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림 뉴욕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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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NEWYORKDE-SIGN 뉴욕디자인 권지은 글 사진 이보림 디자인
  • 2. 2 3
  • 3. CONTENTS MOMA The Museum of Modern Art 목차 베스트셀러 미술관 모마 012 MoMA Design shop 오리지널을 내 품 안에 024 5th Ave Show window 보기만 해도 즐거운 거리 028 Mac Store 참을 수 없는 사과의 유혹 032 Disney shop 자유의 여신상을 입은 미키마우스 036 F.A.O Schwarz 여기는 병원이 아니다 042 IBM Building 빌딩 숲 대나무 가지에 부는 바람 044 Robert Indiana’s LOVE 러브 뉴욕 046 Miro’s Moonbird 거리 한복판의 거인 048 Sony Building 뉴욕에 나타난 스파이더맨 050 J.Seward Johnson’s Taxi! 택시, 택시! 052 St.Bartholomew’s Church 서체 디자이너의 우아한 교회 0544 5
  • 4. 런 모든 이들의 오감을 모두 자극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아이템들을 품고 있는 세계 최대의 도시임에 틀림없다. 반짝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과 횃불을 들고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모마에서 본 그림 한작품, 작은 가게에서 팔고 있는 디자인 제품이나 길거리의 환상적 인 그라피티에 대한 기억이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더욱 가슴 뿌듯한 감 ADVENTURE IN WONDERLAND 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앨리스의 뉴욕 모험기 단, 알고가자. 그냥 무작정 뉴욕으로 가서 관광객 모드로 돌아다니기만 한 다면, 돌아올 때 남은 것은 쇼핑백과 한국에서도 늘 먹던 음식을 비싸게 먹고 난 후의 왠지 모를 억울함, 그리고 낯선 사람과 영어에 대한 두려움 뿐일 것이다. 단 며칠만이라도 뉴요커가 되자. 뉴욕이라는 이상한 나라의 시계를 들고 서둘러 어디론가 가는 흰 토끼를 따라 간 앨리스는 이상한 앨리스가 되어 보자. 이 책에서 나를 변화시켜 줄 마법의 음료와 새로운 나라를 경험하게 된다. 나를 마셔달라는 글만 쓰여 있을 뿐 어떤 내용물 세계로 통하는 문의 열쇠를 찾아서 떠난다면 그 새로운 세계에서의 여행 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병을 아무렇지도 않게 마시고는 몸이 쑥 커버 도 그리 두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은 뉴욕에서 비싼 브런치를 먹 리거나, 어디로 연결되는지 알 수 없는 문을 열었다가 낯선 곳에 떨어지 었다고 자랑하는 된장녀가 아니라 예전 공장을 개조하여 만든 독특한 실 기도 하고, 기묘한 동물들이나 사람들을 만나기도하고. 앨리스는 그 이상 내 레스토랑에서 그 인테리어에 스민 감각을 음미하여 뉴요커들과 함께 한 나라에서 새롭고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호기심을 느끼 여유로운 브런치를 먹었다고 얘기할 수 있는 한국 디자이너들(또는 디자 며 오히려 그 세계를 즐기는 듯이 보인다. 사람은 누구나 새롭고 낯선 것 인과 예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앞으로 가지게 될 에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남들이 모르는 세상을 경험하는 것, 그리고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그것을 즐기는 것이 주는 짜릿함과 기쁨은 실제로 앨리스의 꿈보다 더 달 콤하고 행복할 것이다. 각 장의 부제인 Fabulous, Absolute, Gorgeous, Amazing과 같은 감 탄사를 연발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하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분위기에 휩 뉴욕은 나에게 이상한 나라였다. 그 세상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고 평범한 쓸려 이 영어 감탄사 한 마디쯤은 하게 될 것이다. 각 장마다 메인이 될 수 것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특별하고 새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활기찬 도시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하나와 그 지역 근처의 디자인이나 예술과 관련 였다. 다양한 사람들, 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도시, 그리고 이 사람들이 예 된 장소,샵,볼거리 등 책에는 자유의 여신상에 대한 소개는 없다. 대신 멀 술을 바탕으로 만들어 내는 디자인의 산물들. 겉으로만 즐기는 관광객이 리서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브루클린 브리지의 건축에 관 아니라 구석구석 숨겨져 있는 더 참신한 서프라이즈를 즐길 수 있는 디자 련된 역사와 디자인에 관한 상식과 디자이너로서 영감을 받을 수 있을 정 이너와 아티스트의 모드로 이 뉴욕을 보여 주고 싶다. 정치, 경제보다 문화 도로 그것을 후회 없이 만끽할수 있는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가까운 지역 와 예술, 디자인이 우위로 가고 있는 세상에서 꼭 전문가만이 디자이너고 별로 하루 동안 돌아볼 수 있는 코스들을 묶어 7일로 엮었다. 뉴욕의 역사 예술가가 아니다. 외출할 때 어떤 색의 옷을 코디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 와 문화를 가지고 느끼고 디자인과 예술적 지식까지 곁들인다면 더 많은 더예쁜 노트를 고르는일, 나만의 핸드폰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 봄을 맞 것이 보일 것이다.『섹스 앤 더 시티』속 도시를 찾아 세련되고 낭만적인 이하여 집안을 환하게 단장하고 싶은 마음, 자신의 미니홈피 아이템을 시 ‘캐리’ 를 추억하는 것도 좋지만, 아이디어로 가득한 디자인의 원더랜 즌마다 열심히 바꿔 가며 꾸미는 일까지, 이 모든 일이 디자인을 하는 것 드 뉴욕에서‘앨리스’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자, 호기심을 안고 모험 이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만드는 예술적 행동이라 할 수 있다. 뉴욕은 이 을 찾아 떠나 보자. 뉴욕으로.6 7
