 안내하는 팻말들이 내부 곳곳에 비치되어 있
었다. 팻말 덕분에 행사장을 찾아가는데 길을 잃진 않았다. 또한 행사
전단지에 약도가 그려져 있어 길치들도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다.
지난 8월 29일~30일, 영국 런던 중심에 위치한 러셀스퀘어
(Russell Square)의 호텔 러셀(Hotel Russell)에서 대대적인 헤드
파이 커뮤니티 행사인 ‘캔잼 런던(CanJam London)’이 열렸다. 국
내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행사지만, 영국뿐만 아니라 9월
중에는 독일에서도 개최가 예정되어 있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
이고 있다. 이에 프리미엄헤드폰가이드는 런던에 체류 중인 김의현
객원기자를 통해 그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글, 사진 : 김의현 객원기자(네이버 블로그 ‘Sarangbang's Hi-Fi
Resolution’ 운영자 - 닉네임 사랑방손늬
ㅁ)
CANJAM
LONDON
영국에서 열린
취/재/기
길을 안내하는 약도와 행사장의 약도
이곳이 행가가 열린 ‘호텔 러셀’이다. 건축된
지 100년이 넘은 전통있는 건물이다.
113112 PREMIUM HEADPHONE GUIDE
로비 입구를 들어서서 왼쪽으로 돌아서면 헤드파이 관련 강연이
예정되어 있는 세미나실(Virginia Woolf’s)과 Creative/Sound
Blaster만을 위한 소 행사장(Benjamin’s Bar)이 있고, 등록 창
구를 지나 우측으로 들어가니 2개의 본 행사장을 마주할 수 있었
다. 약도에도 표기되어 있지만, 첫 번째 본 행사장(Wharncliffe
Suite)을 들어서기 직전에 굉장히 흥미로웠던 것은 IEM Clinic(인
이어모니터 클리닉)이라 명시된 부스였다. 이곳은 다름 아닌 개인
헤드파이어(Headfier, 헤드파이를 소유하고 즐겨듣는 사람들을
영어로 호칭하는 단어)들이 모여 자신들의 헤드파이 장비들을 자랑
혹은 조언을 받는 일종의 정모 장소였다. 개인적으로는 필자도 이와
같은 행사가 처음이라 선뜻 클리닉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생긴다면 그곳에서 나의 장비들을 자랑하고 올 것이라 소소
하게 다짐해 본다.
신천지가 열리다
드디어 행사장에 도착했다. ‘ㄷ’자 형으로 배치되어 깔끔하게 비
치된 부스들을 살펴볼 수 있다. 저 멀리 반대편에는 「Kaiser 10」
인이어 모니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Noble Audio사의 큼지막한
팻말이 보인다. 우측으로는 Chord사를 비롯해 다양한 부스들이 설
치되어 있었다. 행사장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노블 오디오 팻말,
역시나 크다. 전체적으로 다시 봐도 굉장히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 느낌이다. 행사장 중간 중간에 의자와 탁상을 구비해 놓는 등
행사를 관람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첫 번째 행사장을 더 자세히 살펴보자. Fostex와 HiFiMan
의 부스가 보인다. 반대편에는 좀 전에 살펴본 Chord사와 더불어,
KEF사의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좀 더 안쪽에는 취향에 따
라 필터 교체가 가능한 「T20」 인이어 모니터의 출시로 인지도를 높
여가고 있는 RHA사와, 새로운 고해상도 음원 플레이어 「AK380」
을 출시한 아스텔앤컨이 눈에 띄었다. 또한 고해상도 음원 플레이어
「QP1r」로 주목받고 있는 Questyle Audio Engineering의 부
스도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행사장(Wurn Suite)도 첫 번째 행사장과 흡사하게 자
리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동일하게 행사장 가운데에는 행사 관람을
위해 찾아온 사람들을 위한 넓은 쇼파와 탁상이 자리했다. 이곳에서
는 AKG를 비롯하여 Audio-Technica, Final Audio, Lotoo,
Oppo, Soundmagic, V-Moda, Pioneer 등 더욱 다양한 참가
업체들의 제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얼마 전 필자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Estron사의 Linum Cable 또한 행사장 한 쪽에 자
리 잡고 있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살펴본 곳은 등록 창구 근처에 위치해 있는 소 행사장(Benjamins Bar)이었다.
