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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mh forum_20210527

대상 : 환경·보건·여성 분야의 연구자 및 활동가, 일반 시민 약 100명 일시 : 2021.5.27 (목) 오후 2시 ~ 오후 8시 30분 장소 : 줌, 온라인 생중계 참가신청 : bit.ly/2021mhforum 문의 : 02-722-7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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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월경 포럼
모두를 위한 월경
2021.05.27.
여성환경연대
본 캠페인은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의
'채러티 팟(Charity Pot)' 후원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021 mh forum_20210527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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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1부. 안전성
[발제] ‘모두’에게 ‘안전한’ 월경을 질문하다 ··································· 5
[토론] 일회용 생리대는 여성에게 어떤 건강영향을 미쳤나 ···· 19
[토론] 안전한 생리대와 월경 건강,
여성의 관점에서 생각하자 ··················································· 23
2부. 공공성
[발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시혜가 아닌 권리로의 인식 전환 ····································· 29
[토론] 공공재로서의 생리대!
비치된지 3년, 생리대는 인권입니다 ······························· 43
[토론] 경기도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정책과 이후 과제 ································································· 55
3부. 문화와 인식
[발제] 월경 문화
: 우리가 만든 변화! 우리가 만들 변화! ··························· 65
[토론] 마을에서 모두를 위한 월경권을 말하다 ·························· 73
[토론] ‘부끄러운 건 몸이 아니라
몸을 부끄럽게 보는 시선이야 ··········································· 81
2021 mh forum_20210527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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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안전성│ 발제
‘모두’에게 ‘안전한’
월경을 질문하다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제기
이후 성과와 과제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상임대표)
1부.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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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안전한’ 월경을 질문하다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제기 이후 성과와 과제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상임대표)
1. 들어가며: 월경 질문의 사회적 맥락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은 ‘월경’을 하기 때문에 감정적이고 변덕스럽고
‘자연’에 가까우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정치, 경제, 과학
등 공적 영역에는 적합하지 않은 몸으로 배제되어 왔다. 획일화된 자본주
의 노동 시스템과 속도 아래에서 월경하는 몸은 비효율적이며 비생산적인
존재가 된다. ‘월경하는 몸’이지만 ‘월경하지 않는 몸’처럼 일하고 생활하고
공부할 때, ‘남성’처럼 될 수 있고 평등해질 수 있다며 월경하는 몸을 다그
쳐야 했다. 월경은 오랫동안 사회적으로 비가시화되었고, 월경기간 동안
겪는 고통 또한 보이지 않게 되었다.
10대와 젊은 여성들에게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암, 과다월경이나 극심한
월경통 등 생식기 질환이 증가하지만 제대로 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일회용 생리대에 어떤 물질이 들어있는지, 급증하고 있는 여성 생식 질환
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그래서 생리대는 과연 안전한지에 대한 연
구 조사가 제대로 진행된 바 없었다. 여성에겐 생활필수품인 생리대에 부
가가치세를 매기거나 혹은 폐지한 이후에도 생산판매의 독과점으로 인해
생리대는 매우 비싼 가격의 상품이 되었다. 건강하고 자유롭게 월경 기간
을 보내는 것은 인구의 절반인 여성 모두가 누려야 할 기본권이자 생존권
이다.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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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성환경연대가 제기한 일회용 생리대 안전성에 대한 질문은 여
전히 유효하다. 정부의 조사와 해당 부처의 답변은 현재진행형이지만, 월
경을 둘러싼 과학의 중립성 문제와 여성재생산권의 확장뿐 아니라 월경권
에 대한 사회문화적 측면의 공론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며, ‘모두를 위한
월경권’의 의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2. 일회용 생리대 안전성 문제제기
여성환경연대는 오랫동안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과 여성건강 이슈에 관
심을 가지고 활동해왔다. 2005년경부터 여성건강과 환경오염 물질 간의
관계를 조사하며 일회용생리대 문제를 다루어왔다. 10여년 동안 학교와
마을에서 진행한 면월경대 워크샵에서 일회용 생리대를 면월경대로 바꾼
것만으로 월경통이 감소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건 매우 흔한 일이었다. 많
은 여성들이 극심한 월경통의 원인제공자로 일회용 생리대에 들어있는 유
해 성분을 의심했지만 어디서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구체적인 증거
를 찾기는 어려웠다. 그러던 중 몇몇 페미니스트 그룹과 연구자들이 월경
용품과 여성건강 이슈에 관심을 갖고 연구한 자료를 보게 되었다. 2014년
미국 WVE의 일회용 생리대 검출실험, 2014년 일본 화학평가연구원 실험,
2016년 프랑스 60 million의 검출시험, 2017년 미국 뉴욕 주의 공공시설
무상생리대 지급 제도 시행 등이 그 사례이다.
2017년에 여성환경연대는 일회용생리대 유해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
했다. 그해 3월 일회용생리대 10종에 대한 VOCs 검출실험 결과를 발표했
는데, 실험한 일회용 생리대 10종에서 총 200여 개의 화학물질이 나왔다.
국제암연구소의 발암성 물질, 유럽연합의 생식독성·피부 자극성 물질 등
유해물질로 확인된 것은 22종이다.
8월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일회용 생리대 사용 후 겪은 부작용을 언론과
1부.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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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쏟아냈고, 그 중 3,009명이 여성환경연대의 부작용 사
례수집에 자신의 경험을 제보하였다. 생리대 부작용과 정신적 고통을 겪은
5,287명의 여성들은 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예전에는 ‘사소한 생리통’, ‘개인적인 민감함’으로 폄하되었던
‘생리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중요하고 공식적인 의제로 떠올랐다. 2017년
말에는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행동네트워크>라는 연대를 위한
기구도 구성되었다.
2018년에는 여성건강과 월경권을 확보하기 위해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실험과 안전에 대해 공적 질문과 요구를 제기한 여성환경연대가 손해배상
소송의 피고가 되었고, 이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일회용 생리대와 여성 속옷에서 라돈 논란이 일
기도 했다. 라돈은 무색·무취·무미의 기체 방사성 물질로 WHO 산하 국제
암연구센터에서 발암물질로 정하고 있다. 2020년 5월에는 한 수입 유기농
생리대 판매업체가 접착제로 스티렌블록공중합체라는 화학성분을 사용했으
나 소재부터 제조 공정까지 화학성분을 모두 배제한 천연제품이라고 거짓
광고하여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 생리대는 2017년 생리대 유해성 논란 이
후, 정부과 기업 어느 누구도 생리대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많
은 여성들이 일반 생리대의 2배에 이르는 비싼 가격을 감수하며 자구책으
로 선택한 제품이었기에 더욱 여성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2017년 생리대 유해성 논란과 3천여 명의 부작용 증언, 2018 라돈 생리
대 등 끊이지 않는 생리대 사건에 여성들의 무력감과 불신은 커져만 갔다.
월경을 선택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여성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되는 질문과 논란의 과정 속에서 월경을 둘러
싼 여성들의 목소리와 경험이 들리고, 그 목소리를 듣고 집단의 움직임으
로 만들어주는 그룹이 등장하여 사회적 담론과 정치적 의제로 만들어졌다.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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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부와 기업의 대응
2017년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제보의 대상이던 기업은 해당 브랜드의
자체 환불과 시장 철수를 선택하고, 그 후 다른 유기농 라인을 출시하였
다. 그해 일회용 생리대를 허가·관리하는 주무부처인 식약처는 세계 최초
로 생리대 전수조사를 실시하였고, 범정부 차원에서 민관협의회가 구성되
어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가 시작되었다. 부작용의 원인을 밝히는 연
구 작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검출되었지만,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2017년 9월에 생리대 속 휘발성유기
화학물(VOCs) 10종의 검사 결과를, 12월에 나머지 VOCs 74종, 농약 등
18종 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높은 13종의
생리대와 탐폰 속 농약 14종,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3종, 고분자흡수체
분해산물(아크릴산)에 대한 조사 및 위해평가도 진행되었다. 12월에 식약
처의 생리대 전수조사에서도 VOCs가 검출되었으나 식약처는 현재의 위험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생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여
성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그 원인을 찾아 관리대책을 수립해야 할 주무부
처가 ‘과학적 증거’라는 명분하에 현존하는 경험을 또다시 ‘비가시화’하였다.
여성들은 ‘내 몸이 증거다, 나를 조사하라’ ‘문제는 생리대 유해성이다’라고
외쳤다.
그 후 식약처는 생리대 함유 가능성이 있는 프탈레이트와 다이옥신을
조사하고 생리대 전성분표시제 도입했다. ‘안전하다’고 공식 발표하여 위험
가능성을 제거한 바 있는 VOCs에 대해서도 저감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
고 기업 자체 모니터링을 실시하게 했다. 알레르기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
는 16가지 향성분에 대해 뭉뚱그려 ‘향료’로만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성분명을 밝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여전히 부자용이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
고 생리대는 안전하지만, 특정 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을 위한 기
1부.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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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료는 이전보다 광범위하게 제공되었다.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을 조사하다
환경부는 2017년 9월 청와대 청원과 환경보건위원회 결정으로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에 착수하여, 2018년 12월에는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
향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는 일회용 생리대 사용으로 인한
건강 피해사실이 3개월 이상 지속되었던 20-30대 여성 50명이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의미심장하다. 2017년에 수많은 여성들의 제보와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던 일회용 생리대 피해 증상이 일회용 생리대 사용과 연관성
이 있을 가능성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확인했다. 연구 보고서에서 생리
통 증가, 생리양이나 생리주기의 변화, 생리혈색 변화, 덩어리혈 증가 등
생리 관련 증상과 외음부 통증, 가려움증, 뾰루지’ 등이 일회용 생리대 사
용과 연관 가능성이 확인된 증상들이다. 예비연구는 이러한 증상들을 확인
하기 위한 독성학 및 역학적인 평가 등 연구 필요성을 제안하여 1,2차 일
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가 시작되었다.
2019년 1차 일회용 생리대 본 건강영향조사의 목적은 생리통 발생, 생
리양 변화 등 제기된 건강피해의 확인 및 일회용생리대 사용과의 관련성
평가를 통해 일회용생리대의 안전한 관리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
는 것이다. 생리대 건강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생리를 하고 있는 여성을 대
상으로 단면조사와 패널조사를 실시하였다. 단면조사는 15-44세를 대상으
로 16,000을 조사하였고, 패널조사는 미성년자를 제외한 19-44세를 대상
으로 2,000명을 조사하고 생리일지를 10개월간 작성하게 했다. 2019년 1
차 년도에 단면조사를 완료하였고 2020년 2차년도 연구는 단면조사 결과
를 추가 분석하고, 패널조사를 진행 중이다. 2019년 이후 연구결과에 대한
공식적인 보고서는 아직 발간되지 않았다.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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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새로운 질문이 바꾼 것들
최근 검색사이트에서 ‘생리대’를 검색해보면 생리대 쇼핑몰과 상품광고
외에 여전히 생리대 성분이나 안전성에 질문과 답변, 안전한 생리대를 찾
는 방법을 소개하는 블로그 글이 뜬다.
2017년 일회용 생리대 검출시험 결과 발표와 여성들의 부작용 사례 발표
이후 5년째다. 무엇이 바뀌었고 어떤 것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을까.
여성들은 더 안전해졌을까? 안심하고 월경 기간을 보내고 있을까. 우리는
2017년으로부터 무엇을 배웠으며 어떤 과제를 남아 있는가?
세계 최초로 정부가 공식적으로 생리대 유해성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
하고 건강영향조사 또한 진행 중이다. 일회용 생리대 시장은 유기농 생리
대가 시장 전반을 지배하게 되었고 생리팬티, 월경컵 등 일회용생리대 외
의 대안제품 시장 또한 한 축을 형성하게 되었다. 2016년 깔창생리대 기
사보도로부터 시작된 월경과 생리대 빈곤에 대한 관심은 2017년 유해성
문제제기를 거치며 월경의 사회적 공론화로 진화하며 본격적인 월경의 공
공성 정책에 대한 요구로 이어졌고, 여주와 서울시의 생리대 보편지급을
위한 조례 제정과 올해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으로 소득에 관계 없이 모
든 청소년에게 월경용품을 지급할 수 있게 되었다.
제도적인 변화
앞에서 설명한 식약처의 생리대 전수조사와 VOCs 저감을 위한 가이드
라인 마련 및 저감화 대책 시행, 전성분표시제 실시, 환경부의 3년에 걸친
일회용생리대 건강영향조사 외에 진행되고 있는 정부정책의 변화 또한 진
행 중이다. 특히 환경부의 제2차 환경보건종합계획과 제4차 저출산 고령
사회 기본계획에는 월경이 여성재생산건강 과제의 하나로 포함되어 기본
권으로서 월경권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관심사와 의제로 자리 잡았음을 보
여준다.
1부.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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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에 환경부가 발표한 제2차 환경보건종합계획은 '환경보건법'에
따라 환경부 장관이 10년마다 환경보건정책의 목표와 실천방향을 제시하
는 국가 기본계획으로 이번 계획은 2021~2030년까지 적용된다. 종합계획
의 ‘전략1: 환경유해인자 사전 감시 강화’에는 ‘민감계층을 중심으로 전 생
애를 고려한 코호트 운영 및 환경성질환 예방 대책 마련’이라는 세부과제
가 있는데, 원래 ‘가임기 여성에 대한 생활 패턴(직업, 가사)을 고려한 패
널 구축 및 반복조사 등을 통해 주요 노출 요인 및 질환 발생 규명 예방’
이었으나, ‘여성의 생물학적 특성 및 생활패턴 등(직업, 가사, 월경, 수유
등)을 고려한 패널 구축을 통해 주요 노출요인 및 질환 발생 규명·예방’으
로 변경되었다. 이전에는 고려되지 않았던 월경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
에 대한 조사와 관리가 과제로 명시되었다. ‘전략2: 환경유해인자 노출 관
리 강화’ 중 주요 정책과제 3번은 ‘맞춤형 환경보건 서비스 제공’이 주요
내용인데 당초에는 ‘임산부를 위한 생활용품 화학물질 안전인증제도 운영’
내용이 중심이었으나,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보건 안전망 구축’과제
의 일환으로 ‘여성이 주로 사용하는 생활화학 제품 안전 정보 제공’사업이
추가되었으며, ‘식약처 등과 협업하여 화장품, 월경용품, 기타 생활화학제
품 등에 대한 안전정보 제공’등의 실행방법과 주체도 추가되었다.
2021년 식약처 업무계획에는 ‘의약외품 분야 정책 및 안전관리’파트에
‘생필 의약품 안전성 검증’의 내용으로 유통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학물 검
출에 대한 적극 대응, 안전 논란 촉발에 신속하게 전수조사 실시 및 재발
방지대책 마련, 소비자 호소사례 원인규명(건강영향 등) 범부처 공동역학
조사 추진, 유해성분 주기적 모니터링 실시 등이 기재되어 있다. 기존에
해 오던 사업 외에 올해 특별히 변화된 업무나 정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2020년 12월에 발표된 제 4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에도 월경건강
이슈가 추가되었다. 추진전략 1번의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 조성’
의 ‘핵심과제 5. 생애 전반 성·재생산권 보장’의 내용으로 월경건강 보장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세부 내용으로 1. (월경 건강 지원) ‘월경’을
개인적인 문제에서 사회적 보장이 필요한 건강으로 인식 제고 및 생리휴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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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결석 사용 등 활용 보장 2. (월경용품 안전) 생리대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신설, 월경용품에 대한 품질 점검 등으로 안전성 제고 3. (청소
년 지원) 저소득 청소년의 월경 건강을 위해 생리대 지급 지속하도록 했
다. 이 과제의 소관부처는 교육부, 고용부, 식약처, 여가부로 명시되어 있
다.
아직은 한계나 향후 보완해야 할 내용이 많은 정책이 대부분이나, ‘생리
의 문제’를 정부 당국이 공식 의제로 채택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다. 2019
년에는 생리대에 들어가는 향 성분 중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보고된 26
가지 성분을 표기하는 법안도 시행되었다. 더 안전해졌을까? 즉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조금 느리지만, 생리대는 점점 더 안전해지는 방향으로 나
아가고 있다.
월경과 여성의 고통을 가시화하기
2017년 8월초 생리대 부작용에 대한 언론보도 이후 만 이틀 동안 생리
대 부작용을 겪었던 제보자가 3,009명이나 모였고, 법적 소송에 직접 참여
한 여성도 5천명에 이를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일회용 생리대에 들어
있는 유해한 모든 성분조사와 역학조사를 요구하는 아바즈청원 서명이 6
천명이 넘고, 오프라인 서명까지 총 7,222명이었다.
‘내 몸이 증거다. 나를 조사하라’ 2017년 9월 5일, 일회용 생리대 전수조
사와 역학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제목이다. 오랫동안 생리대로 인한 피
부자극과 발진, 급증하는 생리통, 자궁내막증과 다낭성 증후군 등 크고 작
은 질병이나 고통을 중요한 문제로 다루지 않은 남성 중심의 의과학사 속
에서, 이런 증상은 여성 ‘개인’의 잘못된 행태나 ‘여성들이 예민해서’ 혹은
‘원인불명’의 질환으로 치부되어 왔고, 공적으로 문제화되지 못했다. 2017
년 이후 생리대 속 유해물질이 한 원인일 수 있다는 사회적 공분과 관심
이 생기나기 시작했다. 한 번도 사회의제가 되지 못한 여성의 생리, 생리
대 안전성 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화두가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1부.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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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이란 무엇인지 질문하기
여성환경연대와 생리대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공동행동(이하 생리대
공동행동)은 식약처 조사가 생리대 사용자인 ‘여성’들이 호소하는 구체적
인 부작용과 경험보다는 개별 화학물질의 위해도 평가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생리대 안전을 확보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고 성급한 발표라고 주
장했다. 여성들은 생리대 속 여러 가지 물질에 중복 노출되며, 생리대 외
다른 생활용품과 환경 노출경로 또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개별물질에 대한 평가결과로 마치 생리대 전체의 안전성을 확인한 것처럼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 여성들은 정부에게 생리대 제조업체와 협력하여
여성들이 안심하고 생리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만들어
가기를 요구했다. 생리대 공동행동은 1) 다양한 유해성분의 중복노출을 고
려한 위해평가가 필요하다. 2) 여성 생식기와 질 조직 등 특수한 노출 경
로를 고려한 위해평가가 필요하다. 3) 예정된 건강영향조사 결과에 기반하
여 물질 위해성평가가 재고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생리대 사용 시 여성은 생리대에 들어있는 여러 성분에 동시에 노출된
다. 2017년 식약처가 조사한 생리대 속 VOCs만 해도 84종이다. 그러나 식
약처 조사는 여성이 유해성분 각각에 노출된다고 가정하여 각 성분별 위
해도만 계산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생리대를 통해 여러 종류의
유해물질에 동시에 노출되는 여성의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식약
처는 “통합위해평가 방법이 없어 참고할 수 없었다”고 했으나, 이런 경우
성급하게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성분에 동시에 노출될 경
우 위해가 증폭될 가능성이 있음을 밝히고, 향후 중복노출을 고려한 위해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이 조사는 유해성분의 질 조직 흡수율에 대해 참고할 만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피부 노출을 통한 위해평가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생식기와 질 조
직의 흡수율은 피부 흡수율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다. 향후 피부 흡수율이
아닌 여성 생식기 및 질 조직의 흡수율과 생리대 사용 실제 환경이 반영
된 위해평가가 필요하다.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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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생리대의 안전성에 대한 질문은 기존의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월경의 고통과 경험을 드러내는 것, 이를 통해 ‘도대체 과학적인 것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그 고통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과
학적인 것’을 재정의하고 과학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시장의 변화, 기준점의 재설정과 선택권 확대
‘생리대 유해성 논란’ 이후 오가닉, 친환경 생리대가 크게 증가했고 해외
에서 받은 인증마크를 포장지에 단 제품도 다수 등장했다. 생리대 포장지
에 전성분이 표시되고 친환경 성분이 강조되면서 유기농순면커버, 합성섬
유가 아닌 천연펄프, 사탕수수 유래 바이오필름을 쓴 방수필름, 염소표백
과 합성향 없음, 살충제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면화 사용 등의 광고
를 단 일회용 생리대 제품도 꽤나 늘었다. 일회용 생리대 선택권과 제품
성분에 대한 알 권리가 확대 보장되고 있는 점도 2017년 이후 월경운동의
성과이다.