  • 5. NEW YORK IS FABULOUS!! 멋진도시, 뉴욕 첫날이다. 뉴욕이라는 곳에서의 새로운 발견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을 가 득 품고, 씩씩하게 뉴요커처럼 당당히 걸어 다닐 각오로 문을 나선다. 신선하고도 모던한 그리고 상큼한 하루가 될 것이다. 과거를 회상하는 것 도 좋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도 좋지만 현재에 충실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기를 이곳 뉴욕에서 이해해 보자. 미술과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교과서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현 대 미술과 디자인이 가득한 모마부터 출발한다. 뉴욕에서 다른 어떤 미술관, 어떤 관광지보다 먼저 달려가고 싶은 곳이다. 그렇다고 부담 가질 것 없다. 자기 관심 정도의 양만큼 머무르면 된다.하 지만 구경하다 보면 점심시간이 다가오는지, 다리가 아픈지도 모르고 감 동의 도가니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오전 일찍 모 마를 찾아 있고 싶은 만큼 시간을 보내자. 그리고 남은 시간은 모마가 위 치한 5thAve에 있는 재미있는 샵들과 럭셔리한 부티크들의 쇼윈도를 탐 방한다. 럭셔리한 샵들의 멋진 쇼윈도우, 미국 최고의 디자인 제품인 맥 매장, 장난감 천국같은 대형 샵까지 5thAve를 걸으며 뉴욕커의 기분을 느 껴보는 거다.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길거리 중간 중간에서 유명한 작가 의 작품들도 우연히, 필연처럼 만나게 될 것이다. 조금은 놀랍게, 그러면 서 모던한 느낌으로 뉴욕의 첫날을 그렇게 보내보자. 오늘 뉴욕에서의 첫 날은 Fabulous!!8 9
  • 6. MOMA Tne Museum of Modern Art 베스트 셀러 미술관 모마 53rd St, bet. 5th & 6th Ave 2년여 간의 뉴욕 생활에서 가장 많이 찾았던 미술관이 모마였다. 5th Ave 쇼핑가 근처, 53rd St에 재 오픈한 모마는 1929년 릴리 블리스, 에비 올드 리치 록펠러, 메리 퀸 설리번을 중심으로 창설된 현대 미술관이다. 현재 15 만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최대의 현대 미술관으로, 전통적인 기 법의 미술 작품뿐만이 아니라 산업 디자인이나 영상 매체의 영역까지도 포괄하고 있다. 한 해 200만 정도의 관객이 찾고 있다는데, 베스트셀러라 는 것이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니듯이, 이곳 모마 역시 이렇게 많은 사람 들이 찾는 이유가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티켓을 파는 데스크 위에 설치 된 모니터에 나오는 화려한 컬러풀 이미지와 영상물이다. 디지털 영상 퍼 포먼스 아티스트 이자 과거 그룹 보컬이기도 하였던 컬트 랄스케 (그는 내가 들었던 수업의 담당 교수이기도 하다) 의 작품으로 심플하고도 세 련된 패턴과 화려한 색감이 현대 미술관의 모던함을 애피타이저처럼 맛 그려 냈다. 주로 정치적 이슈나 중동 분쟁과 같은 시사적 사건에 관심이 보게 해준다. 많은 그는 유머가 만국의 공통어라며 자신의 생각을 위트와 유머가 담긴 그림으로 풀어 나간다. 커다란 벽 하나 가득 그려진 그의 드로잉과 글자 일본 건축가 다니구찌에 의해 설계되어 2004년 11월에 재개관한 모마 건 를 하나하나 보고 읽고 있노라면 미술관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만화책을 물은 전체 층의 꼭대기까지 시원하게 뚫린 가운데 사각 홀을 중심으로 사 보고 있는 듯했다. 새 바지 위에는 50달러라고 쓰여 있고, 똑같이 생겼는 방을 전시 공간들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이다. 홀이 보이는 복도에 서서 전 데 여기 저기 찢어지고 헤진 바지 위에는 150달러라고 쓰여 있는 그림 또 체 건물을 보면 모마의 콘셉트 그대로 현대적이면서 간결하다. 그리고 온 한 나를 웃게 했다.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미술관이었다면 별로 어울 통 벽이 하얗다. 얼마 전 이 하얗고 높다란 벽에 단 페르조브스키가 그림 리지 않았을 것 같은 이 작품이 모마였기 때문에 더욱 빛나 보이는 것 같 을 그렸다. ‘Projects 85: Dan Perjovschi, “WHAT HAPPEND TO US?” 았다. 그렇다고 진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높다란 하얀 벽을 메우고 있 라는 제목 아래 그는 2주 동안 미술과 개관 시간 내내 카툰 같은 드로잉 는 이 낙서 같은 작품을 아주 유쾌하게 감상하며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속 과 문구들을 사용해 위트와 유머를 담은 비판적이면서 정치적 이미지를 에 인상 깊게 새겨지는 무엇인가를 담아 올수 있었다. 우아한 프레임으로10 11