Creative/Sound Blaster사의 단독 부스로 구성된 행사장답게 공간도 훨씬 넓었고, 다수의 의자와
탁상을 배치해 놓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도 편안한 청음이 가능했다. 오래전 Creative사의 귀
걸이형 이어폰인 「Aurvana Air」를 굉장히 만족하며 썼던 기억이 있다. 상세한 청음기를 올릴 수는 없
지만, Creative사의 「Sound Blaster」 포터블 앰프를 청음해 보니 이 또한 상당히 완성도가 높다고
느껴졌다. 앞으로 헤드파이 분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해 본다.
첫 번째 행사장(Wharncliffe Suite) 입구에서
바라보는 행사장의 모습이다.
두 번째 행사장은 첫 번째 행사장과는 다르게 ‘ㅁ’자로 부스를 구성하여 좀 더 많은 부스들이 비치될
수 있도록 했다.첫 번째 행사장 안쪽에서 입구를 바라보고
촬영한 행사장의 모습이다.
크리에이티브의 포터블 앰프
캔잼의 시작은 20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온라인 헤드파이 커뮤니티 Head-fi.org를 운영하는 몇몇의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첫 국제적 규모의 헤드파이 행사가 뉴욕에서 개최됐다. 2008년 ‘포트 라더데일(Fort Lauderdale)’로
행사가 이어졌고, 그 해 포트 라더데일 행사를 통해 비로소 ‘캔잼(CanJam)’이라는
공식적인 행사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
115114 PREMIUM HEADPHONE GUIDE
Attention Please
앞서 설명했듯이 행사장은 전체적으로 아주 깔끔하게 구성됐다. 방문
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노력이 곳곳에 녹
아들어 있었다. 행사 구성에 있어서 부족한 점을 찾으려고 노력해봤으
나, 개인적으로는 흠 잡을 데 없다고 사료되는 훌륭한 행사 구성이었다.
지금부터는 런던 캔잼을 관람하면서 개인적으로 관심 있게 지켜본 몇 가
지 제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캔잼 때 출품된 제품들을 전부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지면 여건상 불가능하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
첫 번째 행사장을 들어서자 Noble Audio가 가장 먼저 보였지만, 필
자가 발 빠르게 찾아간 곳은 HiFiMan이었다. 국내에서 HiFiMan의
인지도는 꽤 높은 편이지만, 실제로 제품을 마주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
문에 가장 먼저 방문했다. 역시 인상 깊었던 것은 고해상도 음원 플레
이어인 「HM-901s」과 평판형 헤드폰의 주력 모델인 「HE1000」이었
다. 「HM-901s」는 「HM-901」의 후속작으로 외관 디자인, 조작성, 소
리 튜닝 등 많은 부분에 신경을 쓴 제품이었다. 특히 놀란 점은 「HM-
901s」의 출력이었다. HiFiMan의 헤드폰
은 대체적으로 효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유명
하기 때문에, 강한 출력으로 뒷받침해주는 플
레이어나 헤드폰 앰프 등을 따로 사용해야 만
족스러운 소리를 냈다. 과거 「HE-400i」 헤
드폰을 청음하는 도중에 필자가 보유하고 있
는 고해상도 음원 플레이어에 연결했을 때에
도 볼륨을 최대로 올려보았지만 굉장히 미약
한 반응을 보였다.
보유하고 있던 포터블 앰프와 함께 연결하자 소리 자체는 크게 났
지만, 높은 볼륨에서 저음부가 뭉개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HM-901s」는 달랐다. 부가적인 앰프의 도움 없이 직접 연결했을 때
에도 굉장히 풍성하고 소리의 뭉개짐이 없는 깔끔한 소리를 재현했다.
