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독도 생수와 상상신검의 비밀!                      <독도 생수를 아시나요?>                                         형식: 영화 트리트먼트...
노파: (머리를 뒤로 물리며)아직 일어나긴 무리야. 네 몸은 지금 상상신검의 내공이 모두 빠져나가서 빈껍데기만 남았어. 이 섬의 바다에 몸을 담그면 내공이 모두 흘러나가지.혁, 수그린 자세에서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노...
거 먹고 푹 자고 나면 힘이 솟아날 거야.혁: 역시 너 밖에 없어. (병을 한 번에 다 마신다)사랑해.그 때 머리가 핑 하고 돌고 시야가 흔들린다. 혁의 눈이 가물가물 해진다. 연희의 얼굴이옆으로 길게 늘여졌다가, 쪼그...
하다. 큰 노파, 커피를 마시다 말고 컴퓨터를 두드리며 프로그램을 작성한다. 여러 상형 문자를 두드리지만 화면에는 ‘상상신검 완성도 90%.’ 이라고 뜬다. 그 화면에 연결된 수십 개의 전선들이 유리관에 담긴 책으로 이...
속셈이었던 거야! 우린 간신히 상상신검의 복사본으로 연구를 진행했지만 끝내 완성하지 못했어.혁: (간신히 이성을 찾은 듯)잠깐, 아직 이해가 되지 않아요. 왜 노파가 두 명 있었던 거죠?노파: 내 쌍둥이 동생이야. 내가...
않아 비틀거린다)노파: (여전히 뜨개질을 하고 있다)여긴 상상마당이 상상신검의 실험지로 계발하려다 포기한 ‘독도’라는 섬이야. 사방이 바다지만 배를 띄울 수 가 없고, 전파도 통하지 않지. 바다에몸을 담그면 내공을 전부...
어. 물론, 연구가 잘 진행될 리 없었지.작은 노파:(벽을 가득 채운 모니터를 바라보며)연희는 어떻게 됐을까?큰 노파: 상상마당 간부들이 아무런 말이 없는 걸 보니, 아직 안 잡혔거나 죽였겠지.작은 노파: (눈을 크게 ...
노파의 나레이션: 누구도 우릴 해칠 수 없게 독도에 왔지만, 우리가 서로를 해칠 것 같았어.그래서 서로를 찾을 수 없게 섬의 끝과 끝으로 헤어지기로 했지. 몰래 찾아 올 까봐, 절대푸르지 못하는 족쇄도 채우기로 했지. ...
떻게 믿지?혁: (근처의 빨간 목도리를 쓰다듬는다)전 천추와 대결하다 패배해 이 섬으로 떠내려 온 사람입니다. 섬 끝에서 거대한 노파를 만났지요. 그 분도 빨간 실로 뜨개질을 하고 계셨지요.작은 노파, 혁의 말을 듣자 ...
천주, 대답 없이 그대로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곧 바다 속으로 사라진다. 혁, 천주가 사라진 바다를 가만히 바라본다. 그러다 벌떡 일어선다.혁: 상상신검을 완성했다! 상상신검에 적힌 대로 행동하지 않는 게, 상상신검의...
정도로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어요.큰 노파, 멍하니 자신이 입은 빨간 스웨터를 만져보다가, 혁을 쳐다본다. 눈이 마구 깜박이다가, 눈을 감고, 다시 마구 깜박이다가, 눈을 감는다. 혁, 그 모습에 자신을 또 의심하고 있나...
#13. 독도의 바다 한 가운데.혁, 바다 한 가운데를 걸어가고 있다. 점점 깊이 들어가는데도 수위가 혁의 목 까지 밖에오지 않는다.노파의 나레이션: 섬에 도착하자 알게 된 사실이야. 이 섬의 바다는 매우 얕아. 처음부...
사랑했던 심장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어!천추: (주변을 돌다가 멈칫 발걸음을 멈춘 후 웃는다.)하하하하! 내가 네 심장에 도청기를심었다고? 내가 어느 새에 그 큰 수술을 하겠어? 그 수술은 적어도 반나절이 걸려. 내가 너...
질어질해진다. 정전이 된다. 혁, 완전히 정신을 잃는다.혁, 합주실에서 누운 채 눈을 뜬다. 손에 기타 대신 거대한 칼이 들려 있다. 깜짝 놀라 칼을떨어뜨린다. 주변을 둘러본다. 바닥에 보지 못했던 책이 놓여있다. 책을...
던 순간 까지 말이야.혁: (심장 부근의 기계를 만져 본다)10년 동안 도청을 당한 건가! 나는 그것도 모르고 상상신검만 익히고 있었군.천주: (허리를 숙이고 손가락으로 혁의 턱 끝을 올린다)상상마당은 네 도청기의 전파...