월경컵, 월경팬티, 면월경대 등 대안 월경용품의 구입과 사용이 늘어나
는 것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다양한 월경용품에 대한 정보 접근권과
선택권이 보장되고, 일회용 생리대로 인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감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이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 속에 크게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 생리대
가격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리대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안
전하게 월경하려면,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 구매력이 없고 가난한 여성
들의 건강은 보장받기 힘들다. 플라스틱프리, 제로웨이스트와 여성 건강의
차원에서 일회용 생리대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면월경대와 월경컵 또한 누
구에게나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 다양한 친환경 월경용품들이 시장에 출시
되고 있지만, 생분해성을 갖춘 고가의 유기농 생리대 구입이나 친환경적인
면월경대와 월경컵 사용을 여성 개인의 선택과 책임으로만 미루어서는 안
된다. 불평등한 사회문화와 경제 시스템 내에서 개인적인 선택은 제한적
1부.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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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나 당사자의 희생을 담보로 하기 때문이다. 화학물질이나 플라스틱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자연 속에서 생분해되어 여성과 생태계 건강을 해치지
않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책임이 기업에게 있고, 이를 독려하고 지
원할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할 의무가 정부에게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고통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사회
2017년 일회용 생리대 사용으로 고통을 겪은 5천여 명의 여성들이 집단
으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결국 기각되었다.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제품이라 믿고 안심하며 사용한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학물
(VOCs)이 검출되고, 갑자기 생리 양이 줄고 생리통이 심해졌는데 누구도
원인을 밝혀주지 않고 개인의 책임이나 예민함으로 몰아 부치는 현실에
대한 여성들의 억울함과 문제제기가 하나도 해소되지 않고 기각되었다. 판
결이 근거한 법규나 자료는 현재의 과학 수준과 한계, 젠더불평등하거나
여성건강에 무관심한 법적 장치와 제도를 충실히 반영한다. 여성의 월경
과정과 월경용품 전반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와 예방 대책이 부실한 사회
전반과 시장에 상품을 내놓기 전이나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화학물질의
안전성을 사전예방의 원칙에 의거하여 미리조심하려는 기업의 윤리와 책
임이 부족한 사회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이 소송의 책임은 일회용 생리대
관리책임과 월경 관련 질환에 대한 조사 예방책임을 방기한 식약처와 정
부에 있다. 올해에 여성환경연대가 3억 손해배상소송의 피고로 된 재판의
1심 판결이 날 것이다. 재판부는 여성들이 아니라 기업에게 피해증상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도록 요구해야 하고, 시민단
체는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여성건강을 지킬 것을 기업과 정부에 요구
하며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자 했음을 재확인해야 한다. 문제는 사전에 안
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와 책임성 있는 생산을 통해 제품에 대한 신뢰
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에 있다.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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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오며: 모두를 위한 월경권
2017년 ‘생리대 사태’는 여성건강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크나큰 계기
가 되었다. 그동안 생리대 사용에 따른 건강문제에 대한 연구가 국내·외에
서 어디서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환경부의 건강영향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수많은 여성들이 경험한 일회용 생
리대 사용으로 인한 피해증상을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객관화했다. 이 연
구결과가 여성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드러내는 데 기여하고, 중장기적으
로 여성건강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여성환경연대 월경운동의 슬로건은 ‘모두를 위한 월경권’이다. 모두에게
안전해야 한다고 말할 때 ‘모두’는 누구인가? ‘모두’는 인간 여성뿐 아니라
비인간 존재까지 포함한다. 유해성분과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일회용 생리
대는 여성의 몸뿐 아니라 자연까지 해치기 때문이다. 일회용 생리대와 탐
폰 하나를 쓰는 데 3-4시간이 걸리고, 플라스틱으로 된 탐폰 어플리케이터
가 썩는 시간은 100년이 걸린다. 여성의 몸이 불필요한 화학물질에 노출
되지 않는 동시에,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지 않으면서 건강하
게 월경기간을 보낼 방법을 찾는 것은 기후위기 시대에 지구 시민으로서
의 과제이기도 하다.
‘모두를 위한 월경권’은 안전성뿐 아니라 월경의 공공성, 월경혐오를 넘
어서는 문화와 교육까지 확장하고 있다. 비인간생명까지 포괄하는 월경권
은 ‘플라스틱프리 월경’ 캠페인으로, 월경의 공공성 이슈는 서울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 제정과 공공월경대 프로젝트로 나아가고 있다. 마
을 월경교육활동가 양성과정과 공교육 내 충분하고 평등한 월경교육 제도
화 요구로 이어가고 있다. 2019년에는 서울시내 네일샵 여성노동자들의
네일 작업 전후 생리통의 변화를 조사하여 대안을 제시하고, 월경페스티벌
을 부활했다. 2021년 기획 중인 월경 팟캐스트에는 장시간 노동하는 여성
들의 월경 실태, 코로나 상황에서 악화되는 월경빈곤, 장애 여성에겐 접근
불가능한 대안 월경용품에 대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기록하고 드러내는 작
1부.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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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을 시도하고 있다.
월경이 비가시화되고 월경의 고통이 사소한 것으로 취급되는 사회에서
월경의 안전성과 공공성과 자유로움에 대해 우리는 계속 말하고 문제제기
하고 질문해야 한다. 기후위기와 코로나 시대에도 월경은 계속된다.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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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안전성 │ 토론
일회용 생리대는
여성에게 어떤
건강영향을 미쳤나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와 의의
정경숙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1부.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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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생리대는 여성에게 어떤
건강영향을 미쳤나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와 의의
정경숙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2017 년부터 식약처는 일회용생리대의 유해물질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
였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및 프탈레이트는 많은 생리대에서 검출되었고,
dioxin 는 검출되는 생리대가 극소수 였다.
2019 년 및 2020 년에 걸친 생리대 건강영향 조사를 위한 시도 연령군
별로 비례할당하여 16,000 명에 대한 단면조사와 2,676 명에 대한 패널조
사를 실시하였다. 단면조사는 식약처 노출자료를 매칭하였고, 패널조사는
식약처 및 한국소바자원, 식약처와 사업자의 협의체가 실시한 자율모니터
링 노출자료를 매칭하였다.
이에 단면조사 및 패널조사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 및 프탈레이트 노출
량과 생리 관련 증상과의 관련성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였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피부자극 증상 및 중추신경계, 호르몬에 영향을 주
어 피부관련증상 및 생리통, 두통,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프탈레이트
는 호르몬에 영향을 주어 생리통 및 생리혈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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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 등(2020)1)은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여성 위생용품에서 휘발성 유
기화합물에 대한 조사와 건강 위험에 대한 평가에서 대부분의 제품은 암
과 비암 위험이 기준치 이하로 낮았지만 몇 개의 생리대, 세척제, 스프레
이, 파우더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위험을 보여, 성분과 제조일을 표시하도
록 권고하고, 기능적이나 미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VOCs 를 제거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및 프탈레이트 모두 생리관련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생리대에 포함되는 양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1) Lin N, Ding N, Meza-Wilson E etal. Volatile organic compounds in feminine hygiene
products sold in the US market: A survey of products and health risks. Environ Int
2020;144:105740
2021 mh forum_20210527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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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안전성│ 토론
안전한 생리대와
월경 건강,
여성의 관점에서 생각하자
김새롬
(시민건강연구소
젠더와건강연구센터 연구원)
1부.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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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생리대와 월경 건강,
여성의 관점에서 생각하자
김새롬
(시민건강연구소 젠더와건강연구센터 연구원)
지난 몇 년 사이 여성 건강을 둘러싼 사회적 투쟁과 의제화에는 공통점
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나 전문가가 아닌 여성 당사자들이, 그리고 그
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피해와 고통을 호소하고 이에
대한 무시와 무지와 억압을 거슬러 문제를 공론화해내고야 말았다는 사실
입니다. 여성들의 활동을 눈여겨보셨던 분들은 여러 장면을 떠올리실 수
있을 겁니다. 내 몸이 증거이니 나를 조사하라며 말 그대로 길바닥에 드러
누웠던 여성들이나 임신중지는 죄가 아니라 여성의 권리라고 목소리 높이
며 검은 옷을 입고 광화문 일대를 채운 시민들의 행렬처럼요.
정책학 용어를 빌려 설명하자면 여성건강에 대한 정책과 정치는 늘상
정책의제화(policy agenda making)를 위한 공론장에 진입하는 시점부터
무수한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회적 고통을 정부를
비롯한 공적 주체가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어떻게든 책임을 개인화·
사사화하려는 정치에 맞서 문제를 사회적 쟁점으로, 그리고 정부의 의제로
만들어 내는 과정을 누군가는 “정책과정”이라고 건조하게 설명합니다. 그
렇지만 이것이 왜 고통이 아니냐고, 이것이 왜 문제가 아니냐고 호소하며
어떤 고통의 사회적 실재성을 주장하고, 이를 식별(identification)하는 과정
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는 여성 건강의 영역에서 “정책과정”이라는 용어는
좀 무미건조할 뿐만 아니라 부족해 보입니다. 여러 축의 불평등이 촘촘하
게 작동하는 정책의제의 우주(agenda universe)에서 소수의제(minority
agenda)를 공중의제(public agenda)로, 여기에서 다시 정부의제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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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vernment agenda)로 진입시키기 위해 매 단계 애를 쓰는 사람들에게
정책의제화의 과정은 여성건강운동(women’s health movement)이자 해방
을 위한 정치(the politics of emancipation)가 되는 셈이겠지요.
이렇게 월경 건강이 정부의제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정치와 정책 과정
에서 의학과 보건정책 공동체가 기여한 몫은 참 소박한 수준이라고밖에
말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스스로 연구자 공동체의 일원으로 여기는 사
람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이제 갓 독립 연구자로서 내색을 하게 시작한
세대로서 선배 탓 스승 탓을 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의과대학과 보건대
학원을 거치는 기나긴 교육과정을 통틀어 여성의 건강과 이에 영향을 미
치는 사회적 조건에 대해 배우고 생각할 기회가 없어도 너무 없었으니까
요.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로 보편적 건강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를 말하면서도 이 안에 성과 재생산 건강(Sexual and
Reproductive Health)에 대한 고려가, 더 나아가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
으로 젠더에 대한 고민이 부재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주류
학술 공동체의 분위기인 상황을 명백한 젠더편향이라고 판단합니다. 생명
에 영향을 미치는, 아니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질환이 아니면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처럼 건강을 다루는,
그러니까 넓은 의미의 건강 위험에 무관심한 한국의료체계의 특성과 결합
해 문제는 더 심각하다고 봅니다. 해외 저널과 국제기구가 “가임기 여성의
약 10%가 경험하는 만성질환으로 자궁내막증”을 위한 공중보건계획을 세
우고 한국 여성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인 심뇌혈관질환과 긴밀한 연관을
가지는 다낭성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은 무려 국가
의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에 언급조차 되지 않으니까요. 국내·국외
를 가릴 것 없이, 의학은 (문제의 규모와 크기를 고려한다면) 다른 몸을
가진 여성의 건강에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자연적”인 현상으로
되어 있는 월경과 폐경에 이르는 생애주기에 따른 여성 몸의 변화와 그로
인한 여성들이 경험하는 어려움에 대해 진지한 학술적·실천적 고민을 시작
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의학과 건강에 투입되는 천문학적 수준의
예산을 고려한다면 이와 관련된 예산은 아담한 수준입니다. 더욱이 “생물
1부.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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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적” 요인도 아닌 “환경적” 요인에 대한 탐색은 소위 “무인지대(no man’s
land)”로 되어 있습니다. 성과 재생산 건강 그 자체에 대해서, 그리고 건강
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에 대해서 현대 의학은 그리 적극적이었던
적이 없고, 지식을 위한 도구도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우
리는 생리대에서, 유방 임플란트에서, 가장 많은 부작용 피해가 발생하는
의약외품인 컨텍트렌즈에서 여성들이 호소하는 피해를 유발할 것으로 추
정되는 충분히 높은 농도의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모호한 근거
(Not Significant!)를 우리는 앞으로도 무수히 만나게 될 겁니다. 결국 “잘
모른다”와 “입증된 바 없다”와 “인과관계를 확증할 수 없다”의 영역인 셈
이지요. 아픈 몸을 살아내는 여성들이 근거가 희박하고 후속 연구가 필요
한 그 영역에 직접 깃발을 꽂아 과학을 선도하는, 여성들의 대지(woman’s
land)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면 너무 낙관적일까요? 낙관하지
않는대도 여성의 몸에 대한 건강과 정치와 정책은 여성들의 직접 행동과
권력강화(empowerment)를 통해 끌고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안전하게 월경할 권리에 대한 운동과 논의를 이끌어온 여성
들의 노력에 감사와 응원을 보내며 걱정되는 지점들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면 생리대와 일회용 생리대, 월경컵과 탐폰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성분을
확인하여 똑똑한 구매를 하는 여성들도 있겠지만 훨씬 더 많은 여성들이
일상을 그저 버티기 위한 생활필수품으로 가장 구하기 쉬운 생리대를 이
용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월경할 권리가 모두가 누리는 보편적 인권이라
면, 안전은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제도와 규제를 통해 보장되어야 합니다.
생리대를 구매하는 데에 별도의 에너지를 쓰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어떤 생리대를, 팬티라이너를, 탐폰을, 콘돔을, 윤활
제를 구매해도 건강 위험을 받지 않는 상황이 되어야 하고, 예상되는 불평
등을 고려하는 국가의 책무를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생용품 구매
과정에서 쓸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은 상황과 조건에 따라 다르고, 내 몸이
어떤 상황이고 무엇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자원 역시 평
등하게 분포하지 않습니다. 개인기를 통한 위험 회피가 아니라 보편적인
건강과 안전 보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어 내는 것이 장기적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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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소비자 운동, 혹은 ‘소비자 여성’을 상정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
도 어떤 특정한 ‘상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운동이 가질 수 밖에 없는
불균형에 대한 고민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지금까지의
여성건강운동은 (실증하기 위한 증거는 없습니다만) 다소 수도권-고학력-
이용자 측면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고 생각합니다. 말할 역량
과 참여할 힘,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위한 부담과 위험을 부담할 결단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보다 넓은 운동과의 연대
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생리대를 만드는 공장 또
는 생리대를 구성하는 여러 물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
자들의 생식 건강, 월경 건강은 어떤 상황일까요? 포드주의적 생산공정 내
에 여러 단계로 나뉘어져 있을테고, 상당부분 자동화되어있을 테지만 여전
히 시판되는 생리대에서 검출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농도의 내분비교
란물질과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있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대부분의 대
기업이 상품생산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는 대신 중소기업에
서 물건을 위탁생산하고 있고,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이 산업안전보건조치
를 철저하게 지키지 않는/못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니까요. 기
존의 산업안전보건체계 내에서 여성건강, 더 나아가 성과 재생산 건강에
대한 고려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이겠지요.
한발 더 나아가면 일회용 생리대가 대단한 사치재인 저소득 국가에서
여성들의 월경건강에 대한 한국 여성의 연대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적으로 많은 여성이 상하수도가 없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말린 풀과
소똥, 이면지와 더러운 옷감을 이용해 생리기간을 버티고 있습니다. 많은
저소득 국가에서 월경은 소녀들이 정규학습을 중단하는 이유(생리대를 구
할 수 없고, 옷도 개수가 많지 않아 생리기간에 학교를 가지 않음. 더불어
생리를 시작한 여성은 강간/납치/조혼의 대상으로 여겨져 월경을 시작했
다는 피의 흔적은 젠더폭력의 계기로 작동하기도 함)입니다. 모두가 안전
1부.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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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때까지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코로나19 판데믹의 교훈은 여성건강에
서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월경권이 보장될 때까지 누구의
월경도 권리로서 온전하지 않습니다. 안전한 월경을 위한 위생상품을 매개
로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의, 국제적 여성 사이의 연대를 상상하며, 토론을
마칩니다.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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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공공성│ 발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시혜가 아닌 권리로의
인식 전환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제기
이후 성과와 과제
양지혜
(서울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본부 집행위원)
2부.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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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시혜가 아닌 권리로의 인식 전환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제기 이후 성과와 과제
양지혜
(서울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본부 집행위원)
1. 서울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본부, 3년간의 활동
2016년 5월 보도된 ‘깔창 생리대’ 사건은 청소년 월경용품 공적 지원의
필요성을 사회적으로 환기시켰다. 생리대를 구매할 돈이 없어서 휴지나 깔
창으로 대체하거나, 학교에 가지 못하고 수건을 바닥에 깔고 누워 있었던
여성 청소년의 사례가 사회적으로 고발되었다. ‘깔창 생리대’ 사건은 여성
청소년에게 월경이 학습권, 건강권 등과 직결된 기본권 차원의 문제임을
드러냈다.
그러나 월경용품 공적 지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저소득층 청소년에
한정되었다. 관련 캠페인 역시 “선생님.. 저 생리대 살 돈이 없어요”, “소녀
들의 눈물”, “소녀는 혼자 여자가 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등 청소년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문구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문구는 여성
청소년을 수동적이고 무력한 ‘소녀’의 틀에 가두고, 주체가 아닌 도움이 필
요한 존재로 상정했다. ‘깔창 생리대’ 사건은 월경을 사적인 문제로 터부시
하거나, 청소년이 성에 대해 말하는 것을 금기시했던 사회적 구조를 바탕
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다뤄지지 않고, 개별 사례
들은 자극적인 연민의 사례로만 소비되었다.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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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자신의 가난을 증명해야만 공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현실은 지
원 신청의 장벽을 높이고, 더 많은 여성 청소년이 복지의 사각지대에 노출
되게 만들었다. 여성가족부에서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리대를 무
상 지급해왔지만, 신청률은 62.6%(2019년 4월 말 기준)에 불과하다. 지원
제도가 만들어진 지 약 2년이 지났음에도 동사무소에 직접 방문해 신청해
야 하는 번거로움과 지원 대상자가 저소득층인 것이 드러났을 때의 사회
적 낙인 등으로 낮은 신청률을 보이는 것이다. 2) 이에 2019년 5월 28일,
세계월경의 날을 맞아 서울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가 출범했다.
1) 2019년 :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의 제도적 기반 마련
2019년 4월 2일, 여주시는 만 11세 이상 18세 이하의 관내 거주하는 모
든 여성 청소년에게 월경용품을 지원하는 조례를 의결했다. 선별적 복지로
의 생리대 지원, 공공기관 내 생리대 지원 등을 넘어서 보편적 복지로써
월경용품을 보편지급한 첫 사례로 제기되었다. 2016년 뉴욕시에서 공립학
교, 교도소, 쉼터 등에 월경용품을 지원하는 ‘무료 탐폰’ 법안의 통과,
2018년 스코틀랜드에서 모든 학교에 월경용품을 무상지급하는 예산안 통
과 등 월경용품 보편지급에 대한 해외 사례도 존재해왔다. 운동본부는 서
울시에서도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을 이뤄내기 위한 서명 운동, 시의회
앞 피켓팅, 연속 기고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2019년의 활동은 대개 서울
시의회의 의정 활동에 대한 개입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 제정 움
직임이 이어졌다. 10월 30일,서울 최초로 구로구의회에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을 위한 조례안이 통과되었다.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서울시 어린
이ㆍ청소년 인권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발의하여, 기존 조례상의 생리
대 지원 대상에서 ‘빈곤’을 삭제하고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급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안을 발의했다. 해당 개정안은 2019년 11월
29일, 서울시의회 소관 상임위인 행정자치위원회를 통과했다. 이후, 2020
2) 안현진 <'깔창 생리대' 충격 3년, '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왜 안되나> 2019.10.26. 오마이뉴스 기사.
2부.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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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5월에는 광주광역시에서, 10월에는 대구광역시에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가 통과되었다. 또한 올해 3월 24일에는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의 내용을 담은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안이 가결되었다. 이 개정
안 통과로 인해 생리대 지원사업의 대상이 저소득층에서 모든 청소년으로
확대되는 성과가 있었다.
이렇듯 운동본부 수립 전후 몇 년 간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관련 조례
및 법안이 통과된 현실은 월경용품 보편지급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제
도적 기반이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를 맞아, 운동본부가 서울시장 후보자에게 질의한 결과, 당선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후보자가 서울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예산 편성 및 시행,
공공교육 내 젠더 관점의 월경과 몸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마련, 월경용품
가격 규제 관련 대책 마련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대다수 지자체에서는 예산 확보의 어려움 및 ‘형평성’ 논란으로 월경용품
보편지급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3)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가
실질적으로 기능하기 위해 보편지급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다시 형성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또한 단순히 ‘월경용품’에 대한 지원을 넘어, 월경교육, 학내 월경공결제
보장 등 폭넓은 월경권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는 보편지급 뿐만 아니라 월경 교육을 청소년의
권리로 포함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월경을 ‘여자가 되는 일’, ‘조심해야 하
는 일’, ‘숨겨야 하는 일’로 여겨왔다. 단순히 물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월경하는 몸을 기준으로 공적 질서를 재구성해야만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월경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월경교육은 이러한 질서를 제공하는 기초적 역할을 할 수 있
다. 상당수의 월경하는 청소년들은 또래문화, 학교 공동체 문화 안에서
“체구에 따라 생리대 크기가 다르다”, “월경을 한다고 체육수업에서 빠지
3) 여성환경연대 《모든 청소년에게 생리용품 지급하는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안 국회통과를 환영한다》
2021.03.25.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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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은 꾀병이다” 등의 편견부터 피싸개 등의 혐오표현까지 다양한 폭력
을 마주하고 있다. 또한 월경하는 청소년 대다수가 생물학적 지식이 아니
라, 다양한 월경용품의 정보, 월경하는 몸에 대한 존중 등 권리에 기반한
월경 교육을 필요로 한다. 월경에 대한 학교구성원의 인식이 편견과 터부
가 아닌 존중과 권리 보장으로 바뀐다면, 학교에서도 월경공결제 등 월경
하는 몸을 기준으로 한 규칙이 수용될 수 있을 것이다.