  • 7. 고상한 그림을 장식하여 거는 것만이 미술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미술관 5층에 가면 마르셀 뒤샹, 세쟌, 고갱, 피카소 등 입체파, 미래파, 키네틱 아 의 높다란 하얀 벽은 캔버스가 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일 자체는 행 트의 원조 격인 모빌까지 기존의 원칙들을 거부했던 반 예술 운동 다다의 위 예술이 된다. 이것이 바로 현대 미술의 모습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미술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사과 하나를 그리더라도 여러 각도에서의 시점 을 하나의 화면으로 구성하여 (예쁘고 먹음직스러운 사과가 아니라) 어떻 다다이즘을 중심으로 한 5층 전시는 갈 때마다 매번 더 보고 싶고, 몇 달 게 봐야 제대로 사과모양을 감상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만드는 세잔의 큐 에 한 번씩 바뀌는 6층의 특별전은 매회 더욱 매력적이다. 뉴욕에서의 유 비즘 정물화, 괴물처럼 못생기진 않았지만 비율이 제대로 맞지 않은 듯 하 학 생활에서 나에게 가장 흥미롭게 다가왔고 또 내가 좋아했던 것 중에 하 면서 눈, 코, 입 있을 것은 다 있는 사람 얼굴로 분해 했다가 다시 모아 그 나가 다다이즘이었다. 내가 공부 했었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컴퓨터 아 리는 기법으로 신비스러움을 전해 주는 피카소의 입체파 그림. 예쁘다로 트분야를 포함한 현 시대 아트인 콘셉추얼 아트, 퍼포먼스, 영상 아트 등 끝나는 그림들이 아니라 새로운 발사오가 기존의 틀을 깨고자 한 흔적 속 의 줄기와 뿌리가 대부분 이 다다이즘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 에서 관람객들이 생각하고 많은 의미를 느끼고 새로운 것을 찾아보게 하 다이즘이란 세계1차 대전이 끝날 무렵이었던 1916년경에 시작된 미술 운 는 강한 마력을 지니고 있는 그림들이다. 한 층을 더 내려가 4층으로 가면 동으로, 전쟁과 기존의 예술 형식을 부정하고 비합리적이거나 무의미적 역동적으로 뿌려진 잭슨 폴락 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작품과 가로 세로 황 인 예술을 추구하였다. 때문에 현대 미술의 뿌리를 보고 싶다면 5층의 전 금 비율을 볼 수 있는 몬드리안의 작품도 있다. 또 한 층을 내려가면 3층에 시장을 꼭 둘러봐야 할 것이다. 얼마 전에 따로‘다다’라는 제목으로 다 산업 디자인 전시를 볼 수 있다. 내가 사는 이 시대에는 미술과 디자인의 다이즘에 관련된 작품을 모아 특별전을 하기도 했지만, 어느 때라도 모마 경계마저도 허물어져 가고 있다. 디자인은 미술과 다르게 아름다운 것도 중요하지만 기능성과 실용성이 살아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모마에 있는 이 산업 디자인전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은 그 디자인적 아름다움만으로도 미술 작품을 보는 듯한 감흥과 재미를 준다. 주로 라디오나 주방용품 같은 소품들과 의자나 전등과 같은 작은 가구들이 전시 되어 있는데, 이런 것들 을 보면 내가 사는 집에 가져다 놓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 모마 디자인 샵에 가면 전시장에서 보았던 물건들을 실제로 파는 경우가 있으니 작은 소망을 실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또 디자인과 미술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기념품 샵에서 구입할 수 있는 미술 관련 작품은 기껏 해야 작품 포스터 정도이지만 디자인 작품은 실제로 그 제품 자체를 사서 내가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12 13
  • 8. 폴란드 태생의 뉴요커인 컬트는 개성 있는 그의 이름이나 작품 또한 흥미 롭다. 내가 그를 만난건 SVA school of visual arts 대학원 수업에서였다. 인터렉티브 영상 작업을 위한 MAX/Jitter라는 프로그래밍 수업으로, 컬트 는 이 소프트웨어에서 Auvi라는 특수효과 부분을 직접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수업을 듣기 위해 사운드와 영상 편집을 위한 스튜디오 환경의 교실 에 들어섰을 때 미국인이라고 하기에는 좀 작은 체구에 너무나 얌전한 모 습의 교수님이 의자에 앉아서 수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학생들을 기다리 고 있었다. 작은 몸짓과 말소리에 비해 그의 작품은 깜짝 놀랄 정도로 거 *컬트 랄스케 Kurt Ralske 대한 의미와 환상적인 시각적 이미지와 인터렉션을 만들어 낸다. 이런 작 품을 만드는 아티스트이면서 Youtube에 밴드 시절 뮤직비디오가 올라가 있을 정도의 알려진 뮤지션이기도한,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력 때문인지 그는 주로 인터렉티브한 라이브 영상이나 퍼포먼스에 관 련된 작품을 주로 보여 주고 있다. 모마의 입구에 걸려 있는 그의 영상 작품은 9개의 30인치 모니터로 이루 어진 9개 채널의 리얼타임 비디오 작품으로, 컴퓨터 10대가 사용되었다.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진 대표작중 하나이다. 영구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작 품이나 특별전에 관한 작품의 이미자가 컬트가 제작한 알고리즘 시스템에 의해 선택되고 이 이미지들은 비디오에서 재창조되어 영상 이미지로 구성 된다. 최종으로 만들어지는 영상물은 라이브로, 똑같은 프레임이 반복되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다. 같은 그림을 벽에 걸어 놓고 되새김질 하며 보는 전통적인 예술과는 다른 디지털 세상에서 펼쳐지는 뉴미디어 분야의 새로운 예술성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모던 아트의 산실인 모마의 입구에 딱 걸맞은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귀여운 두 딸을 두고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에서 소박하게 살고 있는 그는 역동적이면서 살아있는 작품으로 작은 체구의 자신을 다른 누구보다도 커 보이게 하는 멋진 아티스트이다. www.retnull.com14 15