두 사람은 서로의 내공이 흘러나가 바다를 이루는 것을 가만히 느낀다. 서로의 작업을 하다말고 석양을 바라본다. 바다 능선 너머로 석양이 그들을 비춘다. 거대한 바다가 붉은 빛으로 물든다. 그들의 그림자가 하나가 되어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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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_독도_생수를_아시나요_채수지_건국대_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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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 혁이 천하제일의 무공 상상신검을 완성하면서 겪는 모험 이야기이다. 상상마당과 독도, 상상신검의 긴밀한 삼각관계가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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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생수를 전국민에게 유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시키지는 기발한 상상이다,실제로 독도 생수가 유통이 되면 대히트가 될것이며 자연스레 독도에 대해 전국민이 관심을 더가지는 계기가 될수 있을 것이며 독도를 반드시 지켜야 된다는 애국심도 생길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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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_독도_생수를_아시나요_채수지_건국대_20111028

  1. 1. 편의점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독도 생수와 상상신검의 비밀! <독도 생수를 아시나요?> 형식: 영화 트리트먼트 제출 날짜: 2011. 10. 28 제출자: 채수지-혁, 독도에서 노파를 만나다-#1. 꿈절벽에서 혁과 어떤 사나이가 대치하고 있다. 석양의 붉은 빛이 두 사람 위에 내려앉아 있다. 혁이 피를 흘리며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엎어져 있다. 혁의 손은 부러진 칼을 겨우쥐고 있다. 사나이의 얼굴은 모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혁: (몸을 움직이지 못해 꿈틀거리며)어떻게 내 상상신검을 모두 알고 있는 거지?천주: (낄낄거리며)네가 사랑하는 연희는 내 아내다. 상상신검의 비급을 훔쳐내기 위해 너에게 접근했을 뿐이지. 난 너의 상상신검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혁: 연희가 그럴 리 없어, 이 비겁한 자식......!천주: 고정관념을 버려라. 혁. (은근슬쩍 주위를 둘러본다)그게 네가 패배한 이유다.사나이, 가차 없이 혁을 발로 차 벼랑 끝으로 떨어뜨린다. 혁, 슬로우 모션처럼 벼랑에서 떨어지며 온 몸을 비틀며 비명을 지른다.암전.#2. 독도의 해안가혁이 눈을 번쩍 뜬다. 빨간 털로 촘촘히 만들어진 이불을 덮고 모래사장 위에 누워 있다.구름이 보인다. 눈을 돌리니 바닷가가 보인다. 파도가 은근하게 철썩이고 갈매기 우는 소리가 평화롭게 들린다. 섬 안쪽엔 숲이 울창하다. 꿈을 꾸고 있나....... 갑자기 거대한 노파의얼굴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노파: 일어났나. (눈을 깜박거린다)아니면, 깨어 있었는데 지금 일어난 척 하는 건가.혁의 몸이 발 크기도 안 될 만큼 거대한 노파, 허리를 잔뜩 수그려 혁을 바라보고 있다.노파는 혁을 바라보면서 손으론 뜨개질을 하고 있다. 빨간 실로 짠 것들도 거대해서 그 끝이 혁의 이불 역할을 하고 있다. 혁, 깜짝 놀라 일어나려다 허리를 숙인다. 심장이 있는 부분이 터질 듯 아프다. 심장 부분뿐만 아니라 몸 곳곳이 붕대로 감겨 있다.
  2. 2. 노파: (머리를 뒤로 물리며)아직 일어나긴 무리야. 네 몸은 지금 상상신검의 내공이 모두 빠져나가서 빈껍데기만 남았어. 이 섬의 바다에 몸을 담그면 내공이 모두 흘러나가지.혁, 수그린 자세에서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노파를 쳐다본다.혁: (얼굴이 황망해진다)10년 동안 단련했던 내공이 없어지다니! 아니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천주! 그 자식이 연희를 납치 한 게 분명해! 어서 상상마당으로 돌아가야 해요!노파: 이봐 젊은이, 진정해. 내공도 없는 주제에 지금 상상마당으로 돌아가면 바로 죽어.(손을 멈추고 뜨개질하던 바늘로 혁의 심장을 가리킨다)아니지. 넌 이미 죽었어.혁: 제가 죽다니요? (그 순간 심장이 또다시 아프다) 윽, 왜 이렇게 아프지?!혁, 혼란스러워 표정으로 심장 부근 붕대를 풀어낸다. 붕대를 뜯어내듯 풀자 기계가 심장에달라붙어 있다.노파: 도청기다. 심장의 신경과 이어져 있기 때문에 죽지 않는 이상 영원히 뗄 수 없지. 이섬에선 전파가 통하지 않아서 작동하지 못하지만 말이야. 바깥 세계에선 기계의 반응이 없으니 네가 이미 죽었다고 판정 났을 거다. 연희의 최고 작품이지.혁: (부들부들 떠는 손으로 기계를 만져본다) 연희의 작품이라니요? 연희는 기계를 다룰 줄모른댔어요. 그럴 리가 없어요, 그럴 리가.......