「HM-901s」만큼 오랜 시간 청음해 보진 못했지만 평판형 헤드폰 「HE
1000」 또한 훌륭한 디자인 완성도와 더불어 세밀하고 고급스러운 소리
튜닝으로 프리미엄급 주력 헤드폰으로서 손색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두 제품 모두 한국에서 ‘다미노’를 통해 공식 수입되고 있으니 꼭 한번
경험해보기 바란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AstellKern 부스다. 「AK380」을 청음해
보기 위해서였다. 외형적인 면에서 「AK240」도 다소 부피가 있고 묵직
하다 생각했지만, 「AK380」은 그 옆에 놓인 「AK240」을 오히려 작아
보이게 만들었다. 부스에 자리해있던 한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커진
크기도 눈에 띄지만, 「AK240」에서 사용하지 않은 새로운 DAC칩을 채
용해 소리 면에서 「AK240」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
신했다. 직접 들어보니, 역시나 기존의 「AK240」과는 색다르고 더 깊이
있는 소리가 들려 왔다. 아직 정식 출시 전이었던 「AK380」 전용 앰프
와 함께 청음하니, 더욱 깊고 웅장한 소리를 뿜어냈다. 섣불리 판단하기
는 힘들겠지만, 「AK380」은 현존하는 고해상도 음원 플레이어 중 최고
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기기임에는 분명하다.
「AK380」 전용 앰프와 함께 출시될 예정이었던
「AK380」 전용 거치대(밸런스 출력 대응)와 CD 리
핑기 또한 만듦새가 견고하고 준수해 보였다. 참고
적으로 CD 리핑기는 「AK380」과 직접 연결되어 리
핑된 CD 음원을 무손실 음원 형태로 「AK380」에 바
로 전송 가능케 하는 부수적인 액세서리다. 새로운
고해상도 음원 플레이어 출시와 더불어 사용자의 편
리성을 고려한 액세서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점에서 AstellKern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AK380」과 관련한 직접 사용기는 프리미엄헤드폰
가이드 창간호에 실려 있으며, 「AK380」 전용 앰프,
거치대, CD 리핑기 등은 10월 17, 18일에 서울에
서 열리는 헤드폰 페스티벌에 출품될 계획이니 관심
있다면 꼭 참석해보자.
인상 깊었던 마지막 부스는 MrSpeakers사의 부스다. 이름이
생소해서 첫날 관람 중에는 무심코 지나갔던 부스 중 하나였는데,
국내의 한 헤드파이 커뮤니티 회원의 추천으로 마지막 날 행사를 마
치기 전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Ether」라는
이름의 평판형 헤드폰이었다. 두 가지 모델이 있었는데, 드라이버
가 외부적으로 열려있는 오픈형 모델인 「Ether」와 최근에 새로 출
시된 밀폐형 모델 「Ether C」였다.
외관적으로 두 제품 모두 상당히 견고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오픈형 「Ether」를 청음했을 때 필자의 반응은 ‘와~ 괜찮다~’였는
데, 「Ether C」를 청음했을 때의 반응은 ‘오! 이거 뭐지~’라는 탄성
과 함께 미소를 머금게 해주었다. 보통 드라이버가 외부와 차단된
밀폐형 헤드폰은 오픈형보다 다소 먹먹하고 답답하게 들리는 경우
가 많다. 하지만 「Ether C」에서는 그러한 단점을 뛰어넘는 소리가
들려왔기에 굉장히 놀라웠다. 밀폐형임에도 불구하고 귓속에서 맴
도는 소리의 깊은 잔향과 공간감은 어지간한 오픈형 헤드폰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신기한 현상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Ether」를 청
음해 보라고 권유해 준 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HM-901s」와, 「HE 1000(아래)」
평판형 헤드폰은 내가 평정한다!
울림통이 커야 좋은 소리가 난다고!
더 이상 컴퓨터에 연결하지 마세
요. 저에게 양보하세요.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
여기서 필자의 ‘런던 캔잼’ 관람기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이다. 모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경품 추첨 시간이기 때문이다. 무
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들이 선택됐지만, 경품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서는 일정한 참가 자격을 획득해야만 했다. 첫 날 행사 등록 시 캔
잼을 관람하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한 장의 경품 응모지가 주어졌는
데, 응모지에는 총 16개의 회사명이 적혀 있었다. 각 부스를 찾아
가서 부스 관계자들에게 응모지의 회사명에 사인을 받아와야 참가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필자도 물론 응모지에 명시된
모든 부스들의 사인을 받아 경품 행사 참가 자격을 얻었다. 경품이
당첨되리라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웬걸!! 당첨됐다!! 필자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너무 놀란 나머지 경품을 수령하러 가는 과정
이 잘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황당하고도 기쁜 순간이었다. 런던에서
열리는 첫 캔잼을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감동을 받았던 필자에
게 이렇게 예기치 않은 행운이 다가오니, 그 자리에 앉아있던 필자
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경품 행사 대망의 하이라
이트는 HiFiMan의 「HE1000」이었는데, 스코틀랜드 출신의 헤드
파이 리뷰어가 이 행운을 잡았다. 「HE1000」 당첨자뿐만 아니라 모
든 경품 당첨자들이 행운을 잡지 못한 참석자들의 부러운 눈빛을 한
몸에 받았으며, 동시에 뜨거운 축하의 박수도 이어졌다. 이 박수 소
리는 ‘런던 캔잼’의 피날레를 알리는 휘슬이기도 했다.