  • 9. MOMA Design Shop 모마 디자인샵 오리지널을 내 품안에 53rd St, bet. 5th & 6th Ave. 갤러리나 미술관이라고 하면 미술 또는 디자인 작품을 보러 가는게 일차 적 목적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런 미술관을 찾는 재미의 숨겨진 하이라이 트는 사실, 작품을 다 보고 나오는 길에 있는 미술관 샵에 있다. 보통 미술 관 입구나 출구 쪽에 자리한 미술관 솬련 기념품이나 작품과 관련되어 만 들어진 상품들 또는 서적들을 판매하기 위한 상업적 공간이다. 그런데 솔 직히 말하면 가끔은 미술관 작품을 보는 시간보다 샵을 둘러보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릴 때도 있다. 단지 쇼핑을 좋아하는 여자라서가 아니라 호기심 많은 디자이너라서... 라는 게 나의 변명이다. 뉴욕의 Fabulous한 미술관 샵들 중 특히 모마 샵에는 창의력이 돋보이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물건들이 가득하다. 디자인적으로 예쁜 색상에 세련된 모양의 제품들도 많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은 독창적인 아이디 어가 숨어 있는 제품들도 많다. 어떤 것은 그냥 언뜻 봐서는 무엇에 쓰는 것인지 잘 몰라 직접 샘플을 손으로 이리저리 움직여 보고는 아! 이런 거 구나 하고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색깔이 신기하게 바뀌는 안경 케이스 에서부터 귀여운 캐릭터가 서로 안고 있는 귀여운 소금, 후추 통까지, 아 주 작고 아기자기한 소품에서부터 모마 미술관에 있는 작품의 사본까지, 유치해 보이는 반짝이 반지에서부터 특이한 디자인의 의자까지 현대 미 술관답게 대부분이 제품들이 심플하고 모던한 스타일이면서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좋은 디자인이라는 게 그렇다. 예쁘면서 실용적 이고, 또한 독창적 아이디어가 빛나는... 이렇게 삼박자가 맞으면 더할 나 위 없이 좋다. 그렇게 많은 디자인 제품을 구경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실 제로 살 수도 있다. 디자이너에게 그야말로 천국이 아닐 수 없다. 모마 샵 을 가면 이런 좋은 디자인 제품들을 볼 수 있다.16 17
  • 10. 5th AVE Show Window 5번가 쇼윈도우 보기만 해도 즐거운 거리 5th Ave, 58th St 5th Ave. 쇼핑의 거리로 유명한 곳이지만 나에게 5th Ave 는 사는 것보다 처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근처에 있는 모마에서 다다에 관한 전시를 하 보는 것이 즐거운 거리다. 돈이 두둑하지 못한 유학생에게는 매장 안의 욕 고 있을 때 한 백화점은 거기에 맞추어 다다에 관한 콘셉트를 잡고 미술 심 나는 물건의 가격표를 보는 것보다 날씨 좋은 길을 걸으며 시즌마다 바 관 전시의 연장선에서 쇼윈도를 디스플레이 하였다. 과거의 역사적 흑백 뀌어 전시되는 쇼윈도를 구경하는 것이 더 즐겁다. 맨해튼의 쇼윈도는 화 사진들의 콜라주와 마네킹이 함께 서있기도 하고 관련 타이포들이 윈도 려하면서도 뚜렷한 자기만의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샵에서 파 우에 쓰여 있기도 한다. 한 유명 백화점의 쇼윈도 콘셉트가 팝아트였다. 는 물건을 단순히 예쁘게 보여준다는 차원을 넘어서 예술적 냄새가 물씬 또 한번은 정확하게 무슨 콘셉트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마네 풍기는 것이 매혹적이다. 킹이 입은 옷의 느낌과 관련되어 있는 것 같으면서 전혀 다른 존재를 마 주보게 디스플레이를 해놓은 것도 있었다. 예를 들어, 연두색 드레스와 핸 1919년 뉴욕 메이시 백화점에 레이먼드 로위 Raymond Lowey가 마네킹 드백을 들고 있는 초록색 공룡, 빨간색 드레스를 입은 마네킹과 갑옷을 입 과 조명을 이용하여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쇼윈도를 만든 이래 은 사람 등. 쇼윈도로는 엉뚱한 것 같지만 기발하고 재미있다. 크리스마 아르 데코를 거치면서 디스플레이 디자인은 상업적이면서도 장식적인 예 스 때가 되면 메이시 백화점의 쇼윈도에서는 눈꽃 나라의 요정들이 날아 술로 성장해 왔다. 그 이후 경제 공황과 세계 대전 등을 겪으며 다양한 마 다니고 그걸 구경하고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상업적 요소에서 시 네킹 모델이 등장하고 새로운 소재 개발과 풍부한 조명 장치 등으로 발달 작된 것일지라도 그 상업적 물건을 아티스트의 콘셉트와 메시지를 표현 을 거듭해 온 것이다. 현재는 상품을 진열하고 소비자의 눈길을 끌어 구매 하기 위한 하난의 매체로서 쇼윈도라는 공간에 아름답게 표현한다면 그 의 행동으로 연결되게 하는 1차적인 목적을 넘어서서 메시지를 담은 설치 것 또한 예술이 것이다. 미술로서 의미까지 담아 내고 있다. 여기에서 상품은 설치미술을 위한 오 브제로 사용이 되고 움직임을 가질 수도 있으며, 그래픽적 요소인 타이포 유난히 백화점 중심의 쇼핑보다 길거리 매장을 선호하는 미국의 쇼핑 문 그래피가 이용되기도 한다. 상품의 특징이나 백화점 또는 상점이 그 시즌 화가 이런 이유에서 더 활발한 게 아닌가 싶다. 선글라스를 끼고 금발머리 에 내놓은 콘셉트에 맞추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며, 또한 소비자 를 휘날리며 활기차게 걷는 뉴요커들에게는 창문도 없는 답답한 백화점 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중적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 건물 안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니며 물건을 고르는 것보다 따사로 운 햇빛 아래 길거리 쇼윈도에서 빛나는 제품들을 보며 마음에 드는 매장 특히 5th Ave에 있는 버그도프 굿맨 Bergdorf Goodman과 삭스 핍스 애 을 드나들면서 쇼핑을 하는 것이 더 즐겁다. 브뉴 Saks Fifth Ave는 마치 갤러리 같은 디스플레이로 알려져 있는 백화 점이다. 여기서 쇼윈도를 담당하는 한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아트 시그니18 19
  • 11. MAC STORE Apple Store 맥 스토어 참을 수 없는 사과의 유혹 5thAve,58thSt 미국인들은 사과(?)를 좋아한다. 그것도 한 입 베어 물은 사과. 나도 이 애 플을 몇 개 가지고 있지만 가끔 미국 사람들을 보면 이 애플에 미치거나 중독되어 있는 듯이 보일 때도 있다. IBM을 주로 사용하는 우리나라와 달 리 미국에서는 스타벅스에 앉아서 노트북을 쓰고 있는 사람 10명 중 9명 은 매킨토시를 사용하고 있다. 지하철에서 mp3 음악을 듣고 있는 사람들 역시 대부분 하얀색 또는 은색 iPod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다. 몇 해 전 애플사에서 iPhone을 출시했다. 출시되던 날 맥 스토어 앞은 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조급함을 참지 못 한 트랜드세터들은 미리 예약 판매로 구입을 서두르기도 했다. 비싼 가격 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우리 과 젊은 교수님 몇 분도 출 시됨과 동시에 그 핸드폰을 구입하고는 뿌듯해 하였다. 