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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v0.7

  1. 1. 2010 October vol. 0.7 TheMagazineforTouchGeneration
  2. 2. Cover story 인간적인, 너무 인간적인 사과에 대한 이야기 | 조희제 Graphic Special 애플의 지구정복 시나리오 | 주상호 Tech & Human 문제는 손가락이었다. 이 바보들아! | 이완배 People 디지털 제사장 잡스. 접신과 열락을 이끌다. | 정탁・조희제 Special 닫힌 애플과 그 적들 애플 그리고 IBM | 이성우 애플 그리고 MS | 주상호 애플 그리고 구글 | 정탁 Review 애플 아이폰4 vs 삼성 갤럭시S 大戰 | 김지현 Interview 내가 애플빠라고? 난 단지 그것이 편할 뿐이다. | 정탁 Video Art 이것은 사과가 아니다. | 이정범 2010 October vol. 0.7 Content
  3. 3. 우리는‘애플’에주목한다.이는비단‘에피소드’의출생이애플이만든 아이패드라는새로운매체를기대어있기때문만은아니다.멀리도갈것없다. 지난1년을돌이켜보자.IT강국이라고그렇게큰소리를치던한국사회는 아이폰이출시된이후어이없이무너졌다.삼성,LG등이호령하던휴대폰 시장점유율이아이폰하나로완전히뒤바뀌었다.SKT,KT는아이폰출시를 할것인가말것인가를두고전전긍긍했으며,아이폰을앞세운애플의요구에 변변한대응전략조차세우지못했다.인터넷을호령하던국내포털들은어떤가? 데스크탑에서모바일로의환경변화에제대로따라가지못하고있다. 아이폰과함께당도한외국의소셜네트워크들을뒤따라가기에도숨차보인다. 우리가애플에주목하는것은이때문이다.애플은어떻게한국사회를바꾸고 있는가?애플을갈구하는대중들의욕망은무엇인가?그리고이렇게강력한 애플의힘은무엇인가?반대로애플은갖고있었지만한국사회는갖고있지 못했던,심지어상상조차하지못했던 인간에대한이해와애플과잡스를 둘러싼신화적구조는무엇인가? 에피소드는첫걸음을준비하는창간준비호에서애플을보고자한다. 그리고애플을통해우리자신과한국사회를보고자한다. 조희제 편집장 Editor's Note
  4. 4. EPISODE appl 사과는 원래 그 존재 자체가 문제였었다. 언제나. 사과는불길하다.초록색은원래중세마녀들이나입었던옷의색상이었고(슈렉이 초록색인건다이유가있다),초록과붉은색이섞여있으면그것대로또 불안하다.완전히익어빨간색이되었을때는또얼마나치명적인매력을 뿜어대던가?난장이들이일하러간사이백설공주가받아먹었던것도이 빨간사과가아니던가? 사과는불길하다.헤라,아테나,아프로디테앞에던져졌던것은무엇인가?그 역시사과였다.참을수없는욕망을불러일으키는존재.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 여인에게바쳐진이황금사과는세여신의암투를낳았고,결국엉뚱하게도 인간의국가트로이는전쟁의소용돌이에휩쌓이게된다. 인간의 원죄는 이미 지킬 수 없었던 금기를 설정할 때 부터 잉 태되어 있었으며, 절대적 금기가 불러오는 절대적 욕망을 한 몸에담고있던사과에숨겨져있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과에 대한 이야기 글 | 조희제 편집장 siraga@pleiadescorp.com EPISODEProlog
  5. 5. EPISODE a 어디이뿐인가?낙원에서의추방과함께남성에게는끝없는노동의수레바퀴를, 여성에게는출산의고통을안겨준것은무엇이었던가?바로사과아니던가? 이브를옆에서꾀어냈던뱀이원흉이라고?뱀은그저사실을감추기위한극적 장치였을뿐이다.인간의원죄는이미지킬수없었던금기를설정할때부터 잉태되어있었으며,절대적금기가불러오는절대적욕망을한몸에담고있던 사과에숨겨져있었다.(그런데정말궁금한것은지킬수없음을알면서도금기를 설정한여호와의의도이다.금기는원래강력한유혹그자체가아니던가.) 불길한사과의반대편에는창조와해방의사과또한존재한다는점도 잊지말아야한다.빌헬름텔의사과는아들의머리를화살로겨냥해야하는 비인간적상황에항거하는,그러므로인간이기를선언하는해방의사과이다. 뉴튼의사과는또어떤가?만유인력의발견은신학의세계에서과학의세계로 넘어오는즉근대의시작을알리는일대사건이었으며,이로인해사과는창조적 발견의상징이자모더니즘의상징으로까지추앙받지않았던가? 문제는사과이다.사과는불길한동시에유혹적이며,금지된것인동시에창조와 해방을담고있다.이는신화의세계에만통용되는것은아니다.바로!지금!여기! 우리가살고있는이곳에서도‘사과’는여전히그렇다. 21세기의 사과 다시 사람들을 유혹하다. 2010년8월중순(바로두달전의일이다.)한국의거대기업이운영하는웹사이트 하나가아침6시부터접속불능의상태에빠진다.바로전날이거대기업의대표는 “서버는충분하다”는말로사람들을안심시켜왔었다.해킹이나DDos공격도 아니었다.예상을훨씬뛰어넘는사람들이이사이트로동시에몰려들었을 뿐이다.그것도아침6시에. 그 날을 바로 애플사의 아이폰4가 한국에 출시된 날이었다. 아이폰3GS의 다음 버전을 구매하기 위해 6개월 정도를 기다린 사람들의 기대감과 다른 국가들에 비해 2달 정도 늦게 출시되는 것에 대한 분노, 그리고 누구보다도 이 기기를 먼저 손에 넣고야말겠다는 소유욕은 끝내 서버 마비라는 불행을 불러오고야 만 것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과에 대한 이야기Prolog EPISODE 문제는 사과이다. 사과는 불길한 동시에 유혹적이며, 금지된 것인 동시에 창조와 해방을 담고있다. 바로! 지금! 여기! 우 리가 살고 있는 이 곳에서도 ‘사과’는 여전히 그렇다.
  6. 6. EPISODE p 이처럼‘애플’은환희와열광과절망과분노를모두불러일으키는‘사과’의역사를 반복하고있다.그리하여애플은신화적혹은종교적상징과구조를고스란히 자신의로고속에각인하고있는것이다. 애플은참을수없이매혹적이다.황금사과를본세명의여신들처럼,대면하는 순간이미소유욕의노예가되는것을피할수없다.애플의제품을소유한자와 소유하지않은자로인간은구분되고,애플의제품들은그자체로이미패션이며, 정체성이고,계급인동시에생활양식이다. 애플은유혹한다.CEO라는자는1년에한번씩전세계인이지켜보는앞에서 마술쇼를진행하며,이마술쇼가끝난후사람들은전에는한번도보지못했지만 한번본이상출시를기다린다는사실이너무나도고통스러운새로운물건들에 대해이야기하기시작한다. 애플은금기이다.쉽게소유할수없도록높은가격을설정해왔다.이얼마나 자본주의적인금기인가?소비자본주의의최대가치라할수있는가격대 성능비라는덕목에서는어떻한가?맥시리즈는가격대성능비로만보자면최악에 가까웠고,이는맥을쉽게선택할수없는이유였다.하지만에덴동산의사과처럼 금기는곧금기위반을위한절대명령이다.높은가격과최악의가격대성능비에도 불구하고애플을선택한자들은마치수치심을알아버렸지만그로인해‘인간’의 정체성을비로서획득한아담과이브의모습이아니던가? 금기를어겨버린자들은어떻했던가?애플빠라는사회적낙인이이마에 세겨졌고,‘소수자로서의정체성’과‘금기를넘어선자존감’으로사회적통념들과 싸웠으며,그속에서그들만의동질의식들을키워왔다.그리고자신에게선을 넘어버리라고꼬드긴검은터틀넥과청바지를입은절대자에게열광했다. 절대자는신격화되었고,그가친히답한한줄짜리이메일은추종자들에게 은혜로운자비로비춰졌다. 애플은 금기이며 동시에 유혹이다. 고로 애플은 열광인 동시에 공포이다. 그러므로애플은불길한암시이고,분란의씨앗이다.사칙연산이라는‘논리’를 바탕으로탄생한컴퓨터에애플은시각,디자인,패션등‘감각’이라는이질적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과에 대한 이야기Prolog EPISODE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너희가 잃을 것은 거대기업의 낡은 쇠사슬이요. 너희가 얻을 것은 함께 만들어가는 에코시스 템”이라며 달콤한 3 : 7의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7. 7. EPISODE p 요소들을이식했다.애플은분리된채존재해왔던인간과컴퓨터의이질적피부를 서로이어붙이고있다.컴퓨터를통한인간두뇌와저장공간의확장은애플에 이르러인간감각의확장으로변화하고있다.또사람들에게텍스트가득한 정보의바다에묶여있지말고버스안에서또소파위에서쉽게즐기라고부추기고 있다.애플은거대한자본을긁어모으던통신사와휴대폰 제조업체들에게 “문제는통화가아니야.이바보들아”라고말한다.애플은개발자들에게“너희가 잃을것은거대기업의낡은쇠사슬이요.너희가얻을것은함께만들어가는 에코시스템”이라며달콤한3:7의러브콜을보내고있다. 이로인해 애플은 진정으로 거대한 공포가 되었다. 애플이 맥 시리즈로 근근히 연명하고 있을 때만 해도 이런 공포는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좀 취향이 다른 사람 혹은 디자인이나 영상등 특수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쓰는 컴퓨터로 인식될 뿐이었다. 무시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큰 위협이 되지도 않았던 애플이 거대한 공포가 되는데 걸린 시간은 겨우 3년 남짓이다. 몇가지예만들어보자.이기간동안아이폰의등장과함께애플은미국내 스마트폰점유율을10%에서25%로끌어올렸다.아이폰에서작동하는 어플리케이션숫자는1년도안되는사이에3배이상증가했고,경쟁제품들과는 숫치를비교하는것이무의미할정도이다.닌텐도와플레이스테이션이장악하고 있던게임시장은아이폰의등장으로완전히재편되고있고,ePub이라는기준을 통해수년간이북시장을만들어가고있던아마존등의이북리더기회사들과 전세계의출판사들은애플이아이패드를선보인이후기존의전략들을모두다시 짜야할판이다.아이패드에대한출판시장의공포는근거가없는것이아니다. 이미애플은아이팟이라는기기하나로전세계음악시장을재편한바가있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과에 대한 이야기Prolog EPISODE 아이패드에 대한 출판시장의 공포는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이미 애플은 아이팟이라는 기기 하나로 전세계 음악시장을 재편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8. 8. EPISODE l 이처럼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양한 산업군에서는 자신들의 기반을 엄청난 속도로 잠식해 들어오는 애플을 충격과 공포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무서울 것이 없었던 미국의 공룡통신기업 AT&T는 미국내 아이폰 판매독점권을 얻기 위해 자신들의 통신망 통제권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감내했고, 요금제도도 아이폰에 특수하게 조정했다. 한국의 KT도 별로 다르지 않다. 2위지만 독과점 형성을 통해 거두어들이는 안정적 이익 대신 애플을 선택했다.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선도한다며 한국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던 삼성은 어떠한가? 아이폰과 경쟁하기 위해 구글과 손잡고 스마트폰들을 만들고 있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토종 브랜드에 대한 언론들의 이해하기 힘든 찬양기사들과 아이폰의 결함에 대한 폭로기사들이 폭탄처럼 쏟아져 나왔지만 아이폰4는 예약판매 하루만에 갤럭시S의 첫주 판매량을 가볍게 넘어버렸다. 삼성과 한국 언론들의 말을 완전히 믿어준다고 해도 말이다. 산업계만공포에떨고있는것은아니다.한때같은이상을갖고같은꿈을향해 가고있다고생각했던우군들도애플에경계심을드러내기시작했다.애플은 히피의전통을이어받은ITGeek들을달콤하게꼬드겨결국노예로만들려는악의 근원이라고비난하고있다.이들은애플이대중과개발자그룹의무의식까지도 지배하는빅브라더가될지도모른다고우려하고있다.구글을필두로한오픈 플랫폼진영의등장과대비되는것도바로이지점이다.오픈플랫폼은기술과 정보에대한공공적사용과호환성을강조하는반면,애플은자신들플랫폼의 독자성을고집하며폐쇄적인정책을고수하고있다는것이애플비난자들이 제시하는강력한증거이다. 애플에대한대중적인식에도공포가스며들고있음을감지하게된다.미국 대중문화의아이콘중하나인에니메이션‘심슨가족’에는절묘한패러디가 삽입되어있다.빅브라더를향해망치를던지는,저유명한애플의84년 광고를똑같이따라하며스티브잡스를향해돌을던지는것.잡스가그토록 저항하려했던빅브라더가지금그의모습이아니냐는조롱과비판이었다.이른바 데스그립(Deathgrip)으로알려진아이폰4의수신오류문제에대한애플과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과에 대한 이야기Prolog EPISODE "애플에 대한 대중적 인식에도 공포가 스며들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 중 하나인 에니 메이션'심슨가족'에는절묘한패러디가삽입되어있다."