런던 캔잼에 참여하기 위해 굉장히 오랜 시간 기다렸고, 기다림
이 컸던 만큼 기대하는 바도 컸다. 다행히 그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정도의 만족스러운 행사였다. 하지만 본 행사를 참여함으로써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아쉬운 자리이기도 했다. 아직 한국에는 헤
드파이만을 위한 행사들이 많지 않다. 미국, 유럽, 일본에서 열리는
헤드파이 행사들이 좋은 자극제가 되어 하루 빨리 한국에서도 캔잼
과 같은 자체적인 헤드파이 행사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는 다가오는 9월 말 독일에서 열리는 ‘캔잼 유럽’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그곳에서는 또 어떠한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지 상상만 해
도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설렘과 아쉬움을 남기며 2015년 ‘런던
캔잼’ 관람기를 여기서 마치지만, 다음 달에는 ‘캔잼 유럽’ 관람기와
함께 다시 돌아오겠다.
이렇게 응모지를 완성시켜야 경품 행
사에 참여자격이 주어졌다
미스터스피커스
Ether
「Ether C」 닫혔지만 닫히지
않은 열린 것 같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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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캔잼 관람기

  • 1. 111110 PREMIUM HEADPHONE GUIDE CanJam은 어떤 행사인가? 캔잼의 시작은 20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온라인 헤 드파이 커뮤니티 Head-fi.org를 운영하는 몇몇의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첫 국제적 규모의 헤드파이 행사가 뉴욕에서 개최됐다. 그 이후 미주 대륙 을 중심으로 2007년 ‘산 호세 (San Jose)’, 2008년 ‘포트 라더데일(Fort Lauderdale)’로 행사가 이어졌고, 그 해 포트 라더데일 행사를 통해 비 로소 ‘캔잼(CanJam)’이라는 공식적인 행사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 이어 지는 2009년 덴버(Denver)에서는 올해 12주년을 맞이하는 ‘로키 마운 틴 오디오 페스트(Rocky Mountain Audio Fest, 일명 RMAF)’라 불리는 하이파이 행사에 캔잼만을 위한 단독 행사장이 마련되어 각종 헤 드파이 업체들이 대대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2009년 이후로는 RMAF에서 캔잼 행사가 정기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참고로 2015년 RMAF는 덴버에서 10월 2일~4일, 3일 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그리고 올해 3월 28일과 29일 이틀간 남부 캘리포니아(Southern California)주에 위치한 ‘코스타 메사(Costa Mesa)’에서 남부 캘리 포니아주의 지역적 이름을 딴 ‘캔잼 소칼(CanJam SoCal : SoCal 은 Southern California의 줄임말이다)’이 또 한 차례 성공리에 개 최됐다. 그 성원에 힘입어 내년에 열릴 캔잼 소칼이 일찌감치 계획됐 으며, 2016년 캔잼 소칼은 3월 19일과 20일 양일간 열린다고 최 근 발표됐다. 