노파: 이 기계는 피부 밑에 자리 잡아 있어서 보통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지. 간호를 하다가 수상해서 피부를 조금 들어내 보았는데 역시나 도청기가 있더군.순간 혁의 뇌리에 한 장면이 스친다.#3. 혁의 기억 속 혁의 방큰 침대 위에서 연희와 놀고 있는 혁. 창문으로 따뜻하고 노란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감미로운 음악이 방을 가득 채운다. 둘은 서로 배게 싸움을 하며 논다. 슬로우 모션으로 둘의행복한 미소와 웃음이 함께 배게 에서 빠져나온 깃털들과 함께 흩날린다. 둘은 놀다 지쳐침대에 나란히 눕는다.연희: 이제 내일 모래면 드디어 천주와 대결하겠네.혁: (연희를 향해 씩 웃는다)걱정 마. 내가 10년 동안 상상신검으로 쌓은 무공 실력을 보여주겠어. 그리고 세상을 구해야지.연희: (침대 근처 탁자에서 손을 뻗어 병을 가져온다.) 내가 힘내라고 보약을 구해왔어. 이
  3. 3. 거 먹고 푹 자고 나면 힘이 솟아날 거야.혁: 역시 너 밖에 없어. (병을 한 번에 다 마신다)사랑해.그 때 머리가 핑 하고 돌고 시야가 흔들린다. 혁의 눈이 가물가물 해진다. 연희의 얼굴이옆으로 길게 늘여졌다가, 쪼그라들기도 한다.연희: (나긋나긋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혁의 눈을 가린다) 푹 자.암전된다.- 밝혀지는 연희와 노파의 정체!-#4. 독도의 해안가혁: (머리를 부여잡으며)그 때 연희가 나한테 이 기계를 심은 건가? 그렇다면, 정말 내 비급을 훔쳐서 천주에게 준 건가!?노파: (뜨개질 하는 손이 빨라진다) 연희는 옛날부터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자였지.혁: (고개를 노파에게 돌리며) 그런데 연희를 어떻게 아세요?노파: 연희는 나랑 같이 상상마당의 상상신검 계발 부서에 있었으니까. (눈을 빠르게 깜박거린다)잠깐, 어떻게 연희의 정체를 모를 수 있지? 모르는 척 하는 거 아니야?혁: 기루 근처를 지나가다가 더러운 불량배에게 팔려가는 걸 구해줬었어요. 부모님을 잃고떠돌이 신세가 되었다는 것 밖에 몰라요. (혁, 자신을 덮은 빨간 이불을 꽉 쥔다. 눈에 눈물이 고인다) 연희........노파: (헛기침을 한다)흠, 흠. 보아하니 연희에게 속은 모양이군. 의심해서 미안하다. 내가의심하는 버릇이 있어. 연희는 상상신검 계발 부서의 연구원이었지. 10년 전 ‘그 사건’이 터지기 전 까지 말이야.#5. 노파의 기억. 상상마당의 상상신검 계발 연구실하얀 방 안에서 도복을 입고 무공을 연습하는 사람들이 화면에 비춰진다. 수백 개의 화면이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화면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무공을 연습하고 있다. 연희와 노파두 명이 전자 안경을 끼고 화면들을 분석하고 있다. 셋 다 매일 밤을 새는 듯 얼굴이 수척
  4. 4. 하다. 큰 노파, 커피를 마시다 말고 컴퓨터를 두드리며 프로그램을 작성한다. 여러 상형 문자를 두드리지만 화면에는 ‘상상신검 완성도 90%.’ 이라고 뜬다. 그 화면에 연결된 수십 개의 전선들이 유리관에 담긴 책으로 이어져 있다.큰 노파:(자판을 주먹으로 쾅 친다)도대체 왜 완성이 안 되는 거야! 뭐가 부족한 거냐고!노파의 큰 주먹을 떼자 자판들이 부서져 있다. 고장이 난 듯 자판들 사이로 김이 솟아오른다.연희:(노파에게 손을 얹어준다. 노파가 너무 커서 손가락에만 손을 얹을 수 있었다)진정해.조금만 더 연구하면 완성 할 수 있을 거야.작은 노파:(연희를 올려다본다)이렇게 상상마당의 연구실에 갇혀 산 게 몇 십 년째야! 도대체 뭐가 문제인거지? 우리의 이론은 완벽한데!연희: 무언가 10%가 모자란 거야. 그 걸 찾기만 하면 돼. 어쩌면 우리의 연구 방법으론 찾을 수 없는 걸지도 몰라.큰 노파: 우리 방법이 틀렸다고? (눈을 빠르게 깜박인다) 연희 너, 이미 상상신검을 완성했는데 너만 승진하려고 숨기고 있는 거 아니야?연희: (인상을 팍 구기며)눈을 깜박거리는 걸 보니까 또 의심하기 시작했군. 그 버릇이 당신들의 삶을 망칠거야. 내 말은 우리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거야.작은 노파: (눈을 깜박거린다)네가 우리 삶을 망치고 싶은 게 아니고? 너는 언제나 친절한척 했지만 잔인한 사람이야. 상상신검의 권위를 독차지하고 싶은 거지? 우릴 죽이고 싶은거지?큰 노파: (눈을 깜박거린다)상상신검을 연구하면서 무공도 익혔으니 우릴 죽이는 건 아주쉽겠지! 우리도 너의 살인에 대비해서 무공을 익혔지! 우리도 널 죽일 수 있다 이거야!두 노파의 그림자가 연희를 위협하듯 다가온다.연희:(겁에 질리며)그만해! 애초에 무공은 우리를 지키기 위해 만든 거지, 말 보다 주먹이먼저 나가게 하려고 만든 게 아니란 말이야!연희, 유리병 아래 놓인 책을 가지고 달아난다. 노파들, 연희를 잡으려 했으나 놓치고 만다.작은 노파가 의자 위로 올라가 ‘긴급 상태’ 버튼을 누른다. 어두운 밤, 상상마당 연구소에서싸이렌 소리와 노란 조명이 쏟아져 나온다.#6. 독도의 해안가노파: 그렇게 연희는 상상신검을 가지고 달아났지. 처음부터 우리의 연구 결과물만 가로챌