  9. 9. EPISODE e잡스의반응역시대중적경계심과섞여있다. 아이폰과애플은급격한변화를주도하고있고이를둘러싸고한편에서는열광을 한편에서는공포와비판을제기하고있다.그리고아직미디어들은이러한 현상에대해대중들과똑같이열광하거나비판하는선악구도를증폭시키고있다. 애플이라는회사와애플이내놓는제품을평가하기전에이미선과악이라는 이분법이적용되고있는것이다. 선과 악, 애플에 대한 이분법은 부당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애플이 선인가? 악인가?라는 정답맞추기가 아니다. 애플은 때로는 선의 모습으로 때로는 악의 모습으로 대중들의 마음 속에서 변신하며 그 변신의 과정 속에서 하나의 신화를 써나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신화이다. 왜냐하면 애플은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적 기업이고 대중의 기호를 선도하거나 기호에 따라가면서 이익을 획득하면 되는 기업이다. 즉 애플의 실체는 선도 악도 아닌 그냥 기업이다. 하지만이선과악의대립구도를통해애플은회사가아닌신화적구조를갖는 하나의왕국을건설하게되고,그왕국은일반적기업이아닌사회적이고 문화적인맥락과연결되기때문이다.그리고그왕국을건설하고신화를만들어 내는것은애플이아닌바로우리자신들이기때문이다.그러므로애플의신화적 구조를파악하는것은애플이아닌지금우리들이살아가는이사회와우리 자신을분석해보는일이기도하다. '에피소드창간준비호'는단순한이분법과새로운것에대한맹목적공포를넘어, 애플이왜한편으로는선으로보이고,왜다른한편으로는악이되는지를전체 구조와변화의흐름속에서살펴보려한다.다시한번강조하지만문제는애플이 선이냐악이냐의문제가아니라애플을선과악으로상징되게하는구조를밝혀 애플이갖는진정한의미를찾아내고,애플로대변되는이시대의변화상을 읽어내고전달하는것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과에 대한 이야기Prolog EPISODE 애플의 신화적 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애플이 아닌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사회와 우리 자신을 분석해보는 일이기도 하다.
  10. 10. 닫힌 애플과 그 적들
  11. 11. 1984년 1월 22일 프로풋볼리그(NFL) LA 레이더스와 워싱턴 레드스킨의 결승전 슈퍼볼.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다는 이 시간에 애플은 무려 60초짜리 TV 광고를 선보인다. 대부분 15초인 슈퍼볼 광고에서 60초라니! 당시 단일 광고로는 최고액인 100만 달러를 지불했다 한다. ‘블레이드 러너’로 유명한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한 이 광고는 음산한 분위기의 극장 대형스크린에서 빅브라더(Big Brother)가 열변을 토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갑자기 금발의 여성이 뛰어나와며 해머를 던져 스크린을 산산조각 내버린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메시지로 끝을 맺는다. “1월 24일 애플 컴퓨터가 매킨토시를 소개합니다. 여러분들은 현실의 1984년이 어떻게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처럼 되지 않을지 알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애플이이야기하고싶었던1984의빅브라더는당시세계컴퓨터 시장을지배하고있던IBM이다.1983년가을에있었던키노트에서스티브 잡스는매킨토시를IBM이란빅브라더를깨기위한구원투수로소개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lSiQA6KKyJo&feature=related)를 참조하시라애플에겐당연히세계최대컴퓨터회사인IBM의개인용PC 시장진출이큰위협으로느껴졌을것이다. 사실개인용PC시장은애플이먼저진출하였다.일반적으로최초의PC는 MIT에서만든Altair8800을꼽지만,실질적으로개인용컴퓨터(PC)시장을 만들어낸것은애플이었다.Altair를살돈이없었던스티브잡스와스티브 워즈니악은그들이직접자신들의컴퓨터를만들기로결심을한다. 그래서1976년탄생한작품이그유명한<AppleI>이다.이들은<Apple I>을들고HP를찾아가생산을의뢰했으나거절을당한다.그래서직접 글 | 이성우・한솔CNS 과장 dnrep00@gmail.com “1월 24일 애플 컴퓨터가 매킨토시를 소개합니다. 여러분들은 현실의 1984년이 어떻게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처럼 되지 않을지 알게 될 것입니다.” Special 닫힌 애플과 그 적들 애플, 그리고 IBM “역사는 반복될 것인가?” EPISODE
  12. 12. 애플사를설립하여판매에나서게된다.만약에HP가<AppleI>을직접 생산했다면아마지금의애플은없었을지도모른다.1977년이되어<Apple II>이출시되면서개인용컴퓨터가본격적으로활성화된다.<AppleII>는 전세계적으로백만대이상팔리면서공전의히트를기록한다.<AppleII>에서 사용할수있던스프레드시트소프트웨어인<비즈칼크>는킬러앱으로 업무에많이활용되면서<AppleII>의확산에혁혁한공을세우게된다. 그러면이때에컴퓨터업계의빅브라더였던IBM은무엇을하고있었을까? IBM은애초에개인용PC시장을작게보고별관심이없었다.하지만, 애플이실질적으로개인용PC시장을개척하고,많은후발주자들이 등장하면서가만히있을수없게되었다.IBM은1981년에이르러서야 IBM5010를선보이며가까스로개인용PC시장에진입한다.IBM5010은 최초의16비트컴퓨터로,컬러디스플레이에모니터,본체,키보드가분리된 새로운형태의컴퓨터였다.하지만IBM은이때까지도PC시장이지금과 같이크게성장할것으로생각하지는못하였다.그리하여애플과같은자체 생산방식이아니라CPU는인텔,OS는MS에게외주제작하게하고,IBM은 조립생산을 위주로 하는 정책을 펼쳤다. 또, 하드웨어의 모든 구조를 공개하여, 모든 하드웨어 업체와 소프트웨어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IBM이 PC 개발에 많은 비용과 노력을 투입하지 않기 위해서 취한 전략이었다. 이후 1982년 컴팩이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IBM PC 복제에 성공하고, Lotus사에서 IBM PC의 킬러 앱이자 보다 진일보한 스프레드 시트인 <Lotus 123>를 발표하면서 IBM 계열 PC들은 전성시대를 맞는다. 사실IBM은마이크로소프트를파트너로생각하지않았다.당시의가장 성공적인OS는CP/M이었고,IBM은새로개발하는IBMPC에CP/M OS를사용하고싶었다.그리하여IBM은CP/M의개발자인게리킬달 교수를찾아갔다.그런데,게리킬달교수는IBM직원들이찾아오기로한 당일날씨가너무좋다며자가용비행기를타고날씨를즐겼고그동안IBM 직원들을멍하니그를기다려야했다.그는또무리한요구로IBM직원들을 화나게했다.결국IBM은당시신생업체인마이크로소프트와계약을 체결한다.마이크로소프트는CP/M의변형된복사판인Q-DOS를헐값에 사들여이를기반으로MS-DOS를개발한다.만약에IBM이게리길달교수를 찾아간날날씨가나빴다면지금의마이크로소프트는없었을지도모른다. 앞서살펴보았듯이애플은1984년야심차게준비한매킨토시를발표한다. Special EPISODE닫힌 애플과 그 적들
  13. 13. Special EPISODE닫힌 애플과 그 적들 만약에IBM이 게리길달교수를 찾아간날날씨가나빴다면 지금의마이크로소프트는 없었을지도모른다. 이는개인이사용할수있는최초의GUI컴퓨터였다.GUI는제록스사에서 먼저개발한것이지만개인용도로사용할수있는것은아니었다.애플이 매킨토시이전에개발한Lisa역시어마어마한가격으로인해실질적으로 개인이사용할수는없었다.매킨토시에와서야실질적으로개인이GUI를 이용할수있는환경이되었고,애플은슈퍼볼광고를위시한대대적인 마케팅으로엄청난반향을일으킨다.그런데,애플은IBM과반대의전략을 펼친다.애플은하드웨어,OS,응용소프트웨어모두를직접개발하는 폐쇄적인정책을펼치게된다.아마도애플에게이시장은너무도중요해서 남의손에맞길수없었기때문이었을것이다. 결과는모두가알다시피애플의처절한패배!스티브잡스는결국자신이만든 회사에서쫓겨나는신세가되고만다.애플혼자와나머지모든회사들이 경쟁하는체제에서는제아무리애플이라도승리할수는없었다.그렇다면, 승자는IBM일까?천만의말씀.승자는IBM이아니라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었다.IBM은시장을잘못예측하여너무많은부분을외주업체에 넘겼고,컴팩을위시한IBM호환PC업체들의저가공세에경쟁력을잃게 된다.최근의일이기는하지만IBM은결국PC부분을중국계업체인레노보에 팔아넘기게된다.결국PC시장의최대수혜는OS를담당했던마이크로 소프트와CPU를담당했던인텔에게돌아갔다. 시간은흘러바야흐로2010년.그대단했던MS와인텔의시대도주춤하고, 모바일의시대가도래하고있다.부활한애플이맹위를떨치고있고,구글이 맹렬하게뒤를잇고있다.30년전그때와비슷하게애플과구글을위시한 반애플진영은치열하게전투중이다.애플은자신의30년전의뼈아픈 실태와IBMPC의몰락에서어떤교훈을얻었을까?현재의애플은30년과 마찬가지로폐쇄적이다.하지만변화된면도있다.하드웨어와OS는직접 만들지만어플리케이션은서드파티개발자들에게열어주었다.앱스토어 생태계를성공적으로구축하였고,음악,영화,방송등컨텐츠유통채널을 성공적으로마련하였다. 하지만,30년전과마찬가지로애플은혼자하드웨어를만들고있고,삼성, LG,HTC,모토롤라등수많은업체들은안드로이드를운영체제로다양한 제품들을생산해내고있다.이싸움이과연누구의승리로끝날지는아직 미지수다.하지만,IBM이마이크로소프트를선택할때그랬던것처럼. HP가<AppleI>을거부했던것처럼,어쩌면사소한듯보이는무언가가여러 회사의흥망성쇠를좌우하고,IT역사를좌우할지도모른다.