미주 대륙을 중심으로 순회하던 캔잼이 유럽으로 처음 진출한 것 2013년, 독일에서 열린 ‘캔잼 유럽(CanJam Europe)’ 이 그 시작이다. 2013년과 14년에 이어 2015년에는 독일 ‘뒤셀 도르프(Du¨sseldorf)’를 기준으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에센 (Essen)’에서 9월 26일, 27일 양일간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서두가 다소 길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그렇다면 캔잼 런던은 대체 언제부터 시작됐던 것일까? 2015년, 올해가 바로 그 대망의 오프닝이다. 그렇다, 필자는 영국에서 처음 개최된 런던 캔잼의 역사적인 장면을 직접 목격하게 되는 큰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것 이다. 굉장히 설레고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두 달 전에 입 장권을 끊어놓고 기다릴 만큼 기대하는 바도 굉장했다. 그럼 이 제 이틀간 필자를 무아지경의 신세계로 초대했던 그 역사적인 현 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CanJam으로 GoGo! 여기는 런던. 아니나 다를까, 집을 나서는 순간 하늘을 보 니 먹구름과 함께 추적추적 비가 내리려 하고 있었다. 전형적 인 영국 날씨였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1998년 초, 자그마 한 워크맨을 손에 쥐고 S.E.S.의 「너를 사랑해」를 들으며 학 교를 등교하던 꼬마 참새 한 마리가, 약 20년이 흐른 후 고해 상도 음원 플레이어를 통해 흘러나오는 산타나(Santana)의 「Smooth」를 들으면서 이런 거대 행사에 참가하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어찌 보면 런던 캔잼을 참가하기 위해 2달이 아닌 지난 20여 년을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다급한 마음에 지 하철을 타고 행사장인 호텔 러셀로 바로 향했다. 호텔 위치는 러 셀 스퀘어역 출구 바로 왼편에 위치해 있었다. 1898년에 오픈한 유서 깊은 4성 호텔인 만큼 호텔 입구도 굉장히 고풍스러웠다. 행사장 안을 소개하기에 앞서, 런던 캔잼에 어떠한 회사들이 참 가했는지 살펴보자.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벅차게 하는 회사들이 많 다. 한국의 자랑 아스텔앤컨부터 중국의 떠오르는 샛별 HiFiMan, 이웃 나라 일본에서 건너온 Audio-Technica, 역사 깊은 헤드파 이의 본고장 독일의 Sennheiser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해외 브랜드 들이 런던 캔잼에 참여했다. 이런 쟁쟁한 회사들이 참가하는 캔잼이 이미 몇 년 전부터 미국, 유럽 대륙에서 계속 개최되어 왔다는 것을 생 각하니, 이러한 행운을 누리는 그들이 살짝 부럽게 느껴졌다. 입구를 들어서니 길을 안내하는 팻말들이 내부 곳곳에 비치되어 있 었다. 팻말 덕분에 행사장을 찾아가는데 길을 잃진 않았다. 또한 행사 전단지에 약도가 그려져 있어 길치들도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다. 지난 8월 29일~30일, 영국 런던 중심에 위치한 러셀스퀘어 (Russell Square)의 호텔 러셀(Hotel Russell)에서 대대적인 헤드 파이 커뮤니티 행사인 ‘캔잼 런던(CanJam London)’이 열렸다. 국 내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행사지만, 영국뿐만 아니라 9월 중에는 독일에서도 개최가 예정되어 있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 이고 있다. 이에 프리미엄헤드폰가이드는 런던에 체류 중인 김의현 객원기자를 통해 그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글, 사진 : 김의현 객원기자(네이버 블로그 ‘Sarangbang's Hi-Fi Resolution’ 운영자 - 닉네임 사랑방손늬 ㅁ) CANJAM LONDON 영국에서 열린 취/재/기 길을 안내하는 약도와 행사장의 약도 이곳이 행가가 열린 ‘호텔 러셀’이다. 건축된 지 100년이 넘은 전통있는 건물이다.