2) 2020년 : 청소년 당사자의 목소리에 기반한 보편지급 요구
2019년의 제도적 성과 이후, 운동본부는 월경용품 보편지급의 사회적
합의, 법적 근거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려고 했다. 또한 장애 청소년 등 소
수자 청소년의 경우를 논의에 포함하고자 시도했다. 또한 의정활동을 중심
으로 한 지난 시기와는 달리, 청소년이 조례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청
소년 당사자를 권리의 주체로 적극적으로 조직하고자 했다. 그 결과 2020
년에는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설문조사 진행, 청소년 월경 수다회
<월경을 월경이라 말하지 못하고> 등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다.
운동본부는 2020년 월경의 날을 맞아 기자회견 <코로나에도 월경은 계
속된다 – 서울시는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를 책임 있게 시행하라>를 개
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운동본부가 진행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설문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설문조사는 4월 28일부터 5월 24일까지 약 27일
간 진행되었다. 설문조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대상은 서울에 거주
하는 11~19세의 여성 청소년이었다. 총 916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으며,
그 중 441명은 서울시 거주자였다.
2부.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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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 및 월경용품에 대한 정보를 주로 어디서 얻냐'는 문항에 대부분의
참여자가 온라인(46.1%)과 가정(39.7%)을 꼽았다. 온라인에서 제공되는 정
보의경우,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
여성인 식구가 없을 경우, 월경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학교에서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은 2.5%
에 지나지 않아, 제대로 된 월경교육의 미비함을 반증했다.
'학교에서 월경용품의 종류나 사용법에 대해 교육받은 적이 있냐'는 질
문에 41.4%의 참여자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참여자들은 "월경에 대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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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확하고 자세한 교육이 필요하다", "왜 청소년이 월경용품 사용법을
유튜브를 통해 알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초경을 했을 때에 생리대 사용
법 등의 실질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엄마나 여자형제 밖에 없는
것은 많은 청소년들에게 불편한 상황을 초래한다" 등 학교 내 월경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월경용품으로 주로 어떤 것을 사용하고 있느냐'는 문항에 72.3%의 참여
자는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탐폰(9.9%) 혹은 생리컵
2부.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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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을 사용하고 있는 참여자도 170명으로 상당수 존재했다. 참여자들은
"학교에서 생리대 말고도 여러 가지 월경용품에 대한 정보 제공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확실하게 안전하다고 검증받은 제품만
을 제공해야 한다"며, 월경용품 안전성 보장을 위한 의견도 제시했다.
'학교나 공공기관에 비치된 월경용품을 사용해본 적 있냐'는 문항에
49.5%의 참여자만이 사용해본 적 있다고 답변했다. 공공기관에 비치된 월
경용품을 사용한 참여자들은 "한사람 당 1개씩만 사용할 수 있어서
(29.6%)", "준비성이 없다는 말을 들어서(23.6%)", "말하기 부끄러워서
(11.7%)" 사용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참여자들은 "월경으로
인한 결석에 증빙서류를 지참하지 않으면 좋겠다", "생리공결제가 도입되
면 좋겠다" 등 월경이 학교나 공공기관에서 존중될 수 있는 제도적 개선
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의 일부 청소년 월경용품 구매비용 지원 정책을 알고 있냐'는 질문
에 안다는 참여자는 30.1%이나, 지원 받은 적이 있는 참여자는 4.6%에 그
쳤다. 지원 받지 않은/못한 이유로는 "해당 제도를 알지 못해서(50.5%)", "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서(32.1%)", "법적 지원 대상자가 아니라서(12.8%)", "
신청 절차가 복잡해서(2.4%)" 등이 꼽혔다. 지원 받은 참여자의 경우,
53.4%가 지원에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며, 이는 월경용품 지원의 필요성을
반증한다. 참여자들은 "사용량에 비해 지원내용(비용)이 적어서(20.9%)", "
지원받은 용품이 내 몸과 맞지 않아서(18.6%)", "신청하는 과정이 복잡해
서(9.3%)" 불만족스러움을 느꼈다고 답하기도 했다.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에 관해, 참여자의 83.9%는 "매우 긍정
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고 밝힌 의견을 포함해,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에 찬성하는 참여자는 총 97.3%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
고 있다. 참여자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여성에
게 월경용품 구입비용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어서(40.5%)", "월경은 개인
적인 문제인 동시에 사회적인 지원이 필요한 일이어서(32.1%)", "저소득층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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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지원할 경우, 사회적인 낙인효과가 생겨서(16.2%)", "여주, 영국, 스코틀
랜드 등 다른 도시나 국가에서도 시행해서(10%)" 순으로 꼽았다.
참여자들은 "주변 남학생들이 뚱뚱하면 큰 생리대를 쓰고, 생리는 하루
만 하는 줄 아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등 월경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부
족한 학교의 현실을 다수 고발했다. 이 고발은 여학생뿐만 아니라 "남성,
교사, 교직원에게도 월경에 대해 교육하여, 월경이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으
로 여겨지지 않는 학교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연결되었다. 설
문조사를 통해 제시된 월경용품 보편지급, 제대로 된 월경교육, 월경공결
제 등은 여성 청소년들의 삶에서 길어낸 절실한 요구다.
월경의 날 당일 기자회견에서는 탈가정, 장애 등 소수자 청소년들에게
있어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긴급재난지원금에서도 여성 청소년은 배제
당합니다.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정부는 국민들의 생활안정과
경제회복을 위해 전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지
만, 이는 세대주만이 수령할 수 있어 청소년은 직접수령이 불가합니
다. 그렇게 청소년의 경제권은 친권자에게 넘겨지게 되고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 청소년을 비롯한 많은 청소년들이 실질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재난 상황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이달초, 유기농 생리대로
유명한 ‘나트라케어’가 화학성분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며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성이 또 한번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실 월경용품의 안
전성에 대한 불안감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정지원 활동가 발언 중
2부.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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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장애가 있는 청소년의 경우 시중의 월경용품이 자신의 몸과
적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시간 누워있거나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는 더 그러합니다. 일회용 생리대 사용이 어려워 기저
귀를 착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팬티형 생리대 가격을 감당할 엄두
가 나지 않고 착용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발달장애 청소년들은 생
리대에 피가 묻으면 바로 빼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
용하는 월경용품의 양이 비장애인 청소년보다 2배 이상 됩니다. 마찬
가지로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더욱이 남성 양육자와 생활하는 한부모 장애 청소년의 경우에는 이
루 말할 것도 없고, 나의 몸을 활동보조인, 양육자 등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에 있는 장애 청소년들은 월경에 대한 교육은 커녕
가까운 이들의 얼굴에 “또 시작이야?”하며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할
때 많은 자괴감이 든다고 말합니다. 상당수 장애인들이 타의에 의해
인위적으로 월경을 멈추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 사단법인 희망씨, 김은선 상임이사 발언 중.
2020년 8월 개최된 청소년 월경 수다회에서는 월경에 대한 사회의 올바
른 인식, 정확한 정보, 아플 때 쉴 수 있는 권리,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
는 월경용품, 월경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공적 공간 등 청소년의 안전한
월경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기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청소년 참여자는 “청소년/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이가 교육받는 월경”, “교
육이 자세하고 확실한 월경”, “안전하고 나 자신을 위한 월경”이 필요하다
며, 다양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다.
2020년의 경우,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으로 인한 시정 마비로, 의정
에 개입하는 활동을 해내기 어려운 여건에 있었고, 청소년의 다양한 의견
을 시의회에 전달하지 못했다. 다만 2020년은 운동본부 출범 이래 가장
다양한 청소년의 현실을 담아낼 수 있었던 해였으며, 앞에서 제시하였듯,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들에서도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에 대한 제도적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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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이 마련된 해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2021년, 운동본부는 코로나19 이후 다시 점검해야 할 월경권의 현황을
다루려고 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의 월경빈곤은 세게적으로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일본 단체 ‘#모두의 생리’가 2021년 3월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20%는 지난 1년간 경제적 이유로 월경용품을
사는 것이 어려웠던 적이 있었고, 6%는 돈이 없어 아예 사지 못한 적도
있다고 답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에 비해 월경빈곤이
급격히 증가하여, 현재는 거의 6배나 많은 월경용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에 일본에서는 월경빈곤 해소를 위해 월경용품 무료 배포 예산으로 13억5
천만엔(14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영국에서는 학교, 대학 및 병원에서 무
료 월경용품을 배포하고, 탐폰세(월경용품에 적용되는 부가가치세)를 폐지
했다.
이렇듯 다양한 국가에서 코로나 이후의 월경 빈곤에 대한 조사, 탐폰세
폐지 등의 대책 마련을 이행하고 있다. 한국 역시 코로나19 이후 공공기
관 폐쇄 및 사용 제한이 이루어지는 상황은 공공생리대 사업을 넘어서, 월
경용품 보편지급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코로
나19 이후의 대책에 월경하는 몸은 고려되지 않았다. 재난지원금과 같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책 역시 세대주를 중심으로 하여, 가정 내에서
권리가 취약한 여성, 청소년 등은 자신의 필요를 충족하기 어렵다.
월경 위생의 날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160개국 소녀와 여성의 47%가
팬데믹 기간동안 월경용품을 구하는 데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
다. 이는 월경빈곤이 일부의 문제가 아니라, 월경권이 온전히 보장되지 않
는 사회에서 대부분의 여성이 겪을 수 있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이제는 우
리 사회가 2016년 ‘깔창 생리대’ 사건 이후의 시혜와 동정의 시선에서 벗
어나, 기본권 침해의 차원에서 월경빈곤을 다뤄야 한다. 또한 성별에 따라
‘안전한 사회’ ‘평등한 학교’의 내용과 필수 요건이 달라지는 것처럼, 사회
구성원의 존재와 기본권리를 표현한 ‘학생인권’, ‘시민권’ 등의 용어는 월경
2부.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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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몸을 기준으로 새롭게 규정되어야 할 것이다. 4) 운동본부는 월경에
대한 공적 지원이 시혜가 아닌 권리라는 인식을 더욱 확산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 또한 여성, 청소년들이 요구와 투쟁을 통해 만들어낸 조례가
실질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할 것이다.
2. 청소년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본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이하 ‘위티’)는 스쿨미투를 계기로 창
립된 청소년 당사자들의 네트워크다. 우리는 청소년 페미니스트가 당사자
를 넘어 변화의 주체가 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며, 청소년이 직접 단체의
운영 전반을 책임질 수 있는 조직을 지향하고 있다. 위티는 운동본부 활동
을 하며 청소년 월경권이 여성 청소년이 경험하는 이중적 성규범, 청소년
의 시민권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과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1. 여성 청소년의 2차 성징이 폭력이 되지 않기 위해
많은 여성 청소년들이 월경을 시작할 때, ‘축하’를 받거나 ‘주의’를 듣는
다. 월경과 2차 성징은 젠더를 가르고 젠더롤을 강요하는 바탕이 된다. 2
차 성징 이후, 여성 청소년은 몸의 어떠한 특성 때문에 쉬이 어떠한 젠더
로 간주되고, 어떠한 사람이 될 것을 요구받는다. 스스로가 ‘어떠한 몸’을
원하는지, 2차 성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어떠한 젠더를 지니고
있는지는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다른 사람은 여성 청소년의 몸에 대
해 묻지도 않은 본인들의 생각을 전시하고 품평하지만, 막상 여성 청소년
은 몸과 성에 대해 말해서는 안되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그렇게 2차 성징
을 지나온 대부분의 여성 청소년은 남성 판타지의 바깥에서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일에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렇듯 남성 청소년에게 2차 성징이 성적 주체로 자신을 확립하는 일이
라면, 여성 청소년의 2차 성징은 성적 대상화를 경험하고, 남성 중심 사회
4) 이안소영. <‘모두를 위한 월경권’ 정책을 제안한다>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정책을 위한 토론회 발제
일부. 2019.04.16.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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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제시하는 젠더 롤에 따라 자신의 몸을 맞춰가는 일이다. 여성 청소년의
성은 ‘고등어’, ‘은꼴사’ 등 어려서 더욱 희소성 있고, 경험이 없거나 순결
해서 더더욱 함락할 가치가 있는 성적 판타지로 소비된다. 생리를 “뜨거운
게 밀려 나와”라고 표현한 김훈 작가의 <언니의 폐경>은 이러한 여성 청
소년에 대한 성적 판타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문제는 여성의 몸을 품평하고 성적 대상화하는 남성중심적 문화, 청소년
의 성을 금기시하는 문화 모두다. 그렇기에 위티는 운동본부 활동을 시작
하며, 월경권이 청소년의 성과 재생산권리 전반으로 폭넓게 이해되어야 한
다고 생각했다.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은 단순한 보편 복지에 대
한 요구를 넘어, 여성 청소년의 성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해체하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
월경용품 보편지급에 동의하는 많은 시민들도 청소년의 성적 실천과 권
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월경용품 보편지급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보편 복지의 필요성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의 성과 재생산
권리에 대한 긍정으로 확장되기 바란다. 손에서 손으로 몰래 전달되는 것
은 ‘생리대’만이 아니었고, 때로는 피임약이기도, 콘돔이기도 했을 것이다.
여성 청소년의 월경권이 보장되는 사회는 여성 청소년의 몸다양성을 존중
받을 권리, 안전한 공간에서 섹스할 권리, 원치 않는 섹스를 하지 않을 권
리, 섹스 전후로 낙인과 불이익을 감당하지 않을 권리, 피임권, 임신·출산
권, 임신중지권을 비롯한 다양한 성적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여야 한다.
2. 국가 정책에서 청소년이 권리의 주체가 된다는 것
청소년이 안전하게 월경할 권리는 청소년 시민권의 현 주소와도 닿아
있다. 청소년은 다양한 국가 정책에서 구제와 보호의 대상으로 호명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청소년 관련 정책은 청소년 당사자보다는 양육자, 보호자
등 어른의 의사와 결정권을 우선시한다. 또한 지원 역시 당사자의 필요가
아닌 국가가 규정한 ‘모범적 청소년 상’에 맞춰진 지원이 대부분이다. 대표
적인 사례로 아동수당은 아동의 권리라고 홍보되었지만, 친권자가 수급의
2부.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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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사실상 출산과 양육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대 아동/탈가정 청소년 지원 정책이 안정적 주거권 보장이 아닌 일시적
쉼터 제공, 원가정 복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은 현 국가 정책이 아
동청소년을 권리의 주체로 보고 있지 않음을 증명한다.
오랫동안 사회는 청소년의 권리를 보장할 책임을 학교나 가정에 미뤄왔
다.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은 권리와 당사자의 필요에 기반한 아
동청소년 정책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렇기에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은 청소년의 삶에 대한 책임을 일부 어른에게 종속시키는
게 아니라, 공적 차원에서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더 넓은 논의
를 길어내는 바탕이 될 것이다.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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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공공성│ 토론
공공재로서의 생리대!
비치된지 3년,
생리대는 인권입니다
위창희
(한국YMCA전국연맹
공공재로서의생리대팀 팀장)
2부.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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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로서의 생리대!
비치된지 3년,
생리대는 인권입니다
위창희
(한국YMCA전국연맹 공공재로서의생리대팀 팀장)
1. 서울시 공공생리대 지원사업 추진 경과
- 2016년 저소득층 십대 여성의 ‘깔창생리대’ 사건 발생
- 2018년 서울시 온라인 여론조사 진행 (7월)
↳ 응답자의 84,9%는 생리대가 없어서 곤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 타남
91.5%는 공중화장실에 생리대 자판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답변
- 2018년 서울시 생리대 지원 사업 추진 근거 마련
제25조의2(여성건강증진 사업) ① 시장은 가임기 여성의 성건강을 위하여
보건위생에 필수적인 물품을 지원할 수 있으며 긴급한 경우를 대비하여
공공시설 등에 비치할 수 있다.
② 제1항에 따른 물품 지원의 규모, 방법, 종류 등에 관한 그 밖의 필
요한 사항은 시장이 따로 정한다.[본조신설 2018. 10. 4.]
- 2018년 공공기관 비상용생리대 지원 시범사업 실시 (2018년 10~12월)
참여기관 : 청소년수련관, 여성발전센터, 도서관, 종합사회복지관 등 11개소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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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리대 남용의 경우는 없었으며, 이용자 및 참여기관의 만족도 높음
- 2019년 여성건강을 위한 비상용 생리대 비치문화확산 사업 실시
수행기관 : 한국YMCA전국연맹
2019년 UN공공행정상 수상
↳ 청소년시설, 여성시설 중심으로 202기관 생리대 자판기 비치
스마트서울맵에 공공생리대 비치기관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 2020년 비상용생리대 266개소 공공기관에 비치
↳ 기업에서 후원받은 생리대로 민간기관 공공생리대 지원사업
(36개 민간기관 공공생리대 비치, 1200명의 사각지대 여성 지원)
- 2021년 공공생리대 지원사업비 축소로 인해 확장 없이 266개소 지원
↳ 월경교육, 월경인식개선캠페인, 후원사업 진행중
2부.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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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공생리대 지원사업 추진 현황
1) 공공생리대 비치사업
가. 서울시 공공기관 266기관 비치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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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공공생리대가 비치된 공공기관 현황
시설유형 비치 전체수요
1 청소년시설 96(48%) 194
청년시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독서실, 쉼터 포함
2 여성시설 41(78%) 52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11개소 미참여
3 도서관 46(25%) 180 구립작은도서관이 참여함
4 복지관 46(32%) 143
종합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대상 지원
5
서울시관련
시설
38 -
서울시립기관,
서울시설공단등 참여
6 학교시설 0 -
자치구(강남구) 자체에서
학교에 생리대 자판기를
지원하고 있음
계 266(47%) 569
※ 서울시 공공기관에서 자치구 25개구의 주민센터에 생리대가 비치되어
야 한다는 시민의
의견이 많이 전달되고 있지만 지원하고 있지 못함
2) 월경 인식개선 사업
가. 월경인식개선 교육
- 2019년 월경교육 20회 지원
- 2020년 월경교육 10회 지원
- 2021년 월경교육 30회 지원 중
- 성건강권과 월경권, 다양한 월경용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교육
2부.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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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월경공감 캠페인
- 2019년 대형온라인캠페인(월경공감), 월경박람회참여, 성평등주간참여,
지역주민축제와 함께 하는 소규모월경캠페인 10회 진행
- 2020년 대형온라인캠페인(월경공감)
-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월경에 대한 어려움과 이해를 공감하며
월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場)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었음
3) 사업 평가 (비치사업을 중심으로)
- 266기관 중 145기관담당자가 익명으로 참여 (2021년 1월진행)
가. 비상용 생리대비치가 귀기
관 이용자의 편의를 돕습니까?
- 136기관: 8점 이상
- 93%가 편의를 돕는다고 답
함
나. 비상용생리대비치사업이
미칠 사회영향력을 표현해주
세요
- 125기관: 8점 이상
- 86%가 영향력이 있는 사업
이라고 답함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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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비상용생리대비치사업이 시민을 위해 앞으로도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
하십니까?
다. 비상용생리대비
치사업이 시민을 위
해 앞으로도 지속되
어야 한다고 생각하
십니까?
- 94%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답함
라. 생리대 자판기를
관리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나요?
- 65%가 없다고 답
함
- 28%가 개수파악이
어렵다고 답함
2부.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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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공생리대 지원사업을 진행하며
1. 공공기관에 공공생리대가 비치되다
◎ 공공기관에 생리대자판기를 비치하며
- 2016년 저소득층 청소년이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신발깔창과 휴지를 쓴
다는 깔창생리대 논란 이후 2018년 서울시는 공공기관 비상용 생리대
비치 정책에 관한 시민의견 조사를 실시하고 온라인 패널 조사 결과 응
답자의 84.9%가 생리대가 없어서 곤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91.5%가 공중화장실에 생리대 자판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2019년 서울시는 공공기관 202기관에 비상용생리대자판기를 설치하였
고, 2020년도에는 266기관으로 확대했습니다. 여성시설과 청소년시설을
중심으로 비상용생리대 자판기가 설치되었고, 도서관, 복지관, 박물관,
미술관등에도 설치되어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제공하였습니다.