  14. 14. 미국에서iT기업시가총액1위를두고경쟁하고있는애플과MS는벌써 30년이상된라이벌이다.매우일방적인경쟁구도가그려진시기도물론 있다. 특히80년전후10년간애플이PC시장을선도하고있었을때MS는 애플의충성스러운서드파티로서한가족과같은회사였다.잡스가애플을 떠나있던동안은상황이완전히바뀌었다.90년대MS는시장의지배자가 되었고애플은그기간끝없는추락을경험해야했다. 잡스의복귀는드라마의절정이었다.애플이MS에게도움을청하던순간, 충성도높은애플사용자들은치욕을느낄수밖에없었다.이두회사가 단순히경쟁자의관계가아니라앙숙이된배경에는둘간의긴역사와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라는공통의DNA를둘러싼갈등이놓여있다. 미지의 목적지 사용자들이느끼는두회사사이의차이에도불구하고,사실두회사는많은 공통점을갖고있다.스티브잡스와빌게이츠가같은해(1955년)에태어난 것처럼,두회사역시같은해(1976년)에설립되었다.잡스가동료들과 실리콘밸리에위치한자신의창고에서회사를설립할무렵,빌게이츠역시 뉴멕시코앨버커키에위치한한모텔에서회사를설립했다.최초의개인용 컴퓨터,MITS사의Altair8800이두회사설립의계기가된것도재미있는 공통점이다. 잡스의마법사친구“워즈”워즈니악은Altair8800를분해하고재설계했다. 그리고결국자신만의값싸고사용하기쉬운Altair를만들어내었다.잡스는 이컴퓨터의판매를위해애플컴퓨터를설립했다.MS는아예Altair8800이 Special EPISODE 닫힌 애플과 그 적들 인터페이스 전쟁, 애플의 입장에서 MS는 형의 권리와 재산을 도둑질하고 심지어 죽 이려 하는 동생이었다. MS의 입장에서는 아버지(제록스) 재산에 대한정당한분배였다. 애플 vs MS 글 | 주상호 litmare@pleiadescorp.com
  15. 15. 태어난MITS사에서Altair용베이직프로그램을만들기위해만들어진 회사였다.그리고그기술로AppleⅡ의애플소프트라는베이직프로그램을 만들며애플과함께PC시장을개척해나갔다. 두회사에게알테어는‘미지의목적지’(스타트렉엔터프라이즈호의목적지)인 개인용컴퓨터(PC)산업을상징했고,동시에두회사의기원을의미한다. GUI라는 DNA 두회사의공통점은또있다.WIMP(Window,Icon,Menu,Pointer)로 구성되는 인터페이스가바로그것이다.더글라스엥켈바트에의해고안된 마우스과그래픽인터페이스시스템은제록스의PARC에와서PARC 유저인터페이스(PUI)를낳고,PUI는다시애플의매킨토시GUI와MS의 윈도우즈GUI로발전하게된다.마우스라는디바이스와함께운영되는 그래픽인터페이스는누구나손쉽게컴퓨터를사용할수있게했다. 컴퓨터가대중화되는결정적인계기였으며혁명이었다. 그과정에벌어진사건들은이제신화가되었다.애플과MS두회사가 이GUI라는유산을두고벌인기나긴싸움은마치이집트신화속 ‘오시리스’와그의동생인악신惡神‘세트’,혹은그리스신화속‘제우스’와 그형제들의이야기처럼PC산업의창조신화가되었다.애플의입장에서 MS는형의권리와재산을도둑질하고심지어죽이려하는동생이었다. MS의입장에서는아버지(제록스)재산에대한정당한분배였다.이러한 전혀다른주장들이팽팽하게대립했다.집나갔던아버지(제록스)가작은 아들편(MS)에서큰아들(애플)을고발한사건도빠뜨릴수없는대목이다. 1981년잡스가빌게이츠를불러매킨토시데모를보여주면서시작되어 그후16년이나지속된이드라마는,1997년잡스가애플로복귀하면서 갑자기종결되었다.1994년롤링스톤지와의인터뷰에서“지난10년동안 MS가매킨토시(GUI)와스프레드쉬트의대명사로터스를베껴왔다”고 말하던잡스.그러한잡스였기에1997년맥월드에서전격적으로발표된두 회사간파트너쉽은충격적으로받아들여졌다.MS에게는푼돈에불과한 1억5천달러를받고애플이MS와화해해야한단말인가.애플지지자들의 반응이었다.그러나잡스는당시애플이너무도위태로운상황이라고 판단했다.잡스는되물었다.“MS에게법적으로이기고,애플이죽는다면 무슨의미가있는가?” MS가애플주식1억5천만달러어치를산다는 소식에애플주가는그날30%이상급등했다. Special EPISODE닫힌 애플과 그 적들 키넥트는 컨트롤러가 없는 유저 인터페이스, 자연 그대로의 신체, 목소리, 사물로 컴퓨터와 커뮤니 케이션하는 인터페이스를 가능케 하는장치였다.
  16. 16. Special EPISODE닫힌 애플과 그 적들 터치와 모션 “1976년부터2000년까지,PC의전성기는끝났다."잡스는선언했다. 애플은디지털라이프스타일의시대로접어들었다는인식아래,디지털 라이프를책임질허브와디바이스를중심으로새로운전략을발표했다.같은 시기MS도거의내용이동일한전략을발표했다.그러나디바이스와플랫폼 전략은달랐다.애플은iPod과iTunes를,MS는Xbox와XboxLive를 꺼내들었다.각자음악산업과게임산업이라는전혀새로운시장에뛰어든 것이었다.시장만다른것이아니었다. 디바이스적특성,컨트롤러와유저 인터페이스가전혀달랐다. 애플은곧바로아이팟돌풍을일으키며터치유저인터페이스의기준을 새롭게만들어내었다.매킨토시혁명이후또한번의유저인터페이스혁명을 이끌어낸것이었다.MS는게임산업시장진입에성공했다.그러나닌텐도 Wii의모션유저인터페이스(모션컨트롤러)에밀려바라던성적은거두지 못했다.운명처럼MS는유저인터페이스에의한시련을또겪게된다. 그러나MS는1980년대와다른위치에있었고태도또한달라져 있었다.2009년6월,E3에서공개된키넥트(Kinect)는다른차원의 모션컨트롤러를보여주었다.MS가가진막강한자본과PC시장에서의 지배력,그리고기술력으로일구어낸혁신적인제품이었다.컨트롤러가 없는유저인터페이스,자연그대로의신체,목소리,사물로컴퓨터와 커뮤니케이션하는인터페이스를가능케하는장치였다.정확하게말하자면 2개의카메라와적외선센서를탑재해모션과사물을인식하는카메라 장치였다.2007년잡스와대담하는자리에서게이츠가Wii모션컨트롤러와 다른미래의인터페이스라며열변을토하던바로그것이었다. E3에서보여진키넥트의가능성은무궁무진하다.세계적인게임개발자 피터몰리뉴의‘마일로와클레어’게임시연은키넥트가지금까지없었던 “휴먼인터페이스”임을보여준다.화면속인공지능마일로와사용자가 함께걸으며대화하는장면이나,사용자가그림을그려마일로에게주는 장면등은미국드라마시리즈‘카프리카’속의아바타를보는듯하다. MS는키넥트가게임만을목적으로하지않는다는것을갖가지다양한 시연을통해보여주었다.E3에서키넥트는우선비디오및음악감상을 위한인터페이스로먼저소개되었다.화상채팅과가상현실등을위한 인터페이스로도소개되었다.친구와화상채팅으로함께쇼핑을하면서 마음에드는옷을입고이리저리움직이며맵시를확인하고구입하는모습. 홈미디어,디지털라이프허브로서Xbox360과키넥트가기능할수있음을 보여주는장면이었다.닌텐도와소니에게없는 MS의장점,PC와인터넷 서비스등을연결해거실(홈미디어시장)을차지하겠다는전략이었다.
  17. 17. 홈미디어 시장 진입작전 이처럼홈미디어시장에서MS가제법큰싸움을할준비가된것에반해 애플TV(2007년)로대표되는애플의홈미디어시장진입작전은이제막 시작이다.2007년애플TV는애플의“취미”사업이었다.애플의디지털허브 전략이아이팟과 iTunes에서시작된만큼,홈미디어부분은데스크탑, 모바일에이은마지막영역으로남겨져있었던것. 2009년9월1일공개된새애플TV는애플의디자인철학‘스노우화이트’를 정면으로부정하는제품이였다.보잘것없어보이는검은색의애플TV. 잡스는노골적으로“취미(Onemorehobby)”라고소개했다.제품은 에어플레이(airplay)이외에혁신적인부분을찾아보기힘들었다. 하드디스크는제거되었고,하드웨어가격은저렴한99달러.영상컨텐츠와 음악컨텐츠는빌려보는방식만가능했다.따라서컨텐츠가격은 99센트~4.99달러로파격적으로낮추어졌다.컨텐츠공급계약은ABC,Fox, Disney,BBC등을끌어내는데성공했다. 기능이나디자인,UI 등에서혁신과는거리가멀지만,최대한시장진입에 실패하지않도록기획된제품같았다.아마이것은진실일것이다.애플TV는 트로이목마일수밖에없다.애플에게는경쟁력있는다수의제품들이있다.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맥북,아이맥등.그들을대형TV화면에불러들일 수만있다면경쟁에서지지않는다는구상일것이다.당장N-Screen이 가능한에어플레이가주목받는이유였다.애플은비슷한전적을이미가지고 있다.아이팟은간단한MP3플레이어였지만,문화라는이름으로전파되었고 ,그효과로애플이만든모든제품의판매량상승에이바지했다.게다가 게임기하나낸적없지만애플은이미휴대용게임시장의강자가되어 있기도하다. 애플TV가공개된날,새로운iOS의기능으로게임센터와 게임센터를이용한멀티플레이역시시연되었다. 2007년스티브잡스와빌게이츠의대담이있었다.진행자는서로에게 상대방은어떤의미인지물었다.잠시농담을하던잡스가말했다.“이봐!, 그때우리가서로처음만나고함께일하기시작했을때 우리둘은그방안 사람들중에서가장젊었잖아?…요즘,너는어떤지모르겠지만,나는방 안에서가장나이가많더라구.” 혈기왕성했던창조신화의주인공들이완숙하고노련해진모습으로 우리에게들려줄다음신화는무엇일까.키넥트가등장할11월이궁금하다. Special EPISODE닫힌 애플과 그 적들 게임기 하나 낸 적 없지만 애플은 이미 휴대용 게임시장의 강자가 되어있기도하다.
  18. 18. 창조력 넘치는 직관 vs 철저히 계산적인 수리 “애플은스티브잡스의‘직관’에의존하는회사다.” 사실이정도의무책임한명제를찾아보기란쉬운일이아니다.설령지난 10년간애플이내비친‘직관’의힘이뛰어난것이사실이고,스티브잡스가 육성으로“자신의가슴과직관을따르는용기”라는선언을반복했다고 하더라도말이다.직관과통찰만으로애플의오늘날의위상을설명하기란 쉽지않다.오히려실리콘밸리에서30년을버텨온애플의내공,그리고 적절한시대운,수만에달하는직원들의헌신...어찌보면애플이만들어온 길이미래그자체였기때문에잡스와애플의직관은차례대로빛을발할수 있었을지도모른다. 그러나,스티브잡스가내비친‘직관’의힘은결정적이었다.시장조사에서 드러나지않는소비자의욕구를드러내기위해서는예언자의‘감感’에 의지하는것이가장확실한길일수있다. 반면이와는가장반대되는기업이있다.다름아닌애플과치열하게모바일 OS경쟁을벌이는'구글(Google)'이다. 구글엔지니어들은절대'직감'만으로주요의사결정을내리지않는다. 이들은인관관계나판단력같은애매모호한것들은정량화할수없다고 믿는다.때문에그들은경험보다는기계적인효율을중시한다.속도가 중요하고실제성과를중시한다.또한사실(Fact)과베타테스트(Beta Test)와수학적논리(Logic)을빼놓지않는다. 글 | 정탁 jungtak@pleiadescorp.com Special EPISODE 닫힌 애플과 그 적들 애플과 구글 쏘울 메이트, 이제는 모바일 다리에서 만나다. 애플과 구글은 MS라는 거대한 적 앞에서는 견고한 동맹체제를 유 지해왔다. 이른바 위나라에 맞선 오나라와 촉의 동맹이자, 고구려 에맞선나제동맹관계였다.