  • 2. 113112 PREMIUM HEADPHONE GUIDE 로비 입구를 들어서서 왼쪽으로 돌아서면 헤드파이 관련 강연이 예정되어 있는 세미나실(Virginia Woolf’s)과 Creative/Sound Blaster만을 위한 소 행사장(Benjamin’s Bar)이 있고, 등록 창 구를 지나 우측으로 들어가니 2개의 본 행사장을 마주할 수 있었 다. 약도에도 표기되어 있지만, 첫 번째 본 행사장(Wharncliffe Suite)을 들어서기 직전에 굉장히 흥미로웠던 것은 IEM Clinic(인 이어모니터 클리닉)이라 명시된 부스였다. 이곳은 다름 아닌 개인 헤드파이어(Headfier, 헤드파이를 소유하고 즐겨듣는 사람들을 영어로 호칭하는 단어)들이 모여 자신들의 헤드파이 장비들을 자랑 혹은 조언을 받는 일종의 정모 장소였다. 개인적으로는 필자도 이와 같은 행사가 처음이라 선뜻 클리닉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생긴다면 그곳에서 나의 장비들을 자랑하고 올 것이라 소소 하게 다짐해 본다. 신천지가 열리다 드디어 행사장에 도착했다. ‘ㄷ’자 형으로 배치되어 깔끔하게 비 치된 부스들을 살펴볼 수 있다. 저 멀리 반대편에는 「Kaiser 10」 인이어 모니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Noble Audio사의 큼지막한 팻말이 보인다. 우측으로는 Chord사를 비롯해 다양한 부스들이 설 치되어 있었다. 행사장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노블 오디오 팻말, 역시나 크다. 전체적으로 다시 봐도 굉장히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 느낌이다. 행사장 중간 중간에 의자와 탁상을 구비해 놓는 등 행사를 관람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첫 번째 행사장을 더 자세히 살펴보자. Fostex와 HiFiMan 의 부스가 보인다. 반대편에는 좀 전에 살펴본 Chord사와 더불어, KEF사의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좀 더 안쪽에는 취향에 따 라 필터 교체가 가능한 「T20」 인이어 모니터의 출시로 인지도를 높 여가고 있는 RHA사와, 새로운 고해상도 음원 플레이어 「AK380」 을 출시한 아스텔앤컨이 눈에 띄었다. 또한 고해상도 음원 플레이어 「QP1r」로 주목받고 있는 Questyle Audio Engineering의 부 스도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행사장(Wurn Suite)도 첫 번째 행사장과 흡사하게 자 리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동일하게 행사장 가운데에는 행사 관람을 위해 찾아온 사람들을 위한 넓은 쇼파와 탁상이 자리했다. 이곳에서 는 AKG를 비롯하여 Audio-Technica, Final Audio, Lotoo, Oppo, Soundmagic, V-Moda, Pioneer 등 더욱 다양한 참가 업체들의 제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얼마 전 필자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Estron사의 Linum Cable 또한 행사장 한 쪽에 자 리 잡고 있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살펴본 곳은 등록 창구 근처에 위치해 있는 소 행사장(Benjamins Bar)이었다. Creative/Sound Blaster사의 단독 부스로 구성된 행사장답게 공간도 훨씬 넓었고, 다수의 의자와 탁상을 배치해 놓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도 편안한 청음이 가능했다. 오래전 Creative사의 귀 걸이형 이어폰인 「Aurvana Air」를 굉장히 만족하며 썼던 기억이 있다. 상세한 청음기를 올릴 수는 없 지만, Creative사의 「Sound Blaster」 포터블 앰프를 청음해 보니 이 또한 상당히 완성도가 높다고 느껴졌다. 앞으로 헤드파이 분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해 본다. 첫 번째 행사장(Wharncliffe Suite) 입구에서 바라보는 행사장의 모습이다. 두 번째 행사장은 첫 번째 행사장과는 다르게 ‘ㅁ’자로 부스를 구성하여 좀 더 많은 부스들이 비치될 수 있도록 했다.첫 번째 행사장 안쪽에서 입구를 바라보고 촬영한 행사장의 모습이다. 크리에이티브의 포터블 앰프 캔잼의 시작은 20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온라인 헤드파이 커뮤니티 Head-fi.org를 운영하는 몇몇의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첫 국제적 규모의 헤드파이 행사가 뉴욕에서 개최됐다. 2008년 ‘포트 라더데일(Fort Lauderdale)’로 행사가 이어졌고, 그 해 포트 라더데일 행사를 통해 비로소 ‘캔잼(CanJam)’이라는 공식적인 행사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