프리랜서로 취직 한 나의 친구는 쓰던 핸드폰을 계약 때문에 계속 써야함에도 불구하고 갖 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iPhone을 구입했고, 결국 두개의 핸드폰 번호 와 두 개의 기기를 들고 다니기도 했다. 왜 미국인들은 이 사과에 이토록 열광하는가. 가장 큰 이유는 예뻐서이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 라는 루이스 설리번Louis Sullivan의 말은 20세기 합리 적 기능주의 미학을 반영한 것으로 건축과 산업 디자인에 있어서 중요한 원칙 중에 하나가 되었다. 결국 사물에 있어서 형태는 때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며 기능이 우선시 되어 만들어진 형태가 좋은 디자이너 라는 말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애플 매킨토시를 디자인한 “프로그 디자인 Frog Design”의 하이머트 에슬링거Harmut esslinger는 “형태는 감정을 따른다”Form follows emotion”라고 말한다. 사용자가 느끼는 감성적 인 측면이 디자인에 있어서 궁극적 가치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1998 년 애플사에서 내놓은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로 디자인된 매킨토시는 디20 21
  • 12. 자인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까맣고 딱딱하고 무겁게만 보이던 컴 퓨터도 이렇게 디자인적으로 예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계기였고, 사람들 로 하여금 컴퓨터의 기능보다 컴퓨터 케이스 자체가 좋다는 이유로 소유 하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해주었다. 새롭게 적용된 소재와 색상 그리고 스 타일!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물건을 선택하고 사용하도록 하는, 디자 인계에 있어서 실로 획기적 사례였다, 그 뒤로 애플사는 현재까지 주로 하 얀색이나 은색의 모던하고도 심플한 디자인으로 여전히 그 아름다운 자 태를 뽐내고 있다. 기능보다 감성을 더 중요하게 고려하여 형태,즉 디자인 이 결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직업상 컴퓨터 아트 작업이 용이한 맥북을 가지고 있고, 매킨토시 웹 에서는 잘 안 되는 기능이 있는 싸이월드를 제대로 하기 위해 IBM 노트 북 역시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종류의 컴퓨터를 모두 사용하 는 입장에서 외양은 매킨토시가 매력적이나 가끔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기능적인 면이 IBM보다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킨토시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 끊임없이 생기는 걸 보면 감성을 자극 하는 비주얼적인 디자인이 현대 시대 인간들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 삼 실감하게 된다. 좋은 디자인이라는 것이 꼭 비주얼적인 것만을 말하는 게 아님을 너무도 잘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기능이 우선이냐 감정이 우 선이냐를 따지는 이분법보다는 둘다를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지향 한다면 너무 과욕일까? 뉴욕의 대표적인 애플 매장은 소호와 9thAve에 있다. 최근에 문을연 5thAve매장은 24시간 365일 오픈으로, 투명한 유리로 된 입구와 엘리베이 터 디자인까지 매킨토시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 늘 새로운 사과들 을 만져 보고 시험해 보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 매장에서 애플사가 가지 고 있는 디자인의 아름다움과 장점을 실컷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 다. 감성을 중요시 여겨 디자인이 되었다고 하니 나의 감성을 실컷 표현하 면서. It’s really cool~~~22 23
  • 13. DISNEY Shop 디즈니 샵 자유의 여신상을 입은 미키마우스 5thAve,bet.55th&56thSt 가장 미국적인 것은 무엇일까? 미국하면 생각나는 것. 뉴욕하면 떠오르 는 것. 자유의 여신상, 코카콜라, 풋볼, 디즈니랜드. 그럼 미키마우스는 어 떨까? 어렸을 때 내가 보았던 미키마우스, 미니마우스는 마우스라는 영어의 뜻 도 모른 채 그저 귀여운 캐릭터로 다가왔었고,그 저번에는 디즈니랜드라 는 테마 파크에 대한 동경이 있었을 뿐이었다. 미키마우스가 쥐라는 것을 인지하기 전에 그저귀여운 캐릭터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쥐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 터로 승화(?)시킨 디자인이 감탄스럽다. 미키마우스는 월트Walt와 디즈니Disney라는 형제가 1923년에 작은 애니 메이션 스튜디오로 설립해 현재 가장 큰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 하 나가 된 월트 디즈니에서 만든 캐릭터이다. 1928년 작단편 영화「Plane Crazy 」에 등장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출연 작품 자체가 흑백이었으므로 색상은 없었고 검정색 몸에 커다란 둥근 귀를 가지고 있 으며 큰 단추가 달린 바지와 장갑을 낀 찰리 채플린같은 이미지의 캐릭 터였다. 1978년에는 50주년 기념회를 가졌고 지금까지도 디즈니의 대표적 캐릭터, 어찌 보면 미국의 대표적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뉴욕에는 디즈니랜드 테마 파크는 없지만 디즈니의 세계를,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미키마우스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샵들이 있다. 특히, 5th Ave 에 있는 디즈니 샵은 디즈니 팬이 아니더라도 방문을 추천하고 싶은 곳이 다. 곳곳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디즈니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해 두24 25