  19. 19. 애플이스티브잡스의독재체제라면,구글은에릭슈미트(CEO)세르게이 브린(기술사장)래리페이지(제품사장)라는삼두정치라는것도이같은 문화의차이에영향을끼쳤을것이다.사실이들세명의개발자출신CEO를 합의하게만들기위해서는'수학적인논거'그이외는어떠한것도불가능 하지않을까? 문제는공교롭게도직관과수학적아름다움을추구한두회사가21세기 초엽,세계문명사의물줄기가바뀌는시점에외나무다리에서만난 것이다(물론MS도존재하기는하지만최근에는관심에서멀어져가는것도 사실이다). 애플과 구글의 애증관계 2005년7월구글은실리콘밸리의자그만OS개발벤처를인수함으로써 독자적인OS개발을선언하게된다.이른바구글OS다.사실그때쯤구글이 지향하는신사업은한두가지가아니었다.1기가바이트G메일이탄생했고 구글어스는진화를더해갔으며,전격적으로유튜브를인수하기도했다. 바야흐로구글의시대가열리던시기였다.구글서버까지도만드는판국에 구글OS는최고의인터넷기업이되기위한필수요소이기는했다. 그럼에도많은사람들은웬OS냐고깜짝놀랬다.구글은검색엔진회사였기 때문이다.당시만해도검색광고의시장이워낙전망이좋았기때문에 갑자기OS영역을넘보는것에대한사람들의태도는불쾌감이라기보다는 의아함이었다.특히나OS분야는MS라는막강한1등업체가존재했고, 애플도좋은OS를갖고있었지만그저음악회사에불과했다.게다가 리눅스는여전히돈안되는이상적인대체자에불과했다.도대체구글은 무엇을하려는것일까? 2007년11월5일,구글OS의실체가'모바일'이라는것이밝혀진다.그리고 1년이지난2008년10월에는내친김에'오픈소스'정책까지발표한다. 구글OS가실체를갖춘안드로이드로진화하는데는약3~4년의시간이 필요했던것이다.당시안드로이드가공개된시점에는,MS가시가총액 1위를애플에게거의따라잡히고아이폰의iOS로모바일시장을거의 장악하고있었다. Special EPISODE닫힌 애플과 그 적들
  20. 20. 동갑내기들의 협력과 경쟁 우선재미있는사실하나부터살피고넘어가자.IT업계에도사람사는 세상이다보니우연이라는게없을수없다.하지만삼국지의주인공인 세회사CEO(전직포함)빌게이츠,스티브잡스,에릭슈미트모두가 1955년생이라는사실은우연치고는너무극적인요소를갖고있다.우리 나이로이제만55세로최정점을찍을나이가됐다. 가장먼저빛을발한것은물론잡스였지만,가장큰성공을거둔사람은잘 알고있듯이빌게이츠였다.그는십수년간공식적인세계부호1~2위를 오르내렸다.앞으로미국경제계에서빌게이츠보다더성공한이를찾는 다는것은난망한일일것이다. 구글과애플의애증의관계를파악하기위해서는두명의천재설립자 보다는현재의CEO인에릭슈미트에집중해야한다.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라는인물에비해슈미트는상대적으로덜알려진인물이다.그러나 천하의구글이CEO를허튼사람을영입했을리없다.그는빌과스티브와 달리정통IT개발자출신경영자라는특이성을갖고있다. Special 닫힌 애플과 그 적들 EPISODE 이제본격적으로IT업계의삼국지가씌여지는시점이도래한것이다.최강의 OS군단인MS,모바일의개척자애플,그리고절치부심앱의최정상으로 군림해온구글.이세회사는앞서거니뒷서거니웹2.0시대를준비해왔고 이제그결실을맞이하기직전이다.즉전쟁이터지기일보직전의상황인것. 오랫동안애플과구글은MS라는거대한적앞에서는견고한동맹체제를 유지해왔다.이른바위나라에맞선오나라와촉의동맹이자,고구려에맞선 나제동맹관계였다.
  21. 21. 에릭 슈미트는 누구? 1955년 4월 27일, 버지니아주 폴스처치(Falls Church)에서 출생. 그의 아머지는 윌슨 슈미트는 존스 홉킨스 대학의 국제경제학 교수로 닉슨 대통령 시절 미국 재무부에서 일을 했다. 어머니인 엘리너는 심리학 석사 출신으로 전업주부로 가정에 충실한 전형적인 동부 와스프 출신이었다. 놀랍게도 이런 집안 배경을 지닌 슈미트는 시대의 흐름에 편승했는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빠져 살게 된다. 당시엔 천공카드로 구멍을 뚫어 프로그램밍하던 시절이었지만 그는 운명적으로 컴퓨터에 빠져 든 것이다. 더 놀라운점은 그는 엘리트 백인 답게 스포츠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장거리 육상에 소질이 있어 학업과 운동을 성공적으로 병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슈미트는 명문 프린스턴 대학의 건축학과에 입학했지만 이내 컴퓨터에 대한 사랑으로 전기공학과로 전화한다. 방학 때마다 당시 세계 최고의 연구소인 벨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고 한다. 이 연구소는 UNIX 운영체제의 성지인 곳이다. 당시 슈미트는 lex라는 컴파일러 프로그램의 탄생에도 큰 기여을 했다고 전한다. 1979년 프린스턴 대학 전기공학 학사학위를 취득한 에릭 슈미트는 같은 해 캘리포니아로 버클리에 입학하고 단 3년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이 시기 그는 IT역사에서 빠지지 않는 제록스의 PARK연구소에서 일하며 동년배인 빌과 스티브의 성공을 목도하게 된다. 83년 이후에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로 이적해 자바 개발을 주도하게 되고 2001년까지는 노벨의 CEO로 일했다. 결국 IT업계에서 15년 동안 철저하게 연구하고 세일즈하며 CEO까지 오른 그는 결국 구글의 CEO에 오르면서 역사상 둘도 없는 두 명의 동갑내기 천재들과 자웅을 겨룰 위치에 오른 것이다. 동갑내기인 잡스와 슈미트는 한때 MS라는 거인을 상대하기위해 뭉친 절친한 사이였다. 이는 두 사람의 이력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맥(잡스)과 자바(슈미트)... 이 두 가지 상품만큼 MS와 상극인 상품은 없었다. 때문에 이들의 연대는 회사의 전략 이전에 태생적으로 필요 불가결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Special 닫힌 애플과 그 적들 EPISODE
  22. 22. 동일한 배후세력, 메타세콰이아 캐피탈 대중들은회사의간판CEO만을주목하기십상이다.그러나벤처회사CEO는 간판일뿐보다중요한존재는그뒤에있는벤처캐피탈(VC)라고할수있다. 벤처캐피탈이돈이되는사업에무턱대고투자하는것은아니다.이들도 철학과지향하는노선이존재한다.마찬가지로투자받는회사도아무돈이나 받는것이아니다.돈의성격과철학을맞춰본다.21세기막성장하던구글과 애플에자금은댄것은메타이어캐피탈이라는벤처캐피탈이었다.흥미롭게 투자를진행했던담당자도마이클모리츠(MichaelMoritz)로동일했다(이 모리츠라는사람도결국IT역사에이름을남기게됐다.) 대형투자자가동일하다는것은한마디로형제회사라는얘기다. 벤처캐피탈은회사의후방에서정계와언론계를관리한다.예를들어 메타세콰이어의라이벌벤처캐피탈가운데‘KleinerPerkins&Byers’가 있는데이회사의핵심인물이바로앨고어같은사람이다.벤처캐피탈 회사들은성장가능성이큰회사를발굴해대규모투자를하며,이들이 성장할수있도록경영컨설팅과인적네트워크를만들어지원해준다. 애플과구글의연결고리에서있는마이클모리츠는'Time'지기자출신이다. 그는애플컴퓨터에대한책인‘TheLittleKingdom:thePrivateStoryof AppleComputer’의저자이기도하다. 어찌됐건이런연고로인해'에렉슈미트'는구글의CEO가될수있었고, 곧장애플의사회이사로도활약한다.사외이사는애플의거의모든 핵심정보에접근할수있는위치다.이정도인연이단순한벤처캐피탈 관계로만이뤄지는것은불가능하다.잡스와에릭슈미트가IT업계에서 이룩한혁혁한전과가없이는거의불가능한관계라할수있다. 이둘은전략적파트너를넘어가장친한IT혈맹으로활약했다.2006년 잡스가슈미트에게전화를걸어사외이사자리를제안하면서서로를"최고의 회사"로칭송했다는얘기는실리콘밸리의전설이됐다.이어실질적인 도움이오고갔다.아이폰개발당시G메일과구글맵디자인을서로다정하게 도왔을정도였다. Special EPISODE닫힌 애플과 그 적들 이 둘은 전략적 파트너를 넘어 가장 친한 IT혈맹으로 활약했다. 2006 년 잡스가 슈미트에게 전화를 걸어 사외이사 자리를 제안하면서 서로 를"최고의회사"로칭송했다는얘기는실리콘밸리의전설이됐다.
  23. 23. 동일한 배후세력, 메타세콰이아 캐피탈 그러나협력관계는그리오래지속될수없었다.다름아닌비즈니스영역이 교차했기때문이다.앞서언급했던2007년이후의구글의스마트폰진입 전략이바로그것이다. 애플은2007년6월아이폰계획을발표하며앱스토어와의차별화된 연동성을통해휴대폰진입에박차를가하고있었다.그러나거의동시에 구글도안드로이드마켓을발표하게된다.놀랍게도이는마치초기 PC시장과거의흡사하게돌아가고있었다.2008년안드로이드진영에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브로드컴코퍼레이션,구글,HTC,인텔,LG,마벨 테크놀로지그룹,모토로라,엔비디아,퀄컴,삼성전자,스프린트넥스텔,T- 모바일'등의50여개의IT회사연합군이형성됐다. 이에반해애플은언제나그렇듯혈혈단신이었다.20년전IBM-인텔- MS의연합군에대패했던애플의잡스가얼마나치를떨었는지는쉽게 짐작할수있다.구글이안드로이드마켓을발표하자스티브잡스는“너무나 불행하게도구글이애플의핵심비즈니스로진입했다”고토로했다.일전을 불사하겠다는의사표현이었다. 결국2009년9월에릭슈미트는애플의사외이사직에서사임결정을 내린다.7월에벌어진구글보이스의앱스토어진입을둘러싸고벌어진 갈등의후폭풍이었다.앱스토어의정책상특정업체의앱을막을수는없는 일이었다.그러나애플은무리한결정으로밀고나간다.이사건으로애플 내에서입지가줄어든슈미트의결단은어찌보면당연한선택이었다.이후 구글과애플은전면전을벌이기시작한다. 그해11월구글은모바일광고회사인애드몹을7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에인수하게된다.애플이눈독을들이던회사였다.곧장애플은 구글이인수를추진하던온라인음악사이트라라미디어를8500만달러에 전격인수하는반격을택한다. 갈등의최정점은2010년1월구글이직접디자인한안드로이드 '넥서스원'의출시였다. 구글은인터넷회사로하드웨어는취급을하지않는정책으로유명했다. 그러나애플의아이폰을직접견제하기위해HTC와제휴를맺고애플의 Special EPISODE닫힌 애플과 그 적들
  24. 24. 핵심비즈니스영역을공격한것이다.홍보문구역시"아이폰에없는 넥서스원"이었다.<뉴욕타임스>는“잡스가옛친구인슈미트에게자신의 주머니를털렸다며발끈했다“는내용의기사를게재하기도했을정도였다. 이어애플의행보는짐작이어렵지않았다.구글의핵심영역은다름아닌, '온라인광고'시장이었다.그렇다면애플은'모바일광고'시장으로 치고나간다는것은곧업계의기정사실이됐다.실제로애플은구글의 넥서스원이발표되는날짜에'콰트로와이어리스'란온라인광고회사를 인수해버렸다.나아가애플에도기본적으로채택하고있는기본검색엔진을 구글에서MS로바꿀지모른다는뉘앙스까지풍기고나섰다. 두 회사의 전쟁은 어디까지 확전될 것인가? 사실이를예측하는것은그리어렵지않다.먼저애플TV가나온다면곧장 구글TV가나올것이다.구글비행기가나온다면애플비행기가안나온다는 보장이없다.이두회사는한마디로완벽한경쟁회사가됐기때문이다. 결과적으로MS의선택이중요해지고말았다. 현재객관적인수치에서이세회사의외형적인규모는완벽하게같아지고 말았다.누가우위라고단언할수도없다.이제새로운싸움이시작되는 것이다.확실한것은모바일에서밀리면전체구도에서도밀릴수밖에 없다는것.OS가여전히그중심에있고,컨텐츠와광고는가장핵심적인 비즈니스영역이라는것.이제구도는확실해졌다.이회사가치열하게 싸울수록소비자들의이익은더극대화될것이라는것.IT역사의승리이자 자본주의의위대한성과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물론언제까지이런 구도가계속될지는모르겠지만말이다. Special EPISODE닫힌 애플과 그 적들 누가 우위라고 단언할 수도 없다. 이제 새로운 싸움이 시작되는 것 이다. 확실한 것은 모바일에서 밀리면 전체 구도에서도 밀릴 수 밖 에없다는것.
