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조언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타인의 고통에 침묵하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 침묵을 깨고 용기를 내려 할 때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요. 진정으로 걱정하며 조언을 하는 건 때론 필요합니다. 하지만, 별생각 없이 상대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적당한 조언을 했을 때, 그 조언을 듣고 용기를 낸 사람이 침묵해버린다면, 이건 정의롭지 못한 일입니다. 용기를 내고 있는 사람을 위하는 척하면서 주저앉히는 일이, 내가 용기를 내지 못하기 때문은 아닌지 냉철히 성찰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용기를 내는 사람이 있을 때, 적당한 조언보다는 내가 그 용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뭔가를 고민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