  • 14. 었고, 갖가지 캐릭터 상품들 실내 장식들이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준다. F.A.O 미국은 다른 나라 특히 유럽이나 우리나라에 비해 역사가 짧은 나라, 그 Schwarz 래서 역사적 유산이나 문화적 전통이 아직은 부족한 나라로 생각하기 쉽 다. 그러나 비록 역사는 짧지만 그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을 살리고 보 Shop 존하며 장려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 나라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미국화가의 작품만을 따로 모아 전시를 하고 있는 곳을 간 적이 있다. 서 F.A.O 슈워츠 부 시대의 생활 장면 장면을 그려놓은 그 그림들은 나에게 별다른 감흥 여기는 병원이 아니다 을 주지 못했다. 5thAve,58thSt 여기는 병원이 아니다. 여기는 F. A. O. 슈워츠Frederick August Otto 같이 간 큐레이터 친구 역시 회화 작품 수준이 그 박물관에 있는 다른 작품 Schwarz라는 장난감 가게이다. 맨해튼 5th Ave에 있는 이 대형 매장은 들에 비해 탐탁지 않은 수준임을 얘기해 주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그 그 갖가지 럭셔리한 장난감과 「 빅 」 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발로 뛰면 림을 유명 박물관에 따로 공간을 만들어 전시할 만큼 자부심을 갖고 알리 서 연주한 대형 피아노 건반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매장에 들어서 려 한다. 여기에 있는 미키마우스는 자유의 여신상을 옷을 입고 있다. 미키 면 내 키보다 큰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고, 색색깔 구슬에서부터 어린이들 마우스와 자유의 여신상이 만나 또 하나의 미국적인 아이템을 만들어 내 이 직접 운전할 수 있는 50,000달러짜리 자동차까지 그야말로 장난감 천 고 또 그것이 뉴욕방문의 기념품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국이 따로 없다. 그런데 여기 매장 2층에 올라가면 기분을 묘하게 만드는 뉴욕을 추억하는 이들에게 좋은 점 중의 하나가 이 도시가 빠르게 변모하 인형이 있다. 병원에서나 볼 수 있는 신생아실을 똑같이 만들어 놓고 갓난 는 대도시 같지만 항상 있던 것들은 늘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미키마 아이 형태의 인형을 판다. 우스도 그렇다. 태어나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사라 지지 않고 유지될 것 같은 그 여력이 부럽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것도 가 실제 신생아의 크기와 생김새와 느낌을 똑같이 살려 디자인된 인형이다. 치있는 것이지만 어떤 것을 오랫동안 유지, 보존한다는 것 또한 의미 있는 몸무게 1.8kg, 크기 50cm,그리고 갓난아이와 똑같은 피부색과 감촉을 가 일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렇게 보존 되어 온 미키마우스는 우리에게 어 지고 있다. 자신만의 특별한 신생아를 만들기 위해 먼저 특별한 인상이나 린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피부 톤을 고르고, 머리와 눈 색깔을 선택하라고 되어 있다. 거기에 공식 공통 분모를 만들어 주기까지 한다. 출생증명서까지 준다. 매장에선 이 신생아 인형을 안아 볼 수 있는데, 직접 안아 보면 정말 살아있는 아기를 안고 있는 느낌이다. 형제자매가 많지 않 은 요즘 시대에 신생아와 똑같은 느낌의 인형을 가지고 사랑이나 다른 무 언인가를 배울 수 있다면 그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생일 선 물로 신생아 아기를 하나 골라 출생증명서와 이름 띠까지 받아서 안고 가 는 여자 아이의 표정이 행복한 걸 보면 말이다. 예쁘게 꾸며 주고 싶은 바 비 인형보다 따뜻하게 안아 주고 싶은 동생 같은 신생아 인형에 살아 숨 쉬는 감성 디자인이 더잘 녹아 있는 듯하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할 것, 여 기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면 뉴욕에 숨겨 놓은 아이가 있다는 오해를 받 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26 27
  • 15. IBM Building IIBM 빌딩 빌딩 숲 대나무 가지에 부는 바람 Madison Ave. bet. 56th & 57th 맨해튼 미드타운 한복판에서 대나무를 만날 수 있다. 동양적 분위가 물씬 풍기는 대나무가 빌딩 숲 사이에 있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다. 심지어 실내 에 있지만 유리로 된 벽과 천장 때문에 오히려 아늑한 분위기의 햇빛 아래 대나무는 생생하기 그지없다. 트럼프 타워와 IBM 타워를 연결해 주는 홀 역할을 하는 이곳은 대나무 정원이라 해도 좋겠다. 이 뉴욕의 대나무 정원 은 건축가 에드워드 라러비 반스Edward Larrabe e Barnes에 의해 디자 인 된 것으로, 5th Ave의 대표적 건물 두 곳을 연결하는 공간을 마치 평온 한 천국처럼 느껴지게 한다. 대단하거나 환상적인 천국이 아니라 소박한 천국. 건물에서 이 공간에 들어서기 위해 문을 열면, 유리로 된 천장과 벽 덕분에 들어오는 환한 자연 빛 아래 길쭉길쭉한 대나무들이 서 있고 그 사 이사이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서 점심과 휴식을 즐기고 있는 사람 들이 있다. 천장이 높아서인지 그리 시끄럽지도 않고 밝은 세상 안에 행복 하게 갇혀 있는 느낌이다. 중간 중간에 놓인 로메로 브리토Romero Britto의 작품만이 이소박한 천 국이 지루하지 않게 침묵을 깨며 유쾌한 인사를 던진다. 로메로 브리토는 현대 팝 아트 계의 가장 젊고 성공한 아티스트 중 한 사람이다. 하나의 사 물을 여러 가지 각도로 재해석하는 큐비즘 스타일이 그의 작품에서는 심 각하고 어려운 다양한 시각을 표현했다기보다는 행복하고 긍정적이면서 즐거운 모습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어린아이 같은 천 진난만함까지 보이지만 유치하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예술가에게는 한 이 있어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작가의 철학과 콘셉 트가 있고 그걸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좋은 작품 이 아닐까. 브리토의 빌딩 속 대나무숲에 놓인 흥겨운 사과처럼 말이다.28 29