  25. 25. www.twitonair.comwww.twitonair.com
  26. 26. People EPISODE 선악과(善惡果) 애플, 그리고 종교인을 닮은 스티브 잡스 잡스신과 애플교는 과연 어떠한 종말을 맞이할 것인가? 제사장(祭司長) 스티브 잡스, 접신과 열락으로 인도하다. 글 | 정탁 jungtak@pleiadescorp.com 글 | 조희제 siraga@pleiadescorp.com “내가 배운 바에 따르면 영웅 중에는 장차 순교자가 되는 긍정적인 영웅이 있고, 장차 폭군이 되어 비참한 최후를 마치거나정점에서파멸하는부정적인영웅이있었다… ”(신화학자 이윤기, 2002년 12월) ‘세속도시’의 저자로 유명한 세계적인 신학자 하비 콕스는 2009년 하버드 대학 퇴임을 맞이해 발표한 '종교의 미래'라는 저서에서 종교의 시대를 다음과 같이 셋으로 분류한 바 있다. 제1시대는 '신앙(Faith)의 시대'다. 예수탄생과 그의 죽음 이후 300년 정도가 이 시기로, 초기 기독교 공동체가 뜨겁게 활약하던 시기다(반드시 기독교에 국한하기 보다는 모든 종교가 창시자 이후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제2시대는 '믿음(Belief)의 시대'다. 성직자 계급이 등장해 자신들이 예수 12제자의 권위를 이어받았다며 추종자들에게 복종을 강요는 교조주의 시대다. 이 과정에는 서로를 '이단(異端)'으로 단죄하는 전쟁이 빈발해지며 이는 약 20세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제3시대가 '성령(Spirit)의 시대'로 우리가 살고있는 지금이 이 시대에 속한다. 예수가 활동하던 시대와 흡사하게 개인의 영적 체험을 중시하고 공동체에서의 실천과 사회적 참여를 강조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20세기 이후 종교의 유통기한이 끝났다는 지적이 활발하게 제기됐다. 과학과 이성의 시대, 한마디로 “신은 사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정확하게 말하면 제2시대의 종말을 의미할 뿐이었다. 오히려 현대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은 더욱 거세졌고 사회 경제활동의 상당 부분이 종교 활동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상호보완적으로 변했다. 마치 다신교(多神敎)의 시대로 접어든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다. 각종 뉴미디어를 통해서 어디서나 신(神)은 물론이고 잡귀(雜鬼)들까지 넘실거린다. 야구장, 증권시장, 심지어 IT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이 ‘성령’의 시대를 어떻게 해석해야만 할까? 애플과 잡스의 행보에서도 우리는 종교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마치 이들은 하나의 종교가 세력을 확장하듯 수많은 소비자들을 개종시켰고 그들을 하나의 경제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잡스의 강연은 마치 예언자의 그것처럼
  27. 27. EPISODE “절대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 그리고 무모한 결정을 두려워하지 말라” “STAY HUNGRY STAY FOOLISH” 제사장(祭司長) 스티브 잡스, 접신과 열락으로 인도하다.People 인터넷에서 유통되며,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컨텐츠 생산자들은 아이튠즈와 앱스토어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경제적인 십일조를 공여하기 시작했다. 잡스가 강요한 것이 아니지만 상당수가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스스로의 확신에 의한 공범이 되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잡스신(神)-애플교(敎)’란 팩트가 아닌 이른바 ‘알레고리’다. 전 세계 그 누구도 잡스가 새로운 종교를 창출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애플이 만들어가는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더 종교적인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체험, 자발적 참여, 비밀주의, 사용자들의 적극적 옹호, 그리고 때론 맹목적인 추앙까지…. 이른바 성령의 시대, 애플의 위상은 종교와 흡사하다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스티브 잡스가 존재한다. 애플교의 핵심이 잡스라는 사실은 비단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전 세계 60억 인류가 명쾌하게 인지하고 있는 지점이다. 그렇다면 스티브의 어떠한 측면이 신앙의 시대의 종교와 닮아 있는가. 다시 한 번 밝히는 점은, 이 같은 비교는 모두가 알레고리라는 점이다.
  28. 28. EPISODE제사장(祭司長) 스티브 잡스, 접신과 열락으로 인도하다.People 출 생 예술성 십계명 패 션 설 교 부 활
  29. 29. EPISODE #1. 극적인 출생-성장 스토리 제사장(祭司長) 스티브 잡스, 접신과 열락으로 인도하다.People EPISODE 동서양을막론하고신화적영웅이야기는‘영웅 사이클’이라고불리는하나의패턴을따른다.불우한 환경에서태어나고,어린시절에고난을당하고,어느날 문득자기존재의본질을만나게되고,구도(求道)의길을 떠나게되고,신고만난(辛苦萬難)끝에뜻을이룬다는것. 예수는허름하기짝이없는마굿간에서태어난다.그것도 처녀의몸에서태어난것이다.아버지없이태어난자.잡스 역시아버지가없기는마찬가지이다. 석가모니의탄생역시일반적이지는않다.왕의아들로 태어나긴했지만마야부인의겨드랑이를통해낳았다고 전해지며,태어나자마자고고성을울리는대신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이상한말을남겼다.게다가어머니를 7일만에잃고이모의손에서자라게된다.석가모니는자신의 유일한자식에게라훌라라는이름을붙였고,라훌라는 산스크리트어로‘장애’를뜻한다.잡스는어쩌면그의 친부모들의라훌라일지도모른다. 무함마드는 더 심각하다. 태어날 때 부터 유복자로 태어났고 어머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잃었다. 이후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는데, 할아버지 역시 무함마드가 10살 무렵에 돌아가시고 결국은 가난한 삼촌에 의해 길러지며 어린 나이에 중동일대를 떠도는 상인들도 따라다니고 목동일도 했다. 스티브생부의고향이이스라엘과인접한중동으로까지 확장되는면도흥미롭다.시리아의역사는메소포타미아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이후 알렉산드로 대왕, 로마, 몽골은 물론 프랑스와 러시아의 간섭을 받아온 비극의 땅이다. 지금은 중동국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인접한 이스라엘과의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에 관련된 출생에 얽힌 이야기는 결코 드라마에서나 엿보이는 흔한 소재가 아닌 것만큼은 분명하다. 스티브잡스는1955년생으로빌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전회장과에릭슈미트구글회장과같은해에태어났다. 출생지부터IT의성지(聖地)로불리는미국샌프란시스코다. 또이샌프란시스코는이사랑과평화를외치던히피들의 고향이라는점도기억해야한다. 스티브잡스의얼굴에서보통의미국인과다른이국적(?)인 분위가풍긴다.실제그의생부(生父)가중동출신이란 사실을아는사람은많지않다.그의생모는미국인조안 쉬벨(JoanneCaroleSchieble)이고,아버지는시리아인 압둘파타잔달리(AbdulfattahJandali)다. 대학원생인이들젊은부부(훗날결혼했다가이혼한다)는 덜컥스티브를임신하고차근차근입양계획을세웠다. 그러다당초입양을약속했던변호사부부가마음을바꾸는 바람에해안경비대원과회계원으로일하는폴잡스와 클라라부부에게입양시킨다.갑작스러운변경에당황한 생모는단하나의약속,“잡스에게대학교육을받게한다”는 조건으로이들부부에게아이를맡긴다. 이후잡스의인생은알려진그대로다.양부모의사랑에의해 길러진잡스는이후고집스럽게컴퓨터에파고들었다.고교 시절자신이입양됐다는사실을알아차렸다고알려졌는데, 이는당초반항적이고집요한스티브의성격을더욱 강고하게만들었다.자신이가치없는인생이아니라는 것을증명하기위해서라도,뭔가확실하고대단한일을 이루어내야한다고생각했다. 스티브의생부는고향인시리아로돌아가대학정치학과 교수로일했다.스티브는나중에생모와는해후했지만 아버지를만났다는기록은없다.
  30. 30. EPISODE제사장(祭司長) 스티브 잡스, 접신과 열락으로 인도하다.People 출 생 예술성 십계명 패 션 설 교 부 활
  31. 31. EPISODE #2 잡스 폰트에 꽂히다 제사장(祭司長) 스티브 잡스, 접신과 열락으로 인도하다.People EPISODE 이슬람의교리에따르면지고의존재인알라가예언자 무함마드에게현시했을때알라가직접이슬람의성서인 꾸란을아랍어로계시하였다고한다.그래서무슬림들은 아랍어를아름답게새기는칼리그래피(calligraphy)를 최고의예술로여긴다.(동양은이와는비슷하면서도조금은 다른생각을갖고있다.선현들의문자를종이위에아름답게 새기는과정을통해정신을수양할수있다고믿었다) 아랍어칼리그래피는무슬림들에게영적인의미도지니게 된것이다.게다가이슬람에서는우상숭배를엄격하게 금지하고있었다.심지어자신의종교의절정인알라와 무함마드의얼굴조차도묘사하지못하게하기때문에이에 대한보완으로서글자를예술화하여각종장식문양으로 사용하게되기도하였다.이슬람문화에서서예란예술의 극치였던것이다.이슬람초기시대에이러한칼리그래피는 양피지나혹은이집트로부터건너온파피루스위에 쓰여졌다.9세기중엽중국으로부터종이가전래되면서, 칼리그래피가크게발전하게되는데,이는종이는양피지나 파피루스에비해가격이더쌌을뿐아니라자르기도쉽고 색을입히기도훨씬쉬웠기때문이다. “그당시의리드대학교(Reed)는칼리그래프(Calligraphy, 서예)에관한한미국전체에서최고의학교였습니다. 캠퍼스이곳저곳의각종포스터는전부아름다운붓글씨로 장식되어있었죠.학교를그만두고더이상은교양 강의를들어야할의무가없었기에저는붓글씨강의를 청강하기시작했습니다.그건참멋지고,역사적으로 흥미로우며,미적으로미묘해서과학으로분석하기 어려운것들이었습니다.저는그것에완전히매료되어 버렸죠.”(스티브잡스의스탠포드대학연설) 종교와문자는인류의거대한발자취에서가장밀접하게 엉켜있다.예언자의말씀을후대에전하기위해문자가 발명됐고,이를더아름답게포장하기위해칼리그래피가 발전했으며,또한이를더많은이들에게전파하기위해 인쇄술이발전한것이다. 백수시절의잡스는리드대학에서우연치않게 칼리그래프를공부했다.그는세리프체와샌세리프체의 차이를알게되었고,알파벳글자에따라글자간의간격이 달라지는것을파악한다.마치동양의고전을배우는 조선의선비들이붓을잡고서예를배우듯,그는그렇게 아름다운문자의세계에매달렸다.물론당시의잡스는 타이포그래피가유용하게쓰일것이라고예상치못했다. 10여년이지나서처음맥킨토시컴퓨터를설계하게될 때잡스는타이포그래피에관해아는모든지식을맥에 집어넣었다.애플의맥이가장아픔다운서체를제공하는 컴퓨터라는점은매우중차대한의미를지닌다.이후30년 가까이세상에서출판되는거의대부분의출판물은결국 맥을통해디자인되고출간되었기때문이다.이는,애플의 정통성이인류문명과맞닿아있음을의미하는대목이다.