2018년 시범사업의 평가에서도 생리대 남용의 경우가 거의 없었으며 이
용자 및 참여기관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2019년에서 2020년까지
설치기관의 의견을 살펴봐도 시간이 지날수록 남용보다는 “‘늘 그곳에
생리대가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된다”는 시민의 의견을 전달해주기도
했습니다.
◎ 생리대, 낯섦에서 익숙함으로의 전환
- 2018년 10월, 서울시 시범사업으로 공공기관에 비상용생리대가 처음 비
치되기 시작한 해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생리대를
지원한다는 것이 말은 쉽지만 행동이 더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공적
인 자리에서 생리대, 월경대를 말로 표현하기 조차 편하지 않은 사회분
위기 속에서 문서안의 생리대라는 단어는 읽는 것은 가능하나 말로 표
현하는 데에는 익숙함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비상용생리대지
원사업 담당자 위창희입니다” 라는 인사말에 못 알아 들어서 다시 묻는
경우와 알아 듣고서도 확인하기 불편하여 “네, 그거요”라는 대명사로 답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51 -
변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2019년 202기관에 생리대비치를
마치고 11월 평가회를 진행할 때에는 현수막에서부터 자료집까지 모든
게시물에 생리대라는 단어가 당당하게 자리잡았고 8개월만에 생리대라
는 단어는 적어도 저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어디에서나 말하기 편한 단
어로 바뀌었습니다. 공공생리대는 우리의 삶에 그렇게 자리 잡아가고 있
습니다.
- 화장실안의 휴지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비치되듯 이젠 화장실의 생리대
가 그렇게 당연하게 비치되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모든 여성이 월
경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자로 태어나는 순간, 월경은 당연하게 받아
들여지는 것이 순리이듯 월경은 여성과 떼어낼 수 없는 숙명과도 같습
니다. 하고 싶다고 선택하고 하고 싶지 않다고 선택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성에게 월경대를 지원해야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선택이 아니듯 여성에게 생리대를 지
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생리대, 월경대는 인권입
니다.
◎ 공공생리대 비치의 어려움은 시선입니다.
- 공공기관의 생리대 비치의 어려움은 남용이 아닙니다. 시선입니다. 공공
생리대 비치를 알리는 포스터, 공공생리대가 비치되어 있는 자판기를 바
라보는 시선입니다. 이제 3년차가 되어 공공생리대가 비치되어 있는 기
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공공생리대 자판기 또는 포스터를 바라보는 시
선이 자연스러워지고 있으나 공공기관의 입구에 비치되어 있는 사업프
로그램을 알리는 포스터 옆에 공공생리대 비치안내 포스터는 붙어 있지
않습니다. 공공생리대 비치를 알리는 포스터가 기관을 이용하는 사람들
이 쉽게 보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관의 입구에 붙어져 있기를 바
라는 마음이 개인의 욕심이 아니길 바랍니다.
◎ “생리대는 인권입니다” 라고 외칩니다.
2부. 공공성
- 52 -
2. 모든 공공기관에 공공생리대가 비치되는 그날을 꿈꾸며
◎ 월경에 대해 배울 기회가 필요하다
- 공공생리대를 비치하며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대부분의 시민들이 월경에
대한 이해가 정말 없다는 것입니다. 여자들 조차도 월경은 아기를 낳기
위해 해야하는 것으로 인지할 정도로 월경에 대한 이해가 없을뿐더러
대부분의 남자들은 대소변처럼 월경혈을 조절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뿐
아니라 월경을 하는 날짜에 맞추어 생리대를 가지고 다녀도 되는데 굳
이 생리대를 비치해야 하나 할 정도로 정말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성교육을 하면서 월경에 대해 알
리고 있다고 하지만 성교육이 성폭력예방교육으로 대체되는 사이에 아
이들의 ‘월경을 제대로 알 권리’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초등학교
3,4학년시기에는 월경에 대한 교육이 의무화되어 모든 사람들이 월경에
대해 제대로 배워야 할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 혹자는 말합니다. 월경교육은 여자들만 받아도 되나요? 여성의 몸에서
평생 일어나는 일인 월경은 여성과 함께 하는 남성도 제대로 알아야 배
려도 해줄 수 있고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딸을 혼자 양육하는 아빠도
월경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 공공생리대, 누구나 알 권리가 있습니다.
- 공공기관에 생리대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라는 말은 이미 공공성을 확보
하였기 때문에 공적인 영역에서 시민에게 제공되어지는 생리대, 공공기
관을 이용하는 생리하는 시민의 편의를 제공하는 생리대, 공공기관을 이
용하는 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생리대가 됩니다. 이젠 공공기관에
당연하게 생리대가 비치되어 있다는 것을 시민이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53 -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합니다. 공공생리대 포스터 하나만
비치기관의 화장실 안쪽에 붙이는 것으론 역부족입니다. 검색해야만 찾
을 수 있는 공공생리대가 아니라 어느곳에서나 당연하게 이용할 수 있
도록 적극적인 정책적 홍보가 필요합니다.
3. 공공생리대 사업의 한계점
◎ 시민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 모든 공공기관에 공공생리대가 비치될 수 있다면 그리고 비치될 수 있
도록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서울시의 공공기관이
266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이 이용하는 복지관만 해도 140여
곳이 넘으며 전문도서관을 제외한 공공도서관만 해도 180곳이나 되지만
공공생리대 비치사업의 참여율은 30%에 그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시
민의 편의를 위한 주민센터에 왜 공공생리대가 비치되지 못하냐는 의견
을 주시니 자치구의 주민센터까지 포함되면 공공생리대 비치기관이
2000곳도 넘어야 할것입니다. 자치구의 주민센터는 자치구의 역할로 남
겨놓는다고 해도 시민의 편의시설인 서울시 시설 중 체육센터나 공원은
현재 3곳만 공공생리대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공공생리대 비치가 당연
한 시선으로 바라봐지고, 모든 공공시설에 비치되려면 시민의 독려가 필
요합니다. 왜 우리동네에는 없을까요? 또는 여기도 비치해주세요 라는
목소리가 확대 될 때 모든 공공시설에 공공생리대가 자리를 잡을 수 있
습니다.
◎ 생리대 비치비 명목의 기관 자체 예산 확보가 중요합니다.
- 공공기관의 공공생리대가 보편화되고 모든 공공시설에 비치되려면 자
치구의 지원과 더불어 공공기관에서의 자체 예산에 생리대 비치비가 마
련되어야 합니다. 2년동안 266기관에 생리대가 비치되었습니다. 시민이
2부.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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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설에서나 쉽게 이용하려면 기관 자체 예산 확보가 필요합니다.
생리대 구매비용의 자체 예산 확보와 월경인식개선사업을 주력으로 하
는 안전한 생리대, 다양한 월경용품을 통한 여성의 성건강권 확보에 초
점을 두어야 할 시기입니다.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55 -
2부. 공공성│ 토론
경기도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정책과 이후 과제
성희영 │ 경기여성연대 사무국장
2부.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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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정책과
이후 과제
성희영 │ 경기여성연대 사무국장
● 경과
- 2019.04 여주시의회 만 11-18세 무상지급 조례 제정
- 2019.07 경기도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을 위한 토론회
주최 )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경기여성네트워크
주관 ) 경기여성연대
보편적 복지 관점 ‘청소년의 기본권이 확대되는 정책발전방향 논의’ 조
례제정 필요성
- 2019.10 경기도 여성청소년 생리대보편지급 조례제정 필요성 토론회
제 1회 경기도민정책축제 정책토론회 개최
주최 경기도 / 주관 경기여성연대
- 2019.12 이천시의회 만 11-18세 무상지급 조례 제정
- 2020.01 경기도 여성청소년 보건위생물품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 2020.07 경기도 공공시설 내 여성보건위생물품 비치 및 지원에 관한 조
례 제정
- 2020.07 ~ 경기도 7개 시군 여성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제정토
론회 (안산, 연천, 포천, 의정부, 안산, 오산, 광주 주관) 경기여성연대 보
편적 복지 관점 ‘건강하고 안정한 월경권 확보’ 조례 제정 필요성
- 2020.10 모든 여성청소년에게 ‘안심하고 월경할 권리를!’
-경기도 보편지급 의미와 과제– 제 2회 경기도민정책축제 정책토론회
개최 (주최 경기도 / 주관 경기여성연대)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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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1 경기도 교육청 화장실 관리 조례 일부 개정
‘여자 화장실에는 비상용 생리대 비치’ - 학교 화장실에 생리대를 의무
적으로 무료 비치하도록 규정
- 2021.04-05 2021년 경기도 성평등 의제발굴 포럼 ‘젠더, 가족’
「여성의 건강권·재생산권 존중」 1,2차 포럼
주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1차 – 성과 재생산 건강권 보장을 위한 정책과제, 월경센터 제안
2차 – 성과 재생산권리 보장을 위한 기본법 제정, 안전한 피임과 임신중
단 현황과 과제, 성과 재생산 권리 교육 및 정보 플랫폼 구축 제안
- 2021.05~ 성과 재생산 건강권으로서의 월경권 교육활동가 양성과정
● 경기도 31개 시군 월경용품 지원 관련 조례
● 경기도 관련 조례
◊ 경기도 교육청 화장실 관리 조례
제 1조 (목적) : 이 조례는 경기도 교육감 소속 교육행정기관 및 각급 학
교 화장실의 위생적 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2부. 공공성
- 58 -
제 5조 (편의용품의 비치) : ➀ 소속기관의 장은 예산의 범위 내에서 화장
실에 다음 각 호의 편의용품을 비치하여야 한다. <개정 2020.11.12.>
01. 물에 잘 분해되는 화장지 비치 <개정 2020.11.12.>
02. 세정제 – 이 경우 손세척을 위한 비누는 교체식 리필형의 물비누로
비치 <개정 2018.01.12.>
03. 소독약품 등
04. 여자 화장실에는 비상용 생리대 비치
<신설 2019.01.11.> <개정 2020.01.10.> <개정 2020.11.12.>
◊ 경기도 공공시설 내 여성 보건위생물품 비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 1조 (목적) : 이 조례는 「양성평등기본법」 제 34조에 따라 여성의 건강
증진 및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등에 보건위생물품을 비
치하는 등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 2조 (정의) : 이 조례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01. ‘여성 보건위생물품 (이하 ’보건위생물품‘이라 한다.)이란 여성이 생리
를 할 때 사용하는 생리대 및 생리컵 등 생리혈의 위생처리를 위한 필수
적인 물품을 말한다.
제 3조 (도지사의 책무) ➀ 경기도지사(이하 ‘도지사’라 한다.)는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여성과 남성읟 동등한 접근을 도모하고, 여성의 정신적·신
체적 건강증진에 관한 시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 경기도 여성청소년 보건위생물품 지원에 관한 조례
제 1조 (목적) : 이 조례는 「청소년복지 지원법」 제 5조 3항에 따라 여성
청소년의 건강증진과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숭 도록 보건위생물품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 2조 (정의) : 이 조례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01. ‘보건위생물품’이란 여성이 월경을 할 때 사용하는 생리대 및 생리컵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59 -
등 생리혈의 위생처리를 위한 필수적인 물품을 말한다.
02. ‘여성청소년’이란 경기도에 주민등록이 되어있는 만 11세 이상 만 18
세 이하의 여성을 말한다.
제 5조 (교육 및 홍보) : 도지사는 보건위생물품과 관련한 사회 인식개선
을 위해 관련 교육 및 홍보활동을 실시할 수 있다.
제 6조 (실태조사 등) : 도지사는 보건위생물품 지원현황 및 인식개선 교
육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관련 실태조사 및 연구용역 등을
실시할 수 있다.
● 현재의 사업추진에 있어서의 문제들
2부. 공공성
- 60 -
- 조례명 : 경기도 여성청소년 보건 위생물품 지원에 관한 조례
▸ 월경이라는 정확한 용어 사용으로 인식 개선 필요
- 연령기준 : 12-19세
▸ 청소년복지법의 청소년은 9세 이상 24세 이하 / 확대 필요
- 구입비 : 월 11,500원
▸ 현실적인 금액으로 확대, 혹은 판매망 구축 또는 인터넷 사용
- 14개 시군에서만 시행 예정 (도비 3 : 시군비 7)
▸ 도비 100% 확대
● 그 외에 고려해야 할 점들
- 담당 공무원의 교육
- 미등록 이주 청소녀
부모 미등록의 경우 청소년복지법에 근거한 혜택 부여 못받고 있음
중학교 교복지원도 불가
- 장애 청소녀
선택권의 확대 필요, 몸에 맞는 월경용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 노숙 청소녀
주거지 불명확한 노숙인에 대한 고려 필요
- 월경, 월경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 화장실 구조 변경
월경컵 사용을 위한 칸 별 세면대 또는 손을 씻을 수 있는 변기 비치
● 성과 재생산 건강을 위한 플랫폼 구축
◊ 성과 재생산 건강을 위한 플랫폼 구축의 필요
- 전반적 성 건강 정보와 교육이 필요 : 성행위, 동의, 전염병, 초경부터
완경, 피임과 임신, 임신 중단 등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61 -
- 케어 : 성 건강에 대한 의료 / 심리 상담
◊ 제안 과제
▶ 달빛 꿈 센터
- 위치 : 노숙인, 저소득층, 장애 여성의 접근도가 높은 곳
공공의 장소
장애 · 비장애 모두 사용가능한 시설
- 다양한 월경용품 제공 및 정보제공
- 일회용 월경대, 월경컵, 면월경대, 탐폰 등 비치
- 필요한 여성들이 일회용 월경대나 그 외 월경용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비치
- 월경용품의 사용법, 관리방법, 원재료 등의 정보 제공
- 다양한 언어 제공 (자막, 음성지원 등), AAC (발달장애인의 의사소통 지
원을 위한 보완 대체 의사소통)를 통한 지원
▸ 달빛 꿈 도서관
- 월경에 대한 도서, 자료, 영상 비치하여 볼 수 있도록 함
- 다양한 언어 제공 (자막, 음성지원 등), AAC (발달장애인의 의사소통 지
원을 위한 보완 대체 의사소통)를 통한 지원
- 컴퓨터 비치
▸ 성 건강 / 성과 재생산 권리 교육
- 성행위, 동의, 전염병, 초경부터 완경, 피임과 임신, 출산, 임신 중단, 성
과 재생산 권리 등의 주제 교육
- 출강 / 센터 내 다양한 연령, 언어, 장애인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
※ 이미 사업을 진해앟고 있는 단체, 장애인 교육 단체와의 협업이 필요
▶ 포털구축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optionsforsexualhealth.org 참고)
▸ 성과 재생산 건강 및 권리에 대한 정보 제공
(성행위, 동의, 전염병, 초경부터 완경, 피임과 임신, 출산, 임신 중단 등)
2부. 공공성
- 62 -
▸ 케어
(성 건강에 대한 의료 상담 및 심리상담 · 생리 휴가 및 생리 공결제 등
월경 차별 관련 상담)
▸ 상담센터, 의료 연계
(해바라기 센터나 성폭력 상담센터, 디지털성폭력센터 연계 / 지정병원 연계)
※ 성과 재생산 건강 및 권리에 대한 인식이 있는 지정 병원을 구축해야
함. 그러기 위해서는 의료인들의 성과 재생산 건강 및 권리에 대한 교육이
우선 필요할 것으로 보임
2021 mh forum_20210527
2021 mh forum_20210527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65 -
3부. 문화와 인식
│ 발제
월경 문화 : 우리가 만든
변화! 우리가 만들 변화!
박이은실
(아주작은페미니즘학교‘탱자’
전담교수)
3부. 문화와 인식
- 66 -
월경 문화 : 우리가 만든 변화!
우리가 만들 변화!
박이은실
(아주작은페미니즘학교‘탱자’ 전담교수)
1. 우리가 만든 변화들
월경은 인류 절반에게서 상당기간 일어나는 신체 현상이다. 난소에 있던
약 100만개의 난포 중 약 400개가 성숙기에 이르러 질로 나왔다가 14일
정도가 지나면 혈액과 점액질, 자궁 내 점막 조직, 질 내 세포막 등과 섞
여서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한 번 월경이 있을 때 마다 약 20~80cc
정도의 양이 배출이 되며 평균적으로 약 13세부터 50세까지 약 500번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시기부터는 더 이상 월경을 반복하지 않게
되는데 이 시기를 폐경 또는 완경기라 부르고 이 과정은 40~60세 사이에
6개월~3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게 된다.
그런데 이토록 평범한 신체 내 활동은 인류 역사에서 상당히 긴 기간동안
상당히 다양한 문화권에서 평범하지 않은 시선과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이 현상이 ‘여성’의 신체 내 활동이라는 이유로 많은 문화권에서
상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불결한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고 이를 근거로
여성을 사회적 활동에서 배제하는 것이 정당화되기도 했다. 월경을 하는
이들은 많은 문화권에서 대체로 이런 관념이 팽배한 가운데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살아왔기 때문에 스스로도 이러한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67 -
검은 비닐봉투에 담긴 생리대
1999년 제1회 월경페스티벌 (고려대, 연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합 ‘불턱’ 주최)
3부. 문화와 인식
- 68 -
2018 월경 페스티벌
2019년 제2회 월경박람회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69 -
그러나 페미니즘의 부상과 함께 인간을 보는 이원론적이고 이분법적이
며 위계적인 관점이 성찰되기 시작했고 한국을 포함한 세계의 많은 페미
니스트들의 운동에 힘입어 여성의 몸과 월경에 부여된 부정적인 편견과
여성의 역할을 한정 짓는 고정관념의 근거로 동원되어 왔던 시각들이 변
화해 왔다.
3부. 문화와 인식
- 70 -
여성환경연대의 월경의 날 카드뉴스
SNS에 올라온 한 예술가의 월경 사진작품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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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월경하는 여성들 중 많은 이들은 더 이상 월경을 비밀스럽게 속삭여
야 하는 사안이라거나 부끄럽게 여겨야 하는 것이라거나 더럽고 혐오스러
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변화는 특히 두 가지 점에서 큰 성과
를 낳았다. 하나는 바로 매체에서, 특히 생리대 광고에서 월경을 재현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월경이 인권 또는 시민권의 영
역에서 공개적으로 이야기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광고 등 매체에서 월경
이 공공연하고 솔직하게 다뤄지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월경이 평범한 생
리현상 중 하나일 뿐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리고 월경을 인권과 시민권의 영역에서 다루게 됨으로써 ‘(비장애-청
년)남성의 몸’이 ‘시민의 몸’을 대변하여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비장애-청
년)남성’이 아닌 이들에 대한 배제와 차별을 보다 본격적으로 문제 삼을
수 있기 시작했고 이런 가운데 월경 당사자들의 필요와 요구가 국가 정책
안에서 공식적으로 다뤄질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리게 되었다. (‘다시’라는
말을 쓰는 까닭은 여성임노동자를 위한 ‘생리휴가제도’나 여학생들을 위한
‘생리공결제’ 등 이미 이전에 많은 노력을 통해 이뤄낸 성과들이 사회경제
적 여건이 변화하면서 오히려 유명무실해진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2. 우리가 만들 변화들
이제 월경 담론의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해결되어야 할 몇 가지 지점들
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월경 교육이다. 인터넷을 통해 여러 정보들이 유통되고 있기는 하
지만 공교육의 장에서 공식적이고 공공연하게 신뢰할 수 있는 월경 정보
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 월경 정보를 개별적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는
월경 초보자들이 상당히 있는 가운데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의 신
뢰도를 개인이 각자 알아서 판단해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또한 정보가
일방향으로 제공되어 초보 월경인들이 실질적으로 알고 싶어하거나 알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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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2021 월경 포럼 모두를 위한 월경 2021.05.27. 여성환경연대 본 캠페인은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의 '채러티 팟(Charity Pot)' 후원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3.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3 -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1부. 안전성 [발제] ‘모두’에게 ‘안전한’ 월경을 질문하다 ··································· 5 [토론] 일회용 생리대는 여성에게 어떤 건강영향을 미쳤나 ···· 19 [토론] 안전한 생리대와 월경 건강, 여성의 관점에서 생각하자 ··················································· 23 2부. 공공성 [발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시혜가 아닌 권리로의 인식 전환 ····································· 29 [토론] 공공재로서의 생리대! 비치된지 3년, 생리대는 인권입니다 ······························· 43 [토론] 경기도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정책과 이후 과제 ································································· 55 3부. 문화와 인식 [발제] 월경 문화 : 우리가 만든 변화! 우리가 만들 변화! ··························· 65 [토론] 마을에서 모두를 위한 월경권을 말하다 ·························· 73 [토론] ‘부끄러운 건 몸이 아니라 몸을 부끄럽게 보는 시선이야 ··········································· 81
  • 5.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5 - 1부. 안전성│ 발제 ‘모두’에게 ‘안전한’ 월경을 질문하다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제기 이후 성과와 과제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상임대표)
  • 6. 1부. 안전성 - 6 - ‘모두’에게 ‘안전한’ 월경을 질문하다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제기 이후 성과와 과제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상임대표) 1. 들어가며: 월경 질문의 사회적 맥락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은 ‘월경’을 하기 때문에 감정적이고 변덕스럽고 ‘자연’에 가까우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정치, 경제, 과학 등 공적 영역에는 적합하지 않은 몸으로 배제되어 왔다. 획일화된 자본주 의 노동 시스템과 속도 아래에서 월경하는 몸은 비효율적이며 비생산적인 존재가 된다. ‘월경하는 몸’이지만 ‘월경하지 않는 몸’처럼 일하고 생활하고 공부할 때, ‘남성’처럼 될 수 있고 평등해질 수 있다며 월경하는 몸을 다그 쳐야 했다. 월경은 오랫동안 사회적으로 비가시화되었고, 월경기간 동안 겪는 고통 또한 보이지 않게 되었다. 10대와 젊은 여성들에게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암, 과다월경이나 극심한 월경통 등 생식기 질환이 증가하지만 제대로 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일회용 생리대에 어떤 물질이 들어있는지, 급증하고 있는 여성 생식 질환 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그래서 생리대는 과연 안전한지에 대한 연 구 조사가 제대로 진행된 바 없었다. 여성에겐 생활필수품인 생리대에 부 가가치세를 매기거나 혹은 폐지한 이후에도 생산판매의 독과점으로 인해 생리대는 매우 비싼 가격의 상품이 되었다. 건강하고 자유롭게 월경 기간 을 보내는 것은 인구의 절반인 여성 모두가 누려야 할 기본권이자 생존권 이다.