  5. 5. 속셈이었던 거야! 우린 간신히 상상신검의 복사본으로 연구를 진행했지만 끝내 완성하지 못했어.혁: (간신히 이성을 찾은 듯)잠깐, 아직 이해가 되지 않아요. 왜 노파가 두 명 있었던 거죠?노파: 내 쌍둥이 동생이야. 내가 엄마의 영양분을 모두 갖고 태어나서 그런지 내 동생은 아주 작아.혁: 그렇군요. 그런데 그 동생 분은 어디 계시죠? (주변을 둘러본다)노파: 이 섬에 있어. (손을 들어 숲 너머를 가리킨다)섬 끝에 있지. (눈을 다시 깜박인다)이미 이 섬을 떠났을 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불안하게 눈이 흔들린다)아니야, 떠나지 못 해.혁: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 에요?노파: (혁을 휙 내려다본다)너에게 부탁이 있다. 이 부탁을 들어주면, 이 섬에서 나가는 방법을 알려주지.-노파의 부탁과 쌍둥이 동생과의 만남-#7.독도의 숲 속혁이 긴박하게 숲 속을 달리고 있다. 바로 뒤에 표범이 쫓아온다. 혁의 등과 표범의 벌려진입이 닿을 듯 말 듯 하다.혁: (헉헉 거리며)내공만 다 회복 했어도 이런 표범 쯤 날려버릴 수 있을 텐데!표범: 크앙!혁, 거대한 나무로 돌진하다 바로 앞에서 피한다. 바짝 따라오던 표범이 방향을 돌리지 못하고 나무에 머리를 박고 기절한다. 혁, 표범이 죽었는지 확인하고 그 위에 편하게 앉는다.주머니를 뒤적거려 종이를 꺼낸다. 섬의 숲 내부를 대충 표현한 지도. 숲 그림 근처에 날짜를 표시 한 듯 다섯 개의 직선들이 한 덩이로 뭉친 꼴로 여기저기에 그려져 있다.혁: 노파를 떠난 지 벌써 세 달이 지났군.(지도를 만지작거린다.)이제 섬 끝에 다 온 것 같아.혁, 고개를 들어 나무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을 바라본다.#8. 혁의 기억 속 독도의 해안가혁: (노파의 뜨개질 더미에서 빠져나온다)이 섬은 어디에 있는 거죠?(아직 상처가 다 낫지
  6. 6. 않아 비틀거린다)노파: (여전히 뜨개질을 하고 있다)여긴 상상마당이 상상신검의 실험지로 계발하려다 포기한 ‘독도’라는 섬이야. 사방이 바다지만 배를 띄울 수 가 없고, 전파도 통하지 않지. 바다에몸을 담그면 내공을 전부 빼앗기는데 누가 이곳에 오려고 하겠어? 상상마당의 반대 세력이사용할 지도 모르니까, 철저하게 비밀로 숨겨졌지. 우리 쌍둥이와 천추만 독도의 존재를 알고 있을 거야. (눈을 깜박거리기 시작한다)아니지,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하는 것일 수도 있어. 무공 보다 강력한 존재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혁: 의심 좀 그만 해요. 천추......! 천추도 독도를 안다고요?노파: 천추는 이 섬에 오지 못해. 말했잖니, 바다에 몸을 적시면 내공을 다 빼앗긴다고.혁: 그렇다면 천추는 일부러 절 이 섬으로 떨어뜨린 거군요! (이빨을 뿌드득 간다)끝까지 비겁한 자식!노파:(가만히 혁을 바라본다)그래, 천추는 일부러 널 이 곳에 숨겨 준거야.혁: (노인을 휙 쳐다본다)그게 무슨 소리죠?노파: 자세한 건 이 섬을 빠져나가서 알게 될 거야. 그나저나 내 부탁을 들어줄 건지 결정했나?혁: 섬 끝으로 가서 동생을 확인하고 오라는 것 말인가요? 물론 들어줘야죠. 전 당장 이 섬을 빠져나가서 천추에게 복수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왜 동생을 데려오는 대신 확인만 해야하나요?노파, 대답 없이 뜨개질 거리에 가려진 발목을 내민다. 거대한 발목에 거대한 쇠고랑이 채워져 있다. 쇠고랑은 모래 속으로 파묻혀져 있다.노파: 내가 만든 쇠고랑이야. 영원히 풀 지 못하게 만들었지. 동생도 이 쇠고랑에 묶여 있어. 우린 이 상태로 10년이나 떨어져 살았단다.#9. 노파의 기억 속 상상마당의 연구실.두 노파가 여전히 전자 안경을 끼고 모니터를 바라보며 분석하고 있다. 상상신검의 복사본이 유리통 대신 쇠창살 속에 있다. 쇠창살에 ‘허락 없이 만지면 감전됨 -상상마당-’ 이라는경고문이 붙어 있다.노파의 나레이션: 연희가 그렇게 연구소에서 도망간 후에도 우린 계속 상상신검을 연구했
  7. 7. 어. 물론, 연구가 잘 진행될 리 없었지.작은 노파:(벽을 가득 채운 모니터를 바라보며)연희는 어떻게 됐을까?큰 노파: 상상마당 간부들이 아무런 말이 없는 걸 보니, 아직 안 잡혔거나 죽였겠지.작은 노파: (눈을 크게 뜨며)죽인다구? 자신들을 위해 일했는데도 죽인단 말이야!?큰 노파:(전자 안경을 벋는다)상상신검이 얼마나 강력한 지 잘 알잖아. 상상마당이 세계에서으뜸이 될 수 있었던 건 무림강국이여서야. 상상마당이 강력하니까 이 세계가 평화로울 수있는 거라고. 이게 다른 나라의 손에 들어가면 세계의 평화는 끝이야.작은 노파: (중얼거린다)차라리 무공이 사라졌다면, 더 쉽게 평화를 찾을 수 있었을 지도 몰라.큰 노파: 무슨 소리야? (눈을 깜박인다)너 지금 상상마당을 반역하는 거야!?작은 노파:(눈을 깜박거린다)의심 해봐! 만약 우리가 상상신검을 완성하면 상상마당이 우릴가만히 두겠어?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해 지는 거잖아! 그건 즉 우리가 상상마당의 최고로 위험한 사람이 된다는 거라고!큰 노파:(눈을 깜박거린다)그, 그렇다면 우릴 이 연구소에 가둬 둔 것도 나중에 쉽게 죽이려고 그런 거구나! 연희도 그래서 도망간 게 아닐까?노파의 나레이션: 금방이라도 상상마당이 우릴 죽일 것 같았어. 우린 간부들의 눈치를 보다가 몰래 이 섬으로 도망 왔어.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지.튜브를 타고 섬에 온 쌍둥이 노파. 양 손에 여행용 가방이 잔뜩 들려있다. 큰 노파, 주변에아무도 없는지 두리번거린다. 작은 노파는 여행용 가방에서 칼부터 꺼낸다.큰 노파:(작은 노파의 칼을 보며 깜짝 놀란다)깜짝이야! 왜 칼을 가져왔어? 이 섬엔 우릴 해칠 사람도 없다고!작은 노파:(덩달아 깜짝 놀란다)호, 호신용이야. 우린 이제 내공도 없으니까.큰 노파: 걱정 마. 이제 우린 안전하다니까! (갑자기 눈을 깜박거리기 시작한다)잠깐, 이제네가 날 해칠 수 있겠구나.작은 노파:(눈을 깜박거리기 시작한다)너야말로 그 큰 주먹으로 날 해칠 수 있는 거 아니야?