  32. 32. EPISODE제사장(祭司長) 스티브 잡스, 접신과 열락으로 인도하다.People 출 생 예술성 십계명 패 션 설 교 부 활
  33. 33. EPISODE 제사장,선지자,지도자의모습이자상한적이있었던가? 그들의언어는매우단정적이고잔인하기까지하다.야훼는 먼저이스라엘민중들은공포에떨게한다.시내산에검은 구름,천둥과번개가몰아쳤고드높은나팔소리가기괴한 음조로울려퍼졌다.이집트를탈출한이스라엘민중들은 공포에떨고있었다.사막에서모두죽을수있다는공포. 그들은지도자이자제사장인모세를찾았다.어찌하면신의 진노를가라앉힐수있는지를물었다.모세가민중들의뜻을 안고시내산에올랐다.야훼는불기둥안에서모세에게 지시를내렸다.“백성들이산에올라와서는안된다. 올라오면죽일것이다.나의뜻은앞으로모세너를통해 전할것이다.” 이렇게권능을부여받은모세는야훼의뜻이담긴 태블릿(돌판)을받아왔다.이스라엘백성들이지금도 목숨처럼믿고따르는기독교의10가지율법(십계명)이 이렇게내려졌다.그태블릿첫줄에는야훼의첫번째계명 ‘나외에다른신을섬기지말라’가선명히적혀있었다. 제일은,너는나외에는다른신들을네게있게말찌니라. 제이는,너를위하여새긴우상을만들지말고또위로 하늘에있는것이나아래로땅에있는것이나땅아래물속에 있는것의아무형상이든지만들지말며그것들에게절하지 말며그것들을섬기지말라. 제삼은,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제사는,안식일을기억하여거룩히지내라. 제오는,네부모를공경하라. 제육은,살인하지말지니라. 제칠은,간음하지말지니라. 제팔은,도적질하지말지니라. 제구는,네이웃에대하여거짓증거하지말지니라. #3 모세, 그리고 태블릿 제사장(祭司長) 스티브 잡스, 접신과 열락으로 인도하다.People EPISODE 세상에 ‘HP가 다음에 어떤 컴퓨터를 만들까?’를 궁금해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2010년 1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는 단지 애플이 어떤 컴퓨터를 만들었을까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뉴스위크 편집장인 스티븐 레비는 “스티브 잡스의 발표는 마치 록스타 공연 같다”고 말한다. 그랬다. 그날의 잡스는 록 스타였다. 기자회견장(그것을 기자회견이라고 불러야 하는지도 불분명하지만)에 입장하는 잡스를 보고 청중들은 모두 기립해서 환호성을 질렀다. 잡스는 쉽사리 ‘공연’을 시작할 수 없었다. 잡스가 “쌩큐”라고 인사하자 관중들은 다시 환호했고 잡스는 다시 “쌩큐”라고 화답해야 했다. 잡스는 프리젠테이션의 첫 화면을 열기 까지 무려 여섯 번이나 “쌩큐”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잡스는 “2010년을 마술 같고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작하고 싶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가 열어보인 신제품 소개의 첫 화면은 놀랍게도 제사장 모세가 십계명을 태블릿(돌판)에 받는 장면이었다. 잡스가 선보인 태블릿PC의 이름은 아이패드. 잡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표정은 “이 태블릿PC에는 모세가 야훼로부터 받은 태블릿의 십계명만큼이나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고 말하는 듯 했다. 그리고 이 돌판에 세겨져 있는 문구는 금지의 언어로 가득차 있었다. 제일은, 너는 아이패드 외에는 다른 어떤 기기도 네게 있게 말찌니라. 제이는 아이패드만 숭배하라. 킨들보다 단지 10달라만 비쌀 뿐이다. 그리고 훨씬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제사장(祭司長) 스티브 잡스, 접신과 열락으로 인도하다.People EPISODE
  34. 34. EPISODE 제십은,네이웃의집을탐내지말찌니라.네이웃의아내나 그의남종이나그의여종이나그의소나그의나귀나무릇네 이웃의소유를탐내지말찌니라. 참고로구글의십계명도여기있다. 구글의십계명 1. 사용자에게초점을맞추면나머지는저절로따라온다. 2. 한분야에서최고가되는것이최선의방법이다. 3. 느린것보다빠른것이낫다. 4. 인터넷은민주주의가통하는세상이다. 5. 책상앞에서만검색이가능한건아니다. 6. 부정한방법을쓰지않고도돈을벌수있다. 7. 세상에는무한한정보가존재한다. 8. 정보의필요성에는국경이없다. 9. 정장을입지않아도업무를훌륭히수행할수있다. 10. 대단하다는것에만족할수없다. <구글파워> 제삼은, 아이패드로 전화를 걸려고 들지 말라. 잡스님은 너희에게 이미 아이폰을 내려주시지 않았던가. 그러니 너희들은 아이패드와 스카이프를 이용해 전화를 걸려는 시도는 무모한 따름이니라. 제사는, 사진을 찍으려 들지 말라. 화상채팅을 위한 앞면 카메라도 부질없고, 사진 촬영을 위한 후면 카메라 또한 부질없나니. 사진은 그저 지난 10년간의 낡은 유산일 따름이니라. 제오는, 멀티테스킹 따위를 논하지 말지어다. 아이패드에 들어있는 엄청난 수의 게임들은 어찌하려 하느냐? ‘니드 포 스피드’를 하면서도 다른 프로그램을 신경 쓸 겨를이나 있단 말이더냐? 제육은, TV에 연결하지 말지니라. HDMI 출력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이미 아이패드는 그 자체로 너희들이 좋아하는 쇼를 보기에 대단히 훌륭하고 편한 기기가 아니더냐. 제칠은, 키보드를 연결할 생각도 부질없다. 아이패드에 USB 포트도 없지 않느냐. 아이패드는 너희들이 그동안 써왔던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와 동일한 방식으로 너희들의 컴퓨터에 연결될 것이다. 제팔은, 위치정보를 탐하지 말지어다. 완전한 GPS는 없다. 한달 후에 나올 값비싼 3G 모델에서나 제공될 것이니라. 제구는, 아이패드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아이탐폰”이라는 단어가 트위터의 최신 토픽이 되었음을 이미 알고 있나니. 제십은,아이패드를의심하지말지니라.뉴욕타임즈의말을 기억하라“아이패드는한두개의산업에변화를줄수도, 그렇지않을수도있다.휴대폰과노트북사이의새로운 범주를만들어낼수도있고.그렇지않을수도있다.어떤 일이일어날지예단하는사람은바보처럼생을마감하게될 것이다.” http://inventorspot.com/articles/ steve_jobs_ipad_ten_commandments_37182 제사장(祭司長) 스티브 잡스, 접신과 열락으로 인도하다.People EPISODE
  35. 35. EPISODE제사장(祭司長) 스티브 잡스, 접신과 열락으로 인도하다.People 출 생 예술성 십계명 패 션 설 교 부 활
  36. 36. EPISODE 전통적으로무채색은종교인들의복장이었다.특히 검은색은천주교에서는슬픔,속죄,죽음을의미했기때문에 위령미사나장례미사때주로입는옷이었다.‘수단’이라 부르는검정옷은신부들에겐일종의상복(喪服)이다.사제는 그걸입고서자기자신의죽음을향해가는것이다.그래서 검정수단은이땅에서의죽음,세속에서의죽음을뜻한다. 더불어세상에서누릴수있는모든것에대한포기도 의미한다. 불교또한마찬가지이다.승려의가사는아직도천조각들을 기워만들고있고천조각이많을수록지위가높은 승려이다.이는고대인도의승려들이시신을쌌던천이나 버려진천조각을기워가사를만들었고,그래서출가한지 오래된스님의가사일수록기운천의조각수가많았다는 사실에서기인한것이다.또 가사의색은‘괴색(壞色)’으로 불리는데‘원래색에서멀어진색’이란뜻으로천조각에 황토로물을들여원래색을뺐던는‘무아(無我)’와 ‘무소유(無所有)’의의미가담겨있다”고했다. 죽음이주는어두운이미지뿐만은아니었다.기본적으로 종교인들은관리의편리성과속세로부터떠나있다는 단절의상징으로검은색을애용해왔다.이는기독교, 천주교,그리스정교,이슬람교,조로아스터교…같은서방의 주요종교는물론이고,심지어유교와원불교등동양의 종교에서도동일하게관찰된다. FIT의루스루빈스타인교수가"잡스의철학은민주주의와 공유(sharing)다.그는옷으로다른팀원과구분되는걸 원치않는다.티셔츠·청바지는신념을구현하려는'성직자의 옷차림(clericaloutfit)'이지쇼가아니다"라고말한것은 애플빠의과도한상상만은아닌듯하다. #4 사제복? 검은색 터틀넥 패션 애플은 탄생부터 하얀색을 기본색으로 삼아왔다. 한동한 투명한 색이나 회색이 유행을 타기도 했지만, 가장 아름다운 맥은 여전히 하얀색이다. 지금도 수많은 아이폰 유저들은 ‘아이폰4-화이트 버전’를 구매하기 위해 청약열풍에서 잠시 비켜있을 정도다. 반면에 스티브는 어느 순간 검은색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삼아버렸다. 마치 자신이 밝음을 잉태하는 어둠의 존재인양 말이다. 잡스에게있어검은색터틀넥과청바지는사제의복장과다를 바없다.특히애플로의복귀이후,죽음의문턱을경험한 이후에이복장은공사석을가리지않고잡스의예복이자 생활복이되어버렸다.마치편집증을지닌사람처럼수백 벌을쌓아놓고그옷만을고집한다고한다.어느날뉴욕의 잇세이미야케사무소에한통의전화가걸려왔다. "검정색긴팔의터틀넥을수백벌사고싶다" 이런제안을한사람은스티브잡스본인이었다.그는 잇세이미야케검정터틀넥을수백벌을갖고있는데이제 다떨어져추가로구매하고싶다는것.한벌에수십만원을 호가하는그상품은뉴욕에재고가없었고일본에서는이미 절판된제품이었다고한다. 상황이이러자업체측에서는"수백벌을주문하는것이라면 새로만들어줄수있다"고제안하게됐다.이에잡스는"지금 갖고있는터틀넥의색과촉감,특히소매를걷어올렸을 때의느낌이마음에들어완전히동일한제품이아니면 싫다"고거절한다. 결국동일한제품을생산해주기로결정하고그에게갖고 있는제품을샘플로보내달라고요청한다.그런데잡스의 반응은뜻밖이었다. "몇개남지않은귀중한물건을보낼수는없다" "그대신실리콘밸리까지온다면보여줄수있다" 제사장(祭司長) 스티브 잡스, 접신과 열락으로 인도하다.People EPISODE
  37. 37. EPISODE제사장(祭司長) 스티브 잡스, 접신과 열락으로 인도하다.People 출 생 예술성 십계명 패 션 설 교 부 활