  • 7.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7 - 2017년 여성환경연대가 제기한 일회용 생리대 안전성에 대한 질문은 여 전히 유효하다. 정부의 조사와 해당 부처의 답변은 현재진행형이지만, 월 경을 둘러싼 과학의 중립성 문제와 여성재생산권의 확장뿐 아니라 월경권 에 대한 사회문화적 측면의 공론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며, ‘모두를 위한 월경권’의 의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2. 일회용 생리대 안전성 문제제기 여성환경연대는 오랫동안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과 여성건강 이슈에 관 심을 가지고 활동해왔다. 2005년경부터 여성건강과 환경오염 물질 간의 관계를 조사하며 일회용생리대 문제를 다루어왔다. 10여년 동안 학교와 마을에서 진행한 면월경대 워크샵에서 일회용 생리대를 면월경대로 바꾼 것만으로 월경통이 감소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건 매우 흔한 일이었다. 많 은 여성들이 극심한 월경통의 원인제공자로 일회용 생리대에 들어있는 유 해 성분을 의심했지만 어디서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구체적인 증거 를 찾기는 어려웠다. 그러던 중 몇몇 페미니스트 그룹과 연구자들이 월경 용품과 여성건강 이슈에 관심을 갖고 연구한 자료를 보게 되었다. 2014년 미국 WVE의 일회용 생리대 검출실험, 2014년 일본 화학평가연구원 실험, 2016년 프랑스 60 million의 검출시험, 2017년 미국 뉴욕 주의 공공시설 무상생리대 지급 제도 시행 등이 그 사례이다. 2017년에 여성환경연대는 일회용생리대 유해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 했다. 그해 3월 일회용생리대 10종에 대한 VOCs 검출실험 결과를 발표했 는데, 실험한 일회용 생리대 10종에서 총 200여 개의 화학물질이 나왔다. 국제암연구소의 발암성 물질, 유럽연합의 생식독성·피부 자극성 물질 등 유해물질로 확인된 것은 22종이다. 8월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일회용 생리대 사용 후 겪은 부작용을 언론과
  • 8. 1부. 안전성 - 8 - 온라인 커뮤니티에 쏟아냈고, 그 중 3,009명이 여성환경연대의 부작용 사 례수집에 자신의 경험을 제보하였다. 생리대 부작용과 정신적 고통을 겪은 5,287명의 여성들은 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예전에는 ‘사소한 생리통’, ‘개인적인 민감함’으로 폄하되었던 ‘생리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중요하고 공식적인 의제로 떠올랐다. 2017년 말에는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행동네트워크>라는 연대를 위한 기구도 구성되었다. 2018년에는 여성건강과 월경권을 확보하기 위해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실험과 안전에 대해 공적 질문과 요구를 제기한 여성환경연대가 손해배상 소송의 피고가 되었고, 이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일회용 생리대와 여성 속옷에서 라돈 논란이 일 기도 했다. 라돈은 무색·무취·무미의 기체 방사성 물질로 WHO 산하 국제 암연구센터에서 발암물질로 정하고 있다. 2020년 5월에는 한 수입 유기농 생리대 판매업체가 접착제로 스티렌블록공중합체라는 화학성분을 사용했으 나 소재부터 제조 공정까지 화학성분을 모두 배제한 천연제품이라고 거짓 광고하여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 생리대는 2017년 생리대 유해성 논란 이 후, 정부과 기업 어느 누구도 생리대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많 은 여성들이 일반 생리대의 2배에 이르는 비싼 가격을 감수하며 자구책으 로 선택한 제품이었기에 더욱 여성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2017년 생리대 유해성 논란과 3천여 명의 부작용 증언, 2018 라돈 생리 대 등 끊이지 않는 생리대 사건에 여성들의 무력감과 불신은 커져만 갔다. 월경을 선택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여성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되는 질문과 논란의 과정 속에서 월경을 둘러 싼 여성들의 목소리와 경험이 들리고, 그 목소리를 듣고 집단의 움직임으 로 만들어주는 그룹이 등장하여 사회적 담론과 정치적 의제로 만들어졌다.
  • 9.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9 - 3. 정부와 기업의 대응 2017년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제보의 대상이던 기업은 해당 브랜드의 자체 환불과 시장 철수를 선택하고, 그 후 다른 유기농 라인을 출시하였 다. 그해 일회용 생리대를 허가·관리하는 주무부처인 식약처는 세계 최초 로 생리대 전수조사를 실시하였고, 범정부 차원에서 민관협의회가 구성되 어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가 시작되었다. 부작용의 원인을 밝히는 연 구 작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검출되었지만,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2017년 9월에 생리대 속 휘발성유기 화학물(VOCs) 10종의 검사 결과를, 12월에 나머지 VOCs 74종, 농약 등 18종 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높은 13종의 생리대와 탐폰 속 농약 14종,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3종, 고분자흡수체 분해산물(아크릴산)에 대한 조사 및 위해평가도 진행되었다. 12월에 식약 처의 생리대 전수조사에서도 VOCs가 검출되었으나 식약처는 현재의 위험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생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여 성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그 원인을 찾아 관리대책을 수립해야 할 주무부 처가 ‘과학적 증거’라는 명분하에 현존하는 경험을 또다시 ‘비가시화’하였다. 여성들은 ‘내 몸이 증거다, 나를 조사하라’ ‘문제는 생리대 유해성이다’라고 외쳤다. 그 후 식약처는 생리대 함유 가능성이 있는 프탈레이트와 다이옥신을 조사하고 생리대 전성분표시제 도입했다. ‘안전하다’고 공식 발표하여 위험 가능성을 제거한 바 있는 VOCs에 대해서도 저감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 고 기업 자체 모니터링을 실시하게 했다. 알레르기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 는 16가지 향성분에 대해 뭉뚱그려 ‘향료’로만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성분명을 밝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여전히 부자용이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 고 생리대는 안전하지만, 특정 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을 위한 기
  • 10. 1부. 안전성 - 10 - 본 자료는 이전보다 광범위하게 제공되었다.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을 조사하다 환경부는 2017년 9월 청와대 청원과 환경보건위원회 결정으로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에 착수하여, 2018년 12월에는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 향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는 일회용 생리대 사용으로 인한 건강 피해사실이 3개월 이상 지속되었던 20-30대 여성 50명이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의미심장하다. 2017년에 수많은 여성들의 제보와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던 일회용 생리대 피해 증상이 일회용 생리대 사용과 연관성 이 있을 가능성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확인했다. 연구 보고서에서 생리 통 증가, 생리양이나 생리주기의 변화, 생리혈색 변화, 덩어리혈 증가 등 생리 관련 증상과 외음부 통증, 가려움증, 뾰루지’ 등이 일회용 생리대 사 용과 연관 가능성이 확인된 증상들이다. 예비연구는 이러한 증상들을 확인 하기 위한 독성학 및 역학적인 평가 등 연구 필요성을 제안하여 1,2차 일 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가 시작되었다. 2019년 1차 일회용 생리대 본 건강영향조사의 목적은 생리통 발생, 생 리양 변화 등 제기된 건강피해의 확인 및 일회용생리대 사용과의 관련성 평가를 통해 일회용생리대의 안전한 관리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 는 것이다. 생리대 건강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생리를 하고 있는 여성을 대 상으로 단면조사와 패널조사를 실시하였다. 단면조사는 15-44세를 대상으 로 16,000을 조사하였고, 패널조사는 미성년자를 제외한 19-44세를 대상 으로 2,000명을 조사하고 생리일지를 10개월간 작성하게 했다. 2019년 1 차 년도에 단면조사를 완료하였고 2020년 2차년도 연구는 단면조사 결과 를 추가 분석하고, 패널조사를 진행 중이다. 2019년 이후 연구결과에 대한 공식적인 보고서는 아직 발간되지 않았다.
  • 11.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11 - 4. 새로운 질문이 바꾼 것들 최근 검색사이트에서 ‘생리대’를 검색해보면 생리대 쇼핑몰과 상품광고 외에 여전히 생리대 성분이나 안전성에 질문과 답변, 안전한 생리대를 찾 는 방법을 소개하는 블로그 글이 뜬다. 2017년 일회용 생리대 검출시험 결과 발표와 여성들의 부작용 사례 발표 이후 5년째다. 무엇이 바뀌었고 어떤 것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을까. 여성들은 더 안전해졌을까? 안심하고 월경 기간을 보내고 있을까. 우리는 2017년으로부터 무엇을 배웠으며 어떤 과제를 남아 있는가? 세계 최초로 정부가 공식적으로 생리대 유해성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 하고 건강영향조사 또한 진행 중이다. 일회용 생리대 시장은 유기농 생리 대가 시장 전반을 지배하게 되었고 생리팬티, 월경컵 등 일회용생리대 외 의 대안제품 시장 또한 한 축을 형성하게 되었다. 2016년 깔창생리대 기 사보도로부터 시작된 월경과 생리대 빈곤에 대한 관심은 2017년 유해성 문제제기를 거치며 월경의 사회적 공론화로 진화하며 본격적인 월경의 공 공성 정책에 대한 요구로 이어졌고, 여주와 서울시의 생리대 보편지급을 위한 조례 제정과 올해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으로 소득에 관계 없이 모 든 청소년에게 월경용품을 지급할 수 있게 되었다. 제도적인 변화 앞에서 설명한 식약처의 생리대 전수조사와 VOCs 저감을 위한 가이드 라인 마련 및 저감화 대책 시행, 전성분표시제 실시, 환경부의 3년에 걸친 일회용생리대 건강영향조사 외에 진행되고 있는 정부정책의 변화 또한 진 행 중이다. 특히 환경부의 제2차 환경보건종합계획과 제4차 저출산 고령 사회 기본계획에는 월경이 여성재생산건강 과제의 하나로 포함되어 기본 권으로서 월경권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관심사와 의제로 자리 잡았음을 보 여준다.
  • 12. 1부. 안전성 - 12 - 2021년 1월에 환경부가 발표한 제2차 환경보건종합계획은 '환경보건법'에 따라 환경부 장관이 10년마다 환경보건정책의 목표와 실천방향을 제시하 는 국가 기본계획으로 이번 계획은 2021~2030년까지 적용된다. 종합계획 의 ‘전략1: 환경유해인자 사전 감시 강화’에는 ‘민감계층을 중심으로 전 생 애를 고려한 코호트 운영 및 환경성질환 예방 대책 마련’이라는 세부과제 가 있는데, 원래 ‘가임기 여성에 대한 생활 패턴(직업, 가사)을 고려한 패 널 구축 및 반복조사 등을 통해 주요 노출 요인 및 질환 발생 규명 예방’ 이었으나, ‘여성의 생물학적 특성 및 생활패턴 등(직업, 가사, 월경, 수유 등)을 고려한 패널 구축을 통해 주요 노출요인 및 질환 발생 규명·예방’으 로 변경되었다. 이전에는 고려되지 않았던 월경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 에 대한 조사와 관리가 과제로 명시되었다. ‘전략2: 환경유해인자 노출 관 리 강화’ 중 주요 정책과제 3번은 ‘맞춤형 환경보건 서비스 제공’이 주요 내용인데 당초에는 ‘임산부를 위한 생활용품 화학물질 안전인증제도 운영’ 내용이 중심이었으나,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보건 안전망 구축’과제 의 일환으로 ‘여성이 주로 사용하는 생활화학 제품 안전 정보 제공’사업이 추가되었으며, ‘식약처 등과 협업하여 화장품, 월경용품, 기타 생활화학제 품 등에 대한 안전정보 제공’등의 실행방법과 주체도 추가되었다. 2021년 식약처 업무계획에는 ‘의약외품 분야 정책 및 안전관리’파트에 ‘생필 의약품 안전성 검증’의 내용으로 유통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학물 검 출에 대한 적극 대응, 안전 논란 촉발에 신속하게 전수조사 실시 및 재발 방지대책 마련, 소비자 호소사례 원인규명(건강영향 등) 범부처 공동역학 조사 추진, 유해성분 주기적 모니터링 실시 등이 기재되어 있다. 기존에 해 오던 사업 외에 올해 특별히 변화된 업무나 정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2020년 12월에 발표된 제 4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에도 월경건강 이슈가 추가되었다. 추진전략 1번의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 조성’ 의 ‘핵심과제 5. 생애 전반 성·재생산권 보장’의 내용으로 월경건강 보장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세부 내용으로 1. (월경 건강 지원) ‘월경’을 개인적인 문제에서 사회적 보장이 필요한 건강으로 인식 제고 및 생리휴
  • 13.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13 - 가·결석 사용 등 활용 보장 2. (월경용품 안전) 생리대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신설, 월경용품에 대한 품질 점검 등으로 안전성 제고 3. (청소 년 지원) 저소득 청소년의 월경 건강을 위해 생리대 지급 지속하도록 했 다. 이 과제의 소관부처는 교육부, 고용부, 식약처, 여가부로 명시되어 있 다. 아직은 한계나 향후 보완해야 할 내용이 많은 정책이 대부분이나, ‘생리 의 문제’를 정부 당국이 공식 의제로 채택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다. 2019 년에는 생리대에 들어가는 향 성분 중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보고된 26 가지 성분을 표기하는 법안도 시행되었다. 더 안전해졌을까? 즉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조금 느리지만, 생리대는 점점 더 안전해지는 방향으로 나 아가고 있다. 월경과 여성의 고통을 가시화하기 2017년 8월초 생리대 부작용에 대한 언론보도 이후 만 이틀 동안 생리 대 부작용을 겪었던 제보자가 3,009명이나 모였고, 법적 소송에 직접 참여 한 여성도 5천명에 이를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일회용 생리대에 들어 있는 유해한 모든 성분조사와 역학조사를 요구하는 아바즈청원 서명이 6 천명이 넘고, 오프라인 서명까지 총 7,222명이었다. ‘내 몸이 증거다. 나를 조사하라’ 2017년 9월 5일, 일회용 생리대 전수조 사와 역학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제목이다. 오랫동안 생리대로 인한 피 부자극과 발진, 급증하는 생리통, 자궁내막증과 다낭성 증후군 등 크고 작 은 질병이나 고통을 중요한 문제로 다루지 않은 남성 중심의 의과학사 속 에서, 이런 증상은 여성 ‘개인’의 잘못된 행태나 ‘여성들이 예민해서’ 혹은 ‘원인불명’의 질환으로 치부되어 왔고, 공적으로 문제화되지 못했다. 2017 년 이후 생리대 속 유해물질이 한 원인일 수 있다는 사회적 공분과 관심 이 생기나기 시작했다. 한 번도 사회의제가 되지 못한 여성의 생리, 생리 대 안전성 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화두가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 14. 1부. 안전성 - 14 - ‘과학적’이란 무엇인지 질문하기 여성환경연대와 생리대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공동행동(이하 생리대 공동행동)은 식약처 조사가 생리대 사용자인 ‘여성’들이 호소하는 구체적 인 부작용과 경험보다는 개별 화학물질의 위해도 평가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생리대 안전을 확보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고 성급한 발표라고 주 장했다. 여성들은 생리대 속 여러 가지 물질에 중복 노출되며, 생리대 외 다른 생활용품과 환경 노출경로 또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개별물질에 대한 평가결과로 마치 생리대 전체의 안전성을 확인한 것처럼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 여성들은 정부에게 생리대 제조업체와 협력하여 여성들이 안심하고 생리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만들어 가기를 요구했다. 생리대 공동행동은 1) 다양한 유해성분의 중복노출을 고 려한 위해평가가 필요하다. 2) 여성 생식기와 질 조직 등 특수한 노출 경 로를 고려한 위해평가가 필요하다. 3) 예정된 건강영향조사 결과에 기반하 여 물질 위해성평가가 재고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생리대 사용 시 여성은 생리대에 들어있는 여러 성분에 동시에 노출된 다. 2017년 식약처가 조사한 생리대 속 VOCs만 해도 84종이다. 그러나 식 약처 조사는 여성이 유해성분 각각에 노출된다고 가정하여 각 성분별 위 해도만 계산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생리대를 통해 여러 종류의 유해물질에 동시에 노출되는 여성의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식약 처는 “통합위해평가 방법이 없어 참고할 수 없었다”고 했으나, 이런 경우 성급하게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성분에 동시에 노출될 경 우 위해가 증폭될 가능성이 있음을 밝히고, 향후 중복노출을 고려한 위해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이 조사는 유해성분의 질 조직 흡수율에 대해 참고할 만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피부 노출을 통한 위해평가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생식기와 질 조 직의 흡수율은 피부 흡수율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다. 향후 피부 흡수율이 아닌 여성 생식기 및 질 조직의 흡수율과 생리대 사용 실제 환경이 반영 된 위해평가가 필요하다.
  • 15.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15 - 일회용 생리대의 안전성에 대한 질문은 기존의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월경의 고통과 경험을 드러내는 것, 이를 통해 ‘도대체 과학적인 것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그 고통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과 학적인 것’을 재정의하고 과학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시장의 변화, 기준점의 재설정과 선택권 확대 ‘생리대 유해성 논란’ 이후 오가닉, 친환경 생리대가 크게 증가했고 해외 에서 받은 인증마크를 포장지에 단 제품도 다수 등장했다. 생리대 포장지 에 전성분이 표시되고 친환경 성분이 강조되면서 유기농순면커버, 합성섬 유가 아닌 천연펄프, 사탕수수 유래 바이오필름을 쓴 방수필름, 염소표백 과 합성향 없음, 살충제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면화 사용 등의 광고 를 단 일회용 생리대 제품도 꽤나 늘었다. 일회용 생리대 선택권과 제품 성분에 대한 알 권리가 확대 보장되고 있는 점도 2017년 이후 월경운동의 성과이다. 월경컵, 월경팬티, 면월경대 등 대안 월경용품의 구입과 사용이 늘어나 는 것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다양한 월경용품에 대한 정보 접근권과 선택권이 보장되고, 일회용 생리대로 인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감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이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 속에 크게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 생리대 가격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리대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안 전하게 월경하려면,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 구매력이 없고 가난한 여성 들의 건강은 보장받기 힘들다. 플라스틱프리, 제로웨이스트와 여성 건강의 차원에서 일회용 생리대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면월경대와 월경컵 또한 누 구에게나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 다양한 친환경 월경용품들이 시장에 출시 되고 있지만, 생분해성을 갖춘 고가의 유기농 생리대 구입이나 친환경적인 면월경대와 월경컵 사용을 여성 개인의 선택과 책임으로만 미루어서는 안 된다. 불평등한 사회문화와 경제 시스템 내에서 개인적인 선택은 제한적
  • 16. 1부. 안전성 - 16 - 이거나 당사자의 희생을 담보로 하기 때문이다. 화학물질이나 플라스틱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자연 속에서 생분해되어 여성과 생태계 건강을 해치지 않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책임이 기업에게 있고, 이를 독려하고 지 원할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할 의무가 정부에게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고통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사회 2017년 일회용 생리대 사용으로 고통을 겪은 5천여 명의 여성들이 집단 으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결국 기각되었다.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제품이라 믿고 안심하며 사용한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학물 (VOCs)이 검출되고, 갑자기 생리 양이 줄고 생리통이 심해졌는데 누구도 원인을 밝혀주지 않고 개인의 책임이나 예민함으로 몰아 부치는 현실에 대한 여성들의 억울함과 문제제기가 하나도 해소되지 않고 기각되었다. 판 결이 근거한 법규나 자료는 현재의 과학 수준과 한계, 젠더불평등하거나 여성건강에 무관심한 법적 장치와 제도를 충실히 반영한다. 여성의 월경 과정과 월경용품 전반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와 예방 대책이 부실한 사회 전반과 시장에 상품을 내놓기 전이나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화학물질의 안전성을 사전예방의 원칙에 의거하여 미리조심하려는 기업의 윤리와 책 임이 부족한 사회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이 소송의 책임은 일회용 생리대 관리책임과 월경 관련 질환에 대한 조사 예방책임을 방기한 식약처와 정 부에 있다. 올해에 여성환경연대가 3억 손해배상소송의 피고로 된 재판의 1심 판결이 날 것이다. 재판부는 여성들이 아니라 기업에게 피해증상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도록 요구해야 하고, 시민단 체는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여성건강을 지킬 것을 기업과 정부에 요구 하며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자 했음을 재확인해야 한다. 문제는 사전에 안 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와 책임성 있는 생산을 통해 제품에 대한 신뢰 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에 있다.