  8. 8. 노파의 나레이션: 누구도 우릴 해칠 수 없게 독도에 왔지만, 우리가 서로를 해칠 것 같았어.그래서 서로를 찾을 수 없게 섬의 끝과 끝으로 헤어지기로 했지. 몰래 찾아 올 까봐, 절대푸르지 못하는 족쇄도 채우기로 했지. ‘의심’이란 병이 우릴 영원히 소통하지 못하게 한 거야. 이렇게 10년이 흘러갔구나.작은 노파, 섬의 끝에서 족쇄를 만들어 채운다. 큰 노파. 섬의 다른 끝에서 족쇄를 만들어채운다.#10. 독도의 해안가노파, 눈물을 뚝 뚝 흘린다. 노파의 거대한 눈에서 떨어진 거대한 눈물이 혁의 머리 위로떨어진다. 혁, 불편한 몸을 움직이지 못해 떨어지는 눈물을 맞는다. 폭우를 맞은 것처럼 혁의 턱에 물이 뚝 뚝 떨어진다.노파: (뒤늦게 혁을 알아챈다)이런, 미안하구나. 노인네가 주책없이 눈물이나 흘리고. 아무튼이렇게 묶여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뜨개질 밖에 없었지. 10년 내내 뜨개질이나 하니까 이제 외로움이란 감정도 잊어버렸지만 후회란 건 끈질기게 남더구나.(뜨개질 하던 것으로 눈물을 닦는다)이제 영원히 내 동생을 볼 수 없겠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조차 알 수 없어. 내가 후회하고 있다고, 이미 용서하고 있다고 전해줘도 걔 성격에 또 의심 할 게 뻔해. 내 동생이 살아 있는지 확인만 해다오. 그러면 이 섬에서 나가는 길을 알려주마.혁:(턱에 뚝뚝 떨어지는 물을 닦는다)꼭 동생분을 확인하고 오겠습니다.혁, 자신은 노파의 눈물을 맞은 것 뿐 인데 왜 목이 메여오는지 알 수가 없다.-혁, 작은 노파를 만나다!-#11. 혁의 회상 끝. 독도의 숲 끝 해안가.표범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은 혁, 숲의 끝에 도착한다. 숲을 나오니 해안가가 보인다.혁, 해안가에 가까이 걸으면서 모래사장을 헤맨다. 파도가 철썩이고 갈매기 우는 소리가 평화롭게 들린다. 이 넓은 모래사장에서 어떻게 그 작은 노파를 찾으란 말이야. 혁, 한숨을 쉬다가 무언가 폭신한 것을 밟는다. 고개를 내려 보니 빨간 털실로 짠 목도리다. 빨간 목도리가 모래 능선 저편으로 이어져 있다. 혁, 빨간 목도리를 따라 걷는다. 목도리의 끝에 뜨개질을 하고 있는 작은 노파가 보인다. 작은 노파, 혁의 장딴지에도 안 닿을 정도로 작다.작은 노파:(혁을 보자 깜짝 놀라며)누구야! 상상마당에서 온 킬러냐! (뜨개질 바늘을 위협적으로 휘두른다)아쉽게도 이 섬엔 나 혼자뿐이다! 어서 날 죽이고 떠나라!혁:(허리를 숙여 작은 노파를 바라본다)잘 살아 계시네요. 전 섬 끝에서 당신의 언니가 보내서 왔습니다.작은 노파: 뭐, 뭐라고? (눈을 깜박인다)이 섬엔 나 혼자라니까! 당신이 섬 끝에서 온 걸 어
  9. 9. 떻게 믿지?혁: (근처의 빨간 목도리를 쓰다듬는다)전 천추와 대결하다 패배해 이 섬으로 떠내려 온 사람입니다. 섬 끝에서 거대한 노파를 만났지요. 그 분도 빨간 실로 뜨개질을 하고 계셨지요.작은 노파, 혁의 말을 듣자 천천히 뜨개질 바늘을 내린다. 애써 침착한 척 하려는 듯 뜨개질을 시작한다. 그러나 눈물이 떨어져 뜨개질을 적신다.작은 노파: 언니는, (목이 막히는지 띄엄띄엄 말한다)언니는, 잘 지내? 언니한테 내가 의심해서 미안하다고, 10년 전부터, 후회하고 있었다고, 전해줘.혁: (손을 뻗어 손톱으로 노파의 눈물을 닦아준다)그 분도 10년 전부터 후회하고 계셨어요.작은 노파:(눈을 깜박인다. 눈물도 빠르게 떨어진다)아니야, 내가 언니의 병을 알아. 내가 후회하고 있다고 전해줘도 또 의심할 게 뻔해. 내 진심은 전해질 수 없어.밤, 노파는 빨간 뜨개질에 파묻혀 잠들었다. 혁, 근처에서 해안가를 거닐고 있다. 초승달이환하게 해안가를 비춰주고 있다. 혁, 바다를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뜨개질 된 빨간 길을 바라본다.노파들의 족쇄는 짧아서 멀리 가지 못한다. 던지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혁, 노파가 작은체구로 열심히 뜨개질을 던져 길을 만드는 상상을 한다. 혹시라도 언니가 족쇄를 채우지 않고 자신에게 돌아올 때, 작은 자신을 찾기 쉽도록 10년 내내 뜨개질한 길을 던지고 던졌을것이다.혁: 내가 10년 동안 상상신검으로 거들먹거릴 때 이 노파들은 서로의 얼굴조차 보지 못했어. 어떻게 이 둘을 소통하게 해주지?혁이 모래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섬을 그린 후 양 쪽에 사람을 그린다. 섬한가운데를 손가락으로 마구 그어서 숲을 만든다. ‘전화?’를 쓴 다음에 엑스표로 긋는다. ‘사진?’을 쓴 다음에 엑스표로 긋는다.혁: 상상력이 필요해. 상상력이....... (머리를 부여잡으며 자리에 주저앉는다)젠장, 상상신검에 적혀진 무공만 따라하며 살았더니, 상상력이 굳어졌어!그 순간 혁, 눈을 크게 뜨고 몸이 굳어진다.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천주가 서 있다. 그 때벼랑 끝에서 봤던 그 모습 그대로다.천주: 고정관념을 버려라. 혁. (한 걸음 다가온다)그게 네가 패배한 이유다.혁: 내가 상상신검에 쓰여 진대로만 무공을 써서 너에게 패배한 건가?