  38. 38. EPISODE 성인(聖人)들의목소리는현세에남아있지않다.단지문자로 기록돼그정신만이남아있을뿐이다.당시에는‘마이크’도 없었고파워포인트도없었다.때론후배들을가르치듯 조근조근이야기했을것이고,수많은대중을모아놓고 사자후를토해내기도했을것이다. 세존이어느날법좌에오르니대중이모여숨을죽이고 법문을기다리고있었다.문수가종(鐘)을치며말했다. “법왕(法王)의법(法)을잘보아라.법왕의법은이와같다.” 세존이곧자리에서내려왔다.<선문염송> 잡스가심취해있다는선불교의프리젠테이션방식이다. 아무말도하지않고내려오거나,할!이라고사람들을 호통을치거나,“부처는마른똥막대기”라고뜬금없는말을 해버린다.말로설명하기보다행위를통해대중혹은상대방 스스로생각하게하는방식이다. 예수의커뮤니케이션방식은어떤가? 그역시구구절절 설명하지않았다.다만실행할뿐이었다. 주께서그여자를보시고,가엾게여기시며울지말라고 하셨다.그리고앞으로나아가서,관에손을대시니,메고 가는사람들이멈추어섰다.예수께서말씀하시기를 "젊은이야,내가네게말한다.일어나거라"하셨다.그러자 죽은사람이일어나앉아서,말을하기시작하였다.예수께서 그를그의어머니에게돌려주셨다.<누가복음서> 예수나마호메트가누구를가르쳤던가?아니다.그들단지 메신저였을뿐이다.권력과금권에눈이먼당시사람들에게 순수하고신실한시대정신을성인들의입을통해대신하여 말하게했던것이다.마치잡스는성인들을벤치마킹하고 있는것처럼비친다. #5 신의 뜻을 전하는 단호하고 차분한 연설. 장면 1. 잡스가 청바지를 입은 채 나타나 엉뚱하게도 바지 주머니 위에 달린 작은 주머니를 가리킨다. “이 주머니가 뭐에 쓰는 건지 알아요? 난 그게 늘 궁금했는데 이제 알았어요. 이건 바로...” 그리고 그 조그마한 주머니에 걸맞은 앙증맞은 아이팟을 꺼낸다.“아이팟을 넣고 다니라고 만든 주머니죠. 그는프리젠테이션의제왕이다.그의키노트모습은수많은 사람에게영감을건낸일종의퍼포먼스이자,부흥회에 참석한제사장의한바탕마당놀이었다. 그는누구를가르치려고하지않는다.스탠포드연설에서와 마찬가지로담담하게자신의인생을반추할뿐이다.하지만 결국은“StayHungry,StayFoolish"라며칸트식으로 얘기하면정언명령을구사한다. 잡스에대한열광은넬슨만델라나에이브라함링컨에게 가지는즉,위대한인간에대한 ‘존경스러운열광’이아니다. 왠지거역하면안될것같은아우라.그의말은법률이될것 같은위압감.그리고그위압감을멋지게포장한유머감각과 캐주얼한옷차림.하지만안타깝게도제사장은신이아니라 신과신도들을연결시켜주는존재다.가끔제사장의권위에 눌린사람들이제사장을신과동격으로여기고두려워하기도 하는데이게문제가될 때가있다. 제사장의교시는간단했다.“전화기를그렇게잡지말란 말이야.그런식으로잡으니소리가잘안들리지.이문제는 원래해결이안되는거였다고.” 이말이진실인지,아니면잡스가실수를인정하고싶지않아 뱉은왜곡된신의목소리인지는알길이없다.잡스의말을 믿는쪽은그를여전히숭배할것이고,비판하는쪽은그의 반대편에서게될것이다. 제사장(祭司長) 스티브 잡스, 접신과 열락으로 인도하다.People EPISODE
  39. 39. EPISODE제사장(祭司長) 스티브 잡스, 접신과 열락으로 인도하다.People 출 생 예술성 십계명 패 션 설 교 부 활
  40. 40. EPISODE 부활혹은귀환은비단예수의부활만이아니라신화나 전설에서빼놓을수없는중요한요소들이다. 고대의카니발은죽음과반복그리고새로운탄생으로 이어지는일련의과정이다.고대사회는1년단위로다시 태어난다.기존사회질서는한계에다다르고카니발이라는 무질서하고폭력적인혼돈의축제를거쳐새로운질서를 탄생시킨다.이는상징적으로는죽음과새로운탄생이라는 이미지가되고,정치적으로는혁명과새로운정치권력의 탄생으로치환된다. 슬라보예지젝의지적처럼현대의대중문화와현실속에서도 지속적으로반복되는것이죽은자의귀환이다.고대와 현대를통틀어가장신화적인요소가이죽음과부활이다. 잡스는애플의수장에서물러났다가돌아오는정치적 죽음과부활,그리고인간으로서죽음의목전까지갔다가 살아나는생물학적죽음과부활이라는두번의부활을몸 속에각인하고있다.그와애플이단순히성공한경영자와 기업이아니라신화가되는것.그리고대중들이잡스를 미래로인도할제사장으로바라보거나,반대로빅브라더의 면모를보이는악의화신으로바라보는것은바로잡스의 부활이하나의상징으로작용하고있기때문일것이다. 그리고다시지젝의말투빌어설명하자면,그의죽음과 부활은MS로대표되는상징계속에서제대로평가받지 못했던80년대의애플과잡스가다시귀환한것이다.제대로 평가받지못한죽음은모바일과UX라는새로운환경으로 계속소환되었고,마침내잡스와애플은부활의신화를 이룩하게된다.문제는지금부터이다.상징계를떠돌던잡스가 실재계를구성하는주요한플레이어가되는순간그는더이상 신화가아닐것이다.이제우리가마주보아야할대상은신화 속잡스가아닌기업가잡스일것이다.자본에는국경도없고 영혼도없다. #6 죽음/부활(Rebirth) “그렇게죽음을직면한채하루종일을보냈습니다.그러다 저녁에조직검사를받았죠.내시경을통해종양샘플을 채취하는검사였습니다.저는그럭저럭차분히있었습니다. 그런데아내가그러더군요.현미경을들여다본의사가 울더라구요.저의암은수술로치료가가능한아주희귀한 췌장암으로판명되었다고요.저는수술을받았고이제는다 나았습니다.”<스티브잡스,스탠포드연설2005년> 잡스는2004년‘신경내분비아일릿세포종양’이라는특이 췌장암으로수술을받은바있다.그는거의죽음의문턱에 다녀온셈이다.하지만당시만해도그의죽음가능성은그리 심각하게받아들여지지않았다. 안타깝게도수술후에도지속적으로체중감소가있었고"건강 문제가내가처음생각했던것보다좀더복잡하다."라는 이야기를끝으로휴직을결정했다.2008년그의몸은갈수록 수척해갔다.즉각건강이상설이제기됐고애플의주가는 폭락하기시작했다.애플교의위세가하늘을찌르던시점이었다. 결국2009년6월간이식수술을받은것으로드러났다. 미국을제외한그어떤나라에서라면불가능한수준으로 빠르게뇌사자의간을이식받았다.돈으로의료가가능한 미국이기때문에목숨을건졌다는비아냥거림도나왔다. 하지만애플의투자자라면자신의간이라도떼어내줄 사람들이한트럭은될것이다.그의건강악화는여기서끝이 아니었다.호르몬이상으로2009년부터호르몬치료도받고 있는것으로알려졌다. 어찌됐건그는애플의부활을이끌어내면서동시에자신의 건강을크게상했다는것만은분명하다.현대의술로이해 두번의부활을이뤄냈다.마치부활하신예수그리스도와 고행을통해해탈에성공한석가모니와마찬가지로. 제사장(祭司長) 스티브 잡스, 접신과 열락으로 인도하다.People EPISODE
  41. 41. HORIZONTAL VERTICAL GRID
  42. 42. EPISODETech & Human 인간은 진보하면서 퇴화했다 인류가동물과달리우수한두뇌를이용해문명을발달시킬 수있었던이유는무엇일까.수많은답이있겠지만진화론에 따르면이질문의가장중요한답가운데하나는바로 손이다.인류는직립보행을하면서손의자유를얻었다. 인류의기원으로불리는‘손재주있는사람’호모하빌리스는 다섯손가락을가지고있었고230만년전까지사냥을 하며살았다.그리고그손놀림으로얻은정교한기술은 발굽이나날개,뭉툭하거나뾰족한발가락따위로무장한 다른척추동물들과차원이다른생활을가능하게했다.손을 사용하며뇌의용량이커졌고,그뇌를통해도구라는것을 만들기시작했다. 문제는 손가락이었다. 이 바보들아! 손가락, 애플 그리고 인간 글 | 이완배・자유기고가 peopleseye@naver.com 1990년대 이후 데스크탑 컴퓨터가 일반화하면서 인간의 입 력행위에심각한변화가오기시작했다. 아이패드는 인간의 몸 전체에 반응한다. 아이패드는 사실상 인간의본성에가장가까운컴퓨터의형태다. EPISODE
  43. 43. EPISODE 인류에게손이얼마나중요한존재였는지는인류가창조한 수많은신들의모습을보면잘나타난다.중생을보살피기 위해보다많은손이필요했던관세음보살은천개의손을 가졌다.힌두교시바파의최고신시바의손은10개였으며 인도의대서사시라마야나에등장하는마왕라바나는 머리가10개,손은그두배인20개였다. 손은신체부위가운데뇌의명령을가장충실히이행하는 입력도구다.‘뾰족한칼을만들자’고생각하면이 사고(思考)는신경세포를통해손에입력되고,손은돌이나 쇠를갈아뾰족한칼을만들어냈다.지금우리의생활을 봐도마찬가지다.10개의긴손가락은뇌의명령을가장 역동적으로이행하는입력도구다.수저로음식을먹고, 컵을들어물을마시고,펜으로글을쓰고,옷을입고, 각종도구를사용하는모든행위의1차입력자는손이다. 특히지식을기록하고감성을표시하는데있어손은실로 유용한도구였다.유려한손동작으로그림을그리고, 섬세한움직임으로글씨를만든다.이것을어떻게표현하면 역사이고,어떻게표현하면예술이다.모든사람의글씨체는 반드시달라서서체만으로도사람을식별할수있다고할 정도로손은사람의개성을유감없이드러낸다.그만큼손은 인간의주인공이었다. 그런데1990년대이후데스크탑컴퓨터가일반화하면서 인간의입력행위에심각한변화가오기시작했다.물론그 입력은여전히손을통해진행됐지만쓰고그리며자유롭게 직선과곡선을오갔던창조적인손놀림은급속히사라졌다. 자판을누른다,마우스를클릭한다,이단순한두행위로 손가락의움직임은제한되기시작했다.Copy&paste 기능은손의수고로움을실로크게덜어줬으나손동작의 미묘한변화마저제한하기시작했다.생활이편리해질수록 입력도구로서손은점차퇴화돼갔다. 문제는 손가락이었다. 이 바보들아! 손가락, 애플 그리고 인간Cover story EPISODE
  44. 44. EPISODE문제는 손가락이었다. 이 바보들아! 손가락, 애플 그리고 인간Cover story EPISODE 애플, 새로운 손의 역할을 창조하다 모름지기인간의역사가손놀림의정교함과함께 발달해왔다는점을인정한다면애플의제품들은인간의 행위에중대한변화를가져왔다는평가를받을만하다. 데스크탑시대를상징하는click이라는단조로운단어는 아이팟터치를거치면서touch,flick,tap등으로표현되는 다양한손동작을가능하게했다. 지금이야스마트폰이워낙많아신기하지않지만아이팟 터치가처음나왔을때애플의경영자스티브잡스가보여준 퍼포먼스는세계를충격에 빠뜨렸다.휠을돌리면서불편하게찾아야했던손동작은 ‘휙’하고움직이는부드러운손가락의터치로대체됐다. 마우스버튼을두세번끙끙거리며눌러야확대또는 축소됐던사진이미지는이른바멀티터치로바뀌었다. 검지와엄지를모으고휙하며두손가락을벌리면마술처럼 그이미지는확대됐다.인간의손과손가락이애플의 제품들을통해다시부활한것이다. 입력도구로서손가락이얼마나화려하게부활했는지를 보여주는좋은사례는소셜네트워킹게임‘신의 손가락(GodFinger)’이다.이게임의유저는손가락만으로 별을지배하는지배자가될수있다. 동영상을보면중지의부활이단연눈에띈다.평소미국식 욕을사용할때외에는거의사용하지않았던이손가락이 움직임의축이다.데스크탑시대에는거의퇴화됐던엄지도 멀티터치의중심에섰다.커플링낄때나사용되던약지는 세상을늘렸다줄였다마음껏주무른다.전체적인동작은 수화를하는것같기도하고손예술을하는듯도하다. 이같은동작들은인간의두뇌체계에수많은변화를가져올 것이분명하다.손동작이현란해질수록인간은창조적으로 변하기마련이다.1950년대캐나다외과의사인펜필드는 뇌의활동과신체각부위의상관관계를지도로그린바 있다.이지도에따르면뇌와가장상관관계가큰신체 영역은손과손가락이다.아이패드는손에게보다많은 http://blog.naver.com/cutebabo?Redirect=Log&logNo=100891365 70&jumpingVid=9EF5676115BDC7511FA98880C6DFA2B1982A
  45. 45. EPISODE 자유를주었고인간은이자유를통해더욱창조적으로 변화할가능성이높다. 인간의 본성과 함께하는 아이패드 최근인기를끌었던아이패드용마술을보자.한일본 마술가가제작한이동영상은유튜브에공개되며 선풍적인인기를끌었다.많은사람들이이동영상을보고 ‘신기하다’고감탄했지만,사실그신기함속에는손의 자유로움을마술에이용해보고자했던일본마술가의 기발한창의성이출발점이었다. 창의성외에또하나중요한의미를찾는다면동영상에서 보듯아이패드는인간의몸과함께리듬있게움직이는 도구라는점이다.컴퓨터라고하면지금까지는고장나지 않도록조심스럽게다뤄야하는물건으로알려졌다.랩탑 컴퓨터는책상위가아니면무릎위(laptop)가고정 좌석이었다.이PC앞에서커피를마시는행위는노트북에 대한모독이었다.PC주변은정갈해야했고,음료수도 없어야했으며,늘행여깨질세라조심조심다뤄야했다. 하지만일본마술사는등장하면서멋지게아이패드를세 바퀴정도돌린다.아마랩탑컴퓨터를이런식으로다뤘다면 한심한놈소리듣기십상이었을것이다. 아이패드는인간의몸전체에도많은자유를부여했다. 누워서도볼수있고엎드려서도쓸수있다.(이건열심히하면 랩탑으로도가능하다)그런데옆으로뒤척이면서도할수있고 일어서서도할수있다.단순히‘할수있다’의문제가아니다. 아이패드는인간의몸동작에섬세하게반응을해준다. 집에있는컴퓨터모니터를들고열심히흔들면돌아오는 것은아버지의주먹세례뿐이다.그러나아이패드를열심히 흔들면화면안의물건들이흩어지고모아진다.랩탑 모니터에입김을훅불면먼지만흩날릴뿐이다.그러나 아이패드에입김을불면그안에놓여있던케이크의촛불이 부드럽게꺼진다.아이패드는인간의몸전체에반응한다. 아이패드는사실상인간의본성에가장가까운컴퓨터의 형태다.친구이기도하고애완동물이기도하다.그래서 사람들은아이패드를보고‘재밌다’‘신기하다’는반응을 문제는 손가락이었다. 이 바보들아! 손가락, 애플 그리고 인간Cover story EPISODE