  • 3. 115114 PREMIUM HEADPHONE GUIDE Attention Please 앞서 설명했듯이 행사장은 전체적으로 아주 깔끔하게 구성됐다. 방문 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노력이 곳곳에 녹 아들어 있었다. 행사 구성에 있어서 부족한 점을 찾으려고 노력해봤으 나, 개인적으로는 흠 잡을 데 없다고 사료되는 훌륭한 행사 구성이었다. 지금부터는 런던 캔잼을 관람하면서 개인적으로 관심 있게 지켜본 몇 가 지 제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캔잼 때 출품된 제품들을 전부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지면 여건상 불가능하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 첫 번째 행사장을 들어서자 Noble Audio가 가장 먼저 보였지만, 필 자가 발 빠르게 찾아간 곳은 HiFiMan이었다. 국내에서 HiFiMan의 인지도는 꽤 높은 편이지만, 실제로 제품을 마주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 문에 가장 먼저 방문했다. 역시 인상 깊었던 것은 고해상도 음원 플레 이어인 「HM-901s」과 평판형 헤드폰의 주력 모델인 「HE1000」이었 다. 「HM-901s」는 「HM-901」의 후속작으로 외관 디자인, 조작성, 소 리 튜닝 등 많은 부분에 신경을 쓴 제품이었다. 특히 놀란 점은 「HM- 901s」의 출력이었다. HiFiMan의 헤드폰 은 대체적으로 효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유명 하기 때문에, 강한 출력으로 뒷받침해주는 플 레이어나 헤드폰 앰프 등을 따로 사용해야 만 족스러운 소리를 냈다. 과거 「HE-400i」 헤 드폰을 청음하는 도중에 필자가 보유하고 있 는 고해상도 음원 플레이어에 연결했을 때에 도 볼륨을 최대로 올려보았지만 굉장히 미약 한 반응을 보였다. 보유하고 있던 포터블 앰프와 함께 연결하자 소리 자체는 크게 났 지만, 높은 볼륨에서 저음부가 뭉개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HM-901s」는 달랐다. 부가적인 앰프의 도움 없이 직접 연결했을 때 에도 굉장히 풍성하고 소리의 뭉개짐이 없는 깔끔한 소리를 재현했다. 「HM-901s」만큼 오랜 시간 청음해 보진 못했지만 평판형 헤드폰 「HE 1000」 또한 훌륭한 디자인 완성도와 더불어 세밀하고 고급스러운 소리 튜닝으로 프리미엄급 주력 헤드폰으로서 손색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두 제품 모두 한국에서 ‘다미노’를 통해 공식 수입되고 있으니 꼭 한번 경험해보기 바란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AstellKern 부스다. 「AK380」을 청음해 보기 위해서였다. 외형적인 면에서 「AK240」도 다소 부피가 있고 묵직 하다 생각했지만, 「AK380」은 그 옆에 놓인 「AK240」을 오히려 작아 보이게 만들었다. 부스에 자리해있던 한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커진 크기도 눈에 띄지만, 「AK240」에서 사용하지 않은 새로운 DAC칩을 채 용해 소리 면에서 「AK240」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 신했다. 직접 들어보니, 역시나 기존의 「AK240」과는 색다르고 더 깊이 있는 소리가 들려 왔다. 아직 정식 출시 전이었던 「AK380」 전용 앰프 와 함께 청음하니, 더욱 깊고 웅장한 소리를 뿜어냈다. 섣불리 판단하기 는 힘들겠지만, 「AK380」은 현존하는 고해상도 음원 플레이어 중 최고 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기기임에는 분명하다. 「AK380」 전용 앰프와 함께 출시될 예정이었던 「AK380」 전용 거치대(밸런스 출력 대응)와 CD 리 핑기 또한 만듦새가 견고하고 준수해 보였다. 참고 적으로 CD 리핑기는 「AK380」과 직접 연결되어 리 핑된 CD 음원을 무손실 음원 형태로 「AK380」에 바 로 전송 가능케 하는 부수적인 액세서리다. 새로운 고해상도 음원 플레이어 출시와 더불어 사용자의 편 리성을 고려한 액세서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점에서 AstellKern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AK380」과 관련한 직접 사용기는 프리미엄헤드폰 가이드 창간호에 실려 있으며, 「AK380」 전용 앰프, 거치대, CD 리핑기 등은 10월 17, 18일에 서울에 서 열리는 헤드폰 페스티벌에 출품될 계획이니 관심 있다면 꼭 참석해보자. 인상 깊었던 마지막 부스는 MrSpeakers사의 부스다. 이름이 생소해서 첫날 관람 중에는 무심코 지나갔던 부스 중 하나였는데, 국내의 한 헤드파이 커뮤니티 회원의 추천으로 마지막 날 행사를 마 치기 전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Ether」라는 이름의 평판형 헤드폰이었다. 