  • 17.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17 - 5. 나오며: 모두를 위한 월경권 2017년 ‘생리대 사태’는 여성건강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크나큰 계기 가 되었다. 그동안 생리대 사용에 따른 건강문제에 대한 연구가 국내·외에 서 어디서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환경부의 건강영향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수많은 여성들이 경험한 일회용 생 리대 사용으로 인한 피해증상을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객관화했다. 이 연 구결과가 여성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드러내는 데 기여하고, 중장기적으 로 여성건강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여성환경연대 월경운동의 슬로건은 ‘모두를 위한 월경권’이다. 모두에게 안전해야 한다고 말할 때 ‘모두’는 누구인가? ‘모두’는 인간 여성뿐 아니라 비인간 존재까지 포함한다. 유해성분과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일회용 생리 대는 여성의 몸뿐 아니라 자연까지 해치기 때문이다. 일회용 생리대와 탐 폰 하나를 쓰는 데 3-4시간이 걸리고, 플라스틱으로 된 탐폰 어플리케이터 가 썩는 시간은 100년이 걸린다. 여성의 몸이 불필요한 화학물질에 노출 되지 않는 동시에,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지 않으면서 건강하 게 월경기간을 보낼 방법을 찾는 것은 기후위기 시대에 지구 시민으로서 의 과제이기도 하다. ‘모두를 위한 월경권’은 안전성뿐 아니라 월경의 공공성, 월경혐오를 넘 어서는 문화와 교육까지 확장하고 있다. 비인간생명까지 포괄하는 월경권 은 ‘플라스틱프리 월경’ 캠페인으로, 월경의 공공성 이슈는 서울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 제정과 공공월경대 프로젝트로 나아가고 있다. 마 을 월경교육활동가 양성과정과 공교육 내 충분하고 평등한 월경교육 제도 화 요구로 이어가고 있다. 2019년에는 서울시내 네일샵 여성노동자들의 네일 작업 전후 생리통의 변화를 조사하여 대안을 제시하고, 월경페스티벌 을 부활했다. 2021년 기획 중인 월경 팟캐스트에는 장시간 노동하는 여성 들의 월경 실태, 코로나 상황에서 악화되는 월경빈곤, 장애 여성에겐 접근 불가능한 대안 월경용품에 대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기록하고 드러내는 작
  • 18. 1부. 안전성 - 18 - 업을 시도하고 있다. 월경이 비가시화되고 월경의 고통이 사소한 것으로 취급되는 사회에서 월경의 안전성과 공공성과 자유로움에 대해 우리는 계속 말하고 문제제기 하고 질문해야 한다. 기후위기와 코로나 시대에도 월경은 계속된다.
  • 19.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19 - 1부. 안전성 │ 토론 일회용 생리대는 여성에게 어떤 건강영향을 미쳤나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와 의의 정경숙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20. 1부. 안전성 - 20 - 일회용 생리대는 여성에게 어떤 건강영향을 미쳤나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와 의의 정경숙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2017 년부터 식약처는 일회용생리대의 유해물질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 였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및 프탈레이트는 많은 생리대에서 검출되었고, dioxin 는 검출되는 생리대가 극소수 였다. 2019 년 및 2020 년에 걸친 생리대 건강영향 조사를 위한 시도 연령군 별로 비례할당하여 16,000 명에 대한 단면조사와 2,676 명에 대한 패널조 사를 실시하였다. 단면조사는 식약처 노출자료를 매칭하였고, 패널조사는 식약처 및 한국소바자원, 식약처와 사업자의 협의체가 실시한 자율모니터 링 노출자료를 매칭하였다. 이에 단면조사 및 패널조사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 및 프탈레이트 노출 량과 생리 관련 증상과의 관련성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였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피부자극 증상 및 중추신경계, 호르몬에 영향을 주 어 피부관련증상 및 생리통, 두통,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프탈레이트 는 호르몬에 영향을 주어 생리통 및 생리혈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21.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21 - Lin 등(2020)1)은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여성 위생용품에서 휘발성 유 기화합물에 대한 조사와 건강 위험에 대한 평가에서 대부분의 제품은 암 과 비암 위험이 기준치 이하로 낮았지만 몇 개의 생리대, 세척제, 스프레 이, 파우더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위험을 보여, 성분과 제조일을 표시하도 록 권고하고, 기능적이나 미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VOCs 를 제거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및 프탈레이트 모두 생리관련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생리대에 포함되는 양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1) Lin N, Ding N, Meza-Wilson E etal. Volatile organic compounds in feminine hygiene products sold in the US market: A survey of products and health risks. Environ Int 2020;144:105740
  • 23.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23 - 1부. 안전성│ 토론 안전한 생리대와 월경 건강, 여성의 관점에서 생각하자 김새롬 (시민건강연구소 젠더와건강연구센터 연구원)
  • 24. 1부. 안전성 - 24 - 안전한 생리대와 월경 건강, 여성의 관점에서 생각하자 김새롬 (시민건강연구소 젠더와건강연구센터 연구원) 지난 몇 년 사이 여성 건강을 둘러싼 사회적 투쟁과 의제화에는 공통점 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나 전문가가 아닌 여성 당사자들이, 그리고 그 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피해와 고통을 호소하고 이에 대한 무시와 무지와 억압을 거슬러 문제를 공론화해내고야 말았다는 사실 입니다. 여성들의 활동을 눈여겨보셨던 분들은 여러 장면을 떠올리실 수 있을 겁니다. 내 몸이 증거이니 나를 조사하라며 말 그대로 길바닥에 드러 누웠던 여성들이나 임신중지는 죄가 아니라 여성의 권리라고 목소리 높이 며 검은 옷을 입고 광화문 일대를 채운 시민들의 행렬처럼요. 정책학 용어를 빌려 설명하자면 여성건강에 대한 정책과 정치는 늘상 정책의제화(policy agenda making)를 위한 공론장에 진입하는 시점부터 무수한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회적 고통을 정부를 비롯한 공적 주체가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어떻게든 책임을 개인화· 사사화하려는 정치에 맞서 문제를 사회적 쟁점으로, 그리고 정부의 의제로 만들어 내는 과정을 누군가는 “정책과정”이라고 건조하게 설명합니다. 그 렇지만 이것이 왜 고통이 아니냐고, 이것이 왜 문제가 아니냐고 호소하며 어떤 고통의 사회적 실재성을 주장하고, 이를 식별(identification)하는 과정 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는 여성 건강의 영역에서 “정책과정”이라는 용어는 좀 무미건조할 뿐만 아니라 부족해 보입니다. 여러 축의 불평등이 촘촘하 게 작동하는 정책의제의 우주(agenda universe)에서 소수의제(minority agenda)를 공중의제(public agenda)로, 여기에서 다시 정부의제
  • 25.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25 - (government agenda)로 진입시키기 위해 매 단계 애를 쓰는 사람들에게 정책의제화의 과정은 여성건강운동(women’s health movement)이자 해방 을 위한 정치(the politics of emancipation)가 되는 셈이겠지요. 이렇게 월경 건강이 정부의제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정치와 정책 과정 에서 의학과 보건정책 공동체가 기여한 몫은 참 소박한 수준이라고밖에 말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스스로 연구자 공동체의 일원으로 여기는 사 람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이제 갓 독립 연구자로서 내색을 하게 시작한 세대로서 선배 탓 스승 탓을 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의과대학과 보건대 학원을 거치는 기나긴 교육과정을 통틀어 여성의 건강과 이에 영향을 미 치는 사회적 조건에 대해 배우고 생각할 기회가 없어도 너무 없었으니까 요.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로 보편적 건강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를 말하면서도 이 안에 성과 재생산 건강(Sexual and Reproductive Health)에 대한 고려가, 더 나아가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 으로 젠더에 대한 고민이 부재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주류 학술 공동체의 분위기인 상황을 명백한 젠더편향이라고 판단합니다. 생명 에 영향을 미치는, 아니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질환이 아니면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처럼 건강을 다루는, 그러니까 넓은 의미의 건강 위험에 무관심한 한국의료체계의 특성과 결합 해 문제는 더 심각하다고 봅니다. 해외 저널과 국제기구가 “가임기 여성의 약 10%가 경험하는 만성질환으로 자궁내막증”을 위한 공중보건계획을 세 우고 한국 여성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인 심뇌혈관질환과 긴밀한 연관을 가지는 다낭성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은 무려 국가 의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에 언급조차 되지 않으니까요. 국내·국외 를 가릴 것 없이, 의학은 (문제의 규모와 크기를 고려한다면) 다른 몸을 가진 여성의 건강에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자연적”인 현상으로 되어 있는 월경과 폐경에 이르는 생애주기에 따른 여성 몸의 변화와 그로 인한 여성들이 경험하는 어려움에 대해 진지한 학술적·실천적 고민을 시작 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의학과 건강에 투입되는 천문학적 수준의 예산을 고려한다면 이와 관련된 예산은 아담한 수준입니다. 더욱이 “생물
  • 26. 1부. 안전성 - 26 - 학적” 요인도 아닌 “환경적” 요인에 대한 탐색은 소위 “무인지대(no man’s land)”로 되어 있습니다. 성과 재생산 건강 그 자체에 대해서, 그리고 건강 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에 대해서 현대 의학은 그리 적극적이었던 적이 없고, 지식을 위한 도구도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우 리는 생리대에서, 유방 임플란트에서, 가장 많은 부작용 피해가 발생하는 의약외품인 컨텍트렌즈에서 여성들이 호소하는 피해를 유발할 것으로 추 정되는 충분히 높은 농도의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모호한 근거 (Not Significant!)를 우리는 앞으로도 무수히 만나게 될 겁니다. 결국 “잘 모른다”와 “입증된 바 없다”와 “인과관계를 확증할 수 없다”의 영역인 셈 이지요. 아픈 몸을 살아내는 여성들이 근거가 희박하고 후속 연구가 필요 한 그 영역에 직접 깃발을 꽂아 과학을 선도하는, 여성들의 대지(woman’s land)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면 너무 낙관적일까요? 낙관하지 않는대도 여성의 몸에 대한 건강과 정치와 정책은 여성들의 직접 행동과 권력강화(empowerment)를 통해 끌고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안전하게 월경할 권리에 대한 운동과 논의를 이끌어온 여성 들의 노력에 감사와 응원을 보내며 걱정되는 지점들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면 생리대와 일회용 생리대, 월경컵과 탐폰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성분을 확인하여 똑똑한 구매를 하는 여성들도 있겠지만 훨씬 더 많은 여성들이 일상을 그저 버티기 위한 생활필수품으로 가장 구하기 쉬운 생리대를 이 용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월경할 권리가 모두가 누리는 보편적 인권이라 면, 안전은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제도와 규제를 통해 보장되어야 합니다. 생리대를 구매하는 데에 별도의 에너지를 쓰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어떤 생리대를, 팬티라이너를, 탐폰을, 콘돔을, 윤활 제를 구매해도 건강 위험을 받지 않는 상황이 되어야 하고, 예상되는 불평 등을 고려하는 국가의 책무를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생용품 구매 과정에서 쓸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은 상황과 조건에 따라 다르고, 내 몸이 어떤 상황이고 무엇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자원 역시 평 등하게 분포하지 않습니다. 개인기를 통한 위험 회피가 아니라 보편적인 건강과 안전 보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어 내는 것이 장기적
  • 27.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27 - 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소비자 운동, 혹은 ‘소비자 여성’을 상정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 도 어떤 특정한 ‘상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운동이 가질 수 밖에 없는 불균형에 대한 고민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지금까지의 여성건강운동은 (실증하기 위한 증거는 없습니다만) 다소 수도권-고학력- 이용자 측면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고 생각합니다. 말할 역량 과 참여할 힘,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위한 부담과 위험을 부담할 결단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보다 넓은 운동과의 연대 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생리대를 만드는 공장 또 는 생리대를 구성하는 여러 물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 자들의 생식 건강, 월경 건강은 어떤 상황일까요? 포드주의적 생산공정 내 에 여러 단계로 나뉘어져 있을테고, 상당부분 자동화되어있을 테지만 여전 히 시판되는 생리대에서 검출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농도의 내분비교 란물질과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있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대부분의 대 기업이 상품생산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는 대신 중소기업에 서 물건을 위탁생산하고 있고,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이 산업안전보건조치 를 철저하게 지키지 않는/못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니까요. 기 존의 산업안전보건체계 내에서 여성건강, 더 나아가 성과 재생산 건강에 대한 고려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이겠지요. 한발 더 나아가면 일회용 생리대가 대단한 사치재인 저소득 국가에서 여성들의 월경건강에 대한 한국 여성의 연대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적으로 많은 여성이 상하수도가 없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말린 풀과 소똥, 이면지와 더러운 옷감을 이용해 생리기간을 버티고 있습니다. 많은 저소득 국가에서 월경은 소녀들이 정규학습을 중단하는 이유(생리대를 구 할 수 없고, 옷도 개수가 많지 않아 생리기간에 학교를 가지 않음. 더불어 생리를 시작한 여성은 강간/납치/조혼의 대상으로 여겨져 월경을 시작했 다는 피의 흔적은 젠더폭력의 계기로 작동하기도 함)입니다. 모두가 안전
  • 28. 1부. 안전성 - 28 - 할 때까지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코로나19 판데믹의 교훈은 여성건강에 서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월경권이 보장될 때까지 누구의 월경도 권리로서 온전하지 않습니다. 안전한 월경을 위한 위생상품을 매개 로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의, 국제적 여성 사이의 연대를 상상하며, 토론을 마칩니다.
  • 29.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29 - 2부. 공공성│ 발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시혜가 아닌 권리로의 인식 전환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제기 이후 성과와 과제 양지혜 (서울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본부 집행위원)
  • 30. 2부. 공공성 - 30 -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시혜가 아닌 권리로의 인식 전환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제기 이후 성과와 과제 양지혜 (서울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본부 집행위원) 1. 서울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본부, 3년간의 활동 2016년 5월 보도된 ‘깔창 생리대’ 사건은 청소년 월경용품 공적 지원의 필요성을 사회적으로 환기시켰다. 생리대를 구매할 돈이 없어서 휴지나 깔 창으로 대체하거나, 학교에 가지 못하고 수건을 바닥에 깔고 누워 있었던 여성 청소년의 사례가 사회적으로 고발되었다. ‘깔창 생리대’ 사건은 여성 청소년에게 월경이 학습권, 건강권 등과 직결된 기본권 차원의 문제임을 드러냈다. 그러나 월경용품 공적 지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저소득층 청소년에 한정되었다. 관련 캠페인 역시 “선생님.. 저 생리대 살 돈이 없어요”, “소녀 들의 눈물”, “소녀는 혼자 여자가 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등 청소년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문구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문구는 여성 청소년을 수동적이고 무력한 ‘소녀’의 틀에 가두고, 주체가 아닌 도움이 필 요한 존재로 상정했다. ‘깔창 생리대’ 사건은 월경을 사적인 문제로 터부시 하거나, 청소년이 성에 대해 말하는 것을 금기시했던 사회적 구조를 바탕 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다뤄지지 않고, 개별 사례 들은 자극적인 연민의 사례로만 소비되었다.
  • 31.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31 - 나아가, 자신의 가난을 증명해야만 공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현실은 지 원 신청의 장벽을 높이고, 더 많은 여성 청소년이 복지의 사각지대에 노출 되게 만들었다. 여성가족부에서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리대를 무 상 지급해왔지만, 신청률은 62.6%(2019년 4월 말 기준)에 불과하다. 지원 제도가 만들어진 지 약 2년이 지났음에도 동사무소에 직접 방문해 신청해 야 하는 번거로움과 지원 대상자가 저소득층인 것이 드러났을 때의 사회 적 낙인 등으로 낮은 신청률을 보이는 것이다. 2) 이에 2019년 5월 28일, 세계월경의 날을 맞아 서울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가 출범했다. 1) 2019년 :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의 제도적 기반 마련 2019년 4월 2일, 여주시는 만 11세 이상 18세 이하의 관내 거주하는 모 든 여성 청소년에게 월경용품을 지원하는 조례를 의결했다. 선별적 복지로 의 생리대 지원, 공공기관 내 생리대 지원 등을 넘어서 보편적 복지로써 월경용품을 보편지급한 첫 사례로 제기되었다. 2016년 뉴욕시에서 공립학 교, 교도소, 쉼터 등에 월경용품을 지원하는 ‘무료 탐폰’ 법안의 통과, 2018년 스코틀랜드에서 모든 학교에 월경용품을 무상지급하는 예산안 통 과 등 월경용품 보편지급에 대한 해외 사례도 존재해왔다. 운동본부는 서 울시에서도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을 이뤄내기 위한 서명 운동, 시의회 앞 피켓팅, 연속 기고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2019년의 활동은 대개 서울 시의회의 의정 활동에 대한 개입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 제정 움 직임이 이어졌다. 10월 30일,서울 최초로 구로구의회에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을 위한 조례안이 통과되었다.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서울시 어린 이ㆍ청소년 인권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발의하여, 기존 조례상의 생리 대 지원 대상에서 ‘빈곤’을 삭제하고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급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안을 발의했다. 해당 개정안은 2019년 11월 29일, 서울시의회 소관 상임위인 행정자치위원회를 통과했다. 이후, 2020 2) 안현진 <'깔창 생리대' 충격 3년, '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왜 안되나> 2019.10.26. 오마이뉴스 기사.
  • 32. 2부. 공공성 - 32 - 년 5월에는 광주광역시에서, 10월에는 대구광역시에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가 통과되었다. 또한 올해 3월 24일에는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의 내용을 담은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안이 가결되었다. 이 개정 안 통과로 인해 생리대 지원사업의 대상이 저소득층에서 모든 청소년으로 확대되는 성과가 있었다. 이렇듯 운동본부 수립 전후 몇 년 간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관련 조례 및 법안이 통과된 현실은 월경용품 보편지급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제 도적 기반이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를 맞아, 운동본부가 서울시장 후보자에게 질의한 결과, 당선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후보자가 서울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예산 편성 및 시행, 공공교육 내 젠더 관점의 월경과 몸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마련, 월경용품 가격 규제 관련 대책 마련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대다수 지자체에서는 예산 확보의 어려움 및 ‘형평성’ 논란으로 월경용품 보편지급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3)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가 실질적으로 기능하기 위해 보편지급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다시 형성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또한 단순히 ‘월경용품’에 대한 지원을 넘어, 월경교육, 학내 월경공결제 보장 등 폭넓은 월경권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는 보편지급 뿐만 아니라 월경 교육을 청소년의 권리로 포함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월경을 ‘여자가 되는 일’, ‘조심해야 하 는 일’, ‘숨겨야 하는 일’로 여겨왔다. 단순히 물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월경하는 몸을 기준으로 공적 질서를 재구성해야만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월경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월경교육은 이러한 질서를 제공하는 기초적 역할을 할 수 있 다. 상당수의 월경하는 청소년들은 또래문화, 학교 공동체 문화 안에서 “체구에 따라 생리대 크기가 다르다”, “월경을 한다고 체육수업에서 빠지 3) 여성환경연대 《모든 청소년에게 생리용품 지급하는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안 국회통과를 환영한다》 2021.03.25.