  46. 46. EPISODE 넘어‘아낀다’‘사랑한다’며열정을표시하게된다. 인간의본성에반응하는기계,이는사실아이팟시절부터 정확하게스티브잡스가의도한것이기도하다.애플이 엉뚱하게도매킨토시가아닌mp3플레이어아이팟을들고 나왔을때<iCon스티브잡스>의저자제프리영은이렇게 설명했다.“컴퓨터는20세기의산물이다.키보드를두드리고 모니터를보는행위는인간의본능과가깝지않다.하지만 음악은본능적이고원시시대부터전해내려온것이다. 잡스는음악의그런성질,인간의그런성질을정확히 이해하고디지털환경과결합시키려했다.” 만족의 정의가 달라진다 아이패드의등장은신문을비롯한미디어산업에혁신적인 변화를가져올것이라고예상되고있다.여러이유가있겠으나 손가락으로넘기면서보는듯한실제감은아이패드의가장 큰장점으로꼽힌다.도대체손가락으로넘기면서보는 것이얼마나대단해서혁명적인변화를가져올것이라고들 말하는것일까.바로이질문에대한해답이아이패드가 가져올새시대변화의중요한키워드를갖고있다. 웹시대에뉴스는거의무제한으로무료로공급된다. 그러나아직도여전히종이신문을애독하는독자들도적지 않다.종이신문이주는큰기쁨중의하나는화장실변기에 앉아배에힘을주면서신문을‘쫙’하고펼쳐보는것이다. 이기분은느껴본사람만이알수있다.절대쉽게포기할 수없는즐거움이다.웹시대에컨텐츠는이런기쁨을주지 못한다.컨텐츠의내용을사용자의머리에효과적으로 전달하는것만을목표로한다.하지만제프리영의지적대로 사실이것은인간의본성에맞는행위가아니다.신문은 변기에앉아쫙펼쳐봐야맛이고,책은베개를배에깔고 엎드려침묻히며넘기면서봐야맛이다. 음악을듣고싶으면음악소리만들으면된다.이것이 데스크탑시대의음악이었다.수천장의cd가꽂혀있는cd 장식장에서열심히두리번거리다마음에드는한장의cd를 쪽하고꺼내고르는이손맛은아는사람만아는것이다. 바로이‘손맛’은랩탑,데스크탑이해결해줄수있는 것이아니다.데스크탑시대의만족은더많은컨텐츠를 더쉽게읽을수있는것이지만아이패드는읽는과정에서 느끼고싶었던미묘한맛까지만족시켜준다.변기에앉아 신문을보고싶으면아이패드를들고가면된다.‘쫙’펼치는 맛까지는몰라도휙넘기는기쁨과‘샤샥’하는종이넘기는 소리를느낄수있다.음악을고를때에도아이패드화면에 제공된cd장식장에손가락을대고한장을뽑듯이‘쪽’하고 꺼낼수있다. 도대체 그게 뭔 쓸데 없는 짓이냐고 묻고 싶다면 스스로가 지나치게 빨리 디지털화한 것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저런 행동이 노래를 고르는 데 속도를 오히려 느리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빨리빨리만이 세상을 살아가는 정답은 아닌 것이다. 아이패드는사람들에게‘만족’의정의를다르게만들었다. 최대한빨리,최대한효율적으로머리에입력하는것만이 문제는 손가락이었다. 이 바보들아! 손가락, 애플 그리고 인간Cover story EPISODE
  47. 47. EPISODE 만족이아니다.사람들은아이패드를돌리고,휘두르고, 불어대고,넘기면서사용한다.아이패드는그행동에 반응하며사람들이원하는결과뿐아니라그과정에서느낄 수있는‘맛’까지제공한다. 빠른 속도와 풍성한 결과만을 추구했던 데스크탑 시대에서 과정을 중요시하는 복고풍의 인간 행위가 다시 부활했다. 사람의 행동이 존중되는 쪽으로 만족의 정의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는 컴퓨터 시대가 열었던 비 인간적인 현대사회를 인간미 넘치는 사회로 돌려놓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어떤 세계가 열릴것인가 결과보다 과정을, 효율보다는 전체적인 만족을 중요하게 생 각하는 사고는 사실 서양적이지 않다. 동양 문화에 더 가깝 다. 동서양인의 말하는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다.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성장한 자본주의는 서양인의 화법을 직설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말에 군더더기가 없고,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한다. 반면 동양인들은 뭔지 모르게 말 속에 뼈가 있다. 둘러 말하는 것이 익숙하다. 일본 사람들과 오래 장사를 해보 면 “아주 좋은 제품이군요. 저희가 한번 검토해보겠습니다” 라는그들의완곡한대답은곧“no”라는뜻임을알수있다. 선으로따진다면직선은서양문화이고곡선은동양문화다. 과거부터사용돼왔던칼을봐도서양의검은찌르기에 적합하지만동양의검은베기에적합하다.서양의펜싱은 직선적인운동이지만동양의칼춤은곡선적인예술행위다. 데스크탑컴퓨터는입력과결과까지가직선행동으로 구성돼있다.클릭하고자판을두드리는행동도직선행위다. 서양적인기계다.하지만아이패드는곡선을중요하게 생각한다.손의움직임부터다양한곡선이많다. 아이패드가열새시대는어떤모습일까.너무도혁신적인 변화가일어나고있어섣부른상상이쉽지않다.하지만그 변화가적어도‘사람을무척편하게해줬다’는데그치지만은 않을가능성이높다.아이패드를통해알게된‘손맛’은쉽게 포기할수있는것이아니기때문이다.애플이의도했건 의도하지않았건,아이패드의등장은컴퓨터시대가잠시 잊게만들었던여러인간들의본성을다시일깨우고있다. 아이패드시대가인간의행동과사고,문화와문명에도많은 변화를가져올것이라는설레는기대를갖게되는것도이런 이유때문이다. 문제는 손가락이었다. 이 바보들아! 손가락, 애플 그리고 인간Cover story EPISODE
  48. 48. EPISODEReview 2009년 11월, 대한민국 서울에 애플사의 아이폰(i-Phone)이 출시되기 바로 직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이란 핸드폰의 하이엔드 카테고리가 이 정도로까지 대한민국 사회를 강타하리라고 예측한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윈도우 모바일(윈모)를 장착하고, 다소 기괴한 모양의 스마트폰과 유럽에서 물 건너 온 심비안을 장착한 일부 스마트폰이 유통되고는 있었지만, 휴대폰으로 이메일을 보낸다거나 문서를 편집한다는 것은 일부 가젯(gadget) 마니아들의 사치스러운 취미 쯤으로 취급됐다. 게다가 PDA의 실패와 이웃나라 일본에서의 아이폰 실패에 대한 각인효과 탓인지, 아이폰이 한국 시장을 이렇게 바꾸리라고는 대부분의 기업경영자들과 전문가들 조차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오로지 아이폰을 미리 체험해 본 일부 사용자들만이 이 엄청난 변화를 예상했을 뿐이다. 하지만 아이폰 출시 이후 불과 10개월 만에 한국에서 스마트폰이 무려 100만대 넘게 판매되었다. 시장상황이 완전히 바뀐 것. 휴대폰 단말기 시장은 전화기능 중심의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관심의 초점이 변화했다. 단 10개월만에 말이다. 아이폰 효과는 즉각 SKT와 삼성전자를 자극해 다양한 종류의 안드로이드폰이 값싼 가격에 나오도록 만들었다. 2009년까지 한국의 스마트폰은 불과 50만대에 불과했는데, 2010년 8월에는 무려 5배나 250만대로 급증했다. 한국의 모바일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것은 아이폰이지만, 스마트폰 대중화의 절반의 공은 안드로이드 폰에 있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전세계 안드로이드폰 진영의 가장 선두권에 서 있는 존재가 바로 삼성의 갤럭시S이다. 아이폰4의 국내 출시와 함께 이 패러다임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되었다. 우리는 당분간 이 양 진영의 지겹도록 반복되는 스마트폰 전쟁을 지켜봐야 하는 숙명인 것이다. 앞으로 당신의 폰 교체 주기는 무척이나 빨라질 것이다. 게다가 당신이 30대 이하라면 앞으로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양쪽 모두를 써야 할 상황에 직면할 지도 모른다. 마치 당신이 워드와 한글 프로그램을 동시에 배운 것 처럼 말이다.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하지 않았나? 우리는 아주 간략하게나마 아이폰과 갤럭시에 담긴 두 기업의 비슷함과 다름을 비교해본다. 애플 아이폰4 vs 삼성 갤럭시S 大戰 글 |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 본부장 oojoo@hanmail.net 기획・편집 | 정탁 jungtak@pleiadescorp.com 갤럭시S는 아쿠아리움의 훈련받은 돌고래, 아이폰은 야생의… 생명체란 자신의 적(enemy)를 닮아간다는 명제 확인
  49. 49. 껍데기에 담긴 두 기업의 상호모방성 기존휴대폰과는너무도다른모습으로세상에선보인 아이폰은그누가봐도독특한외모를자랑한다. 다른스마트폰을투박하게만들기충분하다.하지만, 기술은상향평준화되기마련이다.1990년대초 컴퓨터가등장한이래HP,DELL,ASUS,컴팩,Acer, Apple에의해하드웨어는꾸준히진화를거듭해 제품간의큰차이는없다. 스마트폰역시마찬가지다. 화면만가지고일반사용자는무엇이아이폰이고 안드로이드폰인지구별하기가어렵다.마치Daum과 네이버의홈페이지를구분하기어려울것처럼 말이다.(물론대부분이색깔로구분하기마련이다) 1 화면을 끄면 분간이 어려울 만큼 비슷해지는 스마트폰의 외관. 물론 왼쪽이 갤럭시S다. 화면이 크고 시원하다. 신형 아이폰4는 보다 납작하고 자그만 모양새다. 폰의 기능에 충실하려고 크기를 줄였지만 반대로 안테나 게이트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물론 제품의 뒷면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삼성전자의 제품인지, 애플의 제품인지 로고가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4 vs 삼성 갤럭시S 大戰Review 2 3 41 EPIS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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