  10. 10. 천주, 대답 없이 그대로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곧 바다 속으로 사라진다. 혁, 천주가 사라진 바다를 가만히 바라본다. 그러다 벌떡 일어선다.혁: 상상신검을 완성했다! 상상신검에 적힌 대로 행동하지 않는 게, 상상신검의 완성이었어!노파, 햇빛에 눈을 찡그리면서 일어난다. 갑자기 시야에 혁의 얼굴이 나타난다. 노파, 깜짝놀란다.작은 노파: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언제부터 거기 서 있었던 거야, 잠 안 잤니?혁:(굳은 표정으로)전 다시 섬 끝으로 돌아가야 합니다.작은 노파: 그래.(다시 뜨개질을 시작한다)자네가 고생이 많구먼.혁: 섬으로 돌아가기 전에,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그 부탁을 들어주기 전 까진, 몇 달이 걸려도, 몇 년이 걸려도 당신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혁, 노파의 부탁을 완수하다-#12. 독도의 끝 해안가.큰 노파, 해안가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뜨개질만 한 듯 자세에 미동이 없다.큰 노파: 혁이 녀석이 떠난 지 벌써 반 년 이 다 되어 가는 것 같은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군. (눈을 깜박거린다)혹시 내 동생이 섬을 나가는 방법을 가르쳐준 건 아니겠지? 나에게다시 오려면 또 숲을 건너와야 하니까, 귀찮았던 거야! 아니면, 아예 동생이 섬 끝에 없었나?그 때 무언가 노파의 발을 톡 톡 친다. 노파, 허리를 숙여 본다. 혁이 발을 톡톡 치고 있다.혁, 거대한 빨간 털 실 두 덩이를 등에 지고 있다.큰 노파: 돌아왔구나! 내 동생은 살아있더냐!(눈을 깜박거린다)동생이 그 털 뭉치만 남기고떠나버린 건 아니겠지?혁: (환한 표정으로)입어보세요.큰 노파, 얼떨결에 허리를 숙여 혁이 내민 거대한 뭉치를 건네받는다. 자세히 보니 빨간 실로 촘촘하게 만들어진 스웨터다. 조심스레 입어본다. 거대한 몸에 딱 맞는다.혁: 동생 분은 자신보다 몇 십 배나 큰 당신의 몸에 딱 맞는 스웨터를 뜨개질 할 수 있을
  11. 11. 정도로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어요.큰 노파, 멍하니 자신이 입은 빨간 스웨터를 만져보다가, 혁을 쳐다본다. 눈이 마구 깜박이다가, 눈을 감고, 다시 마구 깜박이다가, 눈을 감는다. 혁, 그 모습에 자신을 또 의심하고 있나 싶어서 긴장한다.혁: 그만 의심하세요. 일단 이 걸 받으세요.혁, 노파에게 나머지 털 뭉치를 건넨다. 노파, 눈을 깜박이는 것을 멈추고 자세히 보니 어딘가 꼬불꼬불한 털들을 모은 뭉치다. 털실 하나가 빠져나와 숲으로 쭉 이어져 있다.혁: 동생분에서 10년간 짜왔던 뜨개질을 모두 다시 풀어서 모은 털실이에요. 나머지 털실은섬의 끝에서 동생분이 잡고 있습니다. 최대한 일직선으로 숲을 건너 왔으니까, 서로 조금씩당기다 보면 언젠간 팽팽하게 될 거에요. 조금만 흔들어도 그 진동을 서로가 느낄 수 있게요.노파, 털실 뭉치를 꽉 쥐고 더 빠르게 눈을 마구 깜박인다. 이번엔 눈을 감지도 않는다. 괴기한 현상에 혁, 겁을 먹고 슬며시 뒤로 물러난다. 그 순간, 노파의 눈에서 눈물이 홍수처럼쏟아진다.노파: (목소리가 흔들린다)눈을 아무리 깜박여도 눈물이 나오네. 이 실 끝에 동생이 있단 말이지.혁: (머리를 긁적인다)두 분의 목소리라도 서로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밤새도록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 상상력은 이게 한계였어요. 죄송해요.노파:(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고개를 돌릴 때 마다 눈물이 사방에 흩뿌려진다.)아니야, 목소리가 들리면 우리는 또 서로를 의심하고 상처 주는 말을 할 게 분명해. 고맙다. 고마워.혁: (눈물 세례를 피해 다니며)아니에요. 저야 말로 덕분에 상상신검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노파: 상상신검을 완성했다고!?혁: 네. 이제 다시 상상마당으로 돌아갈 일 만 남았어요. 내공이 없다 하더라도 천주 따위두렵지 않습니다.노파: (혁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인다)독도에서 나가는 방법은 간단해. 바다를다시 건너가면 되는 거야.혁: (황당한 표정으로)그건 저도 압니다. 뭘 타고 가면 되죠?노파: 걸어가면 돼.