  • 33.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33 - 는 것은 꾀병이다” 등의 편견부터 피싸개 등의 혐오표현까지 다양한 폭력 을 마주하고 있다. 또한 월경하는 청소년 대다수가 생물학적 지식이 아니 라, 다양한 월경용품의 정보, 월경하는 몸에 대한 존중 등 권리에 기반한 월경 교육을 필요로 한다. 월경에 대한 학교구성원의 인식이 편견과 터부 가 아닌 존중과 권리 보장으로 바뀐다면, 학교에서도 월경공결제 등 월경 하는 몸을 기준으로 한 규칙이 수용될 수 있을 것이다. 2) 2020년 : 청소년 당사자의 목소리에 기반한 보편지급 요구 2019년의 제도적 성과 이후, 운동본부는 월경용품 보편지급의 사회적 합의, 법적 근거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려고 했다. 또한 장애 청소년 등 소 수자 청소년의 경우를 논의에 포함하고자 시도했다. 또한 의정활동을 중심 으로 한 지난 시기와는 달리, 청소년이 조례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청 소년 당사자를 권리의 주체로 적극적으로 조직하고자 했다. 그 결과 2020 년에는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설문조사 진행, 청소년 월경 수다회 <월경을 월경이라 말하지 못하고> 등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다. 운동본부는 2020년 월경의 날을 맞아 기자회견 <코로나에도 월경은 계 속된다 – 서울시는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를 책임 있게 시행하라>를 개 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운동본부가 진행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설문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설문조사는 4월 28일부터 5월 24일까지 약 27일 간 진행되었다. 설문조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대상은 서울에 거주 하는 11~19세의 여성 청소년이었다. 총 916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으며, 그 중 441명은 서울시 거주자였다.
  • 34. 2부. 공공성 - 34 - '월경 및 월경용품에 대한 정보를 주로 어디서 얻냐'는 문항에 대부분의 참여자가 온라인(46.1%)과 가정(39.7%)을 꼽았다. 온라인에서 제공되는 정 보의경우,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 여성인 식구가 없을 경우, 월경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학교에서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은 2.5% 에 지나지 않아, 제대로 된 월경교육의 미비함을 반증했다. '학교에서 월경용품의 종류나 사용법에 대해 교육받은 적이 있냐'는 질 문에 41.4%의 참여자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참여자들은 "월경에 대
  • 35.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35 - 한 정확하고 자세한 교육이 필요하다", "왜 청소년이 월경용품 사용법을 유튜브를 통해 알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초경을 했을 때에 생리대 사용 법 등의 실질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엄마나 여자형제 밖에 없는 것은 많은 청소년들에게 불편한 상황을 초래한다" 등 학교 내 월경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월경용품으로 주로 어떤 것을 사용하고 있느냐'는 문항에 72.3%의 참여 자는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탐폰(9.9%) 혹은 생리컵
  • 36. 2부. 공공성 - 36 - (8.6%)을 사용하고 있는 참여자도 170명으로 상당수 존재했다. 참여자들은 "학교에서 생리대 말고도 여러 가지 월경용품에 대한 정보 제공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확실하게 안전하다고 검증받은 제품만 을 제공해야 한다"며, 월경용품 안전성 보장을 위한 의견도 제시했다. '학교나 공공기관에 비치된 월경용품을 사용해본 적 있냐'는 문항에 49.5%의 참여자만이 사용해본 적 있다고 답변했다. 공공기관에 비치된 월 경용품을 사용한 참여자들은 "한사람 당 1개씩만 사용할 수 있어서 (29.6%)", "준비성이 없다는 말을 들어서(23.6%)", "말하기 부끄러워서 (11.7%)" 사용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참여자들은 "월경으로 인한 결석에 증빙서류를 지참하지 않으면 좋겠다", "생리공결제가 도입되 면 좋겠다" 등 월경이 학교나 공공기관에서 존중될 수 있는 제도적 개선 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의 일부 청소년 월경용품 구매비용 지원 정책을 알고 있냐'는 질문 에 안다는 참여자는 30.1%이나, 지원 받은 적이 있는 참여자는 4.6%에 그 쳤다. 지원 받지 않은/못한 이유로는 "해당 제도를 알지 못해서(50.5%)", "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서(32.1%)", "법적 지원 대상자가 아니라서(12.8%)", " 신청 절차가 복잡해서(2.4%)" 등이 꼽혔다. 지원 받은 참여자의 경우, 53.4%가 지원에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며, 이는 월경용품 지원의 필요성을 반증한다. 참여자들은 "사용량에 비해 지원내용(비용)이 적어서(20.9%)", " 지원받은 용품이 내 몸과 맞지 않아서(18.6%)", "신청하는 과정이 복잡해 서(9.3%)" 불만족스러움을 느꼈다고 답하기도 했다.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에 관해, 참여자의 83.9%는 "매우 긍정 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고 밝힌 의견을 포함해,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에 찬성하는 참여자는 총 97.3%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 고 있다. 참여자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여성에 게 월경용품 구입비용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어서(40.5%)", "월경은 개인 적인 문제인 동시에 사회적인 지원이 필요한 일이어서(32.1%)", "저소득층
  • 37.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37 - 만 지원할 경우, 사회적인 낙인효과가 생겨서(16.2%)", "여주, 영국, 스코틀 랜드 등 다른 도시나 국가에서도 시행해서(10%)" 순으로 꼽았다. 참여자들은 "주변 남학생들이 뚱뚱하면 큰 생리대를 쓰고, 생리는 하루 만 하는 줄 아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등 월경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부 족한 학교의 현실을 다수 고발했다. 이 고발은 여학생뿐만 아니라 "남성, 교사, 교직원에게도 월경에 대해 교육하여, 월경이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으 로 여겨지지 않는 학교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연결되었다. 설 문조사를 통해 제시된 월경용품 보편지급, 제대로 된 월경교육, 월경공결 제 등은 여성 청소년들의 삶에서 길어낸 절실한 요구다. 월경의 날 당일 기자회견에서는 탈가정, 장애 등 소수자 청소년들에게 있어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긴급재난지원금에서도 여성 청소년은 배제 당합니다.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정부는 국민들의 생활안정과 경제회복을 위해 전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지 만, 이는 세대주만이 수령할 수 있어 청소년은 직접수령이 불가합니 다. 그렇게 청소년의 경제권은 친권자에게 넘겨지게 되고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 청소년을 비롯한 많은 청소년들이 실질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재난 상황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이달초, 유기농 생리대로 유명한 ‘나트라케어’가 화학성분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며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성이 또 한번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실 월경용품의 안 전성에 대한 불안감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정지원 활동가 발언 중
  • 38. 2부. 공공성 - 38 - “신체 장애가 있는 청소년의 경우 시중의 월경용품이 자신의 몸과 적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시간 누워있거나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는 더 그러합니다. 일회용 생리대 사용이 어려워 기저 귀를 착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팬티형 생리대 가격을 감당할 엄두 가 나지 않고 착용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발달장애 청소년들은 생 리대에 피가 묻으면 바로 빼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 용하는 월경용품의 양이 비장애인 청소년보다 2배 이상 됩니다. 마찬 가지로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더욱이 남성 양육자와 생활하는 한부모 장애 청소년의 경우에는 이 루 말할 것도 없고, 나의 몸을 활동보조인, 양육자 등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에 있는 장애 청소년들은 월경에 대한 교육은 커녕 가까운 이들의 얼굴에 “또 시작이야?”하며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할 때 많은 자괴감이 든다고 말합니다. 상당수 장애인들이 타의에 의해 인위적으로 월경을 멈추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 사단법인 희망씨, 김은선 상임이사 발언 중. 2020년 8월 개최된 청소년 월경 수다회에서는 월경에 대한 사회의 올바 른 인식, 정확한 정보, 아플 때 쉴 수 있는 권리,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 는 월경용품, 월경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공적 공간 등 청소년의 안전한 월경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기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청소년 참여자는 “청소년/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이가 교육받는 월경”, “교 육이 자세하고 확실한 월경”, “안전하고 나 자신을 위한 월경”이 필요하다 며, 다양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다. 2020년의 경우,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으로 인한 시정 마비로, 의정 에 개입하는 활동을 해내기 어려운 여건에 있었고, 청소년의 다양한 의견 을 시의회에 전달하지 못했다. 다만 2020년은 운동본부 출범 이래 가장 다양한 청소년의 현실을 담아낼 수 있었던 해였으며, 앞에서 제시하였듯,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들에서도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에 대한 제도적
  • 39.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39 - 기반이 마련된 해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2021년, 운동본부는 코로나19 이후 다시 점검해야 할 월경권의 현황을 다루려고 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의 월경빈곤은 세게적으로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일본 단체 ‘#모두의 생리’가 2021년 3월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20%는 지난 1년간 경제적 이유로 월경용품을 사는 것이 어려웠던 적이 있었고, 6%는 돈이 없어 아예 사지 못한 적도 있다고 답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에 비해 월경빈곤이 급격히 증가하여, 현재는 거의 6배나 많은 월경용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에 일본에서는 월경빈곤 해소를 위해 월경용품 무료 배포 예산으로 13억5 천만엔(14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영국에서는 학교, 대학 및 병원에서 무 료 월경용품을 배포하고, 탐폰세(월경용품에 적용되는 부가가치세)를 폐지 했다. 이렇듯 다양한 국가에서 코로나 이후의 월경 빈곤에 대한 조사, 탐폰세 폐지 등의 대책 마련을 이행하고 있다. 한국 역시 코로나19 이후 공공기 관 폐쇄 및 사용 제한이 이루어지는 상황은 공공생리대 사업을 넘어서, 월 경용품 보편지급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코로 나19 이후의 대책에 월경하는 몸은 고려되지 않았다. 재난지원금과 같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책 역시 세대주를 중심으로 하여, 가정 내에서 권리가 취약한 여성, 청소년 등은 자신의 필요를 충족하기 어렵다. 월경 위생의 날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160개국 소녀와 여성의 47%가 팬데믹 기간동안 월경용품을 구하는 데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 다. 이는 월경빈곤이 일부의 문제가 아니라, 월경권이 온전히 보장되지 않 는 사회에서 대부분의 여성이 겪을 수 있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이제는 우 리 사회가 2016년 ‘깔창 생리대’ 사건 이후의 시혜와 동정의 시선에서 벗 어나, 기본권 침해의 차원에서 월경빈곤을 다뤄야 한다. 또한 성별에 따라 ‘안전한 사회’ ‘평등한 학교’의 내용과 필수 요건이 달라지는 것처럼, 사회 구성원의 존재와 기본권리를 표현한 ‘학생인권’, ‘시민권’ 등의 용어는 월경
  • 40. 2부. 공공성 - 40 - 하는 몸을 기준으로 새롭게 규정되어야 할 것이다. 4) 운동본부는 월경에 대한 공적 지원이 시혜가 아닌 권리라는 인식을 더욱 확산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 또한 여성, 청소년들이 요구와 투쟁을 통해 만들어낸 조례가 실질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할 것이다. 2. 청소년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본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이하 ‘위티’)는 스쿨미투를 계기로 창 립된 청소년 당사자들의 네트워크다. 우리는 청소년 페미니스트가 당사자 를 넘어 변화의 주체가 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며, 청소년이 직접 단체의 운영 전반을 책임질 수 있는 조직을 지향하고 있다. 위티는 운동본부 활동 을 하며 청소년 월경권이 여성 청소년이 경험하는 이중적 성규범, 청소년 의 시민권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과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1. 여성 청소년의 2차 성징이 폭력이 되지 않기 위해 많은 여성 청소년들이 월경을 시작할 때, ‘축하’를 받거나 ‘주의’를 듣는 다. 월경과 2차 성징은 젠더를 가르고 젠더롤을 강요하는 바탕이 된다. 2 차 성징 이후, 여성 청소년은 몸의 어떠한 특성 때문에 쉬이 어떠한 젠더 로 간주되고, 어떠한 사람이 될 것을 요구받는다. 스스로가 ‘어떠한 몸’을 원하는지, 2차 성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어떠한 젠더를 지니고 있는지는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다른 사람은 여성 청소년의 몸에 대 해 묻지도 않은 본인들의 생각을 전시하고 품평하지만, 막상 여성 청소년 은 몸과 성에 대해 말해서는 안되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그렇게 2차 성징 을 지나온 대부분의 여성 청소년은 남성 판타지의 바깥에서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일에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렇듯 남성 청소년에게 2차 성징이 성적 주체로 자신을 확립하는 일이 라면, 여성 청소년의 2차 성징은 성적 대상화를 경험하고, 남성 중심 사회 4) 이안소영. <‘모두를 위한 월경권’ 정책을 제안한다>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정책을 위한 토론회 발제 일부. 2019.04.16.
  • 41.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41 - 가 제시하는 젠더 롤에 따라 자신의 몸을 맞춰가는 일이다. 여성 청소년의 성은 ‘고등어’, ‘은꼴사’ 등 어려서 더욱 희소성 있고, 경험이 없거나 순결 해서 더더욱 함락할 가치가 있는 성적 판타지로 소비된다. 생리를 “뜨거운 게 밀려 나와”라고 표현한 김훈 작가의 <언니의 폐경>은 이러한 여성 청 소년에 대한 성적 판타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문제는 여성의 몸을 품평하고 성적 대상화하는 남성중심적 문화, 청소년 의 성을 금기시하는 문화 모두다. 그렇기에 위티는 운동본부 활동을 시작 하며, 월경권이 청소년의 성과 재생산권리 전반으로 폭넓게 이해되어야 한 다고 생각했다.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은 단순한 보편 복지에 대 한 요구를 넘어, 여성 청소년의 성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해체하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 월경용품 보편지급에 동의하는 많은 시민들도 청소년의 성적 실천과 권 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월경용품 보편지급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보편 복지의 필요성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의 성과 재생산 권리에 대한 긍정으로 확장되기 바란다. 손에서 손으로 몰래 전달되는 것 은 ‘생리대’만이 아니었고, 때로는 피임약이기도, 콘돔이기도 했을 것이다. 여성 청소년의 월경권이 보장되는 사회는 여성 청소년의 몸다양성을 존중 받을 권리, 안전한 공간에서 섹스할 권리, 원치 않는 섹스를 하지 않을 권 리, 섹스 전후로 낙인과 불이익을 감당하지 않을 권리, 피임권, 임신·출산 권, 임신중지권을 비롯한 다양한 성적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여야 한다. 2. 국가 정책에서 청소년이 권리의 주체가 된다는 것 청소년이 안전하게 월경할 권리는 청소년 시민권의 현 주소와도 닿아 있다. 청소년은 다양한 국가 정책에서 구제와 보호의 대상으로 호명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청소년 관련 정책은 청소년 당사자보다는 양육자, 보호자 등 어른의 의사와 결정권을 우선시한다. 또한 지원 역시 당사자의 필요가 아닌 국가가 규정한 ‘모범적 청소년 상’에 맞춰진 지원이 대부분이다. 대표 적인 사례로 아동수당은 아동의 권리라고 홍보되었지만, 친권자가 수급의
  • 42. 2부. 공공성 - 42 -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사실상 출산과 양육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대 아동/탈가정 청소년 지원 정책이 안정적 주거권 보장이 아닌 일시적 쉼터 제공, 원가정 복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은 현 국가 정책이 아 동청소년을 권리의 주체로 보고 있지 않음을 증명한다. 오랫동안 사회는 청소년의 권리를 보장할 책임을 학교나 가정에 미뤄왔 다.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은 권리와 당사자의 필요에 기반한 아 동청소년 정책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렇기에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은 청소년의 삶에 대한 책임을 일부 어른에게 종속시키는 게 아니라, 공적 차원에서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더 넓은 논의 를 길어내는 바탕이 될 것이다.
  • 43.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43 - 2부. 공공성│ 토론 공공재로서의 생리대! 비치된지 3년, 생리대는 인권입니다 위창희 (한국YMCA전국연맹 공공재로서의생리대팀 팀장)
  • 44. 2부. 공공성 - 44 - 공공재로서의 생리대! 비치된지 3년, 생리대는 인권입니다 위창희 (한국YMCA전국연맹 공공재로서의생리대팀 팀장) 1. 서울시 공공생리대 지원사업 추진 경과 - 2016년 저소득층 십대 여성의 ‘깔창생리대’ 사건 발생 - 2018년 서울시 온라인 여론조사 진행 (7월) ↳ 응답자의 84,9%는 생리대가 없어서 곤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 타남 91.5%는 공중화장실에 생리대 자판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답변 - 2018년 서울시 생리대 지원 사업 추진 근거 마련 제25조의2(여성건강증진 사업) ① 시장은 가임기 여성의 성건강을 위하여 보건위생에 필수적인 물품을 지원할 수 있으며 긴급한 경우를 대비하여 공공시설 등에 비치할 수 있다. ② 제1항에 따른 물품 지원의 규모, 방법, 종류 등에 관한 그 밖의 필 요한 사항은 시장이 따로 정한다.[본조신설 2018. 10. 4.] - 2018년 공공기관 비상용생리대 지원 시범사업 실시 (2018년 10~12월) 참여기관 : 청소년수련관, 여성발전센터, 도서관, 종합사회복지관 등 11개소
  • 45.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45 - ↳ 생리대 남용의 경우는 없었으며, 이용자 및 참여기관의 만족도 높음 - 2019년 여성건강을 위한 비상용 생리대 비치문화확산 사업 실시 수행기관 : 한국YMCA전국연맹 2019년 UN공공행정상 수상 ↳ 청소년시설, 여성시설 중심으로 202기관 생리대 자판기 비치 스마트서울맵에 공공생리대 비치기관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 2020년 비상용생리대 266개소 공공기관에 비치 ↳ 기업에서 후원받은 생리대로 민간기관 공공생리대 지원사업 (36개 민간기관 공공생리대 비치, 1200명의 사각지대 여성 지원) - 2021년 공공생리대 지원사업비 축소로 인해 확장 없이 266개소 지원 ↳ 월경교육, 월경인식개선캠페인, 후원사업 진행중
  • 46. 2부. 공공성 - 46 - 2. 공공생리대 지원사업 추진 현황 1) 공공생리대 비치사업 가. 서울시 공공기관 266기관 비치
  • 47.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47 - 나. 공공생리대가 비치된 공공기관 현황 시설유형 비치 전체수요 1 청소년시설 96(48%) 194 청년시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독서실, 쉼터 포함 2 여성시설 41(78%) 52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11개소 미참여 3 도서관 46(25%) 180 구립작은도서관이 참여함 4 복지관 46(32%) 143 종합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대상 지원 5 서울시관련 시설 38 - 서울시립기관, 서울시설공단등 참여 6 학교시설 0 - 자치구(강남구) 자체에서 학교에 생리대 자판기를 지원하고 있음 계 266(47%) 569 ※ 서울시 공공기관에서 자치구 25개구의 주민센터에 생리대가 비치되어 야 한다는 시민의 의견이 많이 전달되고 있지만 지원하고 있지 못함 2) 월경 인식개선 사업 가. 월경인식개선 교육 - 2019년 월경교육 20회 지원 - 2020년 월경교육 10회 지원 - 2021년 월경교육 30회 지원 중 - 성건강권과 월경권, 다양한 월경용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교육
  • 48. 2부. 공공성 - 48 - 나. 월경공감 캠페인 - 2019년 대형온라인캠페인(월경공감), 월경박람회참여, 성평등주간참여, 지역주민축제와 함께 하는 소규모월경캠페인 10회 진행 - 2020년 대형온라인캠페인(월경공감) -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월경에 대한 어려움과 이해를 공감하며 월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場)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었음 3) 사업 평가 (비치사업을 중심으로) - 266기관 중 145기관담당자가 익명으로 참여 (2021년 1월진행) 가. 비상용 생리대비치가 귀기 관 이용자의 편의를 돕습니까? - 136기관: 8점 이상 - 93%가 편의를 돕는다고 답 함 나. 비상용생리대비치사업이 미칠 사회영향력을 표현해주 세요 - 125기관: 8점 이상 - 86%가 영향력이 있는 사업 이라고 답함
  • 49.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49 - 다. 비상용생리대비치사업이 시민을 위해 앞으로도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 하십니까? 다. 비상용생리대비 치사업이 시민을 위 해 앞으로도 지속되 어야 한다고 생각하 십니까? - 94%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답함 라. 생리대 자판기를 관리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나요? - 65%가 없다고 답 함 - 28%가 개수파악이 어렵다고 답함
  • 50. 2부. 공공성 - 50 - 3. 공공생리대 지원사업을 진행하며 1. 공공기관에 공공생리대가 비치되다 ◎ 공공기관에 생리대자판기를 비치하며 - 2016년 저소득층 청소년이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신발깔창과 휴지를 쓴 다는 깔창생리대 논란 이후 2018년 서울시는 공공기관 비상용 생리대 비치 정책에 관한 시민의견 조사를 실시하고 온라인 패널 조사 결과 응 답자의 84.9%가 생리대가 없어서 곤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91.5%가 공중화장실에 생리대 자판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2019년 서울시는 공공기관 202기관에 비상용생리대자판기를 설치하였 고, 2020년도에는 266기관으로 확대했습니다. 여성시설과 청소년시설을 중심으로 비상용생리대 자판기가 설치되었고, 도서관, 복지관, 박물관, 미술관등에도 설치되어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제공하였습니다. 2018년 시범사업의 평가에서도 생리대 남용의 경우가 거의 없었으며 이 용자 및 참여기관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2019년에서 2020년까지 설치기관의 의견을 살펴봐도 시간이 지날수록 남용보다는 “‘늘 그곳에 생리대가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된다”는 시민의 의견을 전달해주기도 했습니다. ◎ 생리대, 낯섦에서 익숙함으로의 전환 - 2018년 10월, 서울시 시범사업으로 공공기관에 비상용생리대가 처음 비 치되기 시작한 해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생리대를 지원한다는 것이 말은 쉽지만 행동이 더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공적 인 자리에서 생리대, 월경대를 말로 표현하기 조차 편하지 않은 사회분 위기 속에서 문서안의 생리대라는 단어는 읽는 것은 가능하나 말로 표 현하는 데에는 익숙함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비상용생리대지 원사업 담당자 위창희입니다” 라는 인사말에 못 알아 들어서 다시 묻는 경우와 알아 듣고서도 확인하기 불편하여 “네, 그거요”라는 대명사로 답
  • 51.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51 - 변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2019년 202기관에 생리대비치를 마치고 11월 평가회를 진행할 때에는 현수막에서부터 자료집까지 모든 게시물에 생리대라는 단어가 당당하게 자리잡았고 8개월만에 생리대라 는 단어는 적어도 저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어디에서나 말하기 편한 단 어로 바뀌었습니다. 공공생리대는 우리의 삶에 그렇게 자리 잡아가고 있 습니다. - 화장실안의 휴지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비치되듯 이젠 화장실의 생리대 가 그렇게 당연하게 비치되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모든 여성이 월 경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자로 태어나는 순간, 월경은 당연하게 받아 들여지는 것이 순리이듯 월경은 여성과 떼어낼 수 없는 숙명과도 같습 니다. 하고 싶다고 선택하고 하고 싶지 않다고 선택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성에게 월경대를 지원해야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선택이 아니듯 여성에게 생리대를 지 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생리대, 월경대는 인권입 니다. ◎ 공공생리대 비치의 어려움은 시선입니다. - 공공기관의 생리대 비치의 어려움은 남용이 아닙니다. 시선입니다. 공공 생리대 비치를 알리는 포스터, 공공생리대가 비치되어 있는 자판기를 바 라보는 시선입니다. 이제 3년차가 되어 공공생리대가 비치되어 있는 기 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공공생리대 자판기 또는 포스터를 바라보는 시 선이 자연스러워지고 있으나 공공기관의 입구에 비치되어 있는 사업프 로그램을 알리는 포스터 옆에 공공생리대 비치안내 포스터는 붙어 있지 않습니다. 공공생리대 비치를 알리는 포스터가 기관을 이용하는 사람들 이 쉽게 보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관의 입구에 붙어져 있기를 바 라는 마음이 개인의 욕심이 아니길 바랍니다. ◎ “생리대는 인권입니다” 라고 외칩니다.