  • 16. ROBERT Indiana’s LOVE 로버트 인디애나의 러브 러브뉴욕 6th Ave. bet. 51th & 52th St 5LOVE. 로버트 인디애나 Robert Indiana의 유명한 디자인 「LOVE」가 뉴욕거리 한복판에도 있다. 처음 이 이미지는 1964년에 모마를 위한 크리 스마스카드를 위해 만들어 졌으며 1973년에는 8센트짜리 미국 우표에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미국이 오랜 전쟁으로 황폐해져 가고 있던 70년대, 팝 아트의 장점인 대량생산이 가능한 엽서, 포스터, 우표 등으로 널리 팔리고 작품명 그대로 널리 사랑을 받았다. 이미지를 조각품으로 만든 것이 미국 여러 곳에 있는데 그중 하나를 모마 미술관 근처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볼 드체에 붉은색과 파란색으로 이루어진 대문자, 알파벳‘O’자만이 기울 어져 있는 강력하고도 심플한 「LOVE」미술 교과서나 예술 서적에서 자 주 봤던 이 작품을 길거리에서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이게 가짜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관광객들은 일단 뭔지 잘 몰라도 워낙 강렬한 작품이라 이 작 품을 지나가면 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뉴요커들은 가끔 그 작품의 턱에 걸 터앉아 쉬어 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작품의 빈 공간에 물건을 아무렇지도 않게 올려놓기도 한다. 그러니 이게 진짜 작품인가 싶기도 하고, 관리를 제 대로 하고 있는가 싶기도 하고 그랬다. 늘 옆에 있는 공기의 고마움을 모 르고, 서울에 살면 한강 유람선을 타지 않듯이, 유명한 작품이 늘 옆에 있 으면 이렇게 무디어 지는가 싶었다. 뉴욕의 길거리 곳곳에는 이런 작품들이 꽤 있다. 길을 걷다가 유명한 사람 의 작품을 만나면 나 같은 유학생이나 관광객들에게는 무척 반갑고 놀라 운 일이지만, 늘 이 작품을 지나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일상의 일부인 모양이다. 놀랍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이런 일상이 알게 모르 게 아트에 대한 수준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아트 자체가 일 상이 될 수 있는, 그래서그래도 뉴욕에서는 아티스트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 질 수 있는 토대가 되는게 아닌가 싶다.30 31
  • 17. MIRO’s Moonbird 미로의 문버드 거리 한복판의 거인 58thSt, bet 5thAve 뉴욕 맨해튼의 럭셔리 쇼핑가 5th Ave 한쪽 코너와 「나 홀로 집에」라 는 영화를 촬영한 것으로 유명한 프라자 호텔 사이에 약간은 어색하리만 큼 주변과 어울리지 않을 듯해 보이는 천진난만한 모습의 조각상이 서 있 다. 초현실주의 작가 호안 미로 Joan Miro의 작품 「Moonbird or Lunar Bird」( 1966 )이다. 마치 귀여운 거인이 길거리에 서서만세를 부르고 있는 듯하다. 이런 이색적인 모습이 바로 뉴욕을 대변하는 것이고 바쁘게 돌아 가는 일상생활 중에서도 언제나 여유와 유머를 잃지 않으려는 그들의 사 고방식과도 연결된다. 우리 나라와는 사뭇다르지만 어쩌면 다르기 때문에 더욱 멋져보이는 조형물 중 하나이다. 미로는 그림을 많이 남겼다. 주로 상상의 그래픽들이 화려한 색채들 속에 서 향연을 벌이고 있는 듯한 생동적인 감상을 가진다. 그런데 화려한 쇼 핑 거리의 한쪽 코너만 살짝 돌면 반질반질 빛나는 둥글둥글한 이 ‘달 새(?)’를 만날 수 있다. 미로에게 있어서 가장 특징적인 소재인 여자, 별, 달, 원, 해, 새 등 중에 하나였던 새가 여기에도 있다. 그런데 새가 어디 있 다는 거지? 달은? 만세하고 있는 두 손이 작은 날개이고 머리 위에 얹고 있는 것이 초승달인가 싶기는 하지만 미로의 모호한 상징세계를 맨해튼 길거리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바로 근처에 있는 모마에서도 미로의 회화 작품과 함께 이 「Moonbird」의 작은 사이즈를 볼 수는 있 지만 밖에서 밖에서 거대한 사이즈를 이렇게만나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32 33
  • 18. SONY Building 소니 빌딩 뉴욕에 나타난 스파이더 맨 Madison Ave. 55th St 참 크다. 미국의 특징 중에 하나는 뭐든지 크다는 것이다. 일본의 아기자기 한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뭐든지 크다. 땅덩어리가 크고 사람들이 큰 이유 도 있겠지만 서울 강남 거리만큼 북적거리는 맨해튼 한가운데에 있는 일 상적인 것들도 내 존재를 작게 느끼게 할 만큼 큰 것이 많다. 장난감 가게, 화장품 전문 가게, 서점과 같은 상점들에 들어서면 일단 그 규모에 입이 딱 벌어지기 일쑤이다. 여담이지만, 키도 크지만 발이 유난히 큰 친구 하 나는 사이즈가 다양한 뉴욕에서 예쁜 구두를 고르는 재미에 푹 빠져 뉴욕 을 사랑하게 되었더랬다. 스타벅스에서는 제일 작은 사이즈가 short이 아 니라 tall사이즈이고 더 큰 grande, venti 사이즈까지 있다. tal l사이즈 컵 이 얼마나 작아 보이던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말한 사람도 있지만 뉴욕에서는 웬만한 사이즈는 눈길을 끌기 힘들 것 같다.그렇다고 사이즈가 아름다움을 좌우하는 건 아 니지만, 뉴욕의 큼직한 디자인들은 일단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 다.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한 건물에 들어선 순간, 높다란 천장에서부터 유리창에 하나 가득한 크기의 스파이더맨이 거꾸로 붙어 있는 조형물을 보고 자연스럽게 사진기의 셔터를 누른 나를 보아도 말이다. 소니 원더랜드 Sony Wonderland 이 거대한 스파이더맨이 매달려 있는 소니 빌딩 1층에는 소니 전시장뿐만 아니라, 소니 원더랜드 Sony Wonderland라는 인터렉티브 멀티 플레이 전시장이 있다. 입장 때부터 자신의 얼굴 촬영과 목소리 녹음을 활용하여 여러 가지 인터렉티브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애니메이션과 방송 촬영, 인 터렉티브한 게임과 활용 기술, 놀이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34 35