  12. 12. #13. 독도의 바다 한 가운데.혁, 바다 한 가운데를 걸어가고 있다. 점점 깊이 들어가는데도 수위가 혁의 목 까지 밖에오지 않는다.노파의 나레이션: 섬에 도착하자 알게 된 사실이야. 이 섬의 바다는 매우 얕아. 처음부터 쭉걸어올 수 있을 정도로 말이야. 바다는 깊을 거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이 섬이 여태껏 계발되지 않았던 걸지도 몰라.혁, 가만히 걷다가 허공으로 솟아나 공중에서 무공을 시작한다. 공중제비를 몇 번이나 돌수 있을 정도로 화려한 신공을 선보인다.혁: 내공이 다시 흘러들어오고 있어! 이 바다는 들어갈 때 내공을 빼앗고, 나갈 때 다시 돌려주는 모양이군.혁, 신이나 크게 웃은 후 신공을 발휘 하여 바다 위를 발끝으로 톡 톡 차면서 뛰어간다. 금세 점이 되어 저 바다 능선으로 사라진다.-혁, 천추와 다시 만나다!-#14. 벼랑혁, 바다 위를 뛰어가다 벼랑 위에 누군가 서 있는 듯한 형체를 본다. 내공을 모아 단숨에벼랑 위로 뛰어올라간다. 벼랑 위엔 모자를 써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은 사나이가 미소를띄고 있다.천추: 내공이 다시 돌아온 모양이군.혁: (침착한 얼굴로)질문이 있다.천추: 1년 전엔 얼굴을 보자마자 달려들더니, 이제 질문을 한다? 재미있군. 대답해 주겠다.혁: 왜 날 독도로 보낸 거지? 연희.천추: (잠시 침묵하다가 혁의 주변을 뱅뱅 돈다)상상신검은 90%가 부족한 무공이다. 난 전세계를 떠돌며 상상신검을 실험했어. 단 한 곳만은 가지 못했지. 상상마당이 은폐한 ‘독도’.그 곳에 가려면 내공을 전부 빼앗겨야 하지. 나처럼 상상신검을 모두 익힌 사람이 필요했을뿐이야.혁: (주먹을 쥐고 바닥을 노려보며 부르르 떤다)날 조금도 사랑하지 않았던 건가. 비겁하다.내 심장에 도청기를 심는 것도 모자라서, 처음부터 날 실험용으로 봤단 건가. 널 진심으로
  13. 13. 사랑했던 심장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어!천추: (주변을 돌다가 멈칫 발걸음을 멈춘 후 웃는다.)하하하하! 내가 네 심장에 도청기를심었다고? 내가 어느 새에 그 큰 수술을 하겠어? 그 수술은 적어도 반나절이 걸려. 내가 너한테 준건 내공을 잠시 약해지게 하는 독도의 바닷물 밖에 없어.혁:(천추를 휙 돌아본다)그럼 누구란 말이야!천추: 상상해봐. 아무도 몰래 너를 수술시킬 수 있는 장소를 말이야.혁, 순간 뇌리에 어떤 장면이 스쳐지나간다.#15. 상상마당 소속 밴드 인큐베이팅 건물.비싸게 보이는 악기가 종류별로 고르게 진열되어 있는 합주실. 혁과 혁의 밴드 사람들이집에 갈 채비를 하고 있다.혁의 밴드 일원1: 혁아, 오늘도 혼자 남아서 연습 할 거야?혁:(고개를 끄덕인다)응, 우리 실력으로 선발된 것도 어이가 없어. 나라도 멀쩡한 실력 만들어 놔야지.혁의 밴드 일원2: (혁의 어깨를 치며)그렇게 딱딱하게 구니까 너한테 여자가 없는 거야, 임마. 그러고 보면 우리 밴드는 보컬도 없는데 용케 선발됐네, 그치? 왜 뽑아줬을까.혁의 밴드 일원1: 맞아. 보컬도 도망가고. 될 때로 되란 식으로 술에 취해서 대회 나갔는데말이야.혁: 내가 보컬의 자리를 잊게 할 만큼 완벽한 기타 연주를 해서 뽑아 준거야.혁의 밴드 일원2: 무슨 소리야. 내 드럼 소리가 상상마당의 심장을 두드린 거지. 넌 그저 소음이었을 뿐이야. (낄낄거리며)아무튼 우린 그럼 먼저 간다. 이 합주실 귀신아. 난 상상마당소속 무공 학원이나 가야지. (합주실 밖으로 달려 나간다)혁의 밴드 일원1: 이 자식 요새 무림 고수에게 까불다 맞더니 복수 하겠다고 무공에 빠졌어. 혁아, 내가 잘 타이를 테니 연습 잘해라. (합주실 밖으로 나간다)혁,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주다가 기타를 만지작거린다. 그리고 어느새 기타 연습 삼매경에 빠진다. 이리저리 합주실을 뛰어다니며 열정적으로 기타를 친다. 혁, 숨이 턱 까지차오르고 어느새 땀방울이 흐른다. 기타를 연주하는 손이 힘차게 움직인다. 한참을 연주 하다가 갑자기 전구가 깜박거린다. 혁, 기타를 치다 말고 전구를 바라본다. 갑자기 머리가 어