두 가지 모델이 있었는데, 드라이버 가 외부적으로 열려있는 오픈형 모델인 「Ether」와 최근에 새로 출 시된 밀폐형 모델 「Ether C」였다. 외관적으로 두 제품 모두 상당히 견고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오픈형 「Ether」를 청음했을 때 필자의 반응은 ‘와~ 괜찮다~’였는 데, 「Ether C」를 청음했을 때의 반응은 ‘오! 이거 뭐지~’라는 탄성 과 함께 미소를 머금게 해주었다. 보통 드라이버가 외부와 차단된 밀폐형 헤드폰은 오픈형보다 다소 먹먹하고 답답하게 들리는 경우 가 많다. 하지만 「Ether C」에서는 그러한 단점을 뛰어넘는 소리가 들려왔기에 굉장히 놀라웠다. 밀폐형임에도 불구하고 귓속에서 맴 도는 소리의 깊은 잔향과 공간감은 어지간한 오픈형 헤드폰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신기한 현상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Ether」를 청 음해 보라고 권유해 준 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HM-901s」와, 「HE 1000(아래)」 평판형 헤드폰은 내가 평정한다! 울림통이 커야 좋은 소리가 난다고! 더 이상 컴퓨터에 연결하지 마세 요. 저에게 양보하세요.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 여기서 필자의 ‘런던 캔잼’ 관람기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이다. 모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경품 추첨 시간이기 때문이다. 무 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들이 선택됐지만, 경품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서는 일정한 참가 자격을 획득해야만 했다. 첫 날 행사 등록 시 캔 잼을 관람하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한 장의 경품 응모지가 주어졌는 데, 응모지에는 총 16개의 회사명이 적혀 있었다. 각 부스를 찾아 가서 부스 관계자들에게 응모지의 회사명에 사인을 받아와야 참가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필자도 물론 응모지에 명시된 모든 부스들의 사인을 받아 경품 행사 참가 자격을 얻었다. 경품이 당첨되리라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웬걸!! 당첨됐다!! 필자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너무 놀란 나머지 경품을 수령하러 가는 과정 이 잘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황당하고도 기쁜 순간이었다. 런던에서 열리는 첫 캔잼을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감동을 받았던 필자에 게 이렇게 예기치 않은 행운이 다가오니, 그 자리에 앉아있던 필자 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경품 행사 대망의 하이라 이트는 HiFiMan의 「HE1000」이었는데, 스코틀랜드 출신의 헤드 파이 리뷰어가 이 행운을 잡았다. 「HE1000」 당첨자뿐만 아니라 모 든 경품 당첨자들이 행운을 잡지 못한 참석자들의 부러운 눈빛을 한 몸에 받았으며, 동시에 뜨거운 축하의 박수도 이어졌다. 이 박수 소 리는 ‘런던 캔잼’의 피날레를 알리는 휘슬이기도 했다. 런던 캔잼에 참여하기 위해 굉장히 오랜 시간 기다렸고, 기다림 이 컸던 만큼 기대하는 바도 컸다. 다행히 그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정도의 만족스러운 행사였다. 하지만 본 행사를 참여함으로써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아쉬운 자리이기도 했다. 아직 한국에는 헤 드파이만을 위한 행사들이 많지 않다. 미국, 유럽, 일본에서 열리는 헤드파이 행사들이 좋은 자극제가 되어 하루 빨리 한국에서도 캔잼 과 같은 자체적인 헤드파이 행사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는 다가오는 9월 말 독일에서 열리는 ‘캔잼 유럽’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그곳에서는 또 어떠한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지 상상만 해 도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설렘과 아쉬움을 남기며 2015년 ‘런던 캔잼’ 관람기를 여기서 마치지만, 다음 달에는 ‘캔잼 유럽’ 관람기와 함께 다시 돌아오겠다. 이렇게 응모지를 완성시켜야 경품 행 사에 참여자격이 주어졌다 미스터스피커스 Ether 「Ether C」 닫혔지만 닫히지 않은 열린 것 같은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