  • 52. 2부. 공공성 - 52 - 2. 모든 공공기관에 공공생리대가 비치되는 그날을 꿈꾸며 ◎ 월경에 대해 배울 기회가 필요하다 - 공공생리대를 비치하며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대부분의 시민들이 월경에 대한 이해가 정말 없다는 것입니다. 여자들 조차도 월경은 아기를 낳기 위해 해야하는 것으로 인지할 정도로 월경에 대한 이해가 없을뿐더러 대부분의 남자들은 대소변처럼 월경혈을 조절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뿐 아니라 월경을 하는 날짜에 맞추어 생리대를 가지고 다녀도 되는데 굳 이 생리대를 비치해야 하나 할 정도로 정말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성교육을 하면서 월경에 대해 알 리고 있다고 하지만 성교육이 성폭력예방교육으로 대체되는 사이에 아 이들의 ‘월경을 제대로 알 권리’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초등학교 3,4학년시기에는 월경에 대한 교육이 의무화되어 모든 사람들이 월경에 대해 제대로 배워야 할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 혹자는 말합니다. 월경교육은 여자들만 받아도 되나요? 여성의 몸에서 평생 일어나는 일인 월경은 여성과 함께 하는 남성도 제대로 알아야 배 려도 해줄 수 있고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딸을 혼자 양육하는 아빠도 월경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 공공생리대, 누구나 알 권리가 있습니다. - 공공기관에 생리대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라는 말은 이미 공공성을 확보 하였기 때문에 공적인 영역에서 시민에게 제공되어지는 생리대, 공공기 관을 이용하는 생리하는 시민의 편의를 제공하는 생리대, 공공기관을 이 용하는 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생리대가 됩니다. 이젠 공공기관에 당연하게 생리대가 비치되어 있다는 것을 시민이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 53.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53 -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합니다. 공공생리대 포스터 하나만 비치기관의 화장실 안쪽에 붙이는 것으론 역부족입니다. 검색해야만 찾 을 수 있는 공공생리대가 아니라 어느곳에서나 당연하게 이용할 수 있 도록 적극적인 정책적 홍보가 필요합니다. 3. 공공생리대 사업의 한계점 ◎ 시민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 모든 공공기관에 공공생리대가 비치될 수 있다면 그리고 비치될 수 있 도록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서울시의 공공기관이 266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이 이용하는 복지관만 해도 140여 곳이 넘으며 전문도서관을 제외한 공공도서관만 해도 180곳이나 되지만 공공생리대 비치사업의 참여율은 30%에 그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시 민의 편의를 위한 주민센터에 왜 공공생리대가 비치되지 못하냐는 의견 을 주시니 자치구의 주민센터까지 포함되면 공공생리대 비치기관이 2000곳도 넘어야 할것입니다. 자치구의 주민센터는 자치구의 역할로 남 겨놓는다고 해도 시민의 편의시설인 서울시 시설 중 체육센터나 공원은 현재 3곳만 공공생리대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공공생리대 비치가 당연 한 시선으로 바라봐지고, 모든 공공시설에 비치되려면 시민의 독려가 필 요합니다. 왜 우리동네에는 없을까요? 또는 여기도 비치해주세요 라는 목소리가 확대 될 때 모든 공공시설에 공공생리대가 자리를 잡을 수 있 습니다. ◎ 생리대 비치비 명목의 기관 자체 예산 확보가 중요합니다. - 공공기관의 공공생리대가 보편화되고 모든 공공시설에 비치되려면 자 치구의 지원과 더불어 공공기관에서의 자체 예산에 생리대 비치비가 마 련되어야 합니다. 2년동안 266기관에 생리대가 비치되었습니다. 시민이
  • 54. 2부. 공공성 - 54 - 어느 시설에서나 쉽게 이용하려면 기관 자체 예산 확보가 필요합니다. 생리대 구매비용의 자체 예산 확보와 월경인식개선사업을 주력으로 하 는 안전한 생리대, 다양한 월경용품을 통한 여성의 성건강권 확보에 초 점을 두어야 할 시기입니다.
  • 55.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55 - 2부. 공공성│ 토론 경기도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정책과 이후 과제 성희영 │ 경기여성연대 사무국장
  • 56. 2부. 공공성 - 56 - 경기도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정책과 이후 과제 성희영 │ 경기여성연대 사무국장 ● 경과 - 2019.04 여주시의회 만 11-18세 무상지급 조례 제정 - 2019.07 경기도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을 위한 토론회 주최 )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경기여성네트워크 주관 ) 경기여성연대 보편적 복지 관점 ‘청소년의 기본권이 확대되는 정책발전방향 논의’ 조 례제정 필요성 - 2019.10 경기도 여성청소년 생리대보편지급 조례제정 필요성 토론회 제 1회 경기도민정책축제 정책토론회 개최 주최 경기도 / 주관 경기여성연대 - 2019.12 이천시의회 만 11-18세 무상지급 조례 제정 - 2020.01 경기도 여성청소년 보건위생물품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 2020.07 경기도 공공시설 내 여성보건위생물품 비치 및 지원에 관한 조 례 제정 - 2020.07 ~ 경기도 7개 시군 여성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제정토 론회 (안산, 연천, 포천, 의정부, 안산, 오산, 광주 주관) 경기여성연대 보 편적 복지 관점 ‘건강하고 안정한 월경권 확보’ 조례 제정 필요성 - 2020.10 모든 여성청소년에게 ‘안심하고 월경할 권리를!’ -경기도 보편지급 의미와 과제– 제 2회 경기도민정책축제 정책토론회 개최 (주최 경기도 / 주관 경기여성연대)
  • 57.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57 - - 2020.11 경기도 교육청 화장실 관리 조례 일부 개정 ‘여자 화장실에는 비상용 생리대 비치’ - 학교 화장실에 생리대를 의무 적으로 무료 비치하도록 규정 - 2021.04-05 2021년 경기도 성평등 의제발굴 포럼 ‘젠더, 가족’ 「여성의 건강권·재생산권 존중」 1,2차 포럼 주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1차 – 성과 재생산 건강권 보장을 위한 정책과제, 월경센터 제안 2차 – 성과 재생산권리 보장을 위한 기본법 제정, 안전한 피임과 임신중 단 현황과 과제, 성과 재생산 권리 교육 및 정보 플랫폼 구축 제안 - 2021.05~ 성과 재생산 건강권으로서의 월경권 교육활동가 양성과정 ● 경기도 31개 시군 월경용품 지원 관련 조례 ● 경기도 관련 조례 ◊ 경기도 교육청 화장실 관리 조례 제 1조 (목적) : 이 조례는 경기도 교육감 소속 교육행정기관 및 각급 학 교 화장실의 위생적 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 58. 2부. 공공성 - 58 - 제 5조 (편의용품의 비치) : ➀ 소속기관의 장은 예산의 범위 내에서 화장 실에 다음 각 호의 편의용품을 비치하여야 한다. <개정 2020.11.12.> 01. 물에 잘 분해되는 화장지 비치 <개정 2020.11.12.> 02. 세정제 – 이 경우 손세척을 위한 비누는 교체식 리필형의 물비누로 비치 <개정 2018.01.12.> 03. 소독약품 등 04. 여자 화장실에는 비상용 생리대 비치 <신설 2019.01.11.> <개정 2020.01.10.> <개정 2020.11.12.> ◊ 경기도 공공시설 내 여성 보건위생물품 비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 1조 (목적) : 이 조례는 「양성평등기본법」 제 34조에 따라 여성의 건강 증진 및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등에 보건위생물품을 비 치하는 등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 2조 (정의) : 이 조례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01. ‘여성 보건위생물품 (이하 ’보건위생물품‘이라 한다.)이란 여성이 생리 를 할 때 사용하는 생리대 및 생리컵 등 생리혈의 위생처리를 위한 필수 적인 물품을 말한다. 제 3조 (도지사의 책무) ➀ 경기도지사(이하 ‘도지사’라 한다.)는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여성과 남성읟 동등한 접근을 도모하고, 여성의 정신적·신 체적 건강증진에 관한 시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 경기도 여성청소년 보건위생물품 지원에 관한 조례 제 1조 (목적) : 이 조례는 「청소년복지 지원법」 제 5조 3항에 따라 여성 청소년의 건강증진과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숭 도록 보건위생물품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 2조 (정의) : 이 조례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01. ‘보건위생물품’이란 여성이 월경을 할 때 사용하는 생리대 및 생리컵
  • 59.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59 - 등 생리혈의 위생처리를 위한 필수적인 물품을 말한다. 02. ‘여성청소년’이란 경기도에 주민등록이 되어있는 만 11세 이상 만 18 세 이하의 여성을 말한다. 제 5조 (교육 및 홍보) : 도지사는 보건위생물품과 관련한 사회 인식개선 을 위해 관련 교육 및 홍보활동을 실시할 수 있다. 제 6조 (실태조사 등) : 도지사는 보건위생물품 지원현황 및 인식개선 교 육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관련 실태조사 및 연구용역 등을 실시할 수 있다. ● 현재의 사업추진에 있어서의 문제들
  • 60. 2부. 공공성 - 60 - - 조례명 : 경기도 여성청소년 보건 위생물품 지원에 관한 조례 ▸ 월경이라는 정확한 용어 사용으로 인식 개선 필요 - 연령기준 : 12-19세 ▸ 청소년복지법의 청소년은 9세 이상 24세 이하 / 확대 필요 - 구입비 : 월 11,500원 ▸ 현실적인 금액으로 확대, 혹은 판매망 구축 또는 인터넷 사용 - 14개 시군에서만 시행 예정 (도비 3 : 시군비 7) ▸ 도비 100% 확대 ● 그 외에 고려해야 할 점들 - 담당 공무원의 교육 - 미등록 이주 청소녀 부모 미등록의 경우 청소년복지법에 근거한 혜택 부여 못받고 있음 중학교 교복지원도 불가 - 장애 청소녀 선택권의 확대 필요, 몸에 맞는 월경용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 노숙 청소녀 주거지 불명확한 노숙인에 대한 고려 필요 - 월경, 월경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 화장실 구조 변경 월경컵 사용을 위한 칸 별 세면대 또는 손을 씻을 수 있는 변기 비치 ● 성과 재생산 건강을 위한 플랫폼 구축 ◊ 성과 재생산 건강을 위한 플랫폼 구축의 필요 - 전반적 성 건강 정보와 교육이 필요 : 성행위, 동의, 전염병, 초경부터 완경, 피임과 임신, 임신 중단 등
  • 61.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61 - - 케어 : 성 건강에 대한 의료 / 심리 상담 ◊ 제안 과제 ▶ 달빛 꿈 센터 - 위치 : 노숙인, 저소득층, 장애 여성의 접근도가 높은 곳 공공의 장소 장애 · 비장애 모두 사용가능한 시설 - 다양한 월경용품 제공 및 정보제공 - 일회용 월경대, 월경컵, 면월경대, 탐폰 등 비치 - 필요한 여성들이 일회용 월경대나 그 외 월경용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비치 - 월경용품의 사용법, 관리방법, 원재료 등의 정보 제공 - 다양한 언어 제공 (자막, 음성지원 등), AAC (발달장애인의 의사소통 지 원을 위한 보완 대체 의사소통)를 통한 지원 ▸ 달빛 꿈 도서관 - 월경에 대한 도서, 자료, 영상 비치하여 볼 수 있도록 함 - 다양한 언어 제공 (자막, 음성지원 등), AAC (발달장애인의 의사소통 지 원을 위한 보완 대체 의사소통)를 통한 지원 - 컴퓨터 비치 ▸ 성 건강 / 성과 재생산 권리 교육 - 성행위, 동의, 전염병, 초경부터 완경, 피임과 임신, 출산, 임신 중단, 성 과 재생산 권리 등의 주제 교육 - 출강 / 센터 내 다양한 연령, 언어, 장애인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 ※ 이미 사업을 진해앟고 있는 단체, 장애인 교육 단체와의 협업이 필요 ▶ 포털구축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optionsforsexualhealth.org 참고) ▸ 성과 재생산 건강 및 권리에 대한 정보 제공 (성행위, 동의, 전염병, 초경부터 완경, 피임과 임신, 출산, 임신 중단 등)
  • 62. 2부. 공공성 - 62 - ▸ 케어 (성 건강에 대한 의료 상담 및 심리상담 · 생리 휴가 및 생리 공결제 등 월경 차별 관련 상담) ▸ 상담센터, 의료 연계 (해바라기 센터나 성폭력 상담센터, 디지털성폭력센터 연계 / 지정병원 연계) ※ 성과 재생산 건강 및 권리에 대한 인식이 있는 지정 병원을 구축해야 함. 그러기 위해서는 의료인들의 성과 재생산 건강 및 권리에 대한 교육이 우선 필요할 것으로 보임
  • 65.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65 - 3부. 문화와 인식 │ 발제 월경 문화 : 우리가 만든 변화! 우리가 만들 변화! 박이은실 (아주작은페미니즘학교‘탱자’ 전담교수)
  • 66. 3부. 문화와 인식 - 66 - 월경 문화 : 우리가 만든 변화! 우리가 만들 변화! 박이은실 (아주작은페미니즘학교‘탱자’ 전담교수) 1. 우리가 만든 변화들 월경은 인류 절반에게서 상당기간 일어나는 신체 현상이다. 난소에 있던 약 100만개의 난포 중 약 400개가 성숙기에 이르러 질로 나왔다가 14일 정도가 지나면 혈액과 점액질, 자궁 내 점막 조직, 질 내 세포막 등과 섞 여서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한 번 월경이 있을 때 마다 약 20~80cc 정도의 양이 배출이 되며 평균적으로 약 13세부터 50세까지 약 500번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시기부터는 더 이상 월경을 반복하지 않게 되는데 이 시기를 폐경 또는 완경기라 부르고 이 과정은 40~60세 사이에 6개월~3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게 된다. 그런데 이토록 평범한 신체 내 활동은 인류 역사에서 상당히 긴 기간동안 상당히 다양한 문화권에서 평범하지 않은 시선과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이 현상이 ‘여성’의 신체 내 활동이라는 이유로 많은 문화권에서 상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불결한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고 이를 근거로 여성을 사회적 활동에서 배제하는 것이 정당화되기도 했다. 월경을 하는 이들은 많은 문화권에서 대체로 이런 관념이 팽배한 가운데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살아왔기 때문에 스스로도 이러한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 67.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67 - 검은 비닐봉투에 담긴 생리대 1999년 제1회 월경페스티벌 (고려대, 연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합 ‘불턱’ 주최)
  • 68. 3부. 문화와 인식 - 68 - 2018 월경 페스티벌 2019년 제2회 월경박람회
  • 69.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69 - 그러나 페미니즘의 부상과 함께 인간을 보는 이원론적이고 이분법적이 며 위계적인 관점이 성찰되기 시작했고 한국을 포함한 세계의 많은 페미 니스트들의 운동에 힘입어 여성의 몸과 월경에 부여된 부정적인 편견과 여성의 역할을 한정 짓는 고정관념의 근거로 동원되어 왔던 시각들이 변 화해 왔다.
  • 70. 3부. 문화와 인식 - 70 - 여성환경연대의 월경의 날 카드뉴스 SNS에 올라온 한 예술가의 월경 사진작품
  • 71. 2021 월경 포럼 │ 모두를 위한 월경 - 71 - 이제 월경하는 여성들 중 많은 이들은 더 이상 월경을 비밀스럽게 속삭여 야 하는 사안이라거나 부끄럽게 여겨야 하는 것이라거나 더럽고 혐오스러 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변화는 특히 두 가지 점에서 큰 성과 를 낳았다. 하나는 바로 매체에서, 특히 생리대 광고에서 월경을 재현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월경이 인권 또는 시민권의 영 역에서 공개적으로 이야기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광고 등 매체에서 월경 이 공공연하고 솔직하게 다뤄지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월경이 평범한 생 리현상 중 하나일 뿐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리고 월경을 인권과 시민권의 영역에서 다루게 됨으로써 ‘(비장애-청 년)남성의 몸’이 ‘시민의 몸’을 대변하여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비장애-청 년)남성’이 아닌 이들에 대한 배제와 차별을 보다 본격적으로 문제 삼을 수 있기 시작했고 이런 가운데 월경 당사자들의 필요와 요구가 국가 정책 안에서 공식적으로 다뤄질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리게 되었다. (‘다시’라는 말을 쓰는 까닭은 여성임노동자를 위한 ‘생리휴가제도’나 여학생들을 위한 ‘생리공결제’ 등 이미 이전에 많은 노력을 통해 이뤄낸 성과들이 사회경제 적 여건이 변화하면서 오히려 유명무실해진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2. 우리가 만들 변화들 이제 월경 담론의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해결되어야 할 몇 가지 지점들 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월경 교육이다. 인터넷을 통해 여러 정보들이 유통되고 있기는 하 지만 공교육의 장에서 공식적이고 공공연하게 신뢰할 수 있는 월경 정보 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 월경 정보를 개별적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는 월경 초보자들이 상당히 있는 가운데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의 신 뢰도를 개인이 각자 알아서 판단해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또한 정보가 일방향으로 제공되어 초보 월경인들이 실질적으로 알고 싶어하거나 알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