  • 19. J.SEWARDY Johnson’s TAXI J. 스워드 존슨의 택시 택시! 택시! Park Ave, bet. 46th 옐로 캡이라는 별칭이 있는 뉴욕의 택시는 맨해튼의 주요 교통수단 중의 하나이다. 뉴욕에서 사람들은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거나 지하철과 버 스, 페리 등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다. 택시는가끔 바쁘게 돌아가는 뉴 욕 시내에서 급한 일을 처리해야 하거나 짐이 많거나 또는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주인공들처럼 예쁜 드레스를 입고 파티를 갈 때 이용한다. 나의 경우에는 친구 서너 명과 함께 각 2달러 정도 하는 지하철 요금을 합친 값 보다 택시비가 더 싸게 들 때 갈 수 있는 거리를 타곤 했다. 택시 정류장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길가에서 손을 들어 표시하 거나 급하면 택시라고 소리쳐 부르면 된다.“택시!” 자, 그리고 여기에 회 사가 밀집되어있는 미드타운 길가에서 택시를 잡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다른 게 아니라 작품 제목이 ‘택시’ 이다. 이 작품을 만든 J. 스워드 존 슨 J. Seward Johnson은 실물 크기의 조각상을 주로 만드는 작가로 자 전거를 타는 아이를 가르치는 아버지의 모습, 일광욕하는 여자, 공원 벤치 에 앉아 있는 사람들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습을 주로 표 현한다. 이 「택시」라는 작품은 실물 크기보다는 약간 작은 사이즈인데, 80년대 양복을 입고 레인코트와 서류 가방을 든 중년 비즈니스맨으로 보 인다. 길가를 향해가며 급한 일로 어딘가를 가기 위해 택시를 부르는 듯한 그의 몸짓은 마치 내 귓가에 ‘택시!’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듯한 느 낌을 준다. 예술은 그 시대와 사회를 반영한다고 했던가. 양복을 입은 비즈 니스맨들이 많이 다니는 이 거리 속에 섞여 든 존슨의 조각상은 맨해튼의 바쁜 일상의 한 순간을 재미있게 보여 주고 있는 것 같다.36 37
  • 20. St.BART- Holomew’s Church 성 바르톨로뮤 교회 서체디자이너의 우아한 교회 50th St, Park Ave 나는 종교가 없다. 기독교도, 천주교도, 불교도, 그리고 이슬람교도 아니다. 하고 있었다. 나는 그 아름다운 예배당과 너무나 어울리는 그 예배를 잠시 니체의 말처럼 신이 죽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마음속에 신은 뒤에서 발걸음을 멈춘 채 지켜보고 있었다. 없다. 하지만 종교라는 것 자체가 인간의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건 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 이 성 바르톨로뮤 교회 St. Bartholomew’s church는 1918년에 뉴욕에 문 요일이면 교회를 간다. 뉴욕 거리를 거닐다 보면 한국어로 한국인 목사의 을 열었고, 돔과 인테리어 데커레이션 대부분은 1929년에서 30년 사이에 이름과 함께 예배를 알리는 간판이 쓰여 있는 것을 종종 본다. 개인적으로 더해졌다. 청동으로 만든 세 문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아름답다. 교회 공 한국에서는 교인은 아니지만 뉴욕에서 지낼 때에 가끔 친구를 따라 예배 간은 버트램 그로스베너 굿휴 Bertram Grosvenor Goodhue 에 의해 모 에 참석해 보곤 했었다. 그냥 단순히 흥미에 의해서 따라가곤 했던 것이다. 든 사람들이 목사님을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그는 미국 교회 건축가로 고딕양식에 히스패닉 양식을 더해 모던한 스타일로 만드는 예배를 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 입장에서 불손하게 생각할지 모르 네오고딕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또한 첼튼엄 Cheltenham과 메리마운트 지만, 교회가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 놓는 곳이라면, 음악을 들 Merrymount 같은 우아한 서체를 만든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으러 갈지언정 교회에 발걸음을 들여놓은 나에게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최소한 뉴욕에서는 말이다. 그런데 오늘은 음악을 듣기 위한 신나는 교회가 아니라 너무나도 아름다운 교회를 만났다. 연고가 별로 없 기도 하고 관광지도 아닌 탓에 자주 갔던 곳이 아닌 이곳을 지나가다가 우 연히 높은 빌딩숲 사이에 오래되어 보이는 이 낮고 넓은 교회를 보게 되었 다. 특이하게도 건물 한쪽 정원 같은 공간에는 야외 카페가 차려져 있었다. 조용한 분위기에 끌려 교회 안으로 살짝 들어가 보았다. 먼저 들어간 곳은 작은 예배당이었는데 들어가 본 순간 아담하면서 아름다운 분위기가 유 럽 많은 곳에서 봤던 어느 곳보다도 좋았다. 아주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지 나치게 소박하지도 않았다. 그 옆에서 나는 예배 소리에 발걸음을 옮겨 보 니 커다란 중앙예배당에서 너무나 조용히 예배가 진행되고 있었다. 무슨 예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큰 예배당의 10분의 1도 다 채우지 못할 정도의 20, 30명의소수의 사람들이 모두 정장을 갖추어 입고서 경건하게 예배를38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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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 DesignerLEE BO RIM이보림숙명여자대학교2011-2편집디자인윤고딕 : 110.130.150내용발췌 : 뉴욕디자인