  14. 14. 질어질해진다. 정전이 된다. 혁, 완전히 정신을 잃는다.혁, 합주실에서 누운 채 눈을 뜬다. 손에 기타 대신 거대한 칼이 들려 있다. 깜짝 놀라 칼을떨어뜨린다. 주변을 둘러본다. 바닥에 보지 못했던 책이 놓여있다. 책을 들어보는 혁. ‘상상신검’이라고 적혀진 책에 쪽지가 붙어 있다.‘상상신검의 무공을 완성하여 세상을 구하여라.’-밝혀지는 상상마당의 정체와 독도 생수의 비밀!-#16. 벼랑혁: 상상마당이, 나한테 기계를 심었단 말이야?천추: (혁의 주변을 뱅뱅 돈다)상상신검의 연구원 3명이 모두 행방불명이 되자, 상상마당은긴급 사태가 되었지. 상상신검의 파괴력이 다른 나라에 넘어간 순간, 힘의 균형이 깨진 세계는 엉망진창이 될 테니까 말이야. 힘으로 얻은 권력이 힘으로 잃게 될까봐 겁을 먹은 상상마당은 어떻게든 상상신검을 완성해야 했어. 중요한 건 누가 10년에 걸쳐 상상신검을 깨우치고 완성까지 할 수 있느냔 거야.혁: (덜덜 떨며)그럼, 나를 가지고 실험했다는 거야?천주: 너희 밴드가 왜 보컬도 없는데 밴드 인큐베이팅에 선발됐는지 알아? 이유는 간단해.보컬이 없기 때문이야. 상상마당은 상상신검을 음악에 적용해서 전 세계의 청자들을 세뇌시키고 지배하려는 프로젝트를 계발하고 있어. ‘언어’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거든.혁: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는다)그럼 난 상상마당한테 이용당한 건가?천주: (혁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곁을 맴돈다)상상마당은 전 세계를 주무르려고 하고 있어. 왜 상상마당이 무림을 조성하고 무공을 배급하는 지 알아?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간다는 말이 있지. 국민들이 소통하지 못하고 주먹이 먼저 나가고, 상상마당에서 배급하는 무공교과서에 맞추어 틀에 박힌 사고만 하고. 이렇게 단순한 사회를 만들어야 지배하기 편하지않겠어?혁: (공허하게 천주를 쳐다본다)뭐가 뭔지 모르겠어. 난 무엇을 위해 상상신검을 완성한 거지?천주: 너한테 도청기를 심은 후, 네가 상상신검을 완성하면 누구보다 빠르게 그것을 빼앗고너를 죽일 속셈이었겠지. 나를 세상을 위협하는 ‘천주’로 만들어서 나도 제거하면 일석이조고 말이야. 넌 언제나 상상마당의 감시를 당하고 있었어. 나랑 대결 할 때 벼랑에서 떨어지
  15. 15. 던 순간 까지 말이야.혁: (심장 부근의 기계를 만져 본다)10년 동안 도청을 당한 건가! 나는 그것도 모르고 상상신검만 익히고 있었군.천주: (허리를 숙이고 손가락으로 혁의 턱 끝을 올린다)상상마당은 네 도청기의 전파가 수신되지 않았으니 죽었다고 처리했을 거야. 이제 넌 자유의 몸이야. (혁의 시선에 자신의 시선을 맞춘다)사람들은 이제 의심이 생기면 소통보단 무공을 쓰려 해. 점점 황폐화되고 있어.난 내공을 완벽히 무효화하는 상상신검을 만들 거야.혁: (눈을 멍하니 깜박인다)내공을 무효화한다고? 어떻게? (갑자기 눈을 크게 뜬다) 독도의바다!천주: 난 독도의 바다를 생수로 계발해서 전국의 편의점에 유통시킬 생각이야. 사람들은 가족이라 하더라도 끊임없이 의심하고 원망하지. 그런 사람들을 독도의 바다로 들어오게 설득하는 건 거의 불가능해. 하지만 생수는 스스로 찾아 먹을 수밖에 없어.혁: 진심이야? 상상마당이 널 살해할 수 도 있고, 생수 사업이 실패할 수도 있잖아!천주: 상상신검을 완성했는데도 모르겠어? 불가능이란 없어.#17. 독도의 바다 한가운데혁과 연희, 바다 한가운데를 걸어가고 있다. 혁, 거대한 물병을 들고 있다. 물병의 입이 입술 모양으로 빨대를 물고 바다를 빨아들이고 있다. 연희, 옆에서 전자 안경을 끼고 바다의수치를 기계로 측정하고 있다.혁: (신난 듯 휘파람을 불며) 이 물병만 다 채우고 쌍둥이 할머니 분들에게 놀러가야지!연희: (혁을 힐끗 보며)어떻게 내가 천주란 걸 알았어? 내 변장 무공은 완벽했을 텐데.혁: 이 바다를 건너오면서 내내 생각했어. 넌 무언가 숨기고 싶어 할 때 주변을 둘러보는습관이 있어. 기루에서 처음 만났던 날 기억해? 너에 대한 질문을 할 때마다 주변을 둘러보곤 했지. 날 벼랑에서 떨어뜨릴 때도 넌 진짜 다급하게 주변을 둘러보더라고.연희: (얼굴이 빨개지며)어, 어떻게 그런 것 까지 다 기억해?혁: (쑥스러운 듯 손가락으로 코 부근을 문지르며)너한테 한 눈에 빠졌기 때문이지. 네 사소한 습관까지 저절로 기억나. 널 사랑하는 게 상상신검을 완성하는 것 보다 어려울 줄 몰랐지만 말이야.연희: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를 애써 숨기며)웃겨. 백년이 지나봐라, 날 얻을 수 있나!
  16. 16. 두 사람은 서로의 내공이 흘러나가 바다를 이루는 것을 가만히 느낀다. 서로의 작업을 하다말고 석양을 바라본다. 바다 능선 너머로 석양이 그들을 비춘다. 거대한 바다가 붉은 빛으로 물든다. 그들의 그림자가 하나가 